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산호
1. 개요
月の珊瑚 (Tsuki no Sango)「하늘에 물. 물에 하늘. 달의 하늘에는 부서진 바다가 있다」
성해사SF의 최전선이 지금, 여기에──. 당대 최고의 스토리텔러, 나스 키노코가 도전하는 신경지.
머나먼 미래의 지구와 달을 무대로 노래하는 극상의 SF 러브 스토리를, 성우 사카모토 마아야가 남김없이 낭독한 90분을 넘는 픽처 디스크 2CD세트와, 타케우치 타카시 + 아이쿠라 치히로의 강력 태그에 의한 미려한 풀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물들여진 특제 하드 커버 소책자를 패키지화한, 성해사 낭독관 시리즈 제4탄.
― 일본 아마존 제품 설명
나스 키노코의 단편 소설. 2011년 10월 정식 출간되었다.
공의 경계에서 여주인공 료우기 시키 역을 맡았던 사카모토 마아야의 만월낭독관에서 낭독된 후 공개되었다. 낭독을 위해서 기존의 문어적인 문체에 비하여 구어적인 문체로 쓰였다. 공의 경계 이후로 오랜만에 쓰인 여성 주인공, 여성 화자의 작품. 그런 만큼 작품 전반에 여성적이고 센티멘탈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옛날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동화적이기도. 카구야 공주를 모티프로 하여 SF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카니발 판타즘 3SEASON에 PV가 동봉되었다. 제작사는 ufotable. 현재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
2. 줄거리
강철의 대지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한 평행세계. 배경은 서기 약 3000년.
인류는 폴 시프트(지축전이)에도 견뎌냈다. 인구문제는 달 개척을 통해 해결했다. 과학 또한 눈부시게 발전해 과거 마술쪽의 영역이였던 '''"달의 두뇌 추출"''' 같은 행위도 가능해졌다. 환경문제는 지구가 긴 시간을 들여 알아서 해결했다.
그러던 어느날, 인류라는 종 자체가 지닌 '''열망'''의 총량이 다해버렸다. 애를 낳고 싶지도, 문명을 발전시키고 싶지도, 사랑하고 싶지도, 싸우고 싶지도, '''살고싶지도''' 않은 사람들. 말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살하고, 억지력 또한 인류의 의지에 따라 멸망을 위해 움직인다. 사람들이 번식을 하지 않자 디자인 베이비를 만들었지만 이들도 살기를 거부하는듯이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렸다. 기계나 수술같은 조치로 억지로 생명을 유지하게 만들면, 감각이나 인격이 하나둘 망가진 아이들이 만들어졌다.[1]
지구의 인류는 모든 것이 귀찮아서 "생존을 위해서는 문명을 유지시키려 노력할 수밖에 없는" 달 인류에게 문명유지를 떠넘긴다. 허나 그 달인류도 귀찮아졌는지 결국 모두 죽었다.[2]
작중 시점에서 인류에게 남은 존속기간은 약 50년 정도. 인류를 이어가려는 열망을 지닌 사람은 겨우 10%뿐. 그나마도 한 해를 무사히 넘길지 확신할 수 없다.
3. 등장인물
3.1. 주인공
산호섬의 주인인 공주로, 알퀘이드와 비슷하게 생겼다. 나스가 "사카모토상과 알퀘이드를 합쳐주세요!"라고 요청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성우도 사카모토 마아야.
주인공의 할머니와 어머니는 끝내주는 미인이었지만 주인공 본인은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서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그냥 본인만의 느낌일 가능성이 높으며, 일러스트도 머리카락만 빼면 매우 비슷하게 그려졌다. 성격[3] 같은 것을 제외하면 최초의 달의 공주와 거의 동일할 것으로 판단된다.[4] 실제로 사사키 쇼넨이 그린 달의 산호 코믹스판에서 할머니와 똑같이 가채를 하고 옷을 꾸미자 외견에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산호섬의 공주로 여러 사람들에게 구혼을 받고 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가져오라 말하며 모두 차버렸다.[5] 하지만 만일 이루어낼 수 있다면, 자신은 정말로 모든 걸 줄 수 있다고.
그러던 도중 우연히 만난 양철 사람에게 글을 배워 할머니에게 구전받은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썼으며 양철 사람이 내어준 소라고둥을 통해 할머니와 서로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뒷이야기를 알게 된다.
산호가 빛나는 이유 따위, 그뿐인 것이 틀림없다.
마지막까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의사를 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방통행인 사랑의 길.
자기 혼자만의 결단.
하지만, 서로의 행복만을 기원하고 있었다.
그로써 남은 것이 있으리라는 것을, 그와 그녀는 믿고 있지 않았겠지만.
「어쩜 그렇게, 행복한 사람들일까」
그녀의 목소리를 읊조린다.
그리운 노래를 떠올린다.
서로 닿을 수 없어도 생명은 머나먼 하늘 저편에.
빛나는 바다. 노래하는 산호.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6]
결말부에서 양철 사람과 플래그가 섰으며, "달의 물고기를 잡아올 수 있겠나?"라 제안하자 양철 사람은 알았다면서 양철 사람이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3.2. 양철 사람
도시락 가방 정도 크기의 탈 것을 탄, 양철로 된 소인류. 사실은 달에서 온 존재다.[7]
설정집에서 밝혀지길 남자의 후대기. 달에 맡겨진 인류의 기술로 만들어진 원더/맨/인터페이스. 남자가 작중에서 한 말처럼 자신이 달의 공주였던 주인공의 할머니의 역할을 대신 받아서 별의 촉각으로 기능하고 있던 모양이며, 수명이 다하기 전에 자신을 대신할 후대기를 만든 듯 하다.
3.3. 주인공의 할머니
주인공의 할머니의 할머니. 본래 인간이 아닌, 과거 달 개척자들에 의해 적출되어 규소생명체화된 '달의 두뇌'였다.[8]
그러던 중 지구에서 온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인간을 베낀 탄소생명체가 되었다. 본래는 손이 팔꿈치 즈음부터 검게 변색되며 나뭇가지, 혹은 뿌리처럼 지면에 박혀있었으나 탄소생명체가 되어가면서 인간의 것처럼 분리되었다.[9] 탄소생명체가 되가는 그녀가 달의 환경에선 살아갈수 없었기에 이 '달의 두뇌'를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보낸다. 할머니가 지구에 추락하면서 산호섬이 만들어졌다.
지구에 도착한 달의 두뇌는 그 충격으로 기억이 군데군데 결손되었다. 그녀는 남자의 말대로 생명의 의무로써 후손을 만들고 키워낸 후에 최후에는 바닷속에 들어가서 완전히 산호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주인공은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 은근히 못마땅했다. 이후 양철 남자가 전해준 소라고동에서 진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남자와 할머니를 이해하게 됐지만.
설정집에서 밝혀진 바로는 탄소생명체라 해도 아직 인간과는 한참이나 먼 존재다. 노화조차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아 의지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형의 생명체. 후손 역시 다른 남자나 종족과 만드는 것이 아니라[10] 무성생식으로 본인의 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였다. 후손들에게 노화의 방법이나 기타 등등을 가르치기도 했다고.[11]
모티브가 모티브인 만큼 외모가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와 닮았다.
3.4.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가 사랑했던 남자. 디자인 베이비로, 선천적으로 귀로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디스렉시아(난독증)에 가까운 증상.[12][13] 일상생활은 기계의 도움으로 소리를 문자로 치환해주는 장치로 보조받아 생활한다.
지구에 있을 적에는 과거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14] 를 복원하고 있었으나 세상이 무의미하기에 달에 가서 혼자서 쓸쓸히 살려고 했다. 하지만 달의 두뇌가 있어서 당황했다.
처음에는 남자에게 호감을 품어 자신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면서 몸을 한계치까지 몰아가다 못해 인간처럼 자신을 변화시키는 달의 두뇌를 이해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후까지 의사소통이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녀가 권능을 행사하면서 그와 닮아지게 되면서 점점 힘을 잃게 되자 그녀를 살리기 위해 지구로 보내게 된다. 마지막까지 글을 배우지 못한 그녀의 말을 들을 수는 없었고,[15] 그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며 지구로 보냈다.[스포일러] 마지막으로 그녀를 떠나 보낸 이후 그는 달의 새로운 얼티메이트 원으로서의 역할을 대신하며 살다 죽어갔다.
코믹스 묘사에서의 디자인은 토오노 시키가 생각나는 검은 머리의 안경남. 달의 산호의 또다른 컨셉이 월희 3000년이었던 것을 의식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른 조역인 주인공 앞에서 자살하던 동료는 이누이 아리히코의 외형을 닮았고, 은근 주인공에게 관심을 보이던 여성은 유미즈카 사츠키의 외형을 닮은 디자인이다.[16]
4. 미디어 믹스
4.1. 코믹스
월희의 코믹스판을 담당한 사사키 쇼넨이 만화화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다. 2014년 3월 10일 1권 발매. 가격은 780엔.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5. 기타
- 공개된 일러스트의 배경이 매우 수려하다. 아름다운 밤하늘과 육지 위에 깔린 별빛의 밝은 산호초가 인상적.
6. 관련 문서
[1] 코믹스에서 나오는 바로는 매 순간마다 자해하는 사람이나 파괴충동에 사로잡혀 보이는 걸 전부 때려부수는 사람이 있었고 연설을 듣다가 뭐가 잘못된건지 토혈하고 쓰러져 죽은 사람도 있었다.[2] 어찌보면 매우 평화롭게(?) 멸망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다. 투쟁이나 외부 세력 개입으로 멸망한게 아니라 그냥 삶을 이어가기가 귀찮아져서 끝을 원했더니 정말로 끝이 와버린 셈이므로... [3] 이건 태어난 달에 영향을 받는다고.[4] 다만 최초의 달의 공주의 의지를 이어받고 있다면 점점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5] 이 당시까지만 해도 인간이나 사랑 등에 대해 별다른 흥미가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구혼자들에게 무모한 과제를 제시한 건 카구야 공주 이야기의 카구야 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하다.[6] 이 구절은 양철 사람이 떠난 후 양철 사람을 사랑하게 된 소녀의 심정을 담은 결말 부분이다.[7] 인간보다 더 작은 모습으로 등장한 건 원래 모습 그대로 지구에 있으면 몸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경량화' 기술을 쓴 결과물이라고 한다.[8] 이 세계관에서의 붉은 달의 브륜스터드의 역할인 모양.[9] 이러는 과정에서 달의 두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던듯.[10] 작품 내에서도 어머니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며 아버지 할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11] 다만 사실 그녀의 클론이나 다름없어서 인간과의 번식이 불가능할 주인공에게도 구혼자들이 오는 건, 대부분 예쁘니까 흥미를 가진 정도의 이유로 온 것이라고 한다.[12] 묘사를 보면 아예 안 들리는 수준의 청각장애는 아니고, 들리긴 들리는데 그게 뭔 의미인지 알아먹지는 못하는 것이다. 난독증 환자가 글씨를 볼 수는 있어도 글씨들이 이루는 철자 등을 해석하질 못하기에 결국 글을 읽기 어려운 것처럼 이 남자도 소리를 바로바로 신호로 변환해서 해석하지 못하기에 그런 듯 하다.[13] 예시로 보통 사람은 옆에서 '가방' 이라는 말을 들었을 경우 가방이 뭘 의미하는지 바로 이해하는데, 이 남자는 소리를 듣고 그게 뭔 의미를 담은 신호(언어)라고 받아들이고 해석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자기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자' 로 소리를 치환해서 본다.[14] 주로 문학 쪽의 복원을 했으며 달로 떠나기 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까지의 양을 복원하고서 주기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송신하도록 세팅해놨다.[15] 달의 두뇌가 육성으로 언어를 말했는데, 이 남자는 육성으로 나오는 언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눈앞에서 상대가 말을 하는 것까진 알아차렸으나, 정작 끝내 뭔 소리를 하는건지 알아먹지 못했다.[스포일러] 그리고 그녀를 떠나보내면서 '''"ㅡ그래도, 너를 사랑했어."'''라고 말한다.[16] 이 여성의 경우 나중에 지구에 오게 된 달의 두뇌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