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The Murders in the Rue Morgue
에드거 앨런 포가 지은 소설로 탐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소설로 여겨진다. 탐정의 존재와 1인칭 화자, 밀실 미스터리, 그리고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과 최후에 범인 밝히는 모습은 추리소설의 원형을 제공했다.
몰락한 귀족 출신인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탐정이 등장하는데 분석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대충 함께 산책하는 친구가 하는 생각을 알아맞출 정도다.[1] 뒤팽의 친구인 화자는 뒤팽과 함께 모르그 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을 풀게 되는 것이 스토리.
모르그 거리의 한 건물 4층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후 이웃들이 경찰과 함께 레스파네 부인과 카미유 양 모녀가 살고있는 그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비명소리는 멎은 상태다. 사람들이 첫번째 층계를 올라설때 두 명이 거칠게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다. 두번째 층계에 다다랐을 때는 이마저도 멎었고 마침내 사람들이 4층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끔찍한 살인현장을 발견한다.
집안은 난장판이고 금고는 열려 있고 수만 프랑이란 거액이 뒹굴고 있었지만 도난당한 흔적은 없었다. 이후 딸의 시체가 벽난로에 거꾸로 쳐박힌채 발견되었고, 레스파네 부인의 시체도 목이 절단된채 뒤뜰에서 발견된다.
용의자로 보이는 두 명이 다투는 소리를 열 명이 모두 들었으나, 증언이 제각각 엇갈린다. 뭔가 화내면서 당황해하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는 프랑스 인이라는 것에는 모두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다른 한 명에 대한 증언이 매우 난처하다. 일단 날카로운 목소리만 듣고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 수 없으며''' 이탈리아인, 영국인, 스페인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증인 등이 저마다 '''자신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를 쓰고 있었다'''고 증언한다.
사건은 오리무중이던 상황에 그 날 은행에서 돈을 찾은 모녀에게 돈을 건네주던 은행원 아돌프 르 봉이 용의자로 불구속 입건된다. 하지만 뒤팽은 여러 신문기사들을 보고 발견된 모순점과 직접 사건현장에 가서 얻은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진상을 알아낸다.
아무리 최초의 추리소설이라지만 범인이 좀 흠좀무하다. 범인은 바로 '''오랑우탄'''.
화자인 나는 서로 목격자들이 국적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는 건 범인이 정신병자가 아니겠느냐 하자 뒤팽은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누군가는 알아듣기 마련이야. 그럼에도 모두가 못 알아듣었다는 건 간단하네, '''그건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라고 범인을 추리했다. 물론 이거 말고도 사람 지문이 아닌 것을 발견했고 사건 현장에서 사람의 것이 아닌 털과 작은 리본도 찾아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그 리본은 뱃사람이 긴 뒷머리를 묶는 용도로 쓰이는데 뒤팽은 리본 생김새로 보아 동남아를 여행하는 배에서 자주 하는 리본이란 것도 추리해냈다. 즉, 동남아에서 어떤 뱃사람이 잡은 사람 아닌 생물이 범인이라는 것. 이후 뒤팽은 여러 동물들의 정보를 조사한 결과, 범인은 오랑우탄이며 그 오랑우탄을 잡은 뱃사람이 오랑우탄을 놓쳤다는 것까지 모두 추리해냈다.
이후 뒤팽은 오랑우탄을 찾아서 잡았으니 보관비 및 약간의 돈만 내고 찾아가라는 신문광고를 냈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온 프랑스인 선원에게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하라고 한다. 당황한 그가 덤빌듯이 굴자 뒤팽은 준비한 권총을 겨누었고 총을 본 선원이 덜덜 떨면서 자신은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애원하자 뒤팽은 부드럽게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선원이 마음만 먹었더라면 거액의 돈(사건 당일, 모녀가 찾아온 거액)을 건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돈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던 점, 목격자들이 진술한 '당황해하면서 막으려던 프랑스인 남성 목소리'가 바로 당신의 목소리였으니 이는 사건을 막으려고 한 증거가 되기에 당신에게는 전혀 죄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억울한 은행원에게 죄를 덮어씌우게 되었으니 증언이 필요하다고 부드럽게 설득한다. 그러자 선원은 모든 걸 털어놓는다.
오랑우탄은 그 선원이 보르네오 섬에서 잡아온 보르네오오랑우탄 이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숲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오랑우탄은 워낙 순하고 사람들과 친한데 그 중 하나 유달리 난폭한 녀석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그 오랑우탄을 악마라고 부르며 피해다녔는데 그 선원은 저렇게 난폭한 녀석이라면 되려 동물원에서 멋진 구경거리가 될테니 비싸게 팔 수 있다고[2] 동료 선원과 같이 그놈을 잡았다. 현지인들은 악마가 사라졌다며 되려 기뻐했으니 전혀 문제없이 배에 가두고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오던 길에 동료 선원들은 그만 열병으로 죽고 오랑우탄 소유권은 그 선원 홀로 가지게 되었다.
그 오랑우탄은 배에 가둔 우리에서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폭하게 날뛰었는데, 선원이 채찍으로 패면서 한동안 얌전하게 만들었고 이제 동물원에 팔아버릴 일만 남았다. 그런데 녀석의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고, 치료를 위해 녀석을 자신의 집에 데려다가 놓았는데 선원이 집을 비운 사이 작은 방에 숨겨두었던 오랑우탄이 문을 부수고 탈출한 것이었다. 그 선원은 술자리를 가진 후 기분좋게 취해서 마침 들어오던 터였는데 그 오랑우탄이 선원의 목욕하는 모습을 흉내내려고 면도칼을 쥐고 목욕하다가 다시 제압하려고 채찍을 가져온 선원을 보자마자 달아나 살인사건이 일어난 4층 방의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단숨에 술이 확 깬 선원은 채찍을 들고 온힘을 다해 오랑우탄을 쫓아갔지만 건물을 미친듯이 빠르게 올라가는 오랑우탄의 엄청난 신체능력을 따라갈수는 없었고, 이후 선원이 간신히 4층방 창문에 도착한 이후에는 이미 흥분한 오랑우탄이 모녀를 끔찍하게 살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람들이 들었던 소리는 오랑우탄의 포효소리와 선원의 공포에 찬 외침[3] 이었던 것이었다.
이후 선원은 무죄로 처리되었고 그의 진술이 결정타가 되어 은행원 르 봉은 풀려나지만 프랑스 경찰간부 G경감[4] 은 기자들에게 인터뷰로 왜 경찰도 아닌 이가 멋대로 사건에 끼어드냐는 투로 시샘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 기사를 본 뒤팽은 그저 피식 웃으며 마음껏 지껄이게 내버려두라며 이 사람도 유능하니 뭐 그럴려니 한다는 투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 선원이 기어코 그 오랑우탄을 잡아서 동물원에 비싸게 팔았다[5] 는 후일담이 나오며 그 오랑우탄은 종신형에 처한 셈이라고 끝을 맺는다.
참고로 이렇게 칼춤 한번에 모녀가 사망하는 킬러급 생물로 등장하고, 실제로 힘도 매우 센 유인원이지만, 오랑우탄의 원 성품은 대단히 온순하므로 안심할 것이다.[6][7]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에서 나오는 녀석이 워낙에 사나운 녀석이라 그 선원이 프랑스 동물원에 팔려고 인도네시아에서 잡은 것이다. 그리고 녀석도 사람을 무턱대고 죽인 게 아니라 '''주인이 면도하는 걸 따라하다가''' 레스파네 모녀의 비명에 놀라서 면도날을 이리저리 휘두르다보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온다. 여담이지만 "오랑우탄이 인간을 강간했다"는 도시전설도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는 오랑우탄 항목 참조.
여러번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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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유니버설에서 흑백 호러 영화로 만든 바 있다. 포스터에 범인의 정체(...)를 대놓고 보여주어 스포일러를 훤히 드러내고 있지만,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할테니 문제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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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한 Phantom of the Rue Morgue는 좀 각색을 했다. 한국에서 과거에 모르그의 괴한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여기에선 주연이 칼 말든(1912~2009).
1986년에는 미국에서 TV영화로 만든 바 있다. 패튼 대전차군단에서 패튼을 연기한 조지 C. 스콧이 뒤팽을 맡았는데 당시 나이 60에 가깝던 터라 나이가 많은 모습으로 20대 딸아이까지 둔 것으로 각색되었다. 사랑의 은하수, 죠스 2, 슈퍼걸을 감독한 자노트 슈아크가 감독하고 발 킬머가 조수로 나와 뒤팽의 딸과 맺어지는 결말이다. 더불어 원작과 달리 오랑우탄이 밤길에 한 사람을 목졸라 죽이는 게 추가되었으며 선원이 그물로 뒤팽과 조수 앞에서 오랑우탄을 잡는다. 90년대에 더빙되어 KBS-2에서 일요외화로 방영했다.
1. 개요
에드거 앨런 포가 지은 소설로 탐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소설로 여겨진다. 탐정의 존재와 1인칭 화자, 밀실 미스터리, 그리고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과 최후에 범인 밝히는 모습은 추리소설의 원형을 제공했다.
몰락한 귀족 출신인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탐정이 등장하는데 분석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대충 함께 산책하는 친구가 하는 생각을 알아맞출 정도다.[1] 뒤팽의 친구인 화자는 뒤팽과 함께 모르그 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을 풀게 되는 것이 스토리.
2. 사건의 전말
모르그 거리의 한 건물 4층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후 이웃들이 경찰과 함께 레스파네 부인과 카미유 양 모녀가 살고있는 그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비명소리는 멎은 상태다. 사람들이 첫번째 층계를 올라설때 두 명이 거칠게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다. 두번째 층계에 다다랐을 때는 이마저도 멎었고 마침내 사람들이 4층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끔찍한 살인현장을 발견한다.
집안은 난장판이고 금고는 열려 있고 수만 프랑이란 거액이 뒹굴고 있었지만 도난당한 흔적은 없었다. 이후 딸의 시체가 벽난로에 거꾸로 쳐박힌채 발견되었고, 레스파네 부인의 시체도 목이 절단된채 뒤뜰에서 발견된다.
용의자로 보이는 두 명이 다투는 소리를 열 명이 모두 들었으나, 증언이 제각각 엇갈린다. 뭔가 화내면서 당황해하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는 프랑스 인이라는 것에는 모두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다른 한 명에 대한 증언이 매우 난처하다. 일단 날카로운 목소리만 듣고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 수 없으며''' 이탈리아인, 영국인, 스페인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증인 등이 저마다 '''자신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를 쓰고 있었다'''고 증언한다.
사건은 오리무중이던 상황에 그 날 은행에서 돈을 찾은 모녀에게 돈을 건네주던 은행원 아돌프 르 봉이 용의자로 불구속 입건된다. 하지만 뒤팽은 여러 신문기사들을 보고 발견된 모순점과 직접 사건현장에 가서 얻은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진상을 알아낸다.
3. 스포일러
아무리 최초의 추리소설이라지만 범인이 좀 흠좀무하다. 범인은 바로 '''오랑우탄'''.
화자인 나는 서로 목격자들이 국적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는 건 범인이 정신병자가 아니겠느냐 하자 뒤팽은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누군가는 알아듣기 마련이야. 그럼에도 모두가 못 알아듣었다는 건 간단하네, '''그건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라고 범인을 추리했다. 물론 이거 말고도 사람 지문이 아닌 것을 발견했고 사건 현장에서 사람의 것이 아닌 털과 작은 리본도 찾아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그 리본은 뱃사람이 긴 뒷머리를 묶는 용도로 쓰이는데 뒤팽은 리본 생김새로 보아 동남아를 여행하는 배에서 자주 하는 리본이란 것도 추리해냈다. 즉, 동남아에서 어떤 뱃사람이 잡은 사람 아닌 생물이 범인이라는 것. 이후 뒤팽은 여러 동물들의 정보를 조사한 결과, 범인은 오랑우탄이며 그 오랑우탄을 잡은 뱃사람이 오랑우탄을 놓쳤다는 것까지 모두 추리해냈다.
이후 뒤팽은 오랑우탄을 찾아서 잡았으니 보관비 및 약간의 돈만 내고 찾아가라는 신문광고를 냈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온 프랑스인 선원에게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하라고 한다. 당황한 그가 덤빌듯이 굴자 뒤팽은 준비한 권총을 겨누었고 총을 본 선원이 덜덜 떨면서 자신은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애원하자 뒤팽은 부드럽게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선원이 마음만 먹었더라면 거액의 돈(사건 당일, 모녀가 찾아온 거액)을 건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돈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던 점, 목격자들이 진술한 '당황해하면서 막으려던 프랑스인 남성 목소리'가 바로 당신의 목소리였으니 이는 사건을 막으려고 한 증거가 되기에 당신에게는 전혀 죄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억울한 은행원에게 죄를 덮어씌우게 되었으니 증언이 필요하다고 부드럽게 설득한다. 그러자 선원은 모든 걸 털어놓는다.
오랑우탄은 그 선원이 보르네오 섬에서 잡아온 보르네오오랑우탄 이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숲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오랑우탄은 워낙 순하고 사람들과 친한데 그 중 하나 유달리 난폭한 녀석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그 오랑우탄을 악마라고 부르며 피해다녔는데 그 선원은 저렇게 난폭한 녀석이라면 되려 동물원에서 멋진 구경거리가 될테니 비싸게 팔 수 있다고[2] 동료 선원과 같이 그놈을 잡았다. 현지인들은 악마가 사라졌다며 되려 기뻐했으니 전혀 문제없이 배에 가두고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오던 길에 동료 선원들은 그만 열병으로 죽고 오랑우탄 소유권은 그 선원 홀로 가지게 되었다.
그 오랑우탄은 배에 가둔 우리에서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폭하게 날뛰었는데, 선원이 채찍으로 패면서 한동안 얌전하게 만들었고 이제 동물원에 팔아버릴 일만 남았다. 그런데 녀석의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고, 치료를 위해 녀석을 자신의 집에 데려다가 놓았는데 선원이 집을 비운 사이 작은 방에 숨겨두었던 오랑우탄이 문을 부수고 탈출한 것이었다. 그 선원은 술자리를 가진 후 기분좋게 취해서 마침 들어오던 터였는데 그 오랑우탄이 선원의 목욕하는 모습을 흉내내려고 면도칼을 쥐고 목욕하다가 다시 제압하려고 채찍을 가져온 선원을 보자마자 달아나 살인사건이 일어난 4층 방의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단숨에 술이 확 깬 선원은 채찍을 들고 온힘을 다해 오랑우탄을 쫓아갔지만 건물을 미친듯이 빠르게 올라가는 오랑우탄의 엄청난 신체능력을 따라갈수는 없었고, 이후 선원이 간신히 4층방 창문에 도착한 이후에는 이미 흥분한 오랑우탄이 모녀를 끔찍하게 살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람들이 들었던 소리는 오랑우탄의 포효소리와 선원의 공포에 찬 외침[3] 이었던 것이었다.
이후 선원은 무죄로 처리되었고 그의 진술이 결정타가 되어 은행원 르 봉은 풀려나지만 프랑스 경찰간부 G경감[4] 은 기자들에게 인터뷰로 왜 경찰도 아닌 이가 멋대로 사건에 끼어드냐는 투로 시샘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 기사를 본 뒤팽은 그저 피식 웃으며 마음껏 지껄이게 내버려두라며 이 사람도 유능하니 뭐 그럴려니 한다는 투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 선원이 기어코 그 오랑우탄을 잡아서 동물원에 비싸게 팔았다[5] 는 후일담이 나오며 그 오랑우탄은 종신형에 처한 셈이라고 끝을 맺는다.
참고로 이렇게 칼춤 한번에 모녀가 사망하는 킬러급 생물로 등장하고, 실제로 힘도 매우 센 유인원이지만, 오랑우탄의 원 성품은 대단히 온순하므로 안심할 것이다.[6][7]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에서 나오는 녀석이 워낙에 사나운 녀석이라 그 선원이 프랑스 동물원에 팔려고 인도네시아에서 잡은 것이다. 그리고 녀석도 사람을 무턱대고 죽인 게 아니라 '''주인이 면도하는 걸 따라하다가''' 레스파네 모녀의 비명에 놀라서 면도날을 이리저리 휘두르다보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온다. 여담이지만 "오랑우탄이 인간을 강간했다"는 도시전설도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는 오랑우탄 항목 참조.
4. 영화
여러번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image]
1932년 유니버설에서 흑백 호러 영화로 만든 바 있다. 포스터에 범인의 정체(...)를 대놓고 보여주어 스포일러를 훤히 드러내고 있지만,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전혀 예상하지 못할테니 문제 없을지도?
[image]
1954년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한 Phantom of the Rue Morgue는 좀 각색을 했다. 한국에서 과거에 모르그의 괴한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여기에선 주연이 칼 말든(1912~2009).
1986년에는 미국에서 TV영화로 만든 바 있다. 패튼 대전차군단에서 패튼을 연기한 조지 C. 스콧이 뒤팽을 맡았는데 당시 나이 60에 가깝던 터라 나이가 많은 모습으로 20대 딸아이까지 둔 것으로 각색되었다. 사랑의 은하수, 죠스 2, 슈퍼걸을 감독한 자노트 슈아크가 감독하고 발 킬머가 조수로 나와 뒤팽의 딸과 맺어지는 결말이다. 더불어 원작과 달리 오랑우탄이 밤길에 한 사람을 목졸라 죽이는 게 추가되었으며 선원이 그물로 뒤팽과 조수 앞에서 오랑우탄을 잡는다. 90년대에 더빙되어 KBS-2에서 일요외화로 방영했다.
[1] 셜록 홈즈의 데뷔작 주홍색 연구에서 셜록 홈즈가 최초로 자신의 능력을 독자들에게 보이는 장면이 바로 뒤팽이 친구 생각을 알아맞추는데 15분이나 걸렸다고 까면서 본인은 한 단편에서 이걸 '''30초''' 만에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단 <모르그 가의 살인> 소설을 보면 뒤펭이 친구(서술자)의 말에 답변을 한 시간이 15분 후였던 것이고 이미 중간에 친구의 머릿속 생각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다.[2] 사실 오랑우탄은 이미 19세기 유럽에선 흔하게 알려진 동물이라 동물원에 내다 팔아봐야 그리 비싼 값을 받지 못하는 동물이었다. 심지어 중세 유럽에서도 오랑우탄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알려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도 흔히 알려진 동물이라도 좀 특이한 구석이 있는 개체는 화젯거리가 되는 일이 빈번한 만큼 문제의 오랑우탄은 다른 개체에 비해 특이하게 난폭한 녀석이라 이렇게 판단한 것.[3] 목격자들은 대부분 '''프랑스 억양'''으로 안돼! 빌어먹을! 이라며 비명지르고 화내는 걸 듣었다고 증언했다.경찰은 범인들 중 누군가가 살인을 막으려고 한 거 아닐까 추정했는데, 그 소리가 바로 선원의 소리였고, 대부분의 목격자들이 도저히 알수조차 없던 소리는 바로 광기에 빠진 오랑우탄의 고함 소리였던 것이다.[4] 이름이 이렇게만 나온다. 그는 도둑맞은 편지에서도 등장한다.[5] 당연하지만 모르그 가 살인사건을 일으킨 악마 오랑우탄이라느니하면서 동물원은 좋아라 홍보할테고(현대 같으면 이런 홍보는 윤리적으로 대단히 문제가 될 일이지만 작가인 포가 살던 시기만 해도 그런 의식이 많이 약했다) 사람들은 사람을 둘이나 죽인 그 악마 오랑우탄을 보고자 우르르 몰려들터, 아주 비싼 값을 거리낌없이 내줄만하다.[6] 물론 동물이 온순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야생에서 만났을 때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괜히 자극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자극받으면 성품과 관계없이 어떤 동물이라도 '''당연히''' 공격 태세를 취할 것이고, 무기 없이 일대일로 싸웠을 때 인간에게 최소 중상해를 입힐 수 있는 동물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7] 참고로 오랑우탄의 경우 완력은 인간을 압도한다. 맨몸의 인간과 오랑우탄이 한 판 싸우면 인간이 오히려 불리하다. 비슷하게 침팬지도 힘 줘서 싸다구 날리면 사람 얼굴을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