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사비나 하바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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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Red savina habanero). 흔히 레드 사'''바'''나 하바네로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
멕시코산 고추. 아바네로[1][2] 라고도 읽는다(스페인어). 같은 멕시코산 고추인 할라피뇨는 상대도 안될 정도.
빨갛고 새끼손가락 마디만 한 고추. 파프리카 비슷하게 생겼지만 모르고 집어먹었다간 평생 트라우마 때문에 파프리카를 못먹게 될 수도 있다. 엄청 매운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며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57만 7천 스코빌이며 평균 10만~30만 정도.
우리나라의 청양고추가 약 1만 스코빌인 걸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미칠 듯이''' 매운 거다. 2006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던 품종이었으나, 미국의 한 교수가 인도에서 발견한 "부트 졸로키아(104만 1427 스코빌)"[3] 와 일본의 S&B 식품에서 만든 "SB카프맥스(65만 6천 스코빌)"에 밀렸고 이후로 더 매운 고추가 많이 발견되어 2011년 5월에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매운 고추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얼마 전엔 이런 것까지 나와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고추 스프레이라든가 정제된 '''캡사이신'''보다는 덜 맵겠지만 그렇다고 미칠 듯이 맵다는 건 변함없고 사실 세계에서 매운 고추하면 먼저 떠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녀석.[4]
2. 상세
유튜브에서 하바네로로 검색해 보면 하바네로 하나를 통째로 시식하는 많은 용자들을 볼 수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 다 먹지도 못하고 뱉으며 오만 발광을 다 했다. 그럼에도 극소수의 진짜 독한 사람들은 그걸 다 먹고 평까지 내리는데 물론 여파는 겪겠지만 그걸 참고 견딘다는 게 진짜 독하다는 증거.
상대적으로 안 매운 거 당첨된 사람들은 그냥 얼굴색이 서서히 변하면서 맵다고 난리치는데 비해 진짜 매운 거 걸렸다고 보이는 사람은 반응을 보이기 전에 '''일단 얼굴 혈색이 확 변한다.''' 보통 이때 발광하지만 독한 사람들은 그런데도 참고 먹으며 그래놓고는 다른 사람의 평에 대해 의견을 내린다. 미칠 듯이 고통스러운 와중에 말이다.
스펀지에서는 80회 때 스코빌 척도 실험을 위해 이 고추를 사설경호업체 오퍼레이터에게 먹인 적이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오퍼레이터는 방울토마토같다며 한입 베어물고는 그 뒤에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붉어지더니 삼키지 못하고 뱉었다. 또한 다른 오퍼레이터는 하바네로 소스를 보고는 초고추장인 줄 알고 '''원샷'''하는 바람에 역시 엄청나게 고생했다. 열감지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얼굴 전체가 붉은색과 하얀색으로 변했다'''. 참고로 흰색이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먹인 다음 적외선 카메라로 찍었을 때 경호업체 오퍼레이터만큼은 심하지 않았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해병대원 전투복을 입은 사람이 먹고 꾹 참는 모습이 나왔는데 말 한 마디도 못하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때 MC였던 강호동은 한 입 크게 베어먹고 한두 입 우물거리더니 뒤돌아서서 뱉었다. 이 정도로 매우면 이것으로 요리할 때 '''"반드시 환기해라. 아니면 주옥된다."'''라고 가르쳤다.
원나잇 푸드트립에서도 하하가 시식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트이면서 결국 뱉어내고는 화장실에서 한동안 수돗물로 입을 식혀야 했다.
실제로 강호동은 1박 2일 당시 저녁때 사용하려던 청양고추를 은닉했다가 걸려서 벌칙으로 그 고추를 먹은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청양고추는 방문했던 동네의 한 할아버지가 기르시던 고추였는데 "굉장히 매운 고추야."라고까지 했을 정도로 매운 고추였고 그는 명언을 못내놓았다는 죄목(?)으로 벌칙을 받게 되었는데 이 고추까지 걸려서 얄짤없이 먹어야 했던 것. 먹은 후 그는 거의 실성할 정도였고 안색이 붉어졌던 것 역시 압권.
환기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매운 것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집은 경우에 따라서 아예 방독면을 착용하고 조리한다.
수확할 때는 반드시 긴 장갑을 착용한다. 건조하지 않고 줄기에 매달려 있는 하바네로에는 상당히 즙이 많은데 그 즙이 피부에 묻으면 1도~2도 화상에 준하는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 눈에 들어가면 여러가지로 큰일이라서 고글도 착용한다.
반면 이러한 악명과는 대조적으로 유카탄 반도에 사는 중남미 원주민들의 경우 이 고추가 없으면 음식에 제대로 맛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할 정도로 하바네로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EBS 다큐멘터리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멕시코 맛기행 편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 하바네로를 처묵처묵'''하는 모습이 방영되었으며, 하바네로 농부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조차 아무렇지 않게 씹어먹었다. 맵게 먹는다고 자부하는 한국사람들도 청양고추를 생으로 씹어먹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면 미칠듯이 맵기도 하지만 뭔가 설명하기 오묘한 향기가 나는데 이게 상당히 독특하다.
사람들이 이 매운 고추를 좋아하는 이유는 매운맛에 일종의 중독성이 있기 때문.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의 영역이라 그 통각에 의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는데 이게 마약급의 수십 배 급이어서 중독성이 생기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매운맛 항목 참고.
GOD 멤버인 김태우는 이 고추의 맛에 대해서 청양고추보다 덜 맵다고 평했고 기인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청양고추부터 프릭끼누(쥐똥고추), 그리고 이 하바네로까지 차례로 집어먹고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달달하네'라고 담담하게 평하는 할머니가 등장했는데 다른 시식자들은 울고불고 물을 끊임없이 들이켜고 난리도 아니었다. 고추는 어떤 매운 것이라도 달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양파는 너무 매워서 싫다고 밝혀서 사람들을 벙찌게 했는데 그 이유는 고추 고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캡사이신)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매운 것들은 고추와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순서대로 '''캐롤라이나 리퍼(220만 스코빌)'''-트리니다드 스콜피온 버치 T#(146만 3700 스코빌)-나가 바이퍼 칠리(134만 9천 스코빌)-인피니티 칠리(117만 6182 스코빌[5] )-인피니티 칠리(106만 7286 스코빌)-부트 졸로키아-도르셋 나가(약 90만 스코빌).
그러나 위의 고추들이 대부분 하바네로를 베이스로 해서 교잡이 이루어져 개량된 품종인 탓에 엄밀히 말하면 위 고추들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전선 만드는데도 쓰이는데 전선 만들 때 하바네로를 섞으면 쥐가 매운 냄새 때문에 멀리해서 전선 갉아먹는걸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3. 기타
21세기 초반 일본에서는 하바네로를 화분에서 키우는 유행이 일었던 적이 있다. 심어놓고 물만 대충 줘도 꾸역꾸역 잘 자라고 열매까지 맺는 재미에 많은 사람들이 키웠는데 집에 놀러간 손님이나 어린이가 멋모르고 하바네로 고추 색깔이 예쁘다가 맨 손으로 만지다가 손에 염증을 입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
롯데리아의 핫크리스피버거나 지파이 하바네로처럼 대중적인 음식에도 소스로 곧잘 들어가곤 하는데, 첨가율을 조정했으므로 위와 같이 못 참을 정도로 맵지는 않지만,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시 주의해야한다.
[1] 스페인어 발음은 h는 항상 묵음이다. ㅎ 발음 역할을 하는 것은 j나 g.[2] 중남미 발음은 한국의 ㅎ과 흡사하지만, 스페인에선 독일어의 ch와 같은 소리를 낸다.[3] 부트 졸로키아는 2007년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2013년 12월까지 그 기록을 유지했다.[4] 달리 말하자면 먹을만하게 매운 것으로 하바네로가 한계선이다.[5] 뒤의 인피니티 칠리를 개발한 우디 우즈와 맷 심슨이 이를 10% 더 맵게 개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