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1. 개요
너무 쉽게 문제가 나온 수능을 뜻하는 말.
반댓말인 불수능은 너무 어려운 수능을 의미한다.
2. 어원
사실 '불수능'이란 단어보다 '물수능'이라는 단어가 먼저 만들어졌다. 2001학년도 대입수능이 역대급으로 쉬워서 언론에서도 무르다는 의미로 '물수능'이라 말했는데, 그 다음해인 2002학년도 대입수능이 전년도와는 완전 반대로 역대급으로 어려운 수능이라, 그 반댓말로 물과 오행으로 상극인 불을 넣어 '불수능'이라고 회자되었다.
3. 상세
물수능의 경우 너무 쉬워서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는데, 문제는 '''다른 수험생들도 대부분이 잘 봤다는 사실.''' 따라서 등급컷이 높게 나오며 물수능임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평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등급은 오히려 1~2 등급이 내려가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이다.[1]
사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물이다 불이다 이런 게 별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다만 극단적으로 물이거나 불일 경우 이야기는 좀 달라지기는 하지만.
수능 이외의 항목(내신, 논술고사 등)에 대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모두가 고득점이니 수능 점수보다는 내신이나 논술에서 합격, 불합격이 갈리기 때문.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과목별 밸런스다. 자신이 잘하는 과목이 매우 쉽게 나와서 변별력이 없고 자신이 못하는 과목만 어렵게 나와서 변별력을 갖춘다면 당사자에게는 매우 큰 손해다. 실제로 15 물수능 때 이과는 과탐, 문과는 국어로 당락이 갈리는 사례가 속출했다. 물론 이런때를 대비해서 모든 과목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사람마다 잘하는 과목이 있고 못하는 과목이 있기 마련이라 그게 쉬울 리가...
사실 물수능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1등급컷이 언어 94 수리 가 89 수리 나 91 외국어 92로 요새 등급컷 기준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난이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불수능인 09수능과 11수능 사이에 끼이면서 당시에는 물수능 취급받았다. 반면 17수능의 경우 10수능과 비슷한 등급컷임에도 15-16수능의 물수능 기조로 인해 불수능 취급 받는다. 이는 인강, 기출 등으로 인한 학생들 역량의 상향평준화의 영향도 있다.
4. 대표 사례
다음의 경우 물수능으로 간주한다.
1. 국어·수학 중 한 과목 이상의 1등급컷이 '''100점'''[2] 일 경우,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이 '''20%''' 이상일 경우(단, 나머지 과목들이 불수능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2. 국어·수학 중 두 과목 이상의 1등급컷이 특정 점수 이상일 경우(단, 나머지 과목들이 불수능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3]
- 국어: 1등급컷 97점 이상 또는 만점자 비율 1.5% 이상
-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 14% 이상
- 수학: 1등급컷 96점 이상 또는 만점자 비율 1.5% 이상
4. 최근 2년 이내의 수능과 비교하여 각 영역별 만점자 수와 1등급컷이 높아지는 추세인 경우[5]
5. 직전 수능과 비교하여 각 영역별 만점자 수와 1등급컷이 '''현저하게 높은 경우'''(국어 영어는 3점 이상, 수학은 4점 이상 상승 시)[6]
6. 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난이도와 등급컷 편차가 크므로 수능 기준 사탐 1컷 '''47'''[7] 과탐I 1컷 '''46점''', 과탐II 1컷 '''48점''' 이상인 과목을 물수능으로 가정한다.[8]
아래는 실제 예시들이다. 괄호 안은 그 수능 당시 통상적인 고3 수험생들 세대. (N수생, 유급자, 조기입학자 등 특이 케이스 제외)
-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998.11.18) (1980년생 ~ 1981년 2월생): 물수능의 효시로 취급받는 수능으로, 첫 만점자를 배출한 수능이었다. 예비고사, 학력고사 시기를 포함하여 1968년부터 1997년까지 30년 동안 단 한 명의 만점자도 나오지 않다가 1999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만점자가 탄생했다. 이때부터 3년 동안 68명의 만점자를 배출해 1999학년도는 물수능의 효시로 본다. 1999학년도 만점자의 주인공은 한성과학고등학교 출신의 오승은 양이다. 당시 400점 만점 중 평균 점수는 249.6점이었다. 1998학년도에 221.8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8점이나 오른 셈이다. 당해년도 수능에서는 응시 인원 84만 명 중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300점 이상을 받았고 1~2개 이하로 틀린 398점 이상은 10명 정도로 추산된다. 199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나온 뒤로 2000년 수능에는 만점자 1명을 배출하였으며 2001학년도에는 무려 66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7차 교육과정 하에서 치뤄졌던 수능들과 비교하면 수학만이 조금 어려운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과목들은 다 쉬웠다.
-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999.11.17) (1981년생 ~ 1982년 2월생): 수능 사상 최다 인원이 응시했는데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더 쉽게 출제되었다. 다만 이듬해 수능의 임팩트에 묻혀 상대적으로 물수능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다. 난이도는 언어영역만이 매우 어려웠고 나머지 과목은 다 쉬웠다. 만점자 역시 전년에 이어 1명 나왔다. 주인공은 대원외고 출신의 박혜진 양이었다.
-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00.11.15) (1982년생 ~ 1983년 2월생): 역대급 물수능이라 할 수 있는 수능으로, 전과목 만점자를 무려 66명이나 배출했다.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도 쉬웠다. 유튜브의 공부의 신 강성태가 이때 수능을 보고 2개 틀렸다고 하며(396/400점),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 조정식도 2개를 틀렸지만 점수 인플레이션이 극심해 서울대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고려대학교 법대에 진학했다고 한다.[9] 400점 만점에 380점 이상을 받은 인원이 2000학년도에 비해 5배나 많은 3만5000여명에 달했고, 390점 이상 초고득점자도 7941명이나 되었다.
역대급 물수능이었던 탓에 여러 풍문들이 많았는데, 서울대 철학과랑 법학과랑 1점차이밖에 안난다는말이 돌았을 정도로 엄청나게 난이도가 쉬웠던 탓에 수능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 법대에 내신이 안좋아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당시 이과 기준 391점[10] 을 받은 한 수험생이 고려대 의대를 떨어지고 서울대 공대랑 순천향의대를 합격했다고 한다. 또 이과 388점 정도가 연세대 공대를 간신히 턱걸이로 갔고 수학 3점짜리 하나 틀리고 나머지 문제를 다 맞은 397점이 연세대 의예과에 최종 불합격(추합 포함)하기도 했다. 문과 384점의 경우 한양대 건축(서울), 서울교대(남자)조차도 떨어졌다고 한다.
-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07.11.15) (1989년생 ~ 1990년 2월생): 언어 영역은 11수능 이상의 불난이도였지만 사상 최초로 수리영역 가형 원점수 1등급컷이 100점이었다. 하지만 수능 등급제 때문에 물이다 불이다 평가하는게 큰 의미은 없다는 평. 탐구 영역은 과학탐구는 쉬웠지만 사회탐구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과의 경우 물수능이었지만 문과의 경우 물수능은 아니었다.[11]
1등급 컷은 언어 90 / 수리 가 복잡[12] / 수리 나 93 / 외국어 96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11.11.10)(문과 한정) (1993년생 ~ 1994년 2월생):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워낙 어려웠던터라 평가원에서 처음부터 쉽게 낸다고 예고했던 수능이다. 만점자 비율 1%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6월, 9월 내내 유일하게 어려운 난이도를 보여주며 본수능에서도 변별력을 쥘듯 하던 외국어가 정작 1등급컷 97점[13] 으로 매우 쉽게 나왔고 대신 6월, 9월에서 물난이도를 보여주던 언어가 꽤 변별력 있게 나오기는 했으나 그래봤자 1등급컷 94점으로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다. 수리의 경우 나형 96점, 가형 89점으로 이과의 경우 물까지는 아니었다고 볼 수 있으나 문과는 물수능 맞다. 12수능의 경우 만점자 1%를 맞추려다 보니 물수능이 된 감이 있다. 전영역 만점자는 30명이었으며 언수외 만점자는 171명으로 매우 쉬운 난이도였다.
1등급 컷은 언어 94 / 수리 가 89 / 수리 나 96 / 외국어 97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14.11.13)(이과 한정) (1996년생 ~ 1997년 2월생): 문과는 국어의 경우에는 난이도가 많이 높았으나 수학, 영어가 엄청난 물이었다. 게다가 이과는 국영수가 전부 물이어서 문과보다도 더했다. 특히 이과의 핵심 과목인 수학 B형 1등급컷이 100점이었던 것이 가장 컸다. 보다시피 영어,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은[14] 문과건 이과건 엄청나게 피를 본 시험이었다. 다만 앞서 말했듯 문과는 국어는 엄청 어려워서, 상위 1~2% 정도의 국어 괴물급 문과생들만 제외한 나머지 문과생들은 국어를 풀며 죽어나갔다고 한다. 이 해 입시에서는 문과는 국어가 당락을 좌우했다고 보면 된다. 이과는 생명과학II를 제외한 과탐도 비교적 평이해서 딱히 당락을 좌우할만한 과목이 없었다.
1등급 컷은 국어 A 97 / 국어 B 91 / 수학 A 96 / 수학 B 100 / 영어 98
4.1. 물모의 사례
고3 평가원 모의고사(6평, 9평)에 대해서만 한정하며 물모의 판정 기준은 위의 물수능 판정 기준과 같다. 2012~2016학년도에 물모의가 몰려 있다.
-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2011.06.02) (1993년생): 만점자 1% 정책의 영향으로 언어, 수리는 물이었으나 외국어는 꽤 어려웠다.
1등급 컷은 언어 98 / 수리가 96 / 수리나 96 / 외국어 94
-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2011.09.01) (1993년생): 6월보다는 언어, 수리의 수준이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물이었고 대신 외국어는 절대적인 수준만 봐도 역대 상위권에 들 정도로 어려웠다.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언어, 수리가 물이고 외국어가 어려워 본수능에서도 외국어가 변별력을 쥘듯 했지만 실제 본수능에서는 언어가 어렵고 외국어가 물이었다.
1등급 컷은 언어 98 / 수리가 95[15] / 수리나 96 / 영어 92
-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2014.06.12) (1996년생): 국어, 수학도 쉬웠지만 영어가 작년 영어 B형의 반작용으로 역대급으로 쉬워서 만점자가 5%, 3만명을 넘어갔고, 2등급컷이 97점이었다.
1등급 컷은 국어A 97 / 국어B 94 / 수학A 96 / 수학B 96 / 영어 100
-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2014.09.03) (1996년생): 국어, 영어는 매우 쉬운 물모의였지만 수학은 이 해 모의고사, 수능 중에서 가장 변별력이 있었다.
1등급 컷은 국어A 100 / 국어B 100 / 수학A 88 / 수학B 92 / 영어 98
-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2015.06.04) (1997년생): 전년도 6월보다 더 쉬운 물모의였다. 국어영역마저 만점자 비율은 2015학년도 9월보다 낮지만 난이도는 더 쉬웠다고 한다.
1등급 컷은 국어A 98 / 국어B 100 / 수학A 96 / 수학B 95[16] / 영어 100
-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2015.09.02) (1997년생): 역대급 물모의. 이과 기준 국수영이 모두 1등급컷 100점을 기록한 희대의 물모의였다. 이대로면 작년에 이어 본수능까지 물기조가 유지될듯 했으나 본수능에서는 국어 B형, 영어의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고 수학도 최소한의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하면서 평균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1등급 컷은 국어A 100 국어B 97 수학A 96 수학B 100 영어 100
5. 관련 문서
[1] 모든 영역에서 만점은 원점수 기준 100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도 101점을 받을 수는 없다. 너무 쉬워서 너도 나도 100점 내지 고득점을 받으면 당연히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만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즉, 열심히 공부해서 다 맞은 학생과, 앞의 학생만큼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시험이 너무 쉬워서 수능 때'''만''' 다 맞은 학생이 동점을 받는 일이 생긴다. 이러면 당연히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억울할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시험이 쉬워지면 극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뭔가 함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다르게 생각하는 바람에 한두 문제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도 나도 고득점이면 실수 하나가 치명타로 다가올수 있다. 의외로 이런 점 때문에 상위권~중상위권에게 '''특히''' 유리한 시험이다. 자세한 내용은 불수능 문서를 참고할 것.[2] 즉, 만점자가 4% 이상일 때.[3] 예시: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1등급컷은 국어 '''90''' 수가 '''96''' 수나 92 영어 '''97'''. 수학 가형과 영어는 꽤 쉬웠지만 국어가 불이었기 때문에 물모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4] 대략 1등급컷 평균 96점 수준.[5] 2010학년도 수능은 2009 수능에 비하여 훨씬 쉬워졌고 그 다음 수능인 2011 수능보다도 쉬워서 물수능으로 평가받곤 했으나, 2년 전 2008학년도 수능이 국어영역을 제외하면 물수능에 속했기에 실질적으로는 물수능이 아니다.[6] 2010 수능(사실 그 당시는 물수능이었지만 최근 난이도 기준으로는 불수능에 가깝다.), 2012 수능, 2015 수능 등이 예시이다.[7] 세계사,세계지리, 경제, 법과정치 등 표본이 높은 과목들은 48~50[8] 단, 표본수준이 매우 높은 선택과목 시절의 한국사나 경제, 과탐II 등은 1컷이 '''50점''' 만점이어도 그 비율에 따라 물수능이 아닌 불수능으로 취급받기도 한다.[9] 여담이지만 조정식은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고 회의감을 느껴 결국 재수를 하게된다. 그렇게 문과 전국 6등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음에도 정시파이터였던 그에게 희망이었던 서울대학교 특차제도가 폐지되는 바람에 다시 고려대학교에 들어가 학번만 바뀌었다.[10] 대략 이과 상위 1%[11] 불수능 문서에서 1등급컷 도합 기준을 280점 미만에서 275점 이하로 하향하면서 이 문서에 간신히 등록되었다. 사실 그래도 언어영역 1등급컷이 1점만 더 낮았으면 이 문서에 등록될 수 없었을 것이다.[12] 당시 수능은 선택과목 제도가 있어서 선택과목별로 등급을 별개로 매겼다. 하지만 83%의 문제가 공통이라 선택과목에 따라 등급의 차이가 발생한 경우는 수능에서 딱 2번, 그것도 1등급컷에서만 발생했다. 그 중 1번의 사례가 바로 이 2008학년도 수능이었는데 선택과목별 1등급컷은 미분과 적분 100, 확률과 통계/이산수학 98이었다. 하지만 선택자 수는 미분과 적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수리에서 2점짜리를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13] 표점증발로 인한 것으로 실제로는 98점일지 97점일지 모른다. 100점이 2.67%였고 99점까지 2.68%였는데 만약 실제로 98점이 3.8~3.9%대에서 끊겼다면 표준점수 증발이 없었어도 1등급컷이 97점이 될 수도 있다.[14] 최하위권(원점수 20점 미만)은 제외. 점수는 낮은데 난이도가 쉬워지면 등급은 내려간다.[15] 95-96 표준점수 증발[16] 95-96 표준점수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