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랏두르

 

'''Barad-dû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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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새이자 탑. 암흑어로는 루그부르즈(Lugbúrz : 탑+암흑)로 불리며 오르크들도 이렇게 부른다.
운명의 산 근처에 위치한 암흑의 군주 사우론의 거성이자 모르도르의 수도이며, 사우론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명실상부한 악의 본거지였다. 정상에는 사우론 그 자신이 눈꺼풀이 없는 불타는 눈의 형상으로 존재하며 가운데땅을 감시하고 있다. 사우론의 눈은 모르도르 전체와 그 너머를 완벽하게 볼 수 있으며, 만약 상대가 반지를 끼고 있을 때 '''사우론 자신이 다른 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론이 가운데땅에 암약하기 위해 건설한 성채로서, 반지의 제왕에 나온 연표에 의하면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만들기 전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만든 해에 완공되었다. 엘론드의 회의 때 바랏두르의 터전은 반지의 힘으로 닦인 것이라는 발언과 반지가 살아남았기에 바랏두르의 터전도 멀쩡했다는 묘사와 충돌하는 설정인 듯 하지만,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만들 때 바랏두르의 기초를 만든 힘도 절대반지에 불어 넣었다고 보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길 갈라드 대왕과 엘렌딜 대왕에 의하여 모르도르가 함락되었을 때 무너졌지만 반지가 남아 그 토대는 남았으며, 반지전쟁이 시작되고 운명의 산이 다시금 불을 뿜었을 때 재건되었다. 절대반지가 운명의 산의 용암에 의해 파괴되자 사우론은 힘을 잃고 소멸하였으며, 바랏두르 역시 순식간에 붕괴되어 버렸다.
작중 최고의 요새로 묘사되는 곳이다. 아몬 헨에서 반지의 힘으로 가운데땅의 형세를 본 프로도가 '''바랏두르를 보는 것만으로 모든 희망을 상실'''한 강대한 요새다.[1] 강력한 군사기지이자 '''로한을 멸망의 위기로 몰고 간 아이센가드의 모든 시설도 바랏두르에 비하면 어린아이의 장난'''이라는 묘사가 나올 정도. 그리고 그 명성 때문인지 작중 어느 인물도 가까이 가지 못했으며, 오르상크와는 달리 자세한 묘사가 나오지도 않는다. 프로도가 아몬 술에서 본 광경이나 피핀의 증언과 바랏두르가 무너질 때의 묘사를 종합해 보면, 탑과 성벽 등 전투용 구조물과 사우론의 궁전 등이 겹겹이 쌓인 다용도 요새다. 영문 위키에 의하면, 꼭대기의 사우론의 눈이 위치한 곳이자 두개의 뿔장식을 빼도 높이는 1300미터, 즉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세 배를 훌쩍 넘는 높이이고, '''2021년 완공 시 세계 최고 높이(1000m 이상) 를 자랑하는 제다 타워보다 최소 300m 더 높다.'''
상기한 위용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짓는 데만 제2시대 1000년부터 1600년까지, 즉 600년이 걸렸다.''' 누메노르인들처럼 깨트릴 수 없는 성벽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상당 부분을 철과 금강석으로 보완하였기에 상당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공사를 총괄한 자가 대장장이 발라인 아울레의 시종이자 그 자신도 대장장이의 달인이고, 모르고스의 악명높은 요새인 앙그반드를 짓는데 관여했을 사우론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더군다나 모르도르의 수도이기에 막강한 전력이 상주하고 있다. 영화판에서는 상당한 버프를 받아 바랏두르 자체가 아예 산을 기반으로 지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소설에서는 언급도 되지 않았던 해자는 '''운명의 산에서 흘러 나온 용암으로 가득 차 있다.'''
바랏두르의 방어력이 입증된 전투는 바로 최후의 동맹이 실시한 "바랏두르 공성전". 최후의 동맹의 군대는 2시대 말기에 벌어진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 하지만 이들은 바랏두르를 포위하고 별다른 소득이 없이 '''7년 동안이나''' 공성전을 치러야 했다. 거의 모든 군세와 거점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이나 버티며 엘렌딜의 차남인 아나리온을 6년 째 공성하던 중 돌팔매로 죽이기까지 했다. 최후의 동맹군이 누메노르 직계 '''키가 2미터를 훌쩍 넘는''' 인간과 (3시대와 비교하면) 강력한 요정들인 놀도르로 이루어진 반면, 바랏두르의 주전력은 전투력이 약한데다가 개량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오크 병사였다. 이를 감안하면 바랏두르 자체의 힘이 상당한 공헌을 했으리라는 추측할 수 있다. 사우론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포위는 조금 더 오래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누메노르의 석공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해주는 건물이기도 하다. 누메노르인들은 특별한 권능이나 마법같은 거 없이 단순히 석공 기술만으로도 세월도 무너뜨리지 못 하는 탑과 건물을 지었는데. 바랏두르는 그렇게 강대한 요새였음에도, 반지가 파괴되자 산산이 무너진다.
[1] 방어용으로 쓰인 요새를 보고 절망하는 걸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방어용 요새의 위용은 전력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