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학 이야기

 

東京大学物語
1. 작품 소개
2. 문제의 이 작품의 결말


1. 작품 소개


1992년 부터 2001년까지 연재된 만화. 총 34권.
작가는 에가와 타츠야이며 판매량은 1,500만 부로 청년만화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에가와 타츠야가 이 만화로 평생 먹고 살 돈을 다 벌었다고 할 정도.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화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캠퍼스 러브 스토리라는 제목으로[1] 해적판이 발매되었으나 라이센스 문제로 결국 완결까지 전부 나오지 못했으며 해적판이라 해도 가위질에 화이트질에 덧입히기는 기본 스킬이었다. 그럼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일부 한국 팬들은 나온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추억속 최고의 연애 만화'로 이 작품을 꼽기도 한다.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으며 청년만화라는 특성상 수위 문제로 앞으로도 나올 일은 없어 보인다.
동경대 진학을 희망하는 주인공 무라카미 나오키가 어느 날 테니스를 하고있는 미소녀 미즈노 하루카에게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된다는 내용.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며 결혼해서 애까지 낳으며 행복하게 살게된다.
연재 초기엔 공부는 잘하는 주인공과 성격 좋고, 공부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예쁘기까지한 미소녀 히로인의 풋풋하고 퓨어한듯 보이는 연애를 묘사하다가 5권 이후부터는 분위기를 반전해 끈적끈적한 인간 관계와 너저분한 성행위가 범벅이 된 현실 비판적 작품이 되었는데, 에가와 타츠야가 워낙에 잘 그린 탓도 있고, 주인공이 히로인이 그 끈적끈적한 인간 관계에 매몰되었다 부활했다 하는 모습이 재밌기 때문에 인기에 별 악영향은 없었다. 특히 성행위 묘사는 어지간한 상업지를 능가하는 수준. 출산 중에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본 작품도 작가의 다른 작품인 골든보이처럼 학력이 계급이 되는 학벌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은데, 우선 주인공부터 동경대 동경대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 공부만 잘하고 인간성은 개차반인 뭐같은 놈으로 그려 놓는다. 초중반에는 대체로 주인공이 학력같은걸로 묘한 프라이드를 내세우다 실패하면, 천사같은 히로인이 그러면 안된다고 교정해주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내용이 많다.
작품 중 200회 '짝사랑'편은 일본에 실존하는 온천 여관 '望水'를 배경으로 검열삭제를 한 것인데, 작가가 큰 맘 먹고 그 회를 해당 여관에다 기증해버려서[2] 해당 여관 홈페이지에 가면 그 회만 공짜로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걸 또 공개하는 여관도 참.(...)'#'
그런데 문제는 이 만화의 결말인데 매우 충격적이다. 이 아래쪽에 결말이 있는데 혹시나 이 작품을 추억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겐 충격이 될 수도 있으니 알아서 판단해서 읽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34권까지의 한국어 번역본을 찾고 있지만 여태까지 나도는 완벽 번역본은 없다. 어디인지 모르는 음지에서 번역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하는 소문만 무성 할뿐.


2. 문제의 이 작품의 결말


한 마디로 꿈 결말. 연재 1화 때 무라카미가 하루카를 만난 부분까지만 현실이고 그 다음부터는 모두 '''무라카미의 망상이다'''. 무라카미는 하루카에게 고백하지도, 사귄 적도 없다. 작중 묘사된 하루카의 설정(이지메 당했었다는 설정, 성격, 성적 취향 등)은 모두 무라카미가 '''머리에서 창작해낸 것이다'''. 물론 무라카미 자신이 초절정 섹스 머신이 되어 호스테스들을 한번에 20번 넘게 가게 만든다거나, 하루카와 섹스하여 아이를 낳거나 하는 것도 '''모두 망상이다'''. 하루카뿐만 아니라 작품에 나와서 무라카미와 엮인 다른 여자들도 '''전부 망상이다.''' 아니 무라카미는 동경대 입학은 커녕 아직 고등학교 졸업조차 안한 상태이다.
아무튼 하루카가 테니스치는 모습을 본 순간, 그 짧은 순간에 무라카미가 망상한 것이었다. 작품은 다시 1권 초반부로 돌아오며 그림체 또한 연재 초기의 귀여운 느낌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본인이 그렇게 길게 망상한 것에 놀라워하는데, 망상속과 달리 무라카미의 연애를 친절하게 밀어주는 친구 사노의 도움으로 하루카에게 정말로 고백을 하게되지만 보기좋게 거절 당한다. 망상과 달리 하루카에겐 이미 대학교를 다니는 남친이 있었기 때문. 낙심한 무라카미는 일상으로 돌아와 그럭저럭 사는데 남친과 사이가 틀어진 하루카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다 진짜로 사귀게 된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대학생 남친과 다시 사이가 좋아진 하루카가 사귄지 하루만에 무라카미를 상큼하게 차버린다. 하지만 스스럼없는 성격의 하루카와 차였음에도 여전히 하루카를 좋아하는 무라카미는 친구같은 사이가 되고, 대화를 나누다 하루카를 본 순간의 망상(1권~33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하루카에게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서로 '키스할까?', '키스 해버릴까?' 같은 대화를 나누며 키스할듯....
...보였는데, 거기서 다시 한 번 뒤틀어 실은 무라카미가 망상을 하다 하루카와 연애모드로 돌입하게 된다는 것조차 현실이 아니라 다른 사람(하루카)의 망상이었다. 그것도 '''초등학교 4학년'''의 하루카. 초등학교 4학년의 하루카는 망상하기를 즐기는 소녀였는데 수업시간 중에 저런 망상을 한 것. 대단한 상상력을 지닌 소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마지막의 하루카 망상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2화 정도의 분량밖에 안되지만 내용전개나 분위기가 무라카미 파트의 반대같은 느낌으로, 무라카미 망상속의 하루카는 무라카미가 다른 여자와 뭔짓을 하건 결국 참으며 무라카미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마음씨 착한고 상냥한 미소녀라는 남자들의 망상같은 여자였다면, 하루카 망상속에서는 오히려 무라카미쪽이 하루카가 다른 남자들과 사귀어도, 하루카 본인의 편의에 따라 차버려도 그저 하루카만 바라보며 사는 공부에다 운동까지 잘하는 수줍음 많은 미소년이라는 여자들의 망상같은 남자로 그려지고 있다. 결국 작중에서 수시로 언급되듯 남녀가 서로 상대방에 대한 망상만 하고 있는셈.
그리고 선생한테 혼나고 나서 하루카는 '오히려 어른들의 세계야말로 망상으로 가득 차지 않았는가'하고 하루카는 득의만만하게 비웃으며 '''4학년 3반 하루카의 청춘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뿐♡'''이라는 대사로 작품은 끝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의 하루카가 손에 들고 있는 책 제목은 'How to sex'.
그리고 이런 하루카 역시 '''소년''' 무라카미가 '이런 여자애가 있으면 좋겠다'하고 망상한 것이었고 그런 무라카미 역시 '이런 남자애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녀 하루카가 망상한 것이고 그런 하루카 역시....이하 생략....
ENDLESS DREAM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무한망상'''이라는 구조로 결말난다.
이 결말과 관련하여 저자는 훗날 '픽션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공허한 환상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노리고 그렇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초반부터 그렇게 나가면 인기가 없을 테니 처음에는 인기를 끌 만한 요소로 독자들을 낚은 뒤 그 환상을 부숨으로서 독자가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이런 작법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골든보이에서도 사용되었는데 1~8권 분량까지는 기승전결이 있는 멀쩡한 전개를 보이다 마지막권에서 또 꿈 결말로 급마무리 지어 버린다. 단 골든보이쪽은 의도되었다기 보다는 인기가 떨어져 연재가 강제 종료되는 상황이라 반쯤 자폭이었다는 부분이 좀 다르다.
전 34권인데 그 대부분이 망상, 아니 망상 속의 망상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붙은 이 작품의 별명이 '''망상만화'''. 이 완결 전까지는 거의 완벽한 퀄리티의 성인용 연애 만화였기 때문에 이 결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 만화의 완결과 동시에 에가와 타츠야는 구제불능의 꼴통 만화가로 낙인찍히게 된다.(어차피 캐릭터 설정부터 말보다 망상만 많은 녀석이었으니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결말도 아니겠지만.) 비판도 많지만 이러저런 불편한 내용들이 심기에 거슬렸는데, 이 결말을 보고 '모든게 망상이었으니 아무래도 좋아.'라는 식으로 최소한 속은 편해졌다는 평을 내리를 독자들도 있었다고. 지금이나 당시로서나 파격적인, 실험적인 시도였던것은 분명하다.
DC 만화 갤러리에서 만화 추천해달라고 하면 장난삼아 애완소녀, 패왕애인, 도혼 유마 같은 걸 추천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일본에서는 2ch 등에 '만화 추천해줘' 라고 하면 이 작품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뭐 보시는 바와 같다.
한국에서 이 작품의 완결편이 나오지 않은 건 어쩌면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포르노에 스토리가 뭔 소용이냐?' 라는 시쳇말대로 평가하자면 결말은 거지같아도 그 과정은 괜찮은 작품이긴 하다. 현재도 일본에선 절판이 안 되고 꾸준히 팔리고 있다.

[1] 동명의 게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이 제목을 사용한 건 만화책 쪽이 먼저다. [2] 작가 본인 항목에도 있다시피 인성과 팬들에게 불친절한점 등으로 문제가 많지만 여관에 기증했다는것을 보면 여관사장이 정말 대단한사람임을 추측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