언더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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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dogma
1. 개요
2. 상세
3. 왜 언더도그마에 휩쓸리는가
4.1. 언더도그마의 부작용
5. 주의할 점
6. 반작용
7. 오버도그마(Ovedogma)?
8. 사회적 약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언더도그마 비판 현상
10. 관련 어록
11. 여담
12. 관련 문서


1. 개요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로, 맹목적으로 '''약자는 선(善)하고, 강자는 악(惡)하다'''[1]고 인식하는 현상이다. 사회과학에서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맹목적인 견해, 독단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 두 단어 모두 dog가 들어간다.[2] 언더독의 도그마(Underdog's dogma)로 풀어 쓰이기도 한다.

2. 상세


언더독 효과의 문제점은 이전부터 자주 논쟁거리가 되어왔으며, 이 현상은 동정 과잉, 레미제라블 컴플렉스[3] 등 여러 형태로 불렸다. 언더도그마라는 단어로 이를 정의한 것은 미국의 티 파티 논객인 마이클 프렐으로, 그의 대표 저서(#)인 <언더도그마>에서 처음으로 사용해 널리 알려졌다.[4] 본래 이 책에서 비판하는 주요 내용은 이슬람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옹호, 나아가 최근의 '''퇴행적 좌파'''로 규정되는, 소위 진보주의와 평등사상을 지향한다면서 '서구권 기준으로' 사회적 소수자,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또 그들이 반대하는 이스라엘과 우파의 대척점에 있다는 이유로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한 이슬람권의 극단주의화나 인권탄압 문제는 진영논리에 따라 침묵/옹호하는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언더독 효과는 개인 대 개인이 아닌, 집단 대 집단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언더독과 오버독의 위치는 상황과 시대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요지인데, 일례로 한때는 홀로코스트 때문에 유대인이 언더독으로 응원받았지만, 이제는 정반대가 되어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언더독으로 응원받고 유대인이 되려 오버독으로 비난받는[5]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6]


드라마 리갈 하이의 변호사 코미카도 켄스케가 역설하는 언더도그마의 문제점.
언더도그마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이성보다 감성이 더 중시되며 '''원칙과 절차가 유명무실해진다는 점이다.''' 흔히 약자배려와 구호의 대상이 되기 쉽고 대중들은 강자보다는 약자에게 동정과 공감을 보내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는 무고한 피해자이고, 누구는 억압적인 악당이다'는 식의 극단적인 판단으로 치닫게 된다면 사회 문제로 번지게 된다.
본래 여론이라는 것은 휘발성이 강하고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쉽다. 불황에 시달리거나, 구성원 간 갈등이 심하고 분열된 사회에서는 이런 여론이 불같이 솟아 곧잘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심각해지면 '''포퓰리즘'''[7]이나 파시즘같은 사상이 등장한다. 이런 사상들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민주주의와 비슷해 보이나, 이는 대중의 감정에 따른 정책 남발로 국가의 안정성을 깨뜨리거나 이른바 '떼법'으로 불리는 기존 제도의 개악(改惡)화, 악법의 입안, 사법기관 독립성 훼손(이하 사법 문단 참조)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수가 있다. 정말로 최악의 경우에는 우르르 모여 마녀 하나 죽여서 광장에 매달아 놓고 정의를 구현했다고 외치는 광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강자, 약자의 상호 분노와 상호 혐오 시대가 개막한 오늘날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언더도그마가 사회에 끼치는 폐해는 실로 강력한데, "너희 강자들은 가진 것도 많은데 피해 좀 생겼다고 뭘 징징거리냐?"라든지 "가난하고 불쌍한 약자한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다니, 눈물도 없습니까?" 같은 호소가 당연시된다면 사회가 정해진 규칙대로 잘 굴러갈 리가 없다. 이는 양 극단인 유전무죄 무전유죄 현상[8]에 대한 비판에서도 마찬가지로, 둘 다 옳지 않다. 2010년대 들어서는 소위 '감성팔이'나 '무임승차'의 폐해를 겪어 염증이나 피로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치 성향을 떠나서 언더도그마를 지양하는 정서가 상당히 퍼져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지양 수준이 아니라 거의 극혐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언더도그마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혹은 "Might makes right"(힘이 곧 정의다)의 대척점에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경우 생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형량을 낮게 처벌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난한 사람들'(혹은 기타 '불쌍한' 사람)은 처벌을 약하게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실제 적용되는 논리이다. 이를 보편화시킬 경우 기업가노동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을 집단별로 갈라 탈세 등의 행정범죄에 대해 어느 한쪽에는 무거운 형량을 매기고 다른 쪽에는 적은 형량을 매겨야 한다는 식의 논리로 향하게 된다.

3. 왜 언더도그마에 휩쓸리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 약자사회적 소수자가 스스로 권리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약자를 옹호해야 한다'''는 이른바 감성팔이가 먹히기 쉽다.
언더도그마라는 신조어가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에서 생겨났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일종의 어퍼머티브 액션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아무래도 강자들보다는 약자들이 훨씬 더 많아 민주주의에서는 언더도그마가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비교하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라 자신과 관련하여 좋으면 찬동하고 싫으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입장이 변하면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들도 사실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공부를 못했는데 잘하게 되거나 돈이 없었는데 돈이 많아지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멸시,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밑바닥 출신에서 벗어난 자수성가자들이 밑바닥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혐오하는 발언을 하고 다니는 경우도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런 현실을 고려하면 약자의 입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언더도그마를 옹호하는 바탕은 감성팔이가 아니라 자기보신과 이기심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약자였던 유대인들조차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서는 동정을 호소하고 다녔지만 정작 그들은 같은 민족이었던 사마리아인을 자기들보다 먼저 이민족들에게 정복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했다.[9] 그래서 그런지 예수를 팔았다는 누명(?)을 쓰기 전부터 유대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이 편견에 의해 누명을 쓰기 쉽다는 것이다. 당장 나무위키에 기재된 누명 사건 사례들을 보더라도, 피해자의 상당수가 사회적 약자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는 살인 누명이나 간첩 누명을 쓴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애먼 사람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는 문제다. 물론, 사회적 강자라고 하여 누명을 쓰지 않는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이들의 경우 좋은 변호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는 어렵다.
실제로 무고한 사람이 사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흑인에게 선거권이 없었던 1940년대 미국에서는 14세의 흑인 소년이 살인 혐의로 사형을 당했는데, 무려 60여 년이 지나서야 진범이 자백을 하고 사망했고 다시 10년 후에야 진범의 유족들이 이 사실을 세상에 공표하여 결국 소년의 누명이 밝혀지는 데 70년이 걸렸다.(기사)
이처럼 편견에 의해 약자나 소수자가 처음부터 유죄로 추정되어 억울하게 목숨마저 잃는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언더도그마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 미국의 리버럴 세력이 언더도그마 논리를 주장하는 것도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대한 경찰이나 사법 기관의 인종차별적인 법집행이 미국 사회 내에서 사회적으로 여전히 문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경찰이나 사법 기관의 실수로 인해 억울한 형을 살게 되거나, 범죄자라고는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살인이나 강간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흉악범과 동일한 수준의 형을 부당하게 적용받는 등의 사례들이 있어 왔고(이에 더해서 흉악범이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고 좋은 변호사를 써서 가벼운 형을 받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이것이 미국 사회 특유의 엄벌주의적 경향으로 인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때문에 언더도그마 논리가 판을 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오랜 세월 동안 미국 사회를 지배해 왔던 엄벌주의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4. 불편한 진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혼란스럽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 혼란이 점점 더한 건 과거 사악한 집단으로 여겼던 자본가나 기득권층이 직접 만나보면 상당히 젠틀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때다. 화가 나서 미치겠다. 문제는 지금 그들이 창업자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아니라 2세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꼬인 게 없는 자들이다. 그래서 착하다. 그러니까 더 화가 나는 거다. 예전엔 못 가지고 무식한 사람들이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다는 것. '''빈부의 격차가 인격이나 인성마저도 그렇게 비틀고 있다.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봐야 할지 참 답답하다.''' 『말』을 보면 운동권 내부에도 참 비리와 문제가 많은 것 같고……참으로 진실이 뭔지 혼란스럽다.

영화감독 박찬욱, 2003년 2월 월간 말과의 인터뷰 중에서 진보 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해달라는 기자의 물음에 길게 침묵하다 꺼낸 말.[10]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치는 사회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많은 범죄를 저지른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분석을 해보면 딱히 불편할 진실이랄 것은 없는데 원래 가난은 범죄 유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난이 죄다'라는 말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과 잃을 게 많은 사람 중엔 당연히 전자가 더 막나갈 가능성이 있다.
고소득층 범죄자와 그를 심판하는 저소득층 경찰을 묘사하는 것이 유행인 듯한 영화와는 달리 현실의 흉악범죄자, 엽기범죄자,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오히려 저소득, 저학력자 비율이 높다. 대표적인 흉악 범죄자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애초에 고소득자는 걸릴 경우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고, 중산층 정도만 되어도 마찬가지다. 사이코패스 흉악범죄자는 어린 시절 받은 학대나 폭력, 곤궁하고 불행한 가정환경이 원인이 되거나, 우연한 기회에 주변환경에 휩쓸려져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유영철은 어린시절 친부와 계모에게 가정폭력을 당했고, 김해선 역시 친부에게 심한 폭력을 당하며 자랐다. 미디어에선 인텔리하고 매력적인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자주 나오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세상 어디든 대부분의 강력범죄자들은 불우한 가정환경 아래에서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죄조직이나 폭력조직들도 대체로 가정환경이 안좋은 저소득층끼리 뭉쳐서 만들어진다. 저소득층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자기 욕구를 채우려고 만드는 것이 범죄조직이기 때문이다. 일명 무법지대, 마굴이라고 불리는 슬럼도 서민과 극빈층 등 저소득층만 남은 시가지다.
이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 문제 때문에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대충 뉴스만 찾아봐도 흔히 볼 수 있다. 고소득층들의 경우 아무리 은폐를 시도하려해도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도 쉽게 언론에서 이슈화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쉽지만 저소득층들의 경우 위에 흉악범들처럼 어지간한 큰사건을 벌여야 보도된다. 하지만 '''처벌의 측면'''에서 보면 좀 달라진다. 같은 범죄에 대해서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알려지기는 잘 알려질지 몰라도 저소득층에 비해 훨씬 적게 처벌받는다. 위에 나온 유전무죄 무전유죄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주목은 더 받는데 처벌은 덜 받으니 결국 이것은 고소득층에 대한 인식 악화로 이어지고... 악순환이다.
일부에선 저소득층의 범죄율이 높은 것을 상대적 박탈감로 인한 것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형적인 ‘부자혐오’이다.[11] 범죄율은 복합적인 원인에 영향을 받는데, 그 중 다수는 부의 격차에 영향을 받는 요소이다. 가령 대표적으로 삶의 만족도와 교육수준의 차이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범죄율의 격차 또한 빈부격차에 따른 격차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를 가난한 사람/부자로 이분법을 하면서 상대를 혐오하는 것은 1차원적인 진영논리 수준일 뿐이다.
한편, 처음에는 사회적 약자에 너그럽던 사람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경찰관, 사회복지계통 종사자 등이 그렇다. 그 밖에 경찰관, 사회복지 쪽이 아니더라도 생각이 바뀌는 일도 있다. 보통 사회 초년생들은 편의점 알바, 배달 알바 등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저소득층이 갑질을 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저소득층이 사회에서 쌓인 울분을 만만한 알바생들에게 푸는 것. 또한 자신이 취직한 직장의 질낮고 거친 선임자나 기성 직원들을 상대하면서도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는 굳이 사회초년생 뿐 아니라 영세 사업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지적한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악플을 달며 연예인들을 자살까지 몰아가거나 자잘한 경범죄 등을 저지르다 잡히는 사람들을 보면 강자는커녕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약자들이 많다[12]. 권악징선 문서에도 사례가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강자들보다 약자들이 오히려 더 불쾌한 게 현실일 수도 있다.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조차 찐적찐의 사례처럼 동류인 사람들을 혐오하기도 한다. 실제 사례로 인방 등을 살피면 진워렌버핏 같은 따돌림을 당하던 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으나 그게 현실일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노동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위장취업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실제 노동자들의 모습에 환상이 와르르 깨지며 큰 충격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노동운동가 출신[13] 정치인 은수미의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은수미(은)''': 그 동네가 원래 공장에 시다로 들어가면 절대 미싱사를 안 시켜 줍니다. 그래서 메뚜기를 하게 되는데, 다른 공장에서 시다 하던 아이들이 미싱사로 바로 들어가는 거죠. 저도 나이도 속이고 미싱사로 들어갔는데, 처음에 미싱을 한 번 시켜 보더니 바로 하는 욕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이런 개씨부랄년...”'''

공장에서는 바로 알아본 거죠. 나이도 어리고 생긴 것도 어리고 미싱도 시원찮으니까 다른 공장에서 시다 조금 하다가 미상사입네 하고 들어온 걸로 알아본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오거나 그런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평생 그런 욕을 들어온 처지이지만 저는 평생에 처음 그런 욕을 들어봤어요.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물음(물)''': 원래 처음 들어본 욕은 기억에 남기 마련.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심한 욕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신 것 같다.

'''은''': 그러면서 하루 종일 내가 여기에서 뭐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즈음에 우리 집이 강남으로 이사를 갔는데, 삼층집이었어요. 아무리 집을 나왔어도 부모님께 미안하니까 두어달에 한 번은 집에 가거든요. 그게 너무 생소한 거예요. 그 동네에서 길에 나서 다녀보면 사람들이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는 거죠.

왜 이 동네는 이렇게 다를까 하는 겁니다. 그런 생소함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어요.

거기다가 '''학교에서는 항상 노동자는 정의롭고 항상 옳고 그런 것처럼 얘기들을 해요. 너무 모르는 얘기죠. 정의는 개뿔...'''

-이 부분, 운동권 학생들이 사회를 접하게 되면서 겪는 중요한 충격이다. 특히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는 정의의 상징인 것처럼 묘사를 하지만 그걸 듣고 배운 사람들이 겪는 충격은 상상외로 크다. '''노동자는 결코 정의의 화신 따위는 아니다. 다만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생활인들일 뿐이다. 그들의 생활환경과 그들의 용어는 거칠고 투박하다. 노동의 정의는 그들의 말투나 습관에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공장에서는 항상 싸움이 벌어집니다. 나오시라고 했던 것 같은데 불량을 내면 머리채 잡고 싸우고, 불량을 니가 냈냐, 내가 냈냐 하면서 싸웁니다. 그걸 또 회사가 이용을 해요. 누구는 급여를 더 주고, 누구는 급여를 덜 주고 하죠.

하루에 열두 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도 급여를 서로 모르게 합니다. 그렇게 차별을 해요. 제 시다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온 아이인데 무슨 일인지 무단 결근을 했어요. 그러고 다음날 나오게 되면 그냥 마구 밟아 버립니다."

'''물''': 때린다는 얘기인가?

'''은''': 그냥 때리는 정도가 아니에요. 실제로 구두발로 마구 밟아 버립니다. 그걸 나름대로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온 저도 그냥 옆에서 바라 볼 수밖에 없어요. 말릴 힘이 없죠. 그러고 나서 또 일을 해야 해요. 저도 해야 되고 맞은 아이도 퉁퉁 부어서 또 일을 해야 됩니다. 그저 빨간약이나 좀 발라주는 거죠. 그 장시간 노동을 그렇게 맞아가며 해야 되는 거죠.

'''물''': 드디어 민중의 삶의 현장을 목격하시는 건가?

'''은''': 미싱사 선배들은 얘길 합니다. A급 미싱사가 되려면 손톱이 세 번 빠져야 된다고. 저도 한 번 겪어 봤는데 기계식 미싱에 드르륵 하면서 바늘손톱을 관통한 거죠. 그 때 반장이 뛰어옵니다. 물론 그 친구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게 당연한 거죠.

반장이 오더니 하는 말이...

'''“야, 이 멍청아, 옷감에 피 묻잖아..”'''

-매우 순화시킨 표현일 것이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러면서도 그냥 손가락을 싸매고 빨간약 바르고 또 일을 하는 거예요. 폭력에 익숙해 진 사람들은 그걸 모릅니다. 참는게 아니라 그냥 저항할 생각 자체를 못하는 거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거고, 적응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회사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사람들은 참 무력하구나..."

출처

이와 같이 약자는 선량하다는 환상을 주입받아 오다가 그렇지 않은 현실을 겪고 멘붕을 겪는 것. 사실, 힘은 상대적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우위의 힘을 가진 인간이 약한 인간을 착취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약자 그룹에서도 덜 약한 인간이 더 약한 인간을 착취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강자 그룹에서도 덜 강한 인간이 더 강한 인간한테 착취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세력권이 모두 정의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14]
현실적으로 봐도 연쇄살인범들은 사회에서 억압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약자들도 많고 ADHD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 또한 집단따돌림[15]을 많이 당하지만 범죄를 행할 확률[16]은 오히려 더 높다.[17] 애초에 억압을 당하는 약자라고 해서 특별히 선한 사상들을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지도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악플을 달거나 남들이 망하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도 많다. 더구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인군자가 아니라서 자신에게 딱히 베푼 것도 없고 돕지도 않을 인간을 도울 이유는 없다. 주로 사기꾼들이나 아무 이유도 없이 돕는다는 주장마저 있다.
물론 가난하더라도 부모가 개념이 있는 사람이고 자녀들도 무엇인가 배우고 성공할 의지가 있다면 저런 행동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며, 주변인들의 시선이나 부모의 불화 등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비록 살인이나 절도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문제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상승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토킹. 스토커가 되는 사람들은 애정결핍이 있는 비율이 높은데, 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애정결핍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경우 가난할 가능성도 높은데, 게다가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만만하게 본 이들에게 멸시나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이런 복합적인 환경은 애정결핍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스토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 본인의 행동이 범죄임을 자각하지 못 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작가 김유정의 경우가 이런 케이스.
성추행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성장 환경이나 애정결핍과 무관하지 않다. 적어도 부모의 보살핌과 훈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어른들 가르침의 영향을 받아, 호감이 있는 이성을 만났을 때 상대방이 '''우리 사귀자'''는 고백에 '''OK''' 하지 않은 한, 스킨십을 자제하는데, 보살펴 주는 어른도 없이 정글 같은 환경에서 애들끼리 부대끼며 성장한 경우, 제대로 된 의사 표현 방법을 아예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냥 자기를 만나주기만 했어도 썸 타는 사이라고 착각하고 일방적인 스킨십을 시도한다. [18]
동화와는 달리, 고아가 애정 결핍으로 인해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 피해를 주다주다 못해 범죄의 영역에 도달한 끝에 전과자로 전락하여 스스로의 일생마저 망치는 식의 사례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 비율이 양부모가 모두 함께하는 가정보다 높으니 어려서는 동화를 읽고 고아를 따뜻하게 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사람도, 성인이 되어서는 고아를 경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생물학적 부모님의 생존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양육자가 믿을 만한 어른이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부모가 없어도 친척들이 잘 길렀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손이 귀한 집에서 부모를 잃은 친척을 입양하여 법적으로는 부모가 존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러한 경우 고아라고 해서 혼삿길이 막히는 등 차별받지는 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친척들마저 존재하지 않는 천애고아로, 미성년자인 형이나 누나가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이다. 과거에 많이 출간되었던 소년소녀가장 수기에 나오는 모범적인 사례와는 달리, 사춘기에 덜컥 가장 역할을 떠맡게 되면 제 앞가림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동생을 제대로 신경쓰기 어렵기 때문에, 동생들이 가정교육이랄 것을 거의 받지 못해 성인이 되어도 한글도 못 떼고, 사회인으로서의 기본 상식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노인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 같은 수기처럼 어린 나이에도 동생들을 잘 키운 사례도 있지만, 이런 분들이 위대한 것이지,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20]. 결코 의지드립이나 노오력만 강요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당시 노인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저서가 대한민국을 눈물 바다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자랄 소질을 가진 사람이었으니,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더욱 크게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저소득층보다 중고소득층, 흔히 말하는 쁘띠 부르주아들이 각종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며[21] 보다 많은 빈도와 액수로 기부를 한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일단 저소득층은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데다 사회에 치이고 짓눌려 살게 되므로 마음에 여유가 없어진다. 사소한 일에도 폭발하기 쉬워지고, 선량한 마음과 넓은 도량을 가지기도 어려워지며 사회 문제에도 신경쓸 겨를이 없게 된다.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는 잠재적 경쟁자들과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피 터지게 싸워야 하는데 어떻게 관대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는가? 당장 본인부터 먹고 살아야지... 한평생 김밥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한 일명 '''김밥 할머니''', 혹은 금옥중학교금옥여고를 세운 백금옥 할머니 같은 사례는 드물다. 애초에 이런 사례가 드물기에 뉴스에 나오는 것이다. 김밥 할머니 기사
이런 사례들은 흥부전[22] 등의 고전부터 시작해서 막장 드라마까지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매체에서 드러나는 클리셰로 등장한다. 가령 가난한 주인공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선한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나오고[23] 부자들은 각종 부정이나 비리, 범죄 등으로 부를 축적하여 가난한 주인공을 구박하고 탄압하고 착취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창업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세상은 흑백으로만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약자라 해도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 앞에서는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이다. 사회 최하층인 아Q도 자기보다 약한 여자나 어린이들을 패고 다녔다. 그나마 목소리 커지는 정도는 양호한 것이고 아예 무시하거나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실 교과서에서 실제 사례로 나오는 고귀한 빈자는 태생부터가 원래는 귀족이나 자본가 등으로 남들보다 우월한 경우가 많다. 과거 집성촌 조사에 의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빈곤해도 양반인 사람들은 태생을 넘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멸하기도 했다.

4.1. 언더도그마의 부작용


약자를 선의로 대하는 마음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거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약자의 범죄이기 때문에 은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닫힌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그러한 예.
문제는 앞 항목에 소개된 사례들의 경우, 어린이들이 자칫 약자에 대한 편견을 가질까 봐, 도덕 교과서나 어린이 대상 동화책에서는 절대로 다루지를 않는다. 그래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성장한 부잣집 아이들이 언더 도그마를 이용하는 악인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5. 주의할 점


'''청소년 범죄의 주된 배경 요인은 환경이 아니라 도덕성 결여'''라는 조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링크

24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교 범죄학연구소가 피터스버러에 거주하는 약 700명의 청소년을 10년 동안 연구 관찰한 결과, 도시 환경이 일부 청소년들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게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도덕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략)

이 연구를 이끈 퍼-올로프 위크스트롬 교수는 "많은 젊은이가 '범죄혐오적'이며 범죄를 '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즉 젊은이들이 특정 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은 우리 연구결과와는 배치된다"고 그는 단언했다.

이 연구결과대로라면, 단지 가난하기 때문에 절도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평소 범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행동 양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치안의 수준에 따라 집값이 크게 달라지는 걸 생각한다면, 가난한 동네에 범죄율이 높은 것을 단지 주민 수준 탓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즉, 범죄자들이 싫지만, 그 지역을 떠날 형편이 안 되어서 억지로 참고 사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러다 보면, 원래는 안 그랬던 청소년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단지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가난한 동네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환경이 아니라서, 청소년기의 울분이나 호기심을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할 기회가 부족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금기시되는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스릴과 쾌감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은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주먹을 잘 쓰는 사람이 우범 지대에서 성장했다면, 자신이 복싱 천재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조폭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로, 섹스 피스톨즈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존슨의 사례에서 보듯이, 비행 청소년이 우연히 훔친 악기를 계기로, 음악가의 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24]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문화적 환경과 도덕적인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았다면, 이를 음주, 성매매, 마약 같은 데 탕진할 수 있고, 사고를 칠 때마다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식으로 살아가기도 쉽다.
'''저소득자의 범죄율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자보다 높다는 것이, 중산층, 고소득자가 평균 이상으로 도덕적이라는 방증이 될 수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단지 교양과 교육을 통해서 세련되어질 기회가 있었던 것이고, 순간의 화를 풀고 나서 잃을 게 더 많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기도 하다. 히틀러도 평범한 사람들의 평생 수입을 그냥 받을 정도의 집안이라 그런지 의외로 상당히 예의를 차릴 줄 알았으며, 히로히토 덴노도 귀족적이라 다른 천민 출신 전범들과 다른 개념인으로도 보이지만 사이판 전투에서 일본의 민간인들에게도 직접 자살령을 내렸다.[25]
'''부유층 자제가 성격, 사교성이 훨씬 좋다는 내용 또한 굉장히 주관적인 논리'''이다. 부유층들이 자신들의 특권이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타인을 배척하는 경우도 허다하며, 갑질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돈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월감을 가지고 자기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이들을 다 아랫것 취급하며 무시하고 막 대하는 사례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경우라 볼 수 있다. 휴거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부자병이라는 현상도 있고.
은수미 의원 사연을 위시한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나타내는 부분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 노동운동 또는 인권운동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회 전체를 더 이롭게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지, 그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개개인들의 인성이 정의롭거나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인용되었던 부의 격차가 범죄를 유발하는 점만 봐도, 경제적 격차의 해소는 각종 범죄지표의 하락을 가져올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계층간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면 그 정치구조는 약해지기 쉽다. 부의 독점은 항상 소수가 하기 되고, 나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부를 독점한 집단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이다. 이런 경제구조가 건강할 수 없는 것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산국가. 들고 일어난 가치는 평등이지만 현실은 그 어떤 자본주의 국가보다 부패가 심각하고 경제적인 격차가 크다. 그 결과 공산주의는 패망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이 강력한 국력의 공산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이기 전엔 어림없는 일이었다. 노동운동의 필요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득을 보는 집단에 대한 감정적인 혐오감이 그 필요성을 반감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언더도그마에 너무 심취해서 약자는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도와주기 싫다는 식의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도 언더도그마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이성적이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약자를 위하려는 성향 자체는 문화권을 불문하고 대다수의 역사, 문학, 여타 상식적인 관념 하에서 주류를 차지했기에 이를 따르는 것이 그렇게까지 비이성적인 태도는 아니다.[26] 오히려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27]을 바탕으로 집단 전체를 매도하면서 자신은 이와 구분되고 싶어하는 심리 또한 강자의 약자에 대한 핍박의 예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6. 반작용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약자라는 이유로 감정에 호소하여 처벌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 이에 대한 반발 심리로 인해 사회적 약자를 무조건 잠재적 가해자로만 보면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차별의 시선에 시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선의로 대했다가 범죄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난한 집 아이나 한부모 가정 아이와 놀지 못하게 하는 부모의 경우, 원래 인성이 막장인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본인이 과거에 그런 사람들에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녀를 과보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불편한 진실을 어린이용 매체에서는 다루기를 꺼려 하기 때문에, 언더도그마를 이용하는 악인들을 미리 가려내고 피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부모들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물론, 어린이들 중에 악질 범죄자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므로, 어린이용 매체에서 '''친구끼리 편견 없이 사이 좋게 어울려야 해요'''라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순수한 동심을 이용하여,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를 나쁜 어른들이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다. 성인인 마이클 잭슨도 그런 사람에게 걸려 들어 평생을 고통에 시달렸으니,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 때문에 사람들을 쉽게 특정 카테고리에 우겨넣고 이런 사람들을 무조건 피하라는 무식한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가 쉬운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약자들의 막장 행각을 비난하는 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흑산도 집단 성폭행 사건 등, 닫힌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비로소 알려진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동사무소의 막장 민원인들을 상대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나 공익들의 체험담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다.
이 때문에 오히려 2010년대 후반에 와서는 가난혐오가 커뮤니티를 통해 번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고생하며 살다가 인성이 나빠질 확률도 많고, 아이에게까지 불행을 물려주니 가난한 사람은 아예 애를 갖지 말라거나, 심지어는 원룸에 살면 애를 낳지 말라는 글까지 올라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7. 오버도그마(Ovedogma)?


일각에서는 언더도그마 비판에 반박하기 위해서 '''오버도그마''', 탑도그마 같은 조어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언더도그마의 개념 자체를 오해하고 있는 발언이다. 위에서 언급하듯이 언더도그마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기존의 편견 및 고정관념이 더욱 강해지고 굳어버리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도그마'와는 다른 개념이다.
언더도그마는 그 자체로 '''맹종'''(dogma)[28]으로서, 사회학에서 '약자'에게 비이성적인 동정심을 갖게 되는 '언더독 스토리 효과의 문제점'이 언더도그마로 나타나는 원리. 따라서 '오버도그마'도 성립하려면 '강자 또는 기득권이 전선(全善)하다고 믿는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일반론적으로 이런 심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강자에 대한 도덕적 맹종이 '''자연적으로''' 생기려면 이 세상이 무한한 자원이 있고 모든 이가 완벽히 평등한 조건 속에 태어나기에 누구나 강자가 될 수 있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모든 욕심을 버린다고 가정할 때 쯤이야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항상 돌발상황이나 외부요인에 좌절당하는 강자와 다수자에 대한 연민 끝에 '강자, 다수자는 항상 선한 존재'라는 사고방식도 생길 일말의 가능성 정도는 있기 때문. 애초에 이런 심리가 가능했으면 역으로 '언더독 효과'부터 존재할 리가 없었다. 즉 '강자가 무조건 선하고(?) 약자가 무조건 악하다.' 같은 말은 강자인 기득권이 억지로 하류층에 주입시킬 순 있어도, 하류층도 자의식과 개인적 욕구를 가진 인간인 이상 문화적으로 뿌리 박히는 건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다만 "강자"가 아닌 "다수자"인 경우에는 "다수결의 원칙"을 곡해하거나 과대적용/해석해 "다수자가 항상 선하고 옳다"는 논리를 펼치는 경우가 꽤나 판치고 다니고 있기는 하다. 또한 실제로 오버도그마, 탑도그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발언들을 실시하는 이들 역시 존재하기는 한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강자는 무조건 옳고 약자는 무조건 사회 불평만 하며 떼쓰는 존재에 불과하다" "거지들이 자기가 잘못해서 가난해져 놓고 부자들 욕한다." 는 논리를 지닌 이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8. 사회적 약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언더도그마 비판 현상


  • 반인륜 범죄 사건이 보도되었을 때, 가난하거나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네티즌들이, "가난하다고 범죄자가 된다면 나도 살인자가 되었어야겠네", "나도 어렵게 살았지만, 저런 헛소리하는 인간들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더욱 더 비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가난한 사람들의 언더도그마 혐오. 이들은 범죄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범죄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기 때문에, 저소득층 중에서는 오히려 범죄자들에게 관용과 연민을 베풀지 말고 강경처벌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29] 고통받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가난하고 자시고 굳이 봐줘야 할 이유가 없으니 당연하다.

9. 사례




10. 관련 어록


이 사람은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잊으려고 마약을 복용한 것입니다. 재판장님께서도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잘 아시잖습니까? 저는 이 사람이 비록 마약을 복용하기는 했지만, 용서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30]

출처: 위기철의 논리 3부작

너희는 또한 가난한 사람의 송사라고 해서 치우쳐서 두둔해서도 안 된다

출애굽기 23장 3절 (공동번역)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그는 그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불쌍한 소년일 뿐입니다."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이 끔찍한 참상에서 그를 구해 주십시오!"

- Bohemian Rhapsody(보헤미안 랩소디)

"약자는 과연 선량한가?"

윤치호[31]

선한 약자를 악한 강자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오.

구고신, 송곳

"내가 버마에서 얻은 신념은 모든 피억압자는 선하고 모든 억압자는 악이라는 것이다."

조지 오웰[32]


11. 여담



불쌍한 사연이나,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해서 동정하는 것. 이를 악용하여 싸구려 동정심을 얻으려고 사람들을 자극하는 예로 언론플레이가 있다.
'''연민에 의거한 논증'''을 유발한다. 결론은 '''약하다고 해서 선하지는 않다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사회적으로 생리적 쓰레기니까 색안경을 끼는게 옳다는 말이 아니다. 분명 가난해도 착하고 바르게 노력하는 사람들 역시 많으니 이는 ''''약자=악인'이란 논리가 옳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착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범죄자가 불쌍하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근거로 곧잘 활용된다.
막장 드라마의 악녀들 중 왔다 장보리연민정, 뻐꾸기 둥지이화영, 이브의 사랑강세나, 내딸 금사월오혜상 네 사람 모두 태생적으로 프롤레타리아 출신[33]인데 그들이 프롤레타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언더도그마적 시점으로 볼 경우 그들의 '정상참작이 불가능한 악행'까지 미화되고 심지어 그들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비하가 나올 위험성이 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 중에서 천민 출신 친일파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들이 이러한 논란에 휘말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인데, 양반들이 천민에게 아무리 가혹하게 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된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게 시청자들의 시각이다.

12. 관련 문서



[1] 때로 착한 사람은 약자고 나쁜 사람은 강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2] 물론 dogma는 그리스어 dokein에서 유래한 말이므로 우연히 라임이 맞았다고 봐야 한다.[3] 이 문서의 이전 이름이었다. 단, 이 말은 위키백과에 등재되어 있지도 않고, 외국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4] 제창한 사람이 티파티 소속이라고 흑백논리로 까는 자들도 있는데, 사실 언더독 자체는 책이 나온 2011년 그 이전부터 논의되던 화제였다. 언더도그마라는 조어를 만든 게 이 사람일 뿐. 다만 티파티라는 정치적 배경을 깔고 있기에 우파 선전을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5] 그렇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선악을 논하기 힘들만큼 서로에게 반인륜적 범죄가 행해지는 관계이다. [6] 매일경제 2012-04-09일자 "[서평]'언더도그마"…강자는 비난받을 수밖에 없나" [7] 자본가, 고소득자들은 악하고 노동자, 저소득층이 선하다는 광적인 여론에 영합한 정치인이 지지율을 위한 퍼포먼스로 사회 전체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8] 분명 강자, 부자들 편만 드는 것을 공정한 법 집행이라곤 할 수 없다.[9] 명목상으로는 정복의 영향으로 개종을 당해 이교도가 되었다는 이유지만 모든 사마리아인들이 그런 것도 아니고 유대인들도 아예 이민족으로 된 사람들이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 개종을 한 것처럼 하고 다닐 때도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어떻게 보면 유대인들보다 더 과거의 언어와 전통 문화를 잘 보전하기도 했다. [10] 박찬욱은 좌파 진영에 있는 사람이다.[11] 당장 중국에선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로 인해 부자들이 늘면서 '처우푸(仇富)'라는 용어까지 유행하게 되었다.[12] 어째서 연예인을 주 타겟으로 삼느냐면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 때문이다. 문서에서도 서술했지만 대중의 인기가 존재의 이유인 연예인들에겐 팬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이들을 적으로 돌려서 받는 댓가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악플로 인해 연예인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에 대한 강경대응을 강조하는 여론도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비난 역시 연예인 측이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다.[13] 금수저 출신이지만 노동운동에 뛰어든 사람. 노조 활동 때문에 안기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한 적도 있고, 그 때문에 불임이 되었으며 감옥에도 갔다왔다.[14] 에이브라함 링컨이 "어떤 사람의 성품을 알고자 하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라고 한 것 역시 권력의 생리에 대해 역설한 것이라 볼 수 있다.[15] #[16] http://news.kukinews.com/news/article.html?no=59374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060925/8354491/1 http://kormedi.com/1185163/ http://www.yonseilee.co.kr/board/board02_read.php?sid=184 [17] 다만 이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의 경우는 ADHD의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기 쉽지만 그들의 범죄율은 사회 평균보다 낮게 나타난다.[18] 다만 이 경우도 눈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영화관 같은 데서 그런 행동을 한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영화관 특성상 '''하지 마'''라고 거부할 수가 없다. 정말 몰라서라기보다는 그런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애정결핍을 채우려는 심리라고 봐야 하니, 아무리 가정환경이 불우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19] 1964년에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이윤복(1953~1990)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이후 1965년, 1984년, 2007년 세 차례에 걸쳐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윤복의 몰년을 보자. 그는 가족들 책임을 지다가 지쳐서 결국 37세에 죽어버렸다.[20] 하다못해 반려견 하나 제대로 기르지 못해 유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람이라면 더 힘들다. 더구나 자기도 어린 나이이고 학업에도 열중해야 하는데 어린 동생들까지 챙겨야 하는건 심한 고역이다. 절대로 아무나 못한다.[21] 대표적인 예로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같은 사회주의 지도자, 지식인들은 대다수가 금수저, 못 해도 은수저 태생이었다. 또한 블라디미르 레닌도 은수저까진 아니더라도 집안이 좋아 고급교육을 받기에 지장이 없었다.[22] 다만 흥부전의 경우는 흥부가 부자가 된 이후에도 착하게 살았다는 것에서 약간 다르다.[23] 간혹 너무나 어려운 생계 때문에 잠시 나쁜 길에 빠지기도 하지만 금방 후회하고 그만두는 묘사가 나온다.[24] 스티브 존슨은 데이비드 보위의 공연장에서 악기를 훔쳤는데, 호기심에 연주를 해 보다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고, 나름 록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물론 섹스 피스톨즈는 음악계에 들어선 후에도 사고를 많이 치긴 했지만, 적어도 평생 범죄자로 사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비슷한 사례로, 청소년기에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접한 디페시 모드의 보컬 Dave Gahan이 있는데, 그 전에는 스릴를 느끼기 위해 남의 차를 훔쳐 타고 폭주를 뛰던 비행 청소년이었으나, 음악이 그와 같은 스릴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손을 씻었다고 한다.[25] 일본 제국군의 살벌한 군기의 일부는 태생부터 잘나신 분들의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 [26] 잘 맞지 않는 상식은 오래 존재하기 힘들다.[27] 사람들은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차별 문서 참조. [28] 신조(信條), 교조(敎條) 또는 신앙심(信仰心)으로 번역되는, 무언가에 대한 굳은 믿음과 그러한 가치관을 의미하는 단어이다.[29] 보이스 피싱만 하더라도 피해자 중에 가난한 사람이 적지 않다. 즉,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등쳐먹는 범죄란 얘기.[30] '부모님을 잃은 슬픔 때문에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정상참작이 가능한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마약은 '가난하거나 불쌍해 보인다'라는 이유로 약한 처벌을 받을 성질의 범죄는 아니다. 덧붙여 이 예문은 모 유명 정치인의 아들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위기철의 논리 3부작의 예문들은 이 예문과 같이 다분히 정치적인 뉘앙스를 띄는 것들이 많다. 다만, 적어도 전쟁 직후인 우리나라 50년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시 신문 기사를 보면 '일진들에게 끌려가 얼떨결에 마약 주사를 맞는 십대 초중반 청소년들'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이라면 국민학교 중퇴라는 저학력과 어린 나이, 강요에 의한 것이란 점 등을 참작해 실형은 면케 하고 치료를 시켰겠지만, 저 당시엔 징역 6개월을 때렸다. 저들도 사회의 피해자일 수도 있으니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 가혹한 처벌이지만, 나라 예산이 부족해서 저런 식으로 처분했다.[31] 다만 이 인용구는 원전에 대한 출처를 알 수 없다.[32] 이후 스페인 내전 참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뀐다.[33] 오혜상의 경우 금사월의 친아버지의 양녀로 들어가서 그렇지, 사실 그녀의 친아버지가 고아원 원장으로 게다가 그녀의 진짜 이름은 금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