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모차르트)
1. 개요
Requiem in d-Moll, KV 626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91년에 작곡한 유일한 레퀴엠이자 유작. 대표적인 미완성 클래식곡이다.
2. 작곡 과정
2.1. 모차르트 사망 이전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이 익명으로 곡을 청탁한 것이었다. 아내의 장례식 때 자기가 작곡했다고 거짓말하고 연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8월 말경, 심부름꾼이 검은 망토를 두르고 그 앞에 나타났는데, 모차르트는 죽을 때까지 이 저승사자 같은 이미지에 시달리며 이 레퀴엠을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썼다. 게다가 하필 오페라 〈마술피리〉나 〈티토 황제의 자비〉 등의 작곡을 병행 중이었기 때문에 막판 3달 사이에 건강이 더 나빠졌다.
말년의 모차르트는 헨델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반영한 듯 그의 '캐롤라인 왕비를 위한 장송곡(Funeral Anthem for Queen Caroline)'이라는 곡을 레퀴엠 작곡에 많이 참고했다. 들어보면 레퀴엠의 입당송 시작부분과 헨델 장송곡의 첫 합창 'The ways of Zion do mourn and she is in bitterness.'의 사작 부분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791년 9월 모차르트는 친구이자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등의 시나리오를 쓴 로렌조 다 폰테에게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편지했다. 다만 이 편지는 전문 이탈리아어로 써있다는 점 때문에 수신인을 다 폰테로 추정한다는 점, 일반적인 모차르트의 편지와는 차이가 많은 내용이라는 점, 무엇보다 모차르트 본인의 자필편지가 아닌 사본이라는 점에서 위작이라는 설이 정설이다.
'''저는 당신의 제안에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대화도 겨우 해요. 낯선 그 남자의 모습을 눈앞에서 떨쳐낼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 자는 호소하고, 재촉하고, 다급하게 제 작품을 요구하는 겁니다. 저도 작곡을 계속하고는 있습니다. 쉬고 있을 때보다 작곡하고 있을 때 더 피곤하지 않아요. 그 외에도 제게는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운 것처럼 느껴져요. 저는 저의 재능을 충분히 펼치기 전에 마지막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거죠. 삶은 행복의 전조 하에 시작을 고했던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스스로 평생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섭리가 바라는 대로 가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까지 쓰죠. 이것은 제 죽음의 노래입니다. 미완성으로 남겨 둘 수 없어요.'''[1]
하지만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하고,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오전 0시 50분 경에 숨을 거둔다.
모차르트가 라크리모사의 첫 여덟 마디까지 작곡한 후 숨을 거두었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모차르트가 앞에서 풀 스코어를 순차적으로 완성해 나간 것이 아니고 성악부분을 중심으로 작곡해 나가면서 관현악부는 시차를 두고 뒤이어 작곡해 나갔기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생전에 완성한 부분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2]
1. Introitus: 성악과 관현악 모두 완성
2. Kyrie: 성악 모두 완성. 관현악도 대부분 완성. 그러나 팀파니와 트럼펫 부분은 이후 쥐스마이어가 채워 넣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3. Sequentia에서 라크리모사 이전부분까지는 성악이 전체적으로 완성되었고, 관현악은 부분적으로 작곡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오르간 및 첼로, 베이스 라인은 거의 완성되었으나 나머지는 작곡되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라크리모사는 바이올린 선율로 첫 마디, 그리고 성악부분만으로 여덟마디까지만 작곡되어 있다. Offertorium에서도 Domine Jesu Christe, Hostias의 성악부분과 Basso Continuo 부분은 완성되었고, 관현악은 일부만 작곡되었다.
4. Agnus Dei: 성악은 완성, 관현악은 일부만 작곡되었다.
2.2. 모차르트 사후부터 쥐스마이어 판 완성까지
모차르트 사후에도 그의 부인 콘스탄체는 이 곡을 완성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며 노력했다. 이 곡의 완성에 거액의 계약금이 걸려 있었기 때문. 그러나 제안을 받은 작곡가들은 대부분 부담감 등으로 거절했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제자 가운데 높이 평가했다는 아이블러도 완성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의 손을 못대고[3] 포기했고, 결국 모차르트의 다른 제자 중 한 사람인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 1766 ~ 1803)가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현재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판본(쥐스마이어판)을 기준으로 볼 때, 상투스, 베네딕투스는 100% 쥐스마이어의 창작이며[4] , 라크리모사는 처음 여덟마디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쥐스마이어가 작곡하여 완성시켰다. 라크리모사는 원래 모차르트가 아멘 푸가로 마무리하려했다고 하는 설이 있지만, 훨씬 이전에 작곡된 자비송 <Kyrie in D minor KV 341>를 미사로 작곡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악장으로 포함시킬 의도로 작곡한것 일수도 있다는 등, 논란이 있다. 아멘 푸가는 1960년 베를린 주립 도서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전술했듯이 일부분만 발견되었고, 레퀴엠의 Rex Traemendae와 동시기 작곡한 마술피리 서곡 일부와 묶여 있었다. 따라서 아멘 푸가는 편집자마다 4마디 이후 부분 전개가 달라진다. Lux Aeterna 부분은 Introitus의 뒷부분과 Kyrie를 합친 것과 가사만 다른데, 이 역시 쥐스마이어가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처리를 한 것인지, 모차르트가 생전에 유언으로 남긴 부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레퀴엠의 전 악장은 루터교 찬송가 <내 최후의 순간이 올때>의 모티브 음형 "D-C#-D-E-F"를 인용하고 있는데, 임종 자리에서 모차르트가 악보를 넘겨보며 울면서 '내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라고 했었지'라고 되뇌었다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도 고려해볼때 그가 실제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작곡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모차르트가 남긴 아멘 푸가 스케치를 토대로 판본을 완성한 로버트 레빈은, 아멘 푸가 스케치가 레퀴엠의 Rex Tremendae 스케치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점, 그리고 아멘 푸가 스케치에서 모차르트가 "D-C#-D-E-F" 모티브 음형을 전위(inversion)시켜 응용하였다는 점을 들어 분명 모차르트가 레퀴엠에 포함시킬 의도로 작곡한 악장이라 주장하였다. 또한 레빈은 Sequentia 마지막에 아멘 푸가를 삽입하게 되면 각 Introitus - Kyrie / Sequentia - Amen / Offertory - Quam olim Abrahae 각 악장 묶음들을 푸가로 마무리 짓는 자연스러운 미사 형태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칼 가이링거의 주장에 따르면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의 잘츠부르크 시절 미사곡들을 참고하여 최대한 모차르트 스타일을 살려가며 레퀴엠의 나머지 악장들을 완성하였다는데, 레퀴엠의 Agnus Dei 부분과 미사 브레비스 C장조 "참새미사" <Spatzenmasse in C major KV 220>의 Gloria 부분과 흡사하고 레퀴엠 Lacrimosa의 나머지 부분과 참새미사의 Credo과 흡사한걸 고려할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보여진다.
참고로 Tuba Mirum 부분에 대한 논란도 있다. 당초에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에서 1800년 쥐스마이어의 악보를 출판했을 때, 트럼본의 첫번째 팡파레 이후에는 바순이 이어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당대에는 이를 트럼본 파트를 잘못 기보한 것으로 보고 모든 부분을 트럼본이 연주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쥐스마이어가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니라면 성악이 나오는 이후에는 음색이 더 부드럽고 음량도 더 작은 바순이 적합했다고 여겼을 것이라 추측된다. 스즈키판을 사용한 마사아토 스즈키의 연주에서 부록으로 삽입되어 있다.
이렇게 쥐스마이어가 완성[5] 한 모차르트 레퀴엠은 1793년(모차르트가 죽고 2년 후), "발제크 백작" 작곡의 레퀴엠으로 초연되었다. 하지만 이미 빈 사람들은 이 곡이 실제로는 모차르트 작곡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이렇게 지금도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전해 내려오게 된다.
2.3. 완성 판본 관련 논쟁과 재평가
쥐스마이어판은 나온 후에도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심심찮게 받아왔다. 1971년 바이어 판본을 필두로 한때 우후죽순으로 여러 판본이 난립하게 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쥐스마이어판만한 게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완성의 작품인 모차르트 레퀴엠을 완성한 쥐스마이어의 실력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서 안될 것이다. 쥐스마이어는 이미 모차르트 생전에 조수로서 모차르트의 작품의 여러 부분의 작곡을 보조했던 경험이 있었다. 레퀴엠 중 상투스와 베네딕투스는 쥐스마이어가 작곡한 부분이라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상투스, 베네딕투스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다른 부분의 어두운 분위기와 다소 이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베네딕투스는 그 자체로는 매우 아름다운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칼 뵘 등의 느릿한 연주에서 베네틱투스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따라서 레퀴엠의 연주 방식에는 크게
1. 쥐스마이어 판본의 사용
2. 쥐스마이어 판본을 바탕으로 추가 수정한 판본
3. 아멘 푸가를 추가한 판본을 사용
4. 모차르트의 작곡 파트만 연주(!)
이러한 4가지 범주로 나눠질 수 있다.
쥐스마이어 이후 현대에 음악 학자들에 의하여 발표된 판본은 다음 판본들이 존재한다.
1. 바이어 (Beyer) 판본: 1971년 발표. 아래에 언급될 다른 판본들에 비하면 바이어판은 쥐스마이어판과 매우 유사하다. 바이어 스스로 쥐스마이어 판의 실수를 바로잡는걸 목표로 했다고 하며, 쥐스마이어판에서 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수정하는데 역점을 두고 쥐스마이어가 창작한 부분도 존중하여 대체로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대신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부분 중에 어색한 부분을 아이블러 등 당시 작곡가가 완성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한 부분이 있다. [6] 일단 쥐스마이어판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오케스트레이션 정도만 수정하였기 때문에 덜 과격한 판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가 바꾼 오케스트레이션들은 쥐스마이어판과의 차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곡의 자연스런 흐름은 쥐스마이어판보다 떨어지는 편이며, 이후 나온 다른 판본들보다는 낫지만 역시나 일관성 없이 이방법 저방법 시도해보는 실험적인 느낌 역시 존재한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네빌 마리너 (1978년 녹음 한정), 레너드 번스타인 등이 바이어 판본으로 녹음했다. 네빌 마리너는 자신의 첫 녹음(DECCA)에서는 바이어판을 선택했지만 두번째 녹음(PHILIPS)에서는 쥐스마이어판으로 돌아갔다. 오늘날 쥐스마이어판 다음으로 많이 연주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바이어판도 듣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2. 랜던(Landon)판: 바이어 판본과 마찬가지로 쥐스마이어의 완성본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한 판본. 어떤 면에서는 바이어 판본 보다도 보수적이라는 평도 듣는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수정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모차르트의 작곡 파트에 기악을 추가하고 부족한 부분만 쥐스마이어의 완성본을 채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1991년 빈 슈테판 성당에서 열린 모차르트 200주기 기념 연주에서 채택된 판본이기도 하다. [7]
3. 레빈(Levin)판: 고악기 피아노를 다루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연구가인 레빈이 완성한 판본. 1판과 2판이 존재하나, 두 판본 간에는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라크리모사에서 쥐스마이어 완성 부분을 최소한으로 건드리는 선에서 뒷부분에 아멘 푸가를 삽입하였고, 오케스트레이션에 있어 아이블러가 완성했으나 채택되지 않은 부분을 대폭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상투스, 베네딕투스 뒤에 붙는 호산나 푸가를 대폭 확장하였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 대하여는 크게 수정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 아멘 푸가를 삽입한 판본 중에는 그래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편. 찰스 매케라스 경, 마틴 펄먼, 헬무트 릴링 [8] 등이 채택하였다.
4. 드루스(Druce)판: 던컨 드루스는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라는 시대연주 단체의 단원이다. 기존 모차르트 레퀴엠을 '완성'한다는 개념보다는, 기존 스케치를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창작한다는 마인드로 완성하였다고 한다. 라크리모사 뒷부분에 아멘 푸가를 삽입하였는데, 이쪽은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부분을 완전히 삭제하고 자신이 8번째 마디부터 완전히 새로 작곡하였다. 그외 상투스, 베네딕투스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오케스트레이션 역시 꽤나 많이 손봤다. 다른 판본에 비하여 목관의 역할이 부각된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노링턴이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를 지휘하여 남긴 녹음만이 음반으로 발매되어 있다.
5. 몬더(Maunder)판: 역대 판본 중 가장 급진적인 판본.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부분을 일단 부정하고 들어가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역시 자신이 직접 라크리모사를 8마디째부터 작곡해 들어가고 있으며, 아멘 푸가를 삽입하였다. 그외 상투스, 베네딕투스를 '''완전히 삭제하였다.''' 그리고 Lux aeterna의 뒷부분에 등장하는 cum sanctis tuis in aeternam의 가사 배열을 바꾸었다. 현재 음반은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녹음 하나 뿐이다.
6. 스즈키(Suzuki) 판: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지휘자인 스즈키 마사키가 아들인 작곡가이자 건반악기 연주자인 스즈키 마사토와 공동작업하였다. 쥐스마이어의 편집에 거의 손대지 않았고, Sequentia 부분에서 아이블러의 작곡을 채택하였다. 아멘 푸가를 삽입하긴 했는데 '''쥐스마이어의 라크리모사를 손대지 않고''' 라크리모사의 아멘 합창만 대사를 레퀴엠으로 바꾸고 그 뒤에 이어서 아멘 푸가가 나오는 식으로 되어 있다.
7. 기타: 코어스(Cohrs)판등이 있다.
이렇게 새로 나온 판본들은 야심차게 발매되었으나, 오히려 조잡하고, 모차르트적이지도 않다는 비평을 많이 들었다. 라크리모사에 어설프게 아멘 푸가를 집어넣겠다고 하다가 곡을 망쳐버리기도 했다.[9] 정격연주의 선봉에 있던 가디너가 모차르트 레퀴엠의 취입을 미루다가 뒤늦게 쥐스마이어판을 채택하여 음반을 내자 새로운 판본들은 크게 힘을 잃었다.
쥐스마이어판을 까대며 스스로 대안을 자처하며 등장했던 새로운 판본들의 난립은 역설적으로 쥐스마이어판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에 쥐스마이어가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못살리고 있다고 많은 까임을 당했지만, 1980~90년대에 새로운 판본들의 난립을 한바탕 치른 후에는 쥐스마이어판만한 게 없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덕분에 모차르트 레퀴엠을 훌륭하게 완성한 쥐스마이어의 업적이 재평가되고 있다. 근래에 나온 음악 논문에서 쥐스마이어의 모차르트 레퀴엠 완성 부분은 '''천재적'''이라는 평을 받았고,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모차르트 레퀴엠의 가려진 영웅(unsung hero), 프란츠 사버 쥐스마이어라는 칼럼으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영문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근래의 많은 문서에 모차르트의 작곡부터 쥐스마이어의 완성까지 하나의 연결된 작곡 과정으로 보고 서술하고 있으며, 다른 판본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등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위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쥐스마이어는 그간 저평가의 오욕과 설움을 딛고 스승의 작품을 훌륭하게 완성한 제자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 반전을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 요즘은 '모차르트-쥐스마이어 레퀴엠(Mozart/Süssmayr Requiem)'이라 표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라 할 만 하다.
요즈음은 쥐스마이어 판과 이를 바탕으로 한 바이어 판이 가장 보편적이며, 그외 레빈 판으로 연주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또한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같이 여러 판본을 절충하여 연주하는 경우[10] 도 있었으나 이제 이것도 예전 일이 되어버렸고, 요즘은 드물게 시도되는 아카데믹한 연주를 제외하고 보편적인 연주회에서 쥐스마이어판이 아닌 다른 판본의 연주는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3. 작품 구성
- 제1부: 입당송 (Introitus)
- 제2부: 부속가 (Sequentia)
- 제3곡: 분노의 날 (Dies irae) - Allegro assai
- 제4곡: 경이로운 나팔소리 (Tuba mirum) - Andante
- 제5곡: 지엄하신 왕이여... (Rex tremendae) - Grave
- 제6곡: 기억하소서 (Recodare) - Andante
- 제7곡: 사악한 자들을... (Confutatis) - Andante
- 제8곡: 눈물의 날 (Lacrimosa) - Larghetto[12]
- 제3부: 봉헌문 (Offertorium)
- 제9곡: 주 예수 그리스도 (Domine Jesu Christe) - Andante con motto
- 제10곡: 주님께 바칩니다 (Hostias) - Andante
- 제11곡: 거룩하시도다 (Sanctus) - Adagio
- 제12곡: 찬미받으소서 (Benedictus) - Andante
- 제4부 - 제13곡: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 Larghetto
- 제5부 - 제14곡: 영성체송 (Communio) - Adagio[13]
3.1. 가사
3.1.1. 입당송(Introitus), 자비송(Kyrie)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t lux perpetua luceat eis.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Te decet hymnus, Deus in Sion, 당신은 찬미받아 마땅하나이다, 시온의 주님,
et tibi reddetur votum in Jerusalem; 당신께 [드린] 서원 예루살렘에서 지켜지리이다.
exaudi orationem meam, ad te omnis caro veniet.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당신께로 모든 육체가 나아가리이다.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영원한 안식을 저들에게 주소서, 주님,
et lux perpetua luceat eis. 끝없는 빛을 이들에게 비추소서.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Christe eleison,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3.1.2. 부속가(Sequentia)
Dies irae, dies illa 진노의 날, 그 날
solvet saeclum in favilla, [인간]세대를 티끌로 바수어 버리리라,
teste David cum Sibylla. 시뷜라와 함께 하던 증인 다윗[의 증언]에 따라.
Quantus tremor est futurus, 얼마나 큰 두려움이 있으리오,
quando judex est venturus, 심판자가 임재하시어
cuncta stricte discussurus. 만물이 산산히 부숴질 때.
Tuba mirum spargens sonum 기적의 나팔소리
per sepulchra regionum, [세상]끝 묘지들까지 울려퍼져
coget omnes ante thronum. 만인을 왕좌 앞으로 모으리라.
Mors stupebit et natura, 죽음과 자연이 놀라워하리라,
cum resurget creatura, 피조물이 부활하여
judicanti responsura. 심판자에게 변명을 하리니.
Liber scriptus proferetur, 기록한 책 펼쳐지리라,
in quo totum continetur,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
unde mundus judicetur. 이윽고 세상이 심판을 받으리라.
Judex ergo cum sedebit, 하여 심판자 좌정하시리니
quidquid latet apparebit, 숨겨진 일들이 드러나리라,
nil inultum remanebit. [지은 죄] 남김없이 벌을 받으리라.
Quid sum miser tunc dicturus? 무엇을 가련한 나 그때 말하리오?
Quem patronum rogaturus, 어느 변호자에게 나 도움을 청하리오,
cum vix justus sit securus? 자칫 의인마저 무사하지 못하리니?
Rex tremendae majestatis, 두렵기만 한 위엄의 왕이시여,
qui salvandos salvas gratis, 당신은 구원받아야 할 자들을 은총으로 구원하시는 분이시니,
salva me, fons pietatis. 나를 구원하소서, 자비의 샘이시여.
Recordare Jesu pie, 기억하소서 자비로우신 예수여,
quod sum causa tuae viae, 당신의 [인간]삶으로 하여 나 존재하고 있음을,
ne me perdas illa die. 그 날에 나를 멸하지 마소서.
Quaerens me sedisti lassus, 나를 찾으시느라 당신은 기진하셨나이다,
redemisti crucem passus; 당신은 십자가에 달리시어 [나를] 대속하셨나이다:
tantus labor non sit cassus. 그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Juste judex ultionis, 응분의 벌을 내리시는 정의로운 심판자시여,
donum fac remissionis 죄사함을 선사하여 주소서.
ante diem rationis. 엄밀한 응보(ratio)의 날이 오기 전에
Ingemisco tanquam reus, 죄인이오니 나 탄식하나이다,
culpa rubet vultus meus; 잘못으로 인하여 나의 뺨은 붉어지나이다:
supplicanti parce, Deus. 겸손하게 비는 저를 어여삐 여기소서, 하느님.
Qui Mariam absolvisti, [막달레나] 마리아를 사면하셨듯이,
et latronem exaudisti, 강도의 말을 경청하셨듯이,
mihi quoque spem dedisti. 당신은 나에게도 희망을 주셨나이다.
Preces meae non sunt dignae, 나의 탄원은 하잘것 없으오나,
sed tu, bonus, fac benigne, 당신은 선한 분이시니 자애를 베푸소서,
ne perenni cremer igne. 영겁의 불에 나 불살라지는 일이 없도록.
Inter oves locum praesta, 양 무리 가운데 [나의] 자리를 마련해 주소서,
et ab haedis me sequestra, 염소 무리에서 나를 떼어 놓으소서,
statuens in parte dextra.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어서.
Confutatis maledictis, 변명의 여지없는 자들 저주받아
flammis acribus addictis, 쓰거운 불길[의 벌]에 처해질 때
voca me cum benedictis. 축복받은 자들과 함께 나를 부르소서.
Oro supplex et acclinis, 나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나이다,
cor contritum quasi cinis, 마음은 [타버린] 재처럼 바숴졌나이다,
gere curam mei finis. 나의 종말을 돌보아 주소서.
Lacrimosa dies illa, 눈물의 날, 그 날,
qua resurget ex favilla 티끌로부터 부활하여
judicandus homo reus. 죄인[=고발당한 사람]은 심판을 받으리라.
Huic ergo parce, Deus. 하오니 그 사람을 어여삐 여기소서, 하느님.
Pie Jesu Domine, 자비로우신 주 예수여,
dona eis requiem!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men! 아멘!
3.1.3. 제헌경(Offertorium)
Domine Jesu Christe! Rex gloriae!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영광의 왕이여!
Libera animas omnium fidelium 구원하소서, 모든 죽은 신실한 영혼들을
defunctorum de poenis inferni et de profundo lacu! 저세상의 고통으로부터, 저 심연의 곳으로부터!
Libera eas de ore leonis, 구원하소서, 사자의 아귀에서.
ne absorbeat eas tartarus, 지옥이 저들을 삼키지 못하게 하소서,
ne cadant in obscurum: 어둠 속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sed signifer sanctus Michael repraesentet eas in lucem sanctam, 인도자 성 미카엘로 하여 저들을 거룩한 빛 속으로 이끌게 하소서.
quam olim Abrahae promisisti, et semini ejus. 그 옛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하셨던 [그 빛 속으로.]
Hostias et preces tibi, Domine, laudis offerimus. 희생제물과 탄원을 당신께 [바치나니다], 주님, 찬미를 바치나이다.
Tu suscipe pro animabus illis, quarum hodie memoriam facimus: 받아주소서,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자들의 영혼을 위하여:
fac eas, Domine, de morte transire ad vitam. 저들을 옮겨주소서, 주님, 죽음에서 생명으로.
quam olim Abrahae promisisti, et semini ejus. 그 옛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하셨던 [생명으로.]
3.1.4. 거룩하시도다(Sanctus), 찬미받으소서(Benedictus)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하늘과 땅에 가득찬 그 영광
Hosanna in excelsis. 높은 데에서 호산나.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Hosanna in excelsis. 높은 데에서 호산나.
3.1.5. 하느님의 어린 양(Agnus Dei)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sempiternam.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3.1.6. 영성체송(Communio)
Lux aeternam luceat eis, Domine, 영원한 빛을 저들에게 비추소서, 주님,
cum sanctis tuis in aeternum, quia pius es. 당신의 성인들과 함께 영원토록, 당신은 자비로우시니.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영원한 안식을 저들에게 주소서, 주님,
et lux perpetua luceat eis, 끝없는 빛을 저들에게 비추소서,
cum sanctis tuis in aeternam: quia pius es. 당신의 성인들과 함께 영원토록, 당신은 자비로우시니.
4. 음반
칼 뵘이 DG에서 녹음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1970년)는 고전적인 명연주로 꼽힌다.[14] 진혼곡답게 연주한 녹음으로, 느리고 장중하며 슬픔이 뚝뚝 묻어 떨어지는 사운드가 일품. 뵘은 이듬해에 UNITEL에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동곡의 영상물(1971년)도 촬영했는데, 사실 이 영상물쪽의 성악진이 DG 음반(빈 필)보다 더 좋다. 물론 빈 필반의 마티스도 매우 훌륭하지만, UNITEL 영상물의 야노비츠는 비교불가한 최고의 가창을 들려준다. 테너도 영상물의 페터 슈라이어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두 연주 모두 쥐스마이어판으로 연주되었다.
뵘/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UNITEL)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음반(1988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번스타인은 바이어판을 사용했다. 번스타인의 연주 역시 느리고 감정 이입이 풍부한 연주다. 부인과 사별한지 얼마 안 되어서 녹음하였다고 한다.
번스타인/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DG 음반과 동일한 연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세 번이나 녹음했는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과 1961년, 1975년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986년에 DG에서 녹음했다. 세 음반 모두 쥐스마이어판. 특히 1961년 녹음은 모차르트 레퀴엠의 녹음이 흔치 않을 때 녹음된 선구자적인 음반 가운데 하나다. 카라얀의 다른 모차르트 녹음도 그렇듯 카라얀 본인의 세련된 미학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 모차르트적이지 않다는 평을 듣는 등 취향을 많이 타는 편. 세 음반의 해석이 다소 차이가 있고 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나, 레퀴엠 본연의 측면에서 최초의 녹음이 제일 낫다는 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첫 녹음의 성악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다.
카라얀/빈 필 (DG음반과 동일한 세션에서 촬영되었지만 편집이 다르기 때문에 음반과 약간 차이가 있다)
카라얀 버전의 레퀴엠에 익숙한 이들은 위의 칼 뵘 버전이 비교적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게오르그 솔티 경의 지휘. 모차르트 타계 200주기 당일인 1991년 12월 5일에 연주되었다.
네빌 마리너의 연주는 영화의 버프를 받아 관심을 모았다. 마리너는 두 개의 녹음을 남기고 있는데, 첫 녹음인 데카반에서는 바이어판을 사용했지만, 두번째 필립스판에서는 쥐스마이어판을 사용했다. 데카에서 나온 첫번째 녹음이 좀 더 레퀴엠다운 비장함이 돋보이고 있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하지만 바이어판을 사용한 것이 약간의 단점으로 꼽힌다. 두번째 음반은 시대연주 조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보다 가벼운 해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영화 아마데우스 사운드트랙에 담긴 연주와 비슷한 분위기이다.[15]
시대연주 중에서는 필립 헤레베헤의 Harmonia Mundi Fr레이블 음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대악기를 사용했지만, 해석에 있어서는 현대악기 연주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의 연주도 매니아들에게 입소문 음반으로 거론되던 명연주다. 시대연주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악기 연주의 영향을 크게 받아 칼 뵘이나 번스타인의 연주에 가까울 정도로 느린 템포를 취한 것이 특징이다. 느린 템포를 바탕으로 원전 악기의 특성과 소편성 합창이 어우러지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다른 시대악기 연주로는 존 엘리엇 가디너, 조르디 사발의 음반도 거론되지만 시대연주 특유의 경박한 스타일과 스피디한 템포가 레퀴엠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도 적지 않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헤레베헤, 가디너, 사발 모두 쥐스마이어 판본을 사용한 연주이다. [16]
헤레베헤 프롬스 실황 영상물
5. 기타
동양방송에서 10.26 사태와 관련한 라디오 뉴스특보에 예고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멜로디가 레퀴엠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반적인 음악회 관람에서는 단정한 복장이면 되지만, 레퀴엠이 연주된다고 하면 죽은 이를 위한 위령의 음악이므로 검은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대부분 사전에 안내해준다.
[1] 출처는 일본어 위키백과.[2] 이견이 어느 정도 있다. 모차르트가 작업하던 종이 위에 쥐스마이어나 아이블러가 모차르트의 필체를 흉내내어 덧쓰는 방식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모차르트의 작성 부분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3] 현재 쥐스마이어판의 두 마디는 아이블러가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4] 모차르트의 과거 작품을 참고 했다는 주장도 있다.[5] 아이블러가 작곡한 두 마디 포함[6] 당시 완성 작업이 워낙 정신없이 진행된지라 아이블러 등이 미리 작업해놓은 부분이 쥐스마이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에 중복되어 작업된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Sequentia 첫 곡인 Dies irae의 앞부분 오케스트레이션.[7] 게오르그 솔티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8] 핸슬러서 발매된 신반[9] 몬더판, 드루스판. 레빈판의 경우는 쥐스마이어의 완성 부분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하였다.[10] 아바도는 1999년, 카라얀 10주기 기념 연주회 때에 녹음을 남겼는데, 바이어 판을 기본으로 하되, Lacrimosa의 경우는 아멘 푸가를 채택하지 않은 상태로 레빈 판을 사용하였고, Sanctus, Benedictus 부분 역시 레빈 판을 사용하였다.[11] 판에 따라 입당송과 키리에가 한 파트로 여겨지기도 한다.[12] 여기의 처음 8마디(judicandus homo reus)까지가 모차르트가 직접 쓴 부분이다. 뒤는 제자 쥐스마이어가 이어 썼지만 스승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고 평가되기에 충분히 모차르트의 것이라고 인정받는 편이다.[13] 코무니오(Communio)는 원래 '공동체'라는 뜻으로, 영성체를 통해 한 공동체로서의 일치를 다지는 의식이다. 입당송의 멜로디가 여기서 다시 나온다.[14] 레진코믹스에 연재중인 만화 망자카페의 주인공이 스마트폰으로 듣는 레퀴엠의 표지그림이 칼 뵘의 CD엘범의 것이다.[15] 하지만 음반이 그리 흔하진 않은 듯. 필립스의 180장짜리 모차르트 전집으로 만날 수 있는데, 전집 가격이 후덜덜하다. 다행히 데카 클래식에서 FLAC/MP3 디지털 다운로드 구매를 제공한다. 사이트에서 각 트랙의 앞부분 미리듣기도 가능하다.[16] 쥐스마이어 판본을 까는 여러 새 판본들을 의식해서인지 헤레베헤 음반 내지에는 쥐스마이어 판을 선택한 이유도 짤막하게 나와 있다. 다른 판본들이 흥미롭긴 한데 듣기엔 별로고 쥐스마이어 판본이 모차르트 스타일과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2세기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점, 당대 최측근의 작업물이라는 권위를 존중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