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그림)
紋章
Emblem, Seal, Coat of arms.
어떤 가문이나 국가, 단체, 개인을 상징하는 단순한 기호나 그림을 일컫는 말. 나라의 문장은 특별히 국장(國章)이라 부른다.
12세기부터 유럽에서 사용하여 기원하였다. 당초에는 마창경기에 나선 기사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1] 또는 전쟁터에서 신분과 소속을 밝히기 위해 사용하다가 점점 도안이 구체화되었다. 그렇게 문장이 복잡해지고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문장학(紋章學)이 발달하였다. 프랑스 혁명기에는 문장 배척운동이 일어났으나 나폴레옹 시대에 중단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독자적으로 가문을 나타내는 가몬(家紋)이 발달하기도 했다.
문장학(heraldry)이라는 학문의 연구대상이다. 문장의 기원·구성·구도·색채의 상징 등을 연구하여 중세사회 문화사를 해명하는 학문인데, 18세기까지는 성행했던 모양.
현대의 로고나 회사 마크 같은 것도 어떤 의미론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중앙집권화가 일찍 이루어지긴 했으나 의외로 문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문양이 있었다. 해당 집안을 상징하는 도장인 가인(家印)을 사용하였고, 떡살이나 다식틀도 각 집안마다 고유한 문양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바꾸거나 빌려주지 않았다. 떡살 문양을 정하거나 바꿀 때에는 문중의 허락이 필요했을 만큼 가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떡살 자체에 택호와 제작 날짜를 새겨 대대로 물려줬고, 절대 남에게 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떡이나 다식만 봐도 어느 집안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적다.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일본도 비슷하다.
그리고 한 집안을 넘어 한 성씨를 대표하는 종문이 있다. 조선의 국성 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이화문이 가장 대표적인 종문이며, 이외에도 경주 김씨나 밀양 박씨 등 어느 정도 종친의 규모를 갖춘 가문들도 종문이 있다.
일본은 특히 서양 못지 않게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인 가몬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해당 항목 참조.
태극 문양이나 팔괘 등은 중국에서 유래되어 동아시아 각지에 쓰이게 되었고, 한국은 국기에 태극 문양을 그렸으며, 국장도 태극문양이다. 몽골 역시 '소욤보'라는 문장을 쓰는데 여기에도 태극 무늬가 그려져 있다.
문장의 가장 기초적 요소는 블레이즌(Blazon)으로 보통 방패 모양이다. 그러나 여성 개인은 대체로 기혼자라면 달걀형이나 방패 무늬를, 미혼자나 미망인이라면 마름모꼴을 사용한다. 어디까지나 대체로 그렇다는 것으로, 여성이라도 관직에 오르거나 남편과 문장을 공유한다면 방패형 문장을 쓸 수 있다.
영국에선 여성이 가문과 문장의 상속인이 되면, 본인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 문장을 쓸 수 없는 대신 여성의 상속자, 즉 자식에겐 문장과 작위를 물려줄 수 있었다.
블레이즌 주변에 부수적인 장식물이 따라붙기도 한다. 먼저 서포터(supporter)가 있는데, 좌우에서 블레이즌을 둘러싸는 동물이나 사람 그림이다. 블레이즌 아래나 둘레에 훈장을 장식하기도 하고, 맨 아래(혹은 맨 위)에는 표어(모토 Motto)가 적힌 띠를 펼치기도 하며, 블레이즌 위쪽에 왕관이나 투구를 장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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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문장에 사용되는 색은 금속(metal)색[2] , 4종류 원색, 색채 대신 사용하는 모피무늬(furs)가 있었다. 오렌지, 밤색도 있으나 지역적인 것이고.
4색은 빨강, 파랑, 검정, 초록으로 15세기부터 사용되었다. 이 기본 원색 외에도 16세기에는 보라가 추가되었다.
여기에 금속과 금속/채색과 채색은 서로 맟닿지 않는 규칙이 추가되는데, 디자이너의 결정으로 규칙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서 문장에는 체크무늬나 줄무늬가 자주 쓰여졌는데, 후기에 가서는 그 자체가 도식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서양문장에 나오는 다양한 장식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위키미디아 참조.#
장남부터 구남까지, 장녀부터 아홉째 딸까지 문장 위에 따로 넣는 문양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장녀는 가문의 문장 한가운데에 장녀의 문양인 빨간 하트를 넣었다. 아무래도 예전엔 아이들이 어려서 죽는 경우가 잦아 많이 낳았던 풍습 때문인 듯하다.
중동, 중앙아시아, 캅카스, 남아시아 등에서는 초승달이 추가된 문장들이 많이 들어가며, 그 외 종교적 구절(샤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등)을 새긴 문자도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 현대 국가들의 국장들은 서양 문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소련 설립 당시, 소련에서는 방패, 투구, 문장 등의 전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자 하였는데, 서포터와 모토, 가운데에 필드를 둔 점, 그리고 별이 크레스트 역을 하고 있으므로 문장학적으로는 전통적인 모양을 따르고 있지만, 서포터를 곡물로 두고, 필드에 방패 대신 지구본을 그려놓은 부분에선 나름대로 기존의 문장 작도법의 클리셰를 깬 국장이다. 이후 여러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이 소련의 문장의 양식을 각국의 문화와 실정에 맞추어 사용하였으며, 일부 국가는 사회주의를 포기한 이후에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문장의 대표적 요소로는 낫과 망치, 붉은 별이 있으며, 그 밖에 사회주의 문장에 주로 들어가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기학과의 관계는 주로 깃발에 문장이 들어가는 형식으로 보여진다. 주로, 문장의 복잡성이 깃발의 복잡성에 비례하는데, 문장이 복잡할수록, 깃발의 복잡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또, 그 반대로, 문장 안에 깃발이 들어가는 일도 있으며, 때로는 정부용 국기가, 문장의 유무로 구별되는 유형도 존재한다. 특이한 것이라면, 일부 국장에, 민간기가 도안으로 들어가 있는ㄴ 것. 또한 기학의 대부분 요소가, 문장학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Emblem, Seal, Coat of arms.
1. 개요
어떤 가문이나 국가, 단체, 개인을 상징하는 단순한 기호나 그림을 일컫는 말. 나라의 문장은 특별히 국장(國章)이라 부른다.
12세기부터 유럽에서 사용하여 기원하였다. 당초에는 마창경기에 나선 기사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1] 또는 전쟁터에서 신분과 소속을 밝히기 위해 사용하다가 점점 도안이 구체화되었다. 그렇게 문장이 복잡해지고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문장학(紋章學)이 발달하였다. 프랑스 혁명기에는 문장 배척운동이 일어났으나 나폴레옹 시대에 중단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독자적으로 가문을 나타내는 가몬(家紋)이 발달하기도 했다.
문장학(heraldry)이라는 학문의 연구대상이다. 문장의 기원·구성·구도·색채의 상징 등을 연구하여 중세사회 문화사를 해명하는 학문인데, 18세기까지는 성행했던 모양.
현대의 로고나 회사 마크 같은 것도 어떤 의미론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2.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문장
한국의 경우 중앙집권화가 일찍 이루어지긴 했으나 의외로 문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문양이 있었다. 해당 집안을 상징하는 도장인 가인(家印)을 사용하였고, 떡살이나 다식틀도 각 집안마다 고유한 문양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바꾸거나 빌려주지 않았다. 떡살 문양을 정하거나 바꿀 때에는 문중의 허락이 필요했을 만큼 가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떡살 자체에 택호와 제작 날짜를 새겨 대대로 물려줬고, 절대 남에게 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떡이나 다식만 봐도 어느 집안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적다.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일본도 비슷하다.
그리고 한 집안을 넘어 한 성씨를 대표하는 종문이 있다. 조선의 국성 전주 이씨를 상징하는 이화문이 가장 대표적인 종문이며, 이외에도 경주 김씨나 밀양 박씨 등 어느 정도 종친의 규모를 갖춘 가문들도 종문이 있다.
일본은 특히 서양 못지 않게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인 가몬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해당 항목 참조.
태극 문양이나 팔괘 등은 중국에서 유래되어 동아시아 각지에 쓰이게 되었고, 한국은 국기에 태극 문양을 그렸으며, 국장도 태극문양이다. 몽골 역시 '소욤보'라는 문장을 쓰는데 여기에도 태극 무늬가 그려져 있다.
3. 서양의 문장
문장의 가장 기초적 요소는 블레이즌(Blazon)으로 보통 방패 모양이다. 그러나 여성 개인은 대체로 기혼자라면 달걀형이나 방패 무늬를, 미혼자나 미망인이라면 마름모꼴을 사용한다. 어디까지나 대체로 그렇다는 것으로, 여성이라도 관직에 오르거나 남편과 문장을 공유한다면 방패형 문장을 쓸 수 있다.
영국에선 여성이 가문과 문장의 상속인이 되면, 본인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 문장을 쓸 수 없는 대신 여성의 상속자, 즉 자식에겐 문장과 작위를 물려줄 수 있었다.
블레이즌 주변에 부수적인 장식물이 따라붙기도 한다. 먼저 서포터(supporter)가 있는데, 좌우에서 블레이즌을 둘러싸는 동물이나 사람 그림이다. 블레이즌 아래나 둘레에 훈장을 장식하기도 하고, 맨 아래(혹은 맨 위)에는 표어(모토 Motto)가 적힌 띠를 펼치기도 하며, 블레이즌 위쪽에 왕관이나 투구를 장식하기도 한다.
[image]
방패 문장에 사용되는 색은 금속(metal)색[2] , 4종류 원색, 색채 대신 사용하는 모피무늬(furs)가 있었다. 오렌지, 밤색도 있으나 지역적인 것이고.
4색은 빨강, 파랑, 검정, 초록으로 15세기부터 사용되었다. 이 기본 원색 외에도 16세기에는 보라가 추가되었다.
여기에 금속과 금속/채색과 채색은 서로 맟닿지 않는 규칙이 추가되는데, 디자이너의 결정으로 규칙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서 문장에는 체크무늬나 줄무늬가 자주 쓰여졌는데, 후기에 가서는 그 자체가 도식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서양문장에 나오는 다양한 장식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위키미디아 참조.#
장남부터 구남까지, 장녀부터 아홉째 딸까지 문장 위에 따로 넣는 문양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장녀는 가문의 문장 한가운데에 장녀의 문양인 빨간 하트를 넣었다. 아무래도 예전엔 아이들이 어려서 죽는 경우가 잦아 많이 낳았던 풍습 때문인 듯하다.
중동, 중앙아시아, 캅카스, 남아시아 등에서는 초승달이 추가된 문장들이 많이 들어가며, 그 외 종교적 구절(샤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등)을 새긴 문자도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 현대 국가들의 국장들은 서양 문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4. 사회주의 문장
소련 설립 당시, 소련에서는 방패, 투구, 문장 등의 전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자 하였는데, 서포터와 모토, 가운데에 필드를 둔 점, 그리고 별이 크레스트 역을 하고 있으므로 문장학적으로는 전통적인 모양을 따르고 있지만, 서포터를 곡물로 두고, 필드에 방패 대신 지구본을 그려놓은 부분에선 나름대로 기존의 문장 작도법의 클리셰를 깬 국장이다. 이후 여러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이 소련의 문장의 양식을 각국의 문화와 실정에 맞추어 사용하였으며, 일부 국가는 사회주의를 포기한 이후에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주의 문장의 대표적 요소로는 낫과 망치, 붉은 별이 있으며, 그 밖에 사회주의 문장에 주로 들어가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5. 기학과의 관계
기학과의 관계는 주로 깃발에 문장이 들어가는 형식으로 보여진다. 주로, 문장의 복잡성이 깃발의 복잡성에 비례하는데, 문장이 복잡할수록, 깃발의 복잡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또, 그 반대로, 문장 안에 깃발이 들어가는 일도 있으며, 때로는 정부용 국기가, 문장의 유무로 구별되는 유형도 존재한다. 특이한 것이라면, 일부 국장에, 민간기가 도안으로 들어가 있는ㄴ 것. 또한 기학의 대부분 요소가, 문장학에서 유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