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산타클로스)
[image]
[image]
1. 개요
'''루돌프'''는 산타클로스가 데리고 다니는 순록들 중, 최선두에서 썰매를 끄는 것으로 알려진 9번째의 순록이다.
특유의 붉고 빛나는 코 때문에 순록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지만, 어느 안개 낀 크리스마스날 산타클로스에게 발탁되어 선두에서 썰매를 끌게 되어 영웅이 된 순록.[1]
[2]
2. 줄거리
북극에 있는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이끄는 순록들의 마을에 유달리 붉고 빛나는 코를 가진 한 순록이 있었다. 그 순록의 이름은 루돌프인데 루돌프는 이 코 때문에 리더 돈더와 코멧을 제외한 다른 순록들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았고 심한 경우 폭행도 일상적으로 당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으며 나중에는 순록들이 루돌프만 왕따시킬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을 받아야 했다.
그나마 상냥한 코멧이 자주 돌봐주고 순록들의 리더인 돈더가 이를 좌시하지 않고 다른 순록들을 엄하게 꾸짖으며 혼을 내서 큰 일은 없었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코멧은 다른 순록들에게 따돌림당할까봐 무서워서 늘 숨어지냈고 돈더 역시 리더로서 산타의 일을 도와야 하다보니 무척 바쁘게 지내 순록들은 돈더가 없는 틈을 타 루돌프를 괴롭혀댔다. 특히 불 같은 성격을 가진 순록 블리첸은 루돌프를 만만히 보며 그를 상습적으로 괴롭혀댔고 돈더에게 말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겁박했다.
이렇게 루돌프는 순록들에게 따돌림만 당하며 혼자 지냈는데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안개가 예상 외로 심하게 껴서 썰매 자체를 끌 수 없게 되어 모두가 난처해하던 중 산타가 "너희들 중에 혹시 반짝이는 불빛을 가진 아이가 있지 않니?"라고 묻자 돈더가 "마을에 한 명 있습니다. 루돌프란 아이입니다만 다른 순록들이 너무 괴롭혀대서 올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라고 난처해했다.
산타는 돈더의 말에 돈더와 함께 루돌프가 있는 언덕으로 가서 루돌프의 곁으로 갔다.
루돌프가 슬픈 얼굴로 "다른 순록들이 제 코를 보고 괴롭히고 놀려대요. 전 가고 싶지 않아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훌쩍이고 돈더는 "다 제가 무지해서 일어난 잘못입니다. 일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루돌프가 힘들어하는 걸 미처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라고 자책했다. 산타는 루돌프의 딱한 사연과 돈더의 자책에 안타까움에 잠시 슬픈 얼굴이 되었지만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루돌프에게 "너무 속상해 마렴. 누구에게든지 장점은 있단다. 네 코는 반짝이고 빛나서 어두운 밤길을 비춰주어 길을 알려줄 게야."라며 달래주었다. 그리고 돈더에게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단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이지만 신경을 쓰면 일이 잘 풀릴게야." 라고 위로했다.
이에 루돌프는 자신감을 되찾고 산타의 썰매를 앞장서 이끌게 되었다. 처음에 돈더와 코멧을 제외한 순록들은 루돌프가 썰매를 끈다는 말에 반발했는데 특히 루돌프를 앞장 서서 괴롭힌 블리첸은 불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리더 돈더가 크게 화를 내며 단호한 일갈을 하자 블리첸을 포함한 순록들 모두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러다가 산타의 썰매를 끌 때 안개가 낀 하늘을 달리면서 길을 비춰주는 루돌프의 코를 보고 감탄하며 이후부터 루돌프를 자신들의 동료로 받아들였다.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탄다는 이미지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루돌프라는 이름을 지닌 순록이 등장한 것은 훨씬 후대의 이야기다.
3. 상세
루돌프가 처음 등장한 이야기는 1939년 미국백화점 광고부에 근무하던 로버트 메이(Robert L. May)라는 직원의 동화이다. KBS 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로버트 메이의 딸 바바라 메이를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녀의 회상에 따르면 당시 바바라의 어머니인 로버트의 아내 에블린 메이는 암에 걸려 있어서 투병을 위해 늘 집에만 있어야 했는데, 바바라는 몸이 아픈 엄마 에블린이 다른 집의 엄마들과 다르다며 슬퍼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로버트가 가족들을 위하여 지은 이야기[3] 가 바로 루돌프[4] 동화였다. 아내는 이야기를 듣고는 잡지사에 글을 기고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했고, 로버트는 "워드"라는 잡지사에 글을 보냈다. 그의 이야기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5] ,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라는 캐릭터가 자리를 잡은 것. 산타와 루돌프가 함께 등장하는 광고도 만들어지는 등, 이 이야기가 인기를 얻자 루돌프의 사연을 바탕으로 '루돌프 사슴코'[6] 라는 동요도 나왔다. 이 동요는 1949년 로버트 메이의 사촌인 가수 조니 마크(Jhonny Marks)가 작사 작곡했다. 발매 후 히트를 얻어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기도 했다고.[7]
다른 순록들의 이름은 사려 깊은 코멧(Comet), 가장 낭만적인 큐피드(Cupid), 모습이 우아한 빅센(Vixen), 재주꾼인 댄서(Dancer)와 프랜서(Prancer) 형제, 성격이 불 같은 블리첸(Blitzen), 여성스러운 대셔(Dasher), 가장 근엄하고 엄격한 리더 돈더(Donder) 등이다. 이 8마리의 탄생은 8개의 다리를 가진 신마(神馬) 슬레이프니르의 다리 여덟 개를 순록 여덟 마리로 변환시킨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Donner와 Blitzen은 원래 원본이 되는 시에서는 과거 독일어로 Dunder, Blixem로 써 있었으나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변경되었다. 이들의 이름이 등장한 시는 1823년에 지어졌다. 루돌프보다 약 100년 선배인 셈. 그래서 북미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방영해주는 TV 프로그램 내용 중에는 산타클로스나 다른 순록들이 "루돌프? 그거 현대에 만들어진 거야"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8][9] 이야기에 따라서는 루돌프가 돈더의 아들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클라리스'라는 순록이 루돌프의 여자친구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4. 그 외
2018년 12월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수컷 순록은 12월에는 뿔갈이를 하기 때문에 루돌프는 사실 암컷이라고 한다.
본래 루돌프는 순록이다. 그런데 '루돌프 사슴코'를 국내에서 번안한 노래에서는 루돌프를 '''사슴'''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냘픈 사슴이 과연 선물을 가득 실어 무거운 짐썰매를 끌 수 있겠는가? 70년대 방영했던 한 미국산 크리스마스 만화영화에서도 사슴처럼 나오는 물건이 있었는데 어쩌면 그 영향인지도 모른다.
하룻밤만에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클로스의 초능력 또한 실은 루돌프 등 순록 덕분이다.
원피스의 등장인물 토니토니 쵸파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루돌프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일본어 번안 노래 가사에 "루돌프"라는 이름이 빠져 있기 때문. 일본인에게 이 캐롤을 물어보면 "아~ 코가 빨간 순록 말이지? 그 순록에 이름이 있어?" 정도의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일본에서는 그냥 순록을 뜻하는 토나카이(トナカイ)로 부른다고.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이브 산타클로스가 데리고 다니는 순록의 이름이 '루돌프'가 아니라 '블리첸'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레귤러쇼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보면 성체가 된 루돌프가 코에서 '''레이저도 쏜다'''!
선천적 얼간이들의 작가 가스파드가 이 동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름 뒷글자가 '돌프'인 탓에 아'''돌프''' 히틀러와 엮일 때도 있다. 레닌 VS 아돌프 사슴
동요 가사 중 제일 앞에 있는 가사를 '루돌프 사슴 코는? '''개코!''' 매우 반짝이는 '''코 딱 지~''''로 바꿔부르는 버전도 한동안 유행했다. 그 뒤에는 '만일 내가 봤다면, '''변태!''' 불 붙는다 했겠'''지 렁 이~''''와 '놀려대며 웃었'''네 네 치 킨!'''' 등도 있다.
[1] 원문에서는 Reindeer로 기록되어 있어서 명백히 순록이지만, 순록이라는 동물이 익숙치 않은 한국에서는 사슴으로 번역되었다.[2] 실제로 루돌프의 설정은 남자이고 선천적인 빛나는 코를 가지고 있다.[3] 여기서 로버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추가했는데 어린 시절 키가 작단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자신을 루돌프란 캐릭터로 탄생시켰다고 한다.[4] 루돌프라는 이름으로 결정하기 전에는 '롤로(Rollo)'나 '레지날드(Reginald)'라는 이름도 고려했다고 한다.[5] 안타깝게도 그의 아내 에블린은 책이 출고되기 이전 암의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6] 영어로는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로, 원본이 된 동화와 제목이 같다.[7] 대한외국인에서 외국인 팀으로 종종 나오는 미국인 출연자 조엘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 정확히는 증조할아버지의 형제가 이 노래의 원곡자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때 번 돈으로 LA 에인절스와 방송국 하나를 샀었다고 한다.[8] 루돌프 사슴코의 원곡인 영어버전 첫 부분에도 여덟 순록의 이름을 나열하며 한 마리 또 있다는 가사로 시작된다. 그 한 마리는 당연히 루돌프.[9] 그런데 한국에서는 루돌프의 인상이 너무 강한 나머지, 선배 순록들의 이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아예 루돌프'''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