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시

 


1. 개요
2. 특징
3. 행적
4. 기타


1. 개요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나가 남성.

2. 특징


아라짓 제국의 수도 하늘누리에 거주 중인 황제의 측근이다. 비스그라쥬 백작의 작위에 있기에 통칭 비스그라쥬백이라 불린다. 그러나 비스그라쥬는 나가 평의회에 의해 다스려지므로 상징적인 직위에 불과하다. 신 아라짓 왕국의 초대 하텐그라쥬 공이었던 륜 페이가 역시 명예직이었던 상황과 비슷하다.[1] 그 자체만으로도 큰 권력을 가진 황제의 측근이 실권까지 갖게 되는 것을 경계한 듯하다.[2]
황제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인물로 황제와 제국을 위해 봉사하는 인물. 나가 여성인 황제 옆에 붙어 있는 나가 남성이다보니 황제의 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황제의 참모나 손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능력은 첩이라는 멸칭에 걸맞지 않게 매우 뛰어나다. 엘시 에더리는 데라시를 보고 (세 사람이 말하면 없던 용도 생기겠지만) '데라시라면 혼자서도 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황제가 유료도로당 편을 들 때 데라시가 자유무역당 편을 들어 주어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진다는 묘사가 있을 정도로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가 유능하지 않았더라면 치천제는 주저없이 동족 한 사람 없이 하늘누리에서 혼자 지내는 편을 택했을 것이라는 언급도 있다.
나가의 가문 중 하나인 투나 가문 출신. 이 투나 가문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마케로우 가문의 생존자 소메로 마케로우가 비스그라쥬로 와서 대를 이은 가문이므로 데라시는 원시제 그리미 마케로우의 사촌동생이 되는 셈이다.[3] 사실 나가는 사촌의 개념이 없으므로[4] 소메로가 가문을 바꾸지 않았다면[5] 황제의 남동생이 된다. 게다가 소메로가 마케로우 가문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소메로의 직계 자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적출식을 마친 성인 남성 나가인 까닭에 엄밀히 말하면 더 이상 투나 가문의 일원이 아니며, 이는 작품 내에서도 언급된다.
황제와 마찬가지로 벽난로를 땐 방 안에서 생활하며, 황제를 직접 알현하러 가는 등 방 밖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따스한 물을 부어 열을 보온하는 보온복을 입고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과 나무를 태워 없애야 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황제와 제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살아가는 인물. 어렸을 때 원시제에게 이끌려 가문에서 불려나왔을 때는 제국의 후계자가 될 욕심도 살짝 있어 치천제가 후계자임이 드러났을 때 마음 속으로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원시제를 진심으로 존경하여 '이런 사람이 만든 제국 체제이다. 반드시 옳다. 옳아야만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타이모분리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어서, 하이스 대학을 방문해 타이모와 분리주의를 까는 연설을 했을 정도. 한편 아실은 발끈해서 이에 대한 재반박을 한 바 있다.
황제의 최측근임에도 불구하고 황제에게서 거리감을 왕왕 느끼는 자신과 달리, 황제가 무조건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엘시 에더리에 대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기도 한다. 일종의 히로인 역할. 엘시는 데라시에 대해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모양.

3. 행적


황제의 뜻대로 정우 규리하엘시 에더리를 결혼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를 위해 골치 아픈 대장군의 약혼녀 부냐 헨로스카리 빌파와 도망시키고 자연스럽게 엘시와 정우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작(?) 중에 발케네와 전쟁이 터지고, 하늘누리가 추락하여 그 역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 뒤, 말리를 타고 돌아온 치천제와 함께 다시 등장했으며, 냉동 시설 속에 냉동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아마도 세 번째 벽난로방의 뱀부리미들이 치천제를 구하면서 겸사겸사 옆에 있던 데라시도 같이 구한 듯하다.
결말쯤에 치천제는 사실 데라시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었음이 드러나는데, 황제는 어머니나 다름없는 그리미가 자신을 두고 떠났기에 그녀에게 애증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미가 남겨준 데라시에게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모양. 그때까지도 원시제가 자기 대용품으로 오촌숙부 격인 데라시를 준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신도 데라시에게서 그리미의 모습을 찾는 게 아닌가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비스그라쥬로 귀향하는 대신 1만 6천년의 여정을 황제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치천제는 비몽사몽 중에 이루어진[6] 그의 대답으로 앙금을 털어버릴 수 있었던 듯. 그리고 이후 제 2차 규리하 전쟁에 참가해 황제의 충신 노릇을 충실히 한다. 결말부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아마도 치천제 및 다른 나가들과 함께 얼어붙었을 듯 하다.

4. 기타


  • 과거 문서명은 데라시 투나라고 되어 있었지만 남자 나가는 성인식 이후 가문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출가외인이 되기에 본명은 그냥 데라시가 맞다. 륜 페이의 경우는 성인이 되어야할 나이임에도 성인식을 치루지 못해서 여전히 페이 성을 쓰는 특이 케이스.다만 치천제는 간혹 '데라시 투나'라는 옛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 이름의 유래는 Deracine(실향민)...일지도?

[1] 단 륜 페이의 경우 하텐그라쥬 자체가 신 아라짓 왕국의 영토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위를 행사할 수 없는 케이스이고 데라시의 경우 비스그라쥬가 아라짓 제국의 영토이지만 자의적으로 작위를 행사하지 않고 황제의 측근으로 행동하는 차이가 있다.[2] 사실 본인도 이 상황을 제법 잘 이용하는 편이다. 명확한 직책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고''', 그러면서도 황제의 최측근이라는 비공식적인 직위로 인해 '''어지간한 일은 내키는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특이점에 위치하기 때문.[3] 덕분에 (의미는 거의 없지만) 황가의 피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아직 어렸을 때는 이 때문에 모종의 기대를 품고 있기도 했다.[4] 가주의 자매들이 낳은 자식은 모두 가주의 자식으로 취급되며, 자식들도 친 어머니를 이모로 부른다.[5] 이럴 경우 소메로가 그리미 마케로우의 어머니가 되므로 족보가 심하게 꼬이게 된다. 가문을 바꾼건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6] 허물벗기 직후라 정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