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데르 총리

 


[image]
'''소속'''
라미라
'''가문'''
바르데르 가문 → 바르데르 왕가
'''신분'''
라미라 총리
라미라 국왕
'''혼인'''
정비 헤레나 로제
차비 라리사 카타로스
'''자식'''
헤레나에게서 에스힐드 바르데르
라리사에게서 에드워드 바르데르 2세


1. 개요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풀네임은 "바인 바르데르". 5부에서야 나왔으며 그 전에는 바르데르 총리라고 많이 불렸다.
라미라의 표르도바 왕가를 섬기는 신하로 직위는 역시 '총리'다. 집안 대대로 라미라의 왕가를 섬겨왔고 그 와중에 대대로 권력을 쥐게 되었다. 표르도바 2세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레오날드 바이다와 함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이기도 했다. 유능했지만 욕심이 많아 왕과 바이다 가는 그를 인정하면서도 견제하고 있었다.
명민한 무남독녀 에스힐드 바르데르비욘 카칸 표르도바의 왕자비로 밀었다. 이는 라미라와 바르데르 가문 둘 다를 위해서였다. 당시 정세상 에스힐드가 비욘의 왕비가 되는 게 라미라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고, 바르데르 총리 개인은 에스힐드가 왕비가 되면 바르데르 가문은 단절되더라도 왕실에 그 혈통이 이어질 거고 자신의 딸이 왕비가 되는 게 능력과 신분에 가장 걸맞는 대우를 받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비욘이 일개 시녀의 딸인 비앙카스타 로디트를 왕비로 삼겠다고 고집을 부려 모든 일이 뒤틀린다. 사실 초반에는 비이를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다가 표르도바 2세가 촤종적으로 선택한 사람도 파라왕비였기때문에 비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왕자비가 되지 못 할거라 여겼다. 오히려 아내인 바르데르 부인이 딸을 위해서 비이를 없애달라고 했고, 바르데르 총리는 에스힐드가 왕자비로 확정되면 비이를 멀리 보내기만 할 생각이었다.
왕자비 후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스힐드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게 되자 비이를 대리로 내세우자는 의견을 꺼내서 에스힐드를 보호할 겸 비이를 제거하려고 했지만, 에이레네 로디트가 비이를 빼돌렸고 얼마 가지 않아 표르도바 2세가 병사했다.

2. 행적



2.1. 비욘 카칸 표르도바 승계 후


바르데르 총리는 2명의 섭정 중 한 명이었고 라미라의 왕비가 될 만한 귀족 규수 중 에스힐드 이상으로 적합한 규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국혼 문제에 있어 바르데르 총리는 유리했다. 하지만 비욘이 그를 전혀 신임하지 않으며, 에스힐드와 결혼할 생각이 없고 계속 비이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유약했던 아버지와 달리 비이를 왕비로 삼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걸 감 잡고 그 역시 비이를 찾게 된다. 비이가 살아있는 한 에스힐드는 왕비가 될 수 없고 그러면 바르데르 가문도 끝이라는 생각을 한 바르데르는 과거와 달리 비이를 제거하리고 마음먹는다.[1]
바르데르는 보험으로 반란을 준비 중이던 스카데이 토르와 손을 잡고 은밀히 세를 불리면서, 비이를 찾아 죽이려고 했다. 간신히 약혼이 성사되었나 했는데 비욘이 갑자기 비이와 결혼하고서 그녀가 자신의 정비이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만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거라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게다가 스카데이는 비이를 왕비로 인정하는 조건으로 에스힐드를 자신의 차비로 요구했다.
이는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인질로 삼아 자신을 부리려는 수작으로 해석되었고 총리에게 비이 때문에 에스힐드가 희생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어 반역을 부채질하였다. 여론은 바르데르 가에 동정적이었으나 에스힐드가 스스로 차비로 가겠다고 하여 상황은 비욘이 원하는대로 흘러갈 조짐을 보였다. 결국 스카데이의 의도대로 총리는 반역을 결심하고,[2] 스카데이의 원조를 받아 군대를 일으켜 표르도바 왕가를 라미라에서 내쫓아버린다. 그러나 정작 그가 그렇게까지 최고의 자리를 주고 싶어했던 딸 에스힐드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떠나버리고 결국 하나뿐인 딸을 잃고 만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는 딸에게 도저히 칼을 댈 수 없었던 바르데르는 결국 에스힐드가 레오를 데리고 도주하는 것을 놓아준다.

2.2. 왕이 된 이후


아나토리아의 도움으로 쿠데타를 성공시킨 탓에 아나토리아의 반식민지가 된 라미라의 국왕 자리에 앉자 이전의 처세 잘 하던 모습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듯 있는 대로 삽질만 계속하며 도망친 비욘이나 비이를 잡아 죽일 궁리만 한다. 에스힐드를 찾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는 중. 사실 정치적 능력이 쇠퇴했다기보다는 전 왕가를 반정으로 쫓아내고 정통성이 없는 상황에서 스가르드아나토리아의 간섭을 받아야 했고 라미라의 강점이던 해군력이 박살난 데다 양국에 상당한 조공을 바치느라 재정도 부실해졌다. 하늘 같이 키운 에스힐드가 자신을 떠난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도 망가졌다.
아무튼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의 수탈을 받으니 백성들 입에서 비욘 왕의 치세가 나았다는 소리[3]가 나왔다. 비욘이 여자 문제를 일으키긴 했으나 백성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힌 적은 없던 것이 이유겠으나 섭정 기간 끝나자마자 한 일이 비이를 왕비로 삼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비욘이 한 업적이라고 한 건 거의 없다.[4] 이 부분은 후술한 것처럼 이게 바로 바르데르를 작가가 의도적으로 캐붕시켰다는 논란도 있다. 외교와 상업으로 약소국이었던 라미라를 코르시카나 카르타 같은 나라가 아닌 아나토리아스가르드 같은 나라와 같은 그룹에 묶이게끔 만든 1등 공신이 갑자기 수탈과 무능의 화신으로 돌변했기 때문. 하지만 어떻게 보면 딱히 캐붕이라 보기도 힘든 것이, 어느 한 분야에 천재라고 해서 전체를 감당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나토리아의 속국이라는 입장 때문에 외교력은 그냥 상실한 거나 다름없고, 무역을 보호해줄 해군력이 박살난 상황에서 상업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5] 비욘이 은밀히 세력을 불릴 때 상당수의 라미라 남자들이 동조하여 그쪽에 합류했고, 이는 잉카 가문처럼 몇몇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왕이 된 후, 딸의 친구인 라리사 카타로스를 차비로 맞아 그녀에게서 아들을 낳았다. 스가르드의 압박이나 아나토리아의 간섭을 스가르드를 개입시킴으로 약화시켜보자는 속셈일 수 있었으나 딸의 동갑내기 친구를 후궁으로 맞았고 이로서 스가르드에게도 수탈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로는 막장.[6] 에스힐드가 사라진 것 때문인지 이 일 때문인지 몰라도 3부에선 조강지처 바르데르 부인과의 사이가 상당히 안 좋은 걸로 나온다. 에스힐드를 잃고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그런지 이 아이를 과보호에 가까울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7]
왕의 유모이자 왕비의 친모인 에이레네 로디트를 어째서인지 탑에 가둬뒀다. 인질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에이레네를 내세운 적이 없고, 만취했을 때 그녀를 찾아가 이번에야말로 비욘을 잡을 거라며 떠든 거 정도라서 미묘. 전왕에 대한 울분을 터뜨릴 상대는 그녀 뿐이어서 그런지도. 아무래도 반역으로 왕위에 오른 상태에서 전왕이 살아있다는 점에 심한 압박을 느꼈는지 비욘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쫓아다녔다고 한다.
숨어서 세력을 회복하고 코르시카와 연합군을 결성해 수도로 쳐들어온 비욘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목은 비욘이 직접 베었다. 결국 찬탈한 왕의 자리를 전왕의 손에 살해당함으로써 내려온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건 첼시가 과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말로만 나온다. 4부에서는 이미 죽었기에 아들이 왕위를 이었고 아직 어린 아이라 실세는 어머니인 라리사가 다 틀어쥐고 있다.

3. 평가



3.1. 그의 배신은 합당하다?


표르도바 2세파라 표르도바 왕비, 레오날드 바이다는 바르데르 총리가 야심을 가진 거 때문에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라미라에서 에스힐드 바르데르가 왕자비가 될 것임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도, '표르도바 2세가 죽을 때, 바이다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바르데르가 단독 섭정으로 올라 왕자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려 했을 것이다'는 언급도 있었다. 뛰어난 외교관으로서 인정받은 인물이긴 했으나, 옛날부터 왕실과 내정에는 위협적인 인물이었던 셈. 이 판단은 어느 정도 맞았는데, 표르도바 2세가 죽기 전에 레오날드에게 비욘을 부탁한 일 이후로 바르데르 총리는 스카데이 토르와 내통했고, 사병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르데르 총리 입장에서 보면 불안해할 만도 했던 게, 표르도바 2세가 죽기 전에 자신과 바이다에게 비욘을 부탁한 게 아니라 바이다에게만 비욘을 부탁한 것은 충성했는데 왕이 자신을 신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거였다. 게다가 비욘은 부왕보다 더 바이다 가문을 신뢰했고, 궁을 떠난 비앙카스타 로디트를 계속 찾고 있었다. 표르도바 2세가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내정했지만, 비욘이 표르도바 2세보다 결단력이 강한 성격이라는 걸 아는 그로선 비욘이 비이를 찾기 전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을 거고, 비욘이 에스힐드와 결혼하더라도 비앙카스타를 후궁으로 삼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후계자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다.[8]
다만 그것이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 서술에는 바르데르 총리가 애초부터 반란을 의도한 게 아니라고 서술했지만, 사실 국왕 몰래 사병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반역이다. 즉 그가 실제로 언제 거사를 치룰 거라는 상세한 계획을 짜지 않더라도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는 그것 만으로도 반역죄로 고발당해 처형 당할 반역의 행위다. 그걸 잘 이해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병을 키웠다는 것 자체가 "바르데르가 애초부터 역심을 품고 있었다"는 걸 입증한다.
사병을 가지고 있는 귀족을 자기 편으로 만들면 왕가의 힘이 더 커지는 거 아니냐는 순진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모든 역사에서 왕가들이 귀족의 사병 양성을 억압하거나 금지하기 위해 발버둥친 건 다 이유가 있다. 멀리 보지 말고 우리나라 역사의 고려조선 왕조만 봐도 둘 다 기존 왕가의 힘이 약해진 후 호족, 귀족들이 자신들의 사병을 데리고 궐기해서 기존 왕가를 뒤엎고 세운 왕조다.[9] 또한 왕가의 권력이 빈약한 일부를 제외하면 왕조시대 때 대부분 귀족이 자신들만의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가 반역죄로 고발될 수 있는 중죄였다. 바르데르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리에 무기를 모으고 사병을 만들었다. 단순히 사병으로 왕가에게 생색낼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대놓고 했을 것이다.
바르데르가 이렇다 할 사고도 치지 않았는데 그런 막연한 감만으로 바르데르가 까여야 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왕국이라는 환경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 물론 에스힐드 본인은 왕자비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그렇다고 꼭 그녀가 왕자비여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바르데르가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민 건 '''순전히 본인의 욕심'''[10] 때문이었고, 엄밀히 말하면 바르데르 본인의 야욕이 에스힐드의 자격을 오히려 좀먹는 상황이었다. 왕가로서는 국가의 안정을 위해 국가의 중신을 존중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상대가 대놓고 권신자리를 노리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역사만 봐도 외척의 전횡으로 망가진 왕국은 수두룩하고, 특히 왕가의 입장에서는 결국 자신들의 권력을 나눠줘야 되는 상황을 대놓고 반겨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비욘이 비이를 왕비로 고집한 건 개인적 욕심인 점이 더 컸지만, 바르데르 파를 제외한 상당수 귀족이 우려를 할지언정 거기에 적극 반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 바르데르를 왕가의 외척으로 들이는 것이 딱히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었다.
또한 바르데르 가문의 입장에서 굳이 에스힐드가 왕자비가 되어야만 하는 부분이 없다는 점도 있다. 물론 가문의 자녀가 왕가의 일원이 되는 것은 바르데르 자신은 물론 가문에게 영광이 될 뿐 아니라 실익도 많은 일이다. 하지만 바르데르는 이미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문'''이었다. 즉 딱히 딸을 왕비로 만들어서 세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 아닌, 벌써부터 왕국의 한 기둥을 맡고 있는, 왕도 함부러 하지 못하는 권세있는 가문이었다. 에스힐드 한명의 거취로 가문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욘의 입장에서는 이미 왕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하고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문에게 혈통이라는 무기를 일부러 쥐어주어 왕가의 입장을 굳이 위태로이 할 이유가 없었다. 바르데르는 당시 충성심만으로 일하는 가문이 아니라, 이미 많은 이득권과 권력을 누리는 권세가였다. 따지고 보면 프린세스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충성심만으로 일하는 가문은 오히려 바이다 가문이지, 바르데르는 아니었다. 또한 표르도바 2세가 죽으면서 바이다 가문을 비욘의 후원자로 세웠다고 바르데르 가문이 무너지는 상황도 아니었다. 당시 모든 상황은 '''이미 기세등등한 바르데르가 더 기세등등해질 기회를 놓친''' 것일 뿐이지, 딱히 가문의 성세가 비욘과 에스힐드의 결혼에 달린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왕자비라는 자리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바르데르에게 처음부터 역심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일부는 바르데르가 순전한 부성애 때문에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세우려 했다고 하지만, 바르데르가 정말 순전히 딸만 생각했다면 에스힐드를 험난해 보이는 왕자비 자리보다 오히려 '''라이언 바이다에게 시집보냈어야 했다.''' 작중 그 어느 시점에도 에스힐드 본인이 왕자비 자리를 탐낸다던가 비욘에 대한 개인적 연심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다. 작중 그가 보이는 집착을 고려해 보면, 바르데르는 사실 자신과 가문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욕심에 딸을 핑계로 댄 거에 가깝다. 또한 비욘이 비이를 맘에 두고 있는 상황에 딸을 시집보낸다고 자연스레 사랑받고 존중 받는 것도 아니고, 결국 왕자비라는 자리는 같은 외척의 자리를 노리거나 바르데르 집안에 대한 견제에 제일 먼저 노출되는 자리이다. 바르데르가 그렇게 집착한 건 결국 그런 자리에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딸을 데려다 세우는 거였다. 설령 비욘의 결정이 섭섭했을지언정, 사병을 키우고 외세와 손을 잡은 건 '''그냥 반역'''이다. 설령 에스힐드와 라이언 사이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더라도 차라리 왕가에 빚을 지우고 군사를 장악한 바이다와 같은 다른 권세가문과 연을 맺는 것이 가문에도 더 득이 될 수 있었다.[11][12]
딸을 스카데이 토르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는 옹호도 있었지만, 당시 비욘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실제로 에스힐드를 아나토리아에 바칠 생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물론 에스힐드가 자청해서 스카데이에게 가려고 한 것은 국가를 생각해 본인이 희생한 것이지만, 그 배경에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반역하려 한다'''는 본인의 우려가 있었다. 즉 에스힐드가 희생될 까봐 바르데르가 반역을 꾸민 게 아니라, '''바르데르가 반역을 꾸몄기 때문에 나라를 걱정한 에스힐드가 자신을 희생하려''' 한 것이다. 에스힐드를 스카데이에게 보내게 될뻔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바르데르 본인의 역심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나토리아가 라미라를 침략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르데르의 내통이었다. 물론 에스힐드를 이용해 이미 불안하던 비욘과 바르데르 사이를 이간질한 스카데이 토르의 계략도 한몫했지만, 애초에 그 시발점조차도 왕가 몰래 자신의 세를 불리려 한 바르데르 본인의 결정이었다. 즉 애초에 반역이 될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타국의 계략에도 알면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된다고 나라를 팔아먹는 게 정당한 점이 있었다면, 을사5적 같은 매국노들도 욕을 먹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매국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결국 개개인의 욕심 때문에 국가 뿐 아니라 그 국가에 속한 모든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르데르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물론 비욘의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니다. 비욘은 에스힐드를 왕비로 삼고 비이를 후궁으로 삼거나, 비이와 결혼하기 전에 그녀를 귀족으로 만든 뒤에[13] 우선 후궁으로 들이고 그 뒤에 그녀가 왕비가 되는데 방해가 될 바르데르 가의 힘을 약화시키고 스가르드와 아나토리아가 절대뭐라못할 약점을잡아 아스라삼국조약을 유지한채 왕비로 올리던지 말던지 하거나, 약혼을 할 게 아니라 에스힐드와 결혼할 수 없을 거 같으니 미안하다며 바르데르 가에게 좋을 혼담을 주선하거나 셋 중 하나를 해야 했다.[14] 그런데 저 3가지 중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고, 에스힐드를 약혼녀로 삼은 뒤에 파혼을 해서 바르데르 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즉, 바르데르가 반란을 일으킨 주원인은 비욘이 만든 것이다. 비욘에겐 바르데르 총리의 야심을 컨트롤 해가며 그의 능력을 국가를 위해 써야 할 책무가 있었으나 이를 방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후 총리의 반란을 제대로 막은 것도 아니었다. 즉, '''여자 하나에 미쳐 나라를 말아먹은 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바르데르의 배신이 합당한 것은 아니다. 당시 비욘은 라미라 국민들에게 있어서 '여자에게 빠져서 약혼녀를 버린 어린 왕'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바르데르가 반역을 일으켰을 때 국민들이 그를 무조건 지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비욘이 나라를 말아먹은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 비욘이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에게 준 뇌물은 엄청난 양이었기에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양이었지만, 당시 라미라는 세 나라 중 가장 부자였기 때문에 비욘 개인의 재산 중 50만 산데라 이상을 썼다고 국고가 바닥난 건 아니라서 국민들 대부분이 힘들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제 막 실권을 잡은 상태였기에, 비이와의 결혼을 강행하고 이를 인정받으려고 벌이는 일들에 문제가 있는 것만으로는 암군이 될 거라고 평가하기에는 좀 이른 편이었다. 차이는 있으나 라미라, 아나토리아, 스가르드 모두 조국과 국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야심이든 명예든 헌신짝처럼 버려야 한다는 국가관을 갖고 있다.[15] 설령 왕을 치지 않으면 유일한 혈육이 타국에 팔려가고 가문이 몰락할 상황이었다고 가정해도 끝까지 충성하는 대신 혈육과 가문의 안위를 생각한 것은 저러한 문화권에서 변명의 여지는 될지 모르겠으나 그 자체가 정당하다 보긴 어렵다.
정리하자면, 둘 중 하나만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르데르의 배신이 정당한 건 더더욱 아니다.

3.2. 스카데이의 꼭두각시


총리 자체는 뛰어난 외교관이자 정치가였을지 모르나, 뛰는 총리 위에 나는 스카데이가 있었다. 총리의 실책 중 90%는 외세와 손을 잡은 것이며, 그 상대가 하필 스카데이였다는 점이다.
첫째, 스카데이는 라미라를 노리고 있었고, 총리 본인은 몰랐지만 사실 스카데이와 손을 잡은 것은 잡았다기보다는 잡힌 거였다. 루텐이 그레텐의 손에 어이없이 사망하면서, 본래는 그의 참모나 장수 정도로 몇 년을 더 보내야 했을 스카데이는 그 모든 세력의 수장이 되었다. 견제의 대상이었던 루텐과 달리 탕아 행세로 국왕의 눈 밖에서 착실히 세를 불렸으며, 여기엔 그레텐의 재산과 총리의 지원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스카데이는 아나토리아 내부에 적이 없다. 분명 무도회마다 귀족 부인네들이 쑥덕거리기는 하는데, 아나토리아에선 1부부터 4부까지 통틀어 '귀족과의 역학구도'라는 개념 자체가 등장하질 않는다. 아나토리아만큼 귀족들이나 여론이 정치에 영향력이 없는 나라는 없다. 스카데이가 왕이 되기 전 이미 왕가는 토르 가의 적수가 되지 못했으며, 어부지리가 아닌 본인 힘으로 올랐기 때문인지 스카데이는 공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본인의 카리스마와 국정 운영력이 뛰어나 반란의 낌새도 전혀 없다. 당장 국정 회의장면을 봐도 회의라기 보다는 스카데이가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자리에 가깝다. 암투가 일상인 스가르드나 왕정제와 공화제가 섞인 라미라와는 달리 그야말로 전제군주제의 표본으로, 스카데이 본인의 수족처럼 국가를 움직이니, 더군다나 그런 국가의 최대 강점이 군사력인 이상 그야말로 깡패국가. 국가 전체가 스카데이 개인에게 의존하는 형태이며, 바꿔 말하자면 그만큼 스카데이가 문무 양면으로 뛰어난 역량있는 왕이라는 것. 마메르 아르고 3세가 바르데르를 두고 꼭두각시라 평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하이가 공작같은 일등 공신은 문자 그대로 신하이며, 아나토리아 국내에서 그에게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가진 헤젤 하이가라라 모니카가 스카데이의 의사를 완전히 뒤집은 적은 거의 없었다.
둘째로, '''외부와 손을 잡은 순간 이미 약점이 잡힌 거'''나 마찬가지였다. 바르데르 총리가 원하는대로 에스힐드가 무사히 비욘의 비가 되고, 바르데르가 키워온 세력이 고스란히 라미라 제 2군이 되었다고 해도 스카데이가 탐내는 건 라미라 그 자체였으니 물러날 리가 없었다. 혼인 이후 손을 끊었다고 한들 스카데이와 내통한 증거는 얼마든지 남아있고, 동맹국이라 해도 아나토리아 측에 라미라 최고 국가기밀인 선박 설계도를 넘긴 건 반역에 해당하여 충분한 실각 사유가 된다.[16] 스카데이 측에서 이를 터뜨려 총리를 실각시키든, 실각시킨 후 이판사판으로 반역을 주도하게 만들든, 혹은 이를 이용하여 바르데르를 협박해 옭아맬 수도 있는 일이었다. 본인의 국내 입지 강화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이상 이미 미래는 시궁창 확정이었고, 실제로 그대로 진행되었다. 조선 말기 내정간섭 시대와 일제강점기한국 상황이 얼마나 시궁창이었고, 현재 수준으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는지 생각해보자.
또한 반정을 거쳤다는 점은 같아도, 바르데르와는 달리 토르 가는 기존 왕가의 방계였으므로 왕족으로서 어느 정도 정통성을 갖추고 있다. 공화제가 섞여 있긴 했으나 라미라에서 이제까지 왕가가 국왕으로 즉위했고 이 나라의 국민들이 스가르드나 아나토리아보다 충성심이 강하다는 언급을 생각해보면, 아나토리아보다 라미라는 새 국왕에 대한 반감이 강했을 것이다.
셋째로, 이 모든 점을 차치하고 설령 다른 국가를 상대로 했다 해도 총리의 배신 자체가 큰 실책. 라미라의 저력은 물류 허브로서의 지리적 이점, 뛰어난 조선기술, 항해술에서 오는 경제력과 해상 장악력, 그리고 지배층의 뛰어난 정치 및 외교력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라미라를 부유하게 해준 이 모든 것들은 총리의 배신 한 방에 날아갔다. 빼돌린 조선기술 탓에 아나토리아 해군력이 강화되어 주 수입원인 무역이 타격을 받았고, 이 시점에서 선박 보호를 위해 군사력이 분산되었다. 원래도 인구가 적은지라 국방력 대부분을 외국 용병에 의존하고 있고, 아나토리아 및 스가르드 군이 주둔하는 라미라 특성상 이런 분산은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충성심이 강한 라미라 특성상 왕이 나라를 아주 말아먹은 게 아닌 상태에서 반역한다면 국론 분열은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강점을 모두 잃으면서 라미라는 자체 경쟁력으로도, 국가 간 역학구도에서도 한없이 추락하게 된다.
어차피 비욘이 비이를 왕비로 삼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어 에스힐드에게 차비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르데르에게 남은 것은 스카데이의 꼭두각시가 되는 일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 그것부터가 본인이 자초한 일이었다. 물론 에스힐드가 변변한 배경없이[17] 타국에서 차비로서 목숨을 위협받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속국의 여왕이 되는 것이 바르데르에게는 그나마 나은 선택지였던 건 맞다. 하지만 에스힐드가 자청해서 스카데이에게 가려한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반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였다. 즉 아버지가 반역을 일으켜 나라를 망가트리려 하니 본인이 책임지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죄책감에 따른 결정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바르데르가 스카데이와 손을 잡고 사병을 준비한 것 자체가 애초에 실책이었다.
<스카데이와 손을 잡은 것이 바르데르의 실책이다> 라는 관점이 <설령 개인(+가문)이 국가에게 배신당해 억울하게 몰락할 지경이 되어도 불만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몰락을 피하기 위해 국가를 배신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관점이라고 주장하는 일부도 있지만, 에스힐드의 파혼이 딱히 가문에 몰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바르데르는 비욘 즉위 전부터 국가의 한 기둥을 담당하는 가문'''이었다. 딸이 파혼당하는 게 억울할지언정, 그 때문에 가문이 망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부는 표도르바 2세가 비욘의 후원을 바이다에게 맡긴 것이 위협이 되었다고 하지만, 왕이 바뀔 때마다 후원하는 가문 빼고 다 몰락하는 건 아니다. 바르데르는 이미 당시 왕가조차도 함부러 하지 못하는 권세가였고, 만약 사병을 준비해 반역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딱히 에스힐드의 파혼 때문에 가문이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해 보면 딸의 파혼을 왕가에 대한 빚으로 삼아 딸에게 좋은 혼처를 삼아주도록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18] 사실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정비도 아닌 차비로 요구한 것 자체부터 "바르데르는 딸의 파혼 때문에 이미 왕가를 등지려 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스카데이의 계략이었고, 그 계략에 바르데르가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그가 '''이미 스카데이와 손을 잡고 반역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바르데르가 반역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스카데이가 몰랐다면 그런 계책이 실행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즉 바르데르는 "이미 한 나라에서 손꼽히는 권세를 누리고 있으면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반역을 준비하다 외세의 계략에 넘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지, 가문의 몰락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4. 인간관계



4.1. 에스힐드 바르데르


에스힐드의 아버지였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면에서는 딸을 챙기고 사랑하는 것은 다름이 없었다. 바르데르의 언급에서 '하늘이 주신 자식이라 생각하고 키웠다' 라고 언급되있을정도. 그러나 정략적인 계획에 따라 비욘 카칸 표르도바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노력하였으나 비욘이 일언하에 거절하게 되었고 딸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짙은 나머지 결국은 비욘의 불만에 반란까지 일으키고 스카데이를 라미라 전쟁으로 인도하는 조력자까지 맡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라미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결국은 딸을 죽이지 못하고 돌려보냈다.

4.2. 헤레나 로제


부인인 헤레나 로제와는 처음에는 관계가 어느 정도 좋아보였던 편이었다. 하지만 괴뢰정권의 왕이 되고 딸의 친구를 후궁으로 맞이하고 그녀가 아들을 출산하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헌신짝과도 같은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4.3. 라리사 카타로스


스가르드 대사의 딸인 라리사와는 딸내미의 친구였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 그러나 3부에서 괴뢰정권의 왕이 된 이후 그녀를 후궁으로 맞아들이고 그녀가 아들을 출산하게 되자 오히려 본부인보다 더욱 애정을 갖게 된 존재가 되었다.

4.4. 비앙카스타 로디트


에스힐드의 앞날에 있어서 비이는 바르데르 가문에서 가장 눈엣가시이자 죽여야할 상대로 지목받아왔다. 바르데르 부인인 헤레나 로제가 남편보고 비이를 제거해달라고도 하였고 에스힐드를 비욘에게 보내기 위해서 비이는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 결국 에스힐드가 비욘에게 시집을 가지 못하게 되자 딸사랑에 대한 이기심이 작용하고 비욘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끝에 결국은 반란을 일으키고 스카데이와 동맹을 맺으며 비욘과 비이를 찾아내서 죽이기 위해 혈안을 짜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눈엣가시같은 비이를 없애는데 대소원을 이루게 된다.'''

4.5. 에이레네 로디트


비이와 더불어 에이레네 역시 바르데르에게는 눈에 거슬리는 대상이었다. 자신의 딸에게 장애물과도 같은 비이가 에이레네의 딸이었기 때문에 에이레네도 거슬리는 마찬가지. 결국 라미라 전쟁 이후 괴뢰정권의 왕이 되어서 비욘을 잡아두려고 미끼로 삼아 인질 노릇을 하게 하였던 편으로 에이레네 앞에서 비욘을 잡아죽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였다.

4.6. 비욘 카칸 표르도바


아버지 표르도바 Ⅱ세까지는 관계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아들인 비욘이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관계가 급격히 변화되어가게 된다. 특히 딸인 에스힐드를 비욘의 왕비로 보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비욘은 '''비이를 왕비로 맞이할 것'''이라 직언해버리면서 그 때부터 비욘과의 관계도 단절되고 그를 비이와 더불어 눈엣가시로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이에 불만이 터져서 비욘에 반기를 들며 반란을 일으키고 스카데이를 끌어들이며 라미라를 전쟁터로 만들고 비욘을 잡아죽이려고 노력하였다.
전후 스카데이로부터 괴뢰정권의 왕이 된 이후에는 비욘을 잡아죽이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으며 결국은 또다른 눈엣가시인 비이를 죽이는데 소원을 이루게 된다.

4.7. 바이다 가문


바이다 가문의 사람들과는 전체가 사실상 원수지간이었다. 가문의 수장인 레오날드 바이다와는 관직상에서도 라이벌이었고 아들만 다섯을 둔 바이다 가문에 불평과 질투도 있었던 편이었다. 라미라 전쟁 때 바이다 부자와 전쟁터에서 만났을 때는 서로 앙숙지간으로 교전을 하였을 정도였고 결국에는 눈엣가시 같은 레오날드를 먼저 제거하고 전후에 그 부인과 차남, 4남을 살해함으로서 바이다 가문의 씨를 절반은 말려놓았으나 죽을 때까지 완전히 말려놓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원수 가문의 장남과 서로 사랑을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살아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할 일이다.

4.8. 스카데이 토르


스카데이와는 처음에 직접 대면한 적은 없었으나 대신 라미라에 파견왔던 아나토리아 대사이자 스카데이의 사촌인 루카를 통해서 아나토리아의 개황을 알고 있는 편으로 간접적으로 은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리고 라미라 전쟁 때 스카데이와 만나게 되면서 그와 뜻을 더불어 비욘을 제거하려는데 같이 하였다.

4.9. 세이 렌


에스힐드와 함께 아나토리아 진영으로 가기 전 잠깐 마주쳤던 적이 있었다. 아버지를 따라가는 에스힐드를 보려고 나타난 세이를 보자마자 딸 앞에 왠 낯설고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자신의 딸을 위협하려고 오해하기도 하였는데 라미라에 온 로우를 통해서 그가 자신의 동맹자인 스카데이와 한솥밥을 먹고 자란 용병이자 스카데이의 한때 부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10. 이사벨


샤르 후작 부인이라는 가명으로 바르데르 가문에 들리게 되었을 때 창가를 통해서 이사벨의 모습을 봤던 적이 있었다. 다만 그녀가 가명을 쓰는데다가 아니토리아인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뭔가 신기해보이고 수수께끼가 있어보이는 여자이자 뭔가 낚일만한 여자로 보였던지라 부하를 통해서 뒷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다만 그가 그녀가 '''아나토리아인이자 스카데이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라인으로 위장한데다가 가명을 썼기 때문에 바르데르도 눈치를 못챈 듯.[19]

4.11. 마메르 아르고 3세


1,2부에서는 둘이 직접 만났던 적도 없어서 그다지 특별한 관계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3부 들어서 괴뢰정권의 왕이 되고 스가르드 출신이자 '''딸의 친구를 정략적인 후궁'''으로 들여오면서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다.

4.12. 메리앤


괴뢰정권의 왕이 되어서 비이와 비욘을 죽이려고 혈안을 짜고 있을 때 자신 앞에 나타난 메리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아버지부터 먼저 석방해달라며 요구하게 되자 자신에게 무례하고 건방을 떠는 듯해서 불쾌하였으나 그녀가 '''비이가 있는 곳을 알고있다'''고 발설하자 이 여자가 자신의 철천지 원수인 비이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녀와 진지하게 독대하게 되었다. 때로는 믿어야할지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제 여식의 앞길을 망쳤던 비이를 생각할 때 이 여자가 그토록 바래왔던 비이를 제거하는데 기여와 도움을 줄 것이라 믿으며 메리앤의 신빙성을 믿어주기로 하였던 것. 그리고 이 여자 덕분에 그렇게 눈엣가시 같은 비이를 죽이는데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5. 기타


작가에 의해 캐릭터성이 붕괴되었다는 말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왕이 되자마자 이전에 처세 잘하던 모습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기 때문. 이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비욘보다 바르데르를 오히려 더 이해하게 되니 작가가 비비 커플의 인기를 깎아먹을까봐 그랬다는 추측도 있다. 그리고 얘가 정치를 이전처럼 잘하면 프레이야가 왕위 되찾을 정당한 이유가 없어지게 되기도 하고. 결론은 작가의 표르도바 일가에 대한 편애 때문에 희생된 거라는 것.
어쨌든 앞서 말한 것처럼 독자들로부터는(특히나 웹툰 이식 후) "잘못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따지고 보면 비욘보다야 훨씬 불쌍하다"는 반응을 꽤나 받고 있다. 실제로 비욘 때문에 몰락이냐, 들고 일어나냐 둘 중 하나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기도 했고. "외국 끌어들인 게 잘못이지 비욘 내친 건 절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잘한 일이다" 같은 반응도 곧잘 나오고 있다. 잡지 연재 때도 그를 옹호한 이들이 꽤 있었는데, 웹툰에서 재연재되면서 세이, 레오와 달리 그에 대한 옹호적 의견이 더 늘었다.
라미라의 설정상 표르도바 가문은 대대로 왕위를 이어온 유서 깊은 왕가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강했고 바이다 장군 등의 굳건한 충성을 받아왔다. 국민들 또한 왕실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20] 왕실이 자주 바뀌는 나라들과 비교하기에는 상황 자체가 달랐고[21] 총리에게 비록 명분을 있다고 해도 정통성이 비욘에게 있는 한 전쟁은 길어질 수 있었다. 왕실의 정통성이 중요시 된다는 점에서도 서양적이지 않고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원래 이 만화는 서양이 배경이면서도 동양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여하튼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바이다 등은 끝까지 총리에게 맞설 것이 분명했고, 그에 따라 전쟁이 길어지게 되면 자칫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나토리아의 힘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중세 서양적 설정이 베이스라면 외세 좀 끌어들였다고 나라가 저 지경 나는 거 자체가 설정 구멍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중세에서도 바르데르와 같은 상황에서 외세가 개입하면 나라가 개판이 되는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중세 유럽에서 외세 개입이 일부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건 대부분 정통성 우위를 다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즉 "누가 더 혈통상 정당한 계승자냐"에 대한 싸움이었지, 바르데르의 경우처럼 혈통도 계승권도 아예 없는 신하가 갑툭튀해서 왕이 되는 경우는 아니었다. 혈통의 정통성은 딱히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저 정통성의 싸움이면 외세의 도움을 받더라도 승리하는 쪽이 욕을 먹을지언정 나라의 왕가로서 국가의 주권을 온전히 지킬 수 있지만, 만약 아무 혈통없는 자였다면 결국 그 외세의 힘 밖에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외세의 요구대로 나라가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만약 바르데르가 비욘의 숙부 정도라도 되었다면 덜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는 그저 표르도바 2세의 신하였다. 굳이 역사적 현실성을 따지자면 오히려 같은 상황에서 아나토리아는 바르데르의 정통성을 문제삼아 대놓고 라미라를 합병했을 것이다. 즉 나라가 개판이 되는 정도로 끝나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것이다.[22]
또한 아나토리아의 속국이 된 상황에서 바르데르의 기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외교에서 중요한 점은 명분인데 신하가 왕가를 엎고 즉위한 이상 대부분 왕가에서 신 라미라의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할 리가 없고[23], 애초에 아나토리아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외교가 될 리가 없다.[24] 그리고 바르데르가 표르도바 2세 치하에서 라미라의 상업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 해군력이 있었다. 하지만 바르데르가 일으킨 내전에서 그 해군력은 제일 먼저 갈려나갔고, 아나토리아에 조공까지 바치는 상황에서 무역까지 자국이 보호할 수 없다면 아무리 바르데르가 거래협상을 잘 해도 의미가 없다.
매국노임에는 틀림 없지만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임에는 틀림없었다는 반응도 곧잘 나온다. 부인에게서 아들을 바랄 수 없다는 걸 알고 난 뒤로도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기 전까지는 아내와 금슬이 좋은 편이었고,[25] 딸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어린 에스힐드가 아빠 말을 안 듣고 동네 꼬마들이랑 놀러다녀도 무작정 화부터 내지 않고 함부로 놀러다니면 안되는 이유를 앉혀놓고 차근차근 설명해줬기 때문. 그리고 에스힐드는 그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말의 무게감을 어느 정도 느끼고 공부와 무술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26]또한 비욘과 비이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당하는 에스힐드에게 "니가 받은 수모는 바르데르의 이름을 걸고 몇 배로 갚아주고 말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27] 또 중간에 빡쳐서 에스힐드에게 "그 놈 결혼식을 니가 인정하는 꼴을 보느니 내 손으로 죽이고 만다" 고 소리 지르긴 했지만 막상 전쟁터에서 에스힐드를 만나니 '네가 나에게 칼을 겨눠도 나는 너에게 그럴 수 없다'며 오히려 레오를 데리고 도망가게끔 해준다.
거기다가 외국 왕도 인정한 외교와 상업 만렙이라는 걸 보면 능력까지 출중하고 신분도 그 나라 안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다. 돈 많지만 대접 못 받는 사람도, 가문만 믿고 양아치질 하는 타입도 아니라는 것. 이런 걸 종합했을 때 무능하고 상황판단 못하는 데다가 자세히 보면 비이 말도 제대로 안 들어주고 있는 비욘과 비교해보면 원래는 더더욱 유능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작가적 입장에서 이 캐릭터의 조형에 대해 변호하자면, 사실 본작의 이야기 진행 자체에서 작가의 본래 의도와 독자의 이해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 본작 <프린세스>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동화 나라의 왕자님이 현실적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현실적 세계에서 고생하는 이야기'이고, 주동인물인 비욘의 욕망은 '(비이와의) 동화적이고 낭만적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주된 갈등구조는 '낭만적인 사랑을 원하는 주인공이 (현실적인 욕망을 내세우며) 그것을 방해하는 주변의 장애물들과 부딪히는 것' 에서 발생하고, 결국 주변의 방해를 견디지 못한 비욘은 쓰러지고 왕위까지 잃지만 비욘과 비이의 자식인 프레이야가 다시 왕위를 되찾고 삼국을 통일하여 아버지의 꿈을 마저 이루는 것으로 거대한 서사구조가 완결되도록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인 주변상황'을 내세워 비욘의 사랑에 반대하는 주변인물, 특히 라미라의 귀족들은 반동인물로써 주인공(주동인물)과 충돌하는 입장이 되고, 그중에서도 대표격으로 결국 비욘의 왕위까지 빼앗는 바르데르 총리같은 경우 주요 반동인물로써 악역의 입장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작가가 바르데르 총리측에 상당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이 인물을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이해할만한 인물로 조형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말하자면 독자가 "비욘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것 뿐인데 그걸 방해하고 왕위까지 빼앗는 바르데르 총리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라고 질문했을 때 "하지만 바르데르에게도 자신의 사정과 고민은 있었다. 물론 악역이지만 나는 바르데르 역시 이해하고 (자신의 등장인물로써) 사랑한다" 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깔아둔 밑밥이라는 것. 그런데 비욘에 대한 열화와 같은 분노로 타오르는 프린세스 관련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본작을 읽어내지 않았다. 원래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이 이야기는 <현실의 장벽에 맞서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비욘의 이야기> 여야 하고, 독자들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비욘에게 공감해야 하는데, 그 반대 세력(반동인물들)에게 부여된 정당성이 단순히 '그들 역시 자신의 처지와 사정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들'임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주인공(주동인물) 비욘의 정당성보다 더 큰 정당성으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이야기가 완전히 뒤틀려버린 것이다. 비욘이 부리는 가지가지 강짜와 억지만 하더라도 사실 비욘쪽에 정당성이 있다고 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 라고 읽혔을 것이고, 비욘의 욕망이 다른 현실적 문제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룰만한 정당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졌다면 바르데르 총리 역시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인물' 이라고 해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동인물의 동기가 가지는 정당성 자체가 부정되어버리니 이런 요소들이 죄다 "말도 안 되는 억지나 부리면서 갑질하는 정신나간 왕"의 증거가 되어버린 것.
이 문제에서는 사실 프린세스의 서사 구조 자체가 굉장히 고전적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프린세스의 서사 구조는 간단히 말하자면 <고전적 로맨스+귀종류이담> 이다. 그런데, 이런 고전적 이야기 구조에서는 거의 항상 평면적이고 단순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주동-반동인물 구도가 선역과 악역으로 명확해야 고전적 서사 구조의 명쾌함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사 구조는 고전적인데 인물상은 현대적이고 입체적이니 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마치 타협할 수 없고 동감의 여지도 없는 악역처럼' 다루고,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는 인물'을 절대적으로 옳은 인물처럼 다룬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 하다 못해 그러면 바르데르쪽에 주어지는 정당성의 수위를 잘 조절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많은 독자들이 '바르데르의 정당성이 너무 크고, 반대로 비욘에게는 별 정당성이 없다' 고 느끼는 것이다. 안 그래도 민주주의나 평등주의가 사람들의 상식이 된 이후에는 고전적 로맨스나 귀종류이담에 흔히 등장하는 '고귀한 신분의 주인공'에 대해 독자들이 이전처럼 쉽게 공감해주지 않게 된 판인데, 여기다 공감하지 말아야 할 이유까지 더해준 격.
결국 작가의 실수는 독자들이 이 작품을 철저히 고전적 로맨스 독법으로 읽을 것이라 기대한 것인 셈이고, 이 실수가 드러나 주동인물이 공감받지 못하고 반동인물이 오히려 공감받으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완전히 뒤틀려나간 것이다. 작가 자신도 이 실수를 인지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바르데르의 정당성을 낮추기 위한 내용을 마구 추가하고 있으나, 리부트해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전개하지 않는 한, 이미 부여된 정당성을 없애기란 쉽지 않다. 결국 작가가 열심히 제시한 해결책 역시 이미 바르데르에게 공감해버린 독자에게는 '어떻게든 바르데르를 깍아내리려고 저런 걸 덧붙이냐'고 더욱 바르데르를 동정할 이유밖에 되지 않는 것.
[1] 라미라 전역을 이 잡듯이 뒤져 비이의 행방을 찾기는 했으나 그 부하들이 미처 보고를 하기도 전 살해당했기 때문에 결국 비이를 찾지 못 했다.[2] 딸인 에스힐드를 여왕으로 만들어, 최고의 자리를 주고 싶어 한 게 이유 중 하나.[3] 구한말에도 왕이나 외세나 둘다 싫으면 둘다 까버리지, 그래도 전 시절이 좋았다고는 안 했다.[4] 다만 이는 작품 자체의 주제가 국가의 성망성세가 아니라 등장인물들 사이의 인간관계라 거론되지 않은 것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따지만 바르데르가 왕이 되고 시행한 행적은 비욘과 비이를 죽이려고 나댄 것 밖에 없게 된다. [5] 즉 이전의 발휘한 능력은 기존 라미라 왕가가 유지하고 있던 환경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발휘될 수 있었다는 것이고, 현실에서도 사실 그렇다. 국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교력이나 상업력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는 인류역사 전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6] 중세시대에 그 정도 나이차가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후처가 어린 것은 근세까지도 지극히 흔한 일이었다. 요피나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은 마메르 아르고의 강요로 억지로 결혼해서 2년 넘어 아들을 낳은 것이라고 한다[7] 왕자가 몸이 안 좋아서 왕자궁으로 갔다는 말을 들은 바르데르 부인이 머리카락이라도 빠진거냐, 손톱이라도 부러진거냐 면서 비꼰다.[8] 다만 실제로는 기독교 국가인 유럽에선 중국, 한국과 달리 이는 불가능하다[9] 그리고 그 두 왕가가 기반을 세우자마자 제일 먼저 서두른 정책이 호족들의 사병양성 금지였다. [10] 본인은 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11] 물론 딸이 파혼당한 상황에서 그렇게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냥 반역으로 넘어가는 것도 말이 안 된다.[12] 또한 바르데르는 레오날드 바이다에게 경쟁심을 불태우면서 라이벌보다 원수에 더 가까운 증오를 가지고 있었기에 실제로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커녕 고려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해 그에게는 나라의 안전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다는 뜻. [13] 스카데이가 라라를 차비로 맞아들였던 과정이나 마메르 아르고 3세가 젊은시절 야파의 생모인 소피아에게 했던 것을 생각해보자.[14] 아니면 여자도 작위 계승이 가능하게 법을 바꿔서, 바르데르가 후사문제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다. 애초에 왕의 장인 자리를 노리게 된것도 본인이 죽고 딸인 에스힐드가 시집가면 가문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고, 이왕 그렇게 될거면 차라리 왕실에 내 핏줄을 남기자!는 절박함이 원인이었으니. 비욘이 비이가 임신했을때 "아들이든 딸이든 이 아이는 내 후계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걸로 보면 딱히 그런 법을 제정하는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15] 나라를 위해서라면 명예든 뭐든 포기해야 한다는 사고는 중세시대 서양에는 없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개개인보다 국가나 단체를 우선시하는 사상은 서양에도 늘 있던 사상이다. 영화 300으로 잘 알려진 스파르타는 그런 사상이 아예 극단적으로 치솟은 경우이고, 로마 멸망 이후 혼잡하던 중세시대에도 왕가에 대한 충성을 개개인의 명예로 삼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전 서술에는 "딱히 왕 자체에 문제가 없어도 외세를 끌어들여서 활약하는 것 자체는 전혀 비난받지 않는 시대가 서양 중세였다"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서양 중세에서 외세가 개입한 내전의 대부분은 왕위 승계 시점에서 누가 더 정통성이 있냐에 대한 싸움이기에 가능했지, 이미 정당하게 즉위한 왕의 치세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뜬금없이 외세를 들여 반역하는 경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외세 쪽에서 체면치레하는 수준의 명분이라도 없었으면 아예 개입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기독교 세계관이 정립된 이후에는 특히 더 그랬다. 교황에게 인증을 받은 왕에게 아무 이유없이 반역하는 것은 신에게 대한 반역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16] 사실 잘 따져보면 스카데이 측에 상당히 유리한 거래였다. 스카데이는 상당량의 자금으로 국내를, 선박 설계도로 국외 장악력을 얻었고 이는 총리가 회수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카데이가 제공한 무력은 언제든지 철수 가능하며, 총리를 협박할 도구도 된다. 뭣보다 라미라 장악 과정에서 스카데이는 병사와 돈만 좀 잃었지만 라미라는 인구, 경제력, 국가기반 및 신용도 등등을 싸그리 날렸다.[17] 라라는 스카데이의 총애와 최고 세도가 헤젤이라는 빽, 요피나는 대국 스가르드의 공주라는 빽이있지만 에스힐드에게는 그런 거 없다.[18] 만약 이를 핑계로 에스힐드와 라이언 바이다와의 결혼을 요구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났을 것이다. 본인들 간의 관계는 둘째치더라도, 사실상 나라의 1,2위를 다투는 가문이 하나가 되는 것이므로. 그런 통합된 권세가의 탄생을 왕가가 승인하기는 힘들지만, 에스힐드의 파혼이 비욘 자신에게 있었으므로 왕가가 이를 거부할 명목은 없었다. 또한 왕가에 충성하는 바이다 가문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희박했고, 어떻게 보면 윈윈. [19] 이 부분도 조금 이상하긴 하다. 다른 일도 아니고, 상업과 '''외교'''로 라미라를 강대국들과 같이 놀게 만든 일등공신이 아나토리아 억양을 못 알아본다. 멀리 갈 것없이, 이 사람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딸 에스힐드가 세이와 대화 몇마디 나눠보고 아나토리아 억양을 눈치챈다![20] 이 부분은 실제 옛날 서양 국가들과는 거리가 먼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만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다.[21] 이에 대해서는 정반대 의견도 있다. 프린세스 세계관에서는 특이하게 이름이 아닌 성 뒤에 1세, 2세를 붙이는데 비욘은 표르도바 3세다. 즉 표르도바 왕실도 애초에 3대밖에 안 되는, 바르데르를 상대로 전통이니 유서 깊니 하는 말을 할 처지가 못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작품에도 나와있지만 표르도바 가문은 기존의 라미라 왕가의 방계로서 왕가를 이은 것이다. 결국 정통성은 유지되는 가문이라는 것.[22] 애초에 작가 본인이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책략이나 갈등의 묘사를 참고하는 건 없습니다"했다.[23] 프랑스 혁명 이후 혁명정부는 국내의 같은 상황을 우려한 유럽 왕가의 인가를 받지 못해 고립되었고, 결국 나폴레옹이 등장해 전 유럽을 엎어버리고 나서야 제대로 된 외교를 할 수 있었다.[24] 괜히 일제가 한일합방 전에 먼저 을사조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먼저 뺏은 게 아니다.[25] 그가 라리사 카타로스를 후궁으로 들여 아들을 봤다는 내용이 3부에서 나왔을 때 캐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다. 일단 요피나 토르가 마메르 아르고 3세의 강요로 결혼해서 2년만에 아들 하나 낳았다고 한 것, 그가 반란을 일으킬 당시만 해도 딸을 여왕으로 만들 생각이었고 아들이 태어난 뒤로도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 등을 보면 정치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후궁을 맞이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26] 에이레네가 비슷한 듯 반대인 상황(왕자와 귀족아들에게 눈치없이 반말 찍찍하며 놀러다니자고 함)에서 딸에게 이유도 설명 안하고 무작정 때리며 안돼!를 외쳐 딸의 반발심만 샀음을 상기해보자. 에이레네가 키운 비이와 비욘이 에스힐드와는 정 반대 타입의 인간으로 자란건 이런 교육방식의 차이가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27] 그 전후 묘사를 보면 딸 이름 팔아서 반란 일으키려는 수작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 자식 괴롭히는 놈은 가만 안 두겠다는, 부성애에 근원을 둔 대사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