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특별기획전/쇼미더빚까
1. 개요
무한도전 특별기획전에서 1위를 수상한 특집으로 노홍철과 하하가 제안한 기획안이다. 내용은 기획한 두 사람은 자신들을 제외하고(이른바 MC 담당) 남은 다른 멤버들이 다들 한 때 방송사에서 알아주던 코미디언이었던 것을 이용해서 이 네 사람이 각자 일정량의 빚을 진 다음, 공개 코미디를 통해 재밌다고 느낀 관객 수에 따라 빚을 차감 혹은 탕감한다는 기획이었다.
2. 평가
'''쟤들이 공개 코미디를 안 해 봐서 뭔지를 모르는구나..'''
- 정형돈
1등으로 평가한 PD들의 입장으로는 기획의 짜임새도 좋고 내용도 재밌었기 때문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기획안으로 보였겠지만, 사실 개그맨의 입장을 생각하면 정말 나왔던 특별기획안들 중 '''최악이다.''' 개그는 '철저히 준비되거나', 혹은 '부담감 없고 자존감 넘칠 때' 제대로 나오는 법인데, 이건 '''빚을 진 채[1] 천 명 앞에 세움으로써''' 부담감을 무지막지하게 주고, 사람을 위축시킬 뿐더러 거기에 '''준비조차 못하게 만들어''' 사실상 '''앞에 나가서 망신당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쇼미더빚까만 아니면 난 진짜 춤이라도 출꺼야'''
- 유재석
평가 당시에는 전문가 4명으로부터 제작비의 저렴함과 새로운 아이템 등의 여러 이유들로 일관적으로 호평이 자자했지만, 시청자들과 무도 출연진들에게는 혹평이 자자했다.
참고로 남자의 자격에서 비슷한 사례로 남격 멤버들이 개그 콘서트에 도전하는 편이 있었는데 멤버들이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짠 코너를 개콘 멤버들과 PD 앞에서 선보였더니 만장일치로 빠꾸를 먹었다. 이들 역시 공개코미디에서 잔뼈가 굵었음에도 아이템이 시류에 맞지 않았기 때문.
같은 개그맨이라고 해도 예체능 프로그램에서 잘 웃기는 것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잘 웃기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예체능 프로그램은 개그맨 본인의 역량도 역량이지만 제작진의 역량도 상당부분 들어감으로서 완성되나 공개 코미디는 순전히 개그맨 본인의 역량만이 요구된다. 말인즉 예체능은 이미 큰 틀은 제작진이 잡아주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즉 출연진의 순발력이 많이 요구되지만, 공개 코미디는 개그맨 본인들이 틀까지 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해진 각본대로만 행동해야 하는 대신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는, 즉 출연진의 연기력이 많이 요구된다.
때문에 공개 코미디에서 크게 활약하는 개그맨들이 정작 예체능으로 진출하면 예체능식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2]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이는 그 반대로 예체능 프로그램에서 크게 활약하는 개그맨도 공개 코미디로 진출하면 꿀 먹는 벙어리가 된다는 뜻이다. 그 사례로 웃음 사냥꾼이 간다가 그런 원인으로 인해 별다른 흥행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멤버별로 인기가 갈리기 때문에 유재석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웃기지 않은 아이템을 사용해도 인지도 덕에 쉽게 빚을 탕감할 수 있지만, 박명수나 정준하 같이 평이 갈리는 출연자들은 유재석에 비례해 더 웃겨도 빚을 더 힘들게 탕감할 수도 있다. 말인즉 '''인기발 때문에 노력이 100%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는 구도다.''' [3]
또 혹평을 받은 다른 부분은 우선 제안자인 하하와 노홍철은 정작 자기들은 참가하지 않고 나머지 멤버들에게만 부담을 안기는 구도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해서 방송이 폭망하면 별로 한 것 없는 두명은 비난을 피해가기 쉽고 실제 방송에서 상당 부분을 담당하게 될 나머지 멤버들만 욕을 먹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령 방송이 성공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제안자 두 명은 그냥 '좋은 아이템을 제안한 공신'으로 칭찬받고 나머지 4명만 죽도록 고생하는 건 불공평한 처사다. 특히나 다른 멤버들의 기획안들이 '''기획자건 아니건, 경력이 있건 없건 아무 조건도 고려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게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렇게 특정 멤버만 책임 회피를 하는 구도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MC가 필요하면 게스트를 세우거나, 멤버들 안에서 한다고 해도 하하와 노홍철보단 유재석이나 정형돈 같은 훨씬 실력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본인들이 MC를 맡겠다고 한 건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거 던져놓고 정작 자신들은 하기 싫어서 빠진 것이었기 때문.'''[4]
그렇다고 이 둘도 출연자로 만들어 버리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문제인게 하하와 노홍철은 공개 코미디는커녕 코미디 경력 자체가 아예 전무하다. 즉, 이들을 무대에 던져 놓으면 처참한 결과를 끌어낼 것이 자명해진다.
덩달아 평가를 한 전문가들도 욕을 먹었는데, 쇼미더빚까에 1등을 준다는 것 자체가 기획만 보고 정작 '''이를 실행하는 사람들의 고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술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제작진들은 그냥 기초직인 것만 툭 던져주면 책임이 끝나는 관계로 기획안이 흥하면 좋은 기획안을 채택한 안목있는 사람이라며 출연진들의 노고를 가로채기 쉽고, 흥하지 않으면 결국 프로그램 구성의 90%를 담당한 출연진 탓만 하면 그만이니 제작진 입장인 평가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최선의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즉, 본인들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걸 무한도전에서 여실히 보여준 것이나 다름 없다.
3. 무산
어쨌든 1위였기 때문에 제작이 확정되어 2014년 후반이나 2015년 초반에 방영될 '''것 같았지만...'''
2014년 11월 8일 제작자 중 한 명인 노홍철이 불미스러운 짓을 일으키고 방송에서 하차함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실제로 제작을 못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1년 후 무한도전 특별기획전 2에서 하하가 말하길 '그 녀석이 '''말도 안 되는 블랙 코미디'''를 벌이고 나가는 바람에' 못 한다고.
다만 노홍철의 하차가 정말 아이템 지연의 이유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데, 애초에 노홍철의 역할은 '진행자'로 아이템에서 있으나 없으나 큰 의미없는 역할이라 노홍철 없이 하하 한명만으로도 충분히 진행 가능하다. 그럼에도 진행하지 않는 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작진 측에서 아이템 자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느껴 진행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옳다.[5]
또한 정형돈이 건강 문제로 하차했고, 식스맨 프로젝트로 선발된 황광희는 공개코미디 경험도 없을 뿐더러 당장 무도 녹화 자체에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질 못하는 상황인데다 2015년 말 특별기획전 2를 열어서 다른 장기 아이템들을 여럿 뽑아둔 상태라 현재로선 사실상 무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때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가 이 특집의 전초전으로 추측한 시청자도 있었지만 게임 중 생긴 빚은 그저 동기부여에 불과했을 뿐이고 종료 후 빚을 제로로 탕감해줌으로서 그런 건 없었다.
이후 2017년 12월 2일, 뗏목 한강종주 특집 촬영 중 박명수가 되도않는 재외동포 개그를 계속 우려먹는 것을 본 양세형이 '''"명수형은 코빅 막내부터 다시 시작해야 돼."'''라는 멘트를 쳤고, 결국 박명수와 정준하의 코미디 빅리그 녹화 참여가 결정되었다.
결국 2017년 12월 16일 '''코미디 하와 수''' 특집이 코미디빅리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방송됐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무한도전 우린 자연인이다 특집을 모티브로 삼은 '자연인 하와 수' 코너를 만든 결과 방청객 투표에서 선택받으면서 방송을 타는 데는 성공했으나 코너를 제대로 살리는 데는 실패하면서 공개 코미디의 쓴맛을 보여줬다.
쇼미더빚까의 기획의도인 베테랑들의 공개코미디 도전과 무대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다른 방법으로 실현됐지만 앞서 남자의 자격의 경우처럼 현재의 트렌드를 맞춘 코너 제작이 쉽지 않음이 또다시 입증된 셈. 그 뒤 2018년 3월 31일에 시즌이 종영되면서 무도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상 무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이때 하하가 내세운 논리가 '절박함'이었다. 김영희 PD는 아예 한 술 더 떠 방송을 '''은행에서 실제로 1천만원을 대출받는 장면'''부터 시작하자고 할 정도였다.[2] 예체능에선 상기한 대로 순발력이 중요한데, 정해진 각본대로만 진행하던 공개 코미디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어무 틀도 안 던져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당연히 적응을 못한다. 대표적인 예시 2명이 바로 '''이수근과 정형돈'''. 둘 다 개콘에서 나름 끗발 잘 날리는 개그맨이었으나 각자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에서 초창기에 받았던 취급을 보면 바로 답이 온다. 참고로 둘 다 그 당시엔 '''대표적 노잼 캐릭터'''로, '''웃기는거 빼고 다 잘한다'''고 놀림받았을 정도다. 물론 이 둘 말고도 기막힌 외출에서 나왔던 김대희, 김준호, 유세윤, 장동민 등의 개콘 터줏대감들이나, 남자의 자격으로 나왔던 윤형빈 등도 있다. 이들 중 이수근, 정형돈, 김준호, 유세윤, 장동민 등은 그나마 예체능식 프로의 정착에 어느정도 성공했으나, 나머지 개그맨들은 결국 개콘으로 돌아가거나 예체능게에서 다소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3]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부분에서 인기로 인한 불공정한 편파판정이 있음은 이미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다. 당시 인기가 없던 길이 국내에서는 최하위권이었지만 해외 투표에선 2~4위권에 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예 하하가 "넌 해외 투표 아니었음 죽었다."라고 하기도...[4] 특별기획전 심사를 받고 며칠 뒤 진행된 녹화에서 박명수와 정형돈이 공개 코미디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노홍철이 '''"그걸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래서 우리는 안 한다고 한 거지! ㅋㅋㅋ"'''라며 하하와 둘이서 낄낄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물론 노홍철 입장에선 형님들의 부담과 긴장을 어느 정도 풀어주려 가볍게 농담조로 한 발언일 가능성 높으나 개그맨 출신 4인방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입장에 들었을 때 공개 코미디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짐을 자신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느낄 수 있는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이다. 이 발언만 봐도 앞서 언급한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거 던져놓고 정작 자신들은 하기 싫어서 빠졌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되어 버렸다. 개그맨 4인방의 표정이 기획안 발표 내내 굉장히 굳어 있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5] 뭐 제작진 측이야 어떻게든 '괜찮겠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아마도 출연진과의 조율 등에서 한계에 부딫혀 무산됐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애초에 출연진측의 대표에 가까운 유재석부터 이미 해당 아이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