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차

 

1. 개요
2. 소련의 Teletank
3. 타국의 무선전차
4. 현대 UGV
5.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무선전차


1. 개요


무선 전차는 말 그대로 원격으로 무선 조종해서 전투를 수행하는 전차이다. 이 문서에서는 이 개념보다는 거의 유일하게 무선전차를 실전에 이용한 소련군의 무선전차에 대해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2. 소련의 Tele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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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2월 카렐리야 지협에서 파괴된 TOZ-IV 무선장비를 장비한 제 30 전차연대 제 217 독립 전차대대 소속 TT-26 무선전차. 화염방사기 장착형.
소련군은 유일하게 무선 조종이 가능한 전차를 실전에 투입한 군대이다. 자그마치 1930년대에 개발을 완료해 1939년에 실전에 투입했다. T-18, T-26, T-38, BT-5, BT-7 전차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당연히 무인이다. 주로 잔뜩 찍어내서 남아도는 T-26을 사용했다.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500~1500m까지 무선조종이 가능했는데, 통신 범위에서 벗어나서 연결이 끊어지면 30초 동안 엔진을 켜둔 상태로 다시 통신이 연결될 때까지 그 자리에 정지한다. 16~24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었고 재밍이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2개의 주파수로 명령어 수신이 가능했다. 조종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시대에 조이스틱 같은게 있었을 리 없고 각 명령어에 해당하는 버튼을 눌러서 조종했다. 그러나 험한 지형에서 자주 전투불능에 빠져, 무선전차부대가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보다는 유인 기갑부대와 같이 운용되었다.
겨울전쟁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고, 거의 전쟁 내내 운용되었다. 무선전차를 투입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소련군이 핀란드에서 전과를 못 내고 죽만 쑤면서 인명손실도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겨울전쟁 시기 숨마 전투에서 화염방사기를 장착하고 겁없는 돌진(...)으로 핀란드군을 퇴각시키는데 활약했다고 하는데, 명중률은 영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독소전쟁까지 2개 대대급 무선전차를 확보했지만, 이 때에는 이미 원본 전차도 구형이 된 데다가, 원본보다 무장과 전투능력이 더욱 빈약한 무선전차는 쓸모가 없어지게 되었다.
무선전차는 DT 기관총, 화염방사기, 연막탄 등으로 다양하게 무장했다. 가끔은 200~700kg 가량의 폭약을 지고 다니다 적진이나 벙커에 떨구고 폭파시키는데도 썼다. 화학무기도 쓸 수 있었는데 실전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소련군이 세운 운용교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조종전차가 최대한 멀리서 조종하고 조종전차 자신도 전투를 수행해서 화력지원을 해주며 무선조종사를 보호한다. 만약 무선전차가 전투불능이 된다면 조종전차의 승무원은 무선전차를 주포로 파괴해야 했다. 비전투시에는 유인으로 운용했다.
그 뒤 소련군은 무선조종무기에 맛이 들렸는지 무선조종 전투기와 선박까지 만들었다.[1]

3. 타국의 무선전차


독일군의 경우 골리아트보르크바르트 4호 같은 원격 조종 차량을 만들어 사용했고 일본군도 나가야마 전차라는 시제품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본격적인 '전차'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4. 현대 UGV


텔레탱크의 정신을 계승하려는지, 러시아가 개발 중인 UGV는 타국의 것들보다 좀 많이 크고 중무장이다.

5.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무선전차


96식 전차 - 소설 파이어 데이에서 등장하는 일본의 무선전차.

[1] 소련은 당시 1,500만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세계의 6분의 1에 달하는 영토를 지키려면 이 정도로도 모자라다고 판단, 가능한 소규모 인원으로도 운용가능한 무기체계를 확보하려 했으며 31명으로도 돌아가는 알파급 잠수함도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