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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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락의 배열
1. 개요
2. 장점
2.1. 치기 편하다
3. 단점
3.1. 쿼티 배열에 대한 경로의존성
3.1.1. 단축키 사용의 어려움
3.1.2. 호환성
3.1.3. 한영 전환 문제
4. 논란


1. 개요


Dvorak
드보락이란, 1932년 워싱턴 대학교오거스트 드보락 박사가 연구 끝에 제안한 영어 자판 배열 방식이다.
쿼티[1]에 대항하여 드보락 자판은 보다 빠르고 편하게 타자를 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a, e. i, o, u의 5개 모음이 왼손 중간열에 놓아져 있고, 영어에서 많이 쓴다는 t와 n 등을 오른손 중간열에 배치하는 등 보다 타자를 쉽게 칠 수 있도록 배열되어 있다. 덕분에 쿼티 배열보다 더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다고 한다.
더 빠른 타자를 위해서 개발되었지만 기존에 널리 퍼져 있던 쿼티 배열을 몰아낼만큼의 극적인 속도 향상은 없었는데다가 쿼티의 현역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바람에 지금도 영문 키보드 배열은 대부분이 쿼티 배열이다. 거기다 지금은 드보락과 비슷한 속도에 쿼티의 단축키를 용이하게 쓰도록 콜맥''Colemak'' 자판이 개발되어서 어느 쪽에서도 찬밥으로 취급받는 신세가 되었다.[2]
애초에 타자라는 것이 딱 손안의 범위 내에서 왔다갔다하는 수준이기에, 그 유효 범위 내에서 아무리 알파벳 배치를 바꿔봐야〈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키보드의 윗줄과 아랫줄을 치면 막 불편하다고 체감할 정도가 되지는 않는다. 자신이 작성한 글 중 어느 글이 키보드 윗줄을 많이 사용했는지 선뜻 알아챌 수는 없다. 어느 글을 쓸 때 더 편했는지를 딱히 모르겠다면, 드보락으로 바꾼다 한들 편해졌다고 체감하기 힘들다는 의미이다.

2. 장점



2.1. 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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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자판의 빈도수 분포도. 라틴 문자 E에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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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락 자판의 빈도수 분포도#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칠 수 있다는 것. 모음은 왼쪽, 자음은 오른쪽에 있어 치기가 편리하다. 또, 자주 치는 글자[3]들이 가운데 줄에 몰려 있어 치기 편하다. 치기 편하다는 점이 드보락의 최대 장점이다.

3. 단점



3.1. 쿼티 배열에 대한 경로의존성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가르치는 자판 배열이 대부분 쿼티 배열인 상황에서 쿼티 배열과 일치하는 글자가〈a〉와〈m〉뿐인데다가 특수문자[4]의 배열도 완전 다른 드보락 배열은 기존의 쿼티 사용자가 습득하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드보락 배열이 엄청 혁신적이었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겠지만, 드보락의 비교우위가〈이미 널리 보급되고 알려진 쿼티 배열에 대한 경로의존성을 뛰어넘을 정도는 못 되기에〉드보락 배열을 다시 배우는 것은 귀찮고 필요 없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배우기에 몇 달은 족히 걸리는 새로운 자판보다는 그래도 기존에 능숙하게 치던 자판을 쓰는 것이다. 1956년 미연방 조달청''GSA''에서 드보락에 대해〈익히는 노력에 비해 쿼티 대비 이득이 없어 전환하려고 할 경우 교육비용이 더 클 것이다〉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을 정도.
이렇게 쿼티가 절대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컴퓨터의 발달이 이뤄지다보니 단축키, 소프트웨어, 한영 전환 등 기본적인 키보드 기능들은 전부 쿼티 배열을 기준으로 맞춰지게 됐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며〈대부분 쿼티 사용 → 쿼티 위주로 개발 → 대부분 쿼티 사용〉이라는 순환을 만들게 된다.
또한 다언어 구사를 목표로 할 경우 굳이 쓸 필요는 없긴 하다. 드보락은〈일반적인 로마자 타자〉에서 우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영어 타자〉에서 좀 더 나을 뿐이기 때문이다.

3.1.1. 단축키 사용의 어려움


쿼티에서 Ctrl CV를 왼손만으로 칠 수 있다. 하지만 드보락에서는 V는 오른손 밑줄, C는 윗줄 오른손에 있어 치기가 매우 어렵다.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 왼손만으로 단축키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드보락에서는 Ctrl CV처럼 사용하려면 각각 J,K로 할당해야 한다. 어차피 Ctrl CV에서 V는 이니셜이 아니긴 하나, Copy의 이니셜인 C와 바로 옆의 키인 V를 합쳐서〈CV〉즉 복사&붙여넣기 세트로 직관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데 드보락은 그럴 수 없어 직관적으로 단축키를 떠올릴 때는 단점이다. 그나마 억지로 COPY와 엮는다면 COPY, PASTE중 각각 O,E로 할당하면 되나 이니셜이 아니라 아무거나 갖다 맞춘 것이고, 밑줄이 아닌 중간줄 인지라 불편하다. 이 정도 쯤은 전혀 문제없다면, 굳이 쿼티 배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걸 일반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생각 할 수 있다. 쿼티 배열에 익숙해진 사람이 드보락을 써야할 만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OS X의 경우처럼 일반적으로는 드보락이지만 단축키 이용 시는 쿼티로 동작하는 변형 배열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윈도우즈에서도 날개셋 입력기를 사용하면 드보락이나 콜맥 자판을 사용하면서도 단축키는 쿼티로 동작시킬 수 있다. 물론 콜맥''Colemak'' 자판의 경우 따로 설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단축키가 호환된다.

3.1.2. 호환성


대부분의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단축키는 쿼티와 두벌식에 맞추어저 있는 곳이 태반이다. 당장 WASD 방향키부터 쿼티 기준이고. 결국 드보락 사용자는 자판을 잠시 쿼티로 바꿔서 컨트롤하거나 게임 설정에서 모든 키를 드보락에 맞게 고치게 된다.

3.1.3. 한영 전환 문제


리눅스라면 나비나 아이버스 같은 한영전환 소프트웨어를 깐다면 해결되겠지만, 윈도우에서 드보락 - 한글의 전환은 IME만으로 불가능해 날개셋 등의 추가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글 - 쿼티밖에 되지 않는다.
다행히 윈도우 8 이후 언어 설정에선 영어배열을 쿼티에서 드보락으로 바꿔서 한영 전환을 win+space로 하면 가능하다. 또한 맥은 macOS Sierra부터 Caps Lock한영 키로 바꿀 수 있다.

4. 논란


영문 자판에서의 세벌식과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실상 위상이 동일하지는 않다. 세벌식의 경우 일단 두벌식 사용자들도 대부분 익숙해진 후에는 세벌식 자판이 유의미하게 효율적임을 인정하는 반면 드보락 자판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경제학 교수 둘이 쓴 기고문#에 따르면, 드보락 자판의 월등한 속도향상을 주장하는 소스들을 추적해 봤더니 드보락 본인이 쓴 글로 모두 회귀하는데다, 그 증거 자료도 조작된 것으로 의심이 간다고 말한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경제학 서적#에서도 해당 기고문이 등장한다.[5]
단 이것이 쿼티가 드보락보다 효율성이 낫다는 주장은 아니고 드보락 교수의 논지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다. 따라서 요즘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재분석된 DVORAK 자판 자체의 효율성까지 논박할 수 있는 논란은 아니다. 예를 들면 쿼티에서 빈도 수가 높은 글자들이 기본 자리에 위치하지 않는 점이나 연타 수, 손가락 이동거리, 각 손가락 사용 빈도들이 쿼티보다는 드보락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 결과들이 새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논란은 드보락 자판의 효율성 자체보다는 조작된 연구결과로 드보락이 미국 표준 자판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의 주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진화하지, 미세한 효율성 증가를 따라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기존 지식을 버리고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능력을 익히는 과정의 기회비용에 대중들의 수를 곱한 양은 일부 사람들의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1] 이에 대해서는 반론 역시 존재하며, 재밍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도 근거가 떨어진다. 해당문서 참조.[2] 심지어 어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콜맥이 약간 우위라고 한다.#[3] a, o, e, u, i, d, h, t, n, s[4] ?, #, ' 등[5] 해당 논지는 쿼티 배열이 드보락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적으로 우월지위를 차지하는 대세가 주제지만, 그 와중에 드보락의 언론플레이에 대한 반박이 같이 등장하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