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왈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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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whal Class Submarine'''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서 운용한 재래식 잠수함. 통상파괴 임무를 수행한 미국 잠수함들 중 가장 거대한 순양 잠수함으로서 태평양전쟁 기간동안 활약했다.
1.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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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계
미해군의 대형 순양잠수함인 V타입 잠수함의 세부 함종으로, 1차대전 종전 후 새롭게 떠오른 가상적국인 일본 제국을 염두에 두고 순양 잠수함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미 해군은 여러가지 설계안을 받아서 1923년 3월경 VII형 설계안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1925년 건조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여 VII형 중 한 척은 기뢰부설을 목적으로 한 기뢰부설 잠수함으로 1928년, 아르거넛급 잠수함을 건조했으며 이 아르거넛급의 기본 설계를 토대로 통상파괴전에 투입하기 위해 일부 설계를 수정하여 건조한 것이 나왈급 잠수함이다.
제원은 아르거넛급 잠수함과 사실상 동일했으며 1927년도부터 건조가 시작되어 총 2척이 완공되었다. 설계당시엔 일본해군의 잠수함들처럼 '''선체 내에 수상정찰기를 탑재'''하는 계획도 검토되었지만 이전 함급인 S급 잠수함에서의 운용 결과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어 이 안은 폐지되었다.
나왈급은 수상배수량'''만''' '''2,370톤'''에 달했으며[1] 크기로 유보트 따위는 그냥 청양고추로 만들어버리고 수중배수량은 그 크다는 일본의 순잠 1급 잠수함보다도 더 거대해, 2차대전기 당시 아르거넛을 제외하고 가장 거대한 잠수함으로서 유명해졌다. 이후 아르거넛이 침몰하게 되면서 나왈급 잠수함은 미 해군 잠수함 중 제일 거대한 잠수함이 되었다.
무장은 기존 아르거넛급에 설치되었던 후방 기뢰부설장치가 제거되고 후방 어뢰발사관을 2문 장착했으며 어뢰보유량 역시 늘어나 최대 40발의 어뢰를 싣고 다녔으며 어뢰는 Mark.10 어뢰, Mark.14 어뢰, Mark. 23 어뢰 등을 사용했다.
덱건은 6인치 53구경장 Mark.12 Mod. 2 2문을 탑재했다. 이 포는 본디 해군 조약으로 인해 건조취소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에 탑재 예정이었던 부포였으며, 주인을 잃은 이후 이 잠수함에게 탑재되었다. 또한 항공기나 소형 선박을 상대하기 위해 7.62mm 기관총 2정도 탑재되었다.
3. 문제점
'''총체적 난국'''
나왈급 잠수함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함급이었다.
3,960톤에 이르는 엄청난 배수량은 나왈급의 아이덴티티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미국 잠수함 사상 최악의 잠수성능'''을 기록하게 되는 원흉이었다.
큼직한 함체는 선회능력은 물론이고 '''분 단위를 기록하는''' 처참한 긴급잠항능력을 가짐과 동시에 중성부력 유지능력을 대폭 깎아먹었으며 거의 함교만한 크기의 덱건은 가뜩이나 큰 잠수함이라 수중저항이 심한데 거기에 한술 더 떠버렸고 이는 배수량이 커 급속잠항 느리기로 악명높은 일본의 해대형 잠수함이나 순잠형 잠수함보다 느린 처참한 급속잠항능력을 만들어냈다. 거기다 선체가 커서 탐지되기 쉬운것은 물론 잠수를 하는동안 그 무거운 선체 때문에 수중에서 부력을 유지하기 매우 힘들었고 안정적인 심도 유지를 위해 수시로 밸러스트 탱크에서 물을 조금씩 빼내고 선수를 살짝 들어올리는 등의 균형을 잡기 위한 고생은 항상 있어왔다. 이는 급격한 배터리의 전력소모와도 이어져 잠수시간도 10시간으로 매우 짧은 편이었다.
이처럼 뒤떨어지는 기동력,정숙성은 전쟁기에 '''안심하고 작전에 투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아 일선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나 전쟁 말기에는 노후화까지 겹쳐 일상적인 초계임무조차도 걱정된다는 소리를 들을 지경.
단점은 이것뿐만이 아닌데, 외부 어뢰발사관의 경우 '''폭뢰 등의 공격을 받으면 충격으로 인해 자동 발사(...)'''되는 실로 흠좀무한 결함이 있었으며 덤으로 이것조차도 수중 저항을 일으켜버리는 원인이 되었다. 큼직한 시가형 함교 역시 문제였는데 가뜩이나 급속잠항능력이 형편없는 수준인 와중에 피격 위험이 매우 높았고 잠수 도중에 적함의 선체와 충돌해버릴 위험이 매우 컸다.
이 시가형 함교는 나왈급 이후에 건조되는 미국 잠수함들의 기본 사양 함교로서 가토급 잠수함에서까지 이 함교형태가 주욱 유지되었다. 전방의 페이웨어는 견시 및 함교에서의 원활한 조함 및 지휘를 방해했으며 기관총 거치대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구조라 기관총 사격에도 제한이 심했다. 본디 현창이 설치된 페이웨어 함교 구조는 수상항해 시 함교에서 조타수가 조타륜으로 함을 조작하고 동시에 견시수들이 견시까지 수행하며 파도맞아 젖지 말라고 만들어둔 나름의 배려였는데, 이게 전투중에 상당히 방해가 되었다. 폭뢰공격 한 번이면 현창의 유리창들은 모조리 깨져나갔고 부상당하고 해치를 열어보면 함교 바닥이 온통 유리와 파편 조각으로 도배되어 다소 위험했다는 전훈이 나왔으며 가토급을 위시로 한 시가형 함교 채택 잠수함들은 이 페이웨어와 현창을 철거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나왈급은 워낙 구식이고 중요성 자체가 떨어져 이런 개량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전간기 미 해군 잠수함 설계의 시행착오 결과물 중 하나로 퇴역할 시기만 기다리는 상황이었지만...
4. 실전
'''위에서 서술한 엄청난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나왈급 잠수함은 꾸준하게 전공을 세우며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하여 성공시킨 수훈함이 되었다.'''
2번함 노틸러스는 미드웨이 해전에서 적 함선을 격침시키는데는 실패했으나 의도치 않게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잠수함이 되고 말았다.
노틸러스는 일본 항공모함 4척(아카기, 카가, 소류, 히류)으로 구성된 함대 주위를 기웃거리며 어뢰를 발사했지만 불발이 되었고 다시 공격하기 위해 접근 중에 카게로급 구축함 아라시에게 발각당하고 말았다. 노틸러스는 폭뢰 공격을 피해 잠항할 수 밖에 없었고, 폭뢰로 인한 손상을 입었지만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는데''', 아라시는 한창 노틸러스를 공격하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본함대에서 뒤쳐지게 되었는데, 이를 깨닫고 함대를 쫒아가기 위해 무리하게 속력을 올렸으며 그 과정에서 생긴 긴 항적은 곧이어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소속의 SBD 돈틀리스 급강하 폭격기 편대에게 발견되었고, '''돈틀리스 급폭기들은 이 항적을 쫒아가게 된다.''' 이것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그 유명한 '''운명의 5분'''. 아 망했어요.[2] 아라시의 폭뢰 공격에서 벗어났던 노틸러스는 다시 일본 함대에 접근하여 대파 된 카가에게 어뢰를 발사했지만 유효타를 주지 못했고 또 발각 되어 폭뢰 공격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역사적 사건을 벌인지 얼마 안 지난 1942년 6월 25일에는 시라츠유급 구축함 야마카제를 격침시키는 공을 세웠다. 원래는 사가미만에 잠입해 천황의 별장을 덱건으로 포격하라는 임무를 받았지만 자살행위에 가깝다는 판단 하에 함장이 독단으로 거부했고[3] , 대신 침몰하는 야마카제의 사진을 찍어 대신 때우듯 제출했다. 결과적으로는 큰 선전효과가 되어 문책은 커녕 칭찬을 받았다.
이후로도 이런저런 임무에 투입되어 적 구축함과 수송선을 격침시키거나 대전중 미국 잠수함 중에서 제일 큰 선체를 활용하여 적진 잠입 임무와 피난민 수송에 동원 되는 등 나름 밥값을 했었지만 워낙 성능이 구식이었고 대형함이라 기동성도 부족했고 전체적으로 성능이 떨어져 43년 이후로는 오직 수송임무에만 투입되게 된다.
구식화된 나왈급 2척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4월에서 6월에 전부 퇴역절차를 밟아 전후 동년인 1945년 말기에 매각, 해체하게 된다.
5. 자매함 목록 및 전과
2차대전기 미 해군 잠수함의 함명은 수중생물에서 따왔다.
나왈급 잠수함은 최종 퇴역인 1945년 6월까지 29회의 순찰, 960일간 작전을 수행했으며 전과는 총 14척 격침 2척 손상, 격침톤수는 약 10만톤에 이른다. 한척당 비스마르크급 정도 되는 군함의 배수량을 해치운 셈. 손실 함선은 없다.
5.1. SS-167 Narwhal (일각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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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SS-168 Nautilus (앵무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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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등장 매체
-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 미 해군 기본 잠수함으로서 등장한다. 어뢰를 이용한 공격 외에도 강력한 덱건으로 부상 시 수송선이나 무장이 빈약한 군함을 공격하는데에도 효과적.
- 네이비필드2에서 10티어 미국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 판타지 소설 별이 펄럭일 때에서도 등장. 2번함 노틸러스가 판타지측 국가인 시홀앙르군의 와이번모함 젤아레를 격침한다. 해당 해전이 미드웨이 해전을 모티브로 한 해전이라는 점으로 보아 실제 역사에서 이미 격침당한 카가에게 뇌격을 했다는 일화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 전함소녀에 노틸러스가 자신을 쫓던 아라시의 까메오로 출연. 이름답게 앵무조개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후 정식으로 등장했다. 글로벌 서버에서는 2019년 1주년 이벤트 강철계시록 EX-2해역 보상으로 등장했다.
- 미드웨이 해전을 다룬 미드웨이(2019년 영화)에서 2번함 노틸러스가 등장한다. 실제 역사대로 유의미한 전과를 거두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군에게 커다란 승리를 안겨준다.
[1] 가게로급이나 플레처급 구축함 등 태평양 전쟁 당시의 후기형 구축함들의 만재배수량이 2,500톤 안팎이다.[2] 여담으로 미드웨이 해전에서 양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한 잠수함 두 척이 다 번호가 '''168번이다.''' 더 신기한 건 두 척 다 원래 번호는 다른 것이었으나 여러 사정이 겹친 탓에 지금의 번호를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해대 6형 잠수함인 I-168이 결국 요크타운의 숨통을 끊었고, SS-168 노틸러스는 일본 기동부대를 박살내는데 영향을 끼쳤다.[3] 44~45년이면 모르겠는데 42년, 그것도 미국이 간신히 동점골을 넣은 직후다.[4] 잘 생각해보면 이것도 '''농담이 아니다.''' 이 잠수함 때문에 미드웨이 해전에서 그 유명한 '''운명의 5분''' 사이에 저 전력이 통째로 날아가는 단초가 됐으니... 그러나 미드웨이 해전 때 급강하 폭격을 맞고 불타던 카가를 발견해서 어뢰를 발사하긴 했다. 물론 발사한 4발 중에, 1발은 발사관에서 걸려버리고, 2발은 빗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발은 맞긴 했지만 Mk.14어뢰의 끔찍한 신뢰성으로 역시 불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