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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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두가 될 수 있고 아무도 아닐 수도 있다."'''[1]

1. 소개
2. 줄거리
3. 출연진

감독: 샘 레이미
각본: 샘 레이미
주연: 리암 니슨, 프랜시스 맥도먼드, 래리 드레이크, 콜린 프리엘스 外

1. 소개


1990년 개봉한 영화샘 레이미의 메이저 데뷔작이기도 하다. 배급사는 유니버설 픽처스. 당시 기준으로도 저예산인 1600만 달러로 제작된 한계가 있었으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극장 흥행도 손익분기점(제작비 2배)를 여유롭게 넘는 전세계 4800만 달러 성적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2차 시장에서도 꽤 성공했다.
이후 영화에서 코믹스 쪽으로 역진출하며 영화 시리즈가 끝난 이후로도 이블 데드와 크로스오버하는 코믹스가 나오기도 했다. 초반기 레이미의 작품이 그렇듯 소수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숨겨진 걸작'으로 칭송하기도 한다. 본의 아니게 얼굴을 잃었는데, 인공피부를 만들어서 쓰고 자신의 전 여친에게 접근한다는 게 아베 코보의 <타인의 얼굴>과 좀 흡사하다.
더빙되어서 SBS 영화특급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성우진은 양지운(다크맨 역), 장정진(루이스), 박상일(듀란트), 온영삼, 장승길 등이다.
여담으로 이 영화의 첫번째 편집판의 상영시간은 99분이었다. 인공피부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일치하게 한 것. 그런데 출시된 버전은 96분판.
전체적으로 상당히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의 다크 히어로 영화지만 깨알같은 샘 레이미 특유의 개그 씬이 가끔 나온다. 듀란트로 변장해 돈 거래를 망치기 위해 일단 진짜 듀란트를 묶어 둘려고 편의점 강도를 하는 데 CCTV에 대놓고 듀란트 얼굴을 비추며 "내 이름은 로버트 G 듀란트"다 라고 좔좔 불어버려 진짜 듀란트가 경찰에게 빼도 박도 못하게 붙잡히게 만드는 장면과 한참 헬리콥터에 매달려가는 진지한 장면 와중에도 애니메이션마냥 발을 바둥거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1편이 성공한 인기에 힘입어 비디오용으로 <다크맨 2>, <다크맨 3>가 나왔으나 샘 레이미 등 주요 제작진은 빠진 탓에 1편보다는 못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다크맨 2>, <다크맨 3>도 1편 보다 떨어질 뿐 'B급 영화로선 나름 볼만하다'는 평을 듣는 등 꽤 괜찮은 편이다. 주연 배우는 리암 니슨이 아니라 이모텝 역으로 유명한 아놀드 보슬루로 교체됐다.[2] 3편의 악역 보스는 B급 영화의 단골배우인 제프 파헤이가 연기했다.
훗날 레이미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로 다시 메가폰을 잡았을 때 스파이더맨과 다크맨의 유사성을 이유로 다시 한 번 회자되었으나 사실 연도 상 두 작품 사이에 있는 미드 맨티스(M.A.N.T.I.S.)의 파일럿판 TV 영화도 샘 레이미의 참여작이다. 그래도 영화 스파이더맨을 있게 한 작품으로 가치를 남겼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격투신 등에서 스파이더맨과 유사한 영상미를 찾아볼 수 있다. 샘 레이미의 팬으로 처음 입문한 사람이라면 이 점을 유념하며 영화를 즐기는 것도 좋다.
다크맨은 개봉 시기가 다르지만 배트맨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3] 사실 퍼니셔와 더 비슷하다. 배트맨다크 히어로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일부 면모만 그럴 뿐 엄연한 히어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에 비해서 다크맨의 주인공 웨스트레이크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복수에 맞추어져 있다. 또한 나름의 정의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복수의 대상에 대해서는 관용을 두지 않고 철저히 응징하는 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샘 레이미는 사실 배트맨 영화를 찍고 싶어했었다. 다크맨이 배트맨과 분위기가 비슷한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 그래서 배트맨 리턴즈 이후 팀 버튼이 하차하면서 배트맨 포에버를 제작할때 감독 후보에 올라갔었지만, 조엘 슈마허에게 밀려서 실패했고 출처 결국 그 이후로도 샘 레이미가 배트맨 영화를 찍게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즉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찍고 싶어했던 샘 레이미의 열망이 다른 방향으로 반영된 것인 셈이다.
여담으로 샘 레이미 본인이 뉴스 리포터 역으로 잠깐 출연한다.

2. 줄거리


인공피부를 연구하는 과학자 페이튼 웨스트레이크(리암 니슨 분)는 완벽에 가까운 인공피부를 개발했지만 햇빛 아래서는 99분을 넘기지 못하고 녹아버려 그걸 보완하기 위한 연구에 한창이었다. 한편 페이튼의 애인이자 변호사인 줄리(프란시스 맥도먼드분)는 맡고 있는 사건을 조사하다 입수한 증거물을 자신도 모른 채 페이튼의 연구실에 두고 간다.
증거물을 회수하기 위해 페이튼의 연구실에 로버트 G. 듀란트[4]가 이끄는 갱단이 들이닥치고 증거 인멸을 위해 연구실을 폭파시킨다.[5] 폭발에 휘말린 페이튼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화상으로 인해 피부의 40%를 소실했고, 고통 경감을 위해 척추 신경을 차단하여 감각이 없어졌으며 이로 인해 아드레날린을 조절할 수 없어 감정을 극단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대신 과도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페이튼에게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괴력을 주었다. 참고로 그의 몸이 워낙 손상되어 있어서 신원을 알 수 없었고, 경찰은 그의 귀만 겨우 발견해서 폭발에 휘말려 산산조각 나 사망한 것으로 여겼다.
자신을 구속하는 기구를 끊고 병원을 탈출한 페이턴은 줄리를 찾아가지만 엉망인 얼굴 때문에 알아보질 못하자 좌절하고, 결국 노숙을 하다가 자신이 개발한 미완성 인공피부를 이용해 예전의 생활을 되찾고[6]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고 이전의 생활을 되찾으려 한다. 그리고 우선 폐허가 된 자기 연구실에 남아있던 자료들을 가지고 버려진 폐공장으로 가서 새로운 연구실을 만든다.
그리고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듀란트 갱단들에게 하나씩 복수 하기 시작하는 데, 우선 자신의 조수를 총으로 쏴 잔인하게 죽인 릭이라는 하급 갱단을 미행해 붙잡은 뒤 조직에 대한 정보를 모조리 불게 만들고 버스에 깔려 죽게 만든다. 이후 자신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던 갱단 폴리를 릭에게 얻은 정보로 추적해 돈 거래하는 장면을 파악한 뒤 얼굴 사진도 찍어 얼굴을 복사해낸 다음 수면제로 깊이 잠들게 하고 그로 분장, 조직의 거금을 빼돌린 후 그가 횡령을 한 것으로 위장해 누명을 씌워 듀란트에 의해 죽게 만든다.[7]
그 다음은 목표인 듀란트로 변장한 후 일부러 강도짓을 저지르면서 감시 카메라에 찍힌다.[8]그리고 이로 인해 듀란트가 경찰서에 연행된 틈을 타 차이나 타운으로 가 듀란트 행세를 하여 강제로 수금을 뜯어낸 후 피부의 효과가 다하기 직전 도주한다. 하지만 이 때 진짜 듀란트와 마주쳤었기 때문에 듀란트는 그가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본딴 인공피부를 쓰고 줄리 앞에 나타나 함께 데이트를 즐기나,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게 된 상태인데다가 놀이공원의 인형뽑기 직원이 싸가지 없게 굴자 열받아서 직원의 손가락을 부러뜨려 버린다. 당연히 난리가 나고, 여기에 그의 가면이 시간이 다 되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페이튼은 도망쳐버린다.
한편 듀란트와 듀란트의 배후이자 윗선인 악덕 회장 루이스는 점점 페이튼의 존재를 깨달아가며 그를 잡으려 하고, 공교롭게도 줄리는 그와 일로 만났다가 루이스가 페이튼의 원수이자 자신이 조사하는 사건의 범인이라는 걸 눈치채나[9] 들통나며 붙잡혀 인질이 된다.
페이튼은 줄리를 구하기 위해 싸워 숙적 듀란트를 처치한 후 듀란트로 위장하지만 루이스의 유도신문에 넘어가 정체를 들킨다.[10] 그는 지속적으로 페이튼의 멘탈을 붕괴시키며 궁지에 모나 결국 페이튼의 분노에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페이튼이 어떤 상태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제 완전히 알게 된 줄리는 페이튼과 계속 예전처럼 함께 있고 싶어하나, 이미 자신은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 없다는 걸 아는 페이튼은 거부하며 그녀의 곁을 떠난다. 줄리가 서둘러 쫓아가지만 그는 이미 제3자의 얼굴 피부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줄리가 사람들 속에서 그를 찾는 걸 잠시 바라보다가 자신을 '다크맨'이라고 칭하며 떠나면서 영화가 끝난다.[11]

3. 출연진


  • 리암 니슨 : 페이튼 웨스트레이크 / 다크맨
  • 래리 드레이크 : 로버트 G. 듀란트
  • 콜린 프리엘스 : 루이스 스트랙 주니어


[1] 극중 다크맨의 대사로 주인공의 정체성을 암시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서브컬처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아무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 류의 표현이 바로 이 다크맨의 오마쥬나 패러디다.[2] 그래서 벗겨진 피부를 보면 미이라 시리즈이모텝이 자신의 피부를 복구해나가는 중간 과정에서 입부분만 복구하지 못한 모습과 유사하다.[3] 배트맨과 동일년도 개봉작은 실제로는 같은 DC 코믹스 원작인 스웜프 씽 영화 2편이다.[4] 배우는 래리 드레이크. 악역으로 여럿 나왔으며 24로 유명한 매니 코토가 감독한 닥터 기글에서 미치광이 의사로 나와 사람을 해부하듯이 죽이는 살인마 연기를 맡았다. 여기서도 살인을 즐기며 희생자의 손가락(!)을 시가 커터로 잘라내어 수집하는 악취미가 있다. 2016년 3월에 백혈병 및 합병증으로 별세했다.[5] 그냥 폭파만 한 게 아니라, 페이튼은 무자비하게 폭행, 고문한데다가 조수도 랩으로 싸서 숨을 못 쉬게 한 다음 총살했다. 페이튼을 고문할 때 전기로 끓이던 큰 용액 통에 빠뜨리는데 그 과정에서 이미 고압전기와 끓는 용액에 1차적인 화상을 입으면서 손과 얼굴이 크게 손상되는데, 이블 데드 감독 아니랄까봐 표현이 적나라하고 잔인하다.[6] 그러나 여전히 빛 아래에서는 99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아드레날린 분비 때문에 감정, 특히 분노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힘들다.[7] 리오행 일등석 비행기 티켓을 두 장 사놓았는데 하나가 릭의 표였다. 즉 폴리와 릭이 짜고 돈을 횡령한 뒤 도망치려 한 걸로 보이게 만든 것. 당연히 진짜 폴리는 펄쩍 뛰면서 자신은 돈을 인수 한 적도 없다며 항변하지만 변장한 폴리를 직접 본 다른 갱 조직원에게 먹힐리가 없었고 결국 고층에서 집어던져져서 끔살 당한다. 이때 듀란트의 대사가 예술이다. '''폴리, 즐거운 비행을 하시게''' [8] 강도짓을 하면서 노골적으로 감시 카메라에 얼굴을 버젓이 드러내고는 '''내 이름은 듀란트야. 로버트 G 듀란트'''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9] 그녀가 루이스의 범죄 증거로 가지고 있던 문서에 실수로 커피잔을 올려놨다가 컵자국이 생겼었는데, 연구소가 폭파했을 때 사라졌던 그 문서가 루이스의 사무실에 있었다.[10] 듀란트에게 그의 아들 이야기를 꺼내자 아들은 자신을 존경한다고 대답했는데, 듀란트는 자식이 없었다.[11] 여담으로 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얼굴은 브루스 캠벨이 카메오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