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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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영을 소재로 한 일본의 청춘 만화. 작가는 아다치 미츠루.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는 80년대에 연재되어 현재까지도 아다치 미츠루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인기와 지명도에서 터치, H2 등에는 뒤지지만 아다치 미츠루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하는 팬들도 있다.
2. 줄거리
사립 에이센 고교 수영부 경영 선수인 야마토 케이스케와 다이빙 선수인 니노미야 아미는 집안 대대로 일본 전통과자 업계의 라이벌로 특히나 니노미야 집안은 선대의 경쟁에서 패배자였던 탓에[1] 야마토 집안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있다. 로미오(케이스케)와 줄리엣(아미) 같은 관계의 두 사람은 나쁜 감정으로 처음 만나게 되지만 여러 일들을 거치는 사이 서로에게 점차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ROUGH[러프], 그게 바로 청춘!'''
에이센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야마토 케이스케는 전국 수영 챔피언을 목표로 상큼한 스쿨 라이프를 즐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 케이스케 앞에 한 미소녀가 나타나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소녀의 이름은 니노미야 아미. 알고 보니 케이스케네 집안과 아미네 집안은 3대에 걸쳐 경쟁하며 깊은 원한까지 진 사이인데….
그런데 아미에게는 어릴 적부터 친오빠처럼 잘 따랐고 자신을 아껴주는 나카니시 히로키라는 존재가 있다. 히로키는 전 일본 수영의 최강자로 케이스케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사람이기도 하다. 아미의 기대 속에서 정체된 채 있던 자신을 조금씩 성장시켜왔지만 그렇다고 히로키를 넘어서리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던 케이스케. 그러나 막연하기만 했던 아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깨닫고는 히로키와 수영과 연애 양면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라이벌이 되고자 한다.
3. 발매 현황
소년 선데이에서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연재됐으며 단행본은 소년 선데이 코믹스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한국어판은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 가운데 1996년에 H2와 함께 가장 먼저 정식 수입된 작품이기도 하며 2009년에는 와이드판도 정식 발매되었다. 구판의 번역가는 H2 초반과 동일한 김문영, 와이드판의 번역가는 박해진. 일본어 인명과 지명의 표기 방법이 다소 달라진 것과 제책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 (구판은 좌우 반전) 외에 번역 상 큰 차이는 없다.[2]
4. 특징
<러프>는 겉으로 보면 단순한 스포츠 성장물이지만 작품을 보면 작품 내에서 히어로와 히로인이 어떻게 가까워지느냐에 상당한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3] 이렇듯 <러프>는 소년만화와 소녀만화의 애매한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만화이며 이는 <러프>를 넘어 아다치 미츠루 작품 세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이토록 애매한 경계선상에서 소년만화로서의 성장 드라마와 소녀만화로서의 연애 드라마가 공존하지 못하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압도해버리는 경우가 잦다.[4] 하지만 <러프>의 히어로인 야마토 케이스케는 성장드라마의 히어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야마토 케이스케와 니노미야 아미의 연애드라마 또한 작품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진다. 즉, 소년소녀만화의 그것이 아주 조화롭게 작품 내에서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성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케이스케의 100m 기록이 두 주인공의 연애의 바로미터도 된다는 점에서 잘 표현된다. 진지하게 아미에게 빠졌던 세키는 100m수영을 시작하고, 거절당한 후로는 장거리로 전환한다. 케이스케의 연적이 100m기록보유자인 히로키인 점도 그런 것이 표현된 점. 이것은 케이스케가 고백할 때의 장면으로도 나타난다.
또한 <러프>는 에피소드 중 어느 하나도 떼어버리면 곤란해지는 치밀한 암시와 복선들로 연결되어 전체의 주제를 향해가는데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명료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전체 12권의 내용이 '기-승-전-결'로 적당히 나누어지는 뛰어난 균형성 또한 돋보인다. <러프>는 비록 <터치>나
의 방대한 양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 내용 안에 아다치의 모든 작가적 능력들이 가장 조화롭게 구현된 작품으로 아다치 미츠루 만화세계의 정점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특히 엔딩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링크터치 직후이자 H2 직전의 작품이다 보니 아다치의 그림체가 과도기적 시기를 거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읽다 보면 터치, 미유키 시기의 그림체와 H2 시기의 그림체가 묘하게 섞인 느낌이다.
5. 등장인물
6. 미디어 믹스
6.1. 실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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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실사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주인공 역에는 하야미 모코미치, 히로인 아미 역에는 당시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나가사와 마사미를 캐스팅하였으나,[5] 원작과 따로 노는 캐릭터 설정과 영화 자체의 완성도 부족으로 흥행에는 참패하였다.
7. 기타
- 제목인 '러프(ROUGH)'라는 뜻은 '미완성'이라는 뜻(작 초반 담임 교사에 의해 설명된다.)으로 이는 부정적 의미의 미완성이 아닌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하여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청춘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청춘의 성장 드라마를 그 주요한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ROUGH'라는 제목은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가장 'ROUGH'스러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도 당연히 제목 그대로 <러프>이다. 이 주제의식은 마지막화에서 오오바 노인의 대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반복된다. 부럽구먼, 젊음이. 차도, 채여도 몇 번이고 여름은 오지. 뜨거운 계절이 말이야.
- 80년대의 전자기기와 풍경 등이 촌스러운 느낌 하나 없이 향수를 자아내는 만화다.
- 한국의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의 제목이 러프의 엔딩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아다치의 감성을 많이 닮아있고, 응답하라 1997, 특히 응답하라 1994에선 아다치의 만화의 연출을 그대로 베끼거나 아다치의 "H2"를 보고 만들어진 노래인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ost로 썼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
[1] 다만 현재는 오히려 니노미야 집안이 더 번성하고 있다.[2] 구판은 약간의 의역이, 신판은 원판 내용 그대로 번역을 중시했다. 그래서 신판은 각주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그 당시 유명한 일본의 코메디언 이름이라든가 등등. 그래서 한국인이 읽기에 그런 부분을 센스있게 의역처리한 구판이 조금 더 자연스럽다.[3] 이는 일반적인 소녀만화의 주제이다.[4] 터치는 결과적으로 성장 드라마가 우에스기 타츠야와 아사쿠라 미나미의 연애 드라마를 압도해 버리고 H2는 주인공들의 연애 드라마가 성장 드라마를 압도해 버린다. 물론 H2의 경우 연애와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를 택하였기 때문에 사춘기의 어설픔을 극복해내고 한 단계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완전히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5] 나가사와 마사미는 아다치 미츠루의 다른작품인 터치에서도 아사쿠라 미나미 역에 캐스팅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