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1. 개요
'''무림'''(武林)이란 무협소설을 비롯한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을 체득한 자들의 사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호'''(江湖)라고 부를 때도 있으며, '''강호무림'''이라 할 때도 있다. 이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뭉뚱그려 '''무림인'''(또는 강호인)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용어 쓰임새가 조금 달라서, 한국에서 지칭하는 '무림인'을 '무협'이라 칭한다.무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
무인이 없더라도 무림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
무림을 아는 이가 없더라도 무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림이다.
2. 상세
무협소설에서 무공을 익힌 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비해서 격이 다른 신체능력을 갖추게 된다. 무병장수, 초인적인 감각, 근력, 민첩성, 강도&내구력, 반사신경은 기본이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초감각 같은 게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염력, 비행, 방어막, 장풍 같은 기술이 가능하기도. 무공 경지가 높은 경우에는 젊음을 되찾거나[1] , 신선 혹은 부처가 되는 경우[2] 까지 있다.
'''이렇듯 우뚝솟은 태산을 가르고 대해와도 같은 물 위를 걷는 이런 초인들의 사회를 바로, 무림(武林)이라 부른다.'''
무림인들의 무력 수준은 문자 그대로 작품마다 천차만별. 《비적유성탄》, 《무림사계》 등의 현실적인 설정을 가졌을 경우, 최강자고 뭐고 암습, 독, 총탄에 한방에 골로 간다. 특히 김용과 양우생, 고룡이 지은 소설이 그러하며, 심지어 양우생은 주먹제일주의를 비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어지간한 소설보다 훨씬 무림인들의 수준이 높은 편인 《서울협객전》 같은 경우에는 일회용 엑스트라도 총알 '''따위는''' 우습게 보고, 건물 '''따위는''' 성냥갑처럼 부순다. 만화 《협객 붉은매》나 《열혈강호》의 최고수들 정도 되면 이미 무공을 넘어서 초월적인 초능력 레벨. 신무협 소설 《비뢰도》나 만화 《용비불패》의 경우 최고수들의 결투 중에는 주변의 지형이 바뀔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당시 전투 규모만 보면, 서울협객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금시조 월드》, 《황제의 검》, 《전생검신》쯤 되면 파워 밸런스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신과 필적하는 강함'''을 볼 수 있다.
3. 정부와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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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나오진 않았으나 보통 전진교의 경우엔 실제 역사적 연원을 따라 종남파가 있는 섬서성 종남산에, 제갈세가의 경우 무후묘가 있는 섬서성 한중이 근거가 되기도 하며 새외무림인 북해빙궁은 바이칼호부터 북극(...)까지 다양하다, 그외 해동, 동영 등이 새외무림으로 등장하기도 하나 여기엔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물일 경우에는 무림의 존재가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또는 무림인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거나 아예 무림인들이 정부 같은 것에 탄압을 받는 경우도 존재한다.
반면, 일반적인 고대중국 배경을 가진 무협물일 경우에는 관부와 무림이 불가침이라는 클리셰가 널리 적용된다. 이는 보통의 경찰조직으로는 무림인들을 때려잡기가 쉽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보통 무림 고위층들이 알아서 줄을 잘 댄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3] 그렇다고 관부, 즉 국가가 일방적으로 털리는 건 아니고 어쨌거나 중국의 전매특허(?)인 인해전술로 관군을 쏟아부우면 이기긴 하는데[4] 출혈이 세서 안 하고 무림 쪽도 알아서 적당히 긴다는 모양. 꼬박꼬박 황궁무고에 비급도 바치고. 혹은 무림과 황실이 오묘한 힘의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든가.
가끔 아주 설정이 막나갈 경우 황실을 무림 세력이 뒤집어 엎어버린다. 대표적으로 《신승》, 《천마군림》 등이 있다. 황제가 무림인에게 끔살당하거나, 황실이 무림 세력에 의한 반란으로 인해 개박살났다. 그 반대로 황실이 무림을 적대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5]
3.1. 무림과 중국사
물론 실제 역사에선 내공을 이용한 무공이 없으므로 이야기 속의 무림은 제대로 성립되지 못했다. 청나라 초기에 조정에 의해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해본 채 한차례 갈려나가고, 의화단의 난 때는 서구 열강 군대에 정부와 함께 사이좋게 갈려나갔으며 문화대혁명 때 역시 홍위병들한테 완벽하게 개박살났다. 원래 국가가 제대로 나서면 웬만한 폭력집단은 데꿀멍하고 갈려나가는 게 맞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 나라는 정부가 폭력집단 하나를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미 국가 막장 테크를 탄 셈.
실질적으로 구파일방과 정사대립의 탈역사적 배경을 만들어낸 와룡생 같은 경우는 1930년대 중국본토 출신으로 정부 붕괴로 인한 각지의 군벌 통치,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을 겪었다. 따라서 무림에서 묘사되는 국가의 부재 역시 온전히 비현실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있었던 중국 사회의 또 다른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치안이 그리 좋지 않아 대륙의 기상스럽게 수백~수천 명 규모의 계투는 근현대 시대에도 벌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니(...).
4. 현실의 무림
무림은 청말 이야기꾼 사이에서 나돌던 언어이다. 김용도 이런 이야기들을 참조해 소설들을 써내려갔다.
중국 대륙에는 전통적으로 넓은 땅덩어리와 너무 잦은 왕조 교체로 인한 공권력의 부재를 대신해주던 임협이라는 무리가 과거부터 있었고, 이들의 연원은 전국 사군자가 불러모은 식객들에서 찾을 수 있을 만큼 유서깊었다. 후한 말에 유비, 감녕 등이 임협 출신이었다. 무림은 이 임협에게서 비롯된다.
이들은 무력으로 개인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무술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정부 고관이나 부자들의 호위를 맡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걷은 돈으로 정부를 후원하기도 하고 정부는 그들을 후원해주었다. 말하자면 서로 윈윈 관계. 적당히 무공 비급을 바친다는 언급도 정부와의 소통을 나타냈으며 정부와 무림의 불가침이라는 것은 정부는 실상 건드릴 힘이 없을 정도의 약할 때 나타나는 것이 무림 세력이었으며(김용 소설이나 그러한 이야기를 보면 꼭 정권 교체기나 오랑캐라 불리우는 몽골족, 만주족 침략시에 이야기가 많았다. 위의 무림이라는 것도 청말 서양 세력의 침범 등 혼란한 시대상에 나온 이야기다.) 그들이 공권력의 부재를 매꿔주었기 때문에 되려 그들을 막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즉 저들은 그냥 밥이라는 것. 수호지에서 보면 대부분 고수들은 정부에서 녹을 먹던 무관들인데 이러한 이들이 뇌물 문제 등으로 파직되면 내려가 주먹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었다.
정파라는 세력은 실상 그들끼리 서로 먹고 사는 것이었다. 정파간의 싸움은 사료를 찾아보면 대부분 시간이 흐른 후 둘은 걸어나왔다가 대부분이다. '''둘이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것이다.''' 무림의 최대 불문율은 다음 세 가지다.
- 타 문파와 싸우지 않는다
- 타 문파와 싸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알려져서는 안 된다.
- 그 결과가 알려지면 그 결과를 알린 자를 쳐부순다.
이러한 예는 영화 《취권》에서 잘 나타나는 데 황비홍에게 얻어터진 권사들이 찾아와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자 황비영은 아들을 내던지며 넌 더이상 내 아들도 아니라며 절연을 선언하고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는 장면이 있다. 이 때 황비영의 무리가 찾아와 혈연을 끊는 것은 인륜에 어긋나고 서로 더 이상 피보면 안 되니 물러나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사파라는 세력은 실력을 검증하는 세력이다. 왜 이소룡이 전통 권법가들에게 사파라고 비난 받았는지 생각해보자.
다만 마교나 혈교 등은 대부분 무림일통을 기반으로 국가전복 혹은 정권과 맞먹는 것을 노리는 반란분자인 경우가 많으며, 어쩌다가 한족을 전승자로 세우더라도 그 뿌리는 외세에 있다. 왜 하필 종교집단인가 하면, 역사상으로도 중화를 위기에 빠뜨렸거나 그럴 위험이 있었던 주변 세력들이 대부분 종교적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었던 것[6] 이 원인이다.
다른해석으로는
- 지방 사족층(신사계층이라고도 불리는)과 그 사족층 휘하의 폭력집단 = 정파 중 무림세가
- 민중에게 영향력 행사중인 합법적 종교조직과 휘하의 폭력집단 = 정파 중 구파일방
- 조정에서 불법이라고 정한 폭력집단(녹림(산적,수적같은)도 포함) = 사파
- 조정에서 불법이라고 탄압하는 불법 종교조직 = 마교
5. 무림의 클리셰
실상은 '''수많은 악의 조직에 의해 허구헌날 노려지는 헬게이트.''' 신비한 악의 조직이 발호하고, 무림맹이 쳐발리는데 주인공이 거의 단신으로 악의 조직을 박살내는 게 요즘 신무협의 클리셰다.
무협소설에서 새외, 마교, 사파, 그외 수많은 비밀결사 같은 모든 악역들의 제1목표가 바로 무림일통이다. 극소수의 경우를 제하고, 거의 100%. ,
어떻게 보면 조직폭력배나 다름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사실 작품의 성향과 조직에 따라서 극심하게 다르다. 무림에 대한 작중 대우가 개판인 경우나 사파의 경우는 조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림에 대한 대우가 좋을 경우엔 정파는 양민들에게 금품갈취 같은 짓을 하지 않는데다가, 지역치안에 공헌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무협소설의 배경으로 미루어보아, 공권력이 잘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일단 마두 같은 게 날뛰면 무림인이 나서지 않는 이상은 제압할 방법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무협소설의 관청은 액션 영화의 경찰 만큼 도움이 안 된다.'''
물론 주인공이나 주조연이 강한 무공을 가진 관부 인물이어서 클리셰 파괴를 하는 경우도 있다.
6. 관련 문서
[1] 반로환동(反老還童)이라고 한다[2] 신선이 되는 것은 우화등선(羽化登仙), 부처의 경우는 열반(涅槃) 또는 해탈(解脫)이라고 한다[3] 때때로 관(작중 관을 맡고 있는 명나라, 송나라)를 세우는데 무림이 도움을 줘 관과 무림의 불가침 조약이 성립되는 경우도 있다[4] 또는 황실에 무림 3대 세력(정파, 사파, 마교)들의 고수만큼 실력있는 사람이 때려잡던지하는데[5] 사실 이런 사설 무장 집단이 설치는 것 자체가 나라 꼴이 개판이라는 소리다. (...) 반란 같은 게 안 날 수가 없다. 실제 어느 무협 소설에서는 난세가 아닌 시기에 절정 고수가 '검황'이란 명호를 썼다가 감히 일개 무부 주제에 황제와 비교했다는 죄목으로 동창에 연행되어 영영 사라졌다(...)는 언급이 있는데 무척이나 그럴 듯 하다.[6] 중국에도 종교는 많었지만 어찌됐건 한나라 이래 한족 정부의 이념은 유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