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타임네스트라

 

'''Κλυταιμνήστρα / Clytemnestra'''[1]
1. 개요
3. 트로이 함락 후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미케네왕비다.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와 레다의 딸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인 헬레네와 쌍둥이 자매이기도 하다.[2] 헬레네만큼은 못해도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어머니 레다가 대단한 미녀였던 만큼 보통 인간이라 하더라도 미녀였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헬레네는 제우스와 레다 사이의 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틴다레오스와 레다의 딸인 것으로 전해진다.[3]

2. 트로이 전쟁 이전


본래 탄탈로스의 손자인 탄탈로스 2세와 결혼하였으나 탄탈로스 2세의 조카 아가멤논이 탄탈로스 2세와 아들을 죽여서 아가멤논의 부인이 된다.
트로이 전쟁 때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의 분노로 인해 출항을 못하게 되자 신탁은 아가멤논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다운 딸을 산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나왔고 이에 아가멤논이 장녀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에게 시집 보내겠다는 구실로 데리고 나와 산 제물로 바쳐버렸다.[4] 이 사실을 알고 격분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에 대한 원한을 깊이 품는다. 그러던 중 아이기스토스[5]와 만나 정을 통하게 되고, 아가멤논 왕에게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나우폴리아스 형제의 부추김으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3. 트로이 함락 후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아가멤논은 카산드라를 데리고 미케네로 돌아온다.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에게 부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예언했지만 아가멤논은 이를 무시한다.[6]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개선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를 베푸는 한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소매와 발목이 봉해진 새 옷을 바친다. 아가멤논이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바친 새 옷을 입다가 버둥대는 사이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암살했다. 아이스퀼로스의 경우에는 아이기스토스가 부추겨서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목욕하고 있던 아가멤논을 도끼로 쳐죽였다는 설을 채택했다. 그 도끼가 원래 헤라클레스가 사용했던 것이라고도 한다. 이 때 오레스테스까지 죽이려고 해서 엘렉트라가 오레스테스를 피신시켰다고 한다. 신탁에서 어머니를 죽이란 것도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죽인 죄를 면제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그 후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의 왕이 되었고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이기스토스와의 사이에서 알레테스와 에리고네를 낳았다. 그러나 7년 후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죽이라는 신탁을 받고 미케네로 건너와 누나인 엘렉트라와 함께 힘을 합쳐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목숨줄을 끊었고 이로써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7]
친부모를 죽이는 패륜을 저지르면 큰 처벌을 받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신탁에서 어머니를 처단하라고 한 점, 그리고 어머니를 살해한 후에 오레스테스가 친모를 살해한 죄로 복수의 여신들에 의해 넘겨져 받게 된 재판에서 재판장인 아테나가 오레스테스의 무죄에 손을 들어준 점을 보면 그리스 신화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행보가 얼마나 엄청났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을 죽일 때 당시 죄없는 오레스테스까지 죽이려 한 것에서 선을 크게 넘어버렸다.[8]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뿐 아니라 그리스 3대 비극작가에 의해서도 전부 다루어졌다.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오레스테스 3부작, 소포클레스의 비극 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세이아[9]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비중이 매우 낮은 반면 위의 비극에서는 상당히 지적이고 능동적인 팜므파탈로 그려진다.

[1] 원어에 가깝게 읽으면 클뤼타임네스트라. 일단 대다수의 그리스 고전에서 Klytaimnestra로 표기되며 구글 검색결과도 클리타임네스트라 쪽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클리타임네스트라를 문서명으로 둔다. 판본에 따라 클리타이메스트라(Klytaimestra)로 쓰는 판본도 있는데, 천병희 역 <아가멤논>이 그 좋은 예. 클리타''이메''스트라라는 명칭이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원형이라고 한다.현대 그리스어로는 클리템니스트라 정도로 읽힌다[2] 같은 알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로는 카스트로와 폴룩스로 원래는 4남매다.[3] 아버지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태어난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의 이야기는 신화 속에서나 가능할 '''동시에 태어난 이부자매'''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사람의 이부중복수정(각기 다른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한 번에 임신되어서 함께 태어나는 경우. 사람 외에도 고양이 등은 이게 가능하다고 한다(...))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의 모 여성의 경우 세 남자와 관계해서 세 명의 피를 이어받은 세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 [4] 이후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에 의해 타우리스 섬으로 옮겨져 아르테미스의 여사제 역할을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가 이를 주요 소재로 삼았으며, 여기에서는 동생 오레스테스를 만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구전에 따라서는 그냥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희생당한 경우가 작품에서 드러나는 경우는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이피게네이아가 아버지를 절절하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5]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의 동생인 티에스티스의 아들이다. 티에스티스가 그를 이용해 아트레우스를 죽였으므로 아가멤논 입장에선 아버지의 원수와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셈. [6] 카산드라는 아폴론에게 구애를 받아 예언능력을 지니게 되었으나 그 구애를 거절한 결과 정확한 예언을 하지만 아무도 그 예언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에 걸린다. 예언 능력을 일단 주면 빼앗을 수가 없었기에... 구전에 따라서는 카산드라는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말해봤자 듣지도 않을 것을 알기에 입을 다물었다거나, 평생 노예로 살기 싫어서 그냥 입다물고 죽기로 했다고도 한다.[7]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는 몰라도 친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신에게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갔는데 신관이 둘 다 죽어야 한다고 충고하여 망설임을 버렸다. 이후 버전에 따라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윗옷을 풀어헤쳐 가슴을 보이면서 네게 젖을 먹인 어머니를 죽일 셈이냐고 자비를 호소하지만 이미 망설임을 버린 오레스테스는 가차없이 칼로 찔러 그녀의 목숨을 빼앗았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권에서도 이 장면이 나온다.[8] 게다가 오레스테스의 경우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의 아들과 필연적으로 왕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었으므로 '''오레스테스가 가만히 있다간 클리타임네스트라 측에게 죽을 판'''이었다. 또 오레스테스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가 평생 도주하며 산다고 해도, 클리타임네스트라 측에서 왕위 계승권 논란이나 보복을 두려워해 그를 살해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었다.[9] 사실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부분의 원형은 오디세이아보다는 서사시환의 다른 작품인 노스토이에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