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 (Bastard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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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스타드 소드의 성립
2. 핸드-앤드-어-하프 소드
3. 조지프 스웨트넘의 바스타드 소드?
4. 바스타드 소드의 검술
5. 국내에서의 인식
6. 어원
7. 참고문헌
8. 관련문서


1. 바스타드 소드의 성립


총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좁은 의미의 바스타드 소드는 폭의 변화가 매우 큰(테이퍼진) 검신을 지닌 롱소드만을 가리킨다. 그리고 넓은 의미의 바스타드 소드는 롱소드의 동의어로, 롱소드 그 자체를 뜻한다.
좁은 의미의 바스타드 소드는 등장 시대와 그립, 칼날의 형태로 바스타드 소드가 맞는지 결정된다. 15세기 초 경에 진짜 투핸디드 소드의 긴 그립은 아니지만 두 손으로 쥐고 사용할 수 있는 한손 반 크기의 waisted grip을 가진 롱소드를 프랑스어로 Espée Bastarde(épée bâtarde)라고 불렀고 이것이 영어로 와서 바스타드 소드가 된 것이다.
참고로 바스타드 소드의 웨이스티드 그립은, 빠르게 전파되어, 당시 대부분의 롱소드에 적용되는 공통된 규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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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티드 그립은 손잡이 중간이 조금 튀어나와, 위와 아래를 나누어주는 것을 말한다. 칼을 한손으로 쥐었을때 튀어나온 부분이 손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한손 사용에 적절하다.
바스타드 소드의 형태를 굳이 구분할때는 웨이스티드 그립 뿐만 아니라 심하게 테이퍼가 진 칼날 형태도 보편적이다. 즉 테이퍼 진 칼날에 한손반 그립을 가진 롱소드를 바스타드 소드라고 특징지어 말한다.
테이퍼진 칼날이 잘 표현된 예제를 꼽자면, 미국 도검사 알비온 소드에서 만드는 바스타드 소드 제품이 있다.[1] 그립 부근의 칼몸은 뚱뚱하지만 좁고 날카로운 칼끝을 향해서 심하게 테이퍼가 져 있다. 바스타드 소드의 등장 시대에는 사슬 갑옷을 관통하기 위해서 또는 판금 갑옷의 빈 틈을 찾아 쑤시기 위해서 칼끝을 좁고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테이퍼진 칼날은 무게 중심이 그립 가까이로 오기 때문에 크기나 무게에 비해 다루기가 편하다. 또한 웨이스티드 그립은 한손으로 다룰때 손 안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지지해준다. 그래서 바스타드 소드는 양손검이면서도 한손으로 다루기 적절하다 할 수 있다.
15세기르네상스 초기이자 도검 변화의 과도기이기도 해서, 힐트에 사이드링을 달고 컴파운드화 하는 일이 많았다. 초창기의 바스타드 소드는 일반적인 롱소드처럼 심플한 크로스가드 정도만을 가졌지만, 후기부터는 당대의 컷 앤 스러스트 소드 등과 마찬가지로 바스타드 소드 역시 복잡한 컴파운드 힐트와 사이드링, 핑거링 등을 달기도 한다.
여러 창작물에서 상당히 잘못 알려진 도검이기도 한데, 바스타드 소드라 하면 트루 투핸더로 묘사되거나 그보다 더 크게 묘사되어 검날이 무진장 두꺼운 대검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에서는 웨이스티스 그립과 적절한 검신을 고증으로 하여 방패를 들고 있을 때는 한손으로, 방패가 없을 때는 양손으로 사용하게 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2. 핸드-앤드-어-하프 소드


hand-and-a-half sword는 롱소드/바스타드 소드 류를 통칭하는 현대적인 용어다. 이 용어는 중세시대에는 확실히 사용된 흔적이 없고, 16세기 경부터 사용된 흔적이 발견되기 시작하므로 엄격한 의미의 역사적인 용어라고 보기에는 약간 곤란하다. 하지만 롱소드나 바스타드 소드, 스패돈나, 워소드 등등... 같은 용어는 너무 폭이 넓어서 혼동의 여지가 있거나, 너무 특정 시대의 특정 도검을 가리키는 폭이 좁은 용어이다. 때문에 현대의 중세/르네상스 검술가나 도검 갑주 학계에서 롱소드와 바스타드 소드를 가리키는 대체용어로 한손반 검(핸드앤드어하프 소드)이라는 명칭을 흔히 쓴다. 덧붙이자면 애매한 길이의 손잡이는 단순히 무게중심을 맞춰서 휘두를 때 드는 힘을 줄이기 위함.

3. 조지프 스웨트넘의 바스타드 소드?


''영국 엘리자베스 시절의 펜싱 마스터였던 조지프 스웨트넘에 따르면 이 검은 쇼트 소드와 롱 소드의 중간에 위치하는 검이라 한다.''는 말이 세간에 돌아다니는데, 이 부분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조지프 스웨트넘(Joseph Swetnam)은 엘리자베스 시대(Elizabethan period, 영국 1558 - 1603)가 아니라 그 이후인 자코뱅 시대(Jacobean Era, 영국 1603-1625)의 검객이다. 그리고 위의 구절은 스웨트넘의 1617년 책 <The Schoole of the Noble and Worthy Science of Defence>에 나온 말로, 그의 책 187 페이지를 살펴보면 검(검술)의 종류를 7가지로 구분해놨다.

The two hand Sword.

The Back-sword.

Sword and Dagger.

Sword and Buckler.

Short Sword and Dagger.

The short Sword and Gantlet.

The Bastard Sword, the which Sword is something shorter then a long Sword, and yet longer then a Short-sword.

그는 이외에도 레이피어 검술과 다른 무기술의 종류도 거론해놨는데... 위 구절을 현대적인 기준으로 읽으면 바스타드 소드가 롱소드보다 짧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런 오해는,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바스타드 소드라는 용어가 컴파운드 힐트가 달린 한손용 아밍 소드를 가리키는 용어였다는 점을 모르는데서 기인한다. 당시에 바스타드 스타일의 컴파운드 힐트를 가진 독일제 아밍 소드는 'Reitschwert(기병검)'이라거나 'Degen(기사검)'이라고도 불렸다. 한손용 에스토크를 그렇게 부를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스웨트넘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바스타드 소드를 롱소드보다 짧은 칼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컴파운드힐트를 가진 르네상스 초기의 아밍 소드를 가리켜 바스타드 소드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바스타드 소드라는 용어가 한손반검을 가리키기도, 컴파운드 힐트 한손검을 가리키기도 하는 이중적인 용법은 사실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 클레이모어만 해도 투핸더와 한손 바스켓힐트 브로드소드 두가지를 가리키는 용어이지 않은가? 여기서 스웨트넘의 바스타드 소드 구분법은 한정적인 시기의 예외적인 경우이니 보편적으로 바스타드 소드가 롱소드보다 작다고 표현하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4. 바스타드 소드의 검술


바스타드 소드 = 롱소드이니, 바스타드 소드의 검술은 롱소드 검술이다. 개론에 대해서는 서양 검술 항목을, 실제 기술의 상세에 대해서는 중세 검술 항목을 참조하자.

5. 국내에서의 인식


양손검 취급을 하거나 일반적인 롱소드 보다 긴 한손검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검이 한국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드래곤라자가 시작으로 룬의 아이들 윈터러[2]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의 판타지 소설에서 많이 등장하나 이후 차츰 빈도가 줄어 현재는 인지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6. 어원


영어로 bastard는 사생아를 가리키거나 그냥 욕으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아한 이름을 갖고 있다. 영영 사전에도 추론할 만한 뜻이 쓰여 있지 않아서 영어권 사람들도 어원에 대한 의문이 있는 편이다. 정확한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위키피디아에서는 épée bâtarde 를 어원으로 보며, 의미는 변칙적인, 혹은 기원이 불명확한 검이라는 의미에서 bastard sword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참고로 영어의 원래 발음은, 배스터드 혹은 바스터드 에 가깝다.

7. 참고문헌


영문 위키백과 롱소드 문서
중세 무술 연구 사이트 Arma / #2

8. 관련문서



[1] 이 회사는 도검 제작의 고증이 쩔어주는 탑클래스 회사이므로 디자인 믿어도 된다.[2] 소설 자체에선 외형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안 나와서 문제 될게 없었지만, 포리프, 테일즈위버등에선 위에 상기한 것처럼 두꺼운 대검이나 투핸디드소드로 묘사 된다. 오히려 소설에 들어가있는 삽화는 고증을 제대로 거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