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로마
1. 개요
'''"진정 놀라운 작품이다." - 타임'''
오스트레일리아의 소설가 콜린 맥컬로의 7부작 대하역사소설.'''500년 낡은 체제의 끝. 지키려는 자, 새로이 세우려는 자. 욕망과 신념, 타락과 혁명의 격돌, 그 100년의 싸움'''
로마 공화정 말기에서부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기(기원전 110년~27년)까지를 다루었다. 치밀한 고증과 그를 통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작가는 집필하는 동안 시력을 잃어가면서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역사적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독자로 하여금 실제 고대 로마에 온 듯 느끼게 하는, 엄청난 핍진력을 가진 작품이다.
2. 상세
1990년에 1부 《로마의 일인자》가 출간되었고, 2007년에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나오며 시리즈의 막이 내려졌다. 고증과 집필 기간이 30년 걸렸다고 한다.
극중 배경은 기원전 110년 1월에서 기원전 27년 1월까지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로마 공화정의 모습은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 주변에서 전쟁 위협에 시달려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수의 귀족들이 부를 독점하고 하층민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기원전 로마에서 야심가들이 로마의 일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권력투쟁의 이야기인 동시에 서로의 이상과 신념을 이루기 위해 싸워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어지는 관계성과 긴장감이 자못 흥미롭다. 부유한 평민 출신으로 원로원에 입성해 최하층민들을 위한 개혁을 이루어내려는 마리우스, 귀족 출신이고 재능도 뛰어나지만 돈이 없는 술라, '귀족들의 로마' 를 지키려는 보수주의자인 스카우루스, 귀족이지만 약자들의 편에 서서 싸운 드루수스, 혈통과 재능 둘 다를 타고났지만 견제당해 날개가 꺾인 카이사르, 뛰어난 문사이지만 무사로서는 무능한 키케로, 그 외의 수많은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고,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로마" 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달려나간다. 작가는 그를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 "시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로마 공화정기의 의사결정, 통치, 정치 방식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다. 특히 극의 초반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원로원 의원들이다 보니, 현대의 국회의원들과 비슷한 면모도 나타난다. 대립하던 스카우루스와 마리우스가 오늘은 흔쾌히 만찬을 함께하러 간다든가.......
거대 서사 뒤에서 나타나는 로마인들의 소소한 삶이 또 백미이다. 예를 들면 드루수스의 집 육아실에서 어린아이들이 벌이는 싸움이라든지, 그 드루수스의 여동생 리비아가 진정한 자기 사랑을 찾는 이야기라든지....... 아우렐리아 코타가 건물주로서 세입자들과 맺는 관계, 카이사르가 옆집 층간소음 때문에 서재로 도망치는 장면, 하다 못해 점심 도시락을 먹는 장면이나 저녁 만찬을 드는 장면까지 그럴싸하게 그려내고 있다.
철저한 고증 아래 발휘된 역사적 상상력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의 각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당시의 배경까지도 치밀하게 보여준다. 로마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이나 이 책을 읽고 로마 여행을 간 사람들은 보이는 것이 다를 듯.
2.1. 진입장벽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때의 초반 진입 장벽은 꽤 큰 편이다.
먼저 첫째로, 이 작품은 한 중심 인물의 연대기가 아니라 "로마" 와 그 로마에 사는 "여러 인물들" 의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주인공에 집중할 수도 없는데다, 막상 첫 장을 펴서 읽어 보면 현대 한국인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로마 공화정의 배경들, 작중 인물들이 처한 상황들, 공직 체계 등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배경 지식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이야기들이 결코 소화하기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둘째로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이름들이 길고 어려운데다, 역사소설이므로 작가가 의도적으로 동명이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실의 서양에서는 동명이인들이 많고, 또한 비슷비슷한 이름들을 돌려 쓰는 귀족들의 이야기라 이런 성향이 더 심하게 돋보인다.[1]
그리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3명이나 등장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
셋째로 번역시 라틴어 고유명사를 그대로 사용했기에 '모스 마이오움' '릭토르' 등의 생소한 어휘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장벽을 넘는다면 엄청난 재미와 핍진력을 보장한다. 처음에 지루하고 어려운 설명만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했던 첫 장면들조차 작가는 충실하게 내용을 전개시켰다는 사실이 보이기도 한다.
2.2. 페미니즘적 요소
작가가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지 로마의 여성들에 대해서도 부각이 잘 되어 있다. 로마 여성들 삶의 면면을 비추는 솜씨가 뛰어나며, 가히 Herstory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율릴라 자매는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지고 아주 다른 인생을 살았다. 율리아는 당대 로마에서 요구한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이우스 마리우스에게 시집을 갔다. 그녀는 남편과 성숙한 사랑에 빠졌고 훌륭하게 내조한 현모양처 귀부인으로 존경을 받는다. [8]
반면 율릴라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 술라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단식투쟁까지 해가며 그와 결혼하려고 하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작중 율릴라의 사랑은 어리석고 일방적으로 그려지고, 그녀의 사랑은 집착으로 끝맺는 바람에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율릴라 역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사랑해온 술라가 그녀의 외모를 비하하면서 율릴라도 점점 자신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율릴라는 맹목적인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술라에게 매일매일 편지를 쓰는 등 사랑을 강요하는 폭력을 저지른다. 주도적인 여성으로 보이지만 정작 사랑하는 남성에게 의존했던 맹목적인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던 인물.
이 자매의 말다툼 장면은 둘의 성격을 짧고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이 두 자매의 올케인 아우렐리아 코타는 부유한 상속녀로서 자신이 가진 재산을 이용해 자유로워지고, 전통적으로 요구하는 여성상과 자신의 자유를 잘 결합시킨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러한 아우렐리아조차 남편과 마찰을 겪고 답답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한다.율리아는 노여움을 억누르고 차갑게 말했다. "임신하는 것이 너의 일이야."
"어째서 여자들은 절대로 자기가 할 일을 직접 선택할 수 없는 거야?" 율릴라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으로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하렴!" 율리아가 쏘아붙였다.[9]
자유로운 여성으로 살고 싶었으나 주위의 몰이해 때문에 돌팔매질을 당한 여성도 등장한다.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는 여러 친구들(그 친구들 사이에는 남자도 있었다)과 어울렸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가 남편을 버려둔 채 불륜을 저질렀다고 수군거렸다. 결국 그녀는 쫓겨나다시피 이혼을 당했고, 그녀의 아들 드루수스는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해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여동생이 어머니처럼 남자와 "바람이 나지 않도록" 집에 가두어두다 강제로 시집보내기까지 하는 둥 ''비뚤어진 인생''을 보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와 그녀의 딸 리비아 드루사가 만났을 때 둘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는 딸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이미 흐려진 리비아의 눈은 어머니의 수수한 얼굴을, 점잖은 옷차림을, 간소한 머리 모양을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저는 엄마가 굉장히 예쁠 거라고 생각했어요." 리비아가 말했다.
"남자 잡아먹는 여자의 표본 말이지."[10]
또한 술라의 딸 코르넬리아 술라는 자신을 억지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에게 맞서 이렇게 반항한다.'''"딸아, 나는 삶을 사랑한단다! 늘, 언제나 그랬어. 나는 잘 웃고, 세상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친구도 많지. 순수한 친구 말이다! 하지만 로마인 여성에게 남자 친구들이 있으면 적어도 이 세상의 절반은 그 여자가 지적인 대화 이상의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지. 너도 알다시피 네 아버지, 내 남편도 그랬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할 때 - 남자든 여자든 간에 - 친구를 만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11]
'''
반면 아버지를 숭배하고 사랑한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의 경우를 보면, 아버지 그 자체가 아닌 아버지가 가진 권력을 선망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머니보다 더 강한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의 편을 들며 어머니를 멸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이 가진 권력을 선망한 것이다."가장을 거역하는 것은 끔찍한 짓이다, 코르넬리아. 피에타스(의무의 여신)의 분노를 사는 짓이지. 너는 반드시 법도에 따라 집안의 가장에게 복종해야 해. 그리고 내가 바로 그 가장이다." 술라는 근엄하게 말했다.
'''"저의 첫번째 의무는 저 자신에 대한 의무예요."''' 그녀는 용감하게 말했다.
술라의 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단다, 딸아. 너의 첫번째 의무는 나에 대한 의무야. 너는 내 손안에 있으니까."
'''"손안에 있든 바깥에 있든, 아버지, 저는 제 자신을 배신할 수 없어요!"'''[12]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어떻게 자신을 만드는지에 대한 모습이 흥미롭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페미니즘의 영향인지 여성의 잘못에 있어서는 객관성을 잃고 면죄부를 주는 표현이 많은점은 아쉬운 부분. 특히나 여성의 불륜행위가 나오게 되면 그 남편을 비판해 불륜의 이유를 남편에게 전가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반복해서 나온다. 페미니즘이 비판받는 내용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내용이다.
2.3. 기타
- 작중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들이 언급된다. 카이사르가 자신은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거나, 6부 2권에서 세르빌리아와 포르키아가 서로를 하르피이아라고 깐다든가[13] , 브루투스가 세르빌리아를 클리타임네스트라에 비유하거나, 7부 1권에서 카이사리온이 안토니우스를 두고 "그는 자신이 새로운 디오니소스라고 하지만 실은 헤라클레스에요!"라고 말하는 등.
- 한국에서는 1993년 교원문고에서 1부 《로마의 일인자》가 처음으로 번역되었으나, 2부 《풀잎관》까지를 번역한 뒤 절판되었다. 그 이후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인 교유서가에서 판권을 구입했으며, 원작자 사후(2015년 1월) 2015년 7월에 1권 《로마의 일인자》가 재출간되었다.
- 알라딘 굿즈의 예시를 보고 배웠는지 증정품이 상당히 아름답다. 전 시리즈 발간시마다 예약구매자들에게 기념주화를 1개씩 증정하기로 하였으며, 1부 발간시에는 대리석 문진, 2부 발간시에는 풀잎관 금장 책갈피까지 증정하였다. 예약이 끝난 후에도 1, 2부를 동시에 구매하는 독자들에게는 "책 없는 인생은 죽음이다" 라고 쓰여진 봉투칼을 증정했다. 봉투칼 이벤트 페이지
- 독서의 편리성을 위해 고대 로마에 대한 정보를 담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을 함께 출간하고 있다. 책을 전부 꽂아둘 수도 있는 박스도 있으며, 같이 꽂아두었을 때에는 이런 모습이 된다.
-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중간에 약속을 취소한 사람도 있다 카더라. 출처
-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둘 다 친(親) 카이사르 성향의 카이사르 동인녀(...)[14] 들이 작성한 역사소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완벽한 카이사르를 묘사했다면, 콜린 맥컬러는 대중주의 관점, 여성의 관점에서 완벽한 카이사르를 묘사했다. 둘 다 소설이지만, 콜린 맥컬러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보다 훨씬 더 고증이 잘 되어있고, 더 역사적으로 정확하다.[15] 로마인 이야기와 다르게 어느정도 마리우스, 술라,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라이벌들이 불공평할 정도로 평가가 박하지 않다. 다만, 그 이유가 실제 그 라이벌들을 높게 평가했다기보다는 그럼으로서 그들과 밀접한 관계였던 주인공들(마리우스, 술라,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문학적 허용으로서 사용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16]
2.4. 번역오류?
- 신번역판 1부를 보면 "ㅎ"으로 시작하는 갈리아 부족들 명칭을 모두 "ㅇ"으로 표기하였다. 현대 프랑스어처럼 "h"가 묵음으로 처리된다고 생각한 듯 하다. 이탓에 예를 들면 하이두이 족을 '아이두이 족'이라고 표기하고있다.
- 3부를 보면 "종이로 만든 두루마리"가 언급된다. 파피루스를 종이로 번역한 듯하다.
- '그나이우스'라는 이름을 '나이우스'라고 표기했다. 앞글자인 'g'를 묵음처리 한 모양인데 이탓에 작중 수 많은 '그나이우스'들을 전부 나이우스로 표기됐다. 예를 들면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를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로 표기하는데 역사든 소설에서든 나름 유명인사인 폼페이우스 이름을 이렇게 표기했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번역오류 이전에 사전 지식이 매우 미비하다고 밖에 볼수없다.
2.5. 역사와 확실히 다른 점
- 술라를 카이사르의 둘째 고모부로 묘사했는데[17] , 정말로 술라가 카이사르의 고모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작중에선 카이사르를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술라를 그대로 닮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마리우스+술라가 카이사르이기에 이를 위한 소설적 장치일 듯. 오히려 실제로 카이사르의 고모부는 마리우스다.
- 스파르타쿠스를 로마군에서 하급 군관으로 복무하다가 반란죄로 노예가 되는 처분을 받은 이탈리아인으로 설정했다. 사서에선 스파르타쿠스의 진로가 알프스 직전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남하하는데 작중에선 이를 당시 로마에 반기를 들었던 에스파냐 총독 세르토리우스와 합류하기 위해 북상했으나 이미 폼페이우스에게 토벌당한 것을 뒤늦게 알고서 남하한 것으로 묘사된다.
3. 시리즈 목록
4. 등장인물
이 두 차례의 큰 전쟁에서 로마를 구해낸 마리우스는 사실상 로마에서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군사적 업적을 세움으로서 로마의 1인자로 거듭나게 된다. 나라를 구한 구국영웅, 거기에 대해서 군제개혁[20] 까지 해서 많은 병사들의 지지를 받아 로마 제3의 건국자라는 칭호와 더불어 후에 마리우스가 말년에 저지른 짓에도 불구하고 이 전성기시절 업적이 너무 대단해서 하층민과 군인들 사이에서 마리우스라는 이름만 대도 다들 경의를 표할 정도다.
당시 마리우스의 이름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나중에 카이사르가 군대에 입대하고 나서 루쿨루스 때문에 사실상 버려지는 역할이나 다름없는 고기방패 역할을 맡게되고 그에게 딸린 부대원들 조차 '무슨 군인이 아니라 예쁜 애기를 데려다 놨다' 라고 불평했는데 카이사르가 자신은 마리우스의 처조카이고 그에게 군사병법을 배웠다고 말하자 다들 놀라며 그를 따랐을 정도이다.[21] 게다가 술라가 집정관이 된 뒤 그의 취임식을 보러 마리우스가 한번 찾아온적 있었는데 정작 집정관인 술라보다 마리우스가 더 주목을 받아 술라가 대노한[22] 장면도 있을정도. 그정도 영향력을 보여줄 만큼, 당시 마리우스는 로마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영광도 잠시였다. 갑자기 그의 몸을 덮친 뇌졸증과 더불어 그가 매수한 호민관 사투르니누스가 로마의 왕이 되려고 반란을 일으키면서 그의 공직생활도 끝이 나는듯 했기 때문이다. 마리우스는 뇌졸중으로 인해 몸의 절반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되었고 이탓에 아주 오랜시간동안 그는 집에서 정양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도운것이 카이사르로 카이사르는 그의 옆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게된다.
그가 본격적으로 다시 복귀한건 동맹시 전쟁 전쟁이 터지면서 였다. 이탈리아 모든 주민들에게 시민권을 주자는 호민관 리비우스 두루수스가 암살되자 여태까지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던 이탈리아 동맹시들이 결국 폭발해버린 것이다. 원로원의 골수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정적으로 여기던 아이밀리우스 스카우루스와 그에게 불만을 품고있던 술라마저 마리우스가 필요하다 여겼고 그는 다시 전쟁터에 복귀하게 된다.[23]
동맹시에서 한 번 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마리우스는 예언대로 마지막 집정관을 지내기위해, 그리고 더욱 커다란 군사적 명성을 위해 당시 집정관인 술라를 제쳐놓고 미트리다테스와의 전쟁의 총사령관이 되려한다. 하지만 이는 굉장한 무리수였다. 당시 로마는 동맹시와의 전쟁 이후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군자금이 부족했으며 결정적으로 집정관의 권한을 무시하고 자신이 군의 총사령이 되려는 마리우스의 행동은 지나치게 막나가는 행동이었다. 더군다나 마리우스는 당시 뇌졸증 발적으로 인해 오랜 재활치료로 겨우 몸을 가눌정도가 된터라 그의 이런 주장을 모두 부정적으로 보았고, 결국 그는 술라를 강제로 추방시켜 술라와의 대결을 촉발시킨다.
술라는 동맹시 당시 자신을 따르던 군대들을 모아 로마로 진군했고 이 초유의 사태에 마리우스와 그의 파벌들은 흩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리우스는 결국 아들과 함께 살아남아 누미디아로 갔고, 그곳에서 해방노예와 노예로 이뤄진 군단을 만들어 로마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스티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술라가 미트리다테스와의 전쟁으로 자리를 비운 로마로 쳐들어가 자신들의 정적들, 정확히 보니파를 학살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처(율리아) 삼촌및 사촌들까지 죽였으며, 심지어 외조카 세르토리우스가 말하길 '그는 현재 미쳤고, 아내는 물론이고 아들도 죽일지도 모른다' 라고 했을 정도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이미 미친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다가 결국 자신의 처조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를 자신의 파벌의 일원인 킨나의 여식인 킨닐라와 혼인시켜 정계에 진출할 수 없도록 유피테르 최고사제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무색하게 그는 다시 집정관이 된지 백일도 되지 않아 사망해버린다. 그가 죽인 자들의 비쩍 마른 수급들이 쓰러진 마리우스를 크게 비웃고 있었다는 묘사는 압권..
분명 그는 로마 역사상 뛰어난 무공을 세운 전설적인 장군이지만 마스터스 오브 로마에서 표현되는 그는 그런 천부적인 군사적 재능과는 별개로 인간적인 옹졸함과 편협함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로마가 아닌 시골(아르피눔)출신이라는 것도 컴플렉스로 작용하였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물이 나와 자신의 이름을 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술라와의 갈등도 술라를 한낱 자신의 아랫사람이라고 취급했던 그의 행동과 언행도 큰 요인이었다.
누미디아에서 전쟁을 치르고 나서 늙은 예언가 마르타로부터 7번의 집정관을 지낼것이며, 제3의 건국자라 불릴것이라고 예언받으나 그 예언 뒤로 자신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 탄생한다는 말도 함께 듣는다. 그리고 이 예언을 들은 마리우스는 '절대 그렇게 둘 수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카이사르를 질투하는 그의 모습은 유치해 보이지만 이 장면은 결국 위대한 마리우스가 결국 인간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겨우 10대이던 시절 술라가 마리우스 파와 전쟁을 벌일무렵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아직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병사들을 모아 연설을 하고 술라에게 붙어 그의 명령에 따라 마리우스 파를 철저하게 도륙냈으며 이것을 빌미로 개선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단 자신만만한 만큼 분명 군사적 능력은 확실한 사람으로 아버지의 후광탓에 재대로 평가 못 받은 마리우스 2세 보단 확실히 능력은 좋다. 하지만 이런 자신만만함은 히스파니아에서 반란을 일으킨 퀸투스 세르토리우스(마리우스의 외조카)에게 처참하게 발림으로서 다소 박살나는데 이탓에 상당히 위축되지만 결국 메텔루스 피우스의 활약으로 세르토리우스를 이김으로서 다소 나아지게된다.하지만 이 패배는 청년기의 자신만만하고 오만하기 까지한 그의 성격에 조금 좋은 만드는데 일조하고 그덕에 폼페이우스는 나이를 먹으며 연륜을 쌓음에 따라 더욱 훌륭한 장군이 된다. 그는 호민권을 매수해 지중해의 해적 소탕을 위해 무제한 임페리움을 받게되고 겨우 3개월만해 지중해의 해적들을 남김없이 쓸어버린다[25] 그뒤 임기가 남았는 것을 구실로 동방으로 가 당시 경질된 루쿨루스[26] 를 대신해 그의 군대를 받고 미트리다테스를 격파하고[27] 사실상 명실공히 로마의 1인자로 우뚝 서게된다.
출세에 집착하다보니 결혼도 많이했는데 차례로 안티스티아, 아이밀리아 스카우라[28] ,무키아 테르티아[29] , 율리아 카이사리스[30] 마지막으로 코르넬리아 메텔라[31] 와 결혼한다. 하지만 출세에 집착하기에 혈통 좋은 아내에 집착한터라 첫 아내인 안티스티아는 사실상 버려버렸으며[32] , 이후 혈통좋은 신붓감을 찾는다는 그의 말에 술라의 추천(?)으로 이미 결혼해서 임신중이던(!) 아이밀리아 스카우라와 재혼하게 된다. 말 그대로 술라가 강제로 이혼시켜서[33] 스카우라는 처음에는 억지로 한 결혼인터라 결혼식 날까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결혼했지만 폼페이우스가 생각보다 잘 생긴데다가 말로 스카우라를 잘 구슬려서 이후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불행히도 스카우라는 결혼한지 일년도 되지않아 난산으로 사망했고 졸지에 홀아비 신세가 된다.
그 뒤 가이우스 마리우스 2세의 젊은 미망인 무키아 테르티아와 혼인하게 되는데 이 혼인과정도 굉장히 웃기다. 술라가 다짜고짜 무키아에게 '오늘안으로 재혼해.' 라는 통첩(!)을 날리고 이 말이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무키아와 율리아[34] 가 카이사르를 부르는데 그 와중에 술라에게 새 신붓감이 무키아 테르티아라는 것을 듣고 폼페이우스는 신나서 율리아의 집으로 간다.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되고 자식들도 낳으며 그럭저럭 잘 지내지만 폼페이우스가 지중해 해적을 소탕하고 동방에 간 사이 폼페이우스의 피호민인 티투스 라비에누스[35] 와 불륜을 저질러 이를 들키고 결국 이혼한다. 무키아와 헤어지고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혼인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리지만 율리아가 폼페이우스의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리게 됨으로서 카이사르와의 사이가 서먹해진다. 카이사르는 다시 폼페이우스를 회유하기 위해 폼페이우스에게 자신이 폼페이우스의 딸인 폼페이아 마그나와 결혼하거나, 혹은 자신의 조카손녀 옥타비아[36] 를 폼페이우스의 후처로 추천하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명성에 자부심을 가진데다가 스카우라,무키아 테르티아, 율리아 카이사리스 등의 명문가 여성들과 혼인했던 마그누스는 오히려 이 제안에서 노여움을 느꼈고, 결국 카이사르를 견제할 필요성까지 느껴 보니파의 핵심세력중 하나이자 명문가인 메텔루스 가문 출신의 코르넬리아 메텔라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이 결혼을 시점으로 사실상 카이사르와 결별해버린다.
결별한 뒤 이 이상 더 빠질 수 없을 것 같은 둘의 사이는 원로원까지 끼어들게 됨에 따라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더욱 나빠진다. 당시 카이사르에게 굉장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원로원은 그래도 폼페이우스 같은 신진 세력이 낫다고 여겨[37] 그와 결탁하고 폼페이우스는 이 기회로 자신이 로마의 최고 무공자로 남기위해 원로원을 닦달해 카이사르에게 최종권고를 선고하게끔 만든다.
하지만 원로원의 최종권고가 내려지자 카이사르는 쫄긴 커녕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루비콘강을 건너고 만다..... 설마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널줄 몰랐던 원로원은 당황하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탈리아 동맹시가 카이사르에게 붙음으로서 카이사르는 무혈입성 하여 힘이 빠지긴 커녕 더 불어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38]
결국 로마 원로원과 폼페이우스는 자신들이 생각한 시나리오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자 이대로 카이사르랑 붙으면 필패라는 것을 자각하고 로마를 버리고 도망가게된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이 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낳게되는데. 첫번째는 로마를 버림으로서 원로원의 정통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게 그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로마의 국고를 비우지 않은것이다! 그리고 이를 알게된 폼페이우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되는데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인데 돈 없이 뭘하라는 거냐'며 울부짖지만 이미 로마는 카이사르가 접수하게되고 로마의 막대한 국고는 카이사르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것이다. 쉽게말하면 적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점중 하나이던 막대한 군자금을 한 순간에 적한테 줘버린 것이다. 결국 폼페이우스는 원로의원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고 개인 재산을 보태 군자금을 마련한다. 심지어 젊은날 그에게 빚을 졌다 여겨 결국 카이사르를 등지고 온 키케로에게 까지 딸 툴리아의 지참금으로 쓸 돈을 뜯어낸다.
그리고 이 돈을 기반으로 군사들을 훈련시키지만 급하게 훈련시킨 군사가 7년동안 갈리아에서 구르고 구른 카이사르의 노련병들에게 당해낼리가 없다. 결국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는 한판 붙게 되고.... 패배하고 만다. 폼페이우스는 한평생 피케눔 촌놈이란 약점을 가진 자신이 전 로마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원했고 메인스트림에 '소속'되기 원했으나, 아이러니하게 카이사르에게 패배한 이후엔 한평생 자신을 억눌렀던 이것에 소탈해진다. 그는 아들들과 아내인 코르넬리아와 이집트로 도망가지만 당시 이집트는 내전중이었고 카이사르에게 붙을 생각을 하게된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파벌은 폼페이우스를 살해하기로 결정, 왕이 그를 보고싶다라고 속인뒤 배를 옮겨탄 폼페이우스를 칼로 살해한다. 한때 로마의 위대한 장군으로 칭송받던 폼페이우스의 비참한 최후였다.
- 가이우스 옥타비우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아티쿠스
-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
- 루키우스 마르키우스 필리푸스
-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 가이우스 안토니우스, 루키우스 안토니우스
-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
-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피우스
-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
1대는 게르만 족과의 전쟁을 준비하다가 막대한 황금을 발견하고는 로마 병사들을 죽여가며 빼돌렸으며 자신의 귀족 신분을 믿고 임페리움을 무시하다가 게르만 족에게 수십만 로마 병사가 산화당하는 아라우시오 전투의 패배를 낳고는 고발당하여 스미르나로 유배갔다가 죽었다.
2대는 리비우스 드루수스의 친구로 여동생 리비아와 결혼하였으며, 진정한 사랑에 눈 뜬 리비아에게 잠자리를 거절당하자 그녀를 폭행하면서 사디즘에 눈을 뜬다. 결국 이런저런 일로 여동생 편에 서게 된 드루수스에 의해 리비아와 이혼하고[45] 드루수스의 막강한 정적이 되어 이탈리아 시민권 문제로 대립하다가 그를 암살하는데... 마침내 동맹시 전쟁이 터지자 종군하다가 그놈의 탐욕 때문에 끔살당한다. 나아가 세번째 카이피오는 리비아가 불륜 후 얻은 데다 외모상으로도 카이피오의 자식일 리 없다고 못박고 있다.
3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는 위에 서술한대로 세르빌리우스 가문 핏줄이 아니다. 2대 카이피오가 사업상 문제로 리비아 드루사를 두고 떠나자 그녀가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와 간통해서 임신한 아이로 하필이면 시기가 적절해서[46] 세르빌리우스 가문이라고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장성하면서 외모가 아무리봐도 카토 가문이지만 세르빌리우스 가문에 대한 여론의 비호감과 더불어 세르빌리우스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을 만한 남자가 3대 카이피오 외엔 없다보니 그가 톨로사의 황금을 상속받게 된다.
비록 공식적으로 그가 세르빌리우스 가문의 자손이긴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지 자신의 남동생 카토를 매우 사랑했으며, 특히 어린시절 부터 모두에게 비호감 취급받는 남동생을 유일하게 헌신적으로 사랑했다. 카토가 같은 질문및 쓸데없는것 까지 캐물어도 늘 다정하게 대답해준데다가 카토도 이런 형을 매우 잘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게 카이피오 형이라고 할 정도이다.
성장한 뒤에도 한층 더 꼬장꼬장해진 카토와는 달리 나름 너그러운 남자로 성장한듯 했으나 하필이면 이부누이 세르빌리아의 음모[47] 로 독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기점으로 카토는 멘탈이 터져버리고 '사랑해봤자 결국 가슴만 찢어지게 아플뿐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사랑을 혐오하게 된다.
-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스카우루스
-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
- 루키우스 데쿠미우스
-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
원래라면 그냥 보수적인 로마 귀족 청년 1 에서 끝났을지 모르지만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이탈리아 병사들과 함께 가까스로 살아남으면서 깨달음을 얻고 민중파로 기울어진다. 게다가 별로 정을 못 붙이던 아내 세르빌리아와의 사이도 좋아지고 마음적으로 상당히 성숙해져서 잘 지내던 카이피오의 찌질함을 보고 그를 싫어하게 된다. 게다가 리비아 드루사에게도 나름 애정과 어린시절 그녀를 가둬 기른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고 카이피오가 돌아와 여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알고난 뒤 카이피오와 단호하게 갈라선다. 그리고 여동생의 새로운 사랑을 지지해줬으며, 그녀가 난산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자 오랫동안 소원했던 어머니와도 재회하여 그녀는 바람을 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다는 것을, 그리고 남동생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는 사실 자기 친동생임을 인정하고 어머니와 화해한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변화로 깊이 사랑하게 된 아내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가 결국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리자 재혼은 하지 않고 양자로 네로 드루수스[51] 를 얻고 네로와 조카들(세르빌리아, 세르빌릴라, 카이피오 3세, 포르키아, 카토)의 보호자로서 그들을 양육하게 된다. 아내가 죽고난뒤 법적 보호자는 그가, 양육은 어머니인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가 하게 된다.
이탈리아와 로마에게 푸대접을 받아 폭발 직전이었고, 드루수스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칼에 찔려 암살당하고 만다.[52] 그리고 그의 죽음은 이탈리아 전체가 그의 피호민이라 일컬을 정도로 지지를 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켜 동맹시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7부에서 아우구스투스와 결혼한 리비아 드루실라가 이 드루수스의 손녀이다.
-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
5부에서는 루키우스 마르키우스 필리푸스의 딸 마르키아와 서로 첫눈에 반한다. 마르키아와 결혼하지만 평소 사랑을 혐오했기에 퀸투스 호르텐시우스가 마르키아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하자 즉시 이혼해 버린다.[57] 뒤늦게 자기 결정을 후회하고 술에 빠져 살다가 퀸투스 호르텐시우스가 죽고 나서 마르키아와 재결합한다. 6부 1권에서 <파이돈>을 읽다가 칼로 자신의 배를 찌른다. 사람들이 의사를 불러와서 상처를 봉합하지만 그 봉합을 스스로 뜯어버리고 자살한다.
-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
- 루키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
- 티투스 라비에누스
- 베르킨게토릭스
- 데키무스 유니우스 브루투스
- 가이우스 트레보니우스
-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
- 티베리우스, 드루수스
- 카이사리온
- 율리아
여동생 율릴라가 알콜중독으로 스스로를 망쳐가자 술라와 대화하며 여동생에 대한 연민을 말하기도 하고 술라가 '율릴라를 가장 사랑했다' 라는 말을 하자 '사랑하면 그냥 사랑한거지 무슨 거기에 우열을 논하냐' 하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항상 품위있고 우아한 귀족 여성으로서의 모범으로 활동하다보니 작중 술라가 그녀를 선망하며 율릴라에 대한 기억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나이차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긴 했지만 아들도 낳고 남편은 로마의 1인자가 된데다가 본인도 세간의 존경을 받아 매우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녀 또한 비극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말년에 남편이 실성하고, 아들은 이른나이에 죽고 본인은 가진 재산을 대부분 빼앗겨 버린다. 이후 며느리 무키아와 조용히 작은 집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지만 무키아마저 폼페이우스에게 시집가면서 혼자가 된다. 참고로 형제자매들 중에서 제일 오래 살았다.[60]
카이사르에게 어머니의 정을 준 사람으로 마냥 엄격하기만 한 친모 아우렐리아와 달리 한 없이 너그러웠던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덕에 그녀의 아들 마리우스 2세는 굉장히 오만불손한 젊은이로 자라버리고 말았고 자기 주제를 파악못해 결국 술라에게 죽게된다.
-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
- 리비아 드루사
카이피오 사이에서는 두 딸을(그 중 하나가 아래의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 사이에는 카이피오 2세(대외적으로는 카이피오의 아들로 알려져 그의 재산까지 상속받았다.)와 딸 포르키아, 카토를 낳는다. 카토를 낳고 나서 몸이 쇠약해지지만 그 전에 오빠와 화해한 친어머니와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음과 싸울 용기를 얻고 숨을 거둔다.
- 아우렐리아 코타
카이사르가 장성한 뒤에는 그의 정치적 브레인 역할을 맡아, 전략을 논의하고 정략결혼을 주선하는 등 막후에서 어마어마하게 활약한다. 주로 여자들 사교 모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식으로 아들을 서포트하는데 심지어 카이사르가 비티니아 왕과의 남색추문이 돌자 카이사르에게 카이사르의 정적들의 마누라들을 후려서 그 소문을 덮어버리라고 시키는 등[65] 평범한 당대 로마 여성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가지고있다. 실제로 카이사르는 어머니의 조언은 매우 귀를 기울이는데다가 뭔일이 터져서 상담이 필요하면 바로 어머니한테 뭔가 상담하거나 혹은 조언을 구한다.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가 산고로 죽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이라도 한 듯 절망해서 죽는다. 카이사르를 사랑했지만, 아들의 미래를 위해 엄격하게 굴었기에 손녀인 율리아에게 정말로 아무런 가감없는 사랑을 쏟았던 만큼, 손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너무 컸고 그게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
카이사르에게 어머니다운 다정한 사랑을 준 사람은 고모인 율리아였지만, 그에게 생명과 함께 로마의 정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준 것은 아우렐리아였다.
사실 그녀가 아들을 엄하게 대한 이유는 나름대로 그녀의 고뇌가 담긴 것이다. 카이사르는 어린시절부터 너무나도 빼어난 재능을 가지고있었고 이 탓에 아우렐리아는 아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고 빼어난 능력을 자랑할것을 예측했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사랑을 받아봤자 아들의 미래에 그렇게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결국 아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그에게 매우 엄격하게 군것이다. 다른이들이 꿀을 주는 역할이라면, 자신은 상처에 소금을 문질러 줘서라도 아들에게 세상의 쓴맛을 알게끔 해주어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길러야한다고 생각한것이다. 비록 카이사르는 그런 그녀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아예 율리아 고모의 임종에서 율리아가 어머니의 사랑을 줬다는 식으로 그녀에게 섭섭함을 은근히 돌려 말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그녀도 카이사르를 사랑했고 카이사르도 그녀의 진심을 알고있었다.
카이사르의 성장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양육방침이 비록 아들 입장에서는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법도 하지만 결국 사랑만 받고 자라 인생 쫑난(...) 가이우스 마리우스 2세를 생각해보면 아우렐리아는 훌륭하게 아들을 길러낸 어머니였다.
- 리아, 유유
- 킨닐라
- 코르넬리아 술라
- 폼페이아 술라
- 칼푸르니아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리비아 드루사의 첫딸. 가무잡잡한 피부에 자그마한 몸을 가진 예쁘장한 여자지만 그와 별개로 성격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등장 여성들 중 가장 적극적임과 동시에 더럽다. 기가 세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 성격이 더러운데 얼마나 더럽냐면 자기 엄마 불륜을 아버지에게 자랑스럽게 폭로하고 심지어 엄마가 아빠한테 혁대로 얻어맞으며 비명을 지르는데도 묵인했으며 엄마는 죽어도 싸다고 외치고 엄마가 이부동생 카토를 낳고 산후후유증[75] 으로 시름시름 앓는데도 어머니를 죽으라고 저주했으며 그 사실을 외할머니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한다. 게다가 외삼촌인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호민관으로서 일할때 드루수스 삼촌의 편지를 몰래 자기 아버지에게 가져다주고[76] 심지어 삼촌이 칼에 찔려 죽어가는데도 삼촌이 죽어간다는 술라의 말에 '잘 됐다!'라고 기뻐하는 등 읽는 독자로 하여금 뭐 이런 미친년이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
이후 드루수스의 동생인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가 보호자가 되어 세르빌리아와 그녀의 동생들(세르빌릴라, 네로 드루수스,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 포르키아, 카토)을 돌보게 된다. 정확히 마메르쿠스가 법적인 보호자이고 실질적 양육은 그가 돈을 주고 친척인 포르키아가 맡았다.
게다가 장성해서 결혼한 뒤에도 얼마나 집안을 꽉쥐고 사는지 집안 하인들이 세르빌리아를 두려워해서 말도 못할지경. 심지어 3부에서는 자기 아들을 한 번 얼렀다고 빨래하는 노예를 죽을때까지 매질한 뒤 숨만 붙은 상태에서 십자가에 매달아놨다. 이렇게 독하니 안 무서워 할리가.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77] 와 결혼해서 우리가 잘 아는 브루투스를 낳았다. 브루투스를 매우 사랑하지만 그를 너무 싸고도는, 아니 그걸 넘어 치마폭에 감싸고 놔주질 않아 이는 브루투스의 성장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의 성격이 지독할 정도로 우유부단해지게 되는데 큰 원흉이 된다. 이게 얼마나 심하냐면 브루투스는 장성한 뒤에도 집안내 실권은 모조리 세르빌리아가 쥐고있으며, 폼페이우스가 자금난으로 인해 브루투스가 합류한 후 돈 좀 달라고하자[78] 하는 말이 '그런 짓을 하면 어머니가 날 죽일 것이다' 였다. 당시 고대사회에 남존여비적 관념과 더불어 장성해서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 된 브루투스가 한 말이 저거다. 세르빌리아의 성격을 알려주는 단적인 예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성질머리와는 별개로 능력하나는 출중하다. 로마의 귀족여인네들의 소문을 닥닥 긁어모아 로마정세를 꽤나 정확하게 짚어내는데다가 남편인 브루투스가 무능해서 환멸을 느끼고 심지어 브루투스의 동료에게 직접 로마의 현재상황에 대한 서신을 보내는 등 상당히 주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브루투스와 율리아의 약혼문제로 카이사르와 그와 단둘이 만나는데 만나는 그 날 바로 거사를 치르고(...) 그의 정부가 되었다. 자식들끼리 훗날 결혼하기로 했으면서 사돈될 사람들이 불륜을 맺은 것. 일단 카이사르는 그녀의 대담함이 마음에 들었고,[79] 세르빌리아는 그녀가 바라던 이상적인 남성상(좋은 혈통, 뛰어난 능력, 금발 미남)을 구현한 것 같은 카이사르에게 빠진 것이다. 둘은 관계를 지속했고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의 딸(테르티아[80] )까지 낳게 된다. 카이사르를 부추겨 카토의 아내와 이부여동생 포르키아의 남편의 친척 여자를 노리라고 부추기고 결국 카토의 아내 아틸리아는 불륜을 저질러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카이피오의 황금이 카토에게 넘어갈것을 두려워해 카이피오의 유언장을 확인하고 노예를 시켜 남동생 카이피오를 기어이 독살해버린다.
그녀의 이런 냉혹한 성격이 형성된 이유는 '애정결핍'이다. 물론 이것외에도 복합적인 이유가 많지만 그녀의 유년기부터 지금까지를 둘러보면 대략적으로 그녀가 심각한 애정결핍에 시달린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한데다가 아버지에게도 방치당했으며 이런 와중에 아버지의 권력에 어느정도 동경을 품게 되고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르자 아버지에게 적극적으로 고발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귀가 들어맞는다. 어차피 어머니든 아버지든 그녀에게 애정을 베푸는 이는 없고 그럴바엔 강한 권력을 가진 아버지를 선망하게 된 것. 거기에 더불어 어머니가 재혼하게 되고 사실상 아버지에게 버림받게 됨에 따라 더욱 고립된 환경에서 자랐으며 스파이 짓까지 하는 바람에 사실상 드루수스의 집에서 감시받으며 지냈다. 결혼 이후에도 그 상황은 나아지질 않는데 남편인 브루투스는 그녀와 의무적으로 동침만 했지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다. 작중 서술에 따르면 '원초적인 외로움, 그녀가 태어난 직후 계속 시달린 것' 이라고 표현되는데 이건 애정의 부재를 의미한다. 후천적으로 그녀가 하는 짓이 정없고 이해할 수 없는 천덕꾸러기 짓이지만 자세히 거슬러 올라가면 그녀가 애정결핍,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는것을 알려준다. 게다가 그녀 스스로 '사랑이나 증오는 알지만 좋아한다는 감정은 모른다' 라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두번째 남편 실라누스가 자신의 불륜을 통보받고[81] 절망하는 것을 보고 동정하지만 실제로 이걸 자각하거나 표현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들 브루투스에게 굉장히 집착하는데 브루투스에게 집착하는 것은 '내가 낳은 온전한 내 자식, 내 것.' 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반영돼서이다. 즉 피를 이은 아들이기에 온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이런 행동들은 사랑보다 증오를 낳았고 더 나아가 아들의 성장을 방해했으며 브루투스가 내심 어머니에 대한 강한 반발을 가지게끔 했다. 6부에선 카이사르가 키케로의 <카토>에 대한 반박문을 쓸 때 카이사르에게 카토의 과거를 까발리고, 브루투스의 아내[82] 에게 뜨거운 석탄을 강제로 먹여 살해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83][84] 7부에서 클레오파트라에게 잠깐 언급되는 바로는 내전으로 인해 그 많은 재산을 모두 상실하고 은거하는 중이고 아티쿠스가 주는 돈으로 생활한다고...[85] 카이사르와 연결된 여인 대부분이 끝이 좋지 않은데[86] 세르빌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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