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카칸 표르도바
1. 개요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라미라의 왕자이자 라미라 국왕 비욘 카칸 표르도바 Ⅱ세의 외아들이자 비앙카스타 로디트의 남편 그리고 프레이야 표르도바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병약한 표르도바 Ⅱ세와는 달리 어머니 파라 표르도바를 닮아 강인하다고 한다.
[총평] 후술할 비판에 나오지만 사랑하는 여인 또는 그 여인이 낳을 아이에게 왕위계승권을 주기 위해 자신의 나라는 전란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결국 자신의 나라는 반식민지 상태로 만들어 외세의 침탈을 받도록 했으며 자신의 백성은 도탄에 빠지게 했고 일어날 가능성이 낮았던 전쟁을 유발해 무수한 국민이 목숨을 잃게 했다.(추정) 또 그 사랑하는 여인과의 짧은 허니문을 보낸 후 그 여인은 수십방의 칼침을 맞아 20대 꽃다운 나이에 비참하게 죽게 만들었으며 그 여인과 자신의 아이는 부모도 없이 동가식서가숙으로 살며 수차례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자신 역시 왕좌를 내놓고 떠돌아다니다가 쓸쓸히 요절했으니. 한마디로 수신 제가 치국을 모두 망친. 실제 2000년 유럽 왕조사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힘든 암군이다.[1]
2. 행적
2.1. 유년기
표르도바 2세와 파라 표르도바 왕비의 외아들로, 파라 왕비는 비욘이 어릴 때 사망해 유모 에이레네 로디트가 어머니 역할을 했다. 작중 언급으로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파라 표르도바를 더 닮았다고 한다.
라이언 바이다, 비앙카스타 로디트와 소꿉친구로 함께 자라며 비앙카스타(=비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뽐냈고 약혼녀로 내정된 에스힐드와의 약속 때마다 번번이 비이 때문에 바람 맞혀 바르데르 가문의 심기를 계속 불편하게 했다. 에스힐드 바르데르가 무릎 꿇린 비이를 일으켜 세워 돌려보낸 것이 그 일화 중 하나.
이 일로 비욘과 비이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에이레네가 비이를 시녀 숙소로 보내 일을 배우게 하지만 기어코 비이를 찾아내어 왕자비로 맞이하겠다고 했다. 아버지인 표르도바 2세는 이 일을 나무랐지만 비욘은 비이가 아니면 누구도 싫다며 고집을 피웠다.
표르도바 2세가 바르데르 총리에게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삼을 의중을 비추자, 비이를 꼭 죽여달라는 아내 바르데르 부인의 간청을 들은 바르데르는 아나토리아 측에서 테오도라 토르를 왕자비로 밀기 위해 유력한 왕자비 후보를 제거하려는 것을 이용하여 비이를 가짜 왕자비로 내세울 것을 제안한다. 이를 엿들은 에이레네는 비이를 살리기 위해 바사를 시켜 비이를 성 밖으로 도피시키고, 비욘은 비이를 찾았지만 얼마 안 가 아버지 표르도바 2세가 사망해 바르데르 총리와 레오날드 바이다를 섭정으로 두고 비욘 표르도바 3세로 왕위에 오른다. 이때가 12세. 아나토리아의 토르 공작도 같은 시기 사망하면서 비욘의 왕자비 문제는 흐지부지됐다.
2.2. 즉위 후
18세 성인이 되고 사실상 에스힐드가 왕비로 내정되었음에도, 에스힐드의 아버지 바르데르 총리에게 "나는 3년간 애를 안 가질 생각인데 당신 딸 3년 독수공방해도 괜찮겠음 ㅇㅇ?" 드립으로 결혼을 연기한 채 끊임없이 비이를 찾고 있었다. 이때 비욘이 바르데르 총리가 스카데이의 반역에 도움을 준 대신 아나토리아의 공녀(테오도라 토르)의 왕자비 밀어주기를 포기한 것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여 "내 말대로 안 할 거면 왜 아나토리아가 왕자비 자리를 포기했는지 파헤칠 것"이라는 투로 이야기했다. 망명 온 이사벨에게서 바르데르 총리가 스카데이가 반란을 일으킬 때 도와줬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걸 여기에 써먹은 것이다.[2] 이에 바르데르의 앙심은 점점 커져갔다.
비이의 생일에 술을 왕창 마시고 포악을 떠는 등[3] 의 행태를 보였으나 그런 특수한 때를 제외하면 어린 나이치고 나름대로 제대로 정치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듯하다. 라미라의 입지가 너무 약했고 스가르드와 아나토리아의 야욕과 세력이 너무 강했던 탓이지 사실 정치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위태로운 듯 해도 국정 운영 수완에 관한 평가는 항상 높았다.[4]
세이와 함께 산에서 내려온 비이가 라이언 바이다의 도움으로 꿈결처럼 비욘의 눈앞에 나타나게 되고 곧장 비밀 결혼식을 올려버리며 그날 밤 프레이야 표르도바를 만드는 등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시킨다.
이후 비이와의 결혼을 인정받기 위해 에스힐드 바르데르 공녀와의 파혼을 일방적으로 선언, 5인 위원회, 100인 위원회를 차례로 열었으며 100인 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해놓고 "'''이제 100인 위원회의 결정 따위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이것은 절대 꺾일 수 없는 내 의지다'''"라며 그대로 결혼식을 열어버린다.
아스라 3국 협정에 의해 왕의 결혼은 삼국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했는데 아나토리아의 스카데이 토르는 결혼 승인의 조건으로 파혼당한 에스힐드 바르데르를 자신의 차비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5] 에스힐드는 자진해서 가겠다고 희생을 하였고, 이때 비욘은 에스힐드를 말리는 척을 잠깐 하더니 한동안 독자들을 분노로 휩싸이게 만든 '좋으면서 싫은척'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에스힐드를 보내지 않을 거였으면 어쩔 셈이었냐는 의견도 나왔다. 민심은 "아무리 젊다고 해도 왕이 여자에게 미쳐 치마폭에 싸여 놀아난다", "후궁으로 둬도 좋을 여자 때문에 귀하신 약혼녀 아가씨만 불쌍하게 되었다" 등 원래가 국왕과 왕실을 사랑하던 라미라 치고 유례 없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물론 바르데르가 뒤에서 여론몰이도 좀 했고.
결국 일련의 일들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야심이 컸던 바르데르 총리는 아나토리아와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키게 되며 치열한 전쟁 끝에 국왕파가 패배. 비욘은 왕비 비앙카스타 표르도바와 뱃속의 아이, 백성들을 두고 홀랑 도망갔다.
쿠데타에 성공한 바르데르 총리가 왕위에 오르고 반란을 지원했던 아나토리아가 내정에 간섭하며 사실상 라미라는 아나토리아의 반식민지 상태에 빠진다.
2.3. 패전 후
라미라 멸망 후 그는 살아남은 가신들과 함께 라미라 해군 제독에게만 항로가 알려진 비밀의 섬에 은거하며 재흥의 기회를 엿본다.
바르데르가 라미라의 해군 기술을 아나토리아에 넘겼다는 걸 뒤늦게 알고 엄청나게 분노했지만 자기도 금화 50만 산데라와 공물을 스카데이 토르에게 퍼줬던 전적이 있다.[6]
수치가 정확히 안 나와서 묻힌 것 같지만, 사실 이것보다 더한 건 마메르 아르고 3세에게 바르데르 가문의 재산을 모조리 넘겨주겠다는 약속이다. 바르데르 가문의 재산은 작은 나라 하나를 굴릴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이 작중에 나온다. 그 정도면 50만 산데라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다.
그런 가문의 재산을 고작해야 신분도 자질도 없는 여자를 앉히기 위해 홀라당 넘겨준다는 건 왕이 작심하고 국부를 유출한다는 건데, 마메르 아르고 3세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이건 제대로 미친 짓이다.
스카데이가 스가르드를 침략할 기세를 보이자 "스가르드는 우리나라처럼 쉽게 당할 나라가 아닐 텐데..." 라며 삽질하다가 쉽게 당한 것을 인정(!)했다.
히로가 전쟁에 참전할 때 폭풍에 휩쓸리는 아나토리아의 배를 보며 "ㅉㅉ 쟤네 외관만 베껴서 라미라 해군력 따라갈 수 있을 줄 알았음? ㅋㅋ"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외관만 베낀 아나토리아의 배에 라미라가 개박살난 건 생각이 안 나나 보다(...).
그러다가 첼라스 잉카의 도움으로 비이의 생존사실을 알고 프롤로그에서 나왔던 감동적 상봉을 하는 데에 성공한다.
외할아버지인 코르시카 왕을 만났을 때 어머니를 떠올렸는데, 문제는 작중에서 이게 비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 비욘은 친어머니 덕을 은연 중에 많이 본 인물이지만, 그 동안 에이레네 생각은 해도 친어머니 생각은 거의 안 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고 어머니의 연적인 사람이 사실상 어머니 역할을 해줬다는 건 헤젤 하이가와 같지만, 헤젤은 비욘만큼 작위적인 게 아닌가 싶은 상황에서 어머니 생각을 하진 않았다.
외할아버지에게서 수상한 함대가 오는 걸 봤다는 말을 듣고 외할아버지의 부대 일부도 이끌고 비이와 프리를 구하러 갔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불타버린 집터와 수많은 시신뿐. 아무리 외쳐도 비이와 프리는 나타나지 않았고 두 사람의 시신도 없는 상태에서 비욘이 찾아낸 것은 프리의 신발 한 짝과 세이의 표창뿐이었다. 첼시의 가족마저 다 죽은채 발견되고 살아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자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떠난 함대를 뒤쫓는다. 어렵사리 바르데르의 부하들을 따라잡고 붙잡힌 샤일리도 구했으나 그가 들은 것은 비이가 죽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샤일리도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얼핏 들은거라 정확하지 않았고 바르데르의 부하 중에도 비이의 죽음을 직접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7] 애써 비이의 죽음을 부정한 비욘은 프리를 데려간 세이가 언젠가 자신에게로 데려와줄것을 믿고 예정대로 군대와 합류하기 위해 코르시카를 뒤로 한다.
그 후 스가르드의 무조, 카르타와 손을 잡고 전쟁을 일으켜 바르데르를 죽이는 것에 성공하지만 배신이 겹쳐 수세에 몰리게 되고 결국 패하고 만다. 전쟁 중 그를 도와주러 온 세이 렌에게서 비이가 사망했고 프리는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욘은 딸마저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 세이에게 프리를 보호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나중에 드루 항에 있는 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는 헤어졌다.
저 당시 죽지는 않았으나 큰 부상을 입어 몸이 점점 나빠지면서 거처에서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바람에 라미라에선 죽었다는 소문이 나기까지 했다. 점점 후유증이 심각해져 눈이 안 보이고 거동조차 제대로 못하는 상태가 되었음에도 딸과의 재회를 고대하며 버텼지만, 결국 딸과 만나기로 한 날을 3개월 정도 앞두고 사망했다. 스스로 곧 죽을 것을 알고 있어 딸에게 편지를 남겼고, 자신의 후계자인 딸을 찾기도 전에 자신이 죽은 게 알려지면 국민들이 동요할 것을 걱정해 라이언 바이다에게 자신의 죽음을 당분간 숨길 것을 부탁했다.
편지 속에 나타나는 딸을 향한 비욘의 그리움은, 바르데르 총리의 면전에서 그의 딸 에스힐드 바르데르의 목숨을 두고 협박했던 사실이 얼마나 바르데르의 심기를 자극했을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신이 소중한 딸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아버지들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만 했다.
비욘의 편지를 읽은 뒤 라이언에게서 비욘이 딸을 찾을 때까지 자신이 죽은 사실을 숨기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말을 들은 프레이야 표르도바는 라미라를 되찾는 날까지 비욘은 라미라의 살아있는 왕이고 자신은 라미라의 공주라고 선언했다. 라미라의 새로운 여왕이 아니라 표면적으로 아파서 직접 움직이지 못하는 전 라미라 국왕 비욘의 후계자이자 대리인으로서 라미라를 되찾겠다고 한 셈. 그 때문에 4부 현 시점에서 비욘이 죽은 거라는 사실을 아는 건 라이언 바이다, 딸 프레이야 표르도바와 자력으로 눈치챈 세이 렌 정도. 지오바니 바이다는 눈치를 채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에서 큰 부상을 당한 뒤로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비욘은 이미 진작에 대외적으로 죽은 사람 취급을 받고 있었다. 저잣거리에 도는 소문에서도 비욘이 죽었을 거라고들 했고 카르타 왕실에서도 그가 살아있는지 아닌지는 반신반의하는 상태였다.
3. 비판
후궁으로 삼았어도 됐을 여자를 왕비로 올리자고 마땅한 명분도 없이 멀쩡한 약혼녀를 내팽개치며 그것 때문에 많은 공격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공격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나라를 반쯤 망하게 했다. 심지어 그 여자는 자기 친어머니가 평생을 슬퍼하며 살게 된 이유인 내연녀의 딸.
만화를 읽는 현대인 관점에선 정략결혼을 받아들여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옆에 묶어두고, 연인을 그늘에서 참게 만드는 것도 문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욘은 비이를 무작정 왕비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착각을 품고 비이를 왕비로 만들기 위해 무식하게 밀어붙이기만 하다가 국가 규모의 민폐를 끼친 것이다.
그리고 멀쩡한 약혼녀는 비욘이 비이를 찾을 때까지의 방패막이로 이용[8] 당하다가 내팽개쳐진 뒤로는 비욘과 비이의 결혼을 수습하기 위해 외국에 후궁으로 팔려나갈 처지에까지 몰려 비욘이 저지른 짓의 최악의 피해자가 되지만, 끝까지 제대로 사과받지도 못한다.
방패막이로 실컷 이용해먹다가 버린 에스힐드에 대한 태도는 '에스힐드가 아파? 에이 그거 꾀병일 걸? ㅋ 에스힐드가 납치? 바르데르 총리 자작임 ㅋ'이다. 자기 때문에 신세 망친 여자에 대한 미안함과 그에 다른 적절한 보상은 병아리 눈곱만큼도 안 한다. 자기 때문에 나라 망하자 그제서야 지나가는 말로 "미안하오"라고 한 마디 하긴 하지만 이미 엎질러져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가서야 사과를 하는 저열한 인간성을 보인다.
작중 바이다 장군을 비롯하여 많은 등장인물들도 여러 번 언급하지만 만약 에스힐드가 왕비가 되었더라면 바르데르 총리는 거기서 만족하고 더 이상 위험한 생각을 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바르데르 총리는 최소한 선왕 표르도바 2세 대까지는 충신이었다. 그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에스힐드가 왕비로 정해졌음에도 비욘이 결혼을 미루었을 때부터.
당연히 대신들은 이 문제에 대해 반대하였으나 황소고집의 비욘은 전혀 안 듣고, 오히려 '나는 왕인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못 하냐'면서 깽판을 놓는다. '''여기서 라이언 바이다가 '말씀대로 왕이시기 때문'이라며 건 적절한 츳코미는 덤'''. 이때 비욘이 펼친 논리가 가관이다.
요약하자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약혼 아님. 내가 이렇게 하고 싶다는데, 날 위해 외교적으로 힘 좀 써보셈. 안 그러면 너넨 나를 왕으로 생각도 안 하는 거임. 삼국이 인정 안 하면 아무하고도 결혼 안 할 거니까, 내 결혼 합법으로 만들든지 내가 독신으로 살게 냅두든지 알아서 고르셈. 단, 비이가 가진 애는 무조건 내 후계자임'''".[9]대신 : 에스힐드 바르데르 공녀 외에 누구와의 혼인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비욘 : 그렇게 얘기한다면 만약, 바르데르 공녀가 사고라도 당하여 죽기라도 하면 나는 어떤 여자와도 혼인할 수 없다는 얘기로군요.
대신 : 전하! 말씀을 그렇게 비약하시면... 좀 더 신중히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일은 억지를 부려서 될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비욘 : 억지를 부리는 건 경들이오. 바르데르 공녀를 약혼녀로 선택한 건 내 의지가 아니었소. 비앙카스타 로디트 문제를 아스라 삼국회의에 붙여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경들이 아직도 나를 어린아이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요.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라면 내 의지가 이러할진대, 뛰어난 외교국가의 원로들이라 자처하는 경들이 수고를 안 해 줄 까닭이 무엇이오? 그들이 반대하고 나선 후에 경들이 반대를 해도 늦지 않은 일이거늘 과연 경들이 나를 그대들의 왕으로나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까? 만일 아스라 삼국이 인정 안 한다면, 나는 내 의지로 내 아내조차 선택할 수 없는 이름뿐인 왕에다, 이미 결혼한 여자마저도 아내라 부를 수 없는 무능한 왕이니, 평생을 어느 누구와도 결혼 안 할 것이오.
대신 : 전하!!
비욘 : 그러니 경들의 선택은 2가지요. 나의 결혼을 합법적으로 만들든가, 나의 독신 선언을 받아들이든가! 단지! 나와 비이의 결혼이 합법적이 안 될 경우 나와 비앙카스타 로디트 사이에서 낳은 아이만이 나의 적자로 인정될 것이오. 그것도 합법적이 아니라 한다면 지금 잉태한 아이는 무조건 내 양자로 들일 것이오. 이 순간부터 그 아이는 내 후계자요.
즉, '''후궁으로 삼아도 될 일을 겨우 그 이유로 왕비로 만들기 위해, 승률 1%의 싸움에 이겨도 아무 이득 볼 것이 없는 신하들을 강제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 어디가 국가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희생해야 하는 왕인가?''' 심지어 스카데이 토르도 라라를 차비로 맞기 위해 귀족으로 만들기까지 했는데, 생판 시녀 신분의 여자를 정비로 맞겠다는 말.[10] 게다가 바르데르의 면전에서 '바르데르 공녀가 죽으면 나는 평생 결혼을 못 하는 거냐'며 패드립을 치며 파혼을 종용하기까지 하니 정말 어그로를 끌어도 단단히 끌었다. 그렇다고 최소한 파혼 후 에스힐드에 대한 보상이라도 생각했냐면 그것도 또 아니고.
비이와의 결혼을 인정받기 위해 열린 100인 위원회가 결론지어지지 않고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결혼식을 진행시켜버리기도 한다. 레오를 비롯한 충신들이 만류하였으나 그들의 의견은 이제 듣지 않기로 했다며 역시 절대로 안 듣는다. 국왕의 결혼이 개인적인 것이라는 희대의 개드립은 덤.
이런 비욘의 태도가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무책임한 것인지를 현대인의 관점에 따라 간단히 설명하자면,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마음에 안 드니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차기 대통령 시키겠다고 국무회의나 국회에 나가서 '''내가 대통령인데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후임자로 삼을 수도 없다는 거냐''' 라거나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국회나 국무회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지, 덮어놓고 반대하다니 나를 대통령으로 존중하지 않는거다''' 땡깡부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민의 의사가 정통성의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가 가장 핵심적인 정치행위'''인 것처럼 혈통에 정통성의 근거를 두는 '''군주정 국가에서는 국왕의 결혼이 가장 핵심적인 정치행위'''이고, 따라서 국왕의 약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는 선거결과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행위와 별로 다를 것도 없다. 그나마 민주주의 사회의 대통령은 탄핵이나 당하고 말겠지만. 전제군주국에서 이런 짓을 했다가는 귀족들의 반란으로[11] 운 좋으면 폐위나 유폐, 운 나쁘면 왕의 모가지가 왕성 대문 앞에 대롱대롱 매달려도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일.
또한, 이러한 약혼은 일종의 정치적 계약으로 봐야 하는 면도 있다. 작중 라미라의 상황을 보면 비욘과 에스힐드의 약혼은 본질적으로 '대귀족 바르데르 가문이 어린 왕 비욘의 보호자이자 후원자가 되고, 그 보답으로 왕비의 친정이자 차기 국왕의 외척으로써 차기 권력을 약속받는다'는 일종의 계약이다.[12]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계약'의 이행에 개인의 감정이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다. 감정이나 사정이 어떻건 맺은 계약은 이행되어야 하고, 이행을 정 못할 상황이면 위약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 따라 비욘의 행동을 비판해 보자면,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하고 나온 음식도 잘 먹은 다음에 '나 사실 이 식당 말고 다른 식당에서 밥 먹고 싶었는데 억지로 먹은 거니까 돈 못 낸다'고 깽판치는 수준이다.(...)
국외로도 비이를 아내로 인정 받게 하겠다고 라미라를 호시탐탐 노리는 두 강대국 스가르드와 아나토리아에 막대한 공물을 퍼다주는 매국노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는 막장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참고로 에스힐드와 레오가 필사적으로 유출을 막은 금화가 '''30만 산데라'''인데 비욘이 비이를 인정받게 만들기 위해 스카데이에게 퍼준 것만 '''50만 산데라에 상선 2척 분의 공물'''이었다. 왕의 개인 재산 어쩌고 했지만 왕이 개인 재산을 만드는 방법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세금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 혈세를 낼름 갖다바친 것이나 다름없고, 이것을 스가르드에도 퍼줬을 것을 감안하면. 뿐만이 아니라 에스힐드는 바르데르 가문의 유일한 상속녀이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바르데르 가문의 부를 생각하면 그 집안의 유일한 적녀가 외국으로 팔려나가면서 생길 막대한 국부 유출도 상당한 문제. 비욘은 이런 상황들에 대해 고려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이러한 행태들은 바르데르 총리가 스카데이와 손잡고 반란을 일으키도록 몰아세운 것과 다름없었고 결국 국왕파가 패배, 라미라의 국민들은 아나토리아의 반식민지 상태에 놓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라미라의 국민들은 그를 그리워하는데, 그의 뒤를 이어 라미라 국왕 자리에 오른 바르데르 총리나 차비 라리사 카타로스의 삽질과 막장 행태, 그리고 스가르드나 아나토리아의 엄청난 수탈 + 추억 보정 때문에 비욘에 대한 평이 '여자에게 지나칠 정도로 목매달긴 했지만 그 외엔 별 문제가 없던 분' 정도로 굳어져 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13] 그러나 팬덤 입장에서는 그렇잖아도 민폐쟁이 캐릭터가 사랑받게 해주느라 작품 개연성이 박살나고 있는 판인데 여기에 추억보정으로 사랑받는 설정까지 들어가 더더욱 보기 싫을 뿐.
결정적으로 이 모든 짓은 '''비이가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그냥 비욘 본인이 지른 것이다.''' 비이도 이 모든 사태를 저질러놓고 책임감 없이 눈물이나 짜거나 가련한 척이나 하며 팬들 복장만 뒤집는다는 점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비이는 정비 만들어달라고 떼쓴 적도 자기 아이에게 왕위를 달라고 조른 적도 한번도 없다. 심지어 정비가 되기를 바라지조차 않았고 그냥 비욘 옆에 있고 싶어하기만 했을 뿐. 비이가 자기때문에 전하만 힘든게 아니냐, 아스라 삼국 모두가 인정하겠느냐며 걱정해도 '승인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즉 비이를 정비로 만들려고 한 건 순전히 비욘의 자기만족이다. 사실 비이를 후궁으로 두고 전쟁을 피하는 게 비이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더 나았을 것. 결국 사랑놀음에 나라를 팔아먹었으면서 그 사랑조차 자기만족하느라 똑바로 지키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정말로 답이 없다.[14]
얼마나 어이 없고 멍청한 행동이었는지 대신들과 에스힐드는 물론 에이레네와 비이까지도 말도 안 된다며 비욘을 말렸을 정도다.
사실상 따지면 비이보다 더 민폐라는 게 팬덤의 중론. 비이도 무지막지 욕을 먹고 있긴 하지만, 얘는 최소한 어릴 때 엄마가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고 배운 게 거의 없는데다가 아주 어릴 때만 잠깐 궁에서 살았지 그 후론 거의 산골생활을 했고, 돌아왔을때도 숨어 살아야 했으니 사정상 배울 수가 없어서 잘 몰라서 그랬다고 쉴드라도 칠 수 있으나, 비욘은 한 나라를 이을 왕자로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것도 못 친다.
게다가 비이는 왕비자리는 한번도 탐낸적이 없는데다가 나중에라도 자신의 자리나 결혼문제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기가 궁에서 나가는 게 맞았다, 난 왕비가 되선 안 되었다고 인정이라도 했으며 에스힐드가 차비로 팔려나가게 되자 나는 왕비 안 되어도 되니 에스힐드를 보내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전쟁이 일어나자 자기때문에 전쟁이 났다면서 자책하는 등 약간의 후회라도 보이지만 얘는 그딴 것도 없었다.[15][16]
그리고 비이가 자기 아이한테 왕위를 물려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비욘이 멋대로 왕위 후계자로 만든 거다. 비이가 궁을 나가겠다고 했을때 에스힐드에게 부탁한 건 자기 아이를 후계자로 세워달라는 게 아니라 공녀가 왕비가 되 자식을 낳아도 내 아이를 죽이진 말아달라 였다.
그리고 비이는 패전 이후엔 엄마로서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라도 했고 적어도 자기 기분 나쁘다고 아무 죄없는 사람을 죽이려 들진 않았다.
비이의 경우 책임감과 현실감각이 부족해서 그렇지 성품 자체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편임을 감안하면 비욘이 아니라 다른 남자와 맺어졌다면 평범한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잘 살았을 수도 있으나, 비욘은 특유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성향 탓에 크고 작은 트러블을 계속해서 일으키는 암군으로 군림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어떤 여자를 왕비로 맞아들이든 간에 잘 지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절대로 정치가가 되어서는 안 될 성향의 인물이 왕의 핏줄로 태어났으니 예정된 비극인 셈.
4. 인간관계
4.1. 비앙카스타 로디트
비이와는 유모인 에이레네 로디트의 궁중생활의 영향으로 함께 지내게 되었고 어린시절부터 서로 친구이자 왕비와 유모의 딸로 지내왔었지만 비욘은 이미 비이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궁중에서 암투가 벌어질 것을 눈치챈 에이레네가 비이를 핀크 산으로 보내면서 비이와 잠시 이별하게 되었고 비이와 이별하게 된 후에는 폐인 직전까지 갈 뻔도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비이가 궁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비이에 대한 애정과 호감이 더욱 높아져서 결국은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비욘에게는 사랑을 맺은 결실일지는 모르지만 라미라의 입장에서는 '''전운(戰運)이 감돌게 하였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애초에 자신의 딸을 비욘에게 왕비로 보내려고 했던 바르데르 총리가 앙금을 품고 비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반란을 일으켰으며 결국에는 '''아나토리아의 스카데이를 라미라 정복의 길로 인도'''해주는 조력자 역할까지 하면서 라미라 역사를 뒤바꾸는 일이 되어버렸다.
전쟁 이후에는 비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가 코르시카 섬에서 드디어 기적의 상봉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주인 프레이야 표르도바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사랑도 오래가지 못하여서 비이가 바르데르의 첩자들에 의해서 살해되었고 자신 역시 비이와 함께 운명을 맞게 된다.
4.2. 에스힐드 바르데르
에스힐드와는 접점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였지만 비이와 같은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이미 비욘은 바르데르가 정략적으로 자신의 딸을 왕비로 보내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편으로 이러한 바르데르의 바램을 뿌리치고 '''비이를 왕비로 맞아들인다'''는 즉심선언을 하여 바르데르를 화나게 만들었다. 에스힐드 역시 처음에는 비이를 극도로 증오하였던지라 아버지와 같은 입장이었지만 사실 처음부터 왕비로 갈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것은 '''라이언 바이다와의 사랑관계'''를 맺게 된 계기가 되었다.
4.3. 라이언 바이다
라이언 바이다(레오)와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와 같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왕좌에 오른 후에는 왕과 호위기사 관계를 맺으면서도 어렸을 적의 우의와 친분을 잊지 않고 있었다. 전쟁 중에도 둘이 함께 싸워왔던 전우지간이며 바르데르의 추적에도 둘이 함께 할 정도로 우정이 굳건한 편이다.
4.4. 레오날드 바이다
레오의 아버지 레오날드 바이다와도 굳건한 우정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다. 아버지인 표르도바 Ⅱ세 역시 레오날드 바이다를 신뢰하였으며 아들인 비욘 역시 레오날드 바이다를 신뢰하며 따랐던 편이었다. 다만 비이를 왕비로 맞아들이는 것에서는 서로 엇갈린 의견을 보여서 미묘한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사실 레오날드는 비이를 한때 죽이려고도 시도했으나 세이 렌이 나타나면서 실패한 적이 있었다.
4.5. 바르데르 총리
바르데르 총리와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은 편이었다. 아버지 재위시절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였지만 비욘 자신이 왕이 되면서부터 관계가 급변하게 되었고 특히 '''에스힐드를 왕비로 맞아들이려는 바르데르의 계획'''을 비욘이 일언으로 거절하고 대신 '''비이를 왕비로 맞아들이겠다'''고 선언하자 그 때부터 급속도로 관계가 악화되었다. 그리고 이 악화는 결국 바르데르의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라미라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게 되었다. 종전 후에는 추적자와 쫓기는 자가 되어서 서로 앙숙지간을 맺고 있다. 그리고 비이와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된 후 메리앤의 발설로 바르데르가 부하들을 비이의 은신처로 보내서 사랑하는 비이를 살해하게 되자 비이를 잃은 비극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4.6. 스카데이 토르
스카데이 토르와의 관계는 가히 적대적인 편이었다. 아나토리아의 선대왕을 축출하고 사형시킨 끝에 왕좌에 오르게 되었고 바르데르의 반란과 전쟁을 계기로 적대관계를 맺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전쟁터에서 서로 만나 싸우기도 하였다.
4.7. 테오도라 토르
안면상에 있어서는 서로 만난 적은 없었으나 그녀가 스카데이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편이어서 그녀를 인질로 잡아들인 적이 있었다.
4.8. 에이레네 로디트
에이레네 로디트와는 비이의 어머니라는 이유도 있지만 어머니 파라 표르도바의 작고로 자신을 대신 키워주었던 은혜가 있는지라 그녀를 은혜로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동시에 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사실상 장모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4.9. 프레이야 표르도바
프레이야와는 부녀관계였기 때문에 당연히 비욘이 아버지이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 프레이야가 태어났던지라 태어날 당시에는 아버지의 존재조차 몰라왔다가 7살이 되어서야 부녀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4.10. 마메르 아르고 Ⅲ세
스가르드의 국왕이었지만 재위 이후 한 번도 만났던 적이 없다. 아르고 왕은 비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편이었지만 비욘은 아르고 왕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가 없는 편이었다. 다만 아르고 왕이 전쟁 때 '''스카데이를 후방지원한다'''고 선언하면서 간접적으로는 스카데이와 더불어 적대지간이다.
4.11. 코르시카 국왕
코르시카 국왕과는 외할아버지와 외손 관계였기 때문에 친밀한 사이이다. 비욘의 재위 이후 라미라에서 전쟁이 터졌을 때 코르시카 왕은 마음같아서는 외손의 나라를 위해 도와주고 싶었지만 국력도 약하고 전쟁을 지원할 힘이 없어서 직접적으로는 표명하지 못하였다. 대신 코르시카의 명장인 갈론이 적극적으로 참전하게 되었다.
4.12. 첼라스 잉카
라미라 남작 가문 출신이라 비욘과 마주하게 되었고 비욘 앞에서 '''비이와 프레이야가 있는 곳을 알고 있고 이웃으로도 지낸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비욘에게는 비이와 프레이야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은인이자 기여자이기도 하였다.
4.13. 메리앤
메리앤과도 접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알몸으로 나타나자 크게 놀라며 당장 물러가라고 하였고 메리앤이 자신과도 관계를 맺어달라도 해도 '''나에게는 오직 그녀 뿐'''이라고 일언하여 사실상 '''비이를 죽게 만드는 원수를 만들고 말았다.''' 결국 이에 앙심을 품은 메리앤이 바르데르에게 비이가 있는 곳을 보고하고 비이가 살해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되었다.
5. 기타
국가급 민폐로 인해 프린세스 독자들의 상당수에게 '나라 말아먹은 찌질이' 라고 욕이란 욕은 전부 먹고 있다. 비이 또한 마찬가지로 자기 사랑 때문에 물불 안 가리고 행동하다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욕을 먹고 있지만 이 쪽은 그래도 실드 글도 '''비교적''' 많으나 비욘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비욘은 왕자로서 교육을 받은지라 실드를 칠 수가 없다.
고전적인 궁정 로망스의 주인공다운 주인공인데 현대적 기준에 따른 로컬라이징의 실패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죽어버린 것 같다. 그나마 프린세스의 세계관에서 그의 의의라면 후에 삼국 통일을 한다는 위대한 여왕 프레이야 표르도바의 아버지라는 것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죽마고우 라이언 바이다와 에스힐드 바르데르를 연결해준다던지.
사실, 이 인간이 이렇게까지 인간 말종이 된 것은 작품의 분위기와 세계관이 보여주는 미묘한 불균형 문제가 큰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욘 카칸 표르도바라는 인물은 개인의 감정(사랑)을 다른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하여 국왕이라는 입장에서 짊어져야 하는 의무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더 충실하다는 점에서 동화나 가볍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창작물에 등장하는 속 편한 왕자님의 전형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런데, 동화 속 왕자님이 동화 속 나라가 아니라 현실적인 욕망과 갈등으로 움직이는 나라를 다스리고 있으니 답이 없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리얼하고 어둡게 묘사된 배경 세계에서 굳이 낭만적인 동화풍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지 다소 궁금해지는 부분. 게다가, 작중 배경 세계 역시 묘하게 불균형하다. '어떤 억울한 일이 있건 반역은 잘못' 이라는 관념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근대적 국가와 국민 개념이 명확한 나라인 주제에, 국왕의 일방적인 전횡을 막는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 예를 들어, '나 좋아하는 여자 생겼으니 내 맘대로 결혼하겠음!' 이라는 에드워드 8세의 선언에 쏘 쿨하게 '그럼 퇴위하시던가...' 라고 대답한 영국 의회의 사례를 생각해 보자. 라미라의 경우 왕위를 계승할 다른 후보자가 딱히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이정도까지 국왕의 전횡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이 그저 제발 그러지 좀 말아달라고 말리기만 하다가 결국 국왕 마음대로 하게 냅둘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정부의 모습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다. 아예 비욘이 강력한 철권통치로 반대파를 억압해 버렸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건 또 아니다.
비욘은 지나친 비이에 대한 일편단심 때문에 오히려 메리앤이라는 여자에 의해 자기 아내를 죽게 만들었다는 질책을 받기도 하였다.
비욘의 실제 모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 알렉산다르 오브레노비치 참조.[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