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빈
1. 개요
작약만가: 불환곡 3화에서 등장한 후궁. 이름은 궉 협란. 친정은 동방 궉씨 일파. 노비 장사로 돈을 쥔 집안이라고 한다.
작중에서는 정2품 빈이지만 과거에는 황후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품계인 귀비까지 올랐었던 사람이다. 15화에서 5품 소용인[1] 으로 강등.
황제의 첫 아이인 1황녀 소의공주의 생모이다. 소의공주가 10대 중후반쯤 됐고, 덕빈이 입궁할 때 나이가 지금의 소의공주와 비슷하다는 언급이 있었으니, 나이는 적으면 30대 초반~많으면 30대 중후반쯤 될 듯. 자주색 계열 옷을 주로 입고 역시 자주색에 가까울 만큼 진한 색으로 입술 화장을 했으며[2][3] 평소엔 크고 둥그렇게 머리를 올린 뒤 모란꽃으로 포인트를 준[4] 후 뒤로 매듭을 지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2. 소개
황제의 첫 아이 소의공주를 낳은 정 2품 후궁(빈) 중 하나. 원래는 정 1품 귀비였으나 후술할 사유로 덕빈으로 강등당했다. 황제가 황자일 때부터 모셔왔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사실상 황제의 첫번째 부인이다. 하지만 황제가 딸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황제에겐 그다지 총애받지 못하고[스포일러] 딸만 낳은 후궁들의 처지를 대변해 속으로 한탄하면서 황제에 대해 얕게나마 원망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다. 황후와 다른 후궁들 앞에서 롱희가 모습을 보이자 롱희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를 숨김없이 드러내거나, 황후 앞에서 무례하고 불경한 말들을 툭툭 던져 대서[스포일러2] 황후가 소의공주를 들어 은근히 위협하게 만들어 버리는 등 여러 모로 부주의한 모습을 보인다.
롱희를 유난히 싫어하는데, 롱희는 패전국에서 진상한 공녀 출신 주제에 황제에게 분에 넘치게 총애받는 반면, 자기는 정 1품이었던 첫번째 부인인데다 황실에 충성을 다한 공이 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총애는커녕 딸조차도 황제에게 제대로 된 자식 취급도 받지 못하는 데 대한 울분일 듯. 물론 덕빈뿐만이 아니라 다른 황제의 부인들(황후를 포함해 심지어 롱희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후궁들까지)도 롱희를 싫어하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황후는 같은 왕자를 생산했다는 명목 때문에 겉으로는 친분을 이으려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황후가 롱희에게 겉으로나마 잘 해주는 걸 보고 '네 자식이 멀쩡하지 않으니 이제라도 걱정되는 모양이지?' 하면서 속으로 비꼬기도 한다. 아무래도 황후와의 사이도 그닥 좋지 않은 듯하며[스포일러2] 롱희랑 황후랑 지들끼리 붙어먹는다고 봤던 듯.
3. 작중 행적
4화에서는 처소로 돌아가는 성빈을 붙잡으며 등장했고, 이후 성빈과 이야기를 나눈다. 후궁 자매들끼리의 정을 운운하며 성빈과 협력하고자 하나 울증을 핑계로 성빈이 엮이기를 거부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결국 최후반부에서 "'''그 송하인(롱희)이 꼼짝없이 당할 묘수가...'''" 하고 숨겨왔던 계략/음모를 말하려고 한다.
황후의 첩자가 어딘가에 숨어들어있음을 고려해 긴장을 놓치 않는 성빈과 달리 불경죄(...)라고도 볼 수 있는 의사를 훌훌 드러내기도 하고, 2화에서도 노골적으로 황후 눈총에 날 법한 대사를 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부주의한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 일각에서는 서리꽃의 삼미랑과 비슷해보인다는 말도 있을 정도.[5]
5화에서는 성빈의 입장을 지적하며 가만히 있어봤자 입장이 위태로우니 롱희를 쳐야 한다고 말해보지만 성빈이 순순히 넘어오지 않자 일단 자기 처소로 돌아간다. 여기서 그녀의 숨은 사연이 하나 밝혀지는데, 위에도 언급된 소의 공주는 사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공주였다.[7] 나이를 꽤 먹었는데도 '아직도 차도가 없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문제를 지녔는지 덕빈 역시 이에 슬퍼하며 "'''어떻게 하면 너를 지킬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 덕분에 독자들 내에서 이미지가 좀 전환되었는데 단순히 총애받는 후궁에 대한 질투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황후의 손아귀[8] 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모성애가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 듯.
이런 점에서 삼미랑과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삼미랑은 어린 딸을 자기 위치를 공고히 해줄 도구로 이용하려고 품계를 받을 때부터 불필요하게 과시하며 애지중지하는 것이고 덕빈은 하자가 있는 자식이라도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쓰는 점에서 차이가 확연하다.[스포]
봉오제 때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하는데, 여기서 2황자 봉림을 이용하는 것이 가관이다. 2황자가 패악을 부리리라는 걸 예측해서 롱희궁으로 가게 유도한 다음에 약을 탄 간식을 먹여서 2황자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지게 만듦과 동시에 롱희가 시비털릴 거리를 만든다. 겸사겸사 출가한 황족인 길선공주를 넌지시 떠보는 식으로 길선공주로 하여금 롱희를 부정적으로 보게 함과 동시에 길선공주를 비롯한 다른 황족들의 의견을 롱희에게 적대적으로 가도록 유도, 황제조차도 결국 롱희를 가둬놓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성빈의 우울증 약 한 포를 숨겨서 봉림의 간식에 넣은 것처럼 꾸며 성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도 한다.
12화에서 딸 소의공주의 머리를 빗어주며, 이제야 자기 어머니의 심정을 알겠다며 딸을 챙기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황제의 부름을 받아 봉오제에서의 일로 황후, 2황자, 길선공주, 성빈, 황제와 함께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여기서 시간을 끌어 황족과 조작한 증거로 확실하게 롱희를 끌어내리고 소의공주의 혼인도 미루기 위해, 2황자를 옹호하는 척 하면서 시일을 두고 조사하라고 의견을 낸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는가 싶었지만 생각지도 않던 성빈의 밀고, 황제와 황후의 거래로 인해 역공을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궐내에 무당을 불러들이고 봉황의 문양과 용문자수를 새긴 예물들이[9] 들키자 역모를 꾸몄다는 위기에까지 놓인다.
덕빈은 소의공주의 혼수품이라고 발뺌하지만, 계속 공주의 혼사를 미루었으면서 혼수품으로 준비했다는게 말이 되는 일이냐면서 반박을 당한다. 그나마 길선공주가 단순한 투기일 뿐이니 너무 심하게 책망하지 말라는 쉴드를 쳐줘서 품계가 정5품 소용인으로 강등당하고 딸의 양육권마저 뺏기고 만다.
본래 귀족 출신 후궁에게 주는 품계는 최하위가 종4품 수려인으로, 소용인은 평민 출신이나 받는 품계. 명문가 영애에 귀비까지 올랐던 덕빈에겐 대단한 중벌이고, 실제로 길선공주도 한때 귀비까지 올라갔던 명문 귀족 출신에게 저럴 수 있냐고 경악했다. 하지만 덕빈은 딸을 빼앗기는 것만을 걱정한 것으로 보아 그쪽에는 미련을 버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해 황제에게 '''"혜화비 다음은 이 덕빈입니까?"'''라는 금기나 다름없는 말까지 해버린다.[스포2] 그러나 황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나가버린다.
이후 자리를 박차고 나간 자신을 쫒아온 성빈에게 너라고 무사할 줄 아냐고 일갈한다.
폐하와 무슨 거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라고 무작정 안심할 수 있을 줄 알아? 혜화비를 어제 일처럼 기억해. 너 같은 자들을 후궁 안에서 비호해줬지. 그러니 네가 애틋하게 기리는 척 하지만... '''사실은 거짓이지?'''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후궁에서 치워졌어. 그리고 그녀가 쓴 누명 때문에[10]
그 많던 비빈들이 전부 쓸려 나갔지![11]
이에 성빈은 그 굴욕과 고통을 남에게 주려 하지 않았냐 반박하지만 덕빈은 자기 방으로 떠나고 황제는 덕빈을 쫓아간다. 황제 성격을 생각할 때 의외의 모습인데, 황자 시절부터 모신 첫 번째 후궁이라 그럭저럭 부부의 정은 있었던 모양.지금 생각해 보면, 봉오제 자리에서 네가 굳이 혜화비 이야기를 들먹일 필요가 없었어. 둘이나 참석한 재보들 속을 불편하게 할 뿐이니까! 하지만 그건... 롱희에게 경고를 주려는 거였지!? 그때처럼 후궁 내에 누명이 돌아다니고 산 목숨이 썰릴 것이냐고![12]
하! 너무 에둘러 비유하니 그 송하인은 알아들었을지 알 수 없지만 황후는 모를 사람이 아니지. 그래, 과연 내가 무너지고 난 뒤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는 널 황후가 내버려 둘까...?[13] 이 황궁의 누가 내일을 알 수 있으며, 오늘의 네가 내일도 안전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굴욕과 고통이 지금 내 것뿐일까!?
이에 황제가 빼앗기기 싫으면 가만 있을 것이지 왜 간악한 짓을 하냐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그 여자는 몰라! 자식이 없으니까! 롱희도 알 리가 없지! 제 자식들은 건강하니까![14]
...소의를... 소의를 빼앗는다니... 소의를...![15]
[image]
[image]덕빈: 간악한 짓...?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딴 짐승의 길을 가는지 하나도 모르시면서...!! 먼 옛날에, 저에게 황후 대신 아들을 낳아달라 하셨지요. 저를 아낀다고, 저를 사랑한다고... 그런데 성빈이 들어오고, 롱희가 들어오고, 제가 소의를 낳아서 폐하가 오셨을 때[16]
''황제: 힘들다 아프다 비명에 유난을 다 떨더니 고작 딸이군. ''
덕빈: 아이가 혼자 맺힙니까...? 폐하 대신 뼈를 갈아 고통 속에 낳았는데... 유난이라니요?!
황제: 그래서 모두 짐의 탓이란 말이냐?! 세상 모든 사내가 아들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거늘! 가만히 있으면 소의를 황족으로 출가시켜 여인의 행복을 주었을 텐데...
덕빈: 여인의 행복?! 여인으로 태어나 살아본 적도 없는 주제에 여인의 행복을 거론하십니까?! 시집을 반복해 이리저리 팔려나가서 황적이며 신분만 겹겹이 가지면 행복입니까?! 우리 소의는 이제 그 말조차 이해하지 못할 텐데![17]
매일 고통스럽게 발작만 하는 아이가... 시집을 가봤자 무슨 짓을 당할지, 사람을 계집으로만 보는 자들이 이해할 리가 없겠지요!! 그 옛적 황후는 소의가 타고나길 그런 것이라 우겼지만, 폐하, 알고 계십니까...?[18] 소의를 그렇게 만든 건 당신께서 고르신 황후라는 것을...!
과거 덕귀비 시절의 궉 협란.[19]
저를 귀비에서 밀쳐내셨던 그 일을 기억하십니까? 잘못된 자식을 낳은 것을 숨겼다고...! 아니에요, 소의는 멀쩡하게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황후의 눈이 닿은 그 날 이후 소의는... 줄곧...[20]
덕빈: 멀쩡한 여자들도 갈려나가 미쳐가고, 둘 중 하나는 아일 낳고 불구가 되는데 하물며 성하지도 않고 권력 뺏는 도구로 팔려나갈 소의가... 소의가 멀쩡히 살 것 같습니까?
황제: 그렇다고 평생 끼고 살 것이냐!? 다른 여인들도 다 혼인해서 아이를 낳으며 참고 잘만 사는데, 왜 너만 불평, 불만에 이 지경을 만들어!
덕빈: '''남이 당하는 고통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겁니다. 여자들 일이지, 자기 자신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친딸에게도 그러는 겁니다...!!''' 친 아비에게도 버림받은 아이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악귀든 짐승이든 되지 않으면 내 자식이 산지옥에 떨어질게 뻔한데, '''어떻게 두 손 놓고 아일 놓쳐!!'''
'''황제 폐하, 당신이 묵과한 이 꽃밭에서 우리 모녀는 롱희를 피워낸 흙더미에 깔려 생살로 썩어가고 있었단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언제나 못 들은 척, 못 본 척!! 황후가 저를 귀비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소의를 저 지경으로 망쳐도 모른 척! 2황자가 롱희 모자를 괴롭혀도 모른 척!! 차라리 이럴 거면 치우시지 그러셨습니까?! 2황자고 소의고 진즉 죽이시지 그러셨습니까?!'''
'''폐하께선 그러지 않으시겠지요! 자식들을 아껴서가 아니라!! 자식을 죽인 아비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니까!'''
폐하! 진실을 알려드릴까요? 소의는 ‘네’ 딸이 아니라 폐하와 저의 딸이랍니다. 폐하께서 사랑하시던 협란은 그 사랑이 거두어질 때 죽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없었어요. '''이... 황궁에 폐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폐하의 롱희가 폐하를 진정히 사랑할까요...? 폐하조차도 자신을 결점 없는 사내라 증명할 존재니까 아들들을 아낄 뿐! 폐하께서조차 진짜 사랑 따윈 하지도 않으시면서...! 진정 자식을 사랑하고 롱희를,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 진즉 제2황자를 내쳤어야 했습니다!![21]
폐하는 아무것도 모르십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 황궁에 멀쩡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이유도!''' 여자가 바뀌어도 태어나는 아이들이 이상하면, 하다못해 살아남은 딸들조차 하나같이 어미만 닮았으면 눈치를 챌 만도 하련만! [22]
[23]
덕빈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자결한다. 태황 황실에서 후궁은 황제의 재산으로 취급되어, 제 목숨조차 허락 없이 끊는 것은 중죄로 간주되기에, 덕빈의 시신은 화장된 후 사거리에 버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소중한 딸 소의공주는 어머니가 죽고 나자 이레도 못 되어 뒤따라 숨을 거두었다고.'''폐하, 이 황가는 수명이 다했습니다.''' 질척이는 원한과 고통으로 가득차서, 타오르고 무너져 사라질 것입니다. 그걸 폐하만 모르십니다. '''그걸 폐하만 모르시고 그 속도에 채찍질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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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사망했으나 3부 74화에서 정말 오랜만에 황제의 회상으로 등장한다. 악몽을 꾸고 심기가 단단히 수틀린 황제가 경비 강씨를 만나서 대화를 하다가, 경비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려고 머리를 쓰는 걸 보고 또 기분이 나빠져서[24] 생각에 잠겼다가 젊은 시절의 덕빈을 떠올렸다. 덕빈이 위의 대사를 치며 옅게 웃는데, 리빈/롱희/채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단아하고도 온화해 보이는 따뜻한 인상의 미인이었다.'''빈 말로 듣기 좋은 말씀이나 더 해주세요.
외모는 필시 시들 것이고 늙은 나에게서 당신의 총애도 거두어질테니 그 칭찬은 조금도 아름답지 않겠으나 우리의 긴 세월동안 나를 칭찬하고 듣기 좋은 말로 눈을 가려주세요. 그게 당신의 사랑이라 믿을테니.'''
위의 대사는 황제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을때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악몽을 꾼 이후 강박증과 편집증이 심해져서 인간불신에 시달리게 된 황제는 그걸 떠올리고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25]
이후 시즌 4 2화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황후가[26] 자신의 측근 대신들에게 덕빈의 친정인 동방 궉씨 일파와 자신을 은밀하게 연결하라고 지시하면서 언급된다.
4부 9화에서 현재 황제의 황후는 원래 황제의 다른 형제인 3황자의 황자비가 될 예정이었다고 한 걸 보면 덕빈이 황자 시절 황제의 정비가 될 예정이었다가 후궁으로 밀려난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27]
86화에서 황제가 2황자를 데리고 이목과의 전쟁을 개시하면서 친정인 동방 궉씨 집안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황후에게서 "보급품을 빼돌리자 미처 수급하지 못해 2황자와 여로 장군을 필두로 대패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자, 궉씨 집안의 일원 중 하나가 전선은 무너지고 병사들은 굶주리고 황제가 자랑하던 군사력이 빛을 잃는 순간이 왔으니 곧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말에 덕빈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폭소를 터트리다가
라고 절규하면서, 덕빈의 죽음으로 인해 쌓아둔 태황 황실을 향한 해묵은 원한을 토로한다. 하지만 "나 역시 사람 장사로 삶을 산 짐승이니 다리를 물기에 딱 좋구나!"라고 말하며 노예 장사로 가문의 부를 축적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도 조소한다.'''"드디어 시작이구나. 더러운 황씨 일가의 패배가! 협란이를 그 안에 들여보내고 난 뒤에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황제, 그 작자의 뜻만 아니었다면...! 감히 인면수심의 짐승이 사해만물의 지배자를 칭하는구나!"'''
이어서 덕빈의 어머니는 황제에 대해 "두고보라! 사람 죽여 쌓은 권세에만 앉아, 아래를 볼 줄도 모르겠지. 황후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무너지는 것을 붙잡으려 의심하고 희생시키고! 끝내 권세를 지키려 제 자식들과 물어뜯어라!"라고 외친다. 사실상 황제 하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기 위해 자신의 딸을 몰락시키는데 한 몫한 황후와도 손을 잡은 것. 작중 묘사되는 걸로 봤을 때 황후와 황후의 오빠인 여로장군과 합심해 보급품을 끊어서 황제의 군사들이 이목과의 전투에서 일부러 패배하게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게 황제와 황실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덕빈의 어머니를 한 남성이 위로해주고, 이 일로 우리는 적의 손을 빌리게 되었으니 이대로 황후가 제안한 곳으로 도망쳐야 되냐고 묻는다. 이에 한 여인은 황후는 교활한 책략가이며 왜 정적이었던 우리를 돕고 자신의 오라비에게 패하라 명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그런 황후에게 의지하면 우리들은 끝까지 휘둘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어서 '''"우리 궉씨 일가는 이대로 흩어져 훗날을 기약하자."'''라고 차후의 처신에 대해 지시한다.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고 다른 여인은 방 안에 촛불을 끄며 마지막까지 남은 자가 황후의 계략을, 이 황가의 종말을 지켜보기로 하자고 한다.
시즌 4 97화에서는 황제가 살이 썩어 죽어가며 환각과 환청을 보는데, 자신을 죽이려는 덕빈이 등장한다. 자신이 실패했을리 없다며 이 모든 것은 대록씨의 탓이라고 하는 도중 덕빈이 나타나자 그녀가 자결하기 전 했던 말들을 떠올리고, 덕빈은 황제에게 다가오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잘 되었구나, 순제야. 가는 길까지 핑계를 댈 수 있으니...'''
4. 평가
'''모자란 계략가 or 가해자가 된 피해자'''
성빈의 말처럼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여서 무너지게 만들려고 했다는 점에 있어서 독자들에겐 비열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참작해서 안타까운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
소의공주 나이일 때 처음 후궁이 되어서 그녀의 가문이 황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다 바쳤는데 겨우 딸을 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간의 총애가 싹 무시 당하고 애는 세상에 너 혼자만 낳냐고 유난을 떤다고 비하 당하고 소박을 맞는다는 점에서 동정의 여지를 많이 산다. 그나마 애지중지하는 딸 하나도 황후의 계략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어서 그 죄를 뒤집어 씌워져 품계까지 강등당하는, 여기까지만 본다면 잘못도 없는데 독박만 쓴 엄청난 피해자.[28]
소의공주가 황후에 의해 정신이 망가졌을 당시 후궁 중 최고봉인 덕귀비 신분으로 당시 황제에 의해 희생된 후궁[29] 이 혜화비와 경숙비, 덕귀비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아 당시 덕귀비는 그리 악독한 여자는 아니었다. 모습만 보더라도 당시 덕귀비는 화장하지 않았고 꽃무늬가 그려진 연분홍색 옷차림에 롱희와 같은 헤어스타일이지만 훨씬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던 모습으로, 롱희나 흑화 이전의 리빈같은 느낌이었다. 덕빈이 황제에게 위의 대사들을 부르짖던 당시 꽃무늬가 그려진 연분홍색 옷을 움켜쥐며 한탄하다 황제에게 집어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황제로 인해 변모되어야만 했던 덕빈의 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차도가 없는 탕약을 매일 해주고[30] 계략을 꾸며서 롱희를 쳐내기 위한 목적도 딸을 지키기 위해서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이 알려지자 이를 방치하고 입만 놀리는 황제가 어그로를 다 가져가면서 동정의 여론이 커지게 된다. 애초에 신분이 낮은 인물도 아니었고 아등바등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황실 특성상 마냥 선량했다간 자식과 더불어서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몸이었다.
그러나 현명하지 못하고 얕은 잔꾀로 수작을 부리는 점에 있어서 결국 자충수를 두었다고 볼 수 밖에 없어 그녀가 일갈하는 대사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지만 행동은 거길 따라가지 못해 평가가 엇갈리는 악녀 포지션.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의 댓글 창에선 덕빈을 욕하는 것보다 황제를 욕하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높다.[31] 황제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상 무고한 꼬맹이었던 소의를 그저 정치적 이유 하나로 평생 가는 정신장애아로 만들어버린 황후 역시 까이기도.[32]
사실 일을 꾸미는 머리가 충분히 안 돌아가서 그렇지 지능은 황후도 인정할 정도는 된다. 소의공주의 일이 황후 소행이라는 것을 단숨에 간파한 것과 성빈이 롱희에게 혜화비 건을 들먹이며 경고한 진의를 간파하며 황후가 너를 살려둘 것 같냐고 경고하는 등.
하지만 성빈의 말대로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서 자리 보전을 하려는 행위는 성빈, 롱희는 물론 시종들과 소거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그 상황을 즐기는 듯이 미소짓는 모습은 흡사 삼미랑을 보는 듯하여 결코 동정할 여지가 없다.
어찌보면 궁중 여인들 중 유일하게 황제를 사랑했던 인물로 보인다.[33] 작중 이미 고인인 혜화비는 아직 언급이 없고 성빈과 롱희는 망국 공녀 출신이라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조국을 식민지로 만든 황제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황후와는 사이가 나쁘고 유일하게 황제를 황자 시절부터 모셔온 첫 번째 후궁이기도 하고, 딸을 애지중지하고 자신들을 향한 핍박에 더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황제를 향한 애정이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황제 또한 덕빈이 자결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대로 주저앉아 참담한 표정을 지은 걸 보면 그간에 부부로 살아온 정이 있었던 것 같다.[34] 하지만 그녀가 자결한 이후에도 미안해하거나 반성은 커녕 조금만 덜 준다고 불평해대는 프로불편러 취급이나 해대고 있으니 아닐 수도 있다.
5. 기타
작약만가 불환곡 시즌2 작가후기에 따르면 덕빈과 경비는 중앙 출신이 아니지만(경비는 서쪽, 덕빈은 동쪽 출신이다) 중앙 출신만큼의 권력자이며 황족과의 혈연이 강하기에 중앙양식의 복장을 하고 있다. 작중에서 태황 중앙인들의 눈색은 회색인데 서쪽의 경비와 동쪽의 덕빈은 흑안이다.[35]
덕빈 사후 그녀의 딸 소의처럼 황녀였던 길선공주가 사실 정략혼의 대상으로 연거푸 쓰이며 험한 삶을 살아온 것이 밝혀지자, 독자들 입장에선 덕빈의 그런 반응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36]
롱희가 후궁이 되고 딸만 낳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암시하는 처지의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덕빈은 후궁 시절 총애받았지만 딸을 낳자 바로 총애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황제가 롱희를 총애하는 이유도 결국 아들을 낳아줬기 때문이어서(...) 롱희의 성격상 덕빈과 비슷하게 굴러떨어졌다 해도 사고를 대놓고 칠 가능성은 더 낮지만.[37]
2황자를 해할 때 하필이면 정신 쪽에 해를 입히는 약을 쓴 건가에 대해 여러 이유가 독자들 사이에서 언급된다. 일단 작중 2황자에게 쓴 약이 성빈의 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차할때 성빈에게 책임 떠넘기기용으로 성빈이 마침 쓰던 우울증 약을 썼다고도 할 수 있고, 과거 황후가 자길 견제한답시고 소의에게 정신을 망치는 약을 먹인 전적이 있기에 이를 앙갚음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도 2황자에게 (황후가 했던 것과) 똑같은 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머리장식으로 작약 혹은 모란을 달고 나오는데 작약은 중국에서 '정이 깊어 못 떠난다' 라는 꽃말을 지녔으며 모란은 '행복한 결혼' 이란 꽃말을 지녔다. 덕빈의 처지와 이 두 꽃말을 같이 놓고 보면 여러모로 아이러니.[38]
타 작품의 비슷한 캐릭터로는 후궁견환전의 황후와 화비가 있다. 구태여 하자면 덕빈은 저 둘의 포지션을 합하고 자식 건에서 약간 변조를 거친 것에 가깝다. 황제의 자식을 가졌으나 그 자식이 불행한 일에 엮였고 황제의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가 되었다는 점[40] , 다른 여자에 의해 황제의 총애를 잃은 점[41] , 그 여자의 포지션이 황후라는 점, 총애를 잃었으나 그 전엔 진심으로 황제를 사랑했다는 점에선 황후와 같다.
한편 과거 총애받은 여자였지만 총애를 잃고 황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으며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총애받는 후궁을 음해했다는 것이 자신의 몰락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 황후와 사이가 좋지 않은 후궁이란 점에선 화비와 같다. 이 셋의 공통점은 황제를 진심으로 사랑한 여자라는 것과 황제가 당시 가장 총애하던 여자 [42] 에게 엿먹이려다 역관광당해 몰락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