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모델
1. 개요
옷을 입지 않은 채 포즈를 취하는 모델을 뜻한다.
주로 인체 그 자체를 소재로 한 회화나 조각, 소묘, 사진 등에서 필요로 하기에 수요는 꾸준히 있다. 다만, 다수의 타인 앞에서 나체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에 의해 전속 모델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90년대 후반에 한국계 미국인 이승희가 누드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2. 미술 수업에서의 누드모델
미술 학도가 아닌 사람들은 누드 드로잉 수업에 뭔가 에로틱한 망상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실제 미술 학도들에게는 누드모델 수업도 그냥 수업일 뿐이다.
학생 수업에 있어서 일반 모델처럼 인체 비례가 아름답거나 완벽한 이들 보다는 평범하거나 뚱뚱한 이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완벽한 모델의 경우 오히려 작품에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쪽은 이론으로 해도 충분하기도 하거니와, 오히려 이런 평범한 체형일수록 실제 해부학에서 배운 지식들을 기초로 해서 학생이 실제 모델과 이론의 차이점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초반 몇 번 이후에는 일반적인 체형의 모델을 섭외한다. 하지만, 학원처럼 신입생이 자유롭게 들어오거나 나가는 곳의 경우는 주로 무용수 등의 완벽에 가까운 비례의 모델을 주로 섭외하는 듯하다.
당연하겠지만, 일단 옷을 벗고[1] 가만히 있어야 하므로 누드모델들에게 요구되는 정신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술계의 국내 누드모델들은 대부분이 음악을 틀어놓고 집중하는데, 역시 맨몸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음악으로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포즈에만 집중하기 위함이다.(그 외에 다른 여러 이유도 있다.) 또한 취하는 포즈의 난이도가 올라갈 경우 뛰어난 체력을 요한다. 드로잉에 있어 모델들이 취하는 포즈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짧은 시간 동안 취하는 크로키 포즈,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장시간 취하는 데생 포즈이다. 짧은 크로키 포즈는 역동적이고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포즈지만 크로키인 만큼 2분 이상 포즈를 취해야 할 필요가 없기에 모델도 역동적이고 힘의 움직임이 보이는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반면 2분을 넘어가 5분, 10분 정도 되는 포즈의 경우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포즈, 즉 몸을 기대어 앉은 자세의 포즈 혹은 서 있을 경우에도 비교적 간단한 포즈를 취한다. 고작 1분 2분 정도라도 인체는 부동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플랭크를 2분쯤 한다고 생각해보자...
누드 드로잉에서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첫째로 '''전자 기기를 꺼내지 말 것'''. 사진기는 물론이고 휴대폰도 카메라가 있기에 절대로 꺼내서는 안 된다. 모델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며 모델들은 그러라고 옷을 벗는 게 아니다.[2] 둘째는 '''모델에게 말을 걸지 말 것'''.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은 포즈를 취하는데 있어서 모든 정신을 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3] 셋째는 '''단어 사용을 신중히 할 것'''. 그림을 그리면서 모델의 신체를 평가하거나 하는 무례한 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실제 수업에서 이러면 당장 쫓겨난다.
사실, 직접 보면 분위기도 그렇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야릇할 분위기도 시간도 아니다.'''[4] 일단은 누드모델도 몇 시간 동안 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 체력적으로 매우 힘이 들기 때문에 빨리 끝내고 싶어하지, 딴 생각이나 할 겨를이 없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집중하기 바쁘기 때문에 누드모델을 정물 대하듯 한다. 단지 그려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헛된 망상은 집어 치우란 소리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누드 드로잉 수업을 한다고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촬영 같은 경우는 위축되기 일쑤인 나이 어린(20대의) 초보자보다, 어느 정도 사진을 알고 노하우를 가진 연륜이 있는 사람을 모델로써 선호하는 경우도 꽤 많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누드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델이 별로 없어서, 에로영화 배우들이 사진계 누드모델로 주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모델 같은 경우는 속옷 자국이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촬영 전 날 못해도 몇 시간 전부터 속옷도 안 입은 올누드로 코트같은 것만 입고 지낸다고 한다. 이 경우는 베드신이 있는 배우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 남자 누드모델
대표적인 여초 직종으로 여자 누드모델이 남자 누드모델보다 훨씬 더 많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예술의 목적으로 하는 작품같은 경우는 여자 누드모델 뿐 아니라 남자 누드모델도 필요한데 남자 누드모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 누드모델을 섭외할 때는 섭외료를 여자 모델보다 더 준다고 한다. 남자 누드모델의 숫자가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체 구조상으로도 남자가 불리하다. 여성의 외부 성기는 다리 사이 거의 지면과 직각 위치에 있으며 음렬 윗부분은 빈모가 아니라면 음모에 덮혀 있기 때문에 선 자세에서는 거의 안 보이는데, 성기 자체로 취급될 음렬과 그 내부는 누워 다리를 벌리거나 허리를 숙이지만 않으면, 그것도 일부 각도 외엔 잘 안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음모가 있다 해도 웬만해서는 음경이 드러나며, 혹시 발기가 된다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꺼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자 미술대학교 누드 실기 시간에 젊은 남자 모델이 뭔 생각을 했는지(아니면 여학생이 도발을 했는지) 발기가 되어 수업이 중단되었다는 도시전설급의 이야기도 미대생 사이에 전해온다.
여자 누드모델과 마찬가지로, 몸 좋은 남자들만 있는것은 아니다. 50대 중년 남성 누드 모델도 존재한다.
기자가 누드 모델을 체험한 후 쓴 기사도 있다. 남자 누드모델 도전기, 어디를 쳐다봐야 하나
4. 사건사고
작가들이 모델을 사물 보는 자세로 보기 때문에 성범죄 쪽으로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없을 리가 없다'''. 후술할 사건도 그렇고, 미투 운동 관련해서도 예술계의 성추문이 수면위에 드러나면서 이쪽 업계에서도 성범죄 등이 만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도촬은 물론이요[5] , 강압적인 촬영 강요를 하는 경우도 있고, 촬영을 빌미로 성폭행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워마드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도촬 사건의 경우 아예 본 위키에 등재되었을 정도로 공론화 된 사건이기도 하다.
다음은 촬영계에 만연해 있는 관련 문제를 다룬 기획기사.
- [비공개 촬영회는 무고한가①] 명백한 성착취 VS 상호 동의 속 거래
- [비공개 촬영회는 무고한가②] 피해자 "거부? 촬영장 안에선 그 어떤 것도 '흉기'"
- [비공개 촬영회는 무고한가③] 내부고발자 "핵심은 사진계 내 성폭력"
- [비공개 촬영회는 무고한가④] 권력형 성폭력의 또 다른 이름
- [비공개 촬영회는 무고한가⑤] 언론이 성범죄를 보도하는 자세
5. 관련 창작물
- 자크 리베트 감독의 1991년작 영화(원제: Le Belle Noiseuse).
- 고먼 베차드 감독의 2013년작 영화(원제: Broken Side of Time)
[1] 대부분 목욕가운을 착용한 상태에서 등장한 후 수업이 시작될 때 가운을 벗는다.[2] 물론 촬영을 해야 할 때는 꺼내야 한다.[3] 사실 누드든 아니든간에 이건 기본적인 예절이긴하다. 게다가 어차피 그리느라 바쁘기에 느긋하게 노가리(...)나 깔 시간따위 없다.[4] 왁싱과 비슷하다. 왁싱사들은 여성이 대부분이므로 (남자 왁싱사는 여성 고객을 받기 어려우므로 어쩔수 없다.) 남자가 성기 왁싱을 받으려면 하반신을 올 탈의하고 다리를 벌린 채 받는데, 너무 아프기 때문에 발기조차 되지 않는다. 왁싱받는 내내 발기했다는 썰은 100% 거짓말이다. 받아보면 안다. 다만 초반에 약을 바르면서 자극을 받을 때, 그리고 털을 순간적으로 확 뜯어내며 피부가 수축할 때에 한하여 발기가 되는 경우는 있다. 이 경우도 성적 욕구고 뭐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고통 뿐이며 나중엔 힘이 빠지면서 수축된다. 그리고 왁싱사들에 의하면 차라리 발기되어 있을 때가 걸리적 거리지 않아서(...) 오히려 털 떼기가 편하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도 질 주변 자극으로 애액이 살짝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는 일종의 신체 보호를 위함으로 추측.[5] 도촬도 도촬이지만 일단 합법적인 사진과 회화도 있는지라 강간이나 강제추행 같은 직접적인 문제가 적어 성범죄 쪽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덜해 보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