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복
慕容復
모용박의 아들이자 왕어언의 고종사촌오빠. 선비족 모용씨의 후손으로 조상 대대로 연나라를 재건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모용복의 이름인 복(復)도 연나라를 부흥(復興)시키겠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1] 모용세가 자체가 과거 황족 출신의 명문가에 본인은 작중에서 28세의 젊은 나이에[2] 잘생긴[3] 능력도 인망도 있는 엄친아. 주인공들 못지않는 비중의 조연이자 특히 단예의 반대편에 선 대적자에 가깝다.
세력에 있어서는 고소 연자오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4] 등백천, 공야건, 포부동, 풍파악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4대 가신을 부하로 두고 있다. 모용복의 인물 됨됨이에 비해 가신들과 시녀들의 인품이 아깝다. 이추수의 딸인 왕부인(이청라)이 그의 숙모이며 왕어언과 사촌지간이다.
무공에 있어서는 '북교봉 남모용'으로 불리며 개방방주인 소봉과 함께 무림의 양대산맥처럼 묘사되는 고수이다. 모용세가의 절학은 상대의 무공을 고스란히 돌려주어 상대의 무공으로 상대를 꺾는 두전성이(斗轉星移)가 가전 절학이다. 무림인들이 모용세가의 은밀한 행동거지와 더불어 이 무공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서 모용가를 두려워한다. 모용가의 서고인 환시수각에는 천하 무공의 대부분 비급이 소장되어 있다.[5] 정말 모용가 사람들이 천하의 수천수만 가지 무공을 전부 익힌 것은 아니지만 작중 최고의 무공 견문을 자랑한다. 이와 별개로 사촌인 왕어언은 이추수가 모았던 무공비급을 모두 외어 이론상 최고수가 된다.
모용가 후계자들은 적을 확실하게 끝장 낼 수 있을 때나 위기가 아니면 두전성이를 쓰지 않아서 무림에는 모용가가 천하의 절기를 모조리 습득했다고 알려졌다. 두전성이의 정체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천하에 명성을 드높이며 실력도 탁월한 일류 고수이지만, 연나라 황실 복원에만 매달린 나머지 뛰어난 자질에 비해 무공연마를 전력으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황미승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중원 최고수에 놓이는 아버지 모용박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질적으로 모용복보다 더 강한 고수는 무명승, 소봉, 허죽, 단예[6] , 천산동모, 이추수, 모용박, 소원산, 구마지, 단연경[7] [8] 이렇게 최소 10명이나 된다.[9] 따지고 보면 북교봉 남모용이라는 호칭도 최고의 무림세가인 모용가문의 후광에다, 아버지인 모용박의 무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 나이에 최고수 반열에 드는 모용복의 명성이 헛된 것만은 아니다. 당시 무림에서 강하기로 이름났던 성숙노괴 정춘추와 맞붙어 거의 판정승을 거두었다. 웬만한 소림 현자 고승들은 상대가 되지 못하며 소봉 빼면 모용복의 아버지, 할아버지 뻘인 윗세대에 동세대는 죄다 기연으로 최고수가 된 경우이다. 소봉마저도 천생신무의 엄청난 자질을 가진 무림의 기재이다. 모용복이 연나라 재건에 매달리지 않고 무공에 전념했다면 아버지와 맞먹을 수준이 되었을 수 있다.
첫 등장은 서하 일품당에 들어가 이연종(李延宗)이라는 인물로 변장한 채로 일품당과 함께 개방을 습격하며 등장한다. 방앗간으로 도망친 단예와 왕어언과 처음 대면한다.[10] 단예의 능파미보에 당황하다가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왕어언의 간청에 의해 둘을 놓아준다.
소성하가 개최한 진롱바둑에 출전하게 된다. 여기서 정춘추의 심마에 걸려 죽을 뻔 하다가 단예에게 도움받아 살아난다. 진롱바둑이 끝난 뒤 잠깐 들른 객점에서 우연히 정춘추와 재회해서 한바탕 겨룬다. 정춘추의 독공을 두전성이로 받아치면서 정춘추의 제자 수명을 격살하는 성과를 올리고, 권법 싸움에 있어서 다소 우위를 점했었다. 그러나 정춘추가 일부러 유인한 화공대법에 걸려들어 내공대결을 하는 낭패를 본다. 두전성이로 성숙파 제자들을 대신 화공대법 제물로 돌려 버텼으나 제자들이 모두 쓰려지면 정춘추의 화공대법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정춘추가 아자를 공격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재빨리 화공대법을 돌려내어 객점에서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다시 왕어언과 4대가신, 단예와 재회하여 다니다가 우연히 36동 72도주의 회합에 엮이게 된다. 사정을 들은 모용복은 이들을 복속시키면 대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하여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갑툭튀 한 허죽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영취궁주가 되면서 허사로 돌아간다.
소실산에서 성숙파 무리와 재회하여 한바탕 큰 싸움을 벌이며 소림사에 입성한다. 소봉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림공적이 된 그를 죽이면 명성을 높일 수 있을거라 판단하여[11] 정춘추, 유탄지와 합세해서 소봉을 죽이려 했다. 소봉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유탄지와 2:1로 서서히 승기를 잡는 중이었다. 그러다 중간에 난입한 단예와 싸우게 되고, 단예를 제압하지만 단정순과 남해악신이 끼어들자 그들을 농락하면서 패배시킨다. 이를 본 단예가 분노에 차면서 육맥신검을 구사하게 되자 꼼짝없이 밀리며 위기에 봉착한다. 죽을 뻔 하다 왕어언에 말에 의해 구조되는 치욕을 겪자 죽자사자로 비열한 암습으로 단예를 죽이려 했다. 이를 본 소봉이 모용복을 꾸짖으며 멱살잡아 날려버린다. 치욕을 이중으로 당한 모용복은 검으로 자살하려 했다. 그러나 돌연히 등장한 회색 옷의 승려[12] 가 암기를 날려 그를 구해낸다. 회의 승려는 한신은 가랑이 사이로 걸어다니는 치욕을 겪었다, 너는 자식이 없어 후사가 없으니 조상 대대로의 꿈인 연나라 재건은 물거품이 되지 않겠냐라 일침을 가해 모용복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죽은 줄 알았던 모용박과 다시 재회한 기쁨도 잠시 갑툭튀한 무명승에 의해 선대의 갈등이 해소되었고, 모용박은 불가로 제대로 귀의하여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
서하국에서 은천공주의 부마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향한다. 왕어언은 모용복에게 자신을 택하라며 막아서지만 황실 재건만 생각하는 그에게 왕어언은 안중에 없었다. 자결하려던 왕어언을 사대악인과 단예, 허죽 일행이 구해준다. 서하에서 단예를 발견하여 강력한 경쟁자인 그를 죽이려 한다. 속임수로 단예를 유인하여 기습으로 혈도를 짚은 후 우물 안에 던져 생매장시키려 했다. 이를 지켜보던 왕어언은 단예를 선택하며 우물안에 몸을 던져버린다. 이때 숨어서 지켜보던 구마지가 등장한다. 구마지는 자신의 제자인 토번 왕자의 부마 경쟁자인 모용복을 없애려 하며 도발한다. 모용복은 구마지와 겨루나 정말 시원하게 개털렸다.[13] 구마지에 의해 단예와 왕어언과 똑같은 꼴로 우물에 쳐박히는 굴욕을 겪는다. 우물 속에서도 단예와 왕어언을 무시하고 속임수로 농부들을 꾀어내어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서하 부마는 안중에도 없던 허죽이 차지하며 또 다시 허죽에게 시원하게 물 먹는다.(...)
다시 계략을 짜서 왕부인과 협력하여 단예 일행을 사로잡아 단정순 일행을 잡은 단연경과 협력한다. 단연경의 양아들이 되겠다고 단연경에게 말한 후 단정순이 단연경에게 황위를 넘기도록 협박한다. 자연스레 단연경이 아들이 없으니 모용복이 나중에 대리의 황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꼴을 지켜본 오랜 세월 자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던 4대 가신 중 포부동이 그의 행위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탄한다. 언쟁을 벌이다 엉겁결에 그를 죽여버리고 이에 다른 가신들은 실망하여 그를 떠나게 된다. 모용복은 폭주하여 단정순의 부인들을 학살하며 단정순을 협박한다. 그러나 격분해서 폭주한 단예가 풀려나는데 성공하자 싸워보지도 않은 채 겁에 질러 도망갔다.
결말부에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황제가 된 것처럼 헛소리를 한다.[14] 모용복을 사모했던 아벽은 눈물을 흘리며 바구니에서 사탕을 꺼내 동네 아이들에게 주며 내일 또 오라고 말하는 안습한 장면을 연출하게 되었다. 이를 지나가던 단예가 목격한다.
정신줄을 놓게 된 후에는 그의 시녀였던 아벽이 그를 보살펴주는데, 사랑했던 사람이 좌절하고 미쳐버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사랑했지만 손에 닿을 수 없었던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봐야 할지 애매하다. 단예는 모용복은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안쓰럽기 해서 둘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여 못 본 척 지나갔다.
개정판에서는 미친 모용복을 본 왕어언이 그를 그대로 두지 못하고 모용복 곁으로 돌아가며, 단예는 그런 왕어언을 놓아주고 목완청, 종영 등을 부인으로 삼는 스토리로 변경되었다.
폐인이 되었지만 저지른 악행에 비하면 결말이 좋다고 해야 할 인물. 빼도박도 못할 악행은 감보보, 진홍면, 원성죽과 친척인 왕부인마저 직접 칼로 죽였고[15] 이로 인해 단정순과 도백봉이 차례로 자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전 행적들을 보면 악당은 아니지만 소인배스러운 행위로 호감사지 못했다. 단예와 목완청, 종영, 왕어언, 아자/아주 자매 입장에서는 부모님을 죽게 만든 원수가 된다. 하지만 실성했으나 목숨은 부지하였고, 단예의 배려로 대리국에서 왕어언(개정판), 아벽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된다.
악인이라기보단 공리주의자 및 기회주의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용 월드 3대 미인 중 하나인 왕어언을 곁에 두고도 정을 주지 않았으며 그녀의 간곡한 부탁마저 외면할 만큼 황제가 되는 야망이 깊고도 강했다.
본성부터 양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의리도 없는 사람은 아니라 초반에는 나름대로 정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16] , 고민하는 장면도 꽤 많이 나왔다. 결국 '대연제국의 부활'이라는 야망을 위해 거기에 장애가 되는 것은 배제하는 식으로 항상 결정을 내리다 보니 모든 것을 버리게 되는 인물. 특히 소림사에서 소봉을 죽인다는 오판을 시작으로 삽질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안습 테크를 탄다.[17] 소위 대의와 권력을 위해 기본을 돌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뒤쫓는 마인드로 살면 이렇게 된다는 풍자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냉정하게 모용씨의 연나라 재건은 정황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고,[18] , 아무리 모용복이 애써봐야 공연히 자신만 망칠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했다. 그래서 모용씨와 친척 관계로 있던 왕어언의 어머니(이청라)는 이들의 계획이 화만 초래할 것이라고 아예 연락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따져보면 단예와 지위도 사상도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 단예는 한 나라의 왕자이고 모용복은 멸망한 나라의 후손이며, 단예는 사랑을 위해 지위를 버려도 좋다고 했으나 모용복은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지위를 잡으려 했다. 이는 소봉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1. 김용의 무협소설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모용박의 아들이자 왕어언의 고종사촌오빠. 선비족 모용씨의 후손으로 조상 대대로 연나라를 재건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모용복의 이름인 복(復)도 연나라를 부흥(復興)시키겠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1] 모용세가 자체가 과거 황족 출신의 명문가에 본인은 작중에서 28세의 젊은 나이에[2] 잘생긴[3] 능력도 인망도 있는 엄친아. 주인공들 못지않는 비중의 조연이자 특히 단예의 반대편에 선 대적자에 가깝다.
세력에 있어서는 고소 연자오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4] 등백천, 공야건, 포부동, 풍파악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4대 가신을 부하로 두고 있다. 모용복의 인물 됨됨이에 비해 가신들과 시녀들의 인품이 아깝다. 이추수의 딸인 왕부인(이청라)이 그의 숙모이며 왕어언과 사촌지간이다.
무공에 있어서는 '북교봉 남모용'으로 불리며 개방방주인 소봉과 함께 무림의 양대산맥처럼 묘사되는 고수이다. 모용세가의 절학은 상대의 무공을 고스란히 돌려주어 상대의 무공으로 상대를 꺾는 두전성이(斗轉星移)가 가전 절학이다. 무림인들이 모용세가의 은밀한 행동거지와 더불어 이 무공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서 모용가를 두려워한다. 모용가의 서고인 환시수각에는 천하 무공의 대부분 비급이 소장되어 있다.[5] 정말 모용가 사람들이 천하의 수천수만 가지 무공을 전부 익힌 것은 아니지만 작중 최고의 무공 견문을 자랑한다. 이와 별개로 사촌인 왕어언은 이추수가 모았던 무공비급을 모두 외어 이론상 최고수가 된다.
모용가 후계자들은 적을 확실하게 끝장 낼 수 있을 때나 위기가 아니면 두전성이를 쓰지 않아서 무림에는 모용가가 천하의 절기를 모조리 습득했다고 알려졌다. 두전성이의 정체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천하에 명성을 드높이며 실력도 탁월한 일류 고수이지만, 연나라 황실 복원에만 매달린 나머지 뛰어난 자질에 비해 무공연마를 전력으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황미승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중원 최고수에 놓이는 아버지 모용박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질적으로 모용복보다 더 강한 고수는 무명승, 소봉, 허죽, 단예[6] , 천산동모, 이추수, 모용박, 소원산, 구마지, 단연경[7] [8] 이렇게 최소 10명이나 된다.[9] 따지고 보면 북교봉 남모용이라는 호칭도 최고의 무림세가인 모용가문의 후광에다, 아버지인 모용박의 무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 나이에 최고수 반열에 드는 모용복의 명성이 헛된 것만은 아니다. 당시 무림에서 강하기로 이름났던 성숙노괴 정춘추와 맞붙어 거의 판정승을 거두었다. 웬만한 소림 현자 고승들은 상대가 되지 못하며 소봉 빼면 모용복의 아버지, 할아버지 뻘인 윗세대에 동세대는 죄다 기연으로 최고수가 된 경우이다. 소봉마저도 천생신무의 엄청난 자질을 가진 무림의 기재이다. 모용복이 연나라 재건에 매달리지 않고 무공에 전념했다면 아버지와 맞먹을 수준이 되었을 수 있다.
첫 등장은 서하 일품당에 들어가 이연종(李延宗)이라는 인물로 변장한 채로 일품당과 함께 개방을 습격하며 등장한다. 방앗간으로 도망친 단예와 왕어언과 처음 대면한다.[10] 단예의 능파미보에 당황하다가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왕어언의 간청에 의해 둘을 놓아준다.
소성하가 개최한 진롱바둑에 출전하게 된다. 여기서 정춘추의 심마에 걸려 죽을 뻔 하다가 단예에게 도움받아 살아난다. 진롱바둑이 끝난 뒤 잠깐 들른 객점에서 우연히 정춘추와 재회해서 한바탕 겨룬다. 정춘추의 독공을 두전성이로 받아치면서 정춘추의 제자 수명을 격살하는 성과를 올리고, 권법 싸움에 있어서 다소 우위를 점했었다. 그러나 정춘추가 일부러 유인한 화공대법에 걸려들어 내공대결을 하는 낭패를 본다. 두전성이로 성숙파 제자들을 대신 화공대법 제물로 돌려 버텼으나 제자들이 모두 쓰려지면 정춘추의 화공대법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정춘추가 아자를 공격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재빨리 화공대법을 돌려내어 객점에서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다시 왕어언과 4대가신, 단예와 재회하여 다니다가 우연히 36동 72도주의 회합에 엮이게 된다. 사정을 들은 모용복은 이들을 복속시키면 대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하여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갑툭튀 한 허죽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영취궁주가 되면서 허사로 돌아간다.
소실산에서 성숙파 무리와 재회하여 한바탕 큰 싸움을 벌이며 소림사에 입성한다. 소봉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림공적이 된 그를 죽이면 명성을 높일 수 있을거라 판단하여[11] 정춘추, 유탄지와 합세해서 소봉을 죽이려 했다. 소봉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유탄지와 2:1로 서서히 승기를 잡는 중이었다. 그러다 중간에 난입한 단예와 싸우게 되고, 단예를 제압하지만 단정순과 남해악신이 끼어들자 그들을 농락하면서 패배시킨다. 이를 본 단예가 분노에 차면서 육맥신검을 구사하게 되자 꼼짝없이 밀리며 위기에 봉착한다. 죽을 뻔 하다 왕어언에 말에 의해 구조되는 치욕을 겪자 죽자사자로 비열한 암습으로 단예를 죽이려 했다. 이를 본 소봉이 모용복을 꾸짖으며 멱살잡아 날려버린다. 치욕을 이중으로 당한 모용복은 검으로 자살하려 했다. 그러나 돌연히 등장한 회색 옷의 승려[12] 가 암기를 날려 그를 구해낸다. 회의 승려는 한신은 가랑이 사이로 걸어다니는 치욕을 겪었다, 너는 자식이 없어 후사가 없으니 조상 대대로의 꿈인 연나라 재건은 물거품이 되지 않겠냐라 일침을 가해 모용복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죽은 줄 알았던 모용박과 다시 재회한 기쁨도 잠시 갑툭튀한 무명승에 의해 선대의 갈등이 해소되었고, 모용박은 불가로 제대로 귀의하여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
서하국에서 은천공주의 부마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향한다. 왕어언은 모용복에게 자신을 택하라며 막아서지만 황실 재건만 생각하는 그에게 왕어언은 안중에 없었다. 자결하려던 왕어언을 사대악인과 단예, 허죽 일행이 구해준다. 서하에서 단예를 발견하여 강력한 경쟁자인 그를 죽이려 한다. 속임수로 단예를 유인하여 기습으로 혈도를 짚은 후 우물 안에 던져 생매장시키려 했다. 이를 지켜보던 왕어언은 단예를 선택하며 우물안에 몸을 던져버린다. 이때 숨어서 지켜보던 구마지가 등장한다. 구마지는 자신의 제자인 토번 왕자의 부마 경쟁자인 모용복을 없애려 하며 도발한다. 모용복은 구마지와 겨루나 정말 시원하게 개털렸다.[13] 구마지에 의해 단예와 왕어언과 똑같은 꼴로 우물에 쳐박히는 굴욕을 겪는다. 우물 속에서도 단예와 왕어언을 무시하고 속임수로 농부들을 꾀어내어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서하 부마는 안중에도 없던 허죽이 차지하며 또 다시 허죽에게 시원하게 물 먹는다.(...)
다시 계략을 짜서 왕부인과 협력하여 단예 일행을 사로잡아 단정순 일행을 잡은 단연경과 협력한다. 단연경의 양아들이 되겠다고 단연경에게 말한 후 단정순이 단연경에게 황위를 넘기도록 협박한다. 자연스레 단연경이 아들이 없으니 모용복이 나중에 대리의 황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꼴을 지켜본 오랜 세월 자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던 4대 가신 중 포부동이 그의 행위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탄한다. 언쟁을 벌이다 엉겁결에 그를 죽여버리고 이에 다른 가신들은 실망하여 그를 떠나게 된다. 모용복은 폭주하여 단정순의 부인들을 학살하며 단정순을 협박한다. 그러나 격분해서 폭주한 단예가 풀려나는데 성공하자 싸워보지도 않은 채 겁에 질러 도망갔다.
결말부에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황제가 된 것처럼 헛소리를 한다.[14] 모용복을 사모했던 아벽은 눈물을 흘리며 바구니에서 사탕을 꺼내 동네 아이들에게 주며 내일 또 오라고 말하는 안습한 장면을 연출하게 되었다. 이를 지나가던 단예가 목격한다.
정신줄을 놓게 된 후에는 그의 시녀였던 아벽이 그를 보살펴주는데, 사랑했던 사람이 좌절하고 미쳐버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사랑했지만 손에 닿을 수 없었던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봐야 할지 애매하다. 단예는 모용복은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안쓰럽기 해서 둘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여 못 본 척 지나갔다.
개정판에서는 미친 모용복을 본 왕어언이 그를 그대로 두지 못하고 모용복 곁으로 돌아가며, 단예는 그런 왕어언을 놓아주고 목완청, 종영 등을 부인으로 삼는 스토리로 변경되었다.
폐인이 되었지만 저지른 악행에 비하면 결말이 좋다고 해야 할 인물. 빼도박도 못할 악행은 감보보, 진홍면, 원성죽과 친척인 왕부인마저 직접 칼로 죽였고[15] 이로 인해 단정순과 도백봉이 차례로 자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전 행적들을 보면 악당은 아니지만 소인배스러운 행위로 호감사지 못했다. 단예와 목완청, 종영, 왕어언, 아자/아주 자매 입장에서는 부모님을 죽게 만든 원수가 된다. 하지만 실성했으나 목숨은 부지하였고, 단예의 배려로 대리국에서 왕어언(개정판), 아벽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된다.
악인이라기보단 공리주의자 및 기회주의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용 월드 3대 미인 중 하나인 왕어언을 곁에 두고도 정을 주지 않았으며 그녀의 간곡한 부탁마저 외면할 만큼 황제가 되는 야망이 깊고도 강했다.
본성부터 양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의리도 없는 사람은 아니라 초반에는 나름대로 정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16] , 고민하는 장면도 꽤 많이 나왔다. 결국 '대연제국의 부활'이라는 야망을 위해 거기에 장애가 되는 것은 배제하는 식으로 항상 결정을 내리다 보니 모든 것을 버리게 되는 인물. 특히 소림사에서 소봉을 죽인다는 오판을 시작으로 삽질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안습 테크를 탄다.[17] 소위 대의와 권력을 위해 기본을 돌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뒤쫓는 마인드로 살면 이렇게 된다는 풍자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냉정하게 모용씨의 연나라 재건은 정황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고,[18] , 아무리 모용복이 애써봐야 공연히 자신만 망칠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했다. 그래서 모용씨와 친척 관계로 있던 왕어언의 어머니(이청라)는 이들의 계획이 화만 초래할 것이라고 아예 연락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따져보면 단예와 지위도 사상도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 단예는 한 나라의 왕자이고 모용복은 멸망한 나라의 후손이며, 단예는 사랑을 위해 지위를 버려도 좋다고 했으나 모용복은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지위를 잡으려 했다. 이는 소봉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2. 토욕혼 왕가의 마지막 직계후손
[1] 아버지의 이름이 '박'이어서 우리나라 기준으로 읽으면 '박복' 부자가 된다.(...) 부자의 행적으로 보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물론 모용박의 박은 넓을 博자이다.[2] 18세인 왕어언보다 10살 많다고 나온다. 현대에서는 젊은 나이이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마냥 젊지 않다. 17~20세에 하는 결혼을 연나라 재건을 위해 바빠서 하지 못했다. [3] 자기 스스로도 외모에 자부심이 강하다. 서하국 부마 대회에 참석해서도 스스로 얼굴 잘생긴거 말고 나은 것이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모용복보다 외모 묘사가 덜한 단예를 김용소설 최고 미남으로 김용 선생이 언급하니 묘한 일.[4] 면적이 매우 넓어 청향수사, 금운소축을 비롯한 여러 장원들이 존재한다. 아주와 아벽은 이들 장원들을 각각 관리하는 시녀들이다.[5] 최백천의 주판알 이야기를 볼때, 모용박이 이추수와 관계가 있어 무애자가 떠난 뒤 남겨진 무량옥동의 수많은 비급을 이추수와 함께 모용박이 연자오로 가져갔다는 추정이 있다. 일단 무애자는 무량옥동의 무공 비급을 사라진 것을 모른채 허죽에게 가서 수련하라 명했다. 그리고 과거 모용박과 대화하던 여인은 이추수가 분명해 보이며, 이추수는 모용복의 사촌인 왕어언의 할머니이다. 왕어언은 집안에 소장된 모든 비급을 달달 외었다. 그러나 왕부인과 왕어언의 대화를 볼때 모용가의 환시수각과 왕부인의 낭환옥동 비급은 각기 별개로 모은 것으로 보인다.[6] 단예는 작중 최후반부 외에 육맥신검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용복과 두번 대적할때는 결국 꺼내들어 이겼다. 단예의 실력이 들쭉날쭉이라 모용복이 기습이라도 해서 이길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단예가 육맥신검의 일지만 써도 모용복은 우주관광 당한다[7] 단연경은 모용복이 4대 가신과 합공하고도 스스로 적수가 아니다라 인정하며 굴복한다. 문제는 단연경은 소봉에게 대적이 안되는 명백히 한 수 아래에 두 다리를 못써 장기전에 불리하다. 4대 가신과 같이 있고도 모용복 스스로 굽히고 들어가 가뜩이나 금이 간 명성을 부관참시한다.[8] 하지만 모용복의 여태까지 실력을 볼때 단연경에게 정말 질거라 보기 어려우며, 당시 단연경의 마음을 포섭해서 밑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대리국 찬탈을 위해 일부러 굽혔다는 평이 정확할 것이다.[9] 이 10명 말고도 확실하게 모용복보다 강하지 않지만 우세할 걸로 판단되는 고수만 해도 정춘추, 유탄지가 있으며, 소림사 현자 항렬 고승들과 천룡사의 본자 항렬 고승들도 모용복을 이기지는 못해도 격전을 벌일 수 있다. 특히 현자 방장과 고영대사는 모용복보다 확실히 우위로 보인다.[10] 인피면구를 써서 왕어언은 알아보지 못했다. 첫 등장부터 중원의 황제가 된다면 따위의 대사를 치는 것이나 단예와 왕어언에게 "당신의 무공은 소봉과 단연경보다 못하다"라는 팩폭을 들으며 그의 고난을 암시한다.(...)[11] 근데 이건 아무래도 오판이다. 아무리 한족과 동화되었다고 하지만 모용씨의 뿌리는 선비족이고, 연나라 부흥은 곧 선비족 정체성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런데 소봉에 적대적인 중원 무림인들은 민족주의자들이니 당연히 연나라 부흥을 도울 리 없다.[12] 죽은 것으로 가장했던 모용복의 아버지 모용박.[13] 구마지가 친구 아들이라고 10초식까지 정말 봐주겠다며 인정을 베풀었고, 10초식이 넘어가자 순식간에 안드로메다로 관광열차를 탔다.[14] "경들은 몸을 똑바로 하시오. 짐이 대연나라를 세우고 제위에 오르게 되었으니 모든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오." 여기서 상은 사탕과 과자.[15] 엄밀히 말해 왕부인은 스스로 죽으려 했던 것에 가깝긴 했지만 모용복도 왕부인의 목숨으로 단정순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긴 했다.[16] 사실 이것도 명성과 인심을 얻으려는 계산이었지만.[17] 소봉, 허죽, 단예에게 한번 이상 물 먹었으며 특히 단예와 허죽에게 제대로 크게 당했다.[18] 모용복의 조상이자 두전성이를 창시하여 무림 천하제일이었던 모용룡성부터 송 태조가 천하를 통일하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게다가 모용선비의 연나라는 이민족 출신인데다 통일왕조까지 가지도 못해서 천하가 공감할 정통성과 명분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