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킬라
1. 술
1.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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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술. 스피리츠 중 하나로 알콜 농도는 40~52%. 할리스코 주에 위치한 데킬라[1] (Tequila)라는 지역의 이름을 딴 것.
흔히 용설란(agave)으로 만든 멕시코 증류주를 데킬라라고 알고 있지만 이 경우는 '''메스칼(Mezcal)'''이 통칭이고 메스칼 중에서 '''블루 아가베(agave azul)''', 혹은 데킬라 아가베로 불리는 용설란만을 재료로 해 '''할리스코(Jalisco) 주의 과달라하라(Guadalajara) 시[2] 에서 만들어지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다.''' 즉, 모든 데킬라는 메스칼이지만 메스칼이라고 다 데킬라는 아니다. 데킬라를 제외한 메스칼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아하카(Oaxaca)주에서 만들어진다. 포도로 만든 브랜디라고 죄다 꼬냑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과 같은 논리.
선인장의 일종인 용설란(agave)의 수액은 당분이 많아 농축해서 아가베 시럽을 만드는데 이를 채취하여 발효시키면 뿔께(Pulque)[3] 라고 하는 탁주가 된다. 이걸 스페인 정복자들이 증류를 한 것이 데킬라의 기원이다. 데킬라는 블루 아가베를 이용하여 만들며, 블루 아가베에서 체취한 피나(Pina)를 쪄서 제조하며 두 번 이상 증류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현재는 블루 아가베를 최소 51% 사용하고 나머지는 곡물등 아가베가 아닌 재료들로 보충해 만들어도 데킬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자세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진짜 100% 블루 아가베를 사용한 데킬라의 경우 훨씬 비싸다.
병바닥에 벌레가 들어있는 메스칼 때문에 식겁을 하는데 주로 멕시코 남부 오아하카 주에서 생산된 메스칼이다. 생산과정이 비위생적이라 혼입된 것이 아니고 병마다 3cm정도 되는 것들을 하나씩 담아 포장한 것들로 이 제품들의 레이블엔 "con gusano(with worm)" 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이 벌레는 용설란 표면에 붙어 사는 나방 유충의 일종. 용설란에 붙어 살기에 "아가베 웜(Agave worm)"이라고도 부르며, 원래는 구사노 로호(Gusano rojo)라 부르고 메스칼 상표 중에서도 이 이름을 딴 "구사노 로호"라는 상표가 있다고 한다. 짓궂게도 이 벌레는 행운의 상징, 열쇠를 의미해서 일이 잘 풀리게 해준다는 속설을 가진다고 현지인들은 믿는다나.
벌레를 넣게 된 설에는 과거 술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한 시절,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벌레를 넣어 만일 썩지 않고 잘 보관되면 충분한 농도로 술이 만들어졌다는걸 판단하기 위한 설과 실수로 들어간 벌레가 결과적으로 메스칼의 맛을 향상시켜 계속 넣게 되었다는 설 또는 일종의 정력 강장제를 첨가한데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4] 물론 순전히 상업적 유인책으로 넣었다는 설도 있다. 당연히 모든 메스칼에 벌레를 넣는게 아니며 벌레를 넣는건 저급한 품질을 숨기려는 상업적 술책이기 때문이라고 격하하면서 데킬라처럼 벌레와 무관한 고급 제품을 만드려는 곳도 있다.
이들 오아하카 주의 메스칼은 여러 종류의 용설란을 섞어 사용하며 채취한 피나를 구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5] 이 경우 한 번만 증류한다. 매우 강렬한 특징적인 향을 가지고 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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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주둥이를 슬라이스한 레몬에 찍고 소금을 뿌린 접시에 다시 찍어서 데킬라를 따른 후, 데킬라를 한입에 털어넣고 잔 주둥이를 핥는다[7] . 혹은, 손등에 소금을 올려놓고 그걸 핥아 먹으면서 마시는 게 정석이라고 한다(데킬라가 달달하게 느껴진다).[8] 일단 이것을 '멕시칸 스타일' 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것은 '''미국에서 유래된 방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상식 중 하나. [9] 그외 데킬라 슬래머라고 하여 스트레이트 더블 글라스에 데킬라와 탄산수를 반씩 넣은 후 손으로 틀어막고 잔을 탁자에 내리쳐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샷 글라스에 담은 글라스를 토닉워터가 담긴 슬래머잔에 넣고 탁자에 내리쳐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원래 유명한 술은 아니었는데, 1953년 이후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갑자기 붐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도 사실 데킬라는 멕시코의 토속주에 불과했으나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방문객들이 야성적(野性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맛에 이끌려 각국으로 가져간 것을 계기로 세계의 술이 되었다. 애주가들 사이에선 진은 50년대의 술, 보드카는 60년대의 술, 럼을 70년대의 술, 데킬라를 80년대의 술이라고 부르는 자도 있다나.
미국에서는 데킬라의 대중적인 인지도(양)에 비해 그 이미지(질)는 위스키 등과 비교할 경우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인데, 집에 딱히 먹을 만한 술이 데킬라 말고 없을 경우에 어쩔 수 없이 꺼내는 술 정도라고 한다. 다만 미국의 데킬라에 대한 인식은 멕시코인의 불법 이민과 마약 카르텔과의 이미지가 섞여 다소 인종차별과 관련된 요인도 없지 않다.
한국에도 이 술을 아주 약간 넣은 동명의 과일맛 탄산음료가 있다. 소비자나 판매자나 술이란 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탄산음료인 줄만 알았기 때문에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팔리는 경우[10] 가 실로 많았고, 그 바람에 탄산음료인 줄 알고 사 먹었다가 알콜의 길에 빠져든 꿈나무들이 많았던 터라 자취를 감췄다. 지금도 여전히 팔리고는 있지만, 판매처가 매우 적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부라더 소다 같은 저도수 탄산주의 머나먼 선배뻘인 음료였던 셈.
바에서는 주로 호세 쿠엘보[11] 가 널리 쓰인다. 20000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고수준의 맛을 자랑한다.
일각에서는 '''데킬라로 인한 다음 날 숙취'''를 '''데킬라 선라이즈'''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 고통이 소주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굉장하다. 하지만 이런 숙취는 대부분 데킬라 자체보다는 다른 술과 어정쩡하게 섞어 마시게 되는 경우에 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순수 데킬라만 마실 경우엔 숙취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다만 메스칼의 경우는 얄짤없다.
한국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팔지만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다.
1.2. 등급
- 블랑코(Blanco, 흰색): 갓 정제한 상태이다. 가장 독하고 직접 마시기보다는 칵테일 용으로 주로 쓰인다.
- 레포사도(Reposado, 금색 혹은 호박색): 최소 2개월, 최대 1년까지 숙성된 상태이다. 스트레이트로 직접 마실 수도, 칵테일로 마실 수도 있다.
- 아녜호(Añejo[12] , 갈색 혹은 짙은 호박색): 적어도 1년 이상 숙성된 상태이다. 색깔은 위스키와 비슷하게 보인다. 가장 부드럽다. 3년 이상 오래 숙성된 것은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ñejo)라고 부른다. 엑스트라 아네호의 경우 숙성되었을 때 나오는 풍미는 깊어지지만 대신 데킬라 특유의 향은 거의 사라진다.
1.3. 브랜드
- 호세 쿠엘보
- 패트론
- 사우자
- 듀랑고
- 돈 훌리오
- 그 외 전세계 데킬라 브랜드를 알고 싶다면 밑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1.4. 데킬라 베이스의 칵테일
1.5. 기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교역품으로 등장. 담배와 함께 카리브해 지역 특산품으로 취급되며 유럽으로 가져와서 팔면 수입이 그럭저럭 괜찮다. 카리브 해는 갓 시작한 초보들도 부담없이 왕복할 수 있기에 아직 동남아에 자력으로 다녀오기 어려운 초보들은 보통 담배와 데킬라를 팔며 자본금을 마련하고 레벨을 올린다. 육메무역과 남만무역 외의 모든 무역이 사실상 씨가 마른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수익성이 있는 중근거리 무역으로 남아있다.
2. 노래
2.1. The Champs가 1958년에 만든 곡
The Champs 원곡
The Ventures의 연주. 이 버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에는 수사반장 테마곡의 작곡가로 유명한 재즈 드러머 유복성 씨의 버전이 독보적이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ost로도 등장한다.
2.2. Korpiklaani의 노래
'''(원본)'''
'''(자막 붙은 영상)'''
본격 알콜 찬양 밴드 Korpilaani의 곡이다. 보드카만큼이나 포스가 넘친다.
3. 킹스맨: 골든 서클의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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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밀 결사대 스테이츠맨의 요원. 스테이츠맨을 찾아 미국 켄터키의 증류소로 찾아들어간 에그시와 멀린을 첩자로 인식하고 제압하며 첫 등장한다. 무장은 카우보이 하면 떠오르는 레버액션 라이플. [13] 에그시와 멀린 두 명을 제압하는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 에그시와 멀린을 가두고 자신들이 보호하는 해리를 죽인다고 위협하며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려 하지만 둘이 킹스맨 요원임을 겨우 알아낸[14][15] 진저 에일이 그를 만류한다. 작중 능력은 제법 있으나, 행동거지가 스테이츠맨답지 않다며[16] 수장인 샴페인으로부터 항상 태클을 받고 있다. 다만, 껄렁해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매우 예의가 바른듯, 일말의 반발이나 변명도 없이 정중히 죄송하다고 한다. 게다가 밸런스 패치로 요원 중에 유일하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이 때문에 중반을 기점으로 얼굴만 좀 비추고선 파란 타이즈를 입고 웃기는 춤만 추다가 완전히 공기화(...). 영화 마지막에 양복을 입고 킹스맨 양복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을 때, 감독이 3편에 활약할 인물을 미리 맛보기로 보여준 것에 불과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4. 명탐정 코난의 등장인물
[1]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떼낄라'라고 발음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테킬라'라고 쓴다.[2] 할리스코 주의 주도이다.[3] 아즈텍 문명에서 유래했으며 멕시코 원주민들은 이를 '신의 피'로 칭하며 신성시했다.[4] 가장 마지막으로 술병을 비운 사람에게는 벌레까지 먹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고...[5] 전통적인 방식은 땅에 구덩이를 판 뒤 불을 지피고 피나를 넣어 굽는다.[6] 마셔보면 인삼주 같은 맛이 난다.[7] 이 방식을 스노우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스노우 스타일을 채용한 칵테일은 마가리타가 대표적[8] 단 한국인의 경우 이 맛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소금을 권장하지 않는다. 굳이 소금을 먹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많기 때문.[9] 현지인들이 먹는대로 슬라이스된 라임에 소금을 뿌려 라임을 먹도록 하자. 소금 덕분에 라임을 생으로 먹어도 신 맛이 덜하다.[10] 심지어 매점이나 자판기에서 취급하기도 했다고.[11] 그런데 정작 멕시코에서는 호세 쿠엘보는 외국인들이나 찾는 브랜드로 인식이 되곤 한다. 수많은 브랜드가 있으며 한 브랜드 내에서도 여러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테킬라를 생산한다. 예를 들면 '씨에라'라는 데킬라는 유럽 시장에서 1위인 브랜드인데 씨에라는 '씨에라 밀레나리오'라는 상위 트림을 따로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맛과 가격대가 매우 다양하다.[12] 영어의 aged에 해당. 주의할 점은 발음이 절대로 '아녜조'가 아니다. 스페인어에서 j를 보면 무조건 ㅎ발음을 하자.[13] Marlin 사의 Model 1895SBL이란 .45-70탄을 사용하는 라이플이다.[14]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은 협력 관계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양 측도 서로 잘 모르고 있었다.[15] 스테이츠맨의 설립자의 재단사가 킹스맨이었는데, 각자 '최후의 날 프로토콜'로써 스테이츠맨은 스테이츠맨의 로고가 박힌 킹스맨의 우산을, 킹스맨은 킹스맨의 로고가 그려진 스테이츠맨의 술을 가지고 있었다.[16] 마약을 한다거나. 덕분에 아군 측 요원들 중 유일하게 포피가 퍼뜨린 마약을 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