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앳암즈

 


'''Man-at-arms / Men-at-Arms''' [1]
1. 개요
2. 역사
3. 특징
4. 역어
5. 기타
6. 관련 문서


1. 개요


중세 유럽 중무장 병사의 통칭.

2. 역사


중세 초기의 기사들은 일정한 신분이 아니었으므로 기병을 모두 기사라고 불렀으나, 점차 기사가 계급화되면서 12세기 경에는 과거와 달리 평민 이하는 기사라고 불리지 않았으며[2], 신분에 관계없이 중무장한 병사들을 일컫는 맨앳암즈[3]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중세 동안 맨앳암즈는 군대의 주력이었으나, 16세기 화기파이크의 발달과 테르시오 등 신식 군제의 등장으로 몰락하였다.

3. 특징


문자 그대로 갑옷과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전문 군인들이었다.
중세 후기 서유럽,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중무장병(gens d'armes: 장다르메)은 전신 갑옷과 각종 무기를 소지하고 2-3필 이상의 군마와 1-6명의 보조수행원을 거느린 중기병으로 정의되었으며, 왕이든 제후든 남작이든 기사든 평민이든 위와 같은 조건을 갖췄으면 모두 homme d'armes였다. 이들은 경무장을 하고 말 한 필을 가졌으며 수행원이 없는 기마병(gens de cheval)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존재로 여겨졌다.
따라서 기사가 전쟁에 참전하면 맨앳암즈에 속하였으나, 모든 맨앳암즈가 기사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값비싼 갑옷군마, 마갑, 마구를 마련하고 유지해야했으므로, 귀족이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젠트리, 요먼 및 기타 부유한 평민으로 구성되었다.
12세기 이후 서유럽의 도시 부르주아들은 관직을 얻고 오랫동안 왕의 측근으로 봉사함으로써 귀족의 지위를 부여받는 것 같은 직접적인 수단[4] 외에도, 상업으로 번 돈을 도시 주변의 부동산에 투자해서 지주 노릇을 하거나, 왕이나 대귀족들처럼 나환자촌이나 구빈원에 기부를 하거나, 가난한 귀족 집안과 혼인관계를 맺는 등 귀족의 삶을 모방함으로써 지위 상승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아들들을 기사처럼 화려하게 무장시키고 토너먼트에 참가시키는 것 역시 그처럼 집안의 격을 높이는 행위에 포함되었다.
기사가 아닌 맨앳암즈는 보통 왕의 상비군에 입대하거나, 전쟁으로 인해 왕의 호출을 받거나, 용병대에 들어가 계약, 군역을 수행했으며, 그 외에 요새의 수비와 같은 임무에 대해서도 병역을 수행했다. 이들은 기사 계급과 동등한 무장을 갖추고 있었으므로 기사보다는 낮으나 일반 병사들보다는 매우 높은 봉급을 받았으며, 기사처럼 군마 유지비 혹은 새 군마 구입비를 지급받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중장병을 지칭하는 용어였던 호플리테스(ὁπλίτης) 역시 '전투장비들을 완전히 갖춘 군인'이라는 뜻이며, 영어로 직역하면 맨앳암즈다. 중무장한 엘리트 전투원을 두루뭉술하게 지칭하는 용어라는 점에서 사용법도 비슷하다. 그래서 그리스 고전 영역본 중 쉽고 정확한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둔 번역에서는 호플리테스를 맨앳암즈로 번역하기도 한다.
중앙집권화된 조선에서도 비슷한 계급으로 갑사가 존재하였다. 역할이나 대우가 거의 비슷하다.
중세 아일랜드에서도 갤로우글라스(Gallowglass)라는 중보병 집단이 있었다.

4. 역어


일반적으로 중장보병 혹은 중장기병, 중기병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으나, 맨앳암즈는 어디까지나 무장의 수준으로 구분한 것이었으므로 알맞은 번역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 맨앳암즈의 개념에 정확히 대응하는 어휘가 없으므로 소리나는 그대로 적어도 무방하다. 굳이 번역하면 '''중장병''' 또는 '''중무장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에서는 검병 계열의 병사로, 1티어인 시민군을 업그레이드하면 나오는 2티어 보병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무장 병사'로 번역되었다. 아마 이게 가장 적절할지도?

5. 기타


창작물 - 양판소에서의 비중은 '''그냥 공기.''' 대부분 수만 명 규모(…)의 기사단이 등장할 정도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나 고려가 부족하므로 사실상 묘사되는 경우는 없다. 그나마 이 대규모의 기사단도 어쨌든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맨앳암즈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맨앳암즈와의 유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느낌이 유사한 맨 오브 워라는 단어도 있다, 다만 이쪽은 해군 관련 용어.

한편 같은 이름으로 영국의 오스프리 출판사에서 군사 전문 서적들을 무려 1960년대부터 계속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맨앳암즈 시리즈의 정식 번역 출판물이 그리 많지 않으며, 그나마 플래닛미디어 같은 군사 전문 서적 출판사에서 맨앳암즈 시리즈의 일부만 계약하여 간간히 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세 역사 시뮬레이션 크루세이더 킹즈 3에서 군대의 중추를 이루는 병종으로 등장한다. 농노들에게 전시에 대충 무기만 들려 주고 소집해서 전장으로 내모는 징집병(levy)와 싸움 잘 하는 귀족 봉신과 가신들로 구성된 최정예 전투원인 기사의 사이에 위치한 상비군 병종으로, 상비군이므로 소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약간의 유지비를 요구한다. 징집병과 기사와 달리 다양한 병종을 모집할 수 있으며, 병종에 따른 가위바위보식 상성과 병종 고유의 지형 보너스/페널티를 가진다. 게임 극초반에는 많이 모아놓기도 경제적/제도적으로 어렵고 전투력도 기량 좋은 기사들에게 밀리지만 후반이 될수록 병력의 숫자와 질이 높아지며 주력으로 거듭난다.
워해머 판타지에서는 브레토니아의 병종으로 등장한다.

6. 관련 문서


[1] 왼쪽은 단수형 - 오른쪽은 복수형.[2] 중앙집권이 진행되고 왕의 사법권과 행정권이 확대되면서 기사들은 이전까지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다양한 행정직에 임명되었고, 지방 사법행정의 주역이 되었다. 과거의 '중무장 기병'인 기사는 연 5~10파운드의 수입으로도 충분했으나, '지역 유지이자 왕의 관료이자 전문군인이자 치안 책임자'인 13세기 기사에게는 적어도 연 20~40파운드는 필요했다. 13세기초 잉글랜드에서 (각종 행정 기록에서 유추할 수 있는) '기사'의 수는 4,000명에 달했으나, 이러한 '구조 조정'이 진행되면서 13세기 말에는 1,2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잉글랜드 기사의 2/3가 증발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과거에는 중하층 기사에 속했을 기사들이 더는 기사라고 불리지 않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3] 다만 16세기 이전에는 맨 오브 암즈(Man of arms)라고 불렀다.[4] 1385년부터 서퍽 백작이 된 드 라 폴 가문이 그렇게 상인에서 대귀족이 된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