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1. 개요
2. 역사
3. 사용 방법
3.1. 배치
3.2. 모양
4. 기타


1. 개요


영어: speech balloons / bubble, thought bubble[1]
일본어: ふきだし(후키다시)
중국어: 泡状框
💭🗯💬🗨
만화 용어. 만화의 요소 중 하나인 대사를 넣기 위해 따로 구획한 부분이다. 대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해설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는 둥그스름한 형태에 화자의 입이나 머리 등에서 삐죽하게 꼬리를 내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풍선 형태를 띤다.

2. 역사


옛날 유럽의 신문에서 풍자를 할 때, 각국 인물의 대사를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가,[2] 서양 근대 카툰에서 본격적인 풍선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전래되었다.

3. 사용 방법



3.1. 배치


말풍선이 그림을 방해해서는 안 되므로, 일반적으로 화면에서 인물 등이나 주요한 사물이 없는 배경의 여유 공간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의도적으로 인물의 얼굴을 가리거나 심의에 걸릴 만한 부위를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미장센, 그러니까 화면 전체의 구성을 중시하는 작가들은 말풍선을 프레임 밖으로 빼기도 한다.
미국 만화, 특히 그래픽노블이라는 이름이 붙는 작품들은 이것을 매우 고차원적으로 사용한다. 말풍선의 적절한 배치로 한 컷 안에서 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 이는 한 컷의 그림이 텍스트와 함께 다른 의미로 해석되면서 스토리텔링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망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미국 만화를 볼 때 장시간의 독서 시간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
말풍선과 컷의 배치는 시간 흐름을 나타내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큼지막한 말풍선이 다수의 컷을 침범하고 있으면 해당 침범당한 컷들은 말풍선의 대사가 나오는 타이밍과 같은 시간대로 보이게 된다. 반대로 말풍선을 확실하게 컷 하나 안에 잘라 버리면 해당 대사는 그 시점에서 끝난 것으로 간주된다.
읽는 방향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는 위치도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읽는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캐릭터가 있는 위치 순으로만 말풍선을 배치하여 대사가 꼬이게 보이는 것은 만화 초보에게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정작 만화를 그리고 있는 본인은 어떤 순서대로 읽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게 왜 틀렸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래 예시를 보도록 하자. 좌→우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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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예시다. 캐릭터가 배치된 위치만 기준으로 하여 그 위에 말풍선을 배치한 것으로 읽는 사람에게는 '응', '밥 먹었니?'로 읽히게 된다. 특히 이런 오류가 만화의 첫 컷에서 발생할 경우 읽는 방향이 일본처럼 우→좌로 읽는 만화인 것으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
[image]
이걸 고치면 이렇게 된다. 자연스럽게 좌→우로 '밥 먹었니?', '응'으로 읽히게 말풍선을 배치한 다음 말풍선 꼬리가 해당 발언자를 향하도록 하였고, 추가로 '응'이 다음 대사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말풍선을 살짝 내렸다.

3.2. 모양


몇몇 만화가들은 말풍선을 반투명하게 해서 뒤의 화면이 비쳐 보이게 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CG 작업이 보편화되어 그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캐릭터의 대사가 들어 있는 말풍선을 특정한 색깔로 칠하기도 한다.[3]
풍선 부분의 경우, 떨리는 목소리는 물결 모양, 외치는 경우 가시 모양, 속마음 같은 생각 속의 대사는 풍선이 구름 형태이로 처리한다. 또 소곤거릴 때는 가는 선, 강한 의지의 표현은 굵은 선으로 표시하는 등 감정의 표현 기법으로 활용된다.
꼬리의 경우, 보통 끝을 뾰족하게 끌어내지만, 대사가 아니고 속마음과 같은 생각일 경우는 몇 개의 작은 동그라미 혹은 구름 형태를 줄지어 그려서 꼬리를 표현하기도 한다. 컷 안에 등장인물이 하나일 때는 꼬리를 내리지 않기도 하며, 혹은 해설의 경우 꼬리를 생략하거나[4], 아예 풍선 틀을 두지 않고 구석에 글을 쓰기도 한다. 가끔 꼬리기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해당 대사의 화자가 컷 상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경우이다.[5]
만화에 따라서는 꼬리 부분을 한 줄의 선으로 처리하고 풍선 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만화가마다 형태가 다르며, 한 작품 속에서도 다양한 정서의 표현을 위해 풍선과 꼬리, 혹은 외곽선 형태를 달리하는 기법이 흔히 사용된다.[6] 말풍선 속의 대사 역시 사식을 넣거나 손글씨를 사용하기도 하며, 글씨체를 통해 기분이나 뉘앙스, 언어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7][8]
어느 만화에서는 말풍선은 있는데 대사를 기입하지 않음으로써 무언가 말을 했다는 표시로만 쓰는 경우도 있다.
세로쓰기가 대세인 일본 만화는 주로 위아래로 긴 말풍선을 쓴다. 미국이나 한국을 비롯해 가로쓰기가 보편화된 국가의 만화에선 좌우로 긴 말풍선을 쓰나, 이따금 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위아래로 긴 말풍선을 쓰는 경우도 드물게 보인다. 이는 주로 프로보다는 일본 만화의 구도 처리 방식에 영향을 받은 아마추어 동인 작가들 사이에서 보이는 현상이다.

4. 기타


당연히 대사가 없는 만화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또 경우에 따라 말풍선 없이 프레임 구석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만평에서는 아주 드물게 사용되고 있다.
개그 작법 및 클리셰 파괴 연출로, 등장인물이 말풍선을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의 제4의 벽을 깬 연출도 드물게 있다. 대표적으로 마블 코믹스데드풀이 있으며, 가끔 말풍선으로 아예 컷의 프레임을 부수기도 한다. 또는 생각과 상대에게 할말을 바꿔서 말했을때 다른 인물이 말풍선이 바뀌었다고 지적하는 식으로 가벼운 개그 소재로 활용 하기도 한다.
일본과 그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선 말풍선에 삽입된 글자가 말풍선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미국만화는 말풍선을 최대한 채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 만화에서 말풍선이 중요한 연출기법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인기있는 작품의 연재는 정해진 횟수내에서 스토리를 최대한 푸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때문에[9]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최대한의 스토리를 담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끔씩 데드풀보다 더 정신나간 만화들은, 말풍선을 들고 칸을 부수고(...) 뛰쳐나와서 작가를 두들겨 패는 완전 약을 한사발 한듯한 정신나간 스토리가 나오기도 한다.
[1] 이는 풍선 부분이 구름 형태로 그려지는 생각 말풍선을 가리키는 용어이다.[2] 빈 체제를 나라 지도자끼리 서로 얘기하며 지도에 가위질하는 걸로 표현한다든지, 열강의 아프리카 분할을 아프리카라고 쓰인 케이크를 자르는 걸로 표현한다든지.[3] 일례로 판타지 수학대전에서 우르가 부활한 뒤 정신 차리기 전까지는 그의 말풍선은 검은색이었다.[4] 이 경우는 풍선이 직사각형 형태로 처리되는 사례가 많다.[5] 관련 사례로 한국에서는 '개노답 삼형제'로 알려진, 맛의 달인 38권 '라면 전쟁'에서 '''라면 삼총사'''가 등장하는 장면의 인물 소개 컷을 모두 각 인물의 대사로 오인하여 오역한 것이 있다.[6] 마법천자문에서 대마왕의 대사나, 마왕들의 말풍선은 가끔 특이한 형태(갈가리 찢긴 듯한 모양)로 나오며, 18권과 19권에서는 말풍선이 흔들리는 연출이 쓰였다. 그리고 여의필의 대사는 무조건 직사각형 형태. 소리칠 때도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유지한다.[7] 궁서체는 정색할 때, 굴림체는 국어책 읽기(…)나 발연기 때 쓰는 둥. [8] 선천적 얼간이들에서는, 가스파드가 처음 비행기에 탔을 때, 외국인의 말풍선에서 알아듣지 못한 부분은 필기체로 쓴 적이 있다. [9] 이 때문에 어벤저스나 저스티스 리그에서 초대형 이벤트가 터져도 전체 페이지는 200페이지 이내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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