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보이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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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andy Boy Jr.'''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미야타 이치로의 아버지 미야타씨를 은퇴하게 만든 프로복서인 '라쿤 보이'의 아들. 미야타 이치로가 OPBF 패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루다 부상을 입고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던 사이 OPBF 패더급 랭커들을 연파하고 '''잠정 챔피언'''이 된 인물.[1] 사실상 이 작품의 주연중 한사람인 '''미야타 이치로 스토리의 최종보스격 선수'''라 할 수 있다.
2. 작중 행적
과거 미야타의 아버지와의 시합에서 혈전 끝에 승리한 라쿤 보이는 복서로서의 생명이 반쯤 끊어졌지만, 그 다음의 세계전을 치루기를 고집했고 결국 1라운드 만에 패배[2] 하여 말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귀국한 뒤 세상을 떠났다. 사카구치의 표현에 따르면 미야타의 아버지와 그는 '''패배를 나눠가졌다''' 라고 말할 만한 처지인 셈이다.
남겨진 아들인 랜디 보이 주니어는, 아버지가 스스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세계전에 도전한 까닭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복싱계에 뛰어들어 고독한 단련을 계속해 왔다. 결국 아시아 권에서 이름난 패더급 복서들을 연파하고 미야타 이치로가 지닌 동양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었다.
선대의 인연을 생각할 때 랜디 보이 주니어와 미야타 이치로는 그야말로 운명의 상대라고 부를 만하고, 본인 역시 미야타와의 첫 대면에서 운명을 거론하며 차후의 대결을 암시하지만.... 사실 본인은 미야타를 운명의 상대로 여겼다기보다 '''스타일마저 유사한 부친간의 대결의 재현을 운명으로 간주한''' 것에 가깝다. 복서의 입장에서는 그저 최단 시간 내에 도전을 성사시킬 수 있는 동양 챔피언 정도로 미야타를 취급했던 듯.
오른손과 왼손 모두가 빠르고 강한 스위치 히터로, 카운터 펀처에게는 최악의 상성인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펀치력, 동체시력, 스피드, 시야, 내구력''' 모든 것을 갖춘 토털 패키지. 각각의 특성에서는 기이하리만치 특화된 유형의 기존 등장인물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모든 요소를 상급으로 갖췄다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균형 잡힌 피지컬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왼손/오른손을 스위치해 가면서 최단의 경로로 상대방을 추적하는 스타일'''은 어떤 복서에게나 위협적. 스위치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든 순식간에 추적해가는 모습에서 삼두육비의 아수라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때문에 일랑같은 카운터 펀처에게는 최악의 상성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재능을 개화한 상태의 이타가키 마나부마저도 스파링 2라운드만에 깔끔하게 제압을 당했고, 일보를 상당히 괴롭게 만든 말콤 게드 또한 완패로도 모자라 재능의 차이를 절감하고 내셔널 챔피언 이상으로 향상되려는 희망을 버렸을 정도이다.[3]
맷집 또한 어마어마하다. 미야타와의 대결 도중 '''왠만한 선수들도 한번이면 기절하거나 K.O패를 당하는 카운터를 무려 3방이나 맞고도 버텨낸다.''' 경기 중에 보통 선수였으면 이미 미야타한테 맞고 쓰러졌을 상황이 4번이나 나오는데 모두 견디고 최후에 카운터를 맞고 간발의 차이로 패배. 사실상 미야타의 패배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였어서 미야타가 주인공 라이벌 버프를 받고 이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미 12라운드 경기 중 고작 5라운드 째에서 미야타의 주력인 속도와 카운터를 봉인하는데 성공했기에, 조금만 더 장기전으로 끌었다면 랜디가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다.
당시까지 최대 떡밥이였던 미야타 이치로 vs 마쿠노우치 잇포와의 대결을 무산시키면서까지 진행된 스토리인 만큼 상당한 푸쉬를 받은 캐릭터이다. '''파괴력은 작중 최상급인 마쿠노우치 잇포와 비슷'''할거 같다는 평가를 받고, '''미야타 이치로의 평균적인 속도를 따라잡을 정도'''로 상급의 속도를 지녔으며 사와무라에게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의 변칙적인 복서라는 평까지 받았다. 이타가키 마나부는 아예 '''복서 타입의 인간은 랜디 보이 주니어를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묘사했을 정도. 한국 발매 기준 경기 전인 82권에서 85권에 4권에 걸쳐 랜디 보이 주니어의 강함이 언급되며 불안감을 고조시킨 것은 덤. 미야타 이치로가 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드림매치 중 하나였던 미야타 이치로 vs 센도 타케시의 스파링까지 성사될 정도이다. 미야타가 없는 사이에 동양 챔피언에 오를 실력을 갖추고, 페더급 세계 챔피언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를 최종목표로 언급하는 등 당시 동양에서는 사실상 가장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 미야타 이치로의 전속력을 처음으로 이끌어내며''' 패배직전까지 몰아넣은 것으로 보아 월드클래스급인건 확실. 더 이상 등장할 일은 없겠지만 만약 주연급 캐릭터였다면 상당히 먼치킨 캐릭터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 주인공인 잇포가 상대하는 윌리가 지나치게 넘사벽으로 묘사되고[4] , 연달아 세계 2위인 알프레드 곤잘레스까지 등장해 묻히는 감이 있지만 '''적어도 미야타 이치로 vs 랜디 보이 주니어 시점에서는 동일 체급에서 세계 챔피언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를 제외하고는 랜디보다 강하다고 단언할 캐릭터는 없었을 정도.'''
미야타와의 동양 챔피언 타이틀전에서는, 초반 미야타의 예리한 집중력과 스피드에 밀려이 좀처럼 기선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미야타의 스태미너가 차츰 떨어져가고 미야타의 복싱에 대한 적응도가 상승하면서, 점차 보디블로를 중심으로 밀어붙이다가 마침내는 미야타를 압도하기까지에 이른다. 이후 비장의 카운터로 전세가 반쯤 역전되자 불타는 오기로 미야타에게 돌진해 가지만 최후에 미야타가 보여주는 기적의 펀치에 밀려 결국 KO 패배를 당하고야 만다. 경기가 끝난 후 씁쓸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무덤에 어린아이끼리의 1대 1 정면 승부에서 저 버렸다고 보고하러 가야겠다.' 고 독백하기도.
복서로서의 완성도만 따지면 미야타 이치로보다도 한 수 위인데다, 전체적인 전력은 엇비슷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굳이 그 원인을 찾는다면 아버지의 등을 보고 오직 '''홀로''' 독학하며 싸워온 랜디와 달리, 미야타는 자신의 실패를 지적해 줄 아버지가 '''함께'''있었다는 것 정도.[5] 최후의 최후에는 그냥 '''아들들끼리의 오기 싸움'''이 되었긴 하지만...
[1] 챔피언이 개인사정 때문에 정해진 시기에 방어전을 치루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러면 스폰서가 주최사 입장에선 손해를 보기 때문에 흥행목적을 위해 상위권 랭커들을 대결시켜 실력자를 가려 '잠정 챔피언' 지위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잠정 챔피언은 챔피언이 경기에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챔피언 지위를 대신하며, 경기에 복귀한 챔피언에게 가장 먼저 도전할 권리를 가진다. 챔피언이 복귀하면 챔피언에게 도전하여 지위를 통일하게 된다.[2] 이 패배소식은 '''나를 이긴 남자조차 세계에는 통하지 않는다는건가'''라고 미야타의 아버지를 더욱 좌절시켰다[3] 일보는 트릭때문이긴 해도 말콤 게드에게 상당히 두들겨맞으며 힘들게 이겼는데, 랜디는 그런 말콤에게 절망을 심어줄 정도로 압도적 실력차이로 이겼다는 것[4] 랜디 보이 주니어 또한 말콤 게드에게 재능이 엄청나다는 식으로 묘사되지만 차이가 있다. 랜디 보이 주니어는 토탈 패키지형 복서로 복서라는 규격 내에서 재능이 넘치는,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 윌리는 거의 작중 최초로 등장한 희대의 먼치킨이기 때문. 왠지 이타가키 마나부가 윌리에 필적할 재능처럼 묘사되지만 사실상 윌리는 재능만으로는 타카무라 마모루 이상으로 작중 최고라 할 수 있다. 고작 3경기 경험으로 한 체급 위의 세계 랭킹 1위인 볼그를 궁지를 몰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아마 당시 일보도 볼그를 상대로 이겼일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5] 실제로 작중에서 랜디 보이 주니어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어가는 상황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것은 미야타 아버지의 전략덕분이었다. 과거 자신이 패배했을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랜디 보이 주니어를 상대할 방법을 고안해냈고 이를 똥고집(...)인 자신의 아들이 훈련 중에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사와무라 류헤이는 그를 두고 수훈감이라고 평하며 후에 자신의 트레이너 롤모델로 삼으며, 카모가와 겐지 또한 '건방지지만 훌륭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