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미뇰라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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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Mignola (1960. 9. 16.~) 트위터
미국의 만화가. 특유의 거친 화풍으로 유명하다.
2. 이력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CCA)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1980년 만화 잡지 "Comic Reader"에 레드 소냐 일러스트를 실으면서 만화 관련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1983년 마블 코믹스 데어데블 등의 잉크 작업, 로켓 라쿤, 닥터 스트레인지의 그림 작가로 활동했다. 1987년에는 DC 코믹스에서 활동하면서 "팬텀 스트레인저", "코스믹 오디세이",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 등을 작업했다. 80년대 말에는 주로 커버 일러스트 작업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배트맨: 가족의 죽음", "배트맨/저지 드레드 : 벤데타 인 고담" 등이 있다.
그의 스토리 능력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94년 헬보이를 출간하면서부터였다. 작가가 회사로부터 하청 작업을 하는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와 달리 다크 호스 코믹스는 작가와 계약을 맺고 만화에 대한 저작권이 작가에게 귀속되었는데, 마이크 미뇰라는 일련의 헬보이 시리즈를 통해 음울하면서도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창조해내었다. 헬보이의 초반 에피소드는 미뇰라가 스토리를 짜고 마블 출신의 작가 존 번이 스크립트를 맡았지만, "성 어거스트의 늑대" 에피소드 이후부터는 스크립트도 본인이 작업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동안 그림 작업을 하지 않고 커버와 스토리 작업만 했지만, 2012년 "Hellboy: In Hell" 에서 다시 그림 작가로 복귀했다. Hellboy: In Hell은 2015년 10개 이슈로 완결되었다.
2.1. 미뇰라버스
마이크 미뇰라는 자신의 창작물인 헬보이를 단순한 일련의 코믹스 시리즈가 아닌 하나의 확장된 세계관으로 만들어냈는데, 이들을 통틀어 미뇰라버스(Mignolaverse)로 부른다. 미뇰라버스는 어릴 때부터 각종 공포 소설과 영화, 여러 지역의 민담에 관심이 많았던 미뇰라의 영향으로 각종 설화, 신화적 존재를 엮어 환상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세계관으로 완성되었다.
미뇰라버스는 미뇰라가 직접 작업하는 헬보이, 미뇰라가 쓴 플롯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외전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으로 끝나는 외전도 많지만 시리즈를 이어가는 외전도 있으며, 이 중 B.P.R.D. 시리즈는 2002년에 시작되어 헬보이가 완결된 이후에도 연재되고 있다.
미뇰라버스에 소속되어 있는 코믹스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 헬보이 (1994~2017, 완결)
- B.P.R.D. (2002~ 연재 중)
- B.P.R.D. Plague of Frogs / Hell on Earth / The Devil You Know
- B.P.R.D. 1946 / 1948
- B.P.R.D. Vampire
- 에이브 사피언(1998~2016)
- 마녀 사냥꾼 에드워드 그레이 경 (2009~ 연재 중)
- 슬렛지해머 44(2013~2014)
- 랍스터 존슨
- 프랑켄슈타인 언더그라운드
- 블랙 플레임의 탄생
- 라스푸틴: 용의 목소리
- 방문자: 그는 누구이며 왜 남았는가
- 기타 단편
2.2. 볼티모어
볼티모어는 소설가 크리스토퍼 골든과 협업하여 지은 소설이다. 내용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역병이 퍼진 세상에서 아내를 외꾸눈 흡혈귀에게 잃고 복수를 하기 위해 유럽 곳곳을 모험하는 외다리 영국군 대위 볼티모어의 이야기다. 나중에 다크호스 코믹스에서 만화로 나오게 되었다.
3.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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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면서 선명한 윤곽과 강하게 강조되는 명암 대비가 가장 특징적이다. 앨런 무어는 미뇰라의 화풍에 대해 "독일 표현주의 화풍과 잭 커비의 만남"으로 묘사한 바 있다.[1] 헬보이 연재 초반에는 명암이 강하지만 디테일 묘사 역시 많은 편이었는데, 2000년대 초부터 그림체가 변해 Hellboy: In Hell 연재 시점에는 거의 단순화시킨 윤곽과 강한 명암만 묘사하는 단계로 정착했다.
그림체의 강한 명암 대비가 강한 인상을 주면서 초보자가 흉내내기 쉬운 직선 위주의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체 모작의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 대부분의 디테일을 그림자로 숨기는 특유의 그림체가 짐 리 등 묘사 위주의 그림체를 가진 작가에 비해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미뇰라의 그림체는 그의 풍부한 해부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흉내내었을 경우 오히려 티가 많이 나게 된다.(짐 리의 해설)
미뇰라의 그림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작가로 프리스트를 연재했던 당시의 형민우, 무림수사대를 연재했던 시기의 이충호가 있다. MIC, 고려연방고를 연재한 2TOP은 MIC 연재 당시 마이크 미뇰라의 그림체를 카피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게임 쪽으로 가보면 다키스트 던전이 미뇰라의 그림체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컬러리스트 데이브 스튜어트와의 협업을 즐겨하고 있다. 특히 헬보이 시리즈의 경우 그가 대부분의 작품에서 채색을 맡았다.
4. 기타
- 헬보이의 캐릭터 모델은 빌딩 공사 노동자였던 자신의 아버지라고 언급했다.#
- 딸인 케이티 미뇰라는 미뇰라버스와 상당한 연관이 있다. 헬보이의 단편 에피소드 "히드라와 사자"는 딸이 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후반에 케이티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미뇰라의 단편 중 하나인 "마법사와 뱀"은 케이티가 7살 때 만들어 낸 이야기를 마이크가 다듬어 만들었고, 이후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아이스너상을 공동 수상했다.(#)
-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의 프로덕션 디자인에 참여해 캐릭터와 각종 건물, 등장 기계를 디자인했다.# 디즈니 측에서는 처음에 마이크 미뇰라의 그림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려 시도했으나, 디즈니와 미뇰라 측의 여러 제반 사정으로 인해 실제 애니메이션에서는 많은 디자인이 디즈니 풍으로 다듬어져 상대적으로 미뇰라의 색이 희석되었다.#
- 만화 뿐 아니라 영화의 홍보용 포스터 쪽 역시 많이 작업했으며, 특히 고전 공포 영화나 크리쳐가 나오는 괴기 영화 쪽의 포스터 작품이 많다. 기예르모 델 토로와 협력 작업이 많아 그의 영화 대부분의 포스터를 작업했고[2]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블레이드 2의 스토리보드도 작업했다.
[1] "헬보이: 악마를 깨워라" 서문.[2]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나온 크로노스와 악마의 등뼈 블루레이 커버도 미뇰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