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

 

1. 개요
2. '고증'의 오용 및 남발
2.1. '고증'의 바른 뜻 및 오용 배경
2.2. '고증 오류'?
2.3. 어법적인 논의
2.4. 용례
2.5. 그 밖의 반영상의 오류와 혼동하는 말
2.5.1. '시대 고증'과의 차이점
2.5.2. '이론상의 오류'와의 차이점
2.5.3. '설정 오류'와의 차이점
2.6. 잘못된 시대 구현 사례
2.6.1. 대중매체
2.6.1.2. 제작진이 의도한 것
2.6.1.3.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포착된 것
2.6.2. 실제
3. 여담
3.1. 영어로는?
3.3. 창작물에서 고증 반영의 중요성
3.4. 비평
3.4.1. 고증 반영과 작품성은 비례하는가?
3.4.2. 현실적 한계
3.4.2.1. 실사 소품 문제
3.4.2.2. 비실사에서
3.4.2.3. 고증만능주의
4. 관련 문서


1. 개요



'고증'의 사전적 정의는 '예전에 있던 사물들의 시대, 가치, 내용 따위를 옛 문헌이나 물건에 기초하여 증거를 세워 이론적으로 밝힘'이다.
사전적 정의만을 놓고 보면 진품명품처럼 골동품이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거나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문헌을 통해 확인하거나, 과거의 경전이나 조각품에 쓰인 내용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울 때 그를 알아보고 결론을 내리는 것을 고증의 예시로 들 수 있다. 사전적 의미의 '고증'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단어로 '고증학'을 들 수 있다.

2. '고증'의 오용 및 남발



2.1. '고증'의 바른 뜻 및 오용 배경


'고증'이란 위 '개요' 문단 내용처럼 '''옛것'''(고문헌, 유적)이 실제로 그 당시에 어땠을지 '''탐구'''하고 밝혀내는 행위이다.
이처럼 '''고증'''하는 건 연구 활동과 관련된 용어창작의 개념이 아니다. 나아가 창작을 위한 과정 중에 고증 단계가 포함되어 있을지라도 '''‘고증된 것을 반영한다’'''라고 표현해야 옳으며, '고증한다'만으로는 '반영'의 과정까지 내포하고 있지 않다.
요새는 '고증된 것을 반영하다'로 말고 '고증하다'로 잘못 쓰고 있다. 하지만 확장된 의미로 잘못 써도 '고증', '반영' 중 하나를 생략해야 하면 차라리 고증을 생략하여 '반영'으로 쓰는 게 더 옳으나 그냥 '고증'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혹시 본인이 잘못 쓰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고 싶을 때 한 가지 팁이 있는데, 접미사를 '~하는 중', '~하고 있다'로 한 번 대치해 보고 어색하면 정정하면 된다.
위 같은 실수는 그래도 양반이지만, 가장 심각한 건 고증 과정을 수반하지 않았음에도, 그저 '반영'의 뜻을 내포하기만 하면 마구잡이식으로 '고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즉, '고증하여 반영하는 것'도 아닌 '실제로 있던 일을 반영하는 것'에까지 그렇게 쓰는 것이다. 후자는 '재현', '현실 반영'이라는 쉬운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

2.2. '고증 오류'?


사전에도 없는 용어이다. 신조어로 여겨도 '역대급', '대인배'처럼 이미 틀린 걸 또 틀리게 사용하는 비문일 뿐이다.
굳이 올바르게 뜻풀이를 하면 '''고증하는 도중에 오류가 났다'''는 뜻이 된다.
쉬운 예시로, 화석으로 공룡을 고증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동물뼈가 섞여들어갔다고 하자.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고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으면 그것을 고증 오류라고 하고, 이걸 토대로 3D 모델링한 결과물을 갖고 고증 오류라고 하지 않는다. 웃프게도 이는 오히려 (비록 오류가 났어도) 고증해 준 걸 잘 반영한 상황이다. '오류난 고증'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올바른 뜻대로 하면 '고증 오류'라는 말은 이렇게 자주 쓸 수 있는 말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쓰이고 있는 뜻인 '고증'의 연장선 탓에 '고증된 것에서 어긋난 반영 결과'를 가리키는 경우가 상당해졌다. 이때는 '사실과 다른 점', '사실과 다른 반영'으로 정정할 수 있다. 역사물이면 '잘못된 시대 고증'을 쓸 수 있다.
이를 용어가 아닌 화법상에서는 '그런 사례는 실제 역사에 없었다.' '실제 역사(있었던 사실)와 다르다.' '실제 사례를 잘 지켜냈다.' 등으로 풀어쓰는 것도 좋다.
위가 아닌 '이론상(의) 오류', '설정 오류' 등을 가리키는 것이면 즉시 정정할 필요가 있다. 이건 고증, 반영을 떠나 아예 다른 차원의 언어 개념이다(이유는 후술).

2.3. 어법적인 논의


단어의 시제동작상의 진행상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고증이 되다'가 아닌 '고증하다(고증하고 있다)'처럼 어근을 밝히어 써야 좀 더 자연스러우며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1] 즉, 지금 화자들이 잘못 가리키고 쓰는 건 '동사의 명사형'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뜻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고증하는 건 무언가를 연구해 나간다는 뜻(쉽게 말해 진행형)이므로 무엇을 완성시킨다는 개념(쉽게 말해 완료형)과는 애초에 거리가 멀다.

2.4. 용례


  • 고생물학자들이 발굴 화석, 비교 자료 등으로써 A 공룡을 고증하고 있다. ( O )
  • 경국대전에 대한 새로운 문헌이 출토되어 이를 추가로 참작하여 경국대전을 새롭게 고증하였다. ( O )
  • 영국 왕실의 궁인들의 옷차림이 궁금하여 각종 고문헌으로 고증한다. ( O )
  • 서력기원은 서기 525년,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가 예수가 탄생했다고 추정한 해를 기원으로 했는데 나중에 드러난 기록으로 이는 수정될 고증임이 밝혀졌다. ( O )
자세한 내용은 서력기원 문서 참고.
  • 이 옷차림은 당대 조선시대 의상을 고증한 것이다. ( X ) → 이 옷차림은 당대 조선시대 실제 고문헌고증하여, 그 고증에 가깝게 제작해 반영한 옷이다. ( O )
  • 드라마에서 나오는 자동차는 일제강점기를 고증한 차이다. ( X ) → 드라마에서 나오는 자동차는 일제강점기를 고려반영한 차이다. ( O )
  • 1980년대가 배경인 어느 드라마에서 2000년대 가전 제품이 나오는데, 이는 잘못된 고증이다. ( X ) → 1980년대가 배경인 어느 드라마에서 2000년대 가전 제품이 나오는데, 이는 잘못된 시대 구현이다. ( O )
  • 무술을 제대로 못 고증해서 아쉽다. ( X ) → 무술을 제대로 못 재현해서 아쉽다. ( O )
  • 현대 북한 문화를 고증하였다. ( X ) → 현대 북한 문화를 구현하였다. ( O )
  • 이 영화는 미래 모습을 고증하였다. ( X ) → 이 영화는 미래 모습을 구상하였다. ( O )

2.5. 그 밖의 반영상의 오류와 혼동하는 말


아래 항목을 읽어도 뭔가 헷갈린다 싶으면 '''앞으로 가정#s-2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는 대해서 단어 '고증'을 쓸 수 없다고 보면 된다.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거나 실사에 가깝게 만드는 것 역시 '고증'이 아니고 '구현' 또는 '재현'이다.
또 옛것에 초점을 맞추므로 '''지나간''' 일에만 쓸 수 있으며, '뒷날을 예측할 수 있는 것들'(과학적 인과 관계 추측 등)에는 '고증 오류'는 고사하고 ''''고증' 자체가 어울릴 수 없다.'''

2.5.1. '시대 고증'과의 차이점


'시대 고증'과 혼동하여 쓰는 일이 가장 흔하다. '고증 오류'는 행위적인 것이 잘못된 것을 말하지, 반영도의 미흡성을 따지는 개념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는 '시대 고증'이 그르냐 옳냐로 일컫는 게 옳다.
  • A 드라마에 나오는 물품은 경국대전을 고증하였다. ( X )
  • A 드라마에 나오는 물품은 실제로 사학자들이 고증한 경국대전을 반영한 것이다. ( O )
연극영화학적 용어인 '시대 고증'엔 문자 '고증'이 있지만 사전적 정의는 서로 엄연히 다르며, '고증'은 연극영화학적 '''용어'''가 아니고 일반 단어이다. 국어사전에 정식으로 등재된 '시대 고증'의 뜻은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제재(題材)가 된 시대의 의상, 도구, 장치, 풍속 따위를 바르게 나타내기 위하여 조사하는 일'로 풀이되어 있다. 이 단어 역시 '옛 고'자를 쓰는 만큼 '시대고증'이라는 용어 또한 과거시대에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즉, '''미래와 현재에는 쓸 수 없는 것이다.'''

2.5.2. '이론상의 오류'와의 차이점


고증은 고고학인즉 인문학에 어울릴 말이지, 이론 관계를 유추하는 과학과는 더욱 더 어울릴 수 없는 말이다. 나무위키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이쪽도 이미 틀린 걸 또 틀리게 쓰는 유형이다. SF 등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과학 기술이 말이 안 되거나 이상하면 '이론상의 오류'로 부른다.
현재에도 유효한 학술 이론, 단순한 사실 관계 오류(과학적 오류 등) 등에는 관해서 '고증 오류'라고 하지 않는다. 이때 상황에서는 그에 알맞은 표현이 따로 존재한다. 헷갈리면 그냥 '이론상으로 잘못되었다', '현실적인 반영이 덜 되었다'로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
(보통 잘못 가리키고 쓰는) 그 고증 오류와 이론상의 오류는 둘 다 똑같은 '사실 관계 오류'인 점인데, 고증은 '고문헌'(이미 지나간 상황)을 참조한다는 뜻이 있지만, 이론 및 사실 관계 오류에는 그 성격이 없다. 또 가장 큰 차이점은, 이론 및 사실 관계는 특정 행위를 하면 벌어지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지만, 고증은 이미 지난 과거 모습을 탐구하는 것이므로 벌어질 상황의 개념 자체가 어울릴 수 없다. 또, '이론상의 오류'는 현실적이자 사실적으로 말이 되느냐를 따지지만, 고문헌적 성격을 띤 '신화', '민담'은 허구적인 설정임에도 고증적 논의에 포함되는 점으로 크게 다르다.
  • 이론상의 오류: 학술 이론 반영도에 관한 부정확성, 겉보기엔 그럴싸해 보이나 현실에선 실현할 수 없는 상황들(주로 수학, 과학). 고증과 달리 예측(미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예)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진들은 블랙홀에 대한 고증을 잘 지켜냈다. ( X )
블랙홀을 고증하였다. = 각종 고문헌으로써 블랙홀을 고증하였다?[2]

예)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진들은 블랙홀을 이론적으로 잘 묘사하려고 노력하였다. ( O )
최근 들어 기술적, 사회적, 또는 과학적인 상황과 맥락 등을 원리나 실상을 혼동하는 이유는 불명이며, 언론사 등지에서도 역사 영화나 과학 영화 등을 소개하며 '고증이 잘 되었다', '고증 논란이 있다' 등의 표현을 쓰는 일이 많아져서 이러한 오용 사례를 볼 기회가 많은 누리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단어의 의미를 잘 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잘못된 용법이다. 언론인들의 언어 사용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따옴표, 역대급 등 문서도 참고.

2.5.3. '설정 오류'와의 차이점


  • 고증 오류: 현실과 매체 사이과거 고문헌 속 내용과의 부정합성.
  • 설정 오류: 가상 매체 내부에서의 설정 관계의 오류.
    • 설정 오류
예) (문학) 작품 내에서 A는 분명 B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왜 생년은 B가 더 빠른 것으로 나왔지?
  • 핍진성: 아예 가상 설정의 정합성 등을 가리키는 의미로 비약되기도 한다. 판타지 작품의 영역에서도 위와 같은 고증의 정의가 사용되기도 한다. 마법사들이 비행 마법으로 날아다니는 것을 현실적인 고증에 맞지 않는다고 엉뚱하게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작품을 둘러싼 설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한다. 즉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의 정합성이 '현실과 얼마나 비슷한지'에 있다면, 현실 배경이 아닌 작품들의 정합성은 '설정과 얼마나 비슷한지'로 대체되어 있으며, 이런 것들에는 대해서 고증 말고 작품이 핍진성을 얼마나 잘 확보하고 있는지와 그렇게 핍진성을 잘 확보한 설정에 맞추어 내용이 흘러가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를 따지는 문제로 넘어간다. 즉, 고증 자체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 설정 오류와 이론상의 오류가 더해진 경우
예) 인물 A가 공을 분명히 북쪽으로 던졌는데 서쪽으로 던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 설정 오류에 이론상의 오류가 더해진 것
예) 공을 북쪽으로 던지면 서쪽으로 날아간다. → 그냥 이론상의 오류
이때는 '고증 오류'라고 하지 말고 '설정에 맞는다/맞지 않는다', '작가의 자가당착'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만, 키테레츠 대백과 한국어 더빙판처럼 설정이 원판과 다르면 설정 오류로 볼 수 있겠다. 키테레츠 대백과 원판 시대 배경은 일본 방영 시기인 1980~1990년대이지만, 한국어 더빙판 시대 배경은 한국 방영 시기인 2010년대이다. 이쪽에는 현지화 문제도 있다.

2.6. 잘못된 시대 구현 사례



2.6.1. 대중매체


실사 소품 관련 내용은 소품 문서에서 볼 것.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한국 전투 마차: 이 시리즈에서 각 문명이나 국가가 보유하는 특수 유닛들은 게임상 각색은 있을지언정 실제로 있었던 병과나 무기를 기반으로 했는데, 유독 이것만큼은 역사적으로 없는 무기이다. 검차나 화차처럼 '전투용 마차'로 부를 법한 무기가 없는 건 아닌데, 게임에서 구현된 형태하고는 완전한 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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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 고려 무신정권 시대에 한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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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문제의 단어 '아지트'. 이 말은 남한과 북한의 간첩들이 구축한 근거지를 일컫는 말이다. 다만 이건 자막으로만 나왔기 때문에 엄밀히는 오류로 보기 어렵다. 굳이 따지면 '은신처'라는 표현도 있는데 구태여 '아지트'라는 표현을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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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으로도 오류가 나타난다. 예컨대 16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물괴에서는 조선군이 저먼 셰퍼드로 수색하는 장면이 있는데, 해당 품종은 약 400년 후인 20세기에 개발되었다. 또, 실제 조선군 군견의 견종은 삽살개였고, 군견을 수색용으로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잘 훈련된 토종견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훈련이 잘 된 저먼 셰퍼드를 쓰기로 타협한 듯하다. 최종병기 활 등 다른 사극에서도 같은 오류가 나타났다.
사극에서 나오는 가톨릭 미사 재현 역시 오류이다. 당시만 해도 트리엔트 미사가 미사 양식이었지만, 대부분의 사극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에 만들어진 새 미사가 진행된다.
자이언트: 4공과 5공 때 선거구가 6공 이후 소선거구제처럼 치러진 것은 아주 크나큰 오류라고 할 수 있다. 4공과 5공 시절 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일본 드라마에서도 예외 없이 나온다. 초력전대 오레인저 VS 카쿠레인저, 격주전대 카레인저 VS 오레인저는 오레인저 본편의 스토리가 방송 당시보다 늦은 1999년으로 설정되었기에 반영 오류가 꽤 많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박물관에서도''' 고증 반영 오류가 발견되었는데,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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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표준영정에서 고증 반영 오류가 나왔다. 왼쪽은 문무왕의 표준영정, 오른쪽은 어린이용 위인전에서 나온 신문왕인데, 무열왕이 당나라와 조공책봉관계를 맺었을 때 당나라에서 왕과 관리들이 입을 관복을 사여받아 와서 관복제도를 개편했기 때문에 무열왕 이후 통일신라시대 왕들은 오른쪽 그림 신문왕처럼 당나라식 사모단령 차림으로 그리는 것이 옳다. 통일신라 시대를 다룰 때 미디어에서 의외로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다.

2.6.1.1. 개별 문서

개별 문서에 적힌 표제어의 \''''고증 오류''''는 상술했듯이 잘못된 표현이며, 엄연히는 \''''사실과 다른 점'''', \''''잘못된 시대 구현''''이 올바르다.
개별 문서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인 것들.
일제강점기아파트가 있다. 물론 서대문구에 1930년대에 지어진 충정아파트가 있긴 하지만 사진에 있는 현대식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다.
참고로 2부이자 야인시대 마지막 화에서 김두한의 최후를 다룬 장면에서도 아파트가 배경으로 보이는데, 이때는 1972년도로, 1960년대부터 현대식 아파트가 하나둘씩 세워졌으니 아주 어색하지는 않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트장(부천시) 근처에 아파트가 여렀 생겼기 때문.

2.6.1.2. 제작진이 의도한 것

보통 스토리 담당자의 배경 근간 부족이나 착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일반적 경우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 제작사에서 정정과 사과까지 하기도 하나, 사건을 제대로 반영할 제반 사정이 안 되거나, 배우의 신상에 문제가 생겨 극중 전개에도 별수 없이 영향을 미치거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도 아예 재미, 제작자의 주제 전달을 위하러 고의로 일부 고증을 무시하는 일도 있다.
이미 알고 있고 잘 반영할 여력이 많아도 안 반영한 경우는 상황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엇갈리나 기본적으로 오류 자체에 의도가 있어서 내용마다 이해되는 일도 많다. 어떤 걸 보고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비판일 수도 있다. 한 예로, 아래에도 적힌 글래디에이터는 배경이나 복식 등의 원래 고증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부러 현대인의 로마 판타지를 구현한 작품에 가깝다. 반면, 같은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은 굉장히 뛰어난 고증 반영을 해서 대비되었다.
사도에서는 청나라에서 들여왔다는 아프간 하운드가 나왔는데, 실제 조선 기록에는 아프간 하운드를 들여온 기록이 없지만 사도세자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개 그림에 있는 개가 아프간 하운드를 약간 닮아서 그런 설정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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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서울 번호판인데도 지역 번호가 15임.
택시운전사: 0으로 시작하거나 영업 차량인데도 아바사자가 아닌 번호판.
이 번호판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발행한 차량 번호판인데, 15번은 서울 차적에 부여한 번호가 아닌 광주광역시경상북도 등지에서 등록한 자동차에 부여한 번호이다. 그리고, 0으로 시작한 대한민국의 자동차 등록 번호는 2015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이는 가용 번호의 고갈에 따른 조치이다(관련 기사).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당연히 없는 번호였기에 작가가 의도한 대로 정했을 것이 확실하다. 차량 번호판 문서 참고. 애초에 휴대폰 번호나 차량번호 같은 건 실제로 해당 번호를 소유한 사람이 해프닝에 휘말리는 일도 있어 가급적은 안 쓰이는 번호나 불가능한 번호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광주'의 로마자 표기 'Gwangju'는 당시에는 'Kwangju'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반영 오류로 지적하는 일도 있으나, 'Kwangju'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른 것으로서 보통 해외에서 사용했고, 당시의 한국은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1980년의 한국에서는 'Gwangju'가 옳은 표기인 것이다(관련 기사). 한편은 한국에서 'Kwangju'라는 표기를 쓰는 것은 1984년 고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채택 후 일이다.
야인시대심영은 '내가 고자라니'로 유명한데, 진짜 심영은 고자가 되지 않았다.
대체역사를 무대로 했거나 현실 세계와의 차이를 분명히 한 작품이면 과학적 사실 같은 점이 아닌 이상은 반영 오류로 보긴 어렵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에는 반영 오류의 비판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혼감수성 같은 역사물의 탈을 뒤집어쓴 개그물에서 고증 반영을 따지는 일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 작품은 일단 웃기고 보는 게 우선인 작품들인지라 이러는 경우에는 우스갯거리로 짚고 넘길지언정, '''진지하게 따지면 욕을 먹는다.''' 은혼은 에도 막부 시절에 쿠로후네가 아닌 외계인이 왔으면 어찌됐겠냐는 설정으로 시작된 작품이고, 감수성은 실재하지 않은 성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였다.
사람 밖의 네 발 동물이 뒷발로만 걸어다니면서 앞발을 손으로 쓰기도 하고, 사람의 옷을 입듯이 사람처럼 생활하기도 하며, 머리카락 따위 외모는 사람 외모와 닮기도 하고, 이러한 수인의 반대인 인수도 있으며, 꼬마펭귄 핑구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처럼 설정 배경이 따로 있기도 하다. 사람 언어를 쓰는 것은 아래 '비실사에서' 문단에 적혀 있듯이 대개 수용자 때문이지만.
특히 모에 그림에는 세로가 가로보다 긴 눈 모양이 많다.

2.6.1.3.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포착된 것

원래는 영상으로 내보내지 말고 제작자도 내보내려 하지 않았으나 전혀 의도치 않게 영상으로 나갔거나 반대로 내보내려 했으나 영상으로 못 나간 사례이다. 이것들은 제작 실수이므로 반영 오류보다는 방송사고에 가깝다. '''그른 걸''' 바른 것으로 우기거나 신경 쓰지 않다가 알고 보니 그른 걸 일부러 내보내야 반영 오류라고 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는 개그 소재로 까이는 정도로 그치며, 그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도 재미로 삼아 까기도 하는 등으로 상대적 관대하게 넘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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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고구려의 우수한 배수 시설.
대왕의 꿈에서는 주인공 김춘추 역의 최수종낙마로 입원해버려 주인공을 한동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태조 왕건에서는 견훤서인석추허조 역 강재일 간에 싸움이 있어 추허조가 실제 역사보다 빠르게 사망으로 처리되었다.
물건 관련 내용은 '소품' 문서에서 볼 것.

2.6.2.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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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의 조선을 방문한 영국 해군에서 그린 조선 비인현감 이승렬과 부하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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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년의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 야스다 요시카타가 그린 충청관찰사의 모습.
또한 조선시대 사또들이 전부 구군복을 입은 것도 잘못 반영된 것이다. 구군복을 입는 것은 변방의 무관직 수령들뿐이었고, 문관 출신 수령들은 그냥 양반의 정장인 흑립도포를 착용한 것이 당시에 그려진 여러 그림 자료에서 나온다.
그밖에 고생물 복원에도 논란이 많다. 국내에서는 한반도에 살지 않던 공룡들이 한반도에서 돌아다니고 심하게 왜곡된 모습으로 나오는 예가 있다. 한반도에 살지 않던 신생대 고생물이 나오고, 잘못된 복원도로 나오든가….

3. 여담


고증이나 사실을 반영하는 드라마#s-2영화의 규모, 또는 장르별로 오류가 크게 지적되기도 하고, 그냥저냥 넘어가기도 한다. 일단 한국 드라마영화들이 이런 걸 잘 무시한다고 하며, 서양의 작품이면 동양사 일반상식이 부족한 탓에 동양에 관련된 고증 반영은 개판인 일이 많다.
주로 역덕후밀덕후가 자주 따진다는 선입견이 있지, 응답하라 1994처럼 교통수단이 많이 드러나면 버스 동호인, 철도 동호인, 항공기 동호인이 따지기도 하듯이 '''어지간한 분야에서는 다 나온다.''' 덕후들이 있기 어려운 분야이어서 따지고 드는 사람이 적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 특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여타 분야 고증 반영이 어쩌다 오류가 보이는 것과 달리, 법적인 사실 반영은 오류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오류가 많다. 물론 개중에는 주변에서 까니까 같이 까는 사람들도 있으니 적절히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고증을 충실히 반영한 렛츠고 시간탐험대라는 프로를 만들었는데, 진짜로 고증'''만''' 충실히 반영했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이 되어버렸다(...). 다만 이건 애초에 프로그램의 목표가 예능이었고, 정말로 다큐가 되었으면 곤란했기에 일부러 예능으로 성격을 잡은 것. 이 프로그램의 고증 반영에서 힘입어 다른 프로들도 반영도가 높아지길 소망한 고증덕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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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위인전의 경우도 최근에는 고증 반영이 뛰어난 편이다. 보다시피 고구려 왕의 백라관도 반영했고, 신라 왕도 무열왕 때 당나라 복식을 받아들인 후에는 신라 금관 없이 당나라의 복두와 단령을 입은 모습을 반영하였다.
역사학자들은 역사적 오류도 고증으로 보고, 그것도 연구대상으로 본다. 예를 들면 성경을 바탕으로 한 중세시대의 삽화에서 성경의 배경인 중동이 아닌 유럽인의 복식을 한 그림을 보고 그 삽화의 연대와 시대상을 유추해 낸다. 소설이나 연극도 마찬가지라서, 적벽가에 뜬금없이 조총환도가 등장하거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서는 로마시대가 배경이라서 등장할 리가 만무한 회중 시계를 카이사르가 꺼내보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냥 고증 반영이 틀렸다 하지 않고 그 당시 조선의 군역제도나 영국의 생활상을 연구한다. #. 아서 왕 전설, 삼국지연의, 플레잉 카드 등에도 의복 등의 양식에 대한 구현 오류가 있다.]
게임 및 스포츠 관련 작품에도 실제 반영에 미흡한 장면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그런 플레이가 그 스포츠 규칙에서 어긋났는지를 따지는 거다.
뮬란처럼 미국에서 만든 동양풍 작품이니 잘못된 시대 구현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에 매도된 사례도 있다.
그런데 '고증'의 '고'는 '(옛 고)'가 아닌 '(생각 고)'이다. 곧, '고증'을 직역하면 생각해서 밝힌다는 뜻이 된다. ''의 부수가 '(늙을 로)'이지만 한자의 뜻만 보면 옛것에만 쓸 수 있다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간을 절대적으로 따지면 시간 차가 있을 뿐, 최신 것도 옛것으로 볼 수 있지만.

3.1. 영어로는?


한국에서는 주로 '고증'이라는 말로 쓰이지만, 영미권에서는 딱히 '작품에서 나온 묘사가 현실성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가'라는 의미만 특정적으로 뜻하는 단어는 없다. 그나마 개별 단어로서 가장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을 찾으면 핍진성이라는 뜻의 'Verisimilitude'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쓰이는 '고증'이라는 단어에 완벽하게 매칭되는 뉘앙스로 쓰이진 않으며, 이 경우 '현실성'을 뜻하는 'realistic'을 쓰기도 하지만[3] 창작물에서의 고증은 보통 '정확성'을 뜻하는 'accurate'와 'accuracy'을 가장 많이 쓰는 편이다.[4] 앞에 특정 단어가 붙어서 각각 과학적 현실성(scientifically accurate / Scientific Accuracy)[5]이나 역사적 현실성(historically accurate)[6]으로 나뉘어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히 '고증 오류'라는 말에 한정적으로 해당되는 영단어 역시 없다. 'wrong'이나 'error'를 써서 'scientifically wrong'(과학적으로 틀린 것) 또는 'historical Inaccuracies', 'historical errors'(역사적으로 틀린 것)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잘못된 시대 고증'으로 불리는 쥬라기 월드/고증오류의 "시설의 현실적 안전도 논란"처럼 역사적, 과학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나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랬어야 한다' 싶은 것들 그냥 'inaccurate'(부정확성)이라고 해도 되고, 아니면 그냥 간단하게 'wrong'이라고만 해도 무난하다. 예시가 바로 그 'Everything wrong with' 또한 그냥 "Got Wrong" 정도로 쓰는 것으로 보인다.[7] 사실 이런 걸 다 싸잡아 특정 단어를 붙이는 건 한국뿐이다.
IMDB에서는 잘못된 시대 구현(고증 오류)은 'anachronism'[8] 현실과 다른 것에는 'factual error'로 구분하고 있으며, 개연성 부족이나 설정 충돌은 'plot hole'[9], 입은 옷이 바뀌거나 피우던 담배가 길어지는 등의 장면 연결이 잘못된 것은 'continuaty error'라고 분명히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IMDB의 영향력 덕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의 구현 오류를 한 단어로 말하라면 'anachronism'이 적당하다.

3.2. 작품별 고증 반영도


자세한 내용은 작품별 고증 반영도 문서 참고.
애초에 의지가 없는 수준.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일 정도로 역사적 사실에 준거했다는 실드를 칠 수가 없다. 5세기에 플레이트 아머가 대륙을 넘어왔다든가, 16세기에 블래스터가 쓰인다든가, 19세기에 승자총통이 사용되고 있다든가 하는 게 이런 부류. 다만 개그물에는 한해서 우주로 날아가든 안 날아가든 안 까이고, 오히려 고증물을 잘 반영하면 의외라는 반응을 얻는 일도 왕왕 있으며, 거꾸로 고증 반영을 따지는 사람이 욕 먹는다.
  • 매우 이상한 것들
한마디로 말해 뽕이 맞아진 수준. 한국 사극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게 환뽕이다. 애초에 과거 사실을 재현하려는 의도 자체가 비뚤어진 애국심 따위로 엇나가 있던 부류가 여기에 해당한다. 비단 그러지 않아도 현재 문화를 과거에 무리하게 적용함으로써 생활상 제반 물자나 사회상 분위기가 목적한 시대와 일치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넣는다.
  • 조금 이상한 것들
눈에 띄는 옥에 티가 있는 수준. 불가피하지 않은 부분에 오류가 있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체로 생활상의 제반 물자나 사회적 분위기에서의 오류가 여기에 들어간다. 말 그대로 알지 못해서, 어쩌다가 보니 오류가 생겨났는데 그것이 나중에 눈에 띄게 지적되거나 놀림감이 되어버린 부류.
  • 상당히 충실한 것들
극의 내러티브 내 중요한 부분에서 충분한 고증 반영도를 보여주고 노력한 수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보여줄 수는 없다. 특히 시각적인 면에는 힘을 썼지만 극의 흐름은 실제 역사와 다른 작품들이 좀 있는데, 이는 그것이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극적 구성에서 각색한 부분은 있지만, 근본적 지향은 합치된 부류.
  • 매우 충실한 것들
심혈을 할 수 있는 한으로 기울였다는 사실이 무색하지 않은 수준. 물론 차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할 수 있는 한 모범적 반영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생활 제반 물자, 역사적 내러티브만 말고 그 사회적 이면에서 나타나는 시대적 발전 단계와 분위기까지 충분히 감안하여 재현한 것이 여기에 속한다.
  • 허구지만 사실처럼 이루어진 것들
없던 허구 문화를 사실적이자 설득력 있게 창조해낸 수준. '허구'라는 실드를 칠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놀랍게 느껴지지만, 분석적이자 비판적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놀랍다. SF는 근미래의 기술혁신을 미리 예언했다든가 하는 게 이 부류.

3.3. 창작물에서 고증 반영의 중요성


창작물에는 여러 장르가 있고, 어느 장르이건 간에 팬이 항상 있다. 그 사이에는 비교적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팬들 역시 많다. 가령 '밀덕후'로 지칭되는 군사 마니아들은 전쟁 영화에서 무기전쟁의 묘사에 매우 민감하다. 사극의 복식이나 제도, 정치적 상황이 허술하면 역덕후들이 비판할 수 있다. 특히 독자들의 몰입이 중요한 서사 예술은, 너무 허술한 상황 설정 때문에 독자가 보기에 너무 어색해서 집중하기 어려우면 그만큼 개연성이 낮다는 악평을 듣기 마련이다. 고증 반영은 이 점에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관객을 상대로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일부 마니악한 팬층을 만족시키는 데에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의 등장인물이 조선 시대에만 있던 관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일반인들은 어색해하거나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역사 전공자나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있어서 성가시게 느껴질 것이다. 순문학 같은 장르는 독자층이 폭넓지만, SF, 사극, 원작이 있는 작품, 역사 시뮬레이션 등은 그 특성상은 한 우물만 판 수용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며, 심하면 마니아층의 지지가 없이는 시장성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장르도 굉장히 많다. 그러면 작품의 고증 반영 논쟁은 팬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화두이기도 하다.
전문가 집단이 창작물의 고증 반영을 논하는 일도 있다. 기황후시청률이 높아지자 역사학자들이 실제 사실을 알리고 잘못 묘사된 부분을 지적한 것, 인터스텔라의 개봉 이후로 제작에 참여한 물리학자 킵 손이 인터스텔라 속의 과학을 설명한 책을 낸 것 등이 그 좋은 예시다. 학자들은 대중들과 소통하며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의무가 있고, 각종 창작물의 사회적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어서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이 창작과 상상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사실인 것으로 믿어 버리는 일도 자주 있어 전문가들이 창작물의 고증 반영 오류를 논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창작자들은 팬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하러 사실을 잘 지켜 어색함을 줄일 필요가 있다. 고증 반영이 낳는 생동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오류를 저지르면 그에 대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창작물은 창작물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주의할 점은 천차만별이다. 다큐멘터리와 같이 학술적 성격을 가진 작품은 오히려 오락보다도 정보 전달이 더 주된 목적이므로 잘못된 과학 정보를 포함했다가 큰 봉변을 치를 수 있다. 한반도의 공룡 같은 작품은 사실성이 없는 정도가 지나쳤다는 이유로 욕을 먹는다. 트렌디 사극을 표방한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윤색하는 것 역시 어지간히 큰 왜곡이 아닌 이상 비난의 대상이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창작물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역비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역사에 충실한 정통 사극을 내세우는 작품이 정작 시대상의 조명에 소홀하면? 말할 것도 없이 크나큰 비판을 받을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 풋풋한 대학 시절을 보냈던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자 하면 그 때의 생활상을 정확히 꿰뚫을수록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처럼 작품에 따라서 고증 반영의 중요도는 크게 달라지며, 고증을 반영하는 방식과 수용자가 고증 반영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진다.
따라서 창작자들에게 고증 반영 문제는 애써 만든 창작품을 관객들, 독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니 이게 왜 이렇지?' 하고 외면되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이기도 위하고, 무엇보다도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나 지식을 제공하지 않기도 위해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4. 비평



3.4.1. 고증 반영과 작품성은 비례하는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고증 반영과 작품성에 그 자체로는 인과관계가 없다.
고증 반영은 분명히 위 문단 내용처럼 작품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는 한 요소이고, 때로 작품의 평가와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회적 의무를 배제하고 완성도 자체만을 따지면 고증 반영 역시 어디까지나 작품의 한 부분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고려하는 사항일 뿐, 1순위로 고려할 이유가 없다.
서사창작물의 기본은 속된 말로 얼마나 미끈한 구라를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미끈한 구라를 구성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가 포함된다. 우선 분명한 주제의식이 있어야 하고,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극적 합의에 따라 판타지나 심령적 요소, SF 요소가 포함되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조차 처음부터 관객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했거나 극 진행 속에서 받아들일 만한 근거가 주어지지 않은 요소는 개연성을 저해한다.[10] 관객들은 바보나 머저리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좋은 작품'의 1순위 요소는 충실한 고증 반영이 아니고 좋은 이야기이다.
스토리가 그만큼 풍부해질 수 있으니 창작자의 입장에서 고증을 열심히 고려하면서 창작하다 보면 분명히 창작에 도움을 준다. '개연성'이라는 말을 '그럴 듯하다, 있을 법하다'라고 핍진성과 유사한 것으로 풀이하면 고증 반영이 섬세할수록 현실성과 개연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고증 반영이 작품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부피를 너무 늘리지 않는 선 안에서만 그리한다. 다시 말해, 스토리 라인에서의 고증 반영은 스토리 라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작품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뜻. 충분한 개연성을 담보할 수 있으면 고증 반영이 없어도 작품의 질은 우수할 수 있다. 반대로 스토리 라인에 직접 영향이 없음에도 고증 반영에만 집착하거나 고증 반영이 오히려 스토리의 개연성을 저해하면 고증이 잘 반영되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래의 고증만능주의 문단도 참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두 번째 요소는 시청각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영상매체를 만들기는 위해서 수많은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조합해야 하는데, 저마다 분명한 기능을 가지고 조직된 화면 안의 모든 요소를 '미장센'으로 부른다. 다시 말해 시각적 요소 반영은 '미장센'의 영역이다.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총이나 병기, 무기, 복식 반영 말이다. 그런데 미장센은 전술한 바와 같이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배열된 것을 의미하지 무의미하게 늘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띠돈 패용이 잘 반영된 장면의 띠돈도 연출자가 의도했으면 미장센이지만 의도하지 않았으면 미장센이 아니다. 그것은 비평적으로 아무 의미도 갖지 않는 부분이다. 반대로 칼을 손에 들고다니는 그림도 연출자가 의도했으면 미장센이며, 이 미장센이 미학적으로나 영상문법적으로, 또는 개연성 측면에서 왜 허술하고 나쁜 미장센인가를 비평할 수는 있지만, 그런 미장센을 연출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시각적 고증 반영의 영역도 잘 조직된 미장센의 관점에서 보아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청각적인 부분이 잘 반영된 고증은 대부분 개연성을 높이고 사실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미장센 안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증 반영이 미흡한 부분도 미장센에 의한 부분이면 '고증이 미흡하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이 미장센은 영상미학적으로 왜 허술하거나 효율적이 아닌가, 또는 이러한 미장센을 만들어낸 의도가 작품 전체의 주제의식 등에 미루어 옳거나 효율적인가를 비판할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판타지 작품에나 등장할 법한 갑옷을 등장시켜놓고 한국사의 영광이나 한국 문명의 찬란함 따위를 주제의식으로 내세우고 있으면 '사실을 왜곡한 미장센이 한국사의 영광을 증거하거나 묘사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것이 옳지, 그것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토리를 잘 조직하고 미장센을 잘 구성하는 유능한 스토리텔러, 유능한 연출자이면 고증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이러는 사람들은 고증이나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를 조직하는 능력과 미장센을 구성하는 능력이 적은 스토리텔러, 무능한 연출자이면 고증을 아무리 열심히 반영해보았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고증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수단이지, 작품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고증덕후이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만, 임성한은 고증덕후가 되어도 한 부분에서 뛰어난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줄리어스 시저는 시대 고증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하기 어렵지만 카이사르와 그를 암살하려는 이들의 심리와 행동이 매우 그럴 듯하게 잘 나타나 있어 불후의 명대사들과 함께 위대한 고전으로 남았다. 반대로 삼류 극작가가 로마 공화정 말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이 재미있는 연극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쥬라기 공원 역시 마찬가지의 예시다. 또한 완성도의 개념은 매우 폭이 넓어서, 가령 만화의 경우에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솜씨도 완벽하고 고증 역시 필요한 만큼을 정확히 반영하는 작가가 그림을 말도 안 될 지경으로 성의 없이 그린다 하면 그것도 완성도가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즉, 고증 반영과 완성도는 정비례하지 않으며, 고증 반영만으로 작품을 따지기에 작품을 이루는 요소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그 요소들 가운데에서도 고증 반영은 완성도의 변방에 자리잡았을 뿐인 것이다. 그럼에도 고증 반영에 눈이 멀어서 작품의 다른 구성 요소들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자신의 창작물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며, 생산적 창작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을 한심스러운 지적 유희에 그치도록 악화하는 것일 수 있다.
고증 반영과 완성도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보다는 약한 상관관계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작가가 고증에 철저한 것은 그만큼 작품을 만들기 위할 공부를 많이 한 것이며 작품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될 중요한 배경에 대하는 이해를 원활히 하고 있을 공산이 크지만, 그러면서도 일부러 고증을 필요한 만큼만 반영하고 패스할 부분은 패스하면서도 명작을 뽑아내는 작가들, 반대로 설정놀음만 즐기느라 서사를 제대로 전개하는 능력이 부족한 제작자들이 매우 많다. 아무래도 생판 문외한이 제작하는 것보다는 사전 조사가 철저한 제작자가 스스로의 지식을 적절히 활용하는 편이 완성도가 더 높은 작품이 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3.4.2. 현실적 한계


작중 배경이 불과 15년 전을 다룬 작품에도 반영 오류가 넘쳐나는 마당에 어떤 작품이건, 제작 당시 기준으로 현대를 구현할 때조차 오류는 어느 정도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 예로, 15세기 사극을 만들 때 아무리 외형적 고증을 잘 반영해도, 그 언어나 행동 습식까지 완벽하게 일치시킬 수는 없다.
일단, 고증 반영은 근본적으로 현실의 재현 가능 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돈과도 관련이 많은 문제로, 재연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예산이 부족해 못 반영할 수도 있고, 행동 습식과 환경 변화는 돈이 많아도 못 반영한다고 생각해야 된다. 이것들을 완벽히 반영하려면 지구 전체에 CCTV, 열 감지기, 거짓말 탐지기 따위를 꼼꼼히 설치해 전부 기록해야겠지만 그러면 예산커녕 자원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 전 풍경을 그대로 재현할 때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풀이 필요하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해도 그 자리에 그 옛 모습으로 다시 지으면(복원하면) 모를까, 빌라 자리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막듯이 지역 개발을 막는 게 최선이라고 해도 된다(관련 작품).
액션만 반영할 때도, 당대에 사용되던 무술이나 전법 등을 충실히 반영하려고 해도 경우마다 그 전법 자체가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거나 위험해서 못 반영하는 일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무등자 승마로, 오늘날 같은 등자는 동아시아에서는 서진부터, 서양에서는 신성로마제국 건국쯤부터 사용한 물건이기에 이 앞 시대를 묘사할 때는 등자 없이 말에게 타는 것이 바른 반영이다. 문제는 무등자 승마가 엄청나게 어렵고 위험한 것이다. 현대에는 승마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문데 고증 반영 때문에 허벅지 힘만으로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위험천만한 무등자 승마를 사실상으로 배우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에서 감독은 당시 로마 기병들은 등자를 쓰지 않았으므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기병들도 등자를 쓰지 않게 하려 했으나 스턴트맨들이 그건 너무 위험하다고 거부한 일도 있으며, 비슷하게 랜스 차지도 엄청나게 위험한지라 그다지 안 반영한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로한의 6천 창기병이 돌진할 때 안전 문제 때문에 랜스 차지 말고 평범하게(?) 칼이나 도끼 들고 돌격하는 장면으로 바꾼 일도 있다.[11]
배우의 이미지 관리 문제 때문에 고증을 못 반영할 수도 있다. 고증을 잘 반영한 색, 계의 반응을 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도 적힌 대왕의 꿈처럼 사고 따위로 촬영에 문제가 생겨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문제가 없어도 사람의 고집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3.4.2.1. 실사 소품 문제

고증에 따른 물건이 현대인의 신체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현대인에게 맞아도 남은 물건 수량 문제나 상태 문제로 못 반영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 시장과 규모의 경제와 유관하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소품' 문서 참고.

3.4.2.2. 비실사에서

이러한 한계는 대부분 현실적 문제로 비롯되기 때문에 장금이의 꿈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처럼 소품, 배경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실사 작품이면 이론상으로 실사 작품보다 고증 반영이 훨씬 뛰어날 수 있다. 가령,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아 사극을 만들려면, 이미 지어진 건물을 재사용하는 게 아니면 후한 시대 건축 양식을 살리며 세트를 실제로 지어야 되겠지만, 소설을 쓸 때는 건물 외형을 시대에 맞게 묘사하면 되고, 회화만화, 애니메이션이면 복원 외형을 그리거나 3D로 모델링하면 된다. 이것도 절대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덜 수고스럽고,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싸게 먹힌다. 그래도 대개는 비실사 작품들이라고 고증 반영이 뛰어나다고는 일반화할 수 없다. 비실사이기 때문에 흔적이 안 보일 수도 있고, 실사보다 다양한 표현을 하기 쉽기 때문에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 사극처럼 고증 반영이 오히려 더 엉망이 되는 일도 많다. 장금이의 꿈은 원작 드라마 대장금보다 더한 고증 반영을 보여준다고 평가되었음에도 만화적 표현 때문에 흔적이 거의 안 보인다.
게임은 실사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지만 영화 같은 콘텐츠만큼이나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구현할 여력이 없다. 이 또한 규모의 경제와 유관한 문제로서 얼마 안 내보낼 장면에 쓸 물건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것처럼 게임 역시 비중도 없는 물건을 구현한답시고 모델링이며 텍스처이며 새로 꾸미는 건 낭비이다.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드의 튜토리얼이 그런 대표적 예이다. 한번 만들고 여러 회사에서 여러 게임에 함께 쓰면 모를까...
또한, 플레이어의 쾌적한 몰입을 위하러 사실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에이스 컴뱃, H.A.W.X.프로젝트 고담 레이싱처럼 아케이드의 느낌을 주기 위하러 사실을 일부러 무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리얼리즘 FPS래도 실제 총을 사용할 때처럼 탄속,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무게, 중력, 근력, 지구력, 정신력, 체력 같은 게 전부 구현되면 난이도가 대폭 오른다. America's Army, 스나이퍼 엘리트도 이곳에 나열된 요소 가운데 일부만 채용하였는데 접근 난이도가 훌쩍 뛰었다. FPS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는 그저 총알을 쏘며 즐기기 때문에 철저히 구현하면 오히려 플레이에 불편을 주어 플레이어들에게서 외면되는 요인이 된다. 관련 예시들. 심하면 또 다른 똥겜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장르를 막론하고 게임에서는 문학적인 연출 등의 영역과 달리 플레이어의 편의를 생각해 일부러 반영을 자제하는 일이 대다수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리코일처럼 지형이나 특정 건물에 지뢰나 미사일을 아무리 터트려도 해당 지형/건물은 멀쩡한 게임도 있는데, 설사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구현하면 컴퓨터 성능을 엄청 많이 써야 되는 문제도 있다. 이는 자주 내보낼 장면일수록 오히려 불리한 일이기도 하다. 이탈 방지의 법칙 문서도 참고.
실사이든 비실사이든, 저작권과 상표권 문제 때문에 못 반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아돌프 갈란트를 소재로 저예산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아돌프 갈란트가 비행기에 자주 그리던 미키 마우스도 그려야 제대로 반영되는데, 다수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쥐의 몸값이 저예산 작품 제작비의 몇 배이기도 할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더 골때리는 상황도 있는데, 60년대 아이콘 가운데 여럿인 비틀즈의 노래들처럼 저작권이 더럽게 꼬여있어 누구한테 저작권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되는 상황도 있고,[12] 일본 J리그처럼 상표권을 독점계약한 일도 종종 있다. J리그 선수들의 초상권은 코나미의 위닝일레븐과 독점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 축구 선수들을 등장시키는 다른 게임을 만들려 해도 정작 선수들을 직접 등장시킬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각종 꼼수를 사용하는데, 이름이나 모양새를 살짝 비틀어 놓거나 음악은 모창가수의 음악을 사용하는 식이다. 다른 방법이 없으면 작품에서 뺀다.
역시 실사이든 비실사이든, 고생물학처럼 '''학설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뀌는 분야'''이면 과거에 어떤 학설을 반영했는데 학설이 바뀌어서 본의 아닌 오류가 되어 버리는, 안습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 피해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스타 트렉장 뤽 피카드. 페르마의 대정리가 800년째 풀리지 않아서 자기 자신도 풀고 있다는 설정이 있었으나 앤드루 와일스 경이 이것을 증명해서 본의 아닌 오류가 돼 버린 것이다. 모든 고생물학 다큐의 교과서격으로 칭송되는 BBC공룡대탐험 역시 찾아보면 자잘한 오류를 꽤 찾을 수 있다. 주류 학설의 다양성 역시 무시할 수가 없는데, 여러가지 대립되는 의견이 공존하기도 하므로 창작물에 하나를 반영하면 오히려 다른 학설에서 어긋나는 모순이 생긴다. 이 점은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도 특히 자주 간과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백 투 더 퓨처 2처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면 환경 따위가 예상과 다르게 되어 반영 오류가 되기 쉽다. 1995년에 출시된 건블레이드 NY는 2005년 뉴욕이 배경인 게임인데, 게임에 세계무역센터 건물도 있으나 2001년에 9.11 테러가 일어나 해당 건물이 파괴된 바람에 본의 아닌 오류가 되었다. 위의 페르마의 대정리 오류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실사이든 비실사이든, 언어 반영 오류는 의외로 많이 나오고 매우 무시되는 일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성서 시대 인물이든 미래 외계인이든 모두 유창한 미국식 또는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도 국적과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동전사 건담. 15세기 언어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져 있고 옛날 사람들도 당대 표준어사투리만 썼을 리도 없는 등 언어 변화 문제도 있지만 사극에서 배우들이 과거 언어를 사용하면 작품이 이해되기를 사실상으로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게 되므로 창작물의 기본 전제를 깨뜨리는 새로운 예술품이 아니면 작품 내용상으로 언어적 의미도 없을 것이다. 창작물은 수용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로, 이는 타국어 더빙판이 만들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13] 또, 해당 국가나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고자 다른 나라 배우나 성우를 데려오고 언어학자역사학자를 고용하면 제작비가 미친 듯이 상승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동물들이 사람의 언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실사와 비실사가 섞인 영화 해피 피트에서 나오는 남극의 동물들과 동물원 속 펭귄들, 비실사 영화 헷지에서 나오는 동물들은 영어로 대화하지만(원어판 기준), 사람들 시선에서는 모두 해당 동물 목소리대로 나온다.
AREA 51군사기밀, 기록말살형처럼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면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오류 여부도 확인할 수 없고, 잊힐 권리 문제도 있다. 존재의 부정, 존재의 소멸 문서도 참고.
중세 이전 중국 고증 반영은 문화대혁명 때문에 사라진 자료들이 많아 불가능에 가깝게 되었다.
일반인들은 현실적으로 일일이 반영할 수 없으며, 언어 반영 오류와 같이 매우 무시되는 일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의 삶과 물건들 등도. 아래는 한 예이다.
일반인 A와 유명인 B가 오래전부터 서로 만나기도 했는데 그 오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유명인 B 관련 작품에는 계속 안 반영되다가 A가 유명인이 되고 그 오랜 시기에 서로 만났음이 드러나면서 사실 반영 오류로 드러났다.
특히 아동용 만화의 인물들은 해가 지나도 나이를 안 먹는데, 해에 따라 나이를 먹으면 인기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업적으로 다루어지는 저작권, 상표권, 초상권 문제 밖의 명예훼손의 우려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존 축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피파 시리즈는 자기 능력치가 낮게 나온다고 농담으로 항의하는 선수들도 있다. 스피드 능력치가 낮게 책정되면 자기는 이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SNS에 달리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식. 이 문제는 한국 사극 제작자들에겐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존 인물의 악행을 악행으로 묘사했을 뿐인데 해당 인물을 조상으로 받드는 문중에게서 태클이 들어오는 불편한 상황을 자주 겪어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라고 한다. 이러면 아예 등장인물을 개명하거나 역할을 바꿔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고육책을 쓰기도 하며, 그만큼 고증/사실 반영에 문제가 생긴다. 문중에 의하는 상습적 법적 분쟁은 창작의 자유를 너무 크게 억압하다 보니 법적으로 개선할 부분으로 자주 지적된다. 위인조차 평생 선량한 행동만 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조상이 조금도 나쁘게 묘사되는 대로 실제 역사까지 바꾸어 달라는 항의를 하면서까지 비뚤어진 효를 실천하는 여러 문중의 잘못이 크다.

3.4.2.3. 고증만능주의

창작물의 고증 반영을 살피고 창작자들과 생산적 논의를 하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바라는 바를 잡아서 좋고, 수용자들 입장에서는 제작에 의견이 반영되어 몰입감이 배가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작품의 가치를 오직 고증/사실 반영에만 두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지적하는 개인은 그럴 만한 지식도 있고 애정도 있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마니아 계층의 구성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고증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엄격하게 반응하고, 고증/사실 반영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자신의 지적 우월의식을 드러내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도 한다.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창작물들이 가질 중요한 미덕에는 쉽사리 둔감하게 나오는 것이다. 소설에는 문체가, 연극에는 연출이 중요한 것처럼 표현 형식도 중요하고, 작품의 내용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작품 전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엽적 부분의 고증/사실 반영까지 마구 물고 늘어지지만, 그것이 비평적으로는 아무런 함의를 가지지 못함을 모른다. 창작물은 백과사전이 아닌 예술의 영역인데 고증/사실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현실성을 따지다 보니 창의성 발휘를 억압하는 것이다. 마치 창작물이 현실의 모방일 뿐임이 옳다는 듯한 오만한 태도는 예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는 편견, 편향과도 유관해 보인다.
킹덤 오브 헤븐처럼 대단한 수준의 고증 반영을 보여 주는 실사 매체 때문에 오히려 비실사 매체의 고증/사실 반영이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어마어마한 제약 조건 속에서도 저 정도로 고증을 해낸 작품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이 작품은 그렇게 고증이 출실하지 않네?'처럼 비교 대상이 되기 십상이기도 하다. 복식이나 관습, 예절, 문화, 외형 등을 완벽히 따라해도 비판될 곳은 얼마든지 있다. 즉, 과거를 어느 정도로 다루는 매체에서 오류가 하나도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유명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코난 사가의 배경인 하이보리아도 이 고증/사실 반영의 어려움 때문에 탄생한 세계다. 작가가 원래 역사 덕후였기에 고증/사실대로 철저히 반영하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릴뿐더러 살고 있던 동네의 도서관의 자료가 제대로 조사하기엔 빈약했기 때문에 잊어진 시대라는 설정을 이용했다.
특히 같은 수용자들 입장에서도 악질 고증만능주의자들은 아주 짜증나게 하는 대상이다. 고증/사실 반영에 정말로 무관심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다 믿는 사람들이 독자의 전부 말고,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도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작물을 창작물로서 즐길 뿐, 그것을 정말 믿을지의 여부는 별개로 볼 수도 있다. 흥미가 생겨서 작품의 배경에 더 정확한 지식을 알고 싶으면 관련 서적을 찾고 검색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들은 마치 고증/사실 반영이 잘못된 작품의 독자들은 창작물과 현실을 분별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제멋대로 판단한다. 재미있게 작품을 잘 보고 있는 사람들더러 잘못된 사실에 빠져선 안 된다며 다짜고짜 계몽주의자 행세를 하는 등으로 눈치없이 초를 치기도 한다. 이 행동은 오히려 고증/사실을 반영하는 행위에 반감을 낳을 수 있다. 이는 버그가 하나도 없는 게임만 만들거나 게임을 아예 만들지 말라는 말이 될 수도 있고, 그리 따지다 보면 내가 고자라니 패러디들 등 2차 창작물들은 거의 잘못된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위에도 적혀 있듯이 완벽한 사실 반영은 당연히 못 한다. 현실을 완벽히 모사하는 창작물은 있을 수 없다. 재해석의 폭이 가장 좁은 다큐멘터리 장르이면 현실 세계 전달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다. 뉴욕 시민들의 하루를 다룬 1시간 반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카메라에 찍힌 내용들은 모두 실사 영상이기에 사실 반영 면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하자.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완벽히 재현한 것인가? 뉴욕 시민들의 삶을 말 그대로 정확히 재현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공간 역시 재현해야 된다. 즉, 뉴욕 시민들의 하루를 오차 없이 모사하려면 뉴욕 전역을 영화 트루먼 쇼의 설정인 TV 쇼 트루먼 쇼처럼 24시간 내내 카메라로 찍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위에도 적혀 있듯이 그만큼 돈을 엄청 많이 써야 되어서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 있고, 재미가 없는 부분은 덜어내곤 하지만 그 순간에 현실의 뉴욕과 다큐멘터리 속의 뉴욕 사이에는 오차가 발생한다. 어떤 종류의 편집이든 없이 창작물을 만들라는 말이기도 하다. 성행위하기, 옷 벗기, 시체 등 음란한 부분이 갑자기 찍히면 19금/음란물이 되어 버리며, 이 정도로 허황된 사실 반영을 할 까닭이 상식적으로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작품에 안 등장한 것들까지 언급하면서 "이게 나왔어야 했다."라며 비판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담론에서 무의미해진다. 일제 시대 만주의 독립 운동을 다룬 사극에서 안창호 선생은 안 등장하고 김좌진 장군만 등장하는 것은 잘못인가? 그럼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한 김구 선생이 안 등장하는 것은 잘못인가? 아예 공간 배경인 만주만을 카메라에 담은 감독의 선택이 잘못인가? 이런 문제는 끝 없이 소급된다. 창작자가 창작물을 만들기는 위해서 전달할 주제 의식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없이는 예술이 성립할 수 없다. 어차피 현실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는데 잘못 등장한 내용을 바로잡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내용은 더 넣어라." 같은 주장을 하면 너무 무분별한 의견이 나올 여지가 많다. 비디오 게임 같은 소프트웨어이면 하드웨어 등과의 관련 문제가 있어 버그는 하나도 없을 수 없다.
인터넷 발달 이후로는 개성도 많은 단기성 상품/정보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곤 해서 다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옛것이라고 아무거나 가치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아무거나 고전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안 보존되듯이. 뭐 하나 제대로 보존하려 하지 않거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거나 잊힐 권리를 주장하거나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면서 고증/사실 반영 오류를 까면 이중잣대책임전가가 된다.
더구나 고증/사실 반영이 여러 층위로 나누어져 있으면 충돌할 수 있다. 언어 반영의 예로, 현행 맞춤법 원리가 판단 준거인 이상은 그에서 어긋난 부분은 국어 고증 반영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연애물 웹툰을 만들 때는 사실 반영의 포커스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맞추어야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 쉬우나 카카오톡에서까지 표준 맞춤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보니 이 상황에서 맞춤법 준수는 오히려 사실 반영 오류가 되며, 독자들 대부분은 틀림없이 매우 어색해하니 마치 국어 교과서를 보는 듯한 이상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 외국어 화자들이 뜻을 이해하기에는 유리할지 모르나, 특히 모국인들에게는 방해일 뿐이다. '되다'의 활용으로는 ''가 아닌 ''가 옳으나, 노래 제목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주제를 잡아 일부러 그런 거랬다. 같은 의미로, 어떤 물건이나 콘텐츠를 이용할 때에 사용 방법대로 안 쓴다고 비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비판이다. 현실적으로 성급하게 쓸 생각부터 하기도 하고, 이미 익숙해진 방법과 다른 사용 방법에 못 적응하기도 한다. RTFM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러는 장면은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꼭 이렇게 엉망이지는 아니하여도 외부적 요인들도 상황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확히 하려 해도 글 입력 때는 버튼 등을 잘 못 누르거나 잘못 누를 수도 있고 소리를 낼 때는 장애나 불안감 따위 탓에 소리를 잘 못 내거나 잘못 낼 수도 있으니 상황별로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로, 어느 가족의 지인이 왔는데 그 가족의 자손이 인사 없이 나가는 건 높은 사람이 보기엔 버릇이 없어 보이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그 상황을 볼 때도 답답해하거나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핵심을 놓친 생각이다. '건망증', '신어조작증'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사극을 만들 때는 위에도 적혀 있듯이 당대 언어 현실도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고, 핵심이 있어 반대로 작품에서 맞춤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교육 문제나 모방 가능성 때문에 어쩌지 못하기도 한다. 2010년대 이후로 욕설을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학원연애물 등을 만들 때는 대사에 욕설도 넣으면 완성도가 높아 보이겠지만, 특히 수용자가 어린이나 청소년이면 그들이 욕설을 배우기 쉽다. 그래서 웹툰 따위의 대사에 쓸 때는 대개 알아서 'X' 같은 표시로 바꿔 쓰거나 모자이크 같은 효과로 처리한다. 역시 같은 의미로, 사회 생활을 반영하려면 몸에 안 좋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넣으면 좋겠지만, 특히 수용자가 어린이나 청소년이면 그들이 따라서 피우고 싶게 될 수도 있다. 완성도도 이 나름대로 높게 되기도 하고, 제작진 의도가 현실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일부러 현실과 달리 해도 뜻밖의 사실이 되기도 하며, 뜻밖의 오류가 재미 요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것들을 고증이나 사실, 나아가 예절에서 어긋났다고 무작정 배척하는 행위는 정작 작품이 말하는 주제의식은 멀리하고 개별 장면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고증/사실 반영의 편집증적 도착은 작품 감상의 방해로 이어진다.
또한, 설정오류와 같이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할 때 완벽히, 그러니까 100%로 반영할 수는 없으나 고증/사실 반영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으므로 잘못된 고증/사실 반영이라고 지적했는데 지적한 사람의 말이 오히려 그른 일도 심심찮다. 특히 고증/사실 반영에 고압적인 태도를 지나치게 보이면서 인터넷 등지에서 활발히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권위가 있는 전문가보다는 대개 아마추어, 오타쿠의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여러 층위끼리 충돌하지는 않아도 고증은 사실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기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위에 적힌 예인 서력기원과 여러 학설들처럼 고증이 바뀌거나 고증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올바른 고증 반영이 사실 반영 오류일 수도 있는 것. 노래 등 어떤 요소를 반영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도무지 자세히 못 찾아서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요소가 나오는 창작물 덕분에 관람자가 관심을 주어 자세한 정보가 나중에나마 드러나기도 하니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에 반영 오류가 있어도 오히려 고마워해야 될 수도 있다. 관련 창작물이 계속 안 나오면 관심 없이 계속 묻혀 있거나 결국은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환상의 에피소드'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애초에 논픽션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창작물의 내용은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고 현실을 참고해서 만든 가상 세계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제작진도 그런 말을 하고, 이 작품에서 나오는 것이야말로 사실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는데 사실을 왜곡한다 운운하는 것은 그저 자기가 바라는 만큼 작품 속에서 현실을 그대로 안 재현했다고 비난하는 것일 뿐, 마땅한 비판이 아니다. 그러는 그릇된 고증덕후나무위키에도 많으며, 작품성은 오히려 좋은데 고증/사실 반영 오류이건 설정오류이건 오류가 있는 것만으로 불멸의 이순신선덕여왕처럼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창작물들이 매우 많다.


4. 관련 문서


[1] 단어 자체가 행위적이자 진행적인 성격이 강하다. 즉, 특정 결과물을 표상하고 쓰는 언어가 아님에도, 많은 화자들이 그렇게 써서 오해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독자에게 막연히 '고증하다'라고 건넬 때, 머릿속엔 무엇을 참작하여 밝히는 움직임(동적 장면)이 떠올라야 하지만, '결과물', '증거'와 같은 명사적 형태나 정적인 장면이 떠오르면 잘못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2] 물론 옛날 서적을 참조하는 건 말이 될 순 있지만, 과학은 고고학과 거리가 멀다. 앞에 벌어질 상황을 계산하는 뉘앙스이면 틀린 표현이다.[3] 예시: How realistic is the physics in Interstellar? (인터스텔라의 물리학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 예시2: How Realistic Is Gravity? (그래비티는 얼마나 현실적인가?)[4] 예시: How Accurate Is 'Genius' To Albert Einstein's Real Life? (지니어스(내셔널 지오그래픽 드라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실제 삶과 얼마나 일치하는가?)[5] 예시: How scientifically accurate is The Martian? (마션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정확한가?)[6] 예시: How historically accurate is Assassin’s Creed? (어쌔신 크리드는 얼마나 역사적으로 정확한가?)[7] 예시: Here's Everything They Got Wrong (and Right) in the Movie Twister / 11 Things The 'Titanic' Movie Got Wrong About The Real-Life Tragedy / 16 things Gravity got wrong (and some things it got right, too) [8] 원래 뜻은 시대착오, 즉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이나 옷차림 등으로 사상인 것을 포함한다. 현재는 작품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것까지 의미가 확장되어 있다.[9] '설정 구멍'은 이의 직역일 가능성이 높다.[10] 설국열차를 생각해보자. 관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막판에 열차 문을 부수고 나가자는 제안에서 거부감을 느꼈는데, 이는 영화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기에 동의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장면 속에서 녹아가는 눈과 얼음이 충분히 제시되었으면 이런 거부감은 느끼는 사람이 없거나 적었을 것이다.[11] 로한은 기병을 주로 운용했지만 랜스를 주무기로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크게 안 된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모습도 10세기 이전 노르만인들이 참조된 모습이다.[12] 비틀즈의 노래 일부는 마이클 잭슨한테도 저작권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13] 타국어 더빙을 까는 사람도 있는데, 원어 반영 오류도 같이 까면 이중잣대가 될 수도 있다(예: 미국이 배경이고 미국인들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수용자가 오류라며 까자 창작자가 기꺼이 영어로 더빙해 내놓더니 수용자는 그 더빙을 까는 경우). 아래에 적힌 고증만능주의와 궤를 같이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