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리턴즈
'''The Bat, the Cat, the Penguin.'''
1. 개요
1992년 6월 19일 개봉한 팀 버튼의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 속편. 배트맨 슈트의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근육의 형태가 아니라 기계적인 선을 띠게 되어서 좀 더 갑옷 같은 느낌이 되었고 부피가 좀 줄어선지 전작보다 날카로운 모습의 배트맨이 등장한다. 전작의 흥행으로 예산이 늘어서 본래 팀 버튼이 구현하려 했던 모습에 좀 더 충실해졌다. 펭귄 역의 연기파 코미디 배우 대니 드비토와 캣우먼 역의 미셸 파이퍼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
전작과 이어지지만, 내용상의 직접적인 연결은 별로 없고 전작의 빌런이었던 조커도, 조커가 웃음가스로 벌인 대학살극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전작의 브루스 웨인의 연인이었던 비키 베일은 몇 번 언급된다. 등장하는 빌런은 캣우먼과 펭귄. 한국에선 펭귄을 펭귄맨으로 번역했다.
2. 특징
2.1. 캐릭터들
내용 면에서 배트맨보다는 캣우먼과 펭귄이 더욱 부각된다. 여기서 나오는 펭귄과 캣우먼의 배경 이야기 대다수는 팀 버튼의 창작이다. 예를 들면 원작에서는 좀 웃기게 생겼을 뿐 그냥 인간인 펭귄이[1] , 팀버튼 버전에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손가락이 뭉쳐져있고 코가 새의 부리마냥 툭 튀어나온 기형으로 태어나 부모로부터 하수구에 버려져 붉은 서커스단에게 펭귄처럼 키워졌다거나 피가 검은 녹색 빛이라든지, 캣우먼이 도둑보다는 남성에 대한 분노 표출로 남성 범죄자와 약한 여자를 혐오하는 성향을 갖고,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설정 등.
사실 본작의 진정한 악역은 고담시의 재벌인 맥스 슈렉으로, 이름부터가 고전 흡혈귀 영화 노스페라투의 주연 배우를 오마주한 것이다. 흡혈귀가 노동자들의 피를 빠는 자본가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작중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갖은 악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빌런인 펭귄과 캣우먼은 사회적 약자로 그려지며 이 둘이 맥스 슈렉을 쓰러뜨린다는 점에서 혁명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여담으로 맥스 슈렉 회사의 마스코트는 펠릭스 더 캣을 닮았다. 역시 팀 버튼.
2.2. 배경
크리스마스라는 메인 배경,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섭다기 보다는[2] 측은감을 자아내는 빌런들[3] , 전체적으로 풍기는 우울한 정서와 끝없이 어둡고 기괴한 마천루의 이미지등 전작 배트맨의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더 팀 버튼 감독 본연의 정서와 내밀히 연결된다. 정서로만 따지면 오히려 가위손이나 크리스마스 악몽의 기분에 더 가까울 정도. 원작 배트맨에서 캐릭터들을 빌어다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 것은 크리스토퍼 놀런과 비슷하다. 전작보다 팀 버튼의 색채가 강해져서, 전작에서 조커가 총기류를 들고 다니는 마피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다소 현실성이 있어보였던 것[4] 과 달리 이 영화에서의 펭귄과 그의 부하들은 팀 버튼 풍의 디자인 색채가 강한 서커스단들을 데리고 다닌다.[5]
2.3. 배트맨
아무래도 빌런들의 정신병 축제가 더 빛나는 영화인 만큼, 배트맨은 상대적으로 전작보다 좀 더 안정된 모습이다. 이것은 배트맨의 시작이 복수감에서 비롯된 행동이기 때문인데, 전작에서 부모를 죽인 원수인 조커를 제거했기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전보다 자신의 양면성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후에 셀리나 카일과의 대화에서 셀리나가 가면을 쓰는게 지긋지긋하다고 하자 본인도 그렇다고 밝히는 것으로 드러난다.[6] 후반부에 펭귄과의 최종전에어도 펭귄이 "네놈은 내가 진정한 괴물이라 그냥 부러운거지?! 넌 가면을 써야 하니까!!!"라고 부르짖자 배트맨의 답은 "네 말이 맞는지도 몰라..."라고 나지막하게 말한다.
3. 줄거리
[image]
주요 등장인물 3인이 모두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즉, 브루스 웨인-배트맨, 셀리나 카일-캣우먼, 오스왈드 코블팟-펭귄의 이중성. 또한 이 캐릭터들이 각기 박쥐, 고양이, 펭귄이라는 서로 다른 동물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재밌는 부분이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3인방의 가장 무도회를 보는 기분. 펭귄은 진짜 가면은 아니나 정치가라는 신분의 거짓 가면을 썼고 진정한 빌런인 맥스 슈렉조차도 겉으로는 청렴해 보이도록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부패한 인물이기에 어떤 의미로는 가면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서로를 증오하며, 동시에 상부상조를 하는데 맥스는 펭귄을 시장으로, 펭귄과 캣우먼은 배트맨을 모함하고, 캣우먼과 배트맨은 맥스에게 총탄을 맞는다. 펭귄이 대중으로부터 칭송을 받는 동안 배트맨은 악당으로 전락하고 캣우먼은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선악은 물론이고 권선징악의 결말마저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라기보단 마치 한 편의 비극을 보는 기분.
배트맨은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필요하다면 악당들을 죽인다. 물론 되도록 때려눕히긴 하지만, 불을 내뿜던 적에게 역으로 불을 붙여버리거나, 거한에게 폭탄을 붙여 떨어뜨려 버리는 등의 잔혹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원작 배트맨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초기 코믹스에선 범인을 밀어죽이며 "너에게 어울리는 최후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범인이 방에 갇혀 불타죽을 상황에서 언어유희를 하는 등 초기엔 인정사정 없는 모습이었는데 이 작품의 배트맨은 그런 초기 배트맨 특유의 어두움을 잘 재현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애초에 팀버튼 배트맨 시리즈에선 불살에 전혀 비중을 두지 않았다. 대신 격투중에 개그신이 종종 나와 크게 심각해보이지 않을 뿐.[7]
다만 신사적인 면은 아직 남았는지 배트맨이 격투 중 캣우먼을 한 대 때렸다가 "어쩜 그럴 수 있어?!난 여자라고!(How could you?! I'm a woman!"이라고 하자 당황해하면서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손을 뻗는 어설픈 모습도 보여줬다.(...) 물론 손을 뻗다가 캣우먼에게 맞았다. 그러고도 캣우먼이 격투 중에 떨어지려고 하자 다시 손을 뻗어 구해주려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캣우먼이 거부하고 결국 떨어져버리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캣우먼의 본모습인 셀리나 카일에게 사랑을 느낀다. 후반에 그녀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같은 가면을 쓴 입장으로서 "평생을 함께 하자"며 직접 배트맨 가면을 벗기도 한다.[8] 하지만, 셀리나의 명대사 "브루스, 동화처럼 당신의 성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나에게 그런 해피엔딩은 어울리지 않아!"처럼 캣우먼이 배트맨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통속적인 줄거리가 아닌 것도 꽤 인상깊은 특징.[9]
이 때문에 배트맨 리턴즈는 관점에 따라서 단순한 빌런들의 '정신병 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적 메시지나 소수자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셀리나의 이중성은 결국 '여자'라고 하는 굴레를 쓴 한 인간이 변화하는 것을 상징할 수도 있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브루스와의 동화같은 삶을 거부하는 것도 여자로써 짊어져야하는 굴레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펭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그가 결말부에서 폭주하게 된 것은 정말로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었던 자신을 맥스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용만 하고 버렸다는 것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10]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최후를 비교해보면 셋의 차이는 분명하다. 캣우먼과 펭귄은 모두 스스로의 양면성에서 발생하는 위선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셀리나 카일은 최후에 가서 셀리나의 정체성을 버리고 맥스를 죽여서 완전히 '''캣우먼'''으로 남는 걸 선택하였고, 펭귄 역시도 맥스 슈렉이 만들어준 정치가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저 태어난 대로의 모습인 '''괴물'''로 남는다. 마지막에서 자신의 가면을 벗고 제 자신으로 남은 사람은 오직 '''브루스 웨인''' 뿐이었다. [11] 반면 슈렉은 외관은 변하지 않았으나 결국 자신의 악행에 대한 인과응보로 캣우먼에게 죽는 결말을 맞는다.
결말에서 캣우먼의 생사가 불분명하게 표현되는데, 원래는 마지막에 캣우먼을 등장시키지 않으려 했다가 영화사 간부들의 반발로 배트 시그널을 바라보는 캣우먼의 뒷모습을 추가 촬영하였다고 한다.[12]
작중 셀리나와 웨인의 무도회 장면의 배경 음악은 Rick James의 '''Super Freak'''", 수지 앤 더 밴시즈의 "'''Face to face'''으로 팀 버튼의 센스가 보인다. 셀리나가 캣우먼이 되는 장면에서 네온사인이 "Hello There"에서 "Hell here"로 변하는 장면도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4. 평가
5. 흥행
흥행은 전작보다 못했지만 미국에서 1억 6천만 달러,전세계 2억 6천만달러을 벌었다. 하지만 제작비 80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전작보다 흥행 격차가 나기 때문에 워너 브라더스 측은 불만을 표했다. 일부 팬들도 배트맨 설정을 이렇게 비틀어놨냐고 불만이 있었던 모양(하지만 원작자 밥 케인은 이러한 것을 적극지지해 줬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팀 버튼은 배트맨 포에버 감독을 맡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후속작을 맡은 조엘 슈마허는 제작진들의 입맛에 걸맞게 더욱 밝고 대중적으로 만들게 되고 배트맨 포에버까지는(팀버튼이 조언자 같은 직책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고 흥행도 성공했으나 그 다음에 끔찍한 참사가 나게 된다. 그 결과 배트맨 시리즈 뿐만 아니라 DC 코믹스의 영화화 작업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과 분장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2개 전부 수상하지 못하였다. 시각효과상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죽어야 사는 여자에게 빼았겼고 분장상은 영화 드라큘라(1992)에게 빼았겼다.
6. 이야깃거리
국내에서는 배트맨 2로 개봉되어 배트맨 2라는 제목이 더 익숙하다. SBS와 KBS에서 더빙 상영도 하였다.[13]
영화 내용이 어두워서 그런지 '''영화 내내 맑은 날에 해가 뜬 날씨가 거의 안 나온다.''' 그래서인지 흥행은 많이 거두지 못했다.
수많은 기종으로 게임도 나왔는데 SFC판의 경우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지만 영화 원작 게임치고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다.
이 영화에서 악역을 맡은 펭귄의 대니 드비토와 맥스 시장의 크리스토퍼 워컨은 지금으로서도 악역 이미지와 거리가 상당한 배우들이다. 대니 드비토는 여전히 A급 희극배우로 기억되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워컨은 4차원적인 오묘한 연출로 기억되는 배우란 걸 생각하면 더더욱. 물론 이 두 배우는 당시나 지금이나 뛰어난 성격파 배우였고, 이 배트맨 시리즈에서 팀 버튼은 이 배우들의 연기색을 충분히 살려 무섭고도 잔인한, 그리고 기괴하면서도 어두운 악역들을 훌륭히 살려냈다. 무엇보다 팀버튼의 전작 유령수업에서 코믹스의 조커에 가까울만큼 괴기스럽고 유쾌한 비틀쥬스로 분했던 마이클 키튼을 20년 넘게 정통 배트맨으로 인정받게끔 그려낸 것을 보면 팀버튼의 배트맨 시리즈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펭귄의 아버지로 잠깐 출연한 폴 루벤스는 배트맨 드라마 고담에서 펭귄의 아버지로 재출연했다.
배트맨 리턴즈는 배트맨 영화이기도 하지만 팀 버튼의 전성기 시절의 색채가 듬뿍 담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속편 제작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버튼에게 1편의 흥행에 고무된 워너브라더스 제작자들이 "이 영화를 팀 버튼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습니다"라는 전폭 지원 약속을 하여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취향을 다 쏟아부어 완성했다. 작품의 완성도도 훌륭했고 흥행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그 때도 변덕스러운 집단이어서(...) 3편의 아이디어가 생각난 버튼은 제작회의를 열었지만 간부들이 모두 시큰둥한 모습을 보고 그냥 나와버렸다.
펭귄에게 영화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성서의 모세 이야기를 많이 차용하였다. 둘 모두 부모에 의해 바구니 안에 담긴 채 물 위를 떠다니다가(그 이유는 정반대이지만)[14] 자신과 다른 부류에 의해 건져진 뒤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이집트 왕족과 펭귄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펭귄이 고담시의 첫째아이들을 죽이려고 하는 장면은 모세가 신을 통해 이집트에 내린 10개의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이집트 출신 장자들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비록 펭귄은 모세와 달리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죽은 뒤에 펭귄들이 직접 장례까지 치뤄주는 장면을 보았을 때 히브리인들의 모세처럼 펭귄들한테만큼은 그도 꽤나 존경받는 리더였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이렇게 모세 이야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캐릭터가 고담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것은 꽤나 아이러니.
27년 만에 이 작품의 감독인 팀 버튼과 주인공 배트맨 역의 마이클 키튼과 펭귄 역의 대니 드비토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제일 슬픈 내용의 애니메이션 원작 영화를 통해 재회하게 된다.
돌비에서 제작한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인 돌비 디지털(당시 명칭은 돌비 스테레오 디지털)을 최초로 채용한 영화이다.
박찬욱 음성해설#
[1] 원작에서는 그냥 땅딸보에 새를 좋아하는 갱단 두목 정도가 펭귄의 아이덴티티다. 다만 코가 기형적으로 크다는 설정은 원작에도 있는 설정이다.[2] 하지만 성인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할지는 몰라도 펭귄이 시리즈에서 출연한 악당들중 가장 비틀리고 임팩트 넘치는 비쥬얼을 가진 건 사실이기에 많은 꼬꼬마들이 펭귄을 보고 오히려 공포심을 느끼거나 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3] 펭귄은 자신의 기괴한 외모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졌으며, 캣우먼은 늘 그늘에 가려져서 힘들게 살고, 죽을번한 위기를 수없이 겪는다(이를 셀리나가 고양이는 9개의 목숨에 비유해서 죽었다 살아났다고 표현한다.)[4] 조커의 부하들은 마피아복이라 하긴 뭣하고 경찰복에 가깝다.[5] 보통 조커의 부하들은 삐에로고 팽귄의 부하들은 마피아인데 비교해보면 꽤 기묘하다.[6] 공교롭게도 이 대화가 진행되는 장소는 '''가면''' 무도회장이고, 셀리나와 브루스 웨인만 가면을 쓰지 않은 참가자였다. 이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오마주 된다.[7] 1편에서도 조커의 부하가 배트맨을 덮치려다가 바닥이 부서져 혼자 추락하는 허무개그를 보이기도 하고, 상술했듯 2편에서는 거한이 "어디 한번 쳐봐?"하며 배짱을 부리자 쿨하게 다이너마이트를 쥐어주고 하수도 밑으로 떨어뜨려 주는 등.[8] 참고로 1편의 히로인인 비키 베일은 이미 자신의 양면성 때문에 헤어져버렸다고 언급된다.[9] 이와 반대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배트맨에서 벗어난 브루스가 셀리나와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엔딩이었다.[10] 다만 이것은 자업자득이기는 했다. 애초에 펭귄의 목적은 자신이 말했듯 고담의 시장이 되어 고담을 불바다로 만드는 거였으므로.[11] 이를 상징하는 것이 최후반부의 3명의 모습이다. 펭귄은 정치가로서 입던 정장 대신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한 색의 투박한 내복을 입고 다니며, 캣우먼은 가면 한쪽이 망가져 셀리나 카일과 캣우먼의 모습이 공존한다. 배트맨은 자신의 가면을 스스로 완전히 벗어 던졌다.[12] 그 당시에는 이미 공식적인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고 배우인 미셸 파이퍼도 타이즈 의상을 힘들어 했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의 캣우먼은 대역이라고 한다.[13] 양쪽 모두 배트맨은 이정구가 담당했다. 캣우먼은 강희선(SBS), 서혜정(KBS)이 맡아 더빙했으며, 펭귄 또한 각기 장광(SBS)과 유해무(KBS)가 열연했다.[14] 바구니가 물 위를 떠다니는 장면을 초반부 영화 크레딧과 함께 꽤나 오랫동안 보여주는데, 성경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은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모세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