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
1. 어휘
풀을 바르다, 연고를 바르다 등등 어떤 것을 다른 것에 칠할 때 쓴다.
어느 것이 옳거나 정당할 때 쓴다.
한쪽이 다른 쪽에 압도적으로 우세할 때 쳐바르다 같은 식으로 쓰기도 한다.
게임에서는 주문서를 바르다처럼 쓰인다. 유의어로 작하다가 있다.
2.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2.1. 개요
Varda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발라중 하나로, 발라의 왕 만웨의 배우자이다. 빛을 다스리며 별을 수놓았다. 요정이 가장 사랑하는 발라로 알려져 있다.
2.2. 행적
바르다의 속성은 빛으로서, '그녀의 아름다움은 너무 찬란하기 때문에 인간의 언어나 요정의 언어로 나타낼 수 없다'라고 묘사된다. 에루의 빛이 그녀의 얼굴에 서려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멜코르가 세상에 스며들었을 때 생각을 읽고 그를 경멸했다. 멜코르 역시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빛, 그리고 빛의 주인인 바르다를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했다. 발라들이 가장 먼저 세상을 가꿨을 때, 바르다는 온 세상을 밝혔던 두 등불을 축성했다. 후에 멜코르가 반기를 들었을 때 두 등불은 무너져 내려 격변을 일으키고, 결국 서쪽과 동쪽의 대해가 되었다.
후에 서쪽 대륙 아만(Aman)으로 발라들이 이주했을 때, 아만 최고봉 타니퀘틸(Taniquetil) 첨봉의 두 옥좌에 만웨와 함께 배우자로서 앉았다. 만웨와 바르다가 함께 앉아 세상을 굽어보면, 만웨는 만물을 꿰뚫어보고 바르다는 만물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야반나가 발리노르의 두 나무를 키워내자, 그 성스러운 빛을 우물물(Wells of Varda)에 담아 보관했다. 이후 그는 실마릴, 해와 달을 축성하기도 했다.
바르다의 가장 중요한 행적은 별을 점등(kindle)한 것이다. 일루바타르의 첫 자손, 즉 요정이 태어날 때 그들이 어둠 속에 있을 것임을 걱정했다. 희미한 별만이 있는[1] 하늘에 그들이 살필 별들을 점등했는데, 이것이 주요 별자리가 된다.[2][3] 점등에는 우물물에 담겨있던 텔페리온의 빛이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요정이 가운데땅에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이 바로 이 별빛이었고 이후 모든 요정은 별빛에 경도된다. 이 때문에 바르다는 요정이 가장 존경하고 섬기는 발라가 되었다. 요정은 하늘에 별이 떠오를 때면 그의 이름을 노래로 칭송한다. 아래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리븐델 요정이 부르는 신다린 싯구를 옮긴 것이다.
''A Elbereth Gilthoniel''
''silivren penna míriel''
''o menel aglar elenath!''
''Na-chaered palan-díriel''
''o galadhremmin ennorath,''
''Fanuilos, le linnathon''
''nef aear, sí nef aearon!''
오! 엘베레스 길소니엘![4]
보석처럼 반짝이는 은빛 비추네
온 별 영광의 하늘로부터[5]
멀리서 바라보네
나무 얽힌 가운데땅에서
그대 불멸의 눈빛(雪光)을 위해 노래하리
대해(大海) 이곳에서, 여기 대해 이곳에서[6]
2.3. 이름
가장 많이 섬겨졌기에, 바르다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르다(Varda)라는 이름 자체는 고귀함, 숭고함을 뜻한다. 이 이름은 텔레리어(Telerin)의 바라디스(Varadis), 아두아닉(Aduanic)의 아브라디(Avradi) 놀도르어(Noldorin)에서의 베레딜(Beredhil)과 동치이다. 비슷한 뜻으로 퀘냐에서 성스러운 여왕이라는 뜻인 아이레-타리(Aire-Tari)라고도 한다.
별의 여주인(Lady of the Stars), 별-여왕(Star-Queen), 별의 여왕(Queen of the Stars)으로도 많이 불리는데,퀘냐로는 엘렌타리(Elentári), 신다린으로는 엘베레스(Elbereth), 아두아닉으로는 기밀니티르(Gimilnitîr)라고 한다.
또한, 별-점등자(Star-Kindler/The Kindler)로서, 퀘냐로 틴탈레(Tintalle) 혹은 신다린으로 길소니엘(Gilthoniel)이라고도 불린다. 새하얀 옷을 입은 밝은 여인으로 현신하였기에, 영원한 눈(雪)빛(Ever-white, Snow-white)이라고도 표현한다. 요정어에서는 이를 파누일로스(Fanuilos)[7] 라고 한다.
2.4. 기타
요정이 가장 숭상하는 발라인만큼 악의 세력에게는 증오스럽고 두려운 발라였다. 나즈굴이 프로도 배긴스를 추적해서 모르굴 단검으로 찌를 때, 프로도가 읊조린 "엘베레스 길소니엘" 이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을 신중하게 만들어 퇴각시켰을 정도.[8]
[1] 이 희미한 별 역시 바르다가 세상 초창기에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전해진다.[2] 대표적인 것은 발라의 낫(Valacirca), 즉 북두칠성이다.[3] 훗날 모르고스에게 실마릴리온을 가져오는 모험을 떠나기 전 베렌이 별자리를 주제로 해서 도전의 노래를 부른다.[4] Oh, Star-queen who lit the Stars 혹은 Oh Star-queen Star-kindler[5] 다소 중의적인 행으로, '영광'의 수식이 온 별(all-stars)인지, 천공(firmament)인지 확실하지는 않다.[6] On this side of the (Great) Sea, Here on this side of the (Great) Sea. 바르다가 사는 서쪽 대륙 아만은 요정의 고향이고, 화자는 가운데땅 요정 정착민으로, 서쪽 대해를 기준으로 아만의 반대편, 즉 동편에서 노래하겠다는 뜻이다.[7] fana (발라의 현신한 모습) + uilos (만년설 혹은 영원한 눈빛)[8] 물론 그 이름자만으로 도망친 건 아니고, 프로도가 의외로 거세게 저항했고 어디서 나즈굴에게 상극인 옛 보검(나중에 메리아독 브랜디벅이 마술사왕에게 찔러넣어 치명타를 입힌 그 보검과 함께 입수한 것)을 구해와 휘둘러 거기에 맞을뻔 한데다, 나즈굴 9인이 얼마 전에 간달프에게 걸려 호되게 당해 지나칠 정도로 신중해졌던 게 크다. 엘베레스 길소니엘이란 이름은 이 호빗이 회색항구 요정과 연관되었다고 의심하게 만들었으며, 때마침 아라고른이 들이닥치자 마술사왕은 의외로 저항하는 이놈에게 힘을 뺐다가 간달프나 요정 등의 다른 적에게 당할 위험이 있으니, 어차피 모르굴 단검에 맞아 하루이틀이면 망령이 될 놈이니 힘빼지 말고 쫓아가기만 하자고 마음먹은 것. 프로도는 마술사왕의 생각보다 전투력이 훨씬 약하고 생명력은 훨씬 끈질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판단착오가 되고 말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