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백합회
山百合会 / やまゆりかい
1. 개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에 등장하는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학생회'''의 별칭.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의 이름이기도 하다.
회장, 부회장, 서기 등의 직함은 따로 없으며, 공식적으로는 ''''장미님'으로 통칭되는 3명의 공동 학생회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장미 3명의 쁘띠 쇠르(여동생)들과 그 쁘띠 쇠르들도 산백합회 임원으로 간주'''되며, 산백합회 본부 '''장미관'''에서 학생회의 업무를 돕고 있다.
세 장미는 각각 홍, 백, 황으로 3색 장미의 이름을 가지는데, 각각 '''로사 키넨시스(홍장미), 로사 기간티아(백장미), 로사 페티다(황장미)'''로 칭해진다. 각 '''장미의 동생들은''' 다음 세대에 피어날 장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봉오리란 뜻의 '부통(bouton)'이 따라붙어 그랑 쇠르(언니)의 호칭 뒤에 '''앙 부통'''이 붙어 불린다.
예를 들자면 로사 키넨시스의 동생은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홍장미 봉오리)'이다. 부통의 여동생은 '로사 ~ 앙 부통의 쁘띠 쇠르'가 되지만 길어서인지 이렇게까지 부르는 사람은 잘 없고, 그냥 '쁘띠 쇠르'라고만 호칭하는 경우가 더 잦다. 애당초 저 명칭 자체가 산백합회와 얽힐 때만 쓰이는 특수한 호칭이라서 딱히 혼동될 일은 없는 모양. 후쿠자와 유미와 시마즈 요시노가 진급하여 부통이 된 이후로 그 해가 다가도록 여동생을 만들지 않은 탓에 더더욱 찾아볼 수 없는 호칭이 되었다. 그래서 '''최대 구성원은 9명'''인데 작중에서 인원이 꽉 찬 적은 한번도 그려지지 않았다.
작중 등장하는 곡 <마리아님의 마음>의 가사 중 '마리아님의 마음, 그것은 산백합'이라는 부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2. 학생회의 구성
2.1. 작품 초기의 산백합회
8권까지로 미즈노 요코, 토리이 에리코, 사토 세이가 졸업할 때까지의 구성이다.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토도 시마코를 쁘띠 쇠르로 삼으려다 실패하고, 사토 세이가 시마코를 여동생으로 만들었다. 대신 사치코는 후쿠자와 유미에게 쁘띠 쇠르가 될 것을 제안하지만, 유미는 자신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려는 사치코의 마음에 진심을 느낄 수 없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이는 유미의 오해였고[1] , 결국 축제 날 밤 성모 마리아님 앞에서 사치코가 유미에게 로자리오를 건네며 두 사람은 쇠르가 된다.
2.2. 작품이 한창 진행될 즈음의 산백합회
9권 이후로 요코, 에리코, 세이 세 사람이 졸업하고, 사치코와 레이, 시마코가 장미가 되면서 새롭게 꾸려진 산백합회이다. 원래 부통이었던 오가사와라 사치코와 하세쿠라 레이가 각각 로사 키넨시스와 로사 페티다로 승격하면서, 후쿠자와 유미와 시마즈 요시노도 자연스럽게 앙 부통으로 승격한다.
하지만 전대와 같이 로사 기간티아의 앙 부통 자리는 공석으로 시작한다. 이때 사토 세이가 떠나 외로워하는 토도 시마코의 앞에 니죠 노리코가 나타나고, 비 오는 벚나무 아래에서 시마코가 노리코에게 묵주를 맡기며[2] 둘은 정식으로 쇠르가 된다.[3]
완결 무렵에는 해가 바뀌며 아리마 나나가 고등부에 진학하여 산백합회에 들어온 덕에 6명을 유지하지만, 2학년의 황장미가 비어있는 상황. 니죠 노리코와 마츠다이라 토코가 작품 종료시점인 7월말까지 여동생을 만들지 않아 유미의 3학년 1학기 시점까지는 6명으로 계속 유지되고있다.
2.3. 가시나무 숲 시점의 산백합회
작품 시작으로부터 1년 전의 이야기인 가시나무 숲 때의 산백합회. 3명의 장미님들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등장하는 것도 슈퍼 로사 기간티아 뿐이다.
토리이 에리코가 하세쿠라 레이를, 미즈노 요코도 오가사와라 사치코를 각각 쁘띠 쇠르로 삼았다. 그리고 사토 세이의 여동생 자리는 쿠보 시오리가 차지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시오리는 세이와의 열애 끝에 릴리안 여학원을 떠나 먼 곳으로 전학을 갔고, 결국은 공석이 되고 말았다.
3. 승계
칭호는 기본적으로 쇠르를 통하여 선배에서 후배로 전승되며, 선거를 통해 정식으로 계승을 인정받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학생회장의 쇠르인 것과 학생회장이 되는 건 별개로, 부통이 아니라도 학생회장직 출마는 가능하다. 그러나 산백합회 임원들은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아이돌에 가까운 존재로, 거듭 대물림되며 신성시된 탓에 그에 도전하려는 일반 학생이 없어 '''실질적으로 학생회장 선거는 부통들의 신임투표인 요식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구체적으로는 부통들만 출마한 경우에는 신임투표 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외부 출마자가 나오면 상위 득표자 3명이 당선되는 형식으로 선거 방식이 바뀐다. 만약 부통이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되어 낙선하거나 혹은 아예 출마하지 않아서 당선자가 모자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릴리안 여학원의 역사상 그런 경우는 없었던 듯. 일반 학생의 출마가 없는 건 아니지만 부통을 뛰어넘는 건 힘든 듯 하다.
작중에 그려진 2번의 선거에는 산백합회 이외 인물이 출마하여 소동이 일어나지만 모두 선거에선 패배했다. 토도 시마코는 이 사실상의 세습 체제에 다소 의구심을 지닌 입장이기에 1학년 시절에는 2학년인 카니나 시즈카의 입후보 소식에 출마를 망설여서 친구인 후쿠자와 유미를 조마조마하게 했으며, 2학년 시절에도 "부통 외에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양보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물론 진지하게 고민했던 1학년 때와 달리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었지만. 정작 시마코가 출마를 포기할까봐 걱정하고 설득하려 했던 후쿠자와 유미 역시, 자기가 출마할 때에는 마츠다이라 토코의 출마에 다소 당황해하며 미적여서, 1년 전과 반대로 시마코를 걱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4. 문제점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간의 유대 관계인 쇠르를 통해서 '''학생회장에 걸맞는 인재가 항상 제대로 선출될지'''가 의문이다.
보통의 일본 중고교들은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학생회의 활동에 큰 비중이 실린다. 이런저런 행사를 주관&기획&관리하는 건 기본이고 회의를 통해 학교 행정&예산도 주무를 수 있어 정치적인 힘이 생각보다 강한편.[5] 게다가 릴리안 여학원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전통을 존중하는 학교라는 설정이기에 산백합회의 역할과 업무량(...)은 상당한 편이며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아이돌 같은 존재이니만큼 이미지 관리(?) 등의 측면에서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산백합회 임원들의 권한과 영향력은 명실상부한 학생들의 대표라고 할만 하다.
'''이런 막중한 자리를 쇠르라고 덜렁 앉히는 게 과연 긍정적이겠는가??''' 라는 것.
작중의 묘사로는 학생회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인가도 여동생을 찾는데 고려할 점에 들어간다고 말하긴 했고, 원래는 부통이 쇠르를 만드는 데는 장차 산백합회를 맡을 인재로서의 스펙 또한 고려한다고 언급된다. 즉 인연에 따라 쇠르를 고르긴 하되 학생회일을 엉망진창으로 할만한 학생은 피해서 자매를 맺는다고 볼수도 있다.
다만 작중 산백합회의 구성원들의 자매관계가 대부분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는, 거의 운명적인 인연에 가까운 것으로 그려지다 보니, 실제로 스펙을 감안하면서 여동생을 맞이하는 경우는 작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런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면 병약했던 시마즈 요시노나 후쿠자와 유미 같은 평범의 아이콘 같은 학생이 산백합회의 일원이 되는 케이스가 용인될 수 없으니.
다만 '노란 실' 같은 단편에서도 슈퍼 장미님들이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신입생'을 뽑아놓은 책자 비슷한 걸 만들어서 토리이 에리코에게 주는 묘사가 있고, '쇠르 오디션'은 대놓고 산백합회에 맞는 동생 후보를 찾는 자리였다. 따라서 스펙을 감안해서 여동생을 만드는 것도 역대 산백합회 일원에게는 그렇게까지 드물거나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릴리안 여학원은 온실 속 화초 같은 아가씨들의 학교이니만큼 학생회 같은 중대사에 대충대충 임할 불량 학생의 비율은 매우 적을 터이고, 여동생을 맞이하는 언니의 입장에서도 장차 자신의 후계로서 여동생을 지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기도 하다.
일단 작중 인물들이 사람 보는 눈은 있는지 산백합회는 잘 굴러가고 있다. 여동생으로서 1~2년간 일을 돕다 보면 그만큼 학생회 업무에도 통달하게 되고 학생들의 지지도 쌓이며 다른 임원 동료들과의 유대와 팀웍도 깊어지는 만큼 실현만 된다면 상당히 합리적인 제도. 물론 릴리안 여학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이기에 가능한 전통이기는 하지만.
[1] 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오해라고 보긴 힘들다. 분명 사치코가 유미를 이용해먹은 건 사실이니까. 다만 이후 사치코가 진심으로 유미를 원하게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처음에는 우연히 알게 된 1학년생을 이용해먹으려다 거절당한 뒤에는 오기를 느껴서 쇠르로 삼으려 했다가 마지막에는 이 애만이 내 쇠르가 될 아이라고 생각이 바뀌게 된 것.[2] 작중에선 니죠 노리코가 "나에게 그걸 빌려줘" 라고 말한다[3] 이는 'Cherry Blossom' 에피소드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4]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통칭 '''슈퍼 로사 기간티아'''[5] 그래서 거의 허울뿐인 한국의 중ㆍ고등학교의 학생회와의 비교되곤 한다. 참고로 한국처럼 허수아비 학생회인 경우가 일본에도 존재하긴 하는데 드문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