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특공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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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8일에서 같은 해 10월 23일까지 SBS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 김용만, 이혁재, 정형돈, 김지혜, 문희준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여러가지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파헤친다는 취지였는데... 개편을 못 넘기고 그냥 망해버렸다(...).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지만 작중 한다는 실험들이 어딘가 어설픈 데다가 허점도 많고 정형돈의 미스테리한(...) 행동 등 애초에 오래가기는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당연하지만 당시 오컬트, 미스테리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신빙성은 전혀 없다. 미스테리를 파헤친답시고 어이없게 결론을 내거나, 결국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걸 가지고 "믿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 끝내버리거나 미스테리라고 제시한 것들도 전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방송을 보면 조작한 부분도 꽤 있는 듯한 티가 날 정도.
블로거인 빌트의 18부작 리뷰로 조금 알려졌을지도 모르겠다. #
2. 상세
이런저런 논란이 있긴 했으나, '''과학과 오컬트와 예능의 조합'''이라는 신선한 포맷이었다는 평도 많았다. 일단 당시엔 초능력이라든지 예능에서 비과학적 오컬트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정부로부터 지원까지 받던 유익한 과학교양프로그램이었던 호기심 천국에서조차 추석특집으로 초능력을 다루기도 했을 정도. 그때 나온 초능력자가 사실은 마술사였다는 폭로를 딴지일보에서 하여 당시 딴지일보와 호기심천국이 한동안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호기심천국에서 사과방송은 커녕 "우리가 사기라는 놈들이 있는데 초능력은 진짜!"류의 적반하장 방송을 했고 그때 딴지일보에서 지적한 몇몇 부분을 보완한 실험을 하여 통과한 뒤 "초능력은 진짜"라는 자막을 때려박았다. 그래서 딴지일보에서 그 초능력자가 미국에서 마술교본까지 낸 마술사임을 폭로하였고 실제 해외구매로 비디오까지 직접 신청하기에 이른다. 지금이야 인터넷 유튜브 시대지만 당시엔 비디오테이프 시절이다보니(...). 아무튼 딴지일보에서 비디오의 내용을 폭로하여 호기심천국이 개망신을 당했고 그래서 SBS에서는 개과천선하여 훗날 2003년 그 불멸의 방송이었던 "도전 백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를 기획했고 '''초능력자 사냥꾼''' 어메이징 랜디를 초청하여 그때까지 난립하던 초능력 구라들을 개박살내었는데, 그 연장선에서 2008년 미스터리 특공대도 탄생되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오컬트 같은 자극적인 소재에 환호한다. 사실 그래서 예능에서 애용했던 아이템이었던 것. 당연히 그 오컬트가 구라라며 과학적으로 비판하는 방송은 시청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실제 KBS에서 "차인표의 블랙박스"라는 것을 방송하기도 했는데,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차인표를 전면으로 내세웠음에도 방송 내용이 딱딱하게 오컬트에 대해 접근하여 다루는 다큐멘터리다보니 큰 반향을 이끌지 못하고 사라졌다. 즉, '''내용은 유익하지만 재미가 없다는 것.'''
그런 점에서 미스터리 특공대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과학으로 오컬트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유명 연예인과 개그맨들을 내세워서 재미도 살리는 포맷이었던 것. 물론 예능의 재미를 위해 다소 오버하고 과장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 기본적인 포맷은 '''과학적 비판'''이었다. 예를 들어 초능력 편에서는 초능력의 실체를 다 까발렸고, 전생체험의 허구성이나 가위눌림 등 흥미를 가질만한 오컬트 내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원래 진지하게 접근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김용만이나 정형돈, 이혁재 같은 재미있는 예능 연예인을 출연시켜 분위기도 띄우고, 게다가 문희준-김지혜라는 당시 아이돌 스타까지 내세워서 어린 층들도 볼 수 있게끔 나름 꽤 공들인 작품이었다.
물론 방송이 폐지되었으나, 애초 '''여름특집용 방송'''이었던지라 처음부터 오래 갈 수는 없던 방송이었다. 제목이 '미스터리 특공대'라서 미스테리한 소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송이었으며 매 편마다 흉가나 가위눌림이나 초능력 등의 주제를 딱 정해서 진행하는 방송이다보니 '''필연적으로 소재의 고갈'''은 맞닥뜨릴 수 밖에 없고, 실제 여름이 거진 끝나가고 가을로 접어들 무렵에는 어지간한 미스테리 소재는 다 다뤘던지라 아무리 시청률이 높아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지간한 흥미있는 미스테리 소재는 한번씩 다 다뤘기에 DVD박스세트로 발매했어도 괜찮을 법한 방송이었다. 일단 내용상 단순히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며 비과학적 미신을 퍼트리는 내용이 아닌, 기본 포맷은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실체를 밝히는 포맷이었고 일부 '역술'이나 '무당'을 다룬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흐름상 과학에서 비판하는 핵심내용을 정확히 지적했기에 유익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 특히 나무위키가 인기가 있는 분석 중에 하나가 젊은층들은 딱딱한 걸 싫어하고 재미를 추구하여 일정 부분 개그를 추구하는 나무위키가 성향에 맞다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오컬트를 과학으로 진지하게 접근하면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을 소재인데 그래도 제법 재미있게 풀어낸 유익한 방송이었다.
웃긴 사실은 이 프로그램에서 사주팔자에서는 정형돈이 여자를 못 사귈 팔자라고 했는데 이후 정형돈은 이 미스테리 특공대의 한유라 작가와 사귀고 결혼까지 갔다(…). 또, 비오는 날 촬영을 강행하다가 빗물에 젖어 카메라들이 고장난 걸 가지고 나무의 저주마냥 포장한다던가 아무튼 끼워맞추기식인 것들이 많다. 다만, 나무의 저주인 양 포장한 것은 '재미'를 위해서 좀 과장한 것이고, 결론은 나무의 저주가 아니란 거였다.
그래도 2020년 기준으로는 12년 전 '''소녀시대의 풋풋하고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희귀영상'''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전생 실험할 때 당시 풋풋했던(?) 소녀시대가 대상이었다. 그냥 전생체험한다고 데려왔는데, 여기저기에 3.1운동이 연상될만한 소품들을 나뒀었다. 유관순 옷을 입은 환자가 갑자기 소녀시대 맞은 편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나간다던지. 당시 멤버들이 무심한 척 있다가 그 환자가 나가자 자기들끼리 조용히 킥킥대는게 깨알 같은 재미포인트였다. 그리고서 전생체험했더니 자신이 유관순이라는 멤버가 절반 정도였다(...). 정말 눈물까지 흘려가며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데 소녀시대의 모습도 귀여웠지만 당시 우후죽순 떠돌던 전생체험 류의 흥미성 프로그램을 나름 과학적으로 비판한 유익하고 가치있는 주제였다. '''당시 정신과 의사는 전생체험은 허구고 꿈처럼 암시를 줘서 조작할 수 있다고 했는데 소녀시대가 직접 몸으로 증명(...)해보였던 것'''이다. 다른 멤버는 뜬금없이 추장이라거나(...) 그런 것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멤버는 방송에서 삭제되고 자막으로만 나왔으며 유관순이라고 증언한 멤버들만 보여줬다.
여담으로 오프닝 음악이 스타워즈 4편 엔딩으로 나온 Thrown room이다.
3. 커피믹스 아저씨는 미스터리인가?
특이한 소재 중에 하나는 '''커피믹스만 먹고 사는 남자'''가 나온 것이다. 중증환자의 수발을 들어주는 복지사였으니 나름 중노동에 속하는 업무를 하는 중년의 남성이었음에도 '''10년 넘게 커피믹스만 마시며 살아왔다고 한다.''' 물론 커피믹스를 하루에 100개들이 한봉씩 마셔댄 관계로 커피믹스 한개의 칼로리가 50칼로리 정도니 '''칼로리 면에선 문제가 없었다.''' 일단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봤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며, 의사의 분석결과도 '''커피믹스엔 다른 영양소도 들어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영양소 섭취를 위해 음식을 먹으라고 권고했다. 이 아저씨가 커피만 마시게 된 것도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중증의 환자들 곁에서 계속 일하다보니 혼자만 맛있는거 먹는게 왠지 죄책감이 느껴지며 점차 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병수발을 들어주다보면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저씨는 아예 그게 극단화된 것이다. 물론 '''블랙커피였다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믹스엔 설탕과 프림도 들었고 그래서 '''50칼로리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커피믹스 다량섭취빨로 버틸 수 있었던 것.
당시 댓글에는 밥을 안먹고 사람이 살 수 있냐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한국에서는 매 끼니마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건강의 진리'처럼 여겨지나,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기사가 2020년에 보도되었다. 탄수화물이 많은 쌀과 밀, 보리 등의 곡물이 두뇌에 '''치명적'''인 해악을 미친다고 한다.#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객관적으로 효능을 증명할 수 있는 수술이나 치료약 외에는 '카더라' 수준이지,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심지어 '진리'처럼 여겨지는 3-3-3 양치질도 좋지 않다는 학자들도 나올 정도니, 하물며 다른 연구결과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변수를 통제하기가 힘들고, 또 그 점을 악용하여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적당히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맞추거나 조작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그러다보니 상반된 연구결과가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나온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도 학자들이 돈받고 업체에서 원하는 대로 데이터 제공해줬다가 사건이 터진 후에야 발각되어 처벌받았다. 이 경우는 치명적으로 해로워서 운나쁘게 발각된거지, '''최소한 무해하기만 했어도 위약효과로 인해 지금도 잘 팔리고 있을 것이다.'''
하루 3끼 먹어야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라는 학자들도 많다. 애초 인간이 하루 3끼를 먹기 시작한 것도 얼마 안되었으며, 현대인들은 기계화로 인해 활동량이 극히 적어져서 막노동을 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 굳이 하루 3끼 다 먹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과식으로 인한 과체중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루3끼를 전부 안성탕면만 먹고도 90세를 넘긴 '라면 할아버지'가 보도되기도 했고, 그 엄청 해롭다는 술담배를 하고서도 장수하는 노인들은 흔하다. '''하지만 고도비만인 장수노인은 볼 수 없다.''' 사실 우유가 해롭다는 학자도 있고, 곡물도 해롭다는 학자도 있으니, '''사실상 먹는 것 자체가 '독'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과식하지만 않으면, 즉 우리 몸에서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소식'하는 사람들은 안좋은 걸 먹어도 장수할 수 있고, 곡물이나 우유 등 몸에 좋다는 것을 잔뜩 먹어 고도비만인 된 자는 장수할 수가 없는 이유일 수도 있다. 하루종일 커피믹스만 마시고 사는 '커피 아저씨'도 마른 체형이었으며 건강검진 결과 양호했다. 저 중년의 나이때에 값비싼 보약먹으면서도 똥배 나오고 과로사나 돌연사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상식의 오류사전'이라는 책에서는 재밌는 점을 지적했다. 유독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 논문들을 살펴봤더니 '''켈로그 등 아침식사 파는 업체의 의뢰나 후원 등을 받은 학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처럼 애초 '원하는 결론'을 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학자들의 연구결과는 뻔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아침식사 안하면 치매 걸린다는 기사도 있는 반면, 밥을 먹으면 치매 걸린다는 기사'''도 있다(...). 즉, 아침식사 안하면 치매걸린다는 기사보고 억지로 아침밥 먹었던 사람은 더 해로웠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백미는 당이 높다고 해서 현미로 대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미는 백미보다 혈당을 천천히 높일 뿐 혈당을 높이는 건 같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상식'과도 같은 하루 3끼조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2012년에는 '''하루 3끼가 내몸에 독이 되는 5가지 이유'''를 강조한 나구모 박사의 책 『1일 1식』이 출간되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책에는 1일 1식이 몸에 좋을 수밖에 없는 과학적 증거와 실험사례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활동량이 적어진 현대인들에게 하루 3끼는 뭘 먹느냐를 떠나서 우리 몸엔 영양분이 넘칠 수밖에 없으며, 남아도는 영양분은 바로 지방질로 변환되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4대 질환이 너무 많이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려 알려진 사실.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먹었던 하루 3끼 식사가 오히려 내 몸을 망치는 꼴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곡물이 해롭다는 책에서는 인간이 곡물을 먹기 시작한건 인류 200만년의 역사에서 얼마 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데, 나구모 박사 역시 인간이 하루 3끼를 먹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나마 곡물을 주식으로 삼은 기간은 1만년쯤 되지만, 1일 3끼는 불과 100여년 밖에 안된다. 물론 1만년쯤 지났으면 이미 충분히 검증된 시간이고 우리 몸도 곡물에 맞춰 진화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고, 1일 3끼 역시 100년쯤 지났으면 기본 틀 정도는 검증되지 않았겠냐는 반론도 있다. 다만 1일 3끼의 등장 시절만 해도 인간의 노동량이 상당했으나, 현대사회는 리모콘만 사용하지 않아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올 정도로 현대인들의 노동량은 대폭 줄어든 반면, 1끼식사의 칼로리량은 크게 늘어나 1일 3끼만으로도 과체중이 될 수 있는 시절이 되었으니 주의는 필요하다. 실제 못살던 시절의 1끼는 반찬이 김치쪼가리 정도나, 현대인의 1끼는 과거 '잔칫상' 수준으로 푸짐할 정도니 똑같은 1끼가 아니다.
하루 3끼를 먹어야 한다는 학자들은 '공복'을 죄악시하는데, 공복이 길어지면 폭식을 유발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하루에 3끼를 먹는 현대인의 식사법의 가장 큰 문제는 평상시에 공복상태를 절대 겪을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몸은 공복시간 동안에 생명력 유전자(시르투인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복시간이 없으면 몸의 치유기능과 회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 피부가 늙게 되고, 살이 찌고, 생기를 잃게 된다. 이런 이유로 15년 째 하루에 1끼만 먹고 있는 나구모 박사는 ‘1일 1식 식사법’을 주장한다.
실제로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연예인 김준희의 사례를 보면, 아침식사도 안하고 점심도 가볍게 먹으면 저녁에 폭식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오히려 위가 줄어서 소식하게 되고 몸도 가벼워진다고 증언'''했다. 밥 몇숟가락만 먹어도 금방 배불러져서 많이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공복때문에 폭식하게 되니 하루 3끼가 좋다는 연구를 보면 평소 하루 3끼 먹던 사람을 데려다 굶겨놓으니 저녁에 폭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준희처럼 1일 1식에 적응이 된 사람은 김준희처럼 괜찮을 수 있다. 오히려 김준희처럼 아침밥 안 먹는데에 적응된 사람은 아침밥을 먹게 되면 속이 울렁거리고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를 근거로 아침밥은 해롭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하루 3끼가 좋다 나쁘다, 1일 1식이 좋다 나쁘다기보다는 각자 생활습관이나 체질에 맞는게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김준희는 1일 1식에 가까운 패턴으로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으니 저게 나을 것이다. 억지로 1일 1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그게 컨디션도 좋고 날씬하다고 하니 굳이 억지로 아침밥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아침밥 먹었는데 컨디션도 안좋고 과체중이 되면 더 건강에 해로울 것이다. '상식의 오류사전'에서도 성인들은 아침밥을 안먹는 습관이 든 사람이라면 '굳이' 아침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보고 아침밥 먹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조건 아침밥을 먹어라'는 명제에 반대하며 '''억지로''' 아침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아침밥 먹고 밥심이 난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오히려 출근할 때 지하철이나 차에서 속이 울렁거리고 부대끼는 등 컨디션이 저하되어 못먹는 사람도 있다. 각자 생활습관이나 체질에 따라 다른데, 하루3끼 연구결과를 보면 아침밥 좋아하는 사람들을 굶겨놓으니 결과가 안좋고, 하루1끼 연구결과를 보면 그다지 많이 안먹고 소식체질인 사람들에게 하루3끼 먹게 하니 결과가 안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상반된 두 연구 모두 '맞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기보다는, 직접 해보고 각자 결과를 추적관찰 해본 후 자신의 몸에 맞는 걸 취하면 될 것이다. 일단 폭식이 해롭다는 것 역시 검증되었으니, 본인이 적응기를 거친 후에도 폭식을 통제하지 못하겠다면 1일 1식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고, '''김준희처럼 폭식을 통제가 가능하다면''' 1일 1식을 해도 무방할 것이다. 폭식을 통제가 가능하다면 가급적 소식하는 것이 비만방지를 통해 건강하고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우유 안먹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였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우유 알레르기'가 있던 아이였다. 우유 역시 해외의 저명한 의사가 임상치료 경험과 연구를 통해 해롭다고 비판하는 책이 국내에 번역출간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우유 먹고 죽을 정도는 아닌데, 그 아이는 운없게도 억지로 우유를 먹었다가 사망했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아이를 죽이려는 의도로 독약 먹이듯 우유 먹였던 것도 아니고, 선생님 딴에는 우유가 좋다는 걸 하두 들었기에 '진리'처럼 여겨 '''제자의 건강을 위해 우유 안먹는 아이를 혼쭐 내고 억지로 먹으라고 한 것'''인데, 그렇게 먹고 아이가 죽는 모습을 목격하여 선생님도 평생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릴테니 또다른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남들 100명에게 '약'이라도 본인에게 '독약'이면 독약인 것이니 각자 자신의 몸의 반응을 지켜보며 자신의 몸에 맞는 걸 찾는게 좋을 것이다.
현대 연구의 추세를 보면 이전처럼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각자 다르다는 추세로 가고 있다. 실제 수면시간도 몇시간이 좋다는 식으로, 마치 그 기준시간보다 적거나 많으면 해로운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대에는 사람마다 생활패턴이나 체질이 달라서 적게 자도 피로가 풀리는 사람이 있고 많이 자야 풀리는 사람이 있으니 각자 자신만의 수면시간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즉, '''자기 몸의 반응'''이 가장 중요하단 것이다.
사실 끼니를 자주 거르는 사람들은 '귀찮아서'인 반면, 아침밥 꼭꼭 챙겨먹는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위해서'인 경우가 많으니, 단순히 통계적으로 아침밥 먹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니 아침밥 먹어야 건강하다는 해석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귀찮은 아침밥을 꼭꼭 챙겨먹는 사람들은, 다른 건강관리에도 철저히 주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아침밥을 먹어서 더 건강한게 아니라,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침밥을 먹는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단 것이다. 마치 외제차를 타니까 부자가 아니라, 부자이기 때문에 외제차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는 것. 가난한 사람이 억지로 빚내서 외제차 타봐야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외제차와 부자는 상관관계는 있지만,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는 아니다.
사실 저 커피믹스 아저씨가 미스테리 소재로 나왔던 것은, '하루 3끼'가 상식이고 '밥심'으로 사는게 당연하다는 논리와 정반대라 신기하다고 다뤘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3끼 논란을 비춰보면, 저 아저씨도 커피믹스만 마시든 어쩌든 간에 '''과체중은 아니었으니''' 온갖 값비싼 영양제와 각종 보약 챙겨먹고도 과로사나 돌연사하는 동년배의 중년의 남성들보다는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이었을 것이다.
1일 몇식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하루에 밥 한 공기(300칼로리)만 줄여도 오래 산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하루 섭취 칼로리 조금만 줄여도 장수한다는 것이다. 즉,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에 얼마나 먹느냐가 핵심이고 '''덜 먹는게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 '1일 3식'이 새삼 문제된 것도, 과거에 비해 하루 1끼 섭취 칼로리가 크게 늘어난 반면, 활동량은 줄어들어 비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당뇨병과 관련된 것인데, 체중을 10% 줄이면 당뇨병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정상 체중이라도 체중 줄이면 당뇨병 예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에서는 뭐가 몸에 좋니 하며, 뱀술이니 개고기니 하며 잔뜩 먹지만, '''그렇게 해서 술배 나오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몸에 좋은 웰빙식품으로 체중 증가하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즉, 이에 비춰봤을 때 커피믹스 아저씨는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건강검진 결과 양호했던 것은 미스터리가 아니다. 게다가 '''커피믹스만 마셨다는 것은 금연과 금주도 하고있었다는 의미'''이므로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먹고 들어간 셈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금연과 금주를 시도하다 실패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육식을 비판하는 책이 출간되고, 채식을 비판하는 책도 출간되고, 해산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도 출간되다보니 일부 사람들은 '''그럼 밥만 먹고 살란 말이냐고 절규했는데 밥도 치명적인 해악을 끼친다는 책마저 출간되었다.''' 마치 연구결과만 보면, 그냥 모든 게 다 해롭다보니 차라리 커피믹스만 마시고 살았던 아저씨가 건강관리를 잘 해온 것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되고, 공복혈당 수치가 감소한다고 한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체중의 10% 이상을 줄이는 것만으로 혈당 조절이 현저히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고도 하니 '''덜 먹는게 보약이자 치료제'''임을 알 수 있다. 칼로리가 높은 편인 고구마가 몸에 좋다는 이유로 고구마를 지나치게 마구 먹어 똥배가 나온다면, 아예 안먹는 커피믹스 아저씨만도 못할 것이다. '''덜 먹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란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그야말로 과유불급인 셈.
'말을 많이 들으면 들을 수록 당신은 더욱 더 약해진다'란 격언이 있는데, 수많은 중구난방 연구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자체로 건강에 해악을 끼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 것도 익히 증명된 사실이다.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는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래서 몸이 안좋아 병원에서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할 정도. 이 아저씨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웠던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남들이 뭐 먹으라느니 그런 거 관심도 없고, 아저씨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직장인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증상을 '샌드위치 증후군'이라고 한다.하지만 이 아저씨는 중증 환자들을 수발하는 일을 하다보니, 오히려 삶의 만족을 하며 겸손한 편이었다.
애초 커피믹스를 마시게 되었던 것도, 환자들은 먹지도 못하는데 본인만 맛있는 거 먹는 게 죄책감을 느껴서 안 먹게 된 것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움직이지도 못하는 중증환자들과 비교하여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 아저씨는 본인의 삶에 만족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위로 질주하려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 비하면, 그런 경쟁에서 해방된 아저씨는 그나마도 삶을 돌아보며 여유를 즐길 여지가 있었으니 '''스트레스 덜 받고 덜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었을 것이다. 다른 직장에 다니는 동년배의 중년 남성들은 잦은 회식으로 술과 안주에 빠져 똥배가 나오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골고루 먹되, 단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상책이다.
근골격계 질환이든 성인병이든 여러가지 생활요법 중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체중 관리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2kg 감량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위약효과인지 애매한 각종 값비싼 보약과 영양식품과는 달리, 체중을 많이 감량할 수록 혈당이 더 많이 떨어지고 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역시 개선되는 것은 데이터로 입증된 사실이다. 비록 커피믹스 자체는 그렇게 몸에 좋은 건강식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커피믹스로 체중관리를 해온 셈'''인지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체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마른 당뇨병 환자도 있으나, 이 경우도 체중이 증가하면 더 위험해지므로 일단 더이상 안찌도록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게 첫단계이며, 아저씨는 체질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으니 체중관리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