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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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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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 언급되는 제2시대 말기의 전투이자 호빗과 반지의 제왕 이전의 대규모 전투. 마지막 동맹의 전투 또는 최후의 동맹의 전투라고 불린다. 제1시대 분노의 전쟁 이후 벌어진 '''사상 최대의 대규모 전투'''이다.
대부분의 인간 및 요정 국가들이 쇠퇴의 길을 걸으며 허약해져 소수 vs 다수의 양상이 되었던 제3시대의 전투들과 달리 이들이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던 제2시대의 전투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엄청난 병력을 동원하였던 전투이며, 연합군 측이 압승을 거두어 전성기 요정과 인간 군대의 위엄을 보여준 전투이기도 하다.
인간과 요정 등 가운데땅의 자유민들이 힘을 합쳐 사우론에게 대항한 사건이다. 가운데땅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제2시대와 제3시대를 구분하는 기점이다. '전투'라고 칭해지기는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전쟁'''에 가까운 사건이었다.[3]
이 사건으로 쇠락해가던 요정의 전성기가 끝나며, 아칼라베스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누메노르 전사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강력했던 사우론의 세력에게 일격을 가했고 그 결과 사우론은 완전히 몰락하여 3천년간 불안한 평화의 시대가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반동으로 누메노르 전사들의 망명 왕국은 완전히 분열하여 곤도르와 아르노르로 나뉘게 되었고 린돈의 길 갈라드를 중심으로 뭉쳤던 요정들도 분열하여 일부는 발리노르로 건너갔다. 요약컨대 세 대국이 각자의 운명을 걸고 충돌한 '''총력전.'''
2. 발단
당시 중간대륙에는 평화롭게 삶이 이어오고 있던 요정들과, 누메노르의 멸망에서 미리 대피하여 간신히 살아남은 망명 누메노르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당연하게도 사우론이 그 멸망에서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생각했고[4] 누메노르인들 중 일부는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을 따라서 사우론의 옛 영토였던 모르도르 근처의 아름다운 땅에 곤도르라는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사우론은 누메노르로 끌려가기 전에 자신의 반지를 완성한 상태였고, 따라서 자신의 힘 대부분을 집어넣은 반지가 파괴되지 않는 이상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사우론의 육신은 누메노르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지만, 그 영은 거기서 빠져나와 다시 중간대륙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마이아로써 아름다운 외양을 갖추었던[5] 사우론은 그 모습을 잃어버리고 끔찍한 외양을 지니게 되어 가면을 쓰고 활동하게 된다.
점차 정신을 차리게 되자 사우론은 누메노르의 멸망에서 누메노르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그것보다 더 그를 화나게 하였던 것은 누메노르인들이 자신의 땅 지척에 망명왕국을 세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비밀스레 힘을 모은 후 한번의 기습으로 모르도르의 경계인 산맥에 자리잡고 있던 미나스 이실을 노도와 같이 들이쳤다.
사우론을 감시하기 위해 건설했던 미나스 이실이 사우론의 맹공에 함락되어버리고 미나스 이실의 주인이였던 이실두르는 간신히 백색나무 묘목을 가지고 미나스 아노르로 도주하는데 성공한다. 그는 동생인 아나리온에게 묘목을 맡긴 뒤 펠라르기르에서 배를 타고 북부의 안누미나스로 향하여 아버지인 엘렌딜 왕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이에 망명 누메노르인들의 왕이었던 엘렌딜과 중간대륙에 남은 요정들의 왕이었던 길 갈라드는 사우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더 이상 사우론의 전횡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함께 동맹을 결성하여 사우론을 몰락시키기 위한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두 왕은 2년간 병력을 모은 뒤 아몬 술에서 회담을 가지고 리븐델의 엘론드와 만나 3년간 장비를 점검하고 전략을 구상하며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3. 전개
린돈의 놀도르 군대와 북왕국 아르노르군은 아몬술에서 조우해 동쪽으로 진군하였고, 리븐델의 요정 군대가 이에 합류하였다. 연합군은 계속 진군하여 안개산맥을 넘어가면서 모리아에서 다인 4세의 난쟁이 군대와 합류하였다. 그리고 연합군은 안두인 강을 따라 남하하면서 로리엔과 어둠숲의 요정들과 합류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숲을 빠져나와 아나리온이 이끄는 남왕국 곤도르군과 합류하였다. 사우론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로바니온 남부에 광활하게 펼쳐진 엔트 부인들의 정원을 불태웠으며, 이후 이 지역은 갈색지대라 불리우게 된다.
4.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
연합군의 목표는 단순했다. 사우론을 정공법으로 물리치는 것. 반지전쟁의 주무대인 제3시대 기준으로서는 그 사우론을 어떻게 정공법으로 이기려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적어도 그 시대 누메노르인들과 요정들의 힘은 훨씬 강대했으며 그 수도 몇 배나 능가했었다. 게다가 그 시대 누메노르인들은 자신들의 이전 왕이었던 아르파라존이 사우론의 마법이 걸려 공포와 고통을 모르는 그의 군대들을 그저 누메노르의 군세로 무효화시키며 사우론을 누메노르로 끌고 갔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누메노르의 그 최전성기에 비하면 숫자자체는 매우 미약하였겠지만, 그들의 힘과 기력 정신, 기술 등은 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막 죽음에서 돌아왔을 사우론을 정공법으로 박살내자는 전략도 충분히 타당한 것이었다.
그들은 모란논 앞에 펼쳐진 광활한 평야인 다고를라드까지 진군하였으며, 평원에서 살짝 솟아오른 언덕에 진을 쳤다. 이에 사우론은 대군을 보내 이들과 맞서게 하였다. 하늘을 뒤덮는 화살의 비에 이어 사우론의 군대와 자유민 연합군은 다고를라드에서 정면충돌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연합군이 사우론의 군대를 격파하였다. 후대의 2차 반지전쟁 시기와는 달리 누메노르에서 겨우 살아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세력이 최고조에 달하지 못했던 사우론에 비해 여전히 전성기 수준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던 요정 군대와 누메노르의 피와 기술력이 살아있는데다 남북 통합 왕국을 형성하고 있던 인간 군대는 질적으로 달랐고 사우론의 군대는 일방적으로 갈려나갔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레골라스의 할아버지이자 스란두일의 아버지인 어둠숲의 군주 오로페르가 전사하고 만다.
5. 바랏두르 공성전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에서 승리한 연합군은 모란논을 넘어 진군하는데 성공했지만 모르도르 북쪽의 우둔 고원[6] 에서 벌어진 전투로 큰 피해를 입었고, 모란논과 바랏두르 사이의 고르고로스 평야에서도 계속해서 병력을 손실하였다. 결국 연합군은 바랏두르를 공격할 여력을 가지지도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나리온이 이끄는 곤도르군의 증원에 힘입어 모르도르의 심장부인 바랏두르를 포위한다.
바랏두르 공성전은 7년간 지속되었다. 6년째인 3440년 엘렌딜 왕의 차남인 아나리온이 투석에 머리를 맞아 전사하게 되고, 7년째 되는 해, 결국 그의 휘하 군대의 전력을 모두 소모했는지, 사우론은 이 포위를 풀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싸워야한다고 판단하여 직접 전장에 나서게 된다. 강철로 만들어진 관을 쓴 거대한 거인의 모습으로, 한손에는 힘의 반지를 손에 낀 사우론은 수많은 인간과 요정을 도륙했으며, 길 갈라드와 엘렌딜과 오로드루인 산(운명의 산) 기슭에서 맞선다. 강력한 마이아의 힘 앞에 길 갈라드는 산 채로 불태워져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엘렌딜은 백병전에서 전사하면서 그의 검 나르실 또한 쓰러지는 엘렌딜에 깔려 조각나버리고 만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러나 사우론도 두 왕과의 전투에 모든 기력을 잃었었고, 엘렌딜의 장남 이실두르가 부러진 나르실 조각을 쥐어들고 사우론을 공격했는데 그러다 그의 손에서 절대반지를 손가락채로 잘라낸다. 실사 영화 버전에서는 엘렌딜이 사우론의 철퇴 한 방에 날아가고 이실두르의 나르실도 밟아서 부러트리는데, 이실두르가 부러진 나르실을 쥐고도 힘차게 사우론을 향해 휘둘러 마침 손을 뻗고 있었던 사우론의 손가락을 자르게 된다. #
반지가 잘려나간 사우론의 몸은 붕괴되었으며, 바랏두르 탑은 무너졌다.[7] 이것은 사우론이 그의 힘 거의 전부를 반지의 넣었기때문이며, 그 힘을 잃자 그는 영이 되어 떠돌게 된 것이다. 누메노르의 멸망에서 반지 덕분에 살아돌아온 게 불과 몇년 전이란 걸 생각해보자. 바랏두르 탑 또한 이러한 묘사로 보아서 반지의 힘을 토대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엘론드는 이실두르를 이끌고 운명의 산 심장부로 가 반지를 파괴하도록 설득하지만 이실두르는 아버지와 동생의 희생에 대한 대가로 반지를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였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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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투의 결과
연합군의 승리로 인해 사우론의 왕국은 파괴되었다. 하지만 놀도르 대왕의 계보와 린돈의 왕의 계보는 끊어지게 되었으며, 요정들은 더 이상 가운데땅에 머무는 것을 포기하고 하나 둘 가운데땅을 떠나게 되었다. 숲 요정들은 스란두일이 그 왕위를 이어 어둠숲의 군주가 되었다.
이실두르는 전쟁이 끝나고 2년 후 창포벌판에서 오크 잔당들에게 살해당한다. 절대반지는 이실두르의 손가락에서 벗어나 안두인 대하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린 줄 알았는데, 2500년 후 스미골의 손에 들어가면서 반지전쟁의 장대한 서막이 열린다.
여담으로 이때 죽은 인간, 요정, 오크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다고를라드 평원의 일부가 시체들이 썩은 물로 그대로 늪지대가 되었고, 곧 '''죽음늪'''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3천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썩지 않은 채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시체가 흔하게 보이고 이 시체와 눈을 마주치면 홀려서 늪에 빠져 그 일부가 된다는 음습한 전설이 전해져올 정도.
[1] 누메노르 계열 병사들은 죄다 보병이고, 기병은 전무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 두네다인족은 기본으로 2미터가 넘는 우월한 거구들인데, 그 당시 중간계에는 이 덩치들을 태우고 달리며 싸울 수 있는 군마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투용으로는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일부 정찰대나 수송용으로 썼다고 한다.[2] 두린의 일족이다.[3] 반지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이었던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스케일을 자랑했다. 영화에서는 배경 설명으로 짧게 넘어가서 잘 느껴지지 않지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혀를 내두를 만한 수준이다. 병력수만 해도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 동원된 모르도르 연합군을 다 합쳐도 이 전투에 동원된 오르크 병력 1/3에 불과하고, 자유민 연합군도 이때 동원된 인간군대의 수의 1/10에 불과했다.''' 하지만 반지전쟁 시기에는 곤도르를 위시한 자유 왕국들의 힘이 도저히 전성기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약화된 상태였다. 오죽하면 펠렌노르 평원 전투 직후 어둠의 문으로 진격할 부대를 편성하던 임라힐 대공이 언급하길, 현재 뽑아낼 수 있는 이 최대한의 원정군이(곤도르-로한 연합군이 7천 내외이고, 곤도르 군만으로는 6천 정도) 전성기 곤도르 시절이었다면 '''단순히 선봉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4] 사우론은 당시 누메노르의 권좌에 앉아 자신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발리노르를 공격하러 떠난 아르파라존을 비웃고 있었다. 그의 함대는 상식밖이라 발라들이 이에 대항하는 대신에 일루바타르께 기도를 드려 모든 함대가 가라앉고 아르파라존은 망각의 벌을 받게 되었다. 누메노르 본토도 분노를 비껴간 것은 아니어서 그 큰 대륙같은 섬이 한순간에 가라앉았고 중간대륙도 실마릴리온의 주 무대였으나 그 옛날 전쟁으로 피폐해졌던 서쪽 부분은 뭉텅이로 가라앉았다. 누가봐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5] 이것 때문에 그 옛날 요정들도 큰 거부감이 없이 그와 교류하고 그 친분으로 힘의 반지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그의 감언이설도 큰 작용을 했겠지만[6] 검은 문과 두 산맥이 만나는 지점 사이에 자리잡은 평원으로 이곳도 지나게 되면 드디어 바랏두르로 가는 길이 열린다.[7] 하지만 반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토대는 존재했다.[8] 이미 반지가 그를 조종하여 자신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이 무서운 대목인데 사우론에 홀린 아르파라존의 금기를 깨고 백색나무의 열매를 훔쳐온 것이 그였고, 이후에도 매우 용맹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영웅이었는데도 반지의 힘에 이리 간단히 굴복하게 된 것이다.[9] 그는 전쟁이 끝난 후 곤도르의 미나스 아노르에 머물며 동생 아나리온의 동생인 메넬딜의 후계교육을 하고는 자신에게 물려진 아르노르의 왕위를 물려받기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그러기 전에 그는 미나스 아노르에서 반지에 대해 서술한 기록을 남기는데 반지소유자들이 흔히 하는 변명인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반지에 새겨진 읽을 수 없는 글씨가 점차 사라졌고 오직 불 속에서만 그 형체를 드러내며, 불 속에서도 오히려 차가운 느낌을 갖는다고 기록해두었다. 나중에 간달프가 그 기록을 토대로 빌보와 프로도의 반지가 이 반지임을 확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