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나 킥
1. 개요
축구의 개인기 중 하나로, 다리를 꼬아 슛이나 크로스를 하는 기술이다.
1948년 스페인 국적의 축구선수 '히카르도 인판테(Ricardo infante)'가 처음 시전했다고 한다. 당시 신문 기사에 따르면 그는 '''라보나 킥으로 무려 골대 35m 밖에서 골을 넣었다고 전해진다.'''
주발을 쓸 수 없게 스텝이 꼬여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슛이나 크로스를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 먼저 나간 약한 발을 박아 두고 주발을 꼬아서 라보나 킥을 찰 수 있다. 즉, 양발을 다 잘 쓰는 것이 특징인 한국 선수들에게선 자주 보기가 어렵다. 유럽 선수, 특히 약한 발이 의족 수준인 선수들이 억지로 주발을 쓰기 위한 용도로 자주 쓰는 기술이다.
혹은 트릭키한 슛을 때려서 골키퍼를 속이고 싶을 때 써도 좋다. 정상적인 슛동작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 제대로만 찰 수 있다면, 골키퍼가 슛이 날아오는 것을 예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손 쓸 도리가 없이 골을 먹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킥력이 정상적인 킥보다 약하기 때문에 두둥실 뜨는 똥크로스/똥슛이 되는 경우가 많고 헛발질의 위험성도 크다. 괜히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본인 스스로가 뻘쭘해지고 덤으로 감독에게도 대판깨질 수도 있다.
주발을 최대한 반댓발에서 멀어지게 위치시켜서 킥을 하는 것이 라보나 킥의 포인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릎에 크게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주발과 반대발이 가까운 경우 종아리를 찰 수도 있는데, 상당히 아프다.
사실상 라보나 킥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부분 '''폼 재기용'''이라 할 수 있고, '''실용성은 0점'''에 가깝다. 팀이 거의 다 이겼을 때 재미로 쓸 수 있는 정도다. 단 타이밍을 뺏는 크로스라는 점에서 확실히 실전용이라고 할 수 있고, 가끔씩 선수들은 라보나 킥으로 상대 선수를 속이는 페인팅을 주기도 한다. 물론, 크로스의 특성상 강하게 공을 찰 힘이 없으면 크로스가 잉여스럽게 들어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 결론적으로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큰 기술이고, 이 장점이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큰 특별한 선수나 상황이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쓸 이유가 없다.
2. 실제 사용
디에고 마라도나는 라보나로 킬 패스를 넣기도 했다. 다만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찼으며 패스 용도보다는 드리블에 활용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는 잉여스러운 개인기를 남발한다는 평을 듣는 선수답게 이걸 밥 먹듯이 했다. 물론 결과는 딱히 좋지 않았다. 베식타쉬에서도 계속한다.
앙헬 디 마리아는 오른발이 약발인데도 불구하고 오른쪽 윙에서 뛰는 상황이 오다보니 어쩔 수 없이 크로스를 라보나로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성공률은 나름 좋은 편이었다.
호주의 축구선수 해리 키웰은 PK상황에서 라보나 골을 성공한 적이 있다고 한다.
기성용은 라보나로 훼이크를 쓴 적도 있다. 유투브 영상
음바페가 슈팅 상황에서 라보나 킥을 시전한적이 있었다
안정환은 J리그 시절 라보나 킥으로 크로스를 올려 어시스트를 한적이 있다. 본인은 이걸 '''꽈배기 킥'''이라고 부르는데, 브라질 월드컵을 중계하던 중 언급하였다.
2014년 10월 23일 토트넘 홋스퍼 FC의 에릭 라멜라가 UEFA 유로파 리그/2014-15 시즌 C조 조별리그 3차전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골대로부터 20m거리에서 아주 깔끔하게 라보나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유투브 영상
AS로마의 디에고 페로티가 2016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 5차전 플젠과의 경기에서 후반 80분 패널티안 측면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모양새는 크로스를 올리려다 상대선수를 살짝 맞고 굴절이되어 뽀록성도 있지만, 골 궤적이 로빙슛처럼 아름다워 결론은 원더골. 아이러니하게도 위에 기록된 라멜라도 로마에서 뛰던 선수이고 둘다 국적이 아르헨티나. 골 영상
공식전에서도 라보나킥으로 패스를 하는 경우야 간혹 있지만, 골까지 넣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다. 골키퍼도 라보나 슈팅은 예상을 못 했는지, 몸을 날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서 실점했다. 주로 라보나 킥 득점은 본인이 드리블하다가 라보나 킥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라멜라는 흐르는 공을 라보나 킥으로 마무리 한 것이라 더욱 보기 드문 장면이다.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본인도 본인의 인생골이라고 언급했다.가디언지 인터뷰(영문)
차범근은 가슴 트래핑 - 플립 플랩 후 마르세유 턴을 한 다음에 라보나 킥을 날리곤 밥 로스마냥 '''"참 쉽죠"'''라고 이야기하신다. KDB증권 광고에 나온 내용.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조나탄도 2017년 FC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 라보나 킥으로 멋지게 크로스를 올렸는데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영상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21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샬케전에서 환상적인 라보나 킥으로 뮐러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