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2010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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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 소개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0년 영화. 러셀 크로우 주연. 2010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로빈 후드의 의적 시절을 다루는게 아니라 '의적 활동 하기 전을 다루고 있다. 즉, 로빈 후드가 아닌 로빈 롱스트라이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래서 제목이 로빈 후드가 아니라 로빈 후드 더 비기닝이어야 하는게 아니냔 말도 있었다.[스포일러]
사실 일반적인 로빈 후드 영화들이 액션 모험 활극의 스타일을 따른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이 로빈 후드는 시작부터 대놓고 역사+전쟁 영화이다. 그리고 로빈 후드에 초점을 맞출때도 활극보다는 레이디 마리안과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게다가 전쟁 때 궁수로 활약했던 로빈 후드가 활 쏘는 장면보다 칼 휘두르는 장면이 더 많다. 활은 거의 필살기 수준으로만 사용한다.
애초에 주인공 로빈 후드 자체도 일반이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로빈 후드는 로빈 후드의 모험(1938년)에서 에롤 플린이 로빈 후드를 연기한 이래 초록색 타이츠를 입은 명랑 유쾌한 의적 이미지가 거의 정형화되어 있었는데, 이런 전형과는 180도 차이나는 로빈 후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같은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나 킹덤 오브 헤븐의 발리앙 캐릭터를 따르는 '현대적으로 정의로운 주인공'에 더 가깝다. 한 예로 사자심왕 앞에서 아랍인 학살을 비판했다. 그리고 사자심왕은 정직한 놈이라며 칭찬해 주고 형틀에 묶어 버렸다. [1] 거기다 언급되는 걸 봐서는 급료도 계속 때였던 모양이다. 1991년작인 케빈 코스트너 버전 로빈 후드에서도 이런 '현대적으로 정의로운' 이미지가 다소 있기는 했지만 이 리들리 스콧 감독 버전에 비해선 앞서 말한 유쾌한 의적 이미지가 더 강했고, 정의로운 이미지도 기존의 의적 캐릭터와 그럭저럭 어울리는 편이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점점 너무 이야기가 커져서 로빈 후드를 보러왔는데 어느새 대하사극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악역도 로빈 후드 영화들이 자주 써온 노팅엄 영주나 존 왕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위험한 프랑스의 필리프 2세와 배신자 고프리[2]를 최종 악역으로 삼는다. 전통적으로 로빈 후드의 앞길을 가장 먼저 가로막아온 노팅엄 영주 같은 경우는 이 영화에서는 그냥 이름만 나온다. 참고로 과부 마리안에게 껄떡대고 프랑스군에게 프랑스 혈통이라고 프랑스어를 하는 등, 노팅엄 영주를 대리해서 계속 찝적거린 인물은 영주가 아니라 그냥 지방 관료다.
존 왕의 경우 초반부터 모후한테 "어마마마는 형(리처드1세)만 이뻐했잖아요!" 라고 하다가 뺨을 맞는데다가 단순한 적과 아군의 문제가 아니라 더 커다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바로 존 왕이 대헌장을 발표하게 만든 게 로빈 후드라는 전무후무한 발언이 나오는데, 그냥 발표하게 만든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대헌장을 주창한 사상가로 나오며 사상적 후계자가 되었다. 이로써 로빈 후드가 그냥 의적이 아니라 영국 역사에 큰 기여를 한 위인이 되어버렸다. 워낙 역사왜곡이 심해서 불만을 보인 관객도 더러 있었다.[3]
이 영화의 레이디 마리안은 케이트 블란쳇이 열연하는데, 여러모로 매력적인 여성으로 등장하여 주인공 로빈 후드보다 더 인상적이라는 평도 많았다. 우아한 미모의 중세 여성이라기보다는 요즘 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마. 결혼 일주일만에 십자군 성전 뛰러 도망가서 생사도 모르는 남편과 눈 먼 시아버지[4]를 대신하여 10년간 가정을 오롯이 감당해내면서 남편을 기다리고, 신부에게 직접 찾아가서 세금으로 거둬간 종자를 나눠달라 요구하는등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당당한 인물. 인정도 많아서 셔우드 숲의 꼬맹이들이 자기한테 창을 겨누며 강도질을 하려 들자 아이들 키보다도 긴 창을 직접 끌어당겨 뺏고는 너네 엄마들이 얼마나 걱정하는지 아냐며 되려 야단을 치고 아이들이 모여 사는 숲 속 아지트를 직접 드나들며 아이들 밥을 챙겨준다. 리들리 스콧 감독 사극에서는 보기 힘든 직접 싸우는 여전사형 인물이기도 하다.[5]
차라리 로빈 후드를 제목으로 하지 않고 직접 프리퀄이라는걸 알려줬으면 그렇게 많이 말이 나오진 않았을 듯. 그래도 버림받은 아이들이 마을 주변의 숲 속에서 도둑떼가 됐다는, 셔우드 숲의 암시나 로빈 후드 본편(?)의 레귤러 멤버들을 어떻게 만났는가, 마지막으로 마리안이 검은 갑옷을 입고 로빈 후드를 도와주러 오는 등 나름의 재해석을 위한 노력은 많이 보인다.
마지막에 프랑스군은 필리프 2세가 친정하여 영국 해안에 상륙하고, 이를 영국군이 절벽에서 활을 쏘며 막는 클라이막스가 있다. 이 장면에서 상륙정을 타고 상륙하는 프랑스군과 절벽에서 활을 쏘며 그 프랑스군을 도륙하는 영국군의 모습은 대놓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6] 배에서 떨어진 프랑스군이 바다속으로 가라앉으며 허우적대고 그 옆으로 물속으로 마구 날아오는 화살이라든지, 장비품이 가라앉는 장면, 바다가 피로 물드는 장면 등은 영락없는 오마쥬.[7]
참고로 원래 원안은 이것으로 로빈 후드가 아니라 노팅엄의 경비대장이 주인공으로 로빈 후드가 벌였다고 하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내용이었다. 근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 갈아엎어버렸다고.
평도 그리 좋지 못했고, 흥행도 2억 달러 제작비를 못 거둔 3억 21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2차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여 본전치기는 했지만.
러셀 크로우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해의 영화에 뽑은 영화이기도하다.
동 배우의 글래디에이터를 연상하기가 쉽지만 실제로는 킹덤 오브 헤븐과 더 유사한 작품이다. 극장판에 비교해 감독판이 월등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구성이 엉성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DVD로 발매된 감독판은 극장판보다 훨씬 뛰어난 흐름을 보여주니 보려면 감독판을 보는 것이 낫다.
킹덤 오브 헤븐 마지막에 십자군 원정을 가는 사자심왕 리처드가 잠깐 등장하는데, 이 영화 초입에 십자군 다녀온 사자심왕 리처드가 등장한다.(배우는 다르다.) 흥미로운 건 킹덤 오브 헤븐의 리처드왕은 젊고 패기넘치는 태도에 벨멧 망토를 걸친 럭셔리한 용사지만 로빈 후드의 리처드 왕은 입고 있는 갑옷은 같지만 십자군 전쟁에서 고생한 덕에 세월의 땟국물이 잔뜩 묻어 더러운 데다가 왕 본인도 늙고 배나온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또 한가지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는데, 킹덤 오브 헤븐에서 발리앙의 대장간 도제인 배역을 눈여겨 보자. 발리앙이 십자군 원정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자 실망한 표정에 떠나는 기사들을 동경하는 부분이 있는데, 킹덤 오브 헤븐 마지막에서 발리앙과 리처드 1세가 만났을 때 리처드 1세를 따라 십자군 원정을 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지미(브론슨 웹 분)라는 배역으로 로빈 후드와 함께 리처드 1세 휘하에서 십자군 원정을 다녀온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 스탭롤이 올라가는 부분에서 영화의 메인 씬들을 수채화처럼 표현한 애니메이션이 같이 나오는데 감독의 전작인 킹덤 오브 헤븐의 장면이 가끔씩 나온다.

[스포일러] 로빈 후드와 동료들이 셔우드숲에 자리를 잡고 의적활동 준비를 하는게 영화 엔딩이다. 실제로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이 딱 들어맞는 영화였던 것. 원작과 다른 점이라면 원래 로빈 일당은 남정네들만 득시글하게 모여살았는데 여기선 여자들(물론 레이디 마리안 포함)과 꼬맹이들도 데려와서 아예 살림을 차려버린다.[1] 실은 진중에 암행시찰을 나온 리처드 1세를 왕인줄 모르고 때린데다가 그전엔 다른 병사들에게 야바위를 치고 있었다. 중세 기준으로는 얄짤없이 사형인데 봐준것.[2] 고프리 역의 배우 마크 스트롱셜록 홈즈(2009년 영화)에서도 영국을 위협하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3] 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개인적인 가치관이 개입된 부분이로, 전작인 글라디에이터킹덤 오브 헤븐에도 시대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적 민주주의, 평등주의 사상을 즐겨 넣었다. [4] 배우는 무려 막스 폰 시도우![5] 사실은 불가에 앉아 자수나 뜨는 우아한 이미지보다 영화에서 보여준 이런 모습이 실제 중세 귀족 여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에 가깝다. 중세 기사나 영주들은 군사 정치적인 이유로 부하들까지 다 데리고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고 땅과 재산이 있는 홀몸의 여인을 노리는 친척이나 이웃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억척스럽게 자신과 장원을 돌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영지에 쳐들어온 무장병사들을 상대로 영주부인과 하인들이 수성전을 벌여 격퇴한 사례도 여럿 있다. 심지어 영화에서처럼 갑옷 입고 말타고 나와서 싸운 귀부인도 있다.플랜더스의 조안나 같은 경우.[6] 윈스턴 처칠의 명언인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말도 있다. [7] 실제로는 영불해협의 해류 흐름과 편서풍 때문에 영국에서 프랑스에 상륙하는 건 쉬워도, 프랑스에서 영국에 상륙하는 건 매우 어렵다. 나폴레옹이 영국 정벌에 실패한 이유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