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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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芍藥
물레나물목 모란과[1] 의 여러해살이'''풀'''로, 나무와 비슷한 모양의 줄기를 가지고 피어난다. 나무에서 열리는 함박꽃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이는 작약의 작(芍)이 함박꽃을 의마하는 한자여서(...) 이 사단이 난 것. 다만 두 꽃은 모양도 다르고 생태도 다르다.
꽃은 보통 겹꽃으로 품종에 따라 꽃잎의 수에 차이가 난다. 어떤 것들은 꽃잎이 적은 편이어서 넓게 펼쳐지면 꽃잎만 큰 홑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꽃잎이 매우 많고 풍성하다. 보통 원형에 가깝게 피어나며 꽃잎의 색은 분홍색, 흰색, 줄무늬가 있는 흰색 등 색상이 다채롭다. 꽃모양이 모란꽃과 상당히 유사하며 장미꽃 중 일부 겹장미 품종과도 은근히 닮았지만 셋 다 엄연히 다르다.
2. 상세
보통은 초여름, 이르면 5월경에 꽃이 피어나는데, 꽃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향기가 엄청 진하다. 주로 장미꽃처럼 달고 상쾌한 향기가 난다 하는데 실재로 생화의 향을 가까이서 맡아보면 향이 매우 강한 종류의 경우 너무 진해서 오히려 쓰고 독한 느낌까지 든다. 다만 향수로 만들어 정제할 경우 보통 사람들이 작약 향기 설명할 때 나는 향기로운 플로럴 계열의 향이 난다. 이 경우 장미와 비슷하지만 톡 쏘는 느낌(독한 느낌)이 조금 덜해 부드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여러 품종이 있다 하니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과 향료용으로 개량된 것의 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같은 꽃이어도 관상용으로 품종개량된 것은 꽃이 예쁜 대신 향기가 약하거나 향료용으로 개량된 것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장미꽃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향 때문에 향료로도 쓰는데 단독으로 쓰기도 하지만 향수로 쓸 경우 보통 다른 꽃들의 향과 혼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임신에 도움이 되어, 작약차로 끓여마시기도 한다.
꽃말은 '부끄러움'.
꽃 모양 때문인지 모란꽃과 자주 오인되기도 하지만, 두 식물 모두 엄연히 다르다. 모란은 나무이며 작약은 풀이다. 꽃이 비슷해도 줄기를 보면 그것이 확연히 차이나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둘 다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 여겨 동양권에서 미인을 모란이나 작약에 빗대기도 했다. 또 미인을 상징하는 관용구 중에는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는 말도 있다.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依依不舍, 难舍难分)는 꽃말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한다. 작약지증(勺藥之贈)이라 하여 남녀간에 향기로운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더욱 두텁게 함을 이르는 말도 있다.
웹툰 작약만가 시리즈가 바로 이 꽃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래서인지 작중에서도 자주 작약 일러스트나 장신구 등이 등장한다.
약효성분이 있어서 뿌리 등은 약으로 쓰기도 한다. 또 슬픈 전설이 있는데,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던 왕자와 공주가 있었다. 그러나 왕자가 전쟁터에 나가고 공주가 그를 기다리다 왕자가 전사했으리라는 소문을 듣게 된다. 공주는 소문에 반신반의하며 왕자가 사는 나라로 갔다. 안타깝게도 왕자는 정말 죽었고 그 자리에 모란꽃이 피어있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후 슬픔에 잠긴 공주는 신에게 왕자와 함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이를 가여이 여긴 신이 그의 부탁을 들어줘서 공주를 작약으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3. 기타
눈에 확 띄는 크고 아름다운 꽃이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림 소재 중 하나로 자주 쓴다. 지금도 일러스트나 자수, 문양 등에 꽤 많이 그리는데, 단독으로 쓰기도 하고 일러스트의 주 소재를 꾸미는 장식(보조 소재)의 용도로도 많이 들어간다. 예나 현대에나 장식용으로도 자주 애용해 생화는 물론이고 생화의 모양을 본딴 조화도 장식 소재로 제법 쓴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미인의 상징 중 하나였다.
꽃이 지고 나면 암술 부분이 두꺼워지면서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린다. 또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특성상 관리만 잘 된다면 몇 년동안 같은 자리에서 꽃이 계속 피어나는걸 볼 수 있다.
[1] 과거에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나제비과로 분리되었으나,분류체계가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