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1. 뜻
2.1. 예문으로 파악하기
2.2.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낱말
2.3. 나무위키에서의 오용과 남용
3. 수능에서의 난이도
4.1. 관련 문서


1. 뜻


'''難易度, the Level of difficulty or ease'''[1]
어떠한 사항의 어렵고 쉬운 정도를 나타내는 단어.

2. 자주 틀리는 한국어


'''고난이도 (X) 고난도 (O)'''
'''난이도가 높다. (X) 어렵다. (O) 난도가 높다. (O)'''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운 난(難)'과 '쉬울 이(易)'라는 서로 '''반대'''되는 성격을 지닌 두 어근이 합쳐진 낱말이다. '난(難)'와 '이(易)'는 서로 상대되는 개념인데, 이걸 뭉뚱그려서 "난이도가 높다."라고 해버리면 의미상 '''어느 쪽이 높다는 것인지''' 말이 되지 않는다. '난이도'라는 낱말이 적절하게 자주 쓰이는 예문은 '''"난이도가 어때요?", '난이도 논쟁', '난이도 조절' 정도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헷갈릴 일은 없다.
현실적으로 '난이도' 자체의 한자식 조어의 원리를 모르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거의 입말이 되어버려서 그냥 알아듣는 추세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교정 작업을 준수하고 있으며, 여러 국어 시험에서도 관련 지식을 모르면 틀릴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유의는 필요할 것이다(각종 공채 시험에서도 이러한 문제로 합·불이 갈린 사례도 흔하다).
사실 그냥 '어렵다', '쉽다'라고 말하면 이같은 난제에서 벗어나기 쉽다. 많은 국어학자들도 '난이도가 …하다' 식으로 굳이 말을 길게 늘려쓰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인데, 왜 이러한 어문 습관이 유행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처음부터 · (가운뎃점)을 사용하여 '난·이도'처럼 표기했었다면 헷갈릴 일이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높낮이', '유·불리', '미·적분' 등이 있다.

2.1. 예문으로 파악하기


보통 '예, 아니오' 두 가지 답변이 나오게끔 하는 판정의문문과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의문문의 혼동에서 주로 발생한다.
  • (판정의문문) "난도가 높아?" (O)
→ "응." (O) / "아니." (O)
  • (설명의문문) "난이도가 어때?" (O)
→ "대체적으로 쉬워." (O) / "잘 모르겠네." (O) / "진짜 어려웠어." (O) / "높아." (X) / "낮아." (X) / "수준 높아." (O)
  • "난이도가 낮아?" (X)
→ "응"[2] (X) / "무엇이 낮다는 거야?"[3]
어렵고 쉬운 정도가 확실히 정해진 상황을 수식할 때는 '''X난도(難度)'''라고 말해야 한다. '난이도' 자체는 주로 '어떠한'처럼 성격이 정해지지 않은 수식언 이외엔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의문사'적 수식언 외 형용사와 수식 관계를 이루게 되면 말 자체가 이상해진다.
  • 고난이도 문항 (X) / 고난도 문항 (O)
  • 난이도 '상, 중, 하'[4] (X)
    • 수준 '상, 중, 하' (O)
    • 레벨 '상, 중, 하' (O)
    • 난이도 '쉬움, 보통, 어려움' (O)
  • 역대급 난이도 (X)[5]
    • 역대 최고난도 (O)
    • 역대 최저난도 (O)
  • 어떠한 난이도 (O)
  • 어려운 난이도[6] (X) → 어려움 (O), 어려운 수준 (O)
    • 난이도: 어려움 (O)
    • 난이도는 '어려움'에 속한다. (O)
    •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X) → 고난도로 출제되었다, 어렵게 출제되었다. (O)
  • 난이도 조절 (O)
  • 난이도 논쟁 (O)
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헷갈릴 경우에는 그냥 편하게 '''"어려워?"''', '''"쉬워?"''''로 물어보거나 대답하는 게 낫다. 또한 난이도에 대한 평을 내릴 때 그냥 '난이도' 대신 '수준'이나 '난도'로 치환하면 이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극대다수다.

2.2.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낱말


  • 유불리: 유리함과 불리함을 아울러서 이르는 말.
  • 높낮이(고저): '높낮이가 높다.', '높이가 높다.' 이 둘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높낮이가 높다.'가 훨씬 어색한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정도'를 나타내는 다른 단어들에서도 서로 반대되는 개념을 동시에 써서 '높다/낮다'로 표현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사실 난이도 자체도 '수준의 높낮이'로 표현할 수 있다.
  • '따뜻한 정도'인 '온도'를 '온냉도'라고 쓰지 않고, '높은 정도'인 '고도'를 '고저도'라고 쓰지 않으며, 깊은 정도인 '심도'를 '심천도'라고도 쓰지 않는다. '습한 정도'인 '습도' 역시 '습건도'가 아니다. 즉, 일반적으로 어느 한쪽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를 쓰고, 거기에 '높다, 낮다'를 붙여 사용해야 높고 낮음의 기준이 생기는 것. 그렇기에 이 역시 '난도가 높다/낮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옳다.

2.3. 나무위키에서의 오용과 남용


나무위키에도 이러한 서술을 상당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고난이도'''' 검색 결과 '전체 5313건'(2020.08.16. 기준)이나 된다. '20XX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견'에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개진된 상태다.
다만, 시험과 공부에 관련된 여러 문서에서 아직까지 상당히 찾아볼 수 있으며 리듬 게임 관련 문서 등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고난이도', '역대급 난이도', '헬 난이도' 모두 틀린 말이다. 이들은 각각 '최고난도', '역대 최고난도', '헬수준' 등으로 써야 올바르다. 아예 헬 난이도라는 문서까지 있다. 요즘엔 고인물들이 많아져서 고인물들에게는 너무 쉬워서 게임이 지옥같이 재미없어지므로 헬 난'''이'''도란 드립도 있다.

3. 수능에서의 난이도


어려우면 어렵다고 욕먹고, 쉬우면 쉽다고 욕먹는 것. 물론 어차피 대입은 상대평가와 같은 모양새이기 때문에 나한테 어려우면 다른 이들에게도 어려운 만큼 결과적으론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현실적으로는 여러 관계인들이 수능 난이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1. 난도가 낮은 경우 최상위권/상위권에서의 변별력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2. 모든 이들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고, 선택과목의 차이가 있다.
3. 난도가 높은 경우 중상위권/상위권에서의 변별력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4. 게임에서의 난이도


게임의 성패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여겨지는 요소. 너무 어렵게 만들 경우엔 유저들에게 외면당해 금세 묻혀지도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게임이 쉬운 경우에는 게임에의 흥미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어려운 게임들이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고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으며 야리코미 요소도 있는 게임이 환영받았다. 이후 컴퓨터 및 게임기가 널리 보급되고, 게임 시장에서 휴대용 게임기나 모바일 게임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게임은 짧은 시간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기존의 콘솔 게이머나, 헤비 유저들 외에도 이런 라이트 유저들이 증가하며 최근에는 게임의 게임의 기본 난도를 낮추어 접근성을 늘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리듬게임의 경우에는 각 곡마다 난이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난이도'라는 용어는 게임 자체가 아닌 곡 자체에 붙어있는 난이도를 이른다.
난이도를 나타내는 것은 제각각이지만, 제일 쉬운 난이도는 대체로 심플하게 Very easy나 easy, 혹은 human이나 beginner로 나타낸다. 반면 중간난이도는 대부분이 Medium 혹은 Normal이다. 어려움은 Hard, Very Hard, Hard, SHD, Maximum, Expert, Extreme, Insane, Nightmare, 등으로 나타낸다. Difficult 등은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어로는 보통 やさしい, ふつう, むずかしい(むずい)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외도 많은데, 다른 예로 퍼즐보블 4는 おこさま, ふつう, まにあ로 표기해놓았다.
보통 쉽거나 보통 난이도를 나타내는 말보다는 어려운 난이도를 나타내는 말이 더욱 다양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난도가 높아질수록 게임 내에서 자잘한 보상들이 강화된다. 난이도에 따라 아예 맵 디자인이나 진행루트가 변경되기도 하며, 기존의 적과는 다른 패턴을 선보이는 새로운 보스나 적들이 추가로 나오기도 하고, 게임을 클리어 할 시 다른 난이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엔딩을 보게 된다거나, 혹은 2회차 플레이 이후 새로운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고난도 모드에 대한 도전정신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게임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여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어버리면 게임을 즐기는 소수의 마니아만이 남게 된다. 슈팅 게임대전 액션 게임 장르가 대표적. 고인물이란 표현이 가장 흔히 쓰이는 장르이기도 하고, 그나마 최근의 대전 액션 게임에서는 신규유저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행해졌지만 슈팅 게임은 완전히 마니아만의 작은 시장으로 전락하였다. 모든 게임 장르중 가장 단순한 요소(쏘고 피하기)만으로 이루어진 슈팅게임이 마이너한 장르로 전락한 것은 안이한 난이도 책정이 어떤 파국을 몰고 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4.1. 관련 문서



[1] 영어에서는 '난도'만 쓰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전에서 '난이도'를 the Level of difficulty로 번역한다. 아니면 아예 Difficulty라고만 하기도 한다. 엄밀히 따지면 오역. [2] 쉬움의 정도가 낮다는 거(=어려움)에 긍정하는 건지, 어려움의 정도가 낮다는 거(=쉬움)에 긍정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응"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 보통 후자겠지만 엄연히 두 사람 모두 틀린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3] 어려움의 정도가 낮은 건지, 쉬움의 정도가 낮은 건지 알 수 없을 때 이런 식으로 역질문을 할 수 있으나, 가급적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지능적으로 면박을 주기 보다는 혹시 잘못 말한 거 아니냐고 설명해주도록 하자. 만약에 설명조차 핀잔으로 알아듣는 상대(상사 혹은 선배, 어르신)라면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자.[4] 난이도가 어떠냐고 물어볼 때 '상'이라고 대답하면, 쉬운 정도가 '상'인지, 어려운 정도가 '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쓴다면 '쉬움', '보통', '어려움'으로 쓰는 게 어법에 맞는다.[5] 보통 어려운 난도를 갱신했다는 표현으로 자주 쓰므로, 작성자 입장에서는 의도에 맞지 않으며 역대급 자체도 오용되고 있는 한국어다.[6] 어렵고 쉬운 정도가 어렵다는 건 중의적인 표현일 뿐만 아니라 뜻도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