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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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당시의 포스터.
1. 개요
2. 역사
3. 등장인물
4. 줄거리
4.2. 1막 1장
4.3. 1막 2장
4.4. 2막 1장
4.5. 2막 2장
4.6. 특징
5. 아리아
6. 유명곡
7. 명반과 영상물
7.1. 명반
7.2. 영상물
8. 프리메이슨 계몽주의와의 연관성
9. 다른 매체에서
9.1. 실사영화
9.2. 애니메이션
9.3.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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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ie Zauberflöte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사망하기 두 달 전에 완성한 징슈필.[1]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모차르트 최후의 역작.
'''요술피리'''가 좀 더 적합한 번역이라 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한자로 마적(魔笛)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어감도 있고 해서 차츰 마술피리라는 명칭으로 대세가 옮겨갔다.

2. 역사


마술피리는 요한 에마누엘 시카네더(Johann Emmanuel Schikaneder, 1751~1812)의 대본에 의하여 1791년 3월부터 작곡, 9월 30일 완성하고 에서 초연하였다.
시카네더는 극단을 이끌던 사람으로, 그 스스로가 바리톤 음성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던 사람이다. 모차르트와는 1780년에 잘츠부르크에 자신의 극단과 가게 되었을 때 알게 되었다. 시카네더가 1789년[2] 모차르트에게 왔을 때에는 파산 직전이었는데, 빌란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대중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모차르트는 그 이야기에 흥미를 곧 느끼고 바로 받아들였고, 작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카네더는 절박했기 때문에 모차르트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 때문에 모차르트는 극장 근처에 있는 시카네더의 여름 별장에서 마무리 지어야 했다.
1791년 3월에 의뢰를 받아 착수한 마술피리는 사실 한꺼번에 완성되지 못했다. 당시 자신의 예약 연주회가 거의 사라지면서 주수입이 사라진 모차르트는 이것 저것 일을 많이 벌려놓은 상태였다. 마술피리는 다른 두 작품과 함께 쓰여졌는데, 하나는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레퀴엠이다. 문제는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가 보헤미아 왕으로 즉위하는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에 맞춰서 공연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기일이 촉박했다는 것. 의뢰 받은 시점과 대관식 날짜의 차이가 두 달도 안 되었다...
그래서 급한 불을 먼저 꺼야 했던 모차르트는 프라하로 향하면서 마차 안에서 쓰는 등 짬짬이 써서 18일만에 티토 황제의 자비를 완성한 다음, 프라하에서 돌아오자 마자 마술피리를 마무리지었다. 천재 아니면 불가능한 강행군. 그 뒤 그는 이 과로 때문에 건강을 크게 해치면서 결국 이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다만 모차르트의 사망원인은 단순 과로사가 아닌, 덜 익힌 돼지고기 섭취로 인한 섬모충 감염이라는 이견도 있다.)

3. 등장인물


  • 자라스트로(Sarastro, 베이스) - 파미나를 납치한 성직자...이나 실은 파미나를 보호하는 조력자. 밤의 여왕이 다스리는 거짓의 세계를 이성의 빛으로 밝히려고 한다. 모티브는 페르시아 역사상 최고의 종교학자인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
  • 타미노(Tamino, 테너)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왕자 : 테너 음역이긴 하지만, 드라마티코가 아닌 프리츠 분덜리히 같은 서정적인 음색의 리릭한 테너가 맡아야 한다. 여러 시험을 통과한 뒤 파미나와 연인이 된다.
  • 밤의 여왕(Königin der Nacht, 소프라노) - 별빛 세계[3]의 여왕이자 파미나의 어머니[4]. 무척 모진 성격의 막장 어머니로 딸 파미나를 이용해서 밤의 세계를 만들려고 하나 결말부에서 소멸한다. 과거 자라스트로와 대결을 했지만 이 때 남편인 태양왕이 자라스트로에게 살해당해 자라스트로를 철천지 원수로 여기는 중.
  • 세 시녀(Die drei Damen, 소프라노,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 밤의 여왕의 시녀들
  • 대변자(Sprecher, 베이스-바리톤) - 자라스트로의 대변자
  • 파미나(Pamina, 소프라노) - 밤의 여왕의 딸[5]. 한없이 여린 마음의 처녀로 이후 타미노와 이어진다.
  • 파파게노(Papageno, 바리톤) - 타미노와 동행하는 새잡이.
  • 모노스타토스(Monostatos, 테너) - 자라스트로의 부하로 이 작품의 악역. 파미나를 범하려고 한다. 원작에는 흑인이나 요즘에는 백인으로 배역을 정한다.[6] 하지만 또 백인에게 모노스타토스 배역을 주면 '백인이 흑인 배역 뺏는다!'는 화이트워싱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인종 상관 없이 배역을 쓴 뒤 못생기게 분장시키고, 인종 차별적인 단어(Mohr, Schwarzer 등)를 대사에서 빼기도 한다. 짝사랑하는 파미나를 차지하기 위해 밤의 여왕과 결탁하여 어둠의 세계를 만들려 하나 소멸한다.
  • 파파게나(Papagena, 소프라노) - 처음에 노파로 등장[7]. 이후 미녀로 다시 돌아오며 파파게노와 사랑에 빠져 장래를 약속하나 잠시 사라지고 파파게노의 방울소리에 다시 돌아온다.
  • 태양왕: 밤의 여왕의 언급에 등장하는 파미나의 아버지. 예전에 아내 밤의 여왕과 함께 자라스트로와 대결을 했지만 이기지 못하고 자라스트로의 손에 죽었다.


4. 줄거리



자라스트로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자신의 세계로 납치해 여왕의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려하고, 진노한 밤의 여왕은 순진한 왕자 타미노를 포섭해 딸을 되찾으려한다. 여왕은 타미노에게 맹수도 잠재울 수 있는 마술피리를 호신용으로 주고, 동행할 새잡이 파파게노에게는 영롱한 소리가 나는 요술종을 준다.
밤의 여왕은 밤중에 딸 파미나를 찾아와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단도를 주면서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 - 지옥불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른다'를 부른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지않으면 넌 내딸이 아니다.'라며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자라스트로의 이성적인 설득에 넘어가 어둠의 세계를 져버린다.
밤의 여왕은 복수심으로 자라스트로의 '태양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하려고 총공격을 감행하지만 빛의 세계에게 승리는 돌아가고 여왕과 어둠의 세계는 함께 멸망한다.
파미나는 타미노와 함께 '불의 시련'을 극복하고 진리와 사랑을 찾고 자라스트로의 빛의 세계의 일원이 된다.

4.1. 서곡


오페라는 서곡부터 시작한다. 서곡의 길이는 대략 6분에서 7분 정도.

▲ 영화 아마데우스 사운드 트랙에 들어있는 마술피리 서곡 [8]

4.2. 1막 1장


서곡이 끝나면, 길을 걸어가던[9] 타미노 왕자가 커다란 [10]을 만나게 된다. 이에 타미노 왕자는 기절(...)하게 되고[11], 뱀 괴물이 왕자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세 명의 여자들이 나타나 타미노 왕자를 구해준다. 세 여인들은 밤의 여왕의 시녀들로 뱀 괴물을 제압시키자마자 쓰러져 있는 타미노를 보게 되는데, 다들 뿅가버린다(...). 왕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자기가 지키겠다고 떠들지만, 결국 다들 서로 자기가 보고 있을 테니 너희들이 가라며 서로 미루다가 답이 안 나오자 셋이 함께 여왕님께 알리러 간다며 퇴장한다.
시녀들이 떠나자, 정신을 잃었던 타미노가 깨어난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뱀 괴물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누가 자신을 구했는지 궁금해한다. 그 때 근처에서 팬플루트[12] 소리가 들리고, 타미노는 그 소리를 듣고 나무 뒤에 숨는다. 그러자 괴상한 차림의 남자가 팬플루트를 불며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파파게노이다. 그는 처음부터 "나는야, 새잡이(Der Vogelfänger bin ich ja)"라는 아리아를 한 방 때운다.

제네바에서 열린 마술피리 공연에서 파파게노의 첫 아리아를 부르는 헤르만 프라이.
아리아가 끝나면 타미노가 나와서 파파게노는 정체를 묻는다. 파파게노는 "나는 새잡이 파파게노. 너님과 똑같은 인간이야. 매일 같이 새를 잡으면서 별빛 나는 여왕님(Die Sternflammende Königin)과 시녀들에게 바친 다음 음식이랑 바꿔 먹으며 살지." 하고 말하면서 자신과 밤의 여왕에 대해 소개한다. 그러자 타미노는 뱀 녀석을 죽이고 나를 구해준 것이 파파게노냐고 물어보는데, 파파게노는 그 말을 듣자 뱀의 시신을 보고 놀라더니 어깨를 으쓱대며 '''뻥을 친다'''(...). "내가 저 뱀 녀석을 죽였지. 그것도 목을 부러뜨려서 끽하게 만들었어."
하지만, 운수 없게도 파파게노가 뻥 치는 것을 세 시녀들이 듣고 빡친다. "파파게노 너 이 자식 어디서 뻥을 쳐!" 밤의 여왕의 세 시녀들이 아주 빡쳤다는 것을 알자, 파파게노는 자신이 새로 잡은 새를 바치지만 소용없었다. 밤의 여왕의 세 시녀들은 파파게노가 뻥을 쳤다는 죄목으로 그의 입에 자물쇠를 건다. 그런 뒤 타미노에게는 뱀을 물리친 것이 자신들이라고 말해주고 그에게 한 여인의 초상화를 보여준 뒤 또 어디로 가버린다. 타미노는 그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완전 홀딱 반하고 만다(...).
이것이 마술피리에 나오는 유일한 테너의 아리아 "이 초상화의 여인은 너무나 아름다워(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이다. 이 곡은 라르게토, E flat 장조, 2/4박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릭과 드라마티코 상관없이 테너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이다.

▲ 실제 공연에서는 이렇게 연기하면서 부른다.
영상은 1991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마술피리 공연에서 타미노역을 맡은 프란시스코 아라이자.
아리아가 끝나면 시녀들이 다시 나타나서 "밤의 여왕님께서 당신이 파미나님을 구해주실 거라고 믿고 계십니다. 그 초상화의 여인이 파미나 공주님인데, 공주님은 지금 자라스트로 라는 악마한테 잡혀 계십니다." 하고 얘기한다. 자신이 홀딱 반한 여인이 잡혔다는 것을 알자 이에 가만히 있을 타미노가 아니다. 닥치고 구하기로 결정.
그 때, 밤의 여왕이 갑툭튀하면서 등장. 타미노의 말을 들었는지 등장하자마자 "두려워 하지 마라. 젊은이(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이것이 밤의 여왕의 첫 번째 아리아다.[13]


밤의 여왕도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진다(...). 이 때 타미노가 "지금 내가 꿈을 꾼 것인가? 아님 실물을 본 것인가?" 생각하지만, 꿈이 아니라 여기고 파미나라는 예쁜 여인을 만날 수 있도록 신께 기도하려 한다.
그런데 갑자기 입에 자물쇠가 채워진 파파게노가 자기 좀 구해달라고 하면서 나타난다. 자물쇠 때문에 말을 "흠흠흠흠..." 밖에 못하는 파파게노를 보고, 타미노는 "도와주고 싶지만, 네가 먼저 거짓말을 했으니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거야."라고 말한다.
시녀들은 파파게노가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의 입에서 자물쇠를 빼주고, 파파게노도 다신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시녀들은 같이 동행해 줄 세 명의 소년들과 타미노에게 피리를, 파파게노에겐 은빛 종을 주고, 파파게노는 타미노와 함께 자라스트로에게 잡힌 파미나를 구하러 오시리스 신전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1막 1장이 끝난다.
사실, 이 장면은 세 명의 시녀들이 강제로 보낸 것이다. 파파게노는 처음엔 싫다고 했지만, 종을 받은 후 어느새 타미노랑 아무런 말 없이 동행하고 있다.

4.3. 1막 2장


배경은 이집트풍의 실내로 바뀐다. 자라스트로의 흑인 부하[14] 모노스타토스가 보이고, 한 여인이 노예들에게 잡혀 끌려나오는데 그녀가 바로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다. 모노스타토스는 파미나한테 욕정(...)을 느껴서 그 몸을 차지하고 싶은 것이 목표. 파미나는 징그러운 모노스타토스의 행동에 당연히 저항하지만, 모노스타토스는 노예들을 시켜서 그녀를 끝내 결박하고, 파미나는 소파 위에 쓰러진다.
쓰러진 파미나가 모노스타토스한테 당할 위기에 처할 찰나, 갑자기 파파게노가 들어온다. 타미노와 동행하다가 촐싹거리는 바람에 길을 잃고, 혼자 모노스타토스의 방으로 오게 된 것(...). 파파게노가 방을 둘러보고 있었을 때 모노스타토스와 마주치고, 서로 괴물이라고 얘기하면서 놀라거나 숨는다. 결국 모노스타토스는 먼저 도망가 버리고(...), 파파게노는 소파 위에 쓰러진 파미나를 일으킨다.[15]
깨어난 파미나는 파파게노의 모습을 보고 정체를 물어본다. 파파게노는 먼저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해준 다음 초상화를 보이면서 타미노랑 함께 파미나를 구하러 와 주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 말은 들은 파미나는 아주 기뻐하게 되고, 둘은 밖으로 도망친다.
  • 2003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열린 마술피리 공연. 여기서는 모노스타토스가 백인으로 나온다.[16]
파파게노와 파미나가 도망치면 무대가 바뀌고 음악은 라르게토의 C장조로 바뀌는데, 세 명의 꼬맹이들이 타미노를 안내하자마자 사라진다. 타미노가 오른쪽 문으로 갈 때 대변인이 앞길을 가로막고 무얼 찾느냐고 묻는데, 타미노는 악마 자라스트로를 물리치고 '사랑과 미덕을 지닌 것(Der Lieb' und Tugend Eigentum)'을 찾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에 대변인은 타미노를 칭찬하지만 타미노가 알지 못하는 것도 알려주는데, 자라스트로는 절대 악마가 아니라는 것과 파미나도 무사히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타미노는 기뻐하는 마음으로, 닭살 스멜이 풍기는 대사를 내뱉으면서 피리를 분다(...).
그 때, 파파게노의 팬플루트 소리가 들린다. 타미노는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버리는데, 그가 사라지자마자 파파게노와 파미나는 타미노가 있었던 장소에 와버린 것이다. 즉, 타미노만 헛걸음 치고 있다는 얘기(...). 파파게노와 파미나는 타미노의 피리소리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가지만, 운이 없게도 모노스타토스와 그의 졸개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파파게노가 파미나를 데려갈 때부터 계속 쫓아왔던 것이다.
위기에 처한 파파게노는 세 시녀들에게 받은 은빛 종을 꺼내서 연주한다. 그러자 모노스타토스와 그의 졸개들은 그 음과 박자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춤추자마자 사라진다(...).
모노스타토스가 사라지자 파파게노와 파미나는 기뻐하면서 다시 도망치려는데, 갑자기 팀파니트럼펫이 웅장한 행진곡을 연주하는 소리와 자라스트로를 찬양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파미나는 이제 끝났다며 절망한 후 자라스트로에게 죄를 고백하겠다면서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한다.
자라스트로가 등장하자 파미나는 도망치려고 했던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도망치려 했던 첫 번째 이유는 모노스타토스가 자신을 능욕하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였다는 것이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를 용서하지만, 모친 밤의 여왕에게 돌려 보낼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밤의 여왕 악녀 드립이 나온다.
이 때 파파게노의 팬플루트 소리를 듣다가 모노스타토스에게 잡힌 타미노가 끌려나오고, 파미나와 타미노는 처음 보자마자 포옹한다. 이에 모노스타토스는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느꼈는지 완전 분개하면서 자라스트로에게 타미노에게 벌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라스트로는 모노스타토스의 거짓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정당한 판결을 내린다. 그리하여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시련의 사원에 들어가게 되고, 모노스타토스가 발바닥 77대를 맞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서 1막 2장은 끝난다.
  • 1983년 빈 국립 가극장 실황. 파미나역의 루치아 포프[17], 파파게노역의 볼프강 브렌델, 자라스트로역의 쿠르트 몰이 출연한다.

4.4. 2막 1장


무대는 종려나무 숲으로 바뀌고, 자라스트로와 승려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타미노가 과연 수련을 잘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이다. 많은 승려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지만, 자라스트로만이 타미노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18] 자라스트로는 타미노의 앞날을 축복하고 보호를 바라며 이시스오시리스에게 기도를 올린다.
  • 2014년 사이먼 맥버니 연출의 마술피리[19]
자라스트로가 퇴장하고 파파게노와 타미노가 다른 승려들의 안내로 사원 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서도 파파게노는 여전히 촐랑댄다(...). 천둥소리를 듣고 "무섭지는 않으나, 등골이 오싹하다구요.(Furcht eben nicht, nur eißkalt läufts mir über den Rücken.)"이라고 얘기하는데, 무섭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당연히 파파게노의 뻥이다(...). 두 사람을 데려온 승려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모든 시련을 거쳐야 한다고 제안하는데, 타미노는 당연히 그 제안을 승낙하고, 파파게노는 망설이다가 엑스트라 승려 한 명의 얘기[20]를 듣고나서야 비로소 시련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 시련의 시작이다. 첫 번째 시련은 곧 나타날 세 명의 여자들이 부리는 술책을 조심하는 것이다. 시련이 시작되자마자 타미노와 파파게노 앞에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밤의 여왕의 세 시녀들이다. 시녀들은 빨리 이 신전을 나오지 않으면 자라스트로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꼬시지만 타미노는 이를 잘 참아내고, 승려들은 세 시녀들을 쫓아낸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승려들의 안내로 두 번째 시련의 단계로 넘어간다.
장면은 파미나의 침실로 바뀐다. 파미나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까 자라스트로한테 발바닥을 77대 맞았던 모노스타토스가 들어온다. 그렇게 벌을 받았으면서도 모노스타토스는 여전히 파미나에 대한 욕정을 계속 표출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가 모노스타토스의 유일한 아리아 "모두가 사랑을 나누는데(Alles fühlt der Liebe Freuden)" 이다.
노래가 끝나면 밤의 여왕이 열받은 표정을 지으면서 들어온다. 여태까지 몰래 사원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타미노와 파파게노를 스토킹하면서 그 들의 시련을 실패로 만드려고 했지만, 도리어 그 실패는 자신에게 왔기 때문. 파미나는 밤의 여왕을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지만 밤의 여왕에게는 딸마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라스트로를 죽이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파미나에게 단검을 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고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흔히 ''''밤의 여왕의 아리아''''라고 알려진 곡 이다.
국내에서는 조수미가 부른 버전으로 인해 아름답고 화려한 기교가 들어있는 곡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가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밤의 여왕이 파미나에게 단검을 주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만약 그러지 못하면 모녀의 관계를 끊어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내용'''[21]이기에 마냥 아름답기만 한 곡이 아니다.

▲ 2003년 런던 코벤트 실황. 디아나 담라우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 크리스티나 도이테콤이 부른 버전.
영상에서는 칼을 주고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가장 '밤의 여왕'스러운 영상으로 꼽히는 이 영상에서 도이테콤의 위엄과 포스를 느낄 수 있다.
  • 루치아 포프가 부른 버전. 1964년에 오토 클램페러 전곡반에 수록된 녹음이다. 분노 표현이 더욱 생생해진 것이 절로 느껴진다.[22]

4.5. 2막 2장


밤의 여왕의 광기에 가까운 강요에 갈등하던 파미나는 자라스트로와의 대화를 통해 안정을 되찾는다. 이후 장면이 타미노와 파파게노로 바뀌면서, 1막에 나왔던 세 아이들이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음식과 1막 마지막에 자라스트로의 등장에 이어 시련에 들어가게 되면서 압수당했던 타미노의 피리와 파파게노의 종을 되돌려주면서 조언을 해 준다.
그 후, 타미노는 파미나를 만나게 되지만 시련을 통과하겠다는 맹세를 하면서 맺은 서약 때문에 파미나에게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런 서약을 맺은 줄 모르는 파미나는 타미노가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곤 자리를 떠난다. 타미노는 남은 시련을 마저 완수하기 위해 나아가는데, 파파게노는 그 동안 어디 내 여인이 없나 하고 궁상떨고 있다가 변장하고 나타난 파파게나를 눈 앞에서 놓치고 만다. 이후, 자라스트로는 파미나를 마지막 시련을 향해 떠나는 타미노와 짧게나마 만나게 해 주고, 타미노를 마지막 시련의 장소로 떠나보낸다.
그 후, 세 아이들은 미쳐가는 파미나를 발견하는데, 타미노는 사실 마음이 떠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전하며 파미나의 자살을 막는다. 그 동안 타미노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세 아이들로 인해 정신을 차린 파미나가 그의 눈 앞에 나타나고, 둘은 사이좋게 마지막 관문에 입성하여 통과하고, 사제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사원으로 입장한다. 한편 파파게노는 삽질로 인해 파파게나를 눈 앞에서 놓친 것을 자책하며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세 아이들이 죽지 말고 종이나 울리라고 말해주어 종을 연주하게 된다. 종을 연주하자 파파게나가 다시 나타나고, 둘은 행복하게 자녀계획을 세우면서 퇴장한다.
장면은 바뀌어 밤의 여왕, 모노스타토스, 세 시녀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사원에 쳐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밤의 여왕이 딸 파미나를 모노스타토스에 주기로 한 대신 모노스타토스가 앞잡이가 되어 사원에 쳐들어가기로 한 것. 하지만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자라스트로가 밤의 여왕을 누르고 이기면서 오페라는 끝이 난다.

4.6. 특징


전체적으로 신화적이면서 동화적인 분위기라 재미있고 이해가 쉬워서 가족용 공연이나 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작품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환상적인 분위기로 인해 새롭게 재해석할수 있는 여지가 많아 다양하고 참신한 연출들이 자주 올라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이분법적인 면의 한계가 엿보이기도 하는데, 쓰여질 당시 시대상으로 봤을때는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자라스트로가 지혜롭고 옳은 선의 편이었겠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남성중심적이거나 모노스타토스로 대표되는 인종차별적 면이 느껴질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연출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의 이면을 부각시키거나 제시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유도하기도 한다.[23]

5. 아리아




6. 유명곡


'''모차르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
이 작품 2막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고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가 유명하다. 이것은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다. 1막에서 밤의 여왕이 아리아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를 먼저 부르기 때문.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데어 횔레 라헤 코흐트 인 마이넴 헤르첸)
'''지옥 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서 끓어오르는구나.'''
Tod und Verzweiflung flammet um mich her!
(토트 운트 페어츠바이플룽 플라메트 움 미히 헤어)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를 불태우는구나!'''
Fühlt nicht durch dich Sarastro Todesschmerzen,
(퓔트 니히트 두르흐 디히 자라스트로 토데스슈메르첸)
'''만약, 네가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mehr.
(조 비스트 두 마이네 토흐터 니머메어)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니라.'''
Verstoß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페어슈토센 자이 아우프 에비히, 페어라센 자이 아우프 에비히)
'''너와 나는 영원히 의절할 것이고,'''
Zertrümmert sei'n auf ewig alle Bande der Natur,
(체어트륌머트 자인 나우프 에비히 알레 반데 데어 나투어)
'''너는 죽을 때까지 나에게 버림 받게 될 것이야!'''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 wird erblassen,
(벤 니히트 두르흐 디히 자라스트로 비어트 에르블라쎈)
'''복수의 신들이여! 제발 들어주소서.'''
Hört, hört, Rachegötter der Mutter Schwur!
(회르트 회르트 라헤괴터 데어 무터 슈부어)
'''이 어미의 분노를 들어주소서!"'''
전 세계에서 이 아리아를 부를 수 있는 소프라노는 단 3명이 있다는 말이 있다. [24]
일단 밤의 여왕은 최저음 '''2옥타브 파(F4)'''에서 최고음 '''4옥타브 파(F6)'''[25]을 요구하며, 이 음은 소프라노 중 가장 고음을 내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를 '구분'하는 음이다. 즉 ''''4옥타브 파(F6)'''이라는 음을 낼 수 있다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볼 수 있으며[26] 실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의 최고음은 4옥타브 파 이상이다. 따라서 적어도 음역의 면에서 밤의 여왕을 부를 수 있다고 할 만한 기준에 부합되는 소프라노들은 너무도 많이 있지만, 단순히 4옥타브 파 라는 '음을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살인적인 콜로라투라 기교와 트릴, 거기에 더해 지옥의 복수심에 미쳐버린 '밤의 여왕'의 내면연기까지 표현하는 소프라노까지는 많이 존재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밤의 여왕을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전 세계에 세 명 뿐'이라는 소문이 나버린 것.[27][28]
아무튼 이 아리아를 부른 소프라노 중 카라얀게오르그 솔티 경이 극찬한 조수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조수미의 밤의 여왕도 너무 아름답게만 불러서 '밤의 여왕'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것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이 있다. 가창의 테크닉은 좋을지는 몰라도 분노, 즉 감정의 전달에는 약하다는 것. 실제로 위의 가사와 같이 들어보면 조수미의 노래가 상황과 어울리지 않은 아름다운 가창을 부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공연 기록에서도, 칼을 들고 분노에 몸을 떨며 딸내미를 씹어먹을 듯이 을러대는 다른 밤의 여왕들에 비하면 조수미는 약간 흥칫뿡하는 삐진 밤의 여왕 같다는 평도 많다. 실제로 성악은 타고난 신체구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르이며 조수미 역시 넓은 어깨라든가 여타 다른 인종의 성악가들에 눌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신체구조를 타고났지만 어쨌든 다른 배역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던 셈. 아니, 오히려 신체적 불리함을 뚫고 주역 자리를 획득할 정도의 가창력과 표현력이 불가사의한 정도인 것이다.
대신 조수미 버전의 장점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완벽한 가창'''.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의 특징적인 모티프라고 할 수 있는 '''4옥타브 도(C6)'''음의 연속(사람들에게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르라고 하면 따라하는 그 '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부분)부분과 간주 이후의 미친듯한 상승부(삼연음이 지속되는 부분)에서 지독하게도 단 한 음의 음정미스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막상 들어보면 모든 음정과 기교가 소름끼치도록 정확해서 또 다른 의미에서 악마같은 느낌이... 실제로 다른 소프라노들의 공연영상에서는 해당 부분에서 음이 플랫되거나, 흉성이 섞인 듯한 느낌도 들리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29], 박자가 늘어지는 등의 실수를 종종 하지만 조수미는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는 듯 다른 소프라노들보다 훨씬 빠른 알레그로로 녹음하면서도 절대로 음정 미스를 내지 않았다. 다만 '예산이 있다면 초보자에게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시킬 수도 있다'고 하는 70년대 이후의 녹음 기술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걸러 들을 필요는 있다.
역대 소프라노들 중에서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를 잘 표현한 소프라노로서는 단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크리스티나 도이테콤이 꼽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기교는 물론, 밤의 여왕의 '''분노'''를 제대로 표현한 것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고음에서 찢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도이테콤이지만, 극의 표현에서는 가히 도이테콤을 따라갈 자가 없다는 호평이 더 많다. [30]

직접 들어보자. 그 포스가 확연히 솟아오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술피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들 중 하나이다. 즉, 해당 루머는 밤의 여왕 아리아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소프라노의 수가 세계적으로 적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술피리라는 오페라 자체를 세상에 3명 밖에 공연할 수 없다는 건 아니라는 것, 이렇게 이해해야 옳다.
이 아리아가 대중들에게 유명해진 것은 1985년 팝페라 가수 키메라가 이 아리아를 리메이크하여 부른 것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부터이다.
한편 성악가는 아니지만, 이미 고인이 된 일반인 중에서는 사상 최악의 소프라노라고 불리는 이가 있다. 바로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 엄청난 실력에 비해 열정이 넘쳤던 그녀도 이 아리아를 불러서 녹음을 남긴 적 있는데 귀가 썩는다. 원래 실력은 전혀 없는데 돈을 써서 음반을 낸 것. 그래도 듣고 싶으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보자'''. 위에서 언급한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루치아 포프, 디아나 담라우가 그리울 것이다. 아니, 저절로 그 쪽으로 가게 된다(...).
오페라스타 시즌 1에서 임정희가 불렀다.
오페라스타 시즌 2에서 박기영이 불렀다.
밤의 여왕 아리아는 한 때 TV조선의 메인뉴스인 뉴스쇼 '판'오프닝이자 중간 BGM로 쓰이기도 했다.
위 아리아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다른 곡들이 묻히는 감이 없지않은데, 사실 마술피리는 대체적으로 좋은 곡들이 많다.
앞서 언급한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는 물론, 타미노의 "이 초상화의 여인은 너무나 아름다워(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31]와, 파파게노의 첫 번째 아리아인 "나는 새잡이(Der Vogelfänger bin ich ja)"와 두 번째 아리아 "나는 한 여인은 원한다구요.(Ein Mädchen oder Weibchen wünscht Papageno sich!)", 그리고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 "파, 파, 파(Pa-Pa-Pa-Pa-Pa)"가 있다.[32] 파미나의 "아, 나는 그것이 느껴지네(Ach ich fühl's)"도 역시 유명하다.
특히 파파게노의 두 번째 아리아는 편곡으로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예로 킹즈 퀘스트 시리즈로 유명했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아동용 어드벤처 게임 동화 이야기. 이 게임에 나오는 BGM에서 그 아리아의 멜로디가 잠시 나온다. 뿐만 아니라, 니벨룽겐의 반지, 피가로의 결혼 이 두 오페라의 서곡도 BGM으로 쓰였다(...).
편곡중에서는 페르난도 소르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on a theme by Mozart)이 유명하다.

7. 명반과 영상물



7.1. 명반


'''게오르그 솔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ECCA, 1969'''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전곡반은 게오르그 솔티가 1969년에 녹음한 데카반.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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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가격으로 발매했던 버전
The Originals 시리즈로 재발매한 염가반
이 음반은 인지도에서도 연주의 완성도에서도 현재까지 나온 "마술피리" 전곡반들 중 가장 최고의 선택으로 꼽히고 있다. 흔히 솔티 구반이라 불린다. 다른 음반사에 비해 특히 오페라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던 데카가 작정하고 만든 녹음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음반이 나오기 전까지 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했던 EMI의 클렘페러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파미나에 필라 로렌가, 밤의 여왕에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파파게노에 헤르만 프라이, 타미노에 스튜어트 버로우즈, 자라스트로에 마르티 탈벨라가 기용되었다. 단역인 무장한 사람1,2를 르네 콜로와 한스 조틴이 부르는 것을 보면 데카가 이 녹음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주역 중에서 밤의 여왕역과 타미노 역에는 당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도이테콤과 버로우즈를 기용했는데, 오히려 이 둘이 이 음반에서도 특히 탁월한 가창을 들려주고 있다. 이 둘을 능가하는 밤의 여왕과 타미노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폭풍우 휘몰아치는 듯한 솔티의 지휘에 대해선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나, 실제로 들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솔티가 성질을 많이 죽이고 모차르트에 충실한 편이다. 이 음반 이전에 나온 명반이자 지금도 경쟁 음반인 클렘페러나 뵘의 지휘와 비교할 때, 솔티의 해석은 품위와 섬세함이 약간 부족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비교적 빠르고 생동감있는 진행은 전반적으로 곡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마술피리 해석을 꼽기는 어렵다.
이 음반에서 밤의 여왕을 맡은 크리스티나 도이테콤은 테크닉과 분노 표현에서 가히 압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도이테콤은 이 녹음이 진행되기 1년 전에 메트에 데뷔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었다.
헤르만 프라이의 파파게노 역시 상당히 미성[33]을 들려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최고의 파파게노로 꼽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이테콤과 프라이 뿐만 아니라 스튜어트 버로우즈의 타미노, 필라 로렌가의 파미나[34], 마르티 탈벨라의 자라스트로 역시 멋진 노래를 들려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스튜어트 버로우즈는 영국 이외 지역에서는 잘 안알려져 있는 테너지만, 이 음반에서 최고의 타미노를 들려주고 있다. 전설적인 프리츠 분덜리히를 제외하면 그 다음으로 최고의 타미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뛰어난 절창을 들려주고 있다.[35]
탈벨라의 자라스트로는 탈벨라 특유의 발성 때문에 자라스트로로서의 근엄함과 카리스마는 있지만 포용력 있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라스트로의 진면목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못하며 이점에서 마이너스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발성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물론 어떤 명반도 그렇듯이 이 음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읽어 보자 하지만 이 부정적인 평가는 별로 공감하기 힘든데, 골자는 솔티가 느린 템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티는 다른 명반인 뵘, 클렘페러에 비해 확연히 빠른 템포를 취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준에 봤을 때도 솔티의 템포는 절대 느린 편이 아니다. 이 글은 정격연주에 비교할 때 솔티의 연주가 느리다고 하는 것 같다. 정격연주의 나만 옳고 다른 연주는 다 틀렸다는 병이 또 도졌다.
솔티는 1990년에 마술피리를 재녹음했다. 때문에 1969년에 녹음한 버전을 구반, 1990년 솔티경이 재녹음한 음반을 신반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신반에서 솔티는 과거보다 더 정제된 연주를 들려주는데, 이것이 호불호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구반에서 충분히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신반의 연주가 다소 맥이 빠지고 재미없다는 평도 많지만 모차르트 자체가 이곡을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로 만든 것도 아니고 징슈필이란 특징을 고려했을때 솔티의 신반 연주가 더 아름답고 조화롭다는 평도 있다. [36] 하지만 캐스팅된 배역들은 이름값에서 구반에 크게 밀리는게 사실이다.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이 취약한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조수미가 밤의 여왕으로 나온다 해서 화제가 된 음반이지만 구반의 도이테콤의 포스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가창 자체는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답지만 밤의 여왕에 걸맞는 사악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것.조수미의 밤의 여왕은 여왕이 아니라 밤의 공주 내지 밤의 시녀라고도 한다. 안습. 그나마 신반에서 조수미가 가장 들을만한 노래를 들려준다. 신반 자체가 솔티가 조수미의 목소리에 반해 그녀와 밤의 여왕을 녹음하기 위해 제작된 의도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37]
'''오토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EMI, 1964'''
EMI에서 나온 오토 클렘페러가 지휘한 전곡반(1964년)는 발매 시점 최고의 마술피리로 꼽혔고 오늘날도 솔티의 음반과 더불어 가장 추천되는 음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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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매한 버전. 표지가 상당히 썰렁하다.
군둘라 야노비츠가 파미나를, 루치아 포프가 밤의 여왕, 니콜라이 게다가 타미노, 발터 베리가 파파게노, 고틀로프 프릭이 자라스트로를 맡은 이 음반은 당대에 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했으며, 이제까지 나온 마술피리 전곡반 중에서 가장 모차르트 음악 답다는 평을 받는다. 밤의 여왕의 세 시녀도 그 배역진이 무지 호화로운데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크리스타 루드비히, 마르가 회프겐의 기용은 이 음반이 나오기도 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EMI의 실력자이자, 슈바르츠코프의 남편인 월터 레그가 기획한 것인데, 지휘자 오토 클렘페러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해서라고 한다.
나중에 나온 솔티 구반보다는 생동감이 다소 떨어지고 얌전하게 들릴 수 있지만, 클렘페러의 지휘는 당시까지 나온 마술피리 음반 중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클렘페러가 진짜 모차르트를 연주했다."라는 호평도 있었다. 솔티의 지휘가 때때로 놓치는 유연함, 우아함, 여유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솔티보다 조금 여유 있는 템포지만 오히려 모차르트 답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
루치아 포프의 밤의 여왕은 당시로서는 최상의 캐스팅이었고, 지금도 최고의 밤의 여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루치아 포프는 두말할 나위 없는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명이지만 이 음반을 녹음할 당시 그녀는 음대를 갓 졸업한 신예였고 체코 밖에서는 공연해 본적도 없었던 국제적으로는 완전한 무명 가수였다. 이 음반은 그녀의 데뷔 음반이었다. 도이테콤 같은 카리스마는 약간 부족하지만 미성과 품위 있는 표현은 도이테콤 등에서 느끼기 힘든 매력이다.
파미나 역의 군들라 야노비츠 또한 최고의 가창을 들려주는데, 야노비츠 또한 이 음반이 그녀의 오페라 데뷔 음반이었다. 다만 야노비츠는 포프처럼 완전히 무명은 아니었고 이미 카라얀의 총애로 빈 국립 가극장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었고 이 음반이 나오기 2년 전에 녹음되어 클래식 음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9번에 캐스팅되면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야노비츠는 명성답게 탁월한 가창을 들려주며, 그녀의 파미나는 역대 모든 마술피리 음반을 통털어도 가히 최고의 파미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야노비츠의 파미나 만으로도 이 음반은 한 번 쯤은 꼭 들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
타미노 역은 당시 빈이나 독일에서 타미노를 자주부르던 이름있는 몇몇 독일 테너들 대신 이탈리아 테너라 여겨지던 니콜라이 게다가 맡았는데 사실 스웨덴 출신이었던 게다는 이탈리아 오페라 뿐만 아니라 마술피리, 돈 지오반니, 코지 판 투테 등에도 자주 출연하며 모차르트 오페라에서도 커리어를 쌓았다. 게다의 타미노는 칼 뵘이 지휘한 마술피리 전곡반[38]프리츠 분덜리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솔티반의 스튜어트 버로우즈와 마찬가지로 미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발터 베리의 파파게노 역시 당대의 최고의 파파게노였고, 현재의 기준에서도 여전히 이 배역의 스탠다드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다만 이 음반은 대사를 완전히 생략하고 있다. 이 점이 오히려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라는 평도 있다.
'''페렌츠 프리차이, 베를린 RIAS 심포니 오케스트라, DG, 1954'''
비운의 음반이다. 상당히 좋은 연주이지만, '''모노 녹음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다지 많이 고려되지 않는다. 성악진들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앞서 언급된 연주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서 열약한 음향을 감수하고 이 음반을 들으라고 추천하기는 쉽지 않다. 60년대 이후 세계 각지의 스타 성악가들을 모아 녹음하는 시스템이 발전하기 직전 음반이라 당시 독일에서 활동하던 최고의 성악진을 모았는데, 이는 1년 후 빈 국립 가극장 성악가들을 모아 녹음한 칼 뵘과 빈 필(DECCA) 음반보다도 뛰어나다. 특히 밤의 여왕의 리타 슈트라이히, 타미노의 에른스트 헤플리거, 자라스트로의 요제프 그라인들 등은 반드시 들어볼 가치가 있으며 해당 배역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할 뛰어난 가창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리릭 콜로라투라의 교과서라 불리는 리타 슈트라이히의 뛰어난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파파게노의 피셔-디스카우는 나중에 녹음된 칼 뵘과 베를린 필의 음반에서 호불호가 있었는데, 이는 뵘의 템포가 워낙 느린 탓도 크다. 이 음반에서 피셔-디스카우는 프리차이의 정상적인 템포에 힘입어 생동감 있고 배역에 어울리는 훌륭한 가창을 들려주고 있다. 다만 이 음악의 성악진들은 지휘자 혹은 음반사의 요구 때문인지 모든 배역에서 상당히 부드럽고 유하게 노래하고 있어서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지휘자인 프리차이는 기복이 있는 지휘자이지만 이 음반에서는 상당히 모범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음향의 한계가 매우 아쉽게 느껴지는 음반이다.
'''볼프강 자발리쉬,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EMI, 1972'''
볼프강 자발리쉬가 지휘한 EMI의 전곡반(1972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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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차례 재발매한 것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 버전이 가장 구하기 쉽다.
파미나의 안넬리제 로텐베르거, 밤의 여왕의 에다 모저, 타미노의 페터 슈라이어, 파파게노의 발터 베리[39], 자라스트로의 쿠르트 몰이 참여했다.
자발리쉬가 지휘한 이 음반도 오토 클렘페터 지휘반과 더불어 모차르트 징슈필 오페라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솔티반에 비해 보다 생동감있게 느껴지는데, 듣다 보면 연기에 집중한 감이 있어서 약간 발성이 흐트러지는 것도 느껴진다(...) 로텐베르거의 파미나는 너무 얇다는 지적이 있으나 무난하다는 정도이며, 발터 베리의 파파게노는 오토 클렘페러가 지휘한 음반에서 보다 더욱 노련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페터 슈라이어[40]의 타미노는 프리츠 분덜리히, 니콜라이 게다, 스튜어트 버로우즈에 비하면 약간 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미성이라는 평이 대부분이고, 에다 모저의 밤의 여왕의 경우 솔티 구반의 도이테콤과 마찬가지로 카리스마 넘치는 밤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대사가 모두 포함되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 에다 모저가 부르는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
도이테콤과는 또 다른 포스가 느껴진다.[41]
'''미하엘 할라스, 낙소스, 1993'''
낙소스에서 나온 미하엘 할라스가 지휘한 음반도 있다. 1993년에 녹음된 것인데, 성악가와 지휘자의 네임벨류에 비해서 위 음반들과 마찬가지로 꽤 호평을 받는 연주. 쿠르트 리들이나 권해선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렇지, 낙소스에서 제작된 오페라 전곡반 치고는 지명도있는 성악가를 기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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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소스에서 나온 음반답게 위 음반들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엘리자베스 노르베르크 슐츠가 파미나를, 헬렌 권이 밤의 여왕을, 헤르베르트 리페르트가 타미노, 게오르크 티히가 파파게노, 쿠르트 리들이 자라스트로를 맡은 이 음반은 솔티 구반의 박진감 넘친 지휘와 클렘페러 음반의 매끄러움, 자발리쉬가 지휘한 음반의 경쾌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완성도에선 1990년대에 나온 마술피리 중에서 평균이상이라는 호평이 더 많다. 이 음반에서 주목할 것은 헬렌 권[42]으로 그녀의 밤의 여왕 역시 루치아 포프의 아름다움과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에다 모저와는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실제로 한국 성악가 중 조수미의 밤의 여왕 보다 더 높게 치는 이들도 있다.

▲ 헬렌 권(권해선)이 부르는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
헬렌 권 뿐만 아니라 파미나의 슐츠 역시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쿠르트 리들의 자라스트로도 위엄있다는 좋은 평이 있다. 가격 메리트를 생각한다면 이 음반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
'''토머스 비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MI,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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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소스에서 발매되고 있는 토마스 비첨의 음반
EMI에서 나온 또 다른 마술피리 전곡반으로 토마스 비첨과 베를린 필이 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음반이 있다. 이 음반은 1937년에 녹음된 세계최초의 마술피리 녹음으로[43], 고전적인 마술피리의 명반으로 사랑받았던 음반이다. 저작권 만료가 된 덕에 낙소스같은 마이너 레이블에서 염가반으로 발매되고 있다. 다만, 음질이 너무 열악하고 위 음반들에 비해 너무 고전적인 음악적 해석 때문에 시원한 연주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사실 이 음반은 비첨과 베를린 필의 연주가 아니라는 논란이 있다. 기사 참조 대사 부분은 생략되었다. 일부는 파미나역을 맡은 티아나 렘니츠의 행적[44]에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칼 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G, 1964'''
칼 뵘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녹음한 DG 음반(1964년)에 대한 평은 다소 엇갈린다. 사실 당시 DG는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오페라 녹음을 제작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독일어 오페라 중 하나인 이 작품만은 예외였다. DG는 이미 1954년 프리차이를 지휘자로 내세워 당대 독일의 최고의 가수를 모아 마술피리를 녹음한 바 있지만 직후에 스테레오 녹음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빛이 바랬고, 결국 칼 뵘과 함께 다시 한번 마술피리를 녹음하게 되었다. 경쟁사인 EMI의 클렘페러반을 의식한 듯 자사의 대표적인 성악가인 프리츠 분덜리히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를 투입했고, 거장 칼 뵘이 지휘했으며 반주로는 무려 베를린 필을 투입했다. 콘서트 전문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의 사실상 첫 오페라 녹음이다.[45] 그러나 분덜리히와 피셔-디스카우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성악진의 이름값이 떨어지는데 특히 주요 배역을 맡은 여성 성악가들의 비중이 크게 떨어진다. 당시 DG의 간판 소프라노였던 군들라 야노비츠는 EMI의 클렘페러반에 먼저 기용되는 바람에[46] 이 녹음에서는 그녀를 기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47]
주역 중 파파게노역의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는 미스캐스팅이라는 평이 많다. 디스카우는 차라리 10년전 프리차이반에서는 이보다 배역에 어울리는 가창을 들려준다.
또 칼 뵘의 지휘는 기품이 넘치지만 징슈필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무거운 편이고 설상가상으로 당시에 오페라 연주 경험이 없던 베를린 필의 연주는 모차르트를 연주하기에는 너무나 근엄하고 진지하다. 경쟁반인 클렘페러반과 비교해 봤을 때 클렘페러나 뵘의 스타일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두 연주의 전체적인 해석 기조도 비슷하지만 지금보다도 더 사운드가 무거웠던 당시 베를린 필에 비해서는 그래도 오페라 연주 경력이 비교적 풍부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마술피리에 적합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밤의 여왕 역의 로버타 피터스에 혹평이 많은 음반이다. 하지만 로버타 피터스는 그렇게 혹평을 받을 만한 소프라노는 아니고 당시에는 분명 독일에서 밤의 여왕으로는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만 지금까지도 최고로 꼽히는 도이테콤이나 루치아 포프를 기용하여 빅 히트를 친 클렘페러반이나 솔티반에 비해서 떨어질 뿐이다. 이들이 나타나기 전에 로버타 피터스는 당대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중 한 명이었다. 다만 올타임 레전드인 도이테콤 등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아무래도 DG보다 데카나 EMI가 오페라 녹음에 훨씬 많은 관심과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세계 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도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마술피리를 명연주를 거론할 때 마다 이 음반이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프리츠 분덜리히가 타미노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고의 타미노라 불리는 분덜리히의 절창은 그가 왜 "대체불가"한 테너라 불렸는 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디 오리지날 시리즈로도 재발매되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MI, 1950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MI, 1980'''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EMI(1950년 녹음)와 도이치 그라모폰(DG)(1980년 녹음)에서 남긴 음반도 오늘날 관점에서는 크게 좋은 평가를 못 듣는 편이다. EMI 녹음의 경우 일단 모노라 음질이 약간 떨어진다. 또 너무 재미없게 연주했다는 것과 에리히 쿤츠의 파파게노를 제외한 성악가들이 딱딱한 노래를 들려준다는 평이다. 그래도 이 음반은 발매 당시 1937년 비첨반에 이은 두번째 마술피리 전곡 녹음으로, 당시 EMI사에게도 중요한 녹음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오늘날처럼 스타 성악가들을 캐스팅해서 녹음하던 시스템이 존재하기 전이었던 시절이고, 당시로써는 최고의 가수진을 갖춘 빈 국립가극장의 성악진을 기용했다. 푸르트벵글러의 심기를 거스를 위험을 감수하고 카라얀에게 빈 필의 지휘를 맡겼다는 것만으로도 이 녹음 프로젝트가 적지 않은 위험을 무릎쓰고 추진한 녹음임을 알 수있다.
카라얀의 DG 신반은 세계최초의 디지털 녹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호세 반 담의 위엄있는 자라스트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성악진이 매력적이지 못한 데다[48], 카라얀이 세부적 화려함에 너무 치중했다는 평이 많다. 그래도 이 음반에서 안나 토무와-신토우,아그네스 발차,한나 슈바르츠의 스타들로 이루어진 세 시녀를 들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2. 영상물


'''콜린 데이비스, 코벤트 가든,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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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디아나 담라우의 밤의 여왕.
영상물에선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한 2003년 런던 코벤트 가든 실황을 BBC에서 녹화, 출시한 것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일단 최근에 녹화되어서 아래에 나와 있는 다른 영상물에 비해 화질이 좋다. 이 영상물은 현재 DVD블루레이 모두 나온 상태. 참고로 이 공연은 2003년 1월 27일 모차르트의 생일을 맞아 공연된 것이다.
도로테아 뢰쉬만(Dorothea Röschmann)이 파미나, 빌 하르트만(Will Hartmann)이 타미노, 파파게노의 시몬 켄리사이드(Simon Keenlyside), 자라스트로의 프란츠-요셉 셀리크(Franz-Josef Selig),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가 밤의 여왕을 맡은 이 영상물은 다른 마술피리 영상물처럼 동화같은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파파게노가 파파게나랑 듀엣을 부르는 장면에서 침대 위로 날아가는 등 관객들을 저절로 웃게 만드는 코믹한 연출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음악적인 면에선 타미노역의 빌 하르트만이 중량감이 떨어지는 노래를 들려준 것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며, 그 중 디아나 담라우의 밤의 여왕은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이후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짜릿한 가창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도로테아 뢰쉬만도 따뜻하고 울림이 풍부한 독일 소프라노 특유의 모차르트 해석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모노스타토스인데, 원작에선 흑인이었던 캐릭터를 여기서는 백인으로 연출하였다는 점. 인종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한다.
'''호르스트 슈타인,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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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타미노 왕자 역의 니콜라이 게다
Arthaus에서 발매된 1971년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프로덕션 영상물은 위에 나와 있는 코벤트 가든 실황에 비해 음질과 화질이 조금 떨어지지만 음악적, 연출적 완성도가 모두 매우 높은 영상물이다. 실황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영상물이라 실황에서 청중들의 호응이 없지만 대신 극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카메라 워크도 자유로운 편이다. 대사는 약간 삭제된 부분이 있다.
연출은 나일강의 죽음 등의 영화에서 에르퀼 푸아로 역할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영국의 영화배우이자 극작가, 연출가인 피터 유스티노프 경(Sir Peter Ustinov, 1921~2004)이 총감독을 맡았다. 연출은 지금보면 낡았다는 평도 소수 존재하지만 요즘은 보기 드문 원작에 충실한 연출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며, 또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는 평이다.
성악진들은 매우 출중하여 위에 명반으로 꼽히는 솔티반이나 클렘페러반 못지 않으며, 영상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악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미노는 오토 클렘페러 지휘반에 참여했던 니콜라이 게다가 맡았고, 파미나는 에디트 마티스[49], 자라스트로는 자발리쉬 지휘반 등 여러 음반에 참여한 쿠르트 몰이 맡았고, 무엇보다도 당대 최고의 밤의 여왕으로 호평받았던 크리스티나 도이테콤이 이 영상물의 출연한다는 것도 큰 소장가치가 있는 영상물이다. 성악진의 음악적 퀄리티도 최상이지만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최상인 편이다. 특히 젊은 시절 배우 빰칠 정도로 청순한 외모를 자랑했던 에디트 마티스나 한창 때의 니콜라이 게다, 그리고 쿠르트 몰 등 주요 배역의 준수한 외모가 그들의 최상의 가창과 어울려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또 자료가 드문 도이테콤 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이렇게 주연들이 모두 멀쩡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흔치 않은 오페라 영상물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히 가치가 있는 영상물이다.
지휘는 독일 오페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호르스트 슈타인이 맡았으며, 항상 그렇듯 수준급의 해석을 들려주고 있으며 징슈필다운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니콜라이 게다와 에디트 마티스가 부르는 "Tamino mein, o welch ein Glück!"
'''제임스 레바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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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K에서 나온 예전 표지
2011년 2월 22일에 재발매한 버전
그 다음으로 괜찮다고 평가받는 영상물이 TDK에서 출시된 1982년 8월 21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이다. 제임스 러바인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지휘했으며, 연출은 쟝 피에르 폰넬이 맡았다. 폰넬은 오페라 영상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DG에서 출시된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의 영화판을 비롯해 여러 영상물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성악진으로는 페터 슈라이어가 타미노, 일레나 코투르바스가 파미나, 발터 베리가 파파게노, 솔티 구반에서 참여했던 마르티 탈벨라가 자라스트로, 현재는 안나 볼레나, 마리아 스투아르다, 로베르토 데브뢰를 비롯한 벨 칸토 오페라의 주역을 맡고 있는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밤의 여왕을 맡았다.
이 영상물은 인지도는 덜하지만 성악진이 올스타급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에르나니[50] 라 스칼라 실황물[51]과 더불어 '미친 캐스팅'. 성악진, 오케스트라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퀄리티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52]
레바인의 지휘가 징슈필 치고는 약간 딱딱하다는 점이 없잖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지휘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오케스트라가 무려 빈 필하모닉이다. 빈 필하모닉은 모차르트 연주에서 자신들이 특별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잘 입증해주고 있다. 같은 지휘자인 레바인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녹음한 음반과 비교해 보면 모차르트 해석에서 빈 필의 탁월함이 확연히 드러난다. 또한 성악가들의 기량과 연기가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일레나 코투르바스[53]의 파미나는 청순미 넘친 가창은 압권이다. 장 피에르 폰넬의 연출도 괜찮다는 평이 있지만, 카메라 앵글이 약간 산만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성악진들의 모습을 실황으로 만나는 것이라면 이 영상물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볼프강 자발리슈가 지휘한 전곡반에서 밤의 여왕을 맡았던 에다 모저와 유명 메조소프라노인 앤 머레이가 이 영상물에서는 각각 밤의 여왕의 세 시녀 중 하나로 나온다. 이 정도면 주연과 조연의 중량감이 넘치는 것은 틀림없다.

▲ 뱀을 데꿀멍시킨 후 쓰러진 타미노의 얼굴을 보고 뿅간 시녀들. 이 중에 1명, 에다 모저가 있다.
'''볼프강 자발리쉬, 바이에른 국립 가극장, 1983'''
볼프강 자발리쉬가 지휘한 1983년 빈 국립 가극장 실황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영상물이다.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밤의 여왕, 프란시스코 아라이자가 타미노, 쿠르트 몰이 자라스트로, 볼프강 브렌델이 파파게노, 루치아 포프가 파미나를 맡았다.
'''제임스 레바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991'''
그 외에도 DG에서 나온 1991년 메트로폴리탄 실황도 괜찮은 영상물이지만, 메트 특성상 위에 나와 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영상물에 비해서는 몰입감이 좀 떨어지는 편이며, 같은 지휘자가 지휘했지만 오케스트라의 퀄리티도 차이가 크다. 캐슬린 배틀이 파미노 역을 맡았다. 영상물에서 외모와 연기에서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이 있지만 성악적 측면에서는 괜찮다.

8. 프리메이슨 계몽주의와의 연관성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 회원이기도 했고, 작중 프리메이슨에서 조화를 상징하는 3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54]하며, 잔혹한 지배자인 밤의 여왕[55]를 용기와 빛으로 무찌른다는 이야기라 권위주의와 혈통주의를 비난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프리메이슨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과장된 해석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J. McPherson, P. Fuchs 등). 당시 프리메이슨 회원이라고 해서 전부 자동적으로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성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모차르트는 특별히 오스트리아 왕실과 갈등관계에 있지도 않았고, Fuchs 등은 모차르트가 메이슨이면서도 동시에 가톨릭 신자였음을 강조한다(모차르트 사망 이전까지는 교황청의 프리메이슨 금지령이 오스트리아까지 확대되지 않아서 많은 가톨릭 신자나 심지어 사제들도 사교적인 목적에서 프리메이슨 회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9. 다른 매체에서



9.1. 실사영화



원제는 Trollflöjten이며, 원 제목인 Zauberflöte를 그대로 스웨덴어로 번역한 것이다. 1974년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TV 용 영화로 제작했다. 원작 오페라를 충실하게 영상화했다. 노래는 독일어 대신 스웨덴어로 부른다.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영화의 장점을 살려 무대의 한계에서 벗어나 감독 특유의 환상성을 많이 가미한 비주얼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고정된 무대 세팅을 그대로 녹화한 영상물들보다 높이 평가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 권장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당대부터 마술피리의 영상물로 전세계적으로 TV로 꽤나 많이 방영된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EBS 등에서 종종 방영했던 마술피리 영상물이다. 유튜브에 전곡 영상도 올라와 있다.
타미노 - Josef Köstlinger
파미나 - Irma Urrila
파파게노 - Håkan Hagegård
파파게나 - Elisabeth Erikson
밤의 여왕 - Birgit Nordin
자라스트로 - Ulrik 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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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길더로이 록허트 역으로 유명한 케네스 브래너도 2006년 영화로 옮겼다. 여기서는 배경이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재해석되었으며[56] 가사도 영어로 나온다. 작가로 스티븐 프라이가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9.2. 애니메이션



중고등학생 시절 음악시간에 이 영상을 한 번쯤은 본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위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려고 했던 환타지물이였으며 영혼기병 라젠카의 기획단계의 전신이다.
1995년 제1회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고 동영상을 틀어준 적이 있긴 하다.
95년 당시 틀어준 동영상.
또, 오페라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오페라 복스[57]에서도 마술피리가 나온다. 특이한 애니메이션이지만 가사와 대사가 전부 영어라서 원곡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덜하다는 평이 있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평이다.
클래시컬로이드에서 현대화로 리메이크화 되었고 아리아 중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가 리메이크 되었다.

9.3. 게임


  • 베요네타의 대략적인 설정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인공인 베요네타가 속한 집단인 엄브라의 마녀는 어둠과 달 그리고 악마의 능력을 지녔고, 대칭되는 루멘의 현자는 빛과 태양 그리고 천사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오페라에서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를 연상하게 만든다. 게다가 1편에서는 마술피리라는 아이템이 보인다.
  • BEMANI 시리즈 수록곡인 Die Zauberflöte가 여기서 제목을 따왔다.

[1] 징슈필은 독일어로 쓴 희극 오페라를 말하며, 프랑스어로 쓴 희극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 영어로 쓴 희극 오페라는 발라드 오페라 등으로 불렸다. 당시 오페라는 오페라의 발상지인 이태리어로 쓰는게 일상적이었지만,어렵지 않고 희극적인 요소가 강한 오페라의 경우에는 유럽 각 지역에서 그 지역의 언어로 쉽게 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때문에 오늘날도 일부 공연에서는 말로 하는 대사들을 전부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2] 오토 얀에 따르면 1791년이라고 한다.[3] '밤의 세계'라고 하는 이들도 있으나, 파파게노의 대사에 의하면 '별빛 나는 여왕님(Die Sternflammende Königin)'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밤의 세계'라는 번역보다는 '별빛 세계'라는 번역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4]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또는 드라마티코 음색을 겸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단, 악역이다 보니 드라마티코 음색을 겸한 콜로라투라가 맡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같은 카리스마 소프라노.[5] 밤의 여왕이 콜로라투라 기교를 요구하는 소프라노면 이쪽은 리릭 소프라노[6] 아무래도 설정상 예민한 코드가 들어가 있다보니.. [7] 파파게나는 노래하는 비중이 없지만 대체적으로 리릭 레제로 소프라노들이 많이 맡는다.[8] 사실 이 서곡의 주제는 소나티네로 유명하면서 모차르트가 싫어했던 클레멘티의 곡 소나타 내림 나장조에서 스틸했다는 의혹이 있다. 클레멘티는 이에 대해 항의를 하려했지만 항의를 하기도 전에 모차르트가 죽어버렸다(...)[9] 무대 연출에 따라 왕자가 책을 읽기도 하고, 책 보다가 잠을 자기도 한다.[10] 원래는 뱀 괴물이지만, 역시 연출 감독에 따라서 용이나 커다란 몸집의 구렁이로 묘사되기도 한다.[11] 역시 연출에 따라 왕자가 뱀하고 싸우다가 기절하는 액션이나 허겁지겁 도망치다가 기절하는 액션이 가능하다.[12] 연출 감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파파게노가 팬플루트를 가지고 등장해서 부는 모습이 나온다.[13] 그런데 이 아리아도 두번째 아리아처럼 난이도가 만만치않게 높다. 그리고 거의 최후반부에 두번째 아리아 처럼 F6이 한번 나온다.[14] 원래는 흑인이지만, 요즘 추세는 인종차별 방지를 위해 모노스타토스가 백인으로 나오는 연출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15] 이 부분은 예외의 연출이 있을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2003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열린 마술피리 실황을 들을 수 있다. 여기서는 파미나가 소파 위에 쓰러지지 않는다.[16] 그 때문에 원래 파파게노가 해야 할 검은 피부와 관련된 대사 일부를 아예 빼버렸다.[17] 밑에도 써있듯이 포프는 밤의 여왕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70년대 이후로 콜로라투라에서 리릭으로 전향한 이후 파미나를 불러왔다[18] 이 부분에서 자라스트로가 "밤의 여왕은 자신이 위대하다고 자부하며 요술과 미신으로 백성을 속이고 견고한 이 사원을 파괴하려 하오.(Das Weib dünkt sich groß zu seyn; hoft durch Blendwerk und Aberglauben das Volk zu berücken, und unsern festen Tempelbau zu zerstören.)"라고 말하는데, 이는 '왕정과 부르주아를 타파하려 한다'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마술피리가 작곡된 시기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즈음이었으니 일리 있는 주장이다.[19] 이 장면도 철저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마치 대기업 중역회의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자아낸다.[20] "네가 침묵을 잘 견디는 시련을 넘기면, 자라스트로님이 파파게나라는 이쁜 신부감을 주실 것이다." 하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즉, 이 부분에서 파파게나가 나올 거라는 암시를 준다고 보면 된다.[21] 오페라 연출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어머니(밤의 여왕)가 딸에게 매우 공격적인 연기를 한다. 그 압권은 바로 아래 동영상의 디아나 담라우.[22] 여담으로 이 버전이 간혹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버전이라고 올린 영상이 보이는데, 속지 말자. 애초에 칼라스는 F6까지 올라가지 않았고, 더불어 그녀는 모차르트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다.[23] 대표적 경우가 현대미술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2005년 프로덕션으로,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를 연상시키는 해석을 통해 비록 정의롭고 지혜롭지만 잔혹하고 무자비한 내면을 품고 있는 자라스트로를 선보였다.[24] 게오르그 솔티가 조수미를 칭찬하면서 한 말이다. 출처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루치아 포프, 디아나 담라우. 하지만, 이는 곡의 난이도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살리기 극히 어렵다는 뜻에서 나온 루머이다. 요즘 이 아리아를 잘 부르기로 유명한 한국인 소프라노 조수미도 있으니...[25]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ixth Sense에 등장하는 돌고래 소리랑 동일하다.[26] 이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다소의 비약이다. 소프라노의 종류는 비단 음역뿐 아니라 음색 역시 기준이 되며, 실제로 '4옥타브 파 부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라는 식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27] 다만 어떻게 보면 근거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밤의 여왕은 콜로라투라이긴 하지만, 악역이기 때문에 드라마티코 음성을 가진 성악가가 맡는 것이 극의 진행에서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28] 다만 드라마틱 소프라노를 기용하는 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은데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부를 경우 징슈필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특히 밤의 여왕이 부르는 첫번째 아리아의 경우 별로 느낌이 맞지 않는다. 1950년대 이전의 공연 기록들을 보면 칼 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등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들은 밤의 여왕에 빌마 리프 같은 리릭 소프라노들을 기용했음을 알 수 있다.[29] 어떻게 보면 드라마티코 소프라노의 특징이기도 하다. 낮은 배음이 더 풍성하거나, 비브라토(바이브레이션)의 중심점이 아래 음정에 가까운 경우, 분명 음정이 틀린 건 아닌데 원래 음보다 낮게 들린다.[30] 아이러니한 것은 도이테콤이 밤의 여왕으로 나온 음반과 조수미가 나온 음반을 지휘한 것은 솔티 경으로 동일한데, 솔티 경은 조수미를 기용하기 위해 에라토에 보낸 편지에서 인생 최고의 밤의 여왕으로 말했다는 것이다.[31] 이 곡은 실족사한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의 노래가 호평을 많이 받는다. 어떤이는 타미노역에 있어 분덜리히 말고는 상크로율 높은 테너를 접하지 못했다고 얘기한다.[32]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색의 소유자인 몽셰라 카바예토마스 크바스토프도 콘서트에서 이 듀엣을 부른 적이 있다.[33] 이 때문에 프라이의 목소리 자체는 파파게노와 같은 우스꽝스런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가창을 들려준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피가로(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역 같은 데에서 보여주는 프라이의 유머감각은 발군이다.[34] 너무 드라마틱하다는 평도 존재하지만, 가창 자체에서는 꽤 호평 받는다. 덧붙이자면, 로린 마젤이 지휘한 라 트라비아타 전곡반을 포함한 그녀가 남긴 몇 안 되는 오페라 전곡반 중 하나이다.[35] 솔티의 적절한 템포와 빈 필의 최상의 반주까지 감안하면 이 음반의 타미노는 분덜리히의 것을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6] 영국 그라모폰지에서는 솔티의 신반을 'Recommanded recoding'으로 선정했으며,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표현과 전체 극의 조화는 신반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니 알아서 판단하자. 그라모폰지의 평론이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가도 알아서 판단할 일. [37] 원래 음반계에는 성악가가 동일 녹음을 다른 음반사에서 일정 기간 이내에 재녹음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조수미는 솔티와 녹음하기 1년 전에 에라토에서 이미 마술피리를 녹음했기 때문에 솔티와 마술피리를 재녹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솔티가 에라토 직접 전화해서 본인이 이제 나이가 많아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는데, 조수미와 꼭 녹음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하자 에라토가 조수미의 재녹음을 허가해 주었다는 일화가 있다.[38] 이 음반은 명연으로도 유명하지만, 분덜리히의 타미노 빼고는 건질 게 없는 졸연이다. 분덜리히와 피셔 디스카우를 두 톱으로 내세운 음반이라 할 수 있는데, 남자 가수들에 비해 여자 가수들의 네임 밸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파파게노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맡았는데 미스캐스팅이다. 뵘의 지휘도 지나치게 경건하다. '과잉 품격' 이라는 평론마저 나왔다.[39] 발터 베리는 오토 클램페러가 지휘한 전곡반에서도 파파게노를 맡은 적이 있다.[40] 프리츠 분덜리히 사후 그가 타미노 왕자를 대역했던 적이 있다.[41] 보이저 2호에 탑재된 골든 레코드에도 수록되어 있는 밤의 여왕 아리아가 바로 에다 모저가 부른 버전이다.[42] 본명은 권해선. 그녀는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의 주역 가수로 활동중인 우리나라 성악가로 초기에는 밤의 여왕 같은 콜로라투라 역할을 맡았고, 현재는 나비부인 같은 무거운 배역을 맡고있는 중이라 한다.[43] 사실 이보다 몇 개월 전에 녹음된 토스카니니와 빈 필의 녹음이 있지만 이는 연주회 실황을 방송용으로 녹음한 것으로 청중들의 박수 및 무대 위 소음 등이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다.[44] 티아나 렘니츠는 독일 소프라노로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성악가임에도 불구하고, 1994년에 97세로 영면할 때까지 나치를 지지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개인사에 대해서 말이 많은 성악가이다.[45] 1937년 토머스 비첨의 음반도 베를린 필이 연주했다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베를린 국립 가극장이 연주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베를린 필이 본격적으로 오페라 연주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196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부터다.[46] 클렘페러러의 EMI반이 뵘의 DG반보다 두달여 먼저 녹음되었다.[47] 음반계에서는 동일한 성악가가 동일한 배역을 3년 안에 재녹음할 수 없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48] 특히 카린 오트의 밤의 여왕은 정말 고역을 들려준다고 한다.[49] 칼 뵘이 지휘한 피가로의 결혼 전곡반에서 수잔나로 나왔던 소프라노.[50] 빅토르 위고의 희극을 오페라로 만든 주세페 베르디의 초기작 중 하나이다.[51] 1982년 밀라노 라 스칼라 실황으로 미렐라 프레니, 플라시도 도밍고, 니콜라이 갸우로프, 레나토 브르손이 출연하는데 이런 올스타급의 성악가들이 레코딩이 아닌 실황에 나온다는 점에서 '미친' 캐스팅 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와우![52] 사실 모차르트 연주의 메카라 불리는 잘츠부르크에서 이런 화려한 캐스팅은 그렇게 보기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1974년에 올려진 마술피리는 르네 콜로, 에디트 마티스, 헤르만 프라이, 에디타 그루베로바, 레리 그리스트, 호세 반 담 등의 엄청난 캐스팅을 자랑했다.[53] 파미나로도 명성을 받았지만,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는 성악가이다.[54] 세 여자, 세 시련, 세 문 등. 그리고, 이 작품의 조성(key)이 '내림 마장조'인데, 온음계 중에서 세번째 음(도 레 미)에다가, 플랫이 3개 붙은 조성이다. 또, 서곡이 3번의 오케스트라 총주로 시작된다.[55] 마리아 테레지아를 상징한다는 의견도 있다[56] 한 예로 초반에 타미노를 위협하는 것은 용이 아니라 독가스이고, 파파게노는 새장수가 아니라 비둘기를 이용해 독가스를 탐지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57] 총 6가지의 오페라를 애니화한 BBC 방영 애니메이션이다. 마술피리 뿐만 아니라 베르디의 리골레토, 푸치니의 투란도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중 라인의 황금, 비제의 카르멘,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도 애니화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