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조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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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SOLDT 망원조준경
러시아제 망원조준경 PSO-1
1. 개요
2. 구조
3. 역사
4. 종류
4.1. 경통식
4.2. 반사경식
4.3. 갈릴레이식
5. 창작물에서
6. 에어소프트건 분야에서
7. 기타
8. 관련 문서


1. 개요


Telescopic Sight, Scope(Rifle Scope). 望遠照準鏡.
총기에 부착하여 먼 곳에 있는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학 장비. 보통 '조준경'이나 '스코프' 등으로 칭한다.
저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장비이다. 과거에는 기계식 조준기저격을 하는 사례도 꽤 있었지만 대부분 스코프가 비싸거나 구하기 힘들었기에 안 썼을 뿐 장거리 사격을 하려면 사실상 필수장비다.
빛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다소 어두울 때도 표적을 밝게 볼 수 있다. 목표가 그리 멀지 않고, 아예 광원이 없는 무월광 상태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기계식 조준기가 나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보다 우월한 도트 사이트나 소형 가변 배율 스코프가 흔해지고 있다.

2.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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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조준경의 내부 구조
아무래도 시차문제, 천문학에도 사용되는 용어로 비유를 들자면, 점이 찍힌 투명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에 영점을 맞춰봤자 명중을 기대하는 건 바보짓이지만 가늠자와 가늠쇠를 사용하면 명중시킬 수 있고, 가늠자와 가늠쇠의 거리가 멀수록 조준이 정확해진다. 따라서 망원조준경의 특성상 기계식 조준기보다 조준선이 짧아지므로 조준이 오히려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대물렌즈를 조합하여 상의 위치를 조절하여 해결한다.[1]

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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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을 달아 적을 조준한다는 개념은 17세기 초부터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써먹을 만한 망원조준경은 1880년 오스트리아에서 등장했다. 당시에는 조준경에 십자선을 새기는 공정의 정밀도가 낮았기 때문에 대물렌즈와 접안렌즈 사이의 거리를 늘려 시차를 크게 하는 것으로 오차를 낮추려고 했다. 그 때문에 서부극에서 가끔 볼 수 있겠지만 이 시절의 망원조준경은 무지하게 길었다.
당시의 망원 조준경은 매우 크고 무거운데다 조절이 힘들었기 때문에 19세기 쯤 되면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이 등장한다. 기본적인 경통형에서 부터 단렌즈 두 개를 사용한 보조 조준기형 스코프, 프리즘을 이용하여 길이를 줄인 프리즘 스코프등 총기의 발전과 함께 오만가지 특이한 형태의 스코프들이 쏟아져 나오게된다. 각각의 형태는 모두 일장 일단이 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며 경통형의 길이가 대폭 짧아지고 해상도와 사용성 면에서 우수하게 진화하면서 나머지 형태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나머지 독특한 형태들은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며 일부는 사라졌고 일부는 저배율 조준경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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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조준선은 단순한 십자 모양이었으나 거리에 따른 탄두 낙차와 풍향을 고려한 조준,또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조준을 용이하게 하도록 상하좌우 눈금이 생겨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사람의 키에 눈금을 맞추어 거리를 짐작하는 눈금선이 생겨났으며, 현대에는 발광 조준선도 있다. 주로 빨간색, 녹색이다.

4. 종류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등장한 망원 조준경의 종류를 개략적으로 정리하였다.

4.1. 경통식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망원 조준경이다. 굴절 망원경 형태를 따르며, 금속제 경통 안에 패키징된 다수의 렌즈가 일렬로 배열되어있다. 렌즈들이 모두 금속제 외피 안에 패키징 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튼튼하여 현재 대부분의 망원 조준경이 이 형태를 따른다.

4.2. 반사경식


과거의 망원 조준경은 충분한 오차보정을 위하여 그 길이가 너무 길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어느정도 해소하기 위해 반사경(거울)을 이용하여 그 길이를 대폭 줄어들게 만든 물건이다. 현재 1차대전 중 미군이 스프링필드 M1903소총에 사용한 물건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내구성도 그리 좋지는 않았고, 좋은 상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별로 좋은 소리는 못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보는방향과 조준방향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로써는 조준선 정렬에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었다. 현재는 쌍안경이나, 저배율 조준경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4.3. 갈릴레이식



Forgotten Weapons의 리뷰. 1차대전 영국군 사양 SMLE Mk.III에 부착된 "Martin" 갈릴레이식 망원경이다.
망원경의 초기 형태인 갈릴레이식 망원경(Galilean Telescope) 은 두 장의 렌즈를 이용하여 확대된 상을 얻는 방식이었다. 이에 착안하여 가늠자와 가늠쇠 위치에 각각 단렌즈를 부착하여 확대된 상을 얻는 망원 조준경을 갈릴레이식 조준경(Galilean Sights) 이라고 불렀다. 탈부착이 간편하고 가벼웠기에 사용은 편리했으나, 확대 배율이 최대 2.5배 정도로 지나치게 낮았고 렌즈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형편없었다. 두 장의 렌즈를 사용한 물건 외에도 단순한 조준 보조를 위해서 배율 없이 조준선만 그려진 전방 렌즈와 구멍식 후방 가늠자로 구성된 경우도 많이 사용되었다. 원시적인 레드닷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엄밀히는 배율이 있기에 그보다는 현대의 저배율 조준경에 가까운 물건이다. 또한 레드닷은 하나로 구성된 조준기이고, 이 물건은 가늠자 가늠쇠처럼 두 개의 조준기가 한 쌍으로 사용되었다.

5. 창작물에서



저격수가 등장하는 게임, 만화, 영화 등에서는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저격수가 누군가를 노릴 때 스코프의 조준선으로 상대방을 보는 연출은 매우 흔한 방식이다.
비현실적인 면모라면 저격 대상이 화면에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실제보다 매우 과장된 확대배율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 조준선을 이상하게 묘사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편으로, 특히나 영상물에서는 십자선 중앙을 크게 비워놔서 현실적으로라면 도무지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 역시나 대상이 십자선에 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연출이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보통 조준경, 망원경 등을 사용하는 걸 묘사하면서 화면 전체를 몇 배율씩 땡기는 방식을 쓴다. 그래서 망원조준경을 사용할 때에는 화면을 일부러 페이드아웃 시키고, 조준선이 그려진 스코프 화면을 띄워준다. 스코프 화면에서 둥그런 스코프 바깥 부분은 그냥 시커먼 레터박스로 덮어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조준을 풀고 1인칭 모드로 돌아갈 때에도 페이드아웃을 먹인다. 망원조준경을 사용하는 과정에 페이드아웃을 넣지 않고 일반 가늠쇠나 무배율 조준기 쓰듯이 정조준 화면을 넣어주는 게임도 많지만, 보통은 스코프의 배율만큼 게임 화면 전체를 확대시키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조준경에 눈을 완전히 가져다 박은 모양새이다. 레드 오케스트라 2의 저격소총 묘사처럼 극히 드물게 1인칭 화면에서도 조준경 내부의 상만 확대되고, 조준경 바깥 시야에는 아무 영향도 없게 처리하는 게임도 있기는 하다.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그냥 시꺼먼 레터박스 칠하는 스코프 묘사에 비하면 그래픽 사양을 좀 타는 방식이다.

6. 에어소프트건 분야에서


주로 저격총에 붙인다. 한국에선 에어소프트 건에 조준경을 달 경우 영점 조절, 십자선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안 되면 합법이지만 둘 다 작동되면 법에서 정의하는 총포의 부품이 되어 불법이 된다. 조준경 파는 건 소수 제품만 보인다. 사실 돌격소총 계열보다 저격소총 계열이 덜 팔리고 저격소총에만 조준경을 다는 게 효율적이기에 도트와 달리 수요가 적다. 해외 수입은 안 되긴 하지만, 국내에서 사는 건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정작 관련 쇼핑몰에 팔리는 조준경의 대다수가 실총에 쓰기 뭐해서 풀려봤자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어쨌거나 석궁이나 페인트볼 수준의 반동에 맞춰진 물건을 실탄을 쏘는 총에다 달면 영점이 뒤틀리거나, 내부 경통의 용수철이 깨지는 등 고장이 엄청 잘 난다.[3]
이런 문제는 이미 역사적으로 수많은 저격수들이 인식한 문제며, 이들은 군에서 지급한 망원조준경 외에 사냥용, 사제, 특수주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다양한 망원조준경을 사용해야 했다. 그렇게 바꿔봐도 좀 쓰다 보면 박살 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 점을 해결하려고 보니 정부에서 주문하는 망원조준경의 생산량도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검증된 메이커 제품의(부시넬, 자이스, 나이트포스, Leupold 등등) 200달러 이상의 매우 튼튼한 제품의 경우 에어소프트 건용(또는 사냥에 쓰는 공기총)이라도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실총에서 쓰는 것도 아주 안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 봤자 정식 군용을 쓰는 것보다 성능이 낮으며, 결정적으로 망원조준경 달았다고 실총을 처음 든 사람이 저격수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장거리 사격은 기본적으로 탄도학 계산이 수반되며, 중력, 풍속, 풍향, 표적의 이동방향, 이동 속도, 탄속, 탄자의 비행특성(사격 제원표가 있다. 경험치에 의한 거리별 표라든지 심지어 탄도 레이더로 측정한 미터 단위 정밀 탄도 테이블도 있다.)등뿐 아니라 지구의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 효과까지 고려해서 계산에 넣어야 하며, 표적과 사수의 사격 고도 차이로 인한 사격 각도에 따라 중력과 엘리베이션 조정에 따른 벡터 계산이 수반되므로 같은 거리라도 고도차가 존재하면 다른 수정치를 요한다. 즉, 조준경 조정하는 법/오차 수정하는 법을 계산할 줄 알아야 하며 경험에 의한 오조준도 가능해야 한다. 라디안, 삼각함수, 벡터 안 배운 중2는 불가능하다. 때로는 조준경의 다이얼을 돌릴 여유도 없으므로 (특히 이동 중인 표적) 닷의 간격을 가지고 눈대중으로 사격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한 두 발 쏴서 될 게 아니다. 근거리의 경우는 탄도학이고 뭐고 비행시간도 굉장히 짧고 거의 직선의 탄도를 그리므로 조준경 다이얼 조작하는 거 몰라도 그냥 시력강화/보조효과만으로도 명중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2010년 현재는 조준경의 품질에 따라서 안 쓰니만 못한 정말 개판에서부터 익숙하면 나름 쓸만한 물건까지 있다니까 정 구할 거라면 잘 알아보고 구하는 게 좋다.

7. 기타


  • 대한민국에서는 스코프를 다는 게 허용되는 건 수렵용 공기총 하나뿐이다. 실총 중에 엽총류는 어이없게도 도트 사이트도 허가되지 않는다.
  • 저격수가 등장하는 영상 매체의 클리셰로, 저격수가 이 망원조준경으로 관측하다가 적 저격수가 쏜 총탄이 조준경을 관통해 눈에 맞고 사망하는 장면이 있다. 카를로스 헤스콕의 일화에서 따온 것.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도 등장한 클리셰. 다만 Mythbusters에서 실험한 바로는 현대의 스코프는 여러겹의 렌즈를 조합한 구조상 유리가 의외로 두꺼워서 장거리에서 사격 시 일반 총탄으로는 완전히 관통하는 것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코프가 망가지기는 했지만 전체를 관통해서 반대편으로 뚫고 나오지는 않았던 것. 이후에 헤스콕 시절의 스코프로 실험을 하지 않아서 부정확한 실험이 되었다고 항의 메일이 Mythbusters팀에게 쏟아지자 재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성공. 헤스콕의 경우는 철갑탄을 사용하고 상대 저격수가 2차 대전 때 나온 단순한 구조의 스코프[4]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저격수의 저격에 빠져서는 안되는 물건이지만 저격수의 약점이기도 하다. 망원렌즈의 빛이 반사되어 적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격수가 사망하는 원인 중 5위 안에 "다른 저격수에게 들켜서"가 들어간다. 그래서 아예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기 직전에만 스코프 뚜껑을 연다든지, 스코프 뚜껑에서 구멍만 약간 뚫어 빛의 반사를 줄이든지 한다. 전자는 영화 레옹에서도 나오는 요소 중 하나이다. 마틸다에게 저격 훈련을 시킬 때 레옹이 하는 대사이기도 하고. 현대에는 그냥 스코프에 킬플래시(killflash, 약간 두께가 있는 철망이 달린 원통)를 달아서 운용하면 되므로 그럴 이유는 없다. 이걸 쓰면 망원조준경의 원리상 사수의 시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망원조준경의 반사광은 전혀 새어나가지 않게 된다. ACOG 항목에서 ACOG의 앞에 킬플래시를 달아둔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업계의 전설적인 우주굇수 시모 해위해는 위의 이유로 가늠자-가늠쇠만 보고 저격을 했고, 평소 동료들에게 조준경을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유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동료들은 그 권고만은 절대 안 따랐다고 한다. 일반적인 저격수라면 스코프 때문에 적 저격수에 들킬 확률보다 스코프를 안 써서 일발 저격에 실패해 들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사진에는 해위해가 스코프 달린 총을 들고 있는데, 이건 홍보용 사진을 찍을 때에는 스코프가 없으면 영 저격수 삘이 안 나니까 스코프가 달린 동료의 저격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거라고 한다.

8. 관련 문서



[1] 표적과 십자선의 '상'이 같은 위치에 맺히도록 조절한다. 그렇게 하면 눈의 위치가 표적과 십자선의 일직선상에서 벗어나도 표적, 십자선의 상이 한 위치에 맺혀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겹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어느 위치에서 보든 십자선은 총구가 가리키는 표적만을 조준한다.''' 현미경에서 표본 크기용 눈금이 내장된 경우도 이를 이용하여 눈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한다.[2] 사진은 밀 닷(Mil Dot)방식으로, 십자선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어서, 거리 측정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3] 좀 예시가 다르긴 하지만 광학장비는 원래 충격에 약하다. 대표적인 예로 M47 패튼의 거리측정기가 있다.[4] 당시 소련군을 비롯한 공산권에서 쓰였던 PU 스코프는 해당 페이지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 현대 스코프에 비하면 확실히 짧고 렌즈 숫자도 적다. 그만큼 가늘기 때문에 렌즈 구멍 한가운데를 통과하지 않으면 스코프 경통에 총탄이 맞기에 헤스콕의 사례처럼 스코프를 관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