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러너(게임)

 


Lode 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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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애플 II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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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 판
1. 개요
2. 상세
2.1. 규칙
3. 이식작
3.3. 아케이드
3.4. 기타 기종
4. 후속작
5. 기타
6. 바깥고리


1. 개요


1983년작 퍼즐 액션 게임. 현재는 고전 게임 중에서는 리바이벌이 활발한 편은 아니라서 현 세대의 유저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당대에는 굉장한 인기를 끌었으며 8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세대에 따라서 인지도가 크게 차이나는 작품 중 하나. 당대 유저들은 대부분 '로드런너'라고 불렀는데, 해당 키워드는 본 문서로 리다이렉션 된다.

2. 상세


개발자는 더글라스 스미스(Douglas E. Smith, 1960.10.28.~2014.9.7.), 통칭 더그 스미스(Doug Smith)라는 사람으로, 워싱턴 대학 재학중이던 1982년, 여름방학 기간에 VAX용으로 'Miner'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게임이 주변에 평판이 좋자, 이를 친구의 애플 II를 빌려서 이식하고 게임 개발사 '브로더번드'[1]에 보내서 발매를 타진했다고 한다. 처음엔 브로더번드 측에서도 탐탁치 않아 했으나 몇 번의 수정 끝에 OK 사인을 받아 1983년에 정식으로 발매했다고. 시장의 반응은 물론 폭발적이었다.
조이스틱보다는 키보드 컨트롤이 더 선호된 드문 게임 중 하나였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맞춘 절도 있는 조작이 요구되기에 당시 애플 II의 아날로그 조이스틱으로는 쉽지 않았고 양 손을 상하로 겹쳐 U,I,O,J,K,L의 여섯 키보드를 컨트롤하는 세팅이 워낙 절묘하고 손맛이 좋아 정밀한 조작이 어려운 조이스틱보다 키보드 컨트롤 쪽이 반응이 더 좋았다. 당시 애플II의 조이스틱은 다이얼 패들 2개 입력을 2축으로 조합한 아날로그 형태였는데 저질 제품이 많아 중심 영점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탓이 크다. 거기에 비해 MSX의 조이스틱은 아케이드용 스틱처럼 접점에 신호가 입력되는 디지털 방식이라 단순하지만 튼튼하고 입력이 확실해서 MSX판의 경우는 조이스틱이라고 크게 기피되지는 않은 편이다.
맵 에디트 기능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스테이지를 새로 만들어서 할 수도 있다.(이식작에 따라 빠진것도 있음.)[2] 고전 컴퓨터 게임 중에 제대로 된 맵 에디팅을 지원하는 '''최초의 게임'''이다. 원래 이 게임은 퍼즐과 액션게임의 혼합장르인데 이때문에 단순한 액션게임에서 골치아픈 퍼즐게임까지 변화무쌍한 난이도가 되었다.
더그 스미스는 이후 1990년대엔 북미 스퀘어로 이적해서 스퀘어 게임의 로컬라이징에 참여한 적도 있고 쭉 게임업계에서 일해오긴 했지만, 로드 러너가 유일한 대표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개발자로서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하지만 '''로드 러너의 개발자'''라는 타이틀이 워낙에 대단하다보니...스미스는 2014년 9월 53세라는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고 현재 로드러너의 지적재산권은 토자이 게임즈[3]가 소유하고 있다.
설정놀음이긴 하지만 번겔링 만 공격작전과 같은 세계관이라고 한다. 초플리프터[4]까지 합쳐 '번겔링 제국 3부작'으로 불린다는 모양이다. 거기에 아이렘이 만든 아케이드판 로드러너 2의 부제가 '번겔링 제국의 역습'이다.

2.1. 규칙


추격해오는 적들을 피해서 복잡한 지형으로 되어있는 스테이지 내에 있는 모든 금괴를 확보한 뒤 스테이지를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인공은 점프를 못하고 별다른 공격 수단이 없지만 자신이 서 있는 바로 왼쪽과 바로 오른쪽으로 땅을 팔 수 있다. 땅을 파는 액션은 게임의 키 포인트가 되는데, 이동할 수 없는 곳이지만 땅을 파서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고 추격해오는 적들을 유인해서 구멍에 빠뜨릴 수도 있다. 빠진 적은 일정시간 동안은 무력화되지만 일정시간 후에는 구멍에서 빠져나오는데, 빠져나오기 전에는 적의 머리를 밟고 지나갈 수도 있다. 파놓은 땅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메워지는데, 만약 적이 빠진 채로 땅이 메워지면 그 적은 죽기 때문에 여러 개의 구멍을 연달아 파면 확실하게 죽일 수 있지만 즉시 정해진 위치에서 리젠되므로 적을 죽인다고 해서 큰 이득은 없다. 다만, 적들이 금괴를 지나갈경우 금괴를 가로채게 되는데 금괴를 가로챈 적을 구멍에 빠뜨리면 금괴를 뱉어내므로[5][6] 적을 구멍에 빠뜨리는 것 자체는 필요한 행동이다. 다만 플레이어가 자신이 파놓은 구멍에 빠진다면 자력으로는 빠져나올 방법이 없고 빠져나오지 못한 채 땅이 메워지면 짤없이 죽는다. 적은 2단계 이상으로 땅을 파도 왠지 맨 위층에 갇혀버리는데 주인공은 중력에 따라 쭉 떨어지는 것도 차이점이다.
조금 진행하면 팔 수 없는 지형[7]도 나온다. 모든 금괴를 확보하면 화면 밖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사다리가 나오면서 출구가 열리는데 그 출구로 나가면 스테이지 클리어. 애플 II판 기준으로 총 150 스테이지까지 있다.

3. 이식작


원조는 애플 II지만 당대의 '''웬만한 기종'''으로는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로 거짓말 좀 보태서 1980년대 PC/콘솔 중에 로드러너가 안나온 기종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 여기 소개하는 이식작들은 비교적 유명한 것들로 이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이식작이 존재한다.

3.1. MSX



1984년 소니 발매. 개발은 컴파일(게임 회사)이 담당했다. 컴파일이 제작을 맡은 만큼 움직임이 무척 경쾌하며 원작 애플 II판보다 훨씬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장점. 애플판의 화면 구성(28*16 블럭)을 그대로 재현했지만 롬팩 버전은 롬 용량의 한계로 76스테이지(애플판에서 59스테이지 발췌+오리지널 17스테이지)밖에 수록할 수 없었고 에디트 모드도 수록하지 못했다. 디스크 버전도 나왔는데 애플판 150 스테이지 중 149스테이지 수록+오리지널 32스테이지로 총 181스테이지라는 빵빵한 볼륨에 에디트 모드도 들어있다. 여담으로 1985 츠쿠바 엑스포에서 소니가 2000인치(!) 점보트론 디스플레이로 이 MSX판 로드러너 대회를 개최한 것이 일본 최초의 게임 대회였다고 한다.
롬팩 버전은 나중에 '로드러너 2'라는 타이틀로 미수록분 스테이지 중 28개+오리지널 스테이지 22개를 더해 총 50개 스테이지로 후속편이 나오기도 했다.

1987년에는 아이렘에서 '슈퍼 로드러너''라는 타이틀을 MSX2용으로 내놓았는데 이쪽은 아케이드 베이스의 이식. 아케이드판 '로드러너 IV : 제국에서의 탈출'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판도 있다. 평가는 좋은 편이었으나 MSXturboR에서는 어째선지 동작하지 않는다고. MSX 규격은 거의 완벽한 하위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평가가 높았지만 가끔 드물게 이런 작품이 하나씩 있는데 본작도 그 중 하나였다.
MSX판 리뷰

3.2. 패미컴



1984년 허드슨에서 이식. 같은 날 발매한 동사의 너츠 앤 밀크와 함께 패미컴 최초의 서드파티 타이틀이다. 그래픽을 새로 만들었다. 설정상으로 주인공은 봄버맨의 주인공과 동일인물. 정확히는 봄버맨이 로드러너의 프리퀄이라는 설정이다. 시스템도 너무 다르고 대박이 나서 봄버맨 2번째 작품부터는 로드러너와 무관한 별개 시리즈로 분리되었긴 하지만 일단 그런 설정이 있었다는 모양. 애플판보다 캐릭터의 크기를 시원시원하게 늘리고 화면이 스크롤되도록 만든 것이 특징으로, 그 덕에 스테이지 전체의 구조가 한 눈에 안들어온다는 결점이 있다.
패미컴판 이식 당시 유통사인 아이렘에서는 로드러너가 별로 팔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ROM 카트리지의 생산수량을 적게 잡아놨는데, 이 소식이 도매상 판매자들에게 전해져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고 한다. 이유는 '기본 스테이지도 많은데다 자신이 직접 스테이지를 만들 수도 있어서 주구장창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이 그렇게 적게 팔릴리가 없다. 당장 지금 수량의 10배는 더 찍어내라'였다고. 하지만 ROM이란 것이 그렇게 금방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던지라 결국 기존 수량대로 판매. 그 결과 예상대로 순식간에 매진되었고, 차후 생산까지 '''반년은 걸린다'''는 제작사의 답변에 도매상과 게이머들 모두 분노에 휩싸였었다고 한다(…).

3.3. 아케이드



스페랑카 아케이드판과 같은 기판으로 아이렘에서 이식했다. 총 4작품. 아케이드 답게 그래픽이 화려해지고 오리지널 BGM도 들어갔으며 원작에 없는 제한시간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생판 다른 게임이 된 스페랑카에 비하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게 아케이드화 한 편이다.
  • 로드러너 (1984.7.)
  • 로드러너 2 : 번겔링 제국의 역습 (1985.1.)
  • 로드러너 3 : 마신의 부활 (1985.11.)
  • 로드러너 4 : 제국에서의 탈출 (1986.10.)
1편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게 24스테이지를 발췌했지만 2부터는 오리지널 30스테이지 구성+원작에 없는 추가요소(움직이는 블럭 등)가 들어가 있다.
  • 로드러너 - 더 디그 파이트 (2000. 사이쿄)

3.4. 기타 기종


나중에 IBM PC 호환기종으로 시에라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아이템도 많이 생겼고, 그래픽도 강화되였으며, 스테이지도 하나하나가 꽤 재미있다. 물론 원작에 없는 요소가 꽤 늘어나서 원작보다 더 어렵다.
이외에도 1993년에는 이기현이라는 개발자가 MS-DOS로 이식한 버전도 있는데, 레벨 에디트 기능이 있으며, 특이사항으로 BGM중에 당시 인기가요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마지막 축제'의 미디버전이 들어가있었다.
오리지널판은 현 판권사인 토자이 게임즈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식했다. 제목은 Lode Runner Classic. iOS안드로이드판 둘 다 나와 있다.
넥슨데브캣 스튜디오에서 로드러너원이라는 리메이크작을 개발했다. 과금요소 없는 완전 무료 게임으로 그 대신 넥슨 게임 광고가 들어간다.
스팀(플랫폼)Nintendo Switch로는 2017년에 '로드러너 레거시'라는 작품이 나왔다. 제작은 역시 토자이 게임즈.

4. 후속작



'챔피온십 로드러너'(Championship Lode Runner)라는 작품이 이듬해인 1984년에 후속작으로 나왔는데, 기본은 로드러너와 똑같지만 '''약을 빤''' 퍼즐 난이도로 악명을 떨쳤다. 스케일이 더 커진데다가 초장부터 극악의 난이도에 원작의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사람도 2~3스테이지를 클리어 못하고 데꿀멍할 수준. 볼륨은 전작보다 1/3로 줄어든 총 50 스테이지지만 매 스테이지마다 '''스미스 선생님, 이 판 깰 수 있는 거는 확인하고 넣으셨나요?''' 싶은 수준이라는 게 문제. 1~10스테이지 동영상 비슷한 예를 들자면 더 캐슬(게임)과 캐슬 엑설런트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난이도는 '''캐슬 엑설런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딴 흉악한 물건이 된 이유는 개발자 더그 스미스가 전 세계에서 에디팅된 유저 스테이지를 응모받아서 난이도가 높은 것만 골라서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원작에는 스테이지가 시작하거나 끝날 때 마치 고전 영화의 마무리 연출 처럼 화면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둥글게 페이드 인/아웃되는 효과가 있었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멋진 특수 효과긴 했지만 애플 II의 느려터진 처리속도 덕에 꽤 느릿하게 페이드 인/아웃되었던데다 이게 스테이지마다 계속 반복되어 반응이 좋지 못하자 챔피온쉽 로드런너에서는 이 효과를 아예 삭제해버렸다.
챔피온십 로드러너 역시 애플 II로 첫 작품이 나와 MSX, 패미컴 등 다른 기종으로도 이식되었다. 패미컴판의 경우 기존 로드런너의 좌우 스크롤에 더해 상하 스크롤까지 지원하며 일시정지 중에 화면을 스크롤해서 적들과 금괴들의 위치를 찾아볼 수 있다. 패미컴판은 발매 당시 허드슨에서 빠른 클리어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11스테이지~50스테이지까지의 모든 스테이지의 암호를 보낸 사람에게[8] "챔피언 카드"라는 금색 라이센스 카드를 지급했다. 카드에는 응모받아서 실제 클리어임이 확인된 인원에게 인정받은 순으로 번호가 부여되었는데, 타카하시 명인 역시 이 카드를 받았다고 본인의 mixi에서 언급한 적 있다. 번호는 38050번. 그 외에도 나루토를 연재한 키시모토 마사시가 1부 후반 연재 당시 어시스턴트 중 한 명이 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5. 기타


  • 이 게임의 제목을 그냥 Road + Runner라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유명한 새의 이름도 Road니까) 자세히 보면 Lode Runner이다. Lode는 광맥이라는 뜻이고, Runner는 원래는 달리는 사람, 주자라는 뜻이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distraction thief라는 뜻이 있다. 게임의 내용을 잘 생각해보면 '다른 데에 눈을 돌리도록 한 후에 물건을 훔치는(훔치고 도망가는) 도둑', 즉 '금광 도둑'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잘 들어맞는다. 사실 아무리 봐도 주인공의 직업은 빠른 발 하나만 믿고서 금광에 '골드'를 훔치러 들어온 도둑이다!
  • 이 게임과 유사한 방식의 게임으로, 허드슨너츠 앤 밀크 패미컴판이 있다. 비슷한 것은 패미컴판 만으로, MSX판은 생판 다른 게임이다.
  • MSX 게임 중에는 'RISE OUT'이라는 아스키의 게임이 로드러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모르고 보면 로드러너인 줄 알 정도로 비슷하지만 게임의 진행방법은 좀 많이 다르다. 국내에는 '위로위로'라는 이름으로 유통되었다. 이 게임을 만들었던 고다이 히비키는 나중에 테그저라는 명작을 만들어낸다.
  • 1980년대 초중반 대한민국에서 돌아다니던 애플 II용 로드러너는 게임을 실행할 때 패스워드를 강제로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패스워드가 바로 KNCH. 그 시절에 애플 관련해서 유명한 개발자 였던 강남천씨가 로드러너 게임의 복사 방지 코드를 지워버리고 그 대신 자신의 이니셜을 넣어버린게 시초였는데 당시 꼬꼬마들은 KNCH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열심히 입력했었다는 후문이다.

6. 바깥고리



[1]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나 카라테카, 페르시아의 왕자를 개발한 회사이다. 그밖의 유명 작품은 로드 러너, 번겔링 만 공격작전, '''스페랑카''' 등.[2] ctrl+r로 게임을 리셋하면서 동시에 ctrl+e를 입력하면 에디트 모드로 진입한다.[3] 스페랑카의 판권도 가지고 있어 리메이크판인 '다함께 스페랑카'를 만든 곳이다. 애초에 설립자가 스페랑카의 개발자인 팀 마틴과 가까운 사이였다.[4] 헬기를 착륙시켜 구조를 요청하는 인질을 구출하는 게임이다. 설정상 로드러너의 악역인 번겔링 제국에 납치된 인질을 구하는 거라고.[5] 빠뜨리지 않아도 제멋대로 임의의 장소에 내려놓기도 한다.[6] NES판에서는 적이 금괴를 가로챌 경우 금괴가 적을 따라다니고 아케이드 판에서는 적이 금괴를 가로챌 경우 적이 깜빡 거린다.[7] 벽돌 무늬가 없는 땅, 구멍난 벽돌 땅, 바로 위에 벽·사다리·적·금괴가 있는 땅은 팔 수 없다.[8] 실제로는 50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암호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49스테이지까지의 암호만 보내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