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1. 개요
🍠 / Sweet potato
고구마는 메꽃과의 뿌리 채소이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한국의 인터넷 등에서는 찐 고구마를 물없이 먹으면 목이 메여 답답해지는 것에 비유하여 상황이 매우 답답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고구마(유행어) 참조
2. 전래
고구마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그 전파경로는 불분명하다. 전 세계 각 지역 고구마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인간은 고구마의 전파를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과거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고구마를 발견 후 전파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였는데, 고고학자들은 신대륙이 발견되기 700년 전부터 다른 지역에 존재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사 자력으로 바다를 건넜다고 믿기는 어려운 덩굴식물이라서 무언가 운반자가 있었으리라 추측되고 있는데, 확실한 증거는 밝혀진 것이 없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측으로는 태평양을 자기 집 안방 처럼 돌아다닌 폴리네시아인들이 아메리카 발견 이전부터 남아메리카와 교류한 흔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폴리네시아에선 아메리카 발견 훨씬 이전부터 고구마를 널리 재배하고 있었다.
한반도에 고구마가 들어온 때는 조선시대 후기(18세기 후반)로, 감자가 들어온 시기(19세기 초반)와 비슷한 무렵이다.
고구마가 조선에 전래된 경위에 대해서는, 조선 영조 39년(1763년)에 조선 통신사 조엄이 일본 쓰시마 섬에서 들여와 제주도와 동래부(부산) 영도에서 이를 길렀다는 설이 정설이다. 조선 통신사들이 사신으로서 일본으로 길을 향하던 가운데 군고구마 가게를 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보고받은 영조가 "그럼 그 종자를 가져와서 심어보라."며 심었다는 게 시초.
3. 어형
본래 '''고구마'''는 조선 초기 본초강목(本草綱目)과 같은 중국 문헌에 의해 감저(甘藷)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는 단맛이 나는 덩이줄기라는 뜻이다. 또는 '조엄 선생이 들여온 뿌리채소'라는 뜻으로 조저(趙藷)라고도 불렸다. 감자, 고구마 모두 남미 기원의 외래작물로써, 이들이 한반도에 들어왔을 당시에는 고구마를 뜻하는 명칭이 엄밀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甘藷가 현재의 감자가 되었다.[1][2]
사람들은 고구마를 가리켜서 북감자, 하지감자 등과 같이 감자라는 어휘 앞에 북이나 하지와 같은 별도의 수식어를 붙여 감자와 구분하였는데, 나중에 고구마라는 낱말이 일본어 낱말에서 파생되자, 甘藷는 음이 변음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감자만을 뜻하게 변하였다. 제주도 방언, 서남 방언, 충청도 방언에선 여전히 甘藷로 고구마를 지칭하는 용법이 아직 남아 있다.[3] 김동인의 소설 제목으로 쓰인 감자도 사실은 고구마를 의미한다. 같은 식물이 같은 한반도 안에서 지방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고, 또 같은 이름인데 지방마다 다른 식물을 뜻하는 경우가 여럿 있다.[4]
‘고구마’라는 이름은 일본어의 음차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조엄(趙曮)이 조선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가 지내면서 쓴 해사일기(海槎日記, 1763~1764)에는 ‘이름은 "감저"라 하는데 "孝子麻"라고도 하며 일본 발음은 "고귀위마(古貴爲麻)"이다(名曰甘藷 或云孝子麻 倭音古貴爲麻)’라는 기록이 있다. 한글 기록으로는 유희(柳僖)의 《물명고(物名考)》(1824년)에 '고금아'라는 형태가 등장한다. 이는 쓰시마 방언을 기록한 것으로, 지금도 쓰시마 지방에서는 고구마를 코우코이모(孝行芋, こうこいも)라 부른다. 이 '고코이모'라는 이름은 가난한 효자가 고구마로 부모를 봉양(孝行)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낱말은 일본의 대마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잘 쓰이지 않으며, 오늘날 일본에서는 고구마를 가리켜 과거 사쓰마 번의 이름을 딴 이름인 '사쓰마이모(薩摩芋)'라고 부른다.[5]
4. 재배
고구마는 고구마씨로 번식시킬 수도 있으나 교배 목적이 아니라면 그러는 경우는 별로 없고, 보통 줄기, 즉 고구마 순이라 불리는 부분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어 번식시킨다. 씨고구마를 습하고 따뜻한 온상에 묻으면 4~6주 후에 싹이 나오는데, 이 싹을 잘라 땅에 심는 것이다. 싹을 자른 곳에서는 새로운 싹이 나므로 계속 잘라내서 번식시킬 수 있다. 이렇게 이식해서 번식시키는 것을 삽묘라고 한다. 열매가 아닌 덩이뿌리를 수확하는 것이기에 딱히 정해진 수확'철'이 없으며, 3월 말(하우스 기준)부터 7월 초 사이에 모종을 심은 후(노지는 4월 말 이후) 약 4개월쯤 지나 7월 말부터 11월 초에 걸쳐 수확한다. 심는 때에 따라 수확하는 때가 달라지는 특성상 인위적으로 수확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사토나 황토 등 입자가 고운 토양에서 키우는 것이 상품성이 좋다. 토질이 돌이 많아 거칠고 단단한 땅일 경우 고구마 덩이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해서 모양이 작고 기괴하며 거친 섬유조직이 많이 발달하게 되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습한 환경에서는 증산작용의 억제에 의한 부종(Oedema 혹은 Edema)에 걸리기 쉽다.[6] 고구마를 키우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물을 덜 주거나 덜 습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추천한다.
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쳐도 되는 것 또한 장점이다. 그러나 삽묘 직후에는 일부 해충에 의하여 줄기가 먹혀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삽묘 1주일 또는 1달 전, 밭을 갈면서 살충제를 뿌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뿌리 줄기가 형성된 이후에는 심각한 충해가 거의 없다.
재배가 아니라 관상이 목적이라면 페트병에 물을 받아서 담가두면 고구마순이 올라온다.
5. 감자와 비교
흔히들 '''감자의 친구'''로 많이 알려져있기는 하나,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같은 가지목에 속한다는 점을 빼면 생각보다 연관성이 없다. 고구마는 열대지방이 원산이라 원산지에서는 다년생 식물이다. 하지만 그 덩이뿌리를 목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년생 처지다. 게다가 감자는 뿌리가 아니라 덩이줄기이고, 가지나 토마토, 그 중에서도 토마토와 좀 더 가까운 친척이다.[7][8] 반면에 고구마는 덩이뿌리고, 나팔꽃의 친척이다.[9] 또한 감자는 눈이 있는 곳에서는 모두 싹이 나오는 반면에 고구마는 줄기와 연결된 한 부분에서만 싹이 나온다. 그리고 감자는 덩이줄기 부분을 제외하면 싹을 포함한 모든 곳에 독이 있어 먹을 수 없지만, 고구마는 솔라닌 같은 독이 없어 덩이뿌리 외에도 먹을 수 있다.
5.1. 기후적 차이
원산지가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인지라 추운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와는 달리 고구마는 원산지가 열대아메리카 지역으로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감자는 추운 지방에서도 쉽게 재배되기 때문에, 추위 때문에 쌀이나 밀을 재배하기 힘든 곳에서도 식량공급을 가능케 한 작물이다. 조선에서 북방영토를 등한시한 이유는 조선 중기까지 경제가 쌀 본위제였는데, 북방영토는 도저히 작물을 재배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작물을 재배할 수 없으니 당연히 인구가 늘어날 리 없고 세금도 거둘 수 없었다. 만약 감자가 조선 초기에 전래되었다면 동아시아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한랭한 곳에서도 쉽게 재배되고 영양도 풍부하다.
감자가 조선에 처음 전래되어 재배에 성공한 지역은 지금의 함경도 등지인 관북 지역이다. 지금 북한에서도 감자의 주산지는 량강도 대홍단군 일대로 일교차가 크고 기후가 한랭한 개마고원의 특성 상 매우 질 좋은 감자가 난다고 한다. 그 유명한 함흥냉면 역시 감자 전분으로 만드는 것인데 함흥 지역 역시 유명한 감자 산지다.[10]
그에 반해 고구마는 추우면 안 된다. 재배는 당연히 안 되고, 수확한 고구마도 추운 데 보관하면 썩어버린다. 고구마를 사서 한번이라도 냉장고에 넣어 저장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고구마가 냉기에 노출되면 어떻게 되는지. 고구마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며, 평균 기온이 섭씨 24도 정도 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뿌리줄기가 형성될 때 가뭄이 들면 망하지만[11] , 그렇다고 물이 너무 많은 땅에서는 뿌리줄기가 썩을 수 있다. 추위에 극단적으로 약하므로 10월 중순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정말 늦더라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는데, 초보 농사꾼들은 조금이라도 더 크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늦게 수확하려다가 서리가 내려 망해버리는 경험을 종종 겪곤 한다.
고구마가 조선에 처음 전래되어 재배에 성공한 지역은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당시의 웅천)[12] 지역이었으며, 지금도 한반도 최남단 전남 해남군 지역에서 고구마를 가장 많이 생산한다.
또한 고구마를 재배하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싹을 심을 때 물이 부족하면 다 말라죽고, 자랄 때에도 강수량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 않으면 씨알이 크게 자라지 못한다. 구황작물은 보통 가뭄 때문에 땅이 척박해졌을 때 심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큰 단점이다. 보관도 어렵다. 수분과 당분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썩는 편이며, 상처라도 나면 정말 빨리 썩는다. 이 때문에 장기보관을 하려면 썰어서 태양볕에 말려 빼떼기(고구마 말랭이)로 만들어야 한다.
5.2. 구황작물로서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이것이 고구마를 감자와 같은 구황작물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감자와 고구마는 땅이 기름지면 재배가 안된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은 땅이 기름진 곳에서 잘 자라는 반면, 감자와 고구마는 기름진 땅에서 재배하면 썩거나 덩이줄기 또는 덩이뿌리가 제대로 크지 못한다.
작물을 삼으면 생산성을 기대하기 힘든 산간지방의 모래 섞인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산지가 전 국토의 70%라는 우리나라에서[13] 고구마는 지금까지 생산성을 기대하기 힘든 곳에서도 심고 재배하여 거둘 수 있는 작물이었다. 고구마는 여러 방식을 통해서 섭취한 영양소를 뿌리에 최대한 저장하는 식물이며, 우리가 섭취하는 부분은 주로 덩이뿌리이기 때문에 덩이뿌리의 크기가 크게 유도하려면 고구마가 스스로 뿌리에 영양소를 많이 모아둘 수밖에 없는 환경, 즉 척박하고 가문 땅에 키우는 것이 제격이다. 땅이 기름지면 애써 뿌리에 영양소를 비축할 필요가 없게 되므로 뿌리는 별로 발달하지 않고 그 영양소를 줄기와 잎이 우거지게 하는 성장에 사용한다.
다른 밭작물에 비해 손이 덜가면서 소출이 아주 많은 편이다. 고구마를 심는 밭도 대단위로 짓는 전남 지역의 비옥한 토양[14] 은 고구마가 아니라도 대체작물이 많지만, 여타 지방에서는 마땅한 식량작물이 없는 산간 돌밭을 개간해 심는 일이 많았다.
경상도에서는 평지에는 쌀을 심고, 다른 곡물을 심기 힘든 비탈진 곳이나 황폐한 곳에 고구마를 심어 월동준비를 했었다. 고구마를 잘게 썰어 몇 개월 동안 잘 말렸다가 끓여먹는 빼떼기죽은 지금이야 각광받는 향토음식이지만, 과거에는 힘든 겨울을 나기 위한 조상의 생활과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다.
다만 고구마의 경우 덩이뿌리의 성장이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생육기간 역시 최소 120일이고 제대로 수확하려면 150일 이상 180일까지도 소요된다. 보통 구황작물로 불리는 작물의 재배기간이 60~90일 정도이고 환경이나 토양 등을 잘 타지 않는 생물들인 사실과 고구마의 생육 조건을 비교하면 고구마를 수확하기 전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또한, 뚜렷한 맛이 없는 감자와는 달리 맛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삼기가 곤란하다.[15]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고구마는 범세계적으로는 구황작물보다는 상품성이 높은 기호품으로 많이 재배되었다.
6. 생산지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 연간 8천만 톤을 생산하여 독보적이고, 2위에 비해 압도적인 1위의 생산량을 보인다. 그 다음으로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은 의외로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우간다[16] 등. 그러다 보니,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며(78%), 아프리카에서 버금으로 생산한다(18%). 원산지인 아메리카에선 미국이 그나마 많이 생산하긴 하지만, 유럽에서는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17] 그나마 이탈리아에서 소규모로 재배하는 정도#[18] 여기에서 sweet potato로 조회하면 나온다. 쉽게 말해서 벼를 재배할 수 있는 온난 습윤 기후, 온대하우기후, 열대몬순기후 등 덥고 습한 시기가 있는 기후에서 같이 키울 수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남해안에서 재배되며 전라남도 강진군과 해남군의 땅끝고구마, 욕지도의 욕지도 고구마가 유명하다. 호남의 남부 군지역과 한반도 중부지방의 단위면적당 수확량 차이가 확실하다.
7. 식용
고구마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감자도 생으로 먹을 수는 있다.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익힐 뿐이다. 생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 고구마를 씹어 삼키면 텁텁한 맛이 조금 느껴지지만, 굽거나 찐 고구마와는 다른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고구마의 즙이 주는 풍미가 있다.
감자와는 달리 고구마는 싹이 돋아났어도 먹을 수 있다. 감자의 솔라닌 같은 치명적인 독성은 없기 때문이다.
먹을 때의 식감이 퍼석하고 단단한 것은 '밤고구마'[19] , 무른 것은 '물고구마', 단호박처럼 속이 노란 것은 '호박고구마'라고도 부른다.[20]
먹는 사람에 따라서는 김치에 싸서 먹거나 소금에 찍어먹기도 한다. 속이 진한 자주색인 고구마도 있는데, '자색고구마'라 부른다. 그냥 껍질을 깎지 않고 날로도 먹을 수 있고, 찌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튀김, 전에 쓰이거나 케이크 등의 속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자색고구마의 경우 진한 보라색이다보니 색 때문에 은근 호불호가 갈리지만 가루를 섞어 빵/떡을 만들거나 크림으로 만들 경우 색이 꽤 예쁘게 뽑혀나온다.[21]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그리고 줄기는 껍질을 벗겨서 나물 반찬이나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는데 상당히 별미다. 고구마가 변비에 좋은 이유는 고구마의 섬유질이 대장에서야 겨우 분해되기 때문인데, 고구마 껍질에는 고구마의 섬유소를 분해하는 야라핀이라는 효소가 있어 먹으면 먹고서 나오는 방귀 냄새를 중화해 준다. 방귀가 걱정이라면 껍질째 먹을 것. 다만 고구마는 흙속에서 자란 걸 꺼내니만큼 껍질에는 대부분 흙이 묻어있기 마련이니 잘 제거해주는 게 좋다. 이 때문인지 마트에서는 세척고구마라는 것을 소량으로 포장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밥과의 궁합이 괜찮다고 하던데, 감자밥의 경우, 탄수화물 과잉 상태를 일으키기 쉬우며 특히 당뇨환자들에게는 흰쌀밥보다도 위험한 반면 고구마밥의 경우, 고구마의 섬유질이 혈당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다.
개들이 환장하는 간식이기도 하다. 개과에 속하는 동물이라면 다들 좋아라 하는, 몇 없는 식물성 간식이다. 다만 생으로 주는 것은 좋지 않고, 굽거나 찐 고구마를 껍질을 벗겨서 주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도 그렇듯 개들마다 식성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구운 고구마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모든 간식이 그런 것처럼 너무 많이 급여해서는 안된다. 특히 탄수화물과 당분이 꽉꽉 들어찬 고구마라면 더더욱. 어느 현직 수의사의 말로는 해마다 고구마철이 돌아오면 고구마를 간식으로 자주 먹는 바람에 살이 찐 애완견을 데리고 병원을 찾는 견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고.[22]
하지만 감자에 견주어 본체를 이용한 음식 레시피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케익 같은 디저트에나 쓰이는 정도.[23] 이유는 당연하게도 감자는 자신만의 강한 맛이 없기 때문에 어디에도 어울리지만 고구마는 단맛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맛이 존재하기 때문. 구황식품으로 감자보다 인기도가 떨어진 것도 이런 맛 때문이다.
다만 그 달콤한 맛과 건강식이란 이미지 탓인지 디저트 쪽에서 레시피가 제법 개발되고 있는 추세. 특히 그 부드러운 단맛이 우유와 궁합이 좋아 우유와 고구마를 함께 쓰는 디저트도 있다.
카페 같은 곳에 가면 종종 고구마로 만든 우유음료인 고구마 라떼를 판매하는데,[24] 마실 때 조심해야 한다. 고구마 라떼는 매생이로 끓인 국처럼 김이 잘 올라오지 않아 겉보기에 뜨거운지 어떤지 알아보기 힘든데, 아무 생각없이 마셨다가 입이 홀라당 델 수도 있다. 집에서도 시중에 파는 고구마를 찐 뒤 우유와 믹서기에 갈아 만들 수 있다.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것이 좋다. 주의점으로 믹서기에 뜨거운 음식물을 갈면 고장 위험이 있기 때문에 차갑게 만든 뒤 데워 먹어야 한다.
아이스크림으로도 만들 수 있다. 우유에 고구마를 섞어서 갈아낸 것을 얼려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것. 이외에 고구마를 팥앙금처럼 앙금화해서 만든 고구마 호빵도 있다.
무스의 형태로 만들게 될 경우 모양 성형이 쉽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진다. 피자위에 고구마무스를 올려 만든 고구마피자, 프레즐 스틱 속에 고구마무스를 끼워만든 고구마 프레즐 스틱,[25] 고구마 무스를 얹어 만든 고구마 타르트 / 고구마 파이 등등. 혹은 무스나 고구마 크림[26] 을 빵이나 과자류에 샌드해서 다른 디저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 이외에 고구마를 앙금처럼 만들어 상투과자처럼 구워낸 후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구마빵이나 고구마만쥬라고 해서 고구마 모양을 흉내낸 반죽 속에[27] 고구마 소나 앙금을 집어넣는 간식거리들도 간간히 보인다.
7.1. 잎줄기(잎자루)
고구마를 수확하고 나서 엄청나게 남는 잎줄기도 손질하면 다 먹을 수 있다. 뭐 하나 버릴 데가 없는 작물인데, 다만 그대로는 시장 수요가 얼마 안 되고, 가공하자니 손이 너무 가기 때문에[28] 소규모 텃밭에서 가꾸는 사람조차 줄기까지 다 거두는 일은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 시대엔 드문 풍경. 보통은 밭에서 그냥 썩히거나 가축사료로 쓰기도 한다. 다만 먹을 것이 귀했던 이전 시대의 어른들은 아직도 고구마 줄거리를 꼭 거두셔서 무침이라도 해드신다. 고구마잎에도 좋은 성분이 많은데, 일부 지방에서는 콩잎처럼 고구마잎도 절임이나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한다. 상당히 별미. 고구마 순도 살짝 데쳐 된장과 버무려 나물을 만들어 먹거나 다듬어 고구마 순 김치로 담그기도 하며, 장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
고구마 줄기를 무쳐서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깨끗하게 씻을 때 싹도 같이 문질러 떼어내고 조리하면 된다. 하지만 독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된다면 싹이 난 자리와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쪽은 칼로 잘라내고 요리하자. 그리고 싹이 난 고구마는 덩이뿌리 안에 비축한 양분을 어쨌든 소비한 상태이므로 싹이 나지 않은 고구마보다 당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7.2. 말려서
고구마를 얇게 썰어서 찌거나 삶은 뒤 말린 곤조[29] 라는 식품도 있다. 익혀서 말리기 때문에 빼떼기보다는 식감이 좀 더 쫀득하고 단맛도 더 강해서 술안주 혹은 비상식량 용도로 사용한다. 주정의 원료로도 쓰이는데, 고구마 값이 오르자 카사바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말려서 먹으면 꽤 맛있다. 맛은 딱 고구마 맛 육포 정도이다. 그러나 육포처럼 딱딱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씹다 보면 꽤 물렁해진다.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별미이다. '말랭이' 란 이름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서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고구마를 굽거나 찐 뒤 썰어 건조기나 햇볓에 말리면 되는데 집에서 만들 생각이라면 밤고구마 보다 수분 함량이 높은 호박고구마를 쓰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도 고구마를 찐 뒤에 말려서 먹는다. 호시이모(干し芋)라고 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은 이바라키현에서 난다.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고치현에서는 토사벤(고치 사투리)으로 히가시야마(ひがしやま)라고 하며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양. 사이타마현 카와고에시에서는 시내 곳곳에서 고구마 칩, 고구마 아이스크림, 고구마 커피, 고구마 맥주, 고구마 차 등을 팔고 있다.
7.3. 튀겨서
튀겨서 맛탕으로 먹어도 맛있다. 고구마를 깍두기의 2~3배 크기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기름 달달 달군 뒤, 속은 맛있게 익고, 겉은 약간 단단할 만큼 튀겨준 뒤에 물엿과 기호에 따라 참깨 따위를 뿌려서 버무리면 되는 어찌 보면 초간단 간식이다. 더불어 감자칩과 유사한 형태로 튀긴 고구마칩도 존재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볼 수 있다.
달콤하고도 포삭한 맛과 식감을 지니고 있어서 넓게 썬 후 튀김옷을 입혀서 튀길 경우 떡볶이 소스 같은 매운 소스에 찍어먹을 때 그 조화가 훌륭하다.[30] 감자튀김처럼 가느다랗게 썰어 튀겨낸 고구마 스틱의 경우 튀기면 단단해지므로 먹을 때 조심해야 하긴 하지만 이쪽도 제법 먹을만하고 맵거나 짭잘한 소스류와도 조화가 괜찮다.
7.4. 군고구마
가을, 겨울에 길가에서 드럼통을 개조한 화덕에서 군고구마를 파는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생산량 감소와 가격상승으로 인해 보기 힘들어졌다. 군고구마를 기호에 따라 우유나 김치, 식혜나 동치미와 같이 먹으면 한층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군고구마로 먹기에 좋은 건 수분이 많고 달달한 호박고구마가 제격이다. 밤고구마는 뻑뻑해서 적합하지 않다.
8. 영양 및 효능
연구를 보면 고구마를 45분 이상 구우면 GI 수치가 94로 껑충 뛴다고도 하고, 실제로 구운 고구마를 먹고 혈당을 재 보면 170 쯤은 가볍게 넘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고구마를 구우면 온도가 높아져 고구마에 든 효소인 베타아밀라아제가 녹말을 맥아당으로 바꾸는 작용이 커지기 때문으로, 고구마는 찌거나 삶은 것보다 굽는 것이 더 단맛이 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이 고구마의 GI지수가 낮다는 말만 믿고 먹었다가 식후혈당이 너무 높아지는 바람에 문제를 겪기도 한다.[31]
비슷하게 생긴 감자도 혈당전환율이 매우 높아서 다이어트에 비교적 좋지 않다. 하지만 동일 무게의 감자의 열량은 고구마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하자.
고구마는 조리방법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100g을 기준으로, 찌면 138kcal, 구우면 151kcal, 말리면 '''350kcal'''이니[32] , 목적에 따라 다이어트를 한다면 쪄먹는 것이, 벌크업을 한다면 말랭이를 먹는것이 좋다. 게다가 고구마를 익혀 먹어도 비타민과 섬유질이 거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미용에도 좋다. 당연히, 찐고구마와 군고구마만 해당. 당연하지만 튀기면 칼로리가 수직 상승한다.
되도록 섬유질인 껍질과 함께 먹자. GI 수치도 낮아지고 소화도 잘된다고 한다.
또한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도움되며, 장건강에도 좋다. 칼륨도 많아 염분배출에 효과적이며, 혈관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비타민 D도 풍부하여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안토시아니, 글로로켄산,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특히 껍질에 많이 함유 되어 있다. 그러기에 깨끗히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에는 안토시아닌, 식이섬유, 단백질, 칼륨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식물성 섬유가 많이 함유되 있다. 콜레스테롤 과다 함유로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인슐린 분비절약, 장내의 유용한 세균 증가, 비만, 대장암의 예방, 변비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9. 보관
수확 후 오래 보관하기가 좀 까다로운 편이다. 추위에 약한 것도 있고, 생고구마는 상처가 나면 금방 썩는다. 따라서 상온의 건조한 지역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고 금방 부패한다.'''시골에서는 농작물을 토굴에다 저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안의 고구마가 메테인가스를 뿜어대서 사람을 질식사시키는 경우도 있다.''' 토굴 질식이라고 뉴스를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올 정도.
수확 직후 고구마는 자체 호흡으로 차츰 낮아져 15~20일 후에 안정되므로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기가 잘되며, 온도가 낮지 않고 습도가 높은 곳에 15일 쯤 예비저장한 뒤 저장고로 옮겨야 한다. 저장 전에는 반드시 고구마의 상처 난 부위가 잘 아물도록 하는 아물이 처리가 필요하다, 적정한 고구마 저장 온도는 12도에서 15도로 습도는 90%에서 95%이다. 고구마를 9도 이하에 오래두면 맛이 없어지고 싹이 트지 않으며 썩기 쉽다. 반대로 온도가 너무 높으면 양분 소모가 많아지고 싹이 터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습도는 저장장소가 60~70%로 건조하면 껍질이 굳고, 부패해 싹과 뿌리 발생이 안 된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온도가 낮다면 고구마 표면에 수분이 맻혀 부패하기가 쉽다. 고구마 저장은 일반적으로 난방장치가 있는 가열식이나 온도 변화가 적은 지하 굴 저장이 좋으며 온도 습도 유지와 관리에 지장이 없다면 저장규모가 큰 공동저장고도 괜찮다.
씨고구마를 저장할 땐 온습도가 자동으로 유지되는 보관창고가 좋지만, 저장시설이 없는 농가에서는 기온과 보온이 가능한 간이시설에 보관한다.
경상남도 쪽에서는 얇게 썬 뒤 바람에 말려 보관하기도 한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빼떼기 혹은 빼깽이라고 하는데, 먹을 때는 껍질을 벗기고 잘 씻은 뒤 말린 것을 쓴다. 좁쌀과 팥, 강낭콩 등 잡곡을 섞어 죽을 쑤어 먹는 것이 흔한 조리법. 고구마 자체가 달기 때문에 단팥죽 비슷한 맛이지만, 뒤끝이 약간 씁쓸털털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주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많이 먹었던 음식인 탓에, 젊은 세대들은 익숙치 않아 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도 많은 듯.
10. 이야깃거리
고구마가 인간에 의해 작물화되기 이전에 아그로박테리움에 의한 수평적 유전자 전달로 외래 유전자가 삽입되었다. 이 방식은 아그로박테리움을 이용한 GM식물 생산방식과 거의 동일한 것이라 고구마를 천연 GMO라고도 한다. # 현재 남아있는 Ipomoea속 식물 가운데에서 가장 가까운 식물이 Ipomoea trifida인데 여기에서부터 약 80만년 전 분리된 것으로 여겨지며, 그말인 즉슨 고구마는 현재 남아있는 야생종이 없는 상태이다.
농장에서 고구마의 보관, 숙성, 큐어링등을 설명해준다. #
고구마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얌과 카사바라는 작물이 있는데, 주로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에서 많이 먹는다. 얌은 얼핏 보면 고구마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고구마와 관계가 없고 한국에서 자라는 작물로는 마와 친척 관계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오렌지색 고구마(sweet potato)를 얌이라는 이름으로 파는 경우가 많아 혼동을 주고는 한다.#
미국에서 오렌지색 고구마는 얌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팔지만, 지금은 그리 인기있는 농산물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남부 지방은 온난하고 다습하므로 고구마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고, 특히 개척 초기에 미국 남부에서는 중요한 요리 재료로 널리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구마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고 생산량도 그다지 많지 않다. 미국에서 파는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와 달리 대체로 단맛이 강하진 않다. 맛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겠으나 익혀서 먹어보면 대략 고구마+당근+호박의 맛을 합친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다. 미국인들은 이런 고구마를 먹을 때 설탕, 메이플시럽, 마시멜로, 버터, 사워크림 등과 같이 먹거나 파이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단맛이 강하지 않은 고구마를 재배하는 편이다.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이런(주로 얌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고구마를 그대로 찌거나 구워먹고서는 밍밍하다고 불평하는 경험담을 흔히 들을 수 있다. 한국에서 파는 것과 같은 달달한 고구마를 먹고 싶다면 한인 마트를 찾거나 일부 아시아 식품을 같이 취급하는 마트로 가야 한다.(주로 중국에서 수입한 것을 판다.)
감자, 옥수수, 카사바 등과 함께 전분가루로 만들어 쓰이기도 한다. 재료가 재료인 만큼 단가가 비싸고 타 전분보단 고급으로 취급해주는 편. 입자가 비교적 굵고 가루가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어, 요리재료로 쓸 땐 뭉친 전분을 손으로 풀어주거나 해서 사용한다.
한편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고구마 관련으로 이해하기 힘든게 바로 피자 토핑으로 쓰는 고구마 무스라고 한다. 안그래도 느끼한 피자에 느끼함을 더해준다고. 사실 당장 주위를 둘러봐도 피자에 들어간 고구마의 단맛에 이질감을 느껴, 고구마피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긴 있다. 쌀밥에서 단맛이 나는 것처럼 단맛이 나는 감자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고구마를 쪄서 납작하게 반 갈라 껍질을 그대로 둔 채 속을 긁어낸 다음에, 고구마속에 버터와 설탕, 양념을 해서 다시 채워넣고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굽는 음식이 있다.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고구마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농산물이지만[33] , 뉴질랜드는 예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족이 오래전부터 고구마를 재배했는데, 후에 들어온 유럽인들도 즐기게 되었다. 쿠마라 칩스라고 감튀 대신 고구마로 고튀를 만드는 곳도 있는데 의외로 단짠이 잘 어울린다. 뉴질랜드에서는 고구마를 일반적인 영어명칭인 sweet potato 대신 마오리인들의 명칭인 쿠마라(kumara)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금은 뉴질랜드에도 중국산 농산물이 대거 진출, 뉴질랜드에서 팔리는 쿠마라의 상당수는 중국산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 섬의 고지대[34] 주민들의 '''주식'''이기도 하다. 뉴기니 섬 고지대는 역사적으로 농사를 자체적으로 시작한 전 세계 여덟 곳 중 하나이지만 농경에 적합한 작물이 부족해서 오랫동안 주민들이 고생을 했었는데, 이 지역에 고구마가 전래된 뒤로 고구마 농사의 높은 생산성에 수천년에 걸친 뉴기니 인들의 농경 기술[35] 이 접목되면서 뉴기니 고지대의 식량 생산량과 인구가 폭발했다고 한다.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먼저 남아메리카까지 도달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 고구마를 통해 입증되었다. 위에서 나온 고구마를 가리키는 마오리어 단어인 쿠마라는 케추아어로 고구마를 가리키는 단어인 쿠마라(kumara)를 차용한 것이다. 10세기 경의 폴리네시아 원주민의 유적지에서 고구마가 출토되면서 이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나라 백령도에는 특이하게도 하얀 고구마(백고구마, 백색 고구마)라는 것이 있다. 얼핏 보면 좀 이상한 감자처럼 생겼는데, 한번 쪄보면 일반적인 물고구마보다도 더 수분이 많고 전분함량이 낮아 흐물흐물해질 정도의 물고구마다. 하얀 고구마는 알비노 고구마이다. 보통 고구마를 육종할때는 다양한 색깔의 고구마가 나온다. 하지만 하얀 고구마는 색깔이 맛없게 생겨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으므로 육종 과정중에서 탈락된다. 즉 초당 고구마 개체이거나, 수확량이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는 이상 흰색고구마 개체는 버려진다. 시중에 흰색 고구마가 판매된다면 꼭 구매하길 바란다. 맛이 엄청 뛰어날테니
일본에서 고구마로 유명한 지역은 가고시마 현. 앞서 적힌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가고시마의 옛 이름이 사쓰마(薩摩)이고 고구마를 일본어로 사쓰마이모(薩摩芋)라 한다. 가고시마의 지란베니(知覧紅)처럼 유명한 품종도 여럿 있다. 가고시마는 또 고구마로 만드는 증류식 소주로 유명하며, 가고시마 특산물인 '가고시마 흑돼지' 역시 먹이의 일정량을 고구마로 주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원래는 일본산 고구마만 먹여 키우는 게 전통이었으나, 고구마 가격이 높아져 현재는 중국에서 수입한 고구마를 많이 이용한다. 심지어는 돼지고기조차도 가격이 높아져 현재는 중국에서 수입한 고기를 많이 이용한다.) 지방층이 하얗고 고기가 부드러워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36]
오키나와에서는 베니이모(紅芋)라는 이름의 자색고구마를 생산한다. 기마 웨카타 신조(儀間親方真常)라는 인물이 1605년 중국 푸젠 성에서 종자를 가지고 류큐 왕국으로 돌아온 이후 오키나와의 특산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다시 중국에서 사탕수수와 설탕 제조법도 가져왔으며, 일본에서는 목화 종자를 가져왔다.
별로 달지는 않지만 향이 깊다. 파이나 쿠키, 음료수, 소금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가공해서 판다. 다만 익히지 않은 생 베니이모는 현외로 반출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규슈오키나와 농업연구센터가 2007년 개발한 베니하루카 품종을 2010년대에 일본에 견학을 갔던 농민이 몰래 한국에 들여왔으며, 해남군농업기술센터가 이것에 해남1호라는 이름을 붙여 종순을 보급했다. 베니하루카는 '너무 달다는 것이 흠'이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당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품종이다. 베니하루카는 2018년 대한민국 고구마 재배의 40%~50%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앞서 서술했다시피 일본에서 이 품종을 정식으로 수출한 바가 없다는 점이다. 비록 베니하루카는 일본이 신품종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른 최초 등록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해외에서는 품종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대한민국에서 재배해도 합법이지만[37] ,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을 들여와 자국산 품종인 듯한 이름을 붙여 공공기관(그것도 지리적 표시 상표인 '해남고구마' 지역의)이 나서서 보급했다는 것은 모양새가 지극히 나쁜 것이었다. 이 문제는 2019년부터 양국의 농업 언론에서 십자포화를 두들겨 맞았다. 그렇지 않아도 한때 대한민국 고구마의 90%가 일본산 품종이었던 만큼 (대표적으로 호박고구마가 안노베니, 안노이모라는 일본 품종에서 유래하였다), 농진청에서는 국산 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힘을 써왔으며 국산 품종의 점유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
[image]
꽃이 피긴 하는데 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38]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고구마밭에 꽃이 만개하면 나라 망할 징조라고 불길히 여겼다고 한다. 십수년 전에는 고구마꽃이 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뉴스거리가 되었을 정도. 반대로 보기 드문 꽃이라는 점에서 행운으로 여겨졌고, 꽃말도 '행운'이다. 고구마는 보통 줄기를 뻗는 방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체는 열악한 환경에서만 꽃을 피운다.
고구마를 먹다보면 중간에 긴 섬유 같은 것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고구마에 섬유질이 많다는 속설 때문인지 그걸 섬유질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단지 고구마의 섬유 조직일 뿐이고 속칭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섬유질 성분은 육안으로는 확인 불가능하다. 손으로 문질렀을 때 미끈한 느낌이 바로 섬유질 성분. 그리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방귀도 많이 나온다. 다만 껍질채 먹으면 잘 나오지 않는다.
호주의 황무지에는 bush potato라고 하는 비슷한 식물(Ipomoea costata)이 있는데, 호주 원주민의 주요 식량원이었다고 한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라고 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인 노무현은 어려서부터 고구마를 실컷 먹고 싶어했는데 어른이 돼서도 이게 변하지 않아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고구마를 먹고 싶어해서 청와대 조리사들이 오븐에 손수 구워 준 고구마를 원없이 먹었다고.
만화 검정고무신의 쥐돌이 이야기에서 고구마가 등장한다. 새끼쥐 쥐돌이가 고구마를 먹고 싶다는 이유로 생떼를 써서, 부모를 사지로 뛰어들게 했다. 부모 쥐들은 고양이한테 잡혀 죽었다.
흥해라흥 픽쳐스의 작품인 방구도시에는 김호팔이 있는데 고구마를 먹고 죽기로 결심하는데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데 벽까지 부서지고 방귀로 하늘을 날으면서 탈옥하는데 이때 고구마가 생각나면서 경찰에서 고구마를 달라고 요구한다.
유튜브 팀인 팀 샐러드의 관계자 유성의 별명이 자색 고구마이다.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선 '''고매'''라 불리는데 이에 대한 우스개소리가 있다. 장학퀴즈에서 정답이 고구마인 문제에 해당지역 출신 학생이 고매라고 답을 해서 진행자인 차인태 아나운서가 한번더 기회를 주면서 세글자라고 하자 그 학생이 다시 물고매라고 답을 해서 결국 장원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정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전되며 이런 저런 살이 붙어서 당사자가 정치인 김두관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은 장학퀴즈에 출전은 했지만 그런 기억은 없다며 부인했다.
역사왜곡 프로파간다 영화인 나랏말싸미에서는 신미가 한글을 만들 때 고구마에서 영감을 얻는 대목이 나오는데, 한글은 조선 전기인 15세기에 나왔고, 고구마는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들어왔기에 또 하나의 명백한 역사왜곡을 만들었다.
11. 답답한 이야기 전개
한국의 인터넷 등에서는 찐 고구마를 물없이 먹으면 목이 메여 답답해지는 것에 비유하여 상황이 매우 답답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러브코메디 따위에서 주인공 커플이 진도를 쭉쭉 나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밀당을 계속한다든지 또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등 답답하고 암울하고 힘든 상황이 오래 이어진다든지 이야기의 진행이 느리다든지 해서 독자/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경우 이를 고구마 또는 고구마 전개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이야기 진행이 빠르고 통쾌한 전개나 성취, 빠른 전개나 카타르시스를 시원한 청량음료에 빗대어 사이다 라고 부른다.
원래 이야기의 기승전결의 구조상 일정한 빌드업 등 답답한 갈등의 전개가 있어야 그것이 해결되었을 때 통쾌한 카타르시스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빌드업이나 갈등 등 일정한 고구마 전개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인 특히 밀레니얼이나 Z세대등 스마트폰 세대는 주의력 지속시간(attention span)이 매우 짧고 지루함에 대한 내성이 극단적으로 낮다. 1화 만이라도 답답하게 끝나면 바로 컷 당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래서 드라마나 만화 등에서 그런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면 금방 독서나 시청을 포기해 버리므로 작가들도 이에 맞게 빠르게 전개를 진행시키고 있다. 부모나 사부가 악당에게 살해당하고 주인공이 어려운 고난을 겪으며 복수를 위해 칼을 갈며 무예수련하며 천천히 성장하는 그런 과거 무협지식 서사는 밀레니얼에게 먹히지 않고 (그런건 라떼는 말이야 또는 꼰대식이라고 조롱을 당한다) 처음부터 금수저나 초능력자거나 또는 우연히 절대무공비급을 얻어 한큐에 무림최고수가 되는 등 조기에 세계관 최강자로 등극하는, 그런 고구마를 최소화하고 처음부터 사이다로만 작품을 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즉 노력이나 갈등없는 즉각적 보상이나 대리만족을 선호하고 있다.
[1] 원래는 藷란 한자는 '저'라고 불릴 땐 사탕수수, '서'라고 할 땐 마를 가리키는 한자였으나 이 '감저'로서의 용법이 주가 되면서 오늘날 藷란 한자는 감자를 나타내는 어휘가 되어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한자사전에서는 감자라는 뜻밖에 찾을 수 없게 되었다.[2] 일본어로는 덩이줄기를 '이모'라 하므로, 두 작물 모두에 이 이름이 접미사로 붙는다.[3] 제주도 방언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감자는 '지슬'이라고 하는데, 이는 '땅 속에서 열린 열매'라는 뜻인 地實(지실)이 변한 말이다.[4] 이를 오해해 삼국시대 문헌에서도 감자나 고구마가 있는 것처럼 오인하는 사례가 간혹 나오기도 한다. 비슷한 이유로 corn만 보고 옥수수인 걸로 착각해서 고대 로마 시대에 옥수수가 있는 것처럼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5] 감자는 일본어로 ジャガイモ라고 하는데 이 ジャガ는 자카르타를 가리키는 듯하다.[6] 여기서 말하는 부종은 인간의 신체에서 나타나는 질병이 아니라 식물의 잎 앞뒷면에서 나타나는 비린내나는 투명한 흰색 고체 가루를 말한다. 부종은 습한 환경에서 버티기 위한 고구마의 생존기작으로 보이며 악화되면 잎이 누렇게 변색된다. 다른 잎에 전염되지는 않으며 1~2일이 지나면 흰색 투명한 고체에서 검은 자국으로 변한다.[7] 그래서 감자는 꽃과 열매가 토마토와 흡사하다.[8] 감자, 가지, 토마토는 모두 가지과-가지속에 속하지만, 가지는 가지속-가지아속, 감자와 토마토는 가지속-감자아속에 속한다.[9] 그래서 꽃도 나팔꽃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10] 남한의 감자 질은 기후 문제로 북한보다 뒤떨어지고 단가가 비싸서 남한의 함흥냉면은 주로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다.[11] 그래서 장마 전 봄가뭄이 고비다.[12] 그 당시에도 진해라는 명칭이 있었는데, 그 무렵 진해는 지금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 진북 지역이다. 선조 때 이순신이 진해 앞바다에서 왜군을 격파했다는 말은, 마산 앞바다에서 왜군을 격파했다는 소리이다.[13] 산지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비율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산림청 기준에 따라 산지가 70%라고 설명하지만, 지형학적 기준으로는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 40% 남짓이라는 연구가 있다.[14]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전국 최고를 달린다[15] 단맛 때문에 한두 번 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긴 좋지만, 계속 먹다 보면 질리게 된다. 주식으로 먹는 식물은 대부분 뚜렷한 맛이 없다. 밀이나 쌀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16] 생산량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인구당으로 따지면 더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중국이 우간다와 인구당 동일 생산량이 되려면 8590만톤을 생산하여야 한다.[17] 봄여름철이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는 고구마 재배가 어렵다. 삽묘를 마치고 뿌리를 형성하는 시기에 고구마가 물을 필요로 하는데, 이 시기 남유럽은 건조해서 잔디까지 마르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렇다고 물이 풍부한 겨울에 심으려니 너무 춥고. 오히려 유럽에선 고구마보다 감자를 더 많이 심는다.[18] 베네치아 인근 지역의 특산이라고 한다.[19] 그래서 튀기거나 맛탕하는데 적합하다. 대신 삶거나 구울 경우 단단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20] 물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경우 구워먹기에 적당하다. 구워도 적당히 촉촉하기 때문.[21]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상당히 진한 보라색부터 옅은 보라색까지 색조절도 가능.[22] 자주 진료를 받으러 오던 강아지가 고구마철 즈음에 살이 확 찐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것을 보고 견주에게 혹시 간식으로 고구마를 자주 먹이냐고 물으면 거의 열에 여덟 정도는 그렇다는 대답이 나온다고 한다.[23] 거의 높은 확률로 포슬포슬한 고구마 가루(?) 비슷한 것을 위에 뿌려놓은 그 연노랑 케익이다.[24] 계절메뉴여서 날이 추운 가을이나 겨울철에 주로 등장한다.[25] 바리에이션으로 크림치즈나 모짜렐라치즈 등을 넣을 수도 있고, 건과일이나 견과를 함께 넣을 수도 있다.[26] 고구마 + 생크림 + 바닐라 + 버터 + 젤라틴 약간. 고구마의 경우 일단 다 익힌 후에 '''엄청나게 곱게 갈아서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감이 영 좋지 않게 될 수도 있다.[27] 겉면은 보라색 반죽을 입히거나, 보라색 가루를 뿌린다.[28] 잎줄기를 따서 일일이 겉의 줄기껍질을 벗겨내는 데 너무 손이 많이간다. 그대로 데치면 먹기엔 질긴 데다 시커멓게 변한다.[29] 어원이 불분명하고, 거제도의 인터넷뉴스에서 이것을 '감저甘藷'의 발음으로 보는 견해가 실린 것을 보면 경상(남)도의 와전된 한자발음인 것으로 보인다.[30] 그래서 분식집 같은 데서 꽤 높은 확률로 고구마 튀김이 자주 등장한다.[31] GI 기준으로는 차라리 튀긴 고구마가 유리하다. 감자 튀김도 같은 경우인데 튀김에 사용된 기름이 당질의 빠른 흡수를 일부 방해해 혈당을 그만큼 천천히 올리기 때문이다. 물론 지질의 추가 섭취로 인한 칼로리 증가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32] 사실 이는 조리방법에 따라 수분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100g이라도 더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33] 에밀튜브 피자편에서 독일인 닉 피셜, 대다수의 유럽인들이 고구마를 싫어하는 이유는 고구마의 맛이 상태가 안 좋은 감자의 맛과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감자는 시간이 지나면 단 맛이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34] 뉴기니 섬 저지대는 열대우림 지대라 농사를 거의 짓지 않고 수렵채집 생활에 의존해왔다. 주식은 야생 사고야자나무에서 채취하는 전분인데, 지역에 따라 농사보다 세배의 열량 효율을 내는 곳도 있다고. 흠좀무...[35] 뉴기니는 서구권 농경학자들이 원주민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갔다가 도리어 각종 농사법을 배워오는, 농사 만렙들이 우글대는 곳이다.[36] 일본 돈가스 체인점인 마이센(Maisen)에서는 유명한 가고시마 흑돼지 생산목장인 오키타 목장에서 제공받는 특제 흑돼지 등심으로 만든 돈까스 정식을 판매하는데, 일반 등심 돈가스의 1.5배의 가격을 자랑한다.[37] 더구나 일본의 종자법이 부실하여 베니하루카 반출이 불법조차 아니었다. 이 허점은 이 문제가 공론화되고서 법이 개정되어 고쳐졌다.[38] 꽃을 보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요새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보려고 눈여겨보면 볼 수 있는 수준. 품종개량 때문인지 몰라도, 텃밭만 해도 고구마꽃을 종종 본다. 다만 감자꽃처럼 확 다 피는 모양은 볼 수 없고 이랑에 드문드문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