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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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안티크라이스트》로 '''갈 데까지 가는''' 막장레벨 하드코어의 극치를 달려 영화계에 파문을 일으킨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2011년 작. 커스틴 던스트와, 《안티크라이스트》에서 신나게 구른(…)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포함해 존 허트, 잭 바우어 로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가 출연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저스틴(커스틴 던스트 분)과 마이클(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 분)은 저스틴의 언니인 클레어(샤를로트 갱스부르 분)의 부부 집에서 신혼 파티를 연다. 그러나 엄마(샬럿 램플링 분)의 꼬장으로[2] 초를 치는데 더더욱이나 우울해진 저스틴은 기행을 마구 저지르고,[3] 파티 분위기는 가라앉아버리고, 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결국 저스틴은 외톨이가 되고 만다.
한편, 소행성 "우울증(멜랑콜리아)"이 지구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다. 행성이 지구를 향해 접근하면 할수록 저스틴은 우울증의 광기로부터 벗어나 평온해지지만, 클레어의 불안감은 극도로 향해 치닫는다. 불안감에 떠는 클레어를 위해 클레어의 남편 존(키퍼 서덜랜드 분)은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클레어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한편, "우울증" 행성은 일단 충돌궤도를 비껴나가 지구로부터 멀어져가는데......
4. 등장인물
- 저스틴 (커스틴 던스트) - 이 영화의 주요인물. 또한 1부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제 갓 결혼식을 올리지만 우울증으로 심신이 매우 쇠약하다.
- 클레어 (샤를로트 갱스부르) - 이 영화의 주요 인물. 또한 2부의 제목. 저스틴의 언니로서 우울증으로 무녀져내려가는 저스틴을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면서 저스틴을 치유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종국으로 치달으면서 "우울증"이 지구와 충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스틴처럼 서서히 정신적으로 무너져간다.
- 존 (키퍼 서덜랜드) - 클레어의 남편.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 "우울증"과 지구가 충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너져가는 클레어를 어떻게든 붙잡고 위로해주려 한다. 그러나.....
- 마이클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 저스틴의 남편. 불안해보이는 저스틴을 붙잡고 어떻게든 저스틴과의 결혼생활을 달콤하게 꾸며가려 노력하는 대인배. 저스틴의 우울증을 달랠 수 있도록 과수원/정원을 마련하기도 한다.[4] 그러나 결국...
- 덱스터 (존 허트) - 저스틴 자매의 아버지. 겉으로는 다정하지만 딸의 결혼식에 두 내연녀를 데려오는 등 무심한 면도 있다. [5]
- 가비 (샬롯 램플링) - 저스틴 자매의 어머니. 심하게 권위적인 성격이며, 영화 초반 파티 분위기를 저스틴과 함께 말아먹고 간다. 덱스터, 즉 자기의 남편이 결혼식 연설을 하는 것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와 결혼 따위라는 말을 한다...
- 레오 (캐머런 스퍼(Cameron Spurr)) - 클레어와 존의 아들. 저스틴이 옛날에 말해준 "마법동굴"에 가보고 싶어한다.
- 잭(스텔란 스카스가드) - 저스틴의 상사. 참고로 배우는 위의 마이클 역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아버지이다. 결혼식 날임에도 저스틴에게 일거리를 맡기고 독촉하는 상사다. 결국 지친 저스틴이 '당신은 권력욕에 찌든 소인배'라고 디스하는 바람에 빡챠서 그녀를 해고한다. 앞으로 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은 덤.
5. 결말
거대행성 "우울증"은, 결국 지구를 비껴갔다가 '''되돌아와서 지구와 제대로 충돌한다'''.[6][7]
엔딩 씬 '''(스포일러 주의)'''
5.1. 등장인물들의 최후
- 저스틴/클레어/레오 - 처음부터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무덤덤해진 저스틴과 지구가 멸망한다는 믿음에 자꾸만 불안증세를 보이는 클레어. 두 자매는 레오와 함께 마법동굴[8] 로 들어가 지구멸망의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한다. "우울증"은 지구와 충돌하며 모든 것을 박살내버리고, 두 자매와 클레어의 아들은 박살나는 지구와 함께 증발해버린다.[9]
- 존 - 끝까지 행성은 충돌안한다고 주장했던 그였건만, "우울증" 행성이 지구를 비겨간 다음날, 클레어가 상콤한 표정으로 차를 타왔는데 마시지도 않고 매우 불안한 표정으로 망원경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결국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걸 깨닫고 황급히 마굿간으로 달려가 약을 먹고 자살해버린다. 참고로 존이 먹고 죽은 약은 클레어가 행성충돌할 때를 대비해 미리 사놓은 자살용 약이었다.[10]
- 마이클 - 끝까지 어떻게든 저스틴을 감싸주려 했지만 결국 아내가 하객과 놀아나는 장면을 보고 충격받아서 그대로 이혼해버린다(…) 여러모로 안습하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 영화 결말대로라면 이혼 후 얼마 안돼서 사망하기 때문에 더더욱 안습이 되어버렸다.
- 덱스터 - 저스틴이 계속해서 우울해하고 기행을 일삼자 파티 쫑나기 직전 "베티"들과 함께 식장을 떠나버린다. 저스틴에겐 쪽지 딸랑 한 장만 남기고.
- 나머지 모든 등장인물들[11] - 영화 막판 거대행성 "우울증"과 지구의 충돌로 남김없이 모두 싸그리 증발(…)
6. 스포일러를 포함한 읽을거리
트리에 감독이 《안티크라이스트》 이후 칸 영화제에서 본 영화에 대해 밝히면서 '''《안티크라이스트》보다 보기 괴로운 영화'''라고 천명해버렸다. 이에 "이미 《안티크라이스트》로 정점을 찍었는데 또?!"라는 반응이 많았고, 게다가 트리에가 처음으로 공개한 스틸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1초 전을 보여주는 스틸 샷이었다.
씨네21은 이 스틸 컷에 대해 "'''저 말도 안되는 스틸 좀 보시라'''"라고 평가를 달아놨다(…).[12] 참고로 이 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영화의 인트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전작 《안티크라이스트》에서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가 OST로 쓰였듯이, 이번에 쓰인 고전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음악자체도 꽤 우울하다. 이 곡을 삽입한 이유는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트리스탄 화음 참조.
영화 중반에서 행성 "우울증"이 지구를 스쳐지나갈때, 클레어가 숨을 못 쉬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이유는 멜랑콜리아가 지구에 근접해오면서 대기중의 산소가 부족해져서 그렇다고 남편이 말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클레어의 정신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스포일러.
사실 위에 씨네 21기사를 읽어보면 대놓고 '''지구가 멸망하는 영화'''라고 감독이 천명해놓았다(…) 처음부터 이 영화의 결말은 막장 OF 헬이었다.
감독의 전작 《안티크라이스트》보다 직접적인 수위는 낮은 편.[13]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린애들이 볼 만한 물건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도 애들 보기에는 좀 공포감이 심하다. 무엇보다 '''커스틴 던스트가 알몸으로 달빛샤워를 한다!!!!''' 대신에 심리적인 효과를 많이 의도하고 있는 장면이 많은 영화.
그리고 사람에 따라 취향을 매우 심하게 타는 영화. 감성이 매우 풍부한 사람이라면 영화의 엔딩을 보고 굉장한 감동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는 내내 "이게 대체 뭐하는 상황임?"하는 생각만 하고 끝난다. 우울증이 있거나 기분이 상당히 처져 있는 상태에서 보면 공감이 잘 된다는 감상이 많다.
Daum이나 PIFF의 영화소개에 따르면, 트리에는 행성 충돌이나 그런 걸로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 우울증이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많이 반영한 영화라고 한다. 커스틴 던스트는 아예 극중 대사로, '''지구는 사악해. 우리가 슬퍼해야 할 이유가 없어.(The earth is evil; we don't need to grieve for it.)'''라고 해버린다. [14][15]
저스틴 역의 커스틴 던스트는 극중의 '''알몸 샤워'''를 포함해, 클레어와의 목욕장면 등을 포함해 상당히 살벌하고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16] 그 덕인지 던스트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날리기도 했다.[17][18]
저스틴이라는 이름은 사드 후작의 '쥐스틴'에서 따왔다고 한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밝힌 일화에 따르면 2011년 칸 영화제 공개 당시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멜랑콜리아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할 것을 고려했는데 논란으로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감독이 아닌 배우에게 주는 상인 여우주연상을 주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한다.
7. 평가
8. 관련 용어
지구멸망, 우울증.
9. 여담
한편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19] 가 2008년에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상영시간이 무려 480분(8시간)이다.[20]
[1] 부산국제영화제(PIFF) "월드 시네마"섹션 상영.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7관 11:00.[2] 지속적으로 결혼식에서 저스틴의 앞날에 꼬장을 지르는데, 대사가 압권이다. '''"즐길 수 있을때 즐기거라. 개인적으로는 결혼이 싫거든(Enjoy while It Last. At myself, I Hate marriges)."''' 종국에는 자신에게 찾아온 딸에게 결혼으로 행복해질 줄 알았냐며 '''꿈 깨라'''고 한다. [3] 식중에 나가서 뜬금없이 욕조에 멍하니 누워있고, 언니 방에 쳐들어가 그림을 이상한 걸로 도배해놓고, 골프장에서 타는 차를 타고 정처없이 밖을 떠돌더니 급기야는 '''하객으로 찾아온 회사 신입사원을 눕히더니 강간해버린다'''(!!!) 그 다음 장면에서 신입사원도 좋았다곤 하지만 저스틴의 행동 자체는 강간이였으니...[4] 아무리 엄마의 꼬장 때문이라지만 결혼식에서 저스틴이 부리는 기행이 점점 심해져가는데도 어떻게든 부여잡고 저스틴을 달래주려 노력한다. 이쯤되면 진짜 착한 사람인듯...[5] 두 내연녀의 이름이 모두 '베티'다...[6] 클레어가 멜랑콜리아와 데스를 함께 검색할 때, 클릭하면 나오는 사진을 보면 결국 지구와 멜랑콜리아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으로 짐작은 가능하다.[7] 사실 멜랑콜리아 행성과 지구가 충돌하여 멸망한다는 것을 결말의 스포일러라고 여기는 것은 감독의 의도와는 정 반대되는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인트로 장면에서부터 이미 이런 결말을 예고하는데, 여러 암시적인 장면들이 나오다가 끝내 멜랑콜리아가 지구에 정면충돌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SBS의 영화평론 프로그램 금요일은 수다다에서는, '감독이 영화 인트로에서부터 결말을 미리 공개한 이유는 관객들이 '지구가 결국 멸망할까, 안 멸망할까'같은 것에 긴장하며 보는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에 집중하며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8] 나무가지 여러개를 기대 만든 원시인 움막 비스무리한 모양의 건물. 작중 설명으로는 저스틴이 알고 있었던 듯. [9] 이때 클레어를 자세히 보면, 다 체념해버린듯한 두 인물과 달리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다가 모두 다 박살나는 순간 몸을 움츠린다. [10] 역할로 봐서는 《안티크라이스트》의 윌럼 더포에 해당하는 역할인 것 같다.[11] 지구상 모든 생명 포함.[12] 실제로 말이 안된다. 두 천체가 저렇게 가까이 접근하면(즉, 로슈 한계를 넘어서면) 중력으로 인해 형태가 변하고 결국 파괴된다.[13] 이번 PIFF에서 소개될 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고 개봉했다. 정식 개봉을 위한 등급도 15세 관람가를 받았다.[14] 사실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 항목 참조.[15] 여담으로 트리에가 인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사가 아닐까. 모든 영화는 관객 해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니 모르겠지만.[16]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연기가 딸린다는 건 아니다. 예로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무너져가는 사람의 모습을 정말 처연하게 그려내고 있다.[17]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 던스트는 극심한 우울증과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위해 배우업을 중단했었다.[18] 트리에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대놓고 '''영화를 찍다보니 나치가 왠지 이해되더라'''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칸 영화제에서 영구추방'''(…) 당했다. 당연히 대우가 좋을 리 없는데 여우주연상까지 탈 정도이니 연기를 인정해 준 듯. 단, 대부분의 평론들은 갱스부르가 트리에 영화에 더 맞는 연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던 것은 사실이다. 위의 논란의 인터뷰 때 당황스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던 던스트에게 동정표가 조금은 있었던 게 사실.[19] 듣보잡이 아니라 세계 유명 영화제 초청을 많이받은 감독이다.[20] 재밌는건 그의 작품 대부분이 4시간은 그냥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