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Jaws'''
1. 개요
1974년 2월, 피터 벤칠리(Peter Benchley, 1940-2006)가 미국에서 출판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44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켰고, 미국에서 950만 부, 전세계에서 2천만 부가 팔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죠'는 쓰이지 않으므로 '''조스'''가 되어야 한다. 발음상으로는 [dʒɔ:z] '조즈'지만, 어말의 s는 '스'로 적는다.
2. 영화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본 소설을 영화화하였다. 죠스 시리즈 문서를 참조.
3. 줄거리
뉴욕 근처 롱 아일랜드의 휴양지 애미티에 거대한 백상아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영화와 마찬가지지만, 영화가 상어 대 인간의 혈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소설은 거의 전부 인간들을 다루었다.
휴양지 애미티에는 두 부류 인간이 혼재한다. 여름에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와 잠깐 머물다 가는 도시 관광객들, 그리고 그들을 상대로 여름 동안 장사하여 번 돈으로 남은 1년을 버티는 애미티 주민들이다. 그런데 애미티의 바다에 거대한 식인상어가 나타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게 되자 애미티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받는다. 애미티 시장 래리 보갠과 경찰서장 마틴 브로디는 휴가철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상어를 제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브로디는 상어를 잡을 때까지 해안을 폐쇄하려고 하고 시장은 어찌됐든 해안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서로 마찰을 빚는데, 브로디가 시장을 뒷조사하여 시장과 마피아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시장은 애미티 개발을 위해 마피아 돈을 끌어다 썼고, 마피아는 투자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시장에게 해안이 폐쇄되지 않도록 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 그 동안에도 상어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습격하여 어린 소년과 노인, 상어를 잡기 위해 고용된 마을 어부 등이 희생된다.
식인 상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애미티는 오히려 상어를 구경하려는 외지인들로 들끓는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상어를 퇴치하고자 젊은 어류학자 매트 후퍼가 찾아오고, 애미티市 차원에서 고용한 상어 사냥 전문가 퀸트와 경찰서장 브로디가 가세하여 상어 사냥에 나선다. 영화에서는 세 사람이 사이좋게 힘을 합쳐 백상아리와 싸우지만, 소설에서는 그야말로 개판 5분 전이다. 퀸트는 새파란 애송이 후퍼와 헤엄도 못치는 브로디를 발톱에 낀 때 취급하고, 후퍼는 브로디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들통나는 바람에 브로디에게 증오를 받는다.
브로디의 부인은 영화판에선 병풍에 지나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제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비중이 큰 캐릭터이다. 원래는 엄청난 부자집 딸이었는데 휴가를 즐기던 중에 애미티의 경관 브로디를 보고 호감을 품어, 경제적 격차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애미티로 시집을 왔다. 그러나 자식들을 낳고 보안관 월급으로 근근히 살림을 꾸리는 와중에 옛날 친구들(모두들 큰 부자)과 자기 신세를 비교하고 회의에 빠진다. 그러던 중 역시 부자집 아들인 데다 플레이보이인 해양학자 후퍼가 나타나자 충동적으로 유혹해 모텔에서 한 차례 불장난을 한다. 원래대로라면 당사자들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일이었으나, 브로디ㆍ후퍼ㆍ퀸트가 선상에서 언쟁을 벌이던 중 후퍼가 실수로 내뱉은 말 한 마디[1] 를 듣고 브로디는 후퍼가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음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부인을 추궁하기도 전에 후퍼가 상어에게 잡아먹히자, 브로디는 이 상황에서 아내에게 불륜을 추궁해봤자 소용없는 짓이라 판단해 그냥 넘어간다.
백상아리와 사투하던 중 퀸트의 작살 세례에 상어 몸에 공기통이 3개나 달리지만[2] 끄떡없이 계속 브로디 일행을 몰아붙이고, 후퍼는 강철 케이지에 들어가 잠수해서 폭발물로 상어를 잡으려고 했지만 상어가 상자를 부수는 바람에 상어밥이 되고 만다.
대결 막바지엔 백상아리가 배 위로 뛰어올라 배를 두동강낸 뒤 갑판 위에 쓰러지고, 퀸트는 자기 배를 박살낸 상어에 크게 분노하여 직접 상어 복부에 작살날을 찔러넣는다. 하지만 백상아리는 작살에 찔린 직후에 다시 바다로 들어가는데, 퀸트가 찌른 작살날에 달린 로프가 이 와중에 엉키며 퀸트의 발목에 묶이는 바람에, 퀸트는 그대로 백상아리와 함께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가 죽고 만다.
브로디는 마지막으로 남아 바다에 그냥 떠 있으면서 최후를 예감하다가, 퀸트의 작살 공격에 치명상을 입은 백상아리가 브로디를 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죽어[3]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광경을 보는 것이 싸움의 마무리. 혼자 간신히 목숨을 건진 브로디가 퀸트의 배 잔해에서 떠오른 의자 쿠션을 붙들고 등대를 이정표로 삼아 애미티를 향해 헤엄쳐 가는 장면이 결말이다.
각 캐릭터들의 마지막 모습과 이런 결말을 스필버그가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영화에서는 백상아리의 강력함을 좀 더 어필하면서 동시에 화끈한 최후를 장식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영화는 성공적이었다. 영화에서는 후퍼와 브로디 두 명이 살아남으며[4] 퀸트는 백상아리가 배를 들이받아 기울어져 침몰하기 진전인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다 그대로 상어 입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그대로 끔살당했다. 상어는 브로디가 압축공기 봄베를 터트리자 몸체가 문자 그대로 산산조각나며 죽는다. (동영상)[5] 그 때문에 영화판에 비해 좀 밋밋한 느낌의 원작의 결말은 세간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죠스 시리즈 참조.
그런데 영화가 나온 지 수십 년 후 실험에서 압축 봄베를 총알로 꿰뚫어 폭발시키기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백상아리 모형에 압축 봄베를 넣고, 같은 사거리에서 사격한 결과 어떠한 총알로도 폭발은 불가능했고, 심지어 철갑탄으로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봄베에 C4 화약을 묻히고, 철갑탄으로 사격한 결과 영화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4. 한국어판
스테디셀러 작품이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이 작품이 출간된 지 40여 년 넘게 단 한 번도 정식 번역본이 발간되지 않았다. 번역시 문체가 까다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엄청난 라이선스 비용 때문에 한국 출판사들이 출판을 꺼린다는 분석이 정확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1975년에 《아가리》라는 제목으로 무단으로 번역 출판되었다.[6] 물론 Jaw라는 말에 입이라는 뜻이 있기는 하지만 그대로 번역하긴 어감이 영 안 좋아서인지 이 제목으로 나온 듯 싶다. 이외에 《조오스》(김진욱 역, 삼중당, 1975), 《조스》(삼지사편집부 역, 삼지사, 1976. 김진욱 역, 마당문고사, 1983), 《죠스》(이훈 역, 학일출판사, 1978) 등으로 여러 차례 번역되었다.
1987년에 시사영어사에서 영어 학습용이라며 '죠스'란 제목으로 영한 편역 소설로 냈는데, 내용을 무척 압축해서 1권짜리로 냈기에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
5. 피터 벤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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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원작자 피터 벤칠리(1940~2006)는 《죠스》 하나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1964년에 롱 아일랜드에서 어부가 2,064 kg짜리 백상아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서 죠스를 집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작가가 후에 쓴 소설들은 늘 《죠스》에 비교되기 일쑤였다. 그리고 《죠스》 이후로 벤칠리는 유달리 바다를 무대로 한 소설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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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77년에 영화로도 나온 《디프(Deep)》나 《아일랜드》(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영화와는 다른 소설이다), 《비스트》 같은 소설들이 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비평은 영 안 좋았는데 피터 예이츠가 감독한 딥은 죠스 1에서 나오던 로버트 쇼나 닉 놀테, 재클린 비셋 등 배우들이 나왔으나 볼거리라곤 재클린 비셋 몸매라는 비아냥만 듣었다. 그래도 900만 달러로 만들어 4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만은 꽤 대박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죠스 외 그의 원작 소설 영화 가운데 흥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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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아일랜드는 흥행과 비평에서 실패[7] 했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은 음악이 그나마 들을 만하다. 1985년 8월 3일 주말의 명화로 공포의 아일랜드라는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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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쓴 《비스트》는 영화로 나온다고 하여 화제가 될 뻔했는데, 거대한 식인 오징어가 나오는 이 소설이 과연 《죠스》급 영화가 되나 했더니… 흐지부지되다가, 1996년에서야 TV 영화로 초라하게 나와서 눈물겨운 수준의 CG 거대 오징어를 보여주는데 그치면서 실망만 주었다…. 이 시절 CG가 안 좋다고 서술되었는데 이미 쥬라기 공원이나 터미네이터 2를 봐도 당시 수준으로는 이것보다 훨씬 좋게 만들 수 있었다. 다만 TV 영화이니 결국 그런 거액 투자를 받을 수 없었을 듯 하다. 국내에서는 KBS2에서 '심해의 습격자' 란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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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쓴 소설 화이트 샤크는 제목 때문에 또 상어가 나오나 했지만 전혀 아니다. 2차대전 당시 나치 해군 비밀기지를 둘러싼 스릴러물이다. 1997년에 TV 영화로 나와 알게 모르게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 소설 중 하나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1998년 티브이 영화(정확히는 60분짜리 4부작 드라마를 100분 정도로 편집했다.) 크리처. 상어를 사람 유전자를 넣어서 실험했던 생물이 실험 연구소에서 탈출해 상어 이빨과 사람 몸을 섞은 상어인간처럼 땅을 걸어다니며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인다는 그냥 그런 B급 크리처물이다. 1999년에 크리쳐 또는 딥 해저드란 제목으로 국내에 비디오로 나온 바 있다. 이후 2017년, 블루레이 디스크로 HD 리마스터링되어 발매되었다.
그리고 벤칠리는 2000년대 초반에 상어에 대한 책 《샤크 트러블》을 썼는데, 상어 보호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라 《죠스》랑 완전히 다르다. 200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말하길, "상어가 인간을 노리는 괴물이라는 이론은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TV 프로그램들을 보면 사람들이 상어에 둘러싸인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그건 상어를 모으기 위해 일부러 미끼를 던져서 연출한 겁니다. 본능적으로 상어들은 사람을 피하는 동물입니다."
이후 샥스핀을 위한 상어 사냥을 막기 위한 국제 시민운동단체 와일드에이드(WildAid)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상어의 본성을 알았다면 《죠스》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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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바지 스폰지밥에는 조개가 죠스로 나오고, 돈이 첫 희생자가 된다. 하지만 집게사장이 돈을 구하려고 '''자기 몸'''을 주고 돈을 돌려받는다.
암호명: 이웃집 아이들에도 아스파라거스가 죠스로 나오지만 끈끈이 수염에게 리타이어.
문호와 알케미스트에서 2018년 만우절 기념으로 패러디되었다.당연히 죠스로 나온건 도서관에 서식하는 생물.[8] 죠스 포스터 패러디 심지어 이날 한정으로 도서관의 배경이 바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죠스처럼 도서관에 서식하는 생물이 다가온다고.
7. 관련 문서
[1] "브로디: "그냥 둬, 퀸트. 후퍼는 상어랑 놀라고 해." 후퍼: "오, 내가 상어하고만 노는 줄 아나 보죠?"[2]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작살날에 줄을 매달아 공기통과 연결하였다. 영화에선 총으로 쏘지만 원작에선 그냥 던진다.[3] 브로디를 씹으려고 코 앞까지 달려왔다가 죽었다. 소설 내 묘사를 빌리면, 손을 뻗어 이빨을 만질 수 있을 정도였다고...[4] 후퍼는 원작과 달리 상어가 케이지를 부수는 동안 빠져나와 살아남았다. 원래는 스필버그도 원작대로 후퍼를 죽게 하려 했는데, 해저 촬영 중에 진짜 상어가 나타나 케이지를 박살내버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모습을 모두 필름에 담긴 했지만, 문제는 상어가 박살낸 케이지 안에 스턴트맨이 없었다는 것. 그 때문에 원작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가 어려웠으므로 궁여지책으로 나중에 케이지에서 후퍼가 도망쳐나오는 장면을 따로 찍어 편집했다. # [5] 브로디가 상어가 물은 압축 산소통을 겨냥하면서 '''"웃어라, 이 개자식아! (Smile, you son of bitch!)"'''라고 외치는 대사가 압권이다.[6] 아가리(김인만 역, 진암사, 1975), 아가리(김준환 역, News P.R사, 1975), 아가리(이균성 역, 동근문화사, 1976)의 세 가지 버전이 있다.[7] 이것도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심지어 90년 초반에도 죠스처럼 해적판 소설책이 나왔다.[8] 갓파와니라고 부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