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뢰
爆雷, depth ch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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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Mk.6 폭뢰. 10갤런 드럼에 충진된 폭약을 구축함 등의 선미부 랙(Rack)에 장착후 수중으로 투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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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발달된 Mk.9 폭뢰. 저항 등의 이유로 정확히 수중낙하하지 않는 Mk.6를 개량하여 유선형 탄체로 좀 더 정확히 투하될 수 있도록 바꾸었다.
폭뢰는 대잠전(ASW) 무기의 일종으로, 잠수함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켜 강제로 부상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대(對)잠수함전의 가장 기본적인 무기다.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에선 대전차 무기 등에도 폭뢰란 이름을 붙었다. 대표적으로 자돌폭뢰와 99식 파갑폭뢰.
1990년대 이후에는 실질적인 잠수함 공격업무는 더 높은 명중 가능성을 보장하는 대잠 유도 어뢰가 담당하고 폭뢰는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겸 예비용 무기로 사용한다. 이론상으로는 신관을 조정하면 대함, 대지 폭격으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일반 폭탄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폭뢰는 순수한 폭압을 이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같은 급'''의 일반 폭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편의 양이 적고 따라서 살상 범위도 크기에 비해 작다. 따라서 아래의 슈투름티거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이런 사례는 없다.
만화로 보는 폭뢰
폭뢰에는 대부분 고폭탄이 장착되어 있으며, 폭발력 및 폭발로 인한 수압을 이용해서 수중의 물체를 공격하는 원리를 가진다. 그래서 소나 등으로 잠수함을 찾아낸 후, 잠수함이 있다고 추정되는 심도를 예상해서 신관을 조정한 다음에 수면에 투하된다. 투하된 폭뢰는 신관이 지정한 타이밍에 맞춰서 폭발하여 잠수함을 공격하게 된다.
폭뢰는 보통 자체적인 동력은 없고 대잠초계기나 함선(특히 구축함), 그리고 헬리콥터 등에 탑재한 후 목적지에 도달하면 폭탄처럼 투하하는 방식을 쓴다. 헷지호그처럼 전용의 발사기를 이용해서 발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에는 폭뢰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류탄 수준으로 작아서 사람이 직접 던져서 쓰는 소형 폭뢰도 있다. 물론 이 정도 크기로는 본격적인 대잠전은 무리이고, 잠수로 함선이나 항만에 침투하는 특작부대에 대응하거나 잠수함에 대한 신호용, 경고용으로 사용한다.
폭뢰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21세기의 시점에서도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로 사용된다.
폭뢰가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다.
폭뢰는 발사 및 공격방식의 문제로 인해서 잠수함을 정확히 격침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이 문제는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하면서 대양에서 매우 깊은 심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잠수함이 흔해지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폭뢰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개선품이 나왔다.
스피곳 박격포(spigot mortar)라고 불리는 발사봉식 박격포를 이용해서 박격포탄형 소형 폭뢰를 다수 뿌리는 발사기를 말한다.
발사기 자체가 가볍고, 사용하는 소형 폭뢰도 가볍고 작기 때문에 발사기의 장착 위치도 자유롭고 수량도 많이 설치가능하며 재장전도 쉽다. 특히 선수 부분에 설치가 가능하므로 소나로 적 잠수함을 찾아내는 즉시 해당 위치에 폭뢰를 다수 날려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소형 폭뢰이기에 충격신관만 장착되므로 신관을 세팅할 필요가 없어 대응속도가 빨랐으며, 목표에 명중하지 않으면 터지지 않으므로 소나가 먹통이 되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그러나 1발의 위력은 크게 약하고, 적 잠수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터지지 않으며, 일시에 대량으로 발사하지 않으면 일반 폭뢰보다도 효과가 없을 확률이 높아서 폭뢰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하고 헷지호그를 주무장으로 하고 폭뢰를 부무장으로 해서 같이 사용하는 정도로 사용했다. 헷지호그의 뒤를 이은 대잠 투척기도 여러 국가에서 등장했고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나 결국 대잠수함용 유도어뢰가 등장하면서 일선에서 퇴역한다.
공산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입의 대잠무기. 헷지호그는 수동으로 재장전을 해야 하는 단점과 위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였다.
엉뚱하게 땅 위로 올라온 사례도 있는데, 2차대전 당시 슈투름티거는 6호 전차 티거의 차체에 큼지막한 전투실을 얹고 여기에 해군에서 대잠폭뢰발사기로 쓰던 38cm 로켓발사기를 장착한 시가전용 돌격전차다. 탄약의 무게가 351kg, 사거리 5km 내외이므로 헷지호그와 비교하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대잠로켓은 스탠드오프 무기로써 일반 폭뢰보다 이점이 많았지만 근본적으로는 폭뢰에 지나지 않았고, 결국 핵탄두를 장착한 몇몇이나 '''무동력 유도폭뢰''' 정도를 빼고는 대잠 경어뢰의 스탠드오프형인 대잠 미사일에 대세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러시아는 동력 없이 하강속도만으로 목표를 향해 방향을 전환, 기동하여 타격하는 타입의 공대잠 항공 유도폭뢰 '''S3V "자곤"[4] '''이나 RBU-6000 대잠다연장로켓의 개량형 '''RPK-8'''과 그 전용 로켓발사 유도폭뢰 '''90R'''탄 등의 사거리는 짧지만 폭뢰임을 감안하면 흉악하기 짝이 없는 물건들을 쓰고 있으며 수출도 한다. 더 무서운 것은 90R탄의 경우 입수 즉시라 할 수 있는 수심 4미터부터는 신관이 기폭 가능한데, 이 덕에 4~10미터 사이에서 '''잠수한 사람이나 접근중인 어뢰를 상대로도 터진다.''' 즉 로켓으로 날아가는 단순한 폭뢰인 주제에 '''유도가 되는데다 어뢰나 적 특작부대에 대한 하드킬 기능까지 장착되어 있는 것.'''
헷지호그가 빠른 대응력과 많은 발사량으로 기존 폭뢰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것이었다면 핵폭뢰는 1발의 위력을 극한으로 높여서 대응하려고 한 방법이다.
그래서 냉전기에는 핵탄두를 장착한 폭뢰가 상당히 많이 개발되었다. 이런 핵폭뢰들은 당연히 기존의 폭뢰와 달리 그냥 수상함에서 떨구는 방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이 투하한 수상함도 같이 개발살 나버리기 때문. 그래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형태로 발사되는 ASROC 등의 대잠 폭뢰도 개발되었다.[5] 그러나 냉전 시기에도 핵폭뢰는 핵을 쓴다는 이유로 인해 막상 실전에서는 함부로 사용하기가 껄끄러웠으며, 냉전 종식 이후로 핵무장은 사실상 과무장으로 판단되었고, 위에서 언급됐듯이 유도 대잠 어뢰 등 고성능 대잠장비가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사용이 중단된다. 따라서 기존에 핵 폭뢰를 이용하던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서 모두 1990년쯤 퇴역한다.
명칭상 기뢰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뢰도 폭뢰처럼 보통 자력으로 이동하지 않는 거대한 폭탄이며 잠수함을 노리는 기뢰도 존재하므로 관계자가 아니면 실물을 가져다 놓아도 폭뢰와 기뢰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폭뢰와 기뢰의 차이점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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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Mk.6 폭뢰. 10갤런 드럼에 충진된 폭약을 구축함 등의 선미부 랙(Rack)에 장착후 수중으로 투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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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발달된 Mk.9 폭뢰. 저항 등의 이유로 정확히 수중낙하하지 않는 Mk.6를 개량하여 유선형 탄체로 좀 더 정확히 투하될 수 있도록 바꾸었다.
1. 개요
폭뢰는 대잠전(ASW) 무기의 일종으로, 잠수함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켜 강제로 부상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대(對)잠수함전의 가장 기본적인 무기다.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에선 대전차 무기 등에도 폭뢰란 이름을 붙었다. 대표적으로 자돌폭뢰와 99식 파갑폭뢰.
1990년대 이후에는 실질적인 잠수함 공격업무는 더 높은 명중 가능성을 보장하는 대잠 유도 어뢰가 담당하고 폭뢰는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겸 예비용 무기로 사용한다. 이론상으로는 신관을 조정하면 대함, 대지 폭격으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일반 폭탄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폭뢰는 순수한 폭압을 이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같은 급'''의 일반 폭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편의 양이 적고 따라서 살상 범위도 크기에 비해 작다. 따라서 아래의 슈투름티거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이런 사례는 없다.
만화로 보는 폭뢰
2. 원리
폭뢰에는 대부분 고폭탄이 장착되어 있으며, 폭발력 및 폭발로 인한 수압을 이용해서 수중의 물체를 공격하는 원리를 가진다. 그래서 소나 등으로 잠수함을 찾아낸 후, 잠수함이 있다고 추정되는 심도를 예상해서 신관을 조정한 다음에 수면에 투하된다. 투하된 폭뢰는 신관이 지정한 타이밍에 맞춰서 폭발하여 잠수함을 공격하게 된다.
폭뢰는 보통 자체적인 동력은 없고 대잠초계기나 함선(특히 구축함), 그리고 헬리콥터 등에 탑재한 후 목적지에 도달하면 폭탄처럼 투하하는 방식을 쓴다. 헷지호그처럼 전용의 발사기를 이용해서 발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에는 폭뢰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류탄 수준으로 작아서 사람이 직접 던져서 쓰는 소형 폭뢰도 있다. 물론 이 정도 크기로는 본격적인 대잠전은 무리이고, 잠수로 함선이나 항만에 침투하는 특작부대에 대응하거나 잠수함에 대한 신호용, 경고용으로 사용한다.
3. 장점
폭뢰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21세기의 시점에서도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로 사용된다.
-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답게 가격이 저렴하다. 어뢰의 경우에는 2차대전 시기에 사용된 무유도 직진어뢰의 가격[1] 도 만만치 않은데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유도장치가 달린 유도어뢰를 사용해야 하므로 가격이 더 올라간다. 이렇게 비싼 어뢰나 다른 무기를 잠수함을 찾아내지는 못했으나 나타날 것으로 의심되는 해역에 쏟아붓기에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폭뢰를 투하하는 경우가 많다.
- 구조가 간단하다. 폭뢰 자체는 이동수단이 없는 단순한 폭탄에 불과하며, 여기에 수압을 감지하는 장치와 시한신관 정도만 추가되는 정도다. 그래서 생산하기 쉽고 신뢰성이 높다.
- 1발당 위력이 크다. 몸체의 상당부분을 탄두가 차지하기 때문에 탄두에 적재된 폭약의 양은 어지간한 중(重)어뢰보다 많다.[2] 그래서 잠수함 주변에서 폭발하더라도 잠수함에게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 해저지형에 강하다. 어느 정도 수준의 탐색어뢰는 해저지형에 밀착해 있는 작은 잠수함을 찾아내기 어려운데, 상술한 장점들이 결합하다보니 있을 만한 곳에는 확실하게 퍼부을 수 있다. 한국 해군도 잠수함 천국이라는 동해의 해저지형에 적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 폭뢰를 사용해왔다.
4. 단점
폭뢰가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사정거리가 짧다. 수상함이 폭뢰를 사용해서 잠수함을 공격하려면 잠수함이 진행하는 속도와 폭뢰가 가라앉는 속도를 계산, 잠수함 진행방향 앞쪽을 가로질러 가면서 폭뢰를 떨어트려야 한다. 그런데 잠수함이 수상함을 공격하는 어뢰는 사정거리가 최소 수 킬로미터 단위인 데다가, 어뢰 발사관은 보통 잠수함의 앞부분에 있다.
- 잠수함을 탐지한 시점과 공격이 가능한 시점의 차이가 크다. 이런 경우는 주로 수상함에게 적용된다. 우선 잠수함을 탐지하려면 소나를 사용해야 하는데 보통 소나는 함수(艦首)에 장착하고 폭뢰는 함미(艦尾)에 장착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소나로 적 잠수함을 탐지한 이후 해당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함선이 잠수함 머리 위까지 도달해야 폭뢰 투하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잠수함은 더 깊숙히 잠수하거나, 도주하거나, 목숨을 걸고 어뢰로 반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수함을 잡는 데 애를 먹게 된다.
- 무겁고 크다. 이 약점은 주로 대잠초계기나 대잠헬리콥터에 적용된다. 1발만 맞아도 잠수함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커지다 보니 항공기나 헬리콥터에 많은 양을 탑재하기 어렵고, 탑재하더라도 항속거리, 상승고도, 속도가 전부 줄어드는 3중고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폭뢰는 적은 양을 투하할 경우에는 명중하거나 목표 근처에서 터질 확률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투하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잠초계기나 대잠헬리콥터는 적은 탑재량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대잠용 경어뢰를 탑재하는 것이 더 좋다.
- 근거리에서 터지면 투하한 함선도 손해가 난다. 역시 위력을 강화하다 보니 벌어진 문제다. 덕분에 함수방향으로 폭뢰를 투하하면 함선과 폭뢰가 충돌하면서 자폭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측면으로 투하하더라도 함체에 폭뢰가 부딪쳐서 자폭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함미 방향에서 투하 레일에 장전한 다음, 드럼통 굴리듯이 하나씩 바다로 밀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발사기의 제작 및 설치가 힘들다. 물론 폭뢰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에게 던지면서도, 투하하는 함선에게 안전하도록 하기 위해 폭뢰를 장전 및 발사하는 발사기는 이미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만들어졌고 사용되었다. 그러나 폭뢰가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발사기에 1회 장전가능한 폭뢰의 양은 고작 1~2발이었고, 일단 발사하면 무거운 폭뢰를 들어올려서 재장전해야 하므로 재장전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리고 무거운 물체를 발사하기 때문에 발사시 강력한 반동이 발생하므로, 발사기를 함체의 중앙 측선에 배치해야 하고 함선의 상부구조물이 간섭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위치도 세심하게 정해야 했다. 그래서 실질적인 폭뢰의 전투력 향상에 중 효과는 미미했다.
- 신관(동음이의어)#s-1신관 세팅작업이 필요하다. 폭뢰를 아무런 준비 없이 바다에 던져 넣으면 그냥 드럼통 하나를 물 속에 넣은 것처럼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폭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목표의 위치와 심도를 예측한 후, 폭뢰의 신관에는 폭뢰가 폭발할 심도를, 시한신관에는 폭뢰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릴 시간을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목표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숙련된 인원이 목표의 예상 위치와 심도를 감안해서 몇 가지 조건으로 설정한 폭뢰를 투하하게 되므로 투하한 양에 비해 실제 목표에게 타격을 주는 양이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1발만 맞아도 효과를 보기 위해 폭뢰가 크고 무겁게 된 것이다.
- 폭뢰 폭발시 소나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시간이 발생한다. 폭뢰는 1발의 위력이 상당한데다가 시한신관과 심도신관이 붙어있으므로 목표에 맞지 않아도 일정 심도를 넘어가거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터진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강력한 폭발음으로 인해 적어도 수 분간은 소나가 먹통이 될 정도로 바닷속에 소음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일단 폭뢰가 터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 잠수함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승조원이 있는 잠수함은 폭뢰가 터지는 때를 이용해서 급속잠항이나 급가속을 해서 위험지역을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미 폭뢰는 일선에서 재장전 작업이 어려워질 수준으로 커지는 바람에 더 이상의 크기 및 중량확대가 곤란했다. 그런데 목표인 잠수함은 세월이 흐를수록 튼튼해지고 수중속력도 빨라지는데다가 민첩해지기까지 했고, 핵잠수함이 등장한 이후에는 잠항 가능 시간까지 엄청나게 길어졌으므로 소량의 폭뢰로 잠수함을 격침시키거나 부상시킬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5. 개선책
폭뢰는 발사 및 공격방식의 문제로 인해서 잠수함을 정확히 격침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이 문제는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하면서 대양에서 매우 깊은 심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잠수함이 흔해지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폭뢰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개선품이 나왔다.
5.1. 헷지호그
스피곳 박격포(spigot mortar)라고 불리는 발사봉식 박격포를 이용해서 박격포탄형 소형 폭뢰를 다수 뿌리는 발사기를 말한다.
발사기 자체가 가볍고, 사용하는 소형 폭뢰도 가볍고 작기 때문에 발사기의 장착 위치도 자유롭고 수량도 많이 설치가능하며 재장전도 쉽다. 특히 선수 부분에 설치가 가능하므로 소나로 적 잠수함을 찾아내는 즉시 해당 위치에 폭뢰를 다수 날려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소형 폭뢰이기에 충격신관만 장착되므로 신관을 세팅할 필요가 없어 대응속도가 빨랐으며, 목표에 명중하지 않으면 터지지 않으므로 소나가 먹통이 되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그러나 1발의 위력은 크게 약하고, 적 잠수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터지지 않으며, 일시에 대량으로 발사하지 않으면 일반 폭뢰보다도 효과가 없을 확률이 높아서 폭뢰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하고 헷지호그를 주무장으로 하고 폭뢰를 부무장으로 해서 같이 사용하는 정도로 사용했다. 헷지호그의 뒤를 이은 대잠 투척기도 여러 국가에서 등장했고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나 결국 대잠수함용 유도어뢰가 등장하면서 일선에서 퇴역한다.
5.2. 대잠박격포, 대잠로켓
공산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입의 대잠무기. 헷지호그는 수동으로 재장전을 해야 하는 단점과 위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였다.
엉뚱하게 땅 위로 올라온 사례도 있는데, 2차대전 당시 슈투름티거는 6호 전차 티거의 차체에 큼지막한 전투실을 얹고 여기에 해군에서 대잠폭뢰발사기로 쓰던 38cm 로켓발사기를 장착한 시가전용 돌격전차다. 탄약의 무게가 351kg, 사거리 5km 내외이므로 헷지호그와 비교하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대잠로켓은 스탠드오프 무기로써 일반 폭뢰보다 이점이 많았지만 근본적으로는 폭뢰에 지나지 않았고, 결국 핵탄두를 장착한 몇몇이나 '''무동력 유도폭뢰''' 정도를 빼고는 대잠 경어뢰의 스탠드오프형인 대잠 미사일에 대세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러시아는 동력 없이 하강속도만으로 목표를 향해 방향을 전환, 기동하여 타격하는 타입의 공대잠 항공 유도폭뢰 '''S3V "자곤"[4] '''이나 RBU-6000 대잠다연장로켓의 개량형 '''RPK-8'''과 그 전용 로켓발사 유도폭뢰 '''90R'''탄 등의 사거리는 짧지만 폭뢰임을 감안하면 흉악하기 짝이 없는 물건들을 쓰고 있으며 수출도 한다. 더 무서운 것은 90R탄의 경우 입수 즉시라 할 수 있는 수심 4미터부터는 신관이 기폭 가능한데, 이 덕에 4~10미터 사이에서 '''잠수한 사람이나 접근중인 어뢰를 상대로도 터진다.''' 즉 로켓으로 날아가는 단순한 폭뢰인 주제에 '''유도가 되는데다 어뢰나 적 특작부대에 대한 하드킬 기능까지 장착되어 있는 것.'''
5.3. 핵폭뢰
헷지호그가 빠른 대응력과 많은 발사량으로 기존 폭뢰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것이었다면 핵폭뢰는 1발의 위력을 극한으로 높여서 대응하려고 한 방법이다.
그래서 냉전기에는 핵탄두를 장착한 폭뢰가 상당히 많이 개발되었다. 이런 핵폭뢰들은 당연히 기존의 폭뢰와 달리 그냥 수상함에서 떨구는 방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이 투하한 수상함도 같이 개발살 나버리기 때문. 그래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형태로 발사되는 ASROC 등의 대잠 폭뢰도 개발되었다.[5] 그러나 냉전 시기에도 핵폭뢰는 핵을 쓴다는 이유로 인해 막상 실전에서는 함부로 사용하기가 껄끄러웠으며, 냉전 종식 이후로 핵무장은 사실상 과무장으로 판단되었고, 위에서 언급됐듯이 유도 대잠 어뢰 등 고성능 대잠장비가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사용이 중단된다. 따라서 기존에 핵 폭뢰를 이용하던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서 모두 1990년쯤 퇴역한다.
6. 유사품
명칭상 기뢰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뢰도 폭뢰처럼 보통 자력으로 이동하지 않는 거대한 폭탄이며 잠수함을 노리는 기뢰도 존재하므로 관계자가 아니면 실물을 가져다 놓아도 폭뢰와 기뢰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폭뢰와 기뢰의 차이점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배'를 대상으로 하는 수중 근접신관 지뢰)
('잠수함'을 대상으로 하는 수중 유탄#s-2)
7. 매체에서의 등장
- 잠수함을 주제로 한, 특히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스텔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U-571에서는 폭뢰가 치명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 무기로 나오는데, 실제 투하되어 수중에서 폭발하는 장면, 잠수함이 수중폭압으로 인해 공격받는 모습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 제2차 세계 대전의 해상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 잠수함이 나온다면 대체로 등장한다.
- 네이비필드2에서는 잠수함이 심도 1 이상으로 부상하지 않는 이상 유일하게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병기이다. 특정 티어 이상의 구축함에만 장착 되어 있으며, 적당한 심도 조절만 병행되면 잠항 중인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고, 부상한 경우에도 심도를 얕게 해서 사용하면 타격이 가능하지만 밸런스 상 수상함은 타격할 수 없다.
- 함대 컬렉션에서도 구축함 및 경순양함에 장착 가능한 대잠 장비로 등장하며, 소나와 병행해 장착하면 함선의 대잠 능력이 더욱 상승한다.
- 전함소녀에서는 구축함 및 경순양함에 장착 가능한 대잠 장비로 MK-9 폭뢰, Y형 폭뢰, 스퀴드 폭뢰, 마우스트랩 폭뢰, 햇지호그, BMB형 폭뢰, РБУ-2500 대잠 로켓이 등장한다. 또한 오베넌이 로-34를 격침시킬때 사용한 감자도 폭뢰로 등장한다.
- 벽람항로에서는 전열 함선의 설비에 장착가능한 대잠용 장비로 구현되었다. 잠수상태에 있는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2가지 수단 중 하나이며, 소나를 통해 탐지가 된 적 잠수함에 근접하면 공격을 시작한다.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영웅 노틸러스의 궁극기 이름이 폭뢰다.
- 중국의 전차 모에화 게임인 강철의 왈츠에서는 마틸다 전차에 폭뢰 중 하나인 헤지호그를 달아둔 마틸다 헤지호그[6] 가 특전차 중 자주포로 등장한다. 물론 뒤에 장비한 헤지호그는 장식.[7]
- 워 썬더에서도 영국 프리미엄으로 추가되었다. 바로 위 항목과는 달리 이쪽은 진짜로 쓸 수 있다.
-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지진 폭뢰(Seismic Charge)라는 폭뢰가 등장하며 슬레이브 1을 비롯한 대형 우주선이나 함선에서 주로 사용했다. 특유의 완전한 음소거 직후 터지는 전자음과 비슷한 격발음이 매우 유명하며, 세계관이 세계관인지라 일종의 양자 폭탄이기에 소행성 수 덩어리를 분해해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 헌터 킬러에서 우달로이급 구축함이 대잠로켓을 통해 잠수함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 그레이하운드에서도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폭뢰를 통한 잠수함 공격장면이 나온다. 다만 폭뢰로 잡은 잠수함보다 손상을 입어 부상한 잠수함을 5인치 함포로 잡는게 더 많이 나온다.
- 강철비 2에서도 북한 SSBN 사냥에 나선 일본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가 투하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1] 어뢰별로 다르지만, 수기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집 한 채' 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특히 가볍고 다루기 힘든 경금속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기탱크 가격이 장난 아니었다고. 이는 현대에도 다르지 않아, 신형 어뢰는 신형 대함미사일보다 비싸다.[2] 어뢰의 경우 크기가 크지만 그 대부분이 추진체와 그 추진체를 소모할 산소등으로 체워져 있기 때문에 앞에 탑재된 폭약을 제외하면 크기대비 폭발력이 낮은편이다.[3] 어차피 대잠전은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은 둘째 문제고 접근 못하도록 하는 게 먼저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상술한 장점대로 값싸고 대량으로 실을 수 있으니 아예 불규칙하게 투하해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전술까지 있다.[4] 중국도 운용.[5] 통상탄두형은 폭뢰 대신 경어뢰를 탄두로 쓴다.[6] 2차 세계대전 중 호주군이 운용할려다가 전쟁이 끝나 6기만 생산된 전차.[7] 사용하는 탄은 철갑탄과 로켓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