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에피소드)
[clearfix]
1. 개요
소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기념비적인 첫 권. 부제가 따로 없어 보통 그냥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권' 정도로 지칭된다.
도쿄에 위치한 사립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1학년에 재학 중인 후쿠자와 유미는, 본인의 묘사에 의하면 용모, 성적, 집안 모두 하나 평균치를 맴도는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이다.
어느 날 아침, 일찍 등교하여 교내 성모상 앞을 지나던 유미는 내심 동경하고 있던 2학년 오가사와라 사치코로부터 불러세워진다. 사치코의 용무는 그 유명한 '''타이가 비뚤어졌어'''. 그녀는 유미의 타이를 손수 고쳐주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동경하던 오가사와라 사치코 님이 타이를 고쳐 매주어서 후쿠자와 유미가 황홀해하고 있을 때, 사진부원이자 같은 반 친구인 타케시마 츠타코는 놀랍게도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다. 츠타코는 유미에게 "사진을 학원제에 패널로 전시할 수 있도록 사치코 님에게 허락을 받으면, 사진을 인화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사치코 덕후인 유미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츠타코와 함께 일반 학생들은 접근하기 힘든 성역쯤으로 여겨지는 장미관으로 가게 된다.
같은 반 친구이자 산백합회 멤버 중 하나인 토도 시마코의 안내를 받아 장미관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누군가 방 안에서 거세게 항의하다 뛰쳐나오는데 이 때 유미는 뛰쳐나온 사람에게 덮쳐져 넘어진다. 뛰쳐나온 사람은 오가사와라 사치코.
유미가 뭐가 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돌연 사치코는 산백합회 선배들에게 "이 아이를 쁘띠 쇠르(여동생)로 삼겠어요!!"라며 냉큼 소개하고, 후쿠자와 유미와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본격적인 인연은 시작된다.
2. 이야기거리
처음부터 끝까지 묘사되는 후쿠자와 유미의 자학이 볼 거리. 용모 수려, 성적 우수, 집안 빵빵한 산백합회 임원들 사이에서 마음 고생하는 유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의 모습과 20권 중후반부쯤부터 어엿한 장미님이 된 모습을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본인들도 언급한 바 있듯 '신성화'에 가까운 장미님들의 존재 등이 자세히 소개되고, 이 때는 아직 카츠라 등을 비롯한 일반 학생들이 후쿠자와 유미의 주변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산백합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인식을 꽤 디테일하게 엿볼 수 있다.
1권에 등장하는 타케시마 츠타코 캐릭터는 후반권들과 약간 느낌이 다른 것도 볼만한 점. 지금으로 봐서는 장미님이라든가에 얽매이지 않고 교섭을 펼칠 것 같은 캐릭터지만, 이때만 해도 "아무리 나라고 해도 장미님들은 무섭다"고 말하면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인다. 후쿠자와 유미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유미를 걱정하기보다도[1] 사진에 목 매는 모습을 보인다.[2]
어떻게 보면 후쿠자와 유미와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자매 인연을 맺어준 1등 공신이 타케시마 츠타코다.
1권은 마치 하렘물 같은 인상을 주는데, 화려한 세계에 우연찮게 개입하게 된 유미가 동급생(토도 시마코나 시마즈 요시노), 선배(사토 세이, 미즈노 요코) 등을 가리지 않고 상당히 사랑받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고, 이 때문에 일반 학생들에게 질투받기도 한다.[3] 본인은 첫 장부터 막 장까지 '평범하디 평범하다'고 주장하지만, 비범한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산백합회에 이토록 빨리 녹아들고 중심에 가까운 인물이 되었다는 점은 결코 평범한 점이 아니다. 인간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수완이 좋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인 것은 1권부터 완성됐던 것이다.
사실 산백합회 멤버들은 평균이상의 통찰력과 센스를 가진 사람들인데, 그런 그들에게 이런 저런 계산 같은 걸 하면서 잘보이려고 하거나 포장하려는 타입의 사람이었다면 바로 간파하고 친근감을 못느꼈겠지만, 유미의 타인에 대해서 계산하거나 이해타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면이 호감을 높이 샀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3. 원작과의 차이
애니메이션 1기 첫 회는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미즈노 요코, 사토 세이, 토리이 에리코 등 3학년 3명에게 후쿠자와 유미를 쁘띠 쇠르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부분으로 시작된다.
화면 색감과 성우들의 침착한 연기[4] , 차분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인상적인 첫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한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모든 권수 첫 장에 나오는 릴리안 여학원을 소개하는 부분 또한 애니메이션에서도 차용. 내용은 대폭 줄었지만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주는 각 시즌별 대표장면이 됐다.
마리아님의 뜰에 모인 소녀들이, 오늘도 천사와 같은 순진무구한 미소로 높다란 문을 빠져나간다.
더러움을 모르는 몸과 마음을 감싸는 것은 짙은 색의 교복. 스커트의 주름은 접히지 않도록, 하얀 세일러 칼라는 흩날리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 이곳에서의 소양.
사립 릴리안 여학원, 이곳은 소녀들의 정원.
4. 기타
앞서 서술한 바 있듯 오가사와라 사치코와 후쿠자와 유미의 (작중에서의) 첫 만남인 '''"잠깐, 거기 서볼래?"'''와 '''"타이가 비뚤어졌어"'''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대사고, 수많은 작품들에서 패러디됐다. 사치코의 유미의 타이에 대한 집착은 엄청나서, 매번 고쳐주고 고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