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비기닝
1. 개요
딘 이즈리얼라이트 감독의 SF 영화. 특이하게도 기존에서는 공포 장르에서만 주로 시도되었던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시간 여행이라는 SF 소재에 대입한 최초의 영화이다.
모든 장면들은 주인공들이 촬영한 카메라 영상으로 전개되며, 딱 한번 마을이 정전되는 장면은 CCTV 장면이 삽입되긴 했어도 전지적 시점의 장면이 사용된 장면은 없다. 그때문에 다소 '저 상황에서도 카메라나 찍고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몇 군데 있다.
감독 딘 이즈리얼라이트는 닥터 스트레인지 감독 후보로 오른적 있다.
1.1. 줄거리
뛰어난 두뇌를 가졌으며 과학[2] 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고등학생 데이빗 라스킨(조니 웨스턴)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MIT에 입학허가를 받지만, 전액장학금이 아니라 학비 4만 5천 달러 중 고작 5천 달러만 지원받는다는 조건에 절망한다. 엄청난 학비를 낼 방법이 없자 결국 그의 어머니 캐시(에이미 란데커)는 집을 팔기로 한다. 데이빗은 자기가 장학금을 못 타서 추억이 깃든 집을 판다는 죄책감에 다락방에서 우울하게 앉아있다가[3] 여동생 크리스티나(버지니아 가드너)[4] 와 낡은 캠코더를 발견한다. 이 캠코더는 아버지 벤 라스킨(게리 위크스)의 것으로, 여기엔 데이빗의 7살 생일 파티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5] 추억에 잠겨 비디오를 보던 데이빗은 비상한 관찰력으로 단 한 프레임에 '''현재의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찍힌 것을 발견한다. 데이빗은 이 인물이 자신임을 확신하고 여동생과 절친 아담(알렌 이반젤리스타)[6] 과 퀸(샌 러너)에게 보여주지만 이들은 반신반의한다. 크리스티나는 친척일 거라면서 "원래 친척들은 닮았잖아"라고 일축하지만, 데이빗은 어떻게 지금 자신과 똑같은 옷과 가방까지 메고 있냐고 지적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거울에 비친 것들 중 데이빗이 소유하지 않은 유일한 물건인 발레리나 모양의 열쇠고리가 무엇인지 추리하던 도중, 이 열쇠고리가 데이빗이 갖고 있던 가방에서 나온다. 알고 보니 데이빗이 짝사랑하는 학교 퀸카 제시 피어스(소피아 블랙 델리아)와 가방이 바뀐 것. 데이빗은 이 가방을 제시에게 돌려주려고 다가가지만, 헛소리만 하다가 대화가 끝난다.[7] 어쨌든 데이빗과 퀸, 아담, 크리스티나는 이 거울 속 장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 사망 이후 버려져 있던 지하실에 들어가고 이곳에서 비밀문을 발견한다.[8] 여기서 정체불명의 물건과 설계도가 나오는데 알고보니 이것은 '''타임머신의 설계도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였던 것이다. 전기 회사에서 일한 줄만 알았던 아버지 벤이 알고 보니 극비에 국방부를 위해 일하던 발명가였던 것이다.[9] 데이빗 일행은 흥분해 타임머신을 조립하기 시작한다. 이때까지 크리스티나는 회의적이었지만 실험 도중 타임머신 옆에 있던 잉크병이 폭발해 데이빗의 셔츠에 얼룩이 지고, 이 얼룩이 "거울 속 데이빗 같이 생긴 남자의 옷에 있던 얼룩"과 똑같다는 걸 보자 더 이상 의심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대망의 실험일. 데이빗 일행은 "Project Almanac"('연감'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실험을 시작해 장난감 자동차를 1분 전 과거로 보내려고 하지만...실패한다. 타임머신이 밧데리를 너무 빨리 소모해버리기 때문. 그러나 데이빗은 때마침 옆집 파티에 참석하려 온 제시에게 자기 집 앞에 차를 주차하라고 한 다음, 제시의 차 밧데리에 타임머신을 연결한다. 이후 실험을 다시 시작하는데, 실험 도중 제시가 지하실로 따지러 와서 엉겁결에 실험을 목격한다. 결과는 대성공! 비록 자동차가 벽의 일부가 되는 사소한(?) 사고가 있었지만 장난감 차에 묶인 시계가 2시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한다. 데이빗은 과학자답게 박테리아, 조그만 생물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실험을 주장하지만 이 사건 이후 데이빗 일행에 합류한 제시를 필두로 친구들이 "직접 시간여행을 하자"고 주장해 결국 시간여행 시험을 하게 되고, 하루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데 성공한다. (이 시점에서 시간여행의 한계는 3주였다) 이들은 시간여행의 성공여부를 보기 위해 퀸의 집에 가서 곤히 자고 있는 "어제의 퀸"을 발견하고, 퀸은 과거의 퀸 몸에 낙서를 한다. 과거의 퀸에게 하는 낙서가 미래의 퀸의 몸에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일행은 환희에 차지만 이때 과거의 퀸이 깨서 미래의 자신을 보고 존재가 소멸해버릴 뻔하는 사건이 일어난다.[10] 집밖으로 나온 데이빗 일행은 이웃집의 무서운 개에게 쫓기다 허겁지겁 현재로 돌아오는데 이때 이 개도 같이 따라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빗 일행은 시간여행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전에는 없었던) "개를 찾습니다"는 전단지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걸 목격한다. 이후 지하실에 모인 일행은 "절대 혼자서 시간여행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우고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의 후회스런 일들을 고치기 시작한다. 시간을 역행해 퀸이 화학수업을 패스하게 해주고[11] , 크리스티나를 괴롭히던 학교 일진을 엿먹이는 등[12] 또한 타임머신을 이용해 로또에 당첨되기도 하는데, 앨런과 퀸이 삽질해 번호 하나가 틀려버려서 당첨번호를 뻔히 알고도 최고액수인 5천 3백만 달러가 아닌 180만 달러에 당첨된다. 당첨됐음에도 썩어가는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데이빗 일행의 모습이 압권.
아무튼 타임머신 덕분에 데이빗 일행은 돈도 펑펑 쓰고[13] 전부 다 잘 나가게 된다. 이런 와중에 데이빗과 제시도 점점 가까워지는데, 다른 친구들이 신나게 노는 동안 데이빗은 타임머신을 개량해 10년까지 시간여행이 가능하게 만드는[14] 한편 데이빗은 제시가 우드스톡을 언급한 걸 기억하고 있다가, 몇 개월 전 있었던 록 페스티벌에 친구들을 모두 데려간다. 이때 데이빗은 축제가 끝나고 이베이에 헐값(3달러. 한화 3천원 정도)으로 나온 VIP 입장권을 사갖고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데이빗 일행은 여기서 일생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특히 제시를 위해 이 모든 걸 꾸민만큼 제시는 큰 감동을 먹고 두 사람은 단 둘이 걸으며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데이빗이 용기를 못 내는 바람에 제시는 크게 실망한다.[15] 이 사건 전까지 계속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묘사가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제시가 마음에 상처를 입은 데다가 결정적으로 현재로 돌아온 이후에 데이빗이 긴장해 헛소리하다가 실언까지 해버리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가 틀어져 버린다. 좌절한 데이빗은 결국 친구들 몰래 단독으로 시간여행을 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하도록 과거를 바꿔버리고, 두 사람은 크리스티나가 "또 키스하냐ㅋㅋㅋ"하고 놀릴 정도로 닭살커플이 된다.
그러나 데이빗은 그동안의 시간여행으로 인한 파급효과(Ripple Effects)로 현재 시간대가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걸 알게 된다.[16] 원래 시간대에서 없었던 도난, 화재 등... 가장 큰 것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수백명이 사망한 것. 이 사건은 비행기 조종사인 사라의 아버지가 원래 시간대에서 참석해야 할 학교 농구부 결승전에 참석하지 않고 근무를 하면서 사고를 내버린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원래 멀쩡해야 할 농구부 주장 저스틴이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쳐서 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원래 시간대에서는 학교 농구부가 지역대회 우승을 차지해서, 비행기 조종사인 사라의 아버지가 비행을 하지 않고 이 경기를 관람했어야 했다. 그러나 저스틴이 발목을 다치면서, 에이스를 잃은 농구부는 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해버리고, 사라의 아버지는 정상근무를 하면서 사고 비행기를 조종해버린 것이다.[17] 크리스티나, 앨런, 퀸은 이 비극을 막기 위해 저스틴의 사고 이전으로 갔던 시간여행인 "록 페스티벌"을 없었던 걸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데이빗은 이를 결사반대하는데, 이 사건으로 그와 제시가 이어졌기 때문. 그러나 이 이유를 말하면 자신이 단독 시간여행했다는 것도 말해야 하므로 그는 이걸 비밀로 하고 또 혼자 단독으로 시간여행해서 저스틴의 사고를 막는다.
현재로 돌아와보니 저스틴이 사고를 당하지 않아 농구부는 결승 진출에 성공해 우승하고 비행기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사히 착륙하여 조종사가 영웅이 된 기사를 읽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절친인 앨런이 큰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 완전히 멘붕한 데이빗은 도대체 어떤 시점까지 앨런이 멀쩡했는지, 언제로 돌아가면 결정적인 사건을 막을 수 있을지 계산을 하다가 정확한 시점을 찾아내고 또 혼자 돌아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시에게 들키고 그녀와 같이 이동해버린다.
"도대체 몇 번이나 혼자서 시간여행을 했냐"고 다그치는 제시에게 데이빗은 모든 걸 고백한다. 그러자 제시는 데이빗이 자신을 속였다면서 모든 게 계산된 것이었냐고 오열한다. 이에 데이빗이 제시에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너와 연인 사이가 될 수 없었다"고 하자, 제시는 처음 봤을 때부터 데이빗을 좋아해왔다고 말한다.[18] 제시는 "내가 너처럼 똑똑했다면 말이야...타임머신을 만들 정도로 똑똑했으면 과거로 가서 널 더 일찍 만났을 거야"라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모든 게 잘 될 것처럼 보였지만...제시가 과거 시점의 제시와 만나버리면서 사라져버리고 만다.
현재로 돌아오니 제시는 이미 사라졌고, 그녀의 연인이었던 데이빗이 납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쫓기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퀸이 찾아와서 자신 때문에 앨런이 다쳤다고 탓하는 데이빗에게 "앨런은 멀쩡한데 무슨 소리야?"라고 말해주고, 데이빗이 수도 없이 혼자 시간여행을 한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데이빗은 시간여행의 파급효과를 짐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간여행 자체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10년 전으로 돌아가 타임머신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퀸이 "예전처럼 찌질해질 순 없어"하고 그를 만류하는데 결국 데이빗에게 설득되고 데이빗은 퀸과 마지막 포옹을 한다. 과거로 가서 현재와 과거의 타임머신 및 설계도를 모두 파괴하면 더 이상 현재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 데이빗의 과학 관련 지식을 생각하면 이후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간여행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수소가 떨어져 시간여행이 더 이상 불가능해져 버린 상태. 데이빗은 간신히 경찰을 따돌리고 학교로 숨어들어와 수소를 훔치고 경찰들에게 사살되기 직전에 10년 전에 7살 생일파티 당시로 돌아간다. 데이빗은 아버지 벤을 만나 모든 걸 설명하고[19] 벤은 타임머신을 없애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납득하고 자신이 사고로 곧 죽을 것을 알면서도 혹시 자신이 살면 더 시간대가 어긋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죽음을 맞이하러 나간다.[20] 이후 데이빗은 자신의 타임머신과 설계도, 설계도와 발견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를 파괴하고 곧 '''존재 자체가 소멸해버린다.''' 데이빗이 소멸하면서 그가 앉아있던 빈 자리를 녹화하는 캠코더만 남게 된다.[21]
다시 시간은 흘러 2014년, 영화 초반에 다락방에 쳐박혀있는 데이빗과 크리스티나로 넘어간다. 이들은 앞서 언급된 것과 동일하게 캠코더를 발견하는데, 이번에는 옆에 있는 또 다른 '''똑같은 캠코더'''를 발견한다. 이는 바로 위에 2014년의 데이빗이 2004년으로 마지막 시간여행을 했을 때 가져온 캠코더이며 본작의 모든 사건들이 녹화되어 있다.
이후 위에 나온 것과 같이 제시에게 가방을 돌려주러 가고, 그녀가 할 말을 미리 해버리며 눈길을 끈다. "어떻게 내가 할 말 알았어?"란 제시에게 "내가 하는 말이 미친 말 같겠지만...우리가 세계를 변화시킨 것 같아"라고 하며 둘이 잘 될 것을 암시하고 영화는 끝난다.
1.2. 여담
- 원제인 Project Almanac에서 Almanac은 특정 연도의 각종 정보를 정리해놓은 '연감'을 뜻한다. 스포츠, 일기예보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연감이 있을 수 있는데, 또 다른 시간여행물인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의 2편에서 작중 2015년 미래의 골동품 매장에 있던 스포츠 연감을 악역인 비프 태넌이 과거로 가져오면서 작중 현대에 해당하는 1985년 시간대의 사건이 모두 뒤틀려버리고 이를 해결하고자 1편에서 갔던 1955년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내용이다. 즉, 원제는 오마주로, 한국어 번역 제목은 이것이 직관적이지 않아 같은 맥락에서 "백 투 더 퓨처"의 제목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 이 작품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사건을 캠코더로 찍었다는 설정이므로 헨드 헬드 기법으로 촬영되었다. 모든 장면은 아마추어가 찍은 것처럼 조금씩 흔들린다. 대부분 크리스티나가 캠코더로 촬영을 하지만 데이빗이 단독으로 시간여행할 때는 데이빗 본인이 찍는다.
- 가만히 생각하면 주 시간대의 데이빗은 참 불쌍하다. 과거를 바꿔 제시와 연인이 되긴 했지만, 행복을 누리기도 전에 타임머신의 파급효과로 인해 현재가 엉망이 되었다는 걸 알아버렸고, 마지막에 내린 결정으로 존재 자체가 소멸되어버린다. 물론 이 작품은 평행우주 이론을 따른 게 아니라서 별도의 데이빗이 존재하는 게 아니긴 하지만...
- 설정오류가 매우 많은데 시간여행에서 오는 타임 패러독스를 포함해 복잡한 이론들의 대부분을 그냥 대충 넘기는 게 많다. 예를 들어서 어떨 땐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 하면 원래 과거에 있던 자신과 미래에서 온 자신 2명이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어떨 땐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 하면 과거에 있던 자신이 사라지고 미래에서 온 자신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등 상황마다 시간 여행에 따른 효과가 다르게 작용한다. 위에 언급된 마지막 시간여행도 그렇고...블록버스터 전문인 마이클 베이가 프로듀싱한 만큼 그냥 재밌는 오락영화로 생각하고 가볍게 보는 게 나을 듯.
[1] 원제는 Project Almanac이고 백 투 더 비기닝은 국내 개봉용 제목.[2] 주로 공학이지만 과학 분야 전반에 걸쳐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3] 그의 아버지 역시 비상한 두뇌를 지닌 발명가 겸 공학자였는데, 다락에 쳐박혀 종종 아이디어를 구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데이빗은 여동생에게 "아버지가 여기 남겨둔 것 중 쓸만한 게(발명품) 아무것도 없다"고 불평한다. 아버지 아이디어라도 이용해 장학금 신청을 할 작정이었던 걸로 보인다.[4] 작중 사건의 대부분은 크리스티나가 캠코더로 찍었다는 설정이다.[5] 작중 배경은 2014년인데, 벤은 2004년에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위에 언급된 생일 파티 직후에 사망. 라스킨 집안이 돈에 쪼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벤 사망 이후 어머니 캐시가 일정한 직업을 잡지 못해 근근히 먹고 살기 때문이다.[6] 데이빗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데이빗이 과학얘기할 때 유일하게 받아치는 걸 보면 이 친구도 꽤 똑똑하다.[7] 여기서 데이빗이 얼굴이 매우 잘생겼으나 여자 앞에서는 쑥맥임이 밝혀진다. 배우만 잘생긴 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반응(퀸: 내가 너처럼 똑똑하고 잘 생겼으면 그렇게 안 산다)으로 보면 실제 설정상 미남.[8] 벤 역시 머리가 아주 좋은 인물이라 조명이 켜지면 비밀문이 잠기도록 만들어놨다. 그러나 데이빗은 이 자물쇠가 작동하는 미세한 소리를 알아차려서 비밀문을 찾은 다음, 자물쇠의 원리를 파악해내 문을 열어버린다.[9] 영화상에서 DARPA가 직접 언급된다.[10] 영화상 설정으로는 어떤 사람이 과거의 자신과 마주치면 존재가 사라져버린다.[11] 크리스티나가 과거의 퀸을 만나서 "화학수업 취소래"라고 한 다음 미래의 퀸이 들어가 발표를 했다. 이 과정에서 퀸이 삽질하는 바람에 수차례 반복했다.[12] 사라란 이름의 이 일진은 (과거의) 크리스티나와 부딪혀서 음료수를 쏟게 하고 비웃었는데, (미래의) 크리스티나가 매복하고 있다가 똑같이 음료수를 쏟아버리고 "너...방금 저기에..."하고 어버버하는 사라에게 "난 어디에나 있다고, 쌍년아(bitch)"라고 쏘아붙힌다. 웃긴 건 이 사건 이후 현재로 돌아왔는데 사라와 완전 친해진 상태.[13] 일행 중 가장 찌질한 퀸은 고급차인 마세라티 매장에 가서 자기를 괄시하는 직원 앞에서 돈다발을 퍼부으며 차를 뽑고, 학교에 이국적인 음식들을 트럭별로 사와서 막 뿌린다.[14] 제시는 이때 데이빗을 보고 장난스럽게 "십년? 시간여행이라고 했을 때 공룡시대나 우드스톡 페스티벌(1960년대에 당대 최고의 록스타들이 모두 모인 전설의 록 페스티벌)은 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빗에게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죽지 않게 하려고 했던 거냐"고 묻는데 이게 나중에 복선이 된다.[15] 누가 봐도 키스를 할 타이밍이었는데, 눈빛 교환을 하다가 갑자기 딴 소리를 하는 바람에 제시는 표정이 굳어진다.[16] 그 전에도 파급효과에 대한 암시는 있었다. 과거를 바꾼 이후 현재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주식시장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이 되어있었고, 학비 때문에 집을 팔기로 한 일도 없어졌었다. 집도 전보다 더 삐까번쩍하게 바뀌어있었다. 이후 과거가 바뀌어 이 시점에서 다시 실업자로 돌아간다.[17] 저스틴이 발목을 다친 사건 자체는 시간여행의 직접적 영향이 아니다. 저스틴이 당한 사고는 첫번째 시간여행 실험 당시 옆집 파티에서 일어났는데, 데이빗 일행이 이 시간대로 직접 온 적은 없다. 시간여행 자체로 인해 파급효과가 쌓여 원래 없던 교통사고가 생겨난 것.[18] 실제로 데이빗이 타임머신을 만들기 한참 전, 가방을 돌려주러 갔을 때 제시는 데이빗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대화를 하다가 데이빗이 뒤돌아서서 가자 슬쩍 그를 쳐다본다.[19]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캠코더의 음향녹음 기능이 고장나서 음향이 나왔다가 안 나왔다가 하기 때문. 시간여행을 할 때마다 전자기장이 생겨나고 정전이 일어나는 등 이상현상이 생기는데 이번 시간여행은 10년이나 되돌리는 엄청난 스케일인만큼 주변이 거의 개박살나는 수준이라 캠코더가 멀쩡할 수가 없다.[20] 이 역시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심각한 태도나 데이빗이 "아들에게 작별을 하셔야죠"라고 하는 것에서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벤은 (17세의) 데이빗을 격하게 껴안고 나서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비장하게 방을 나간다. 이 때 앞서 (다락에서 처음 발견된 생일 파티가 찍힌) 캠코더에 나오는 대화("아빠 아까 그거 뭐였어?" "응, 친구였단다. 뭘 좀 고치러 왔어")가 다시 들려온다. 즉, "친구"는 17세의 데이빗이고, 그가 "뒤틀린 현실"을 고치러 온 것.[21] 이때 데이빗은 2014년에 타임머신 조립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부쉈으므로→2014년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게 불가능해지고→타임머신을 못 만들었다면 작중에서 일어난 시간여행 자체가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2014년의 데이빗이 2004년으로 와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데이빗의 존재가 없어진 것. 물론 그렇게 따진다면 "2014년의 데이빗이 2004년으로 오는 게 불가능해졌는데 어떻게 타임머신 설계도&장치를 부술 수 있느냐?"라는 타임 패러독스가 생기지만, 이 영화는 엄밀한 과학적 고증에 기반한 하드SF 작품이 아니니 대충 넘어가자. 제작자가 마이클 베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2014년에서 온 데이빗은 사라졌지만 2014년에서 같이 넘어온 캠코더는 사라지지 않고 2004년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는 모순도 생긴다.